사망률 빠진 보건통계...의대정원 증원 걸림돌됐나? 2020-07-23 08:45:49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보건복지부가 매년 7월 공개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보건통계 2020' 주요 지표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보건통계는 지난 2018년 기준 각 국가별 통계작성 기준에 따라 작성한 분석 결과다. 올해도 한국의 한의사를 포함한 임상의사(치과의사 제외)는 인구 1000명당 2.4명으로 OECD 평균인 3.5명에 비해 낮았다. 사실 의사 수는 OECD 보건통계 발표 때 마다 논란이 됐다. 의사협회는 의사 취업상태와 사망자, 의과대학 졸업자 등 보건통계 오류를 지적하며 현 의사 수가 OECD 평균치보다 적다는 복지부 주장을 반박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OECD 보건통계는 어떤 방식에 의해 도출될까. 의료기관이 심사평가원에 전달하는 '의료자원 신고 시스템'을 토대로 진료현장 의사 수를 파악한다. 제약회사나 보험회사, 공무원 등 진료실이 아닌 면허를 가진 활동의사는 임상의사 통계에서 제외된다. OECD 보건통계 실무를 담당하는 보건사회연구원 신정우 연구위원(보건학 박사)은 "의료기관 직접 입력한 심사평가원 의료자원 신고시스템을 기반으로 진료현장에 있는 임상의사 수를 OECD에 제출하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하는 임상의사 수의 오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전공의를 포함해 신고 의사 수가 잘못됐다면 의료기관 스스로 거짓 신고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임상의사 통계 오류 주장을 일축했다. 인구 1000명당 임상의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오스트리아로 5.2명, 노르웨이 4.8명, 리투아니아 4.6명 등이며, 한국(2.4명)보다 적거나 같은 국가는 콜롬비아(2.2명)과 폴란드(2.4명), 멕시코(2.4명) 뿐이다. 일본은 2.5명으로 한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의사는 언제부터 임상의사 통계에 포함됐을까. 한의사(중의사)제도를 운영 중인 중국, 한국 등 동남아지역 상황을 감안해 OECD에서 몇 년전 한의사를 임상의사에 추가할 것을 권고했으며, 기존 통계에도 소급 적용했다. OECD 보건통계에서 임상의사 수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의과대학 증원에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보수와 진보 무관하게 정권을 잡으면 의사 수 확대 당위성에 OECD 보건통계를 인용해 '한국 의사 수가 OECD 평균보다 적다'는 논리는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미 의사 인력 확충 속도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여당은 최근 10년간 의과대학 정원 4000명 증원을 공표했다. 1년간 400명씩 향후 10년간 전국 의과대학 정원을 지역의사제 방식으로 필수 진료과와 역학조사관 및 기초 의과학, 제약바이오 등 의사인력을 확대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의과대학 증원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기존 학생과 다른 트랙에서 출발한다. 예를 들어, 한 국립의대에 20명의 정원이 늘어난다면 이들 20명을 필수 진료과, 역학조사관, 제약바이오 연구 등으로 별도 선발하고 전액 장학금과 의사면허 취득 후 10년간 의무복무(전공의 수련과정 포함 검토) 등 제한 규정이 동반된다. 이를 어길 경우, 장학금 반환은 물론 의사면허 취소 등 강력한 조치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보건의료계는 코로나 이후 감염병이 일상화되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더 이상 의료진의 희생과 헌신에만 의존할 수 없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공공의료와 지역 의료기반 강화를 위해 의료인력을 확충하겠다"며 지난 15년간 동결된 의사 수 확대를 공표했다. 그는 "여당은 지난 총선에서 필수 진료와 공공의료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의과대학 정원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당정청은 지역 필수의료와 역학조사관, 기초과학, 제약바이오 분야 연구인력 확충을 위해 의과대학 정원을 증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지난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공공의료 및 지역의료 기반 보장을 위해 공공의대 설립과 함께 의과대학 정원 확충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면서 "현장 수요와 지역별 의료인력 수급 실태 등을 고려해 의과대학 정원 확충 규모 등을 결정할 것"이라며 조만간 구체적 실행방안 발표를 예고했다. 문 정부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OECD 통계자료 보도자료에서 빠진 임상의사 관련 지표이다. OECD는 '보건통계 2020'에 '시의적절한 의료서비스로 예방 가능한 사망률' 항목을 추가했다. 한국은 인구 10만명 당 45명으로 OECD 평균 73명과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스위스 40명, 아이슬란드 44명 등 한국보다 예방 가능한 사망률이 적은 국가는 두 나라 뿐이다. 보건사회연구원 신정우 연구위원은 "복지부에 시의적절한 치료를 통해 예방 가능한 사망률 항목을 포함해 제출했다. 올해부터 신설된 항목으로 한국은 OECD 국가 중 3번째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면서 "환자를 살리기 위한 의사들의 헌신과 노력이 평가 결과에 녹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국가별 의사 수 통계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보건의료 정책과 수가체계, 국민의 이용도 그리고 의사의 역할이 국가마다 다른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예방 가능한 사망률을 보도자료에서 고의로 뺀 것은 아니다.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어려운 내용을 거르다보니 빠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문 정부에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이 의료생태계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인지, 코로나19 사태와 OECD 보건통계에 입각한 발상인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여당 관계자는 "한국 의사 수가 OECD 평균보다 적다는 것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매 정권마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 명분으로 삼았지만 의료계 반발로 번번이 좌초됐다"면서 "의사 수 확충을 공약으로 내걸고 코로나19 사태 속 치룬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했다. 지도부는 의사 확충 기회를 잡은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의사협회는 의과대학 증원과 공공의대 신설 등을 4대악으로 규정하고 투쟁 국면에 돌입할 태세다. 의사협회 김대하 대변인은 "한국 의료수준이 전 세계 상위권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OECD 보건통계를 활용해 의사 수가 적고 감염병 예방을 위해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는 문정부의 단순한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대하 대변인은 "OECD 보건통계 오류는 차치하더라도 국가별 다른 의료 환경과 수가체계 등은 통계자료에서 언급하지 않고 정권마다 의사 수에 매몰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신물이 난다"며 "의과대학 증원으로 모든 의료문제가 해결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여름철 마음의 고통, 백반증 2020-07-23 08:31:40
여름철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자외선이 심해지면서 주의해야 할 피부 질병이 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백반증'이다.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다가 점점 커지거나 심하면 전신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할 수도 있는 백반증은,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미용상으로 문제가 생기면서 환자에게 심리적, 사회적 고통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백반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피부의 색을 만드는 멜라닌세포에 대한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한 자가면역질환으로 설명하는 것이 우세하다. 실제로 갑상선 질환이나 원형탈모 등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진 다른 병들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 대부분 산발적으로 발생하나 15~20% 정도에선 가까운 친족에서 백반증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인 요소도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 밖에 백반증 유발 및 악화 요인으로는 항산화효소 부족, 칼슘 섭취 이상과 화상을 비롯한 피부 상처 등이 주장되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돼 정상 피부가 검어지면서 백반증이 두드러진다. 백반증은 발병이 되면 육안으로 반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통증과 같은 자각 증상이 없고 피부가 흰 사람들은 무심코 방치하여 병원을 빨리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백반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전신으로 흰색 반점이 퍼져나갈 수 있고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치료에 반응을 안 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또한 백반증의 특징인 흰색 반점은 피부경화증, 백색잔비늘증, 염색 후 탈색증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서 이러한 질병과 구분이 힘들 수 있다.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백반증은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해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들이 있다. 특히나 여름철에는 야외 활동이 늘고 노출이 많은 옷을 입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사항이 더 많다. 멜라닌세포는 피부색을 유지하기도 하지만 자외선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멜라닌세포가 없는 백반증 피부는 피부 노화가 빨리 진행되고 일광화상도 일어나기 쉬우며, 피부암 발생에도 취약하다. 뿐만 아니라 햇볕에 거을린 검은 정상적인 피부는 하얀 백반증 피부와 대비가 훨씬 잘 되어 병변을 두드러지게 만든다. 따라서 장시간 야외에서 활동을 한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3~4시간 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긴 소매 옷을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백반증이 발병했다면 우선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백반증의 치료는 연고나 약물복용, 주사, 자외선 치료 또는 외과적 수술 등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병변의 크기나 정도, 그리고 진행 속도 등이 개개인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병변의 분포와 광범위한 정도, 연령과 발생 위치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빠르게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자신에게 알맞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백반증은, 보고가 다양하지만, 100명 중 1~2명이 걸리는 병으로 생각보다 발병률이 높다. 가족 중에 백반증 환자가 있거나 야외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피부에 관심을 가지고 빨리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려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백반증 때문에 받는 심리적 고통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검증 앞두고 있는 의협 최대집 리더십 결론은? 2020-07-23 05:45:59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집행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 중 하나가 '투쟁'이다. 최대집 회장은 40대 의협 회장 당선 때부터 "의료를 멈춰 의료를 살리겠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줄곧 투쟁을 외쳐왔다. 투쟁의 최후 카드인 '총파업'도 늘 따라 나왔다. 최대집 회장이 임기를 약 10개월 남겨놓고 다시 한번 투쟁을 진행한다. 이번에는 총파업 대신 '집단행동'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회원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최 회장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차단하기 위해 차기 의협 회장 선거 불출마라는 배수의 진까지 쳤다. 재선 도전을 일찌감치 포기한 것. 투쟁의 목적은 4대악 저지. 의협은 정부가 현재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첩약 급여화, 공공의대 신설, 의사 수 증원, 원격의료 등을 4대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의협은 22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전회원 총파업을 포함한 집단행동 추진에 대한 대의원 동의를 얻기 위해 서면결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대의원 동의만 떨어지면 시한을 정해놓고 대정부 요구안을 낸 후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집단행동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사이 민초 회원으로 구성된 반모임 활성화 차원에서 반모임 당 10만원을 지원해 투쟁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집단행동 방법에는 총파업 이외에도 의사면허 반납 투쟁, 개원가 중심 청구대행 거부 투쟁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 회장은 "투쟁은 지금도 하고 있다. 총파업을 언제 시작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운신의 폭이 제한적이다. 집회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투쟁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의료개혁 6대 과제 제시하며 총파업 내건 의협 최대집 집행부의 투쟁, 총파업 목소리는 낯설지 않다. 투쟁을 외치며 총파업하겠다는 엄포는 불과 1년 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7월 의협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이하 의쟁투)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정부에 의료개혁을 위한 6가지 과제를 제시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총파업을 예고했다. 6대 과제는 ▲문재인 케어의 전면적 정책 변경 ▲수가 정상화, 진입 단계로 진찰료 30% 인상 및 외과계 수술 수가 정상화 ▲한의사 의과 영역 침탈 행위 근절 ▲의료전달체계 확립 ▲의료분쟁특례법 제정 ▲의료에 대한 국가재정 투입 정상화 등이다. 최대집 회장은 투쟁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 일환으로 무기한 단식투쟁을 하기도 했다. 투쟁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일련의 활동을 거친 뒤 9~10월 중 전국의사 총파업을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최 회장은 "물러설 생각, 타협할 생각이 전혀 없다. 회장직을 걸고 옥중 투쟁 각오로 총파업 나서겠다"라며 강하게 의지를 표명했다. 최대집 집행부의 투쟁은 단식에 이어 8월 전국대표자대회를 끝으로 사그라 들었다. 이후 9월부터 돌연 의정협상을 재개했다. 의협이 제안한 과제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총파업하겠다고 예고한 시기에 대화를 시작한 것이다. 집행부는 투쟁을 외쳤지만 시도의사회장단을 비롯해 의료계 중진은 잇따라 투쟁 신중론을 제기하던 게 한몫한 결정이기도 했다. 1년 만에 벌어진 같은 상황…얼마나 소통했나 1년 만에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아직 설문조사 결과만 발표했을 뿐 구체적인 투쟁 로드맵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투쟁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의료계 리더들은 의협 집행부가 투쟁을 외치기 전에 4대악 저지를 위해 정부와 어떤 소통을 했냐고 묻고 있다. 광주시의사회 양동호 회장은 "똑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 지친다"라며 작심 비판했다. 양 회장은 "설문조사를 하면 당연히 투쟁하자는 답변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이달 말이면 4대악 중 3개는 결정이 되거나 방향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무조건 안된다가 아니라 대안을 이야기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첩약 급여화도 이미 지난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서 결정된 사안이다. 의협은 건정심에 참석 자체를 안했다"라며 "공식적으로 이거 하면 안 된다, 안되니까 투쟁하자는 방식보다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동안 의협 집행부는 물밑으로 얼마나 대국회, 대정부 활동을 했나"라고 반문했다. 실제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도 투쟁을 수단일 뿐 목표를 명확해야 하고 전략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며 집행부에 자문을 할 수 있는 협의체를 별도로 꾸려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철호 의장은 "투쟁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정부와 물밑에서라도 얻어올 수 있는 것은 얻어와야 한다"라며 "투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밑에서부터 모여야 한다. 최대집 회장이 혼자서 결정하기 힘들면 직역, 시도회장단 등 리더 등의 이야기를 모을 수 있는 조직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의원회 최상림 운영위원(경상남도의사회 의장)도 "일이라는 게 단계가 필요한 데 제대로 된 대응이 없다"라며 "투쟁을 통해서 얻어낼 게 있어야 한다. 현재 최대집 집행부는 회원을 보호하고 권익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은 없이 반복적인 전회원 설문조사를 통해 시간만 보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의료진이 평가한 시장성은? 2020-07-23 05:45:58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SK바이오팜이 상장과 동시에 대어로 등극했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에도 22일 기준 공모가(4만 9천원) 대비 약 4배에 달하는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상장 업체라는 점에서 주가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주가는 회사의 발전 가능성 및 개발 신약의 시장성 등 가치가 반영된다. 지금의 '과열'은 그 선반영의 결과라는 것이다. 다른 한쪽의 이야기는 다르다. 이미 다양한 3세대 뇌전증 치료제가 나온 마당에 보수적인 의료진의 처방 패턴을 급작스레 변화시키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 희귀질환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기대한 만큼의 시장성 확보도 어렵다는 이야기가 뒤따른다. SK바이오팜의 본래 가치인 신약 파이프라인 및 기전, 기존 치료제 대비 장단점 분석을 통해 향후 게임체인저 가능성 여부를 짚었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SK바이오팜, 간판 품목은? SK파이오팜은 글로벌 신약 시장을 타겟으로 중추신경계(CNS) 분야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5월 미국에 출시된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는 성인 대상 부분 발작 치료제로 지난 해 11월 미국 FDA의 신약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후 유럽 지역 파트너사 아벨테라퓨틱스를 통해 유럽 신약 판매 심사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신약 개발 경험이 전무한 신생 업체가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판매 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FDA 승인을 받았다는 점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제품명 수노시) 성분도 미국 FDA 및 유럽 EMA의 관문을 뚫었다. 솔리암페톨은 기면증 또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과도한 주간 졸림증 치료에 사용된다. 한국에서 FDA 승인을 받은 혁신 신약 2개를 보유한 업체는 SK바이오팜이 유일하다. CNS 질환 의약품 시장은 전체 치료영역 중 3위 규모의 큰 시장에 속한다. SK바이오팜은 주력 파이프라인인 세노바메이트 외에도, FDA가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카리스바메이트(레녹스-가스토증후군 치료제), 희귀 신경계 질환 치료제 렐레노프라이드 성분 등 다수의 CNS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카리스바메이트는 미국 임상1b/2상, 렐레노프라이드는 유럽 임상 2상을 준비중인데 이들을 제외한 4개 파이프라인은 1상을 완료하거나 준비중인 상태다. SK바이오팜이 신경계 희귀 질환에 집중하는 이유는 플랫폼 기술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기술을 핵심 역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뇌혈관을 통과해 직접적으로 뇌에 작용하기 대문에 집중력 장애 및 조현병, 조울증, 뇌전증과 같은 치료 효과 기대 약물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고유 효과? 다른 약물도 공유 뇌전증은 전해질 불균형, 산-염기 이상, 요독증 등으로 인해 신경 세포 과흥분 상태가 일어나는 증상을 말한다. 뇌전증 환자는 전세계적으로 약 5천 만명, 치료제는 2018년 기준 약 7조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IQVIA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뇌전증치료제 처방액 규모는 약 2700억원 규모다.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우선 뇌전증은 이미 치료 옵션이 풍부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1세대, 2세대에 거쳐 안전성과 효능을 강화한 3세대 약물까지 속속 급여권에 등장했다. 세노바메이트는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에도 반응한다는 점과 발작 소실을 주요 효과로 내세운다. 뇌전증 치료제를 복용해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는 약 40%로 추산된다. 실제로 세노바메이트 임상은 1~3개 이상의 뇌전증 치료제를 복용하면서도 부분 발작이 멈추지 않는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 발작완전소실 효과(seizure freedom)도 주요한 특징이다. 일정 기간 약물 치료 후 발작의 완전 소실 또는 유사 완전 소실 사례 세노바메이트 투약군에서 최대 21%(400m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노바메이트는 약물 불응 환자군을 주요 타겟군으로 설정했지만 문제는 이런 특성이 타 약제에서도 나타난다는 점. 뇌전증 치료제 중 선두는 UCB사의 빔팻이 차지하고 있다. 차세대 뇌전증 치료제인 빔팻은 2018년을 기준 세계적으로 1조 5천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9년 대한뇌전증학회 학술대회에서는 나트륨 통로 차단제 계열 약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75명 중 40명이 빔팻으로 교체 투약후 효과를 봤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75명중 29명은 발작 소실을 기록했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임상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세노바메이트는 꽤 괜찮은 약임에 틀림없다"며 "다만 기존 치료제들과 선을 그을 정도로 획기적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유사한 기전의 치료제도 이미 나와있고, 무엇보다 환자 수 대비 각종 치료제가 풍부하다"며 "전면에 내세우는 발작완전소실 및 약물 불응군에 대한 효과는 세노바메이트의 고유 성질이 아닌 일반적인 뇌전증 신약의 공통된 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교적 최신 신약인 파이콤파도 병용을 시작으로, 소아 등으로 적응증을 넓혀가는 수순을 밟게 된다"며 "기전이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도 반응하는 것도 일반적인 특성"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약제와 병용을 통해 약효과 유효성 검증을 진행하면서 단독 요법 등으로 적응증을 넓혀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를 세노바메이트의 고유 효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가치는? 실제로 라세탐 계열의 3세대 뇌전증 치료제 브리바라세탐(제품명 브리비액트) 역시 '16세 이상의 뇌전증 환자에서 2차성 전신발작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은 부분 발작치료의 부가요법'으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받았다. 임상에 참여했던 A 신경과 교수도 비슷한 의견이다. 그는 "기존 약에 불응한 환자가 약 30%라고 하면 기전이 바뀐 약에 조금은 환자들이 더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신경계열 약은 부작용으로 퇴출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시장에 나와서 실제 임상 적용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다양한 3세대 뇌전증 치료제가 시판된 데다가 동일하진 않겠지만 가바(GABA)에 작용하는 세노바메이트의 기전과 유사한 치료제들도 이미 있다"며 "환자 인구나 전세계 시장 규모, 대체 약제와의 경쟁 등 미래가치를 고려하면 지금 주가는 다분히 과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약가 산정도 걸림돌이다. 빔팻의 특허 만료로 후발주자들이 급여 영역으로 진입한 상황도 우호적이지 않다. 비급여로 판매될 당시 빔팻정 50mg 함량이 한정에 2000원 안팎이었지만 현재 동일 함량 약가는 215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후발주자가 시장에 진입한지 불과 2~3년새 1/10 토막으로 몸값이 떨어졌다. 빔팻정 제네릭이라는 대체 옵션으로 버티고 있는 만큼 세노바메이트가 신약의 가치를 온전히 보전받고 급여 출시되기란 어렵다는 게 의료진의 중론이다. 다양한 3세대 뇌전증 약이 등장하고 있지만 치료 패턴은 여전히 보수적이다. 신경계에 직접 작용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부작용 이슈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데다가 근거의 축적까지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2018년 미국신경과학회 등도 뇌전증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3세대 뇌전증 치료제를 신규 진단 환자의 1차 약제로 권고하지 않았다. 연구 및 실제 임상 적용이 활발하지 않다는 점에서 확실한 근거의 축적까지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3세대 약물이 시장으로 진입해도 게임체인저 수준의 처방 패턴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뜻이다. ▲희귀질환 기면증, 과한 기대 금물…"시장성 한정적" 솔리암페톨은 기면증이나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주간 졸림증 치료제로 허가됐다. 기전은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 기전이다. 역시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 기전 약제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솔리암페톨도 획기적이지는 않다. 따라서 임상 현장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최준호 신경정신의학회 총무이사는 "기면증은 희귀질환이고 보통은 중추신경계를 자극시키는 기전의 약들이 나온다"며 "기면증 역시 다양한 약제들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다피닐은 각성 효과의 조절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고, 이의 이성질체로 반감기가 긴 아모다피닐이 나왔다"며 "메틸페니데이트와 같은 약물 역시 구조상 암페타민과 비슷해 중독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면증은 주로 세부전공 의료진들이 따로 있고 처방도 되도록 보수적으로 한다"며 "신약이 나왔다고 바로 처방 패턴을 바꾸기보다는 검증된 약을 쓰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귀띔했다. A 신경과 교수는 "솔리암페톨은 도파민과 노르에프네프린 재흡수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알려져 있다"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 써보지 않았지만 비슷한 기전의 약물은 이미 있다"고 말했다. 그는 "ADHD 치료제로 사용되는 메틸페니데이트도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며 "보통 기면증 환자를 0.02%로 추산하는데 이렇게 보면 국내 기면증 환자 수는 많아봐야 2만명 안팎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슷한 기전의 약물이 있다는 점, 희귀질환이라 환자수가 극히 제한된다는 점에 비춰보면 과도한 기대보다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등장한다는 생각으로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중독 부작용 이슈만 줄여도 괜찮은 처방 옵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손 청구 간소화법'에 의료계·심평원 심기불편한 이유 2020-07-23 05:45:56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지난 20대 국회에서 폐기된 '실손보험 청구간소화' 법안이 또 다시 발의되자 의료계가 술렁이고 있다. 국회 과반을 차지한 여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주도한 안인 점을 고려했을 때 어느 때보다 법제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덩달아 의료계뿐만 아니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모양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최근 실손보험 청구간소화 내용을 골자로 한 '보험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재선에 성공한 전재수 의원이 지난 20대 국회에서 자신이 대표 발의했다 폐기된 법안을 재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법안 내용을 살펴보면, 보험회사가 실손의료보험금 청구 과정에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거나, 이를 '전문중계기관'에 위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중계기관 위탁의 경우 대통령령으로 위탁하도록 했으며, 이를 근거로 중계기관이 요양기관으로부터 자료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명문화 했다. 특히 자료제공 요청을 받은 요양기관은 의료법 21조가 존재함에도 요청에 무조건 따르게 했다. 여기서 의료법 21조는 진료기록 열람이 가능한 경우를 명시하고 있는데, 법이 존재함에도 실손보험의 경우는 예외로 두도록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전재수 의원은 법률 개정의 이유로 보험소비자인 환자와 요양기관, 보험회사 모두 편익을 증진하고자 함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 측은 "보험금 청구 절차가 매우 불편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소액의 보험금 청구를 포기하는 상황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요양기관과 보험회사 입장에서도 서류를 기반으로 보험금 지급업무를 수행하는바, 보험금 지급에 비용이 과다 발생하는 등 비효율적인 상황"이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모두가 편익 증진? 이면은 보험사 실속 챙기기" 법안이 발의되자 의료계는 법안의 국회통과를 우려하며 법 개정이 불러올 변화를 벌써부터 우려하고 있다. 국회의 과반의석을 차지한 여당 의원이 대표발의한터라 그 어느 때보다 법안의 국회통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선 실손보험 청구간소화를 현실화할 경우 환자와 의료기관 간의 분쟁 소지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손보험 청구간소화에 따른 환자 민원의 창구가 보험사가 아닌 의료기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병원협회 임원은 "청구간소화가 이뤄진다면 보험사는 의료데이터 수집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축적된 데이터를 가지고 지급거절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며 "문제는 보험사의 지급거절이 발생할 경우다. 이 경우 의료기관을 불신하는 경우가 발생함은 물론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실손보험 청구는 현재도 매우 간편하다"며 "결국 의료정보를 축적하고 이를 활용해 심사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의료계는 실손보험 청구간소화가 현실화될 경우 이득은 전적으로 보험사 몫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도권의 한 중소병원장 역시 "일부 언론에서는 보험업계의 숙원이라고까지 표현하며 실손보험 청구간소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결국 보험업계의 실속 챙기기다. 법안이 현실화된다면 보험사들의 심사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인데, 이는 인력감축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보험사가 심사간호사를 채용하기란 쉽지 않은 현실"이라며 "청구 간소화가 이뤄진다면 심사도 체계화될 수 있고 인력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결국 이는 보험사들의 이득"이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실손보험 청구간소화가 될 경우 '전문중계기관'이 될 가능성이 높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전 의원 측이 발의한 법안에 '심평원'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이전 20대 국회에서도 심평원이 중계기관이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데다 심평원을 염두하고 법안이 추진된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심평원 측은 '국민건강보험' 업무를 전담으로 하는 공공기관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민간보험 관련 업무를 맡을 연이어 맡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실손보험 업무를 위탁받으려면 기관의 이름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회에서의 법안 개정과 정부차원에서 추진된다면 심평원 입장으로서도 거부하기 힘든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심평원 고위 관계자는 "건강보험 재정으로 운영되는 곳이 심평원"이라며 "실손보험의 중계기관의 역할을 건강보험 재정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기관의 성격상 옳지 않다"고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중계기관의 역할을 맡기려면 기관의 성격을 보다 유연하게 해야 한다"며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 기관이 역할이 한정적이 상황에서 중계기관의 역할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복지부-병협, 전공의 수련과정 대폭 손질 위해 돈 푼다 2020-07-23 05:45:55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전공의 역량중심 수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복지부가 전문과목 학회에 수련과정을 마련하는데 예산을 투입, 의지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름하여 전공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 체계화 구축사업. 복지부는 대한병원협회를 위탁기관으로 선정, 전문과목학회를 선정해 해당 과목 전공의 연차별 수련 교과과정을 체계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연구용역 사업에 착수했다. 쉽게 말해 각 전문과목학회가 전공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 체계화를 위해 연구하는데 필요한 연구비 예산을 복지부가 지원하겠다는 것. 여기에는 사업을 위탁받은 대한병원협회도 50%의 예산(3억원)을 부담했다. 이에 앞서 복지부는 각 전문과목학회별로 제출한 연차별 수련과정 체계화 구축 사업계획서를 평가해 최종 8개 학회를 선정했다. 해당 사업은 26개 전문과목학회 중 17개 전문과목 학회가 지원했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지만 이중 8개 학회만 선정됐다. 8개 학회는 내과학회, 소아청소년과학회, 외과학회, 이비인후과학회, 비뇨의학회, 재활의학회, 신경과학회, 마취통증의학회 등. 복지부는 연구비로 유형에 따라 5천만원, 1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며 복지부와 병원협회가 각각 3억원씩 총 6억원을 쏟아 붓는다.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전문과목학회들은 이번 사업을 통해 전공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을 재정비할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연구사업은 올해 12월까지 진행한다. 평소 의료현장에서 문제는 알고있지만 제도적 혹은 정책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것을 이번 기회에 수면위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대한외과학회 이길연 수련이사(경희대병원)는 "외과학회는 책임지도전문의가 전공의 수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제도화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이를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령, 지도전문의에 대한 적절한 보상방안은 없는지, 지도전문의가 수련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타 업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등 방안을 도출하겠다는 것이다. 이길연 수련이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정책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각 전문과목별로 전공의 수련교과과정을 정비하는데 복지부와 병협이 예산을 지원한다는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전체 26개 전문과목의 수련교과과정을 손질하면 좋겠지만 예산의 한계가 있어 8개 전문과목만 우선 선정해서 추진하기로 했다"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감염병 백신의 상용화, 경쟁 프레임 이르다 2020-07-23 05:45:50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논문 인용지수(IF)가 학계 수위권을 겨루는 NEJM, LANCET, BMJ 등 국제 의료학술지 상단에는 주요 키워드로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성과가 연일 올라오고 있다. 감염증의 대유행(팬데믹) 사태가 사그라들 기미없이 올상반기를 강타한 가운데, 항말라리아약이나 에이즈치료제, 독감약 등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제로 국한됐던 초기 치료제 개발 이슈는 이제 치료용 백신으로까지 확산되며 주도권을 잡아가는 모양새가 역력하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내라고 다르지 않다. 지난 21일 치료용 백신의 상용화 작업에 첫 신호탄이 터졌다. 현재 3상임상 단계에 진입해 가장 개발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평가되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제너연구소(옥스퍼드대)의 백신 후보물질을 놓고 복지부 주도로 글로벌 공급과 국내 물량 확보 협조를 위한 3자간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것이다. 정부가 이달 중순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기업 대상 범정부 지원을 위한 설명회 자리에서 총 1936억원을 분야별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한 뒤 나온 일이었다. 항체 및 혈장 치료제, 백신 3대 플랫폼 기술 등을 중심으로 임상단계별로 예산이 지원되는데 치료제 450억원, 백신에 490억원이 할당되면서 지원 규모자체도 비교가 됐다. 그렇다면 통상 수십년의 소요시간이 투입된다는 백신 개발을 두고, 팬데믹 상황 속에서 감염병 백신의 상용화 소식이 바짝 다가온 이유는 왜일까. 환자수가 폭증하면서 관련 임상연구가 단기간에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좋은 텃밭이 됐겠지만, 그간 차세대 백신에 접목시킬 수 있는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의 급진적인 발전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의 주요 후보물질로 거론되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adenovirus vector vaccine)'이나, 'mRNA 전달 백신' 등 모두가 면역항체반응을 효과적으로 유발시키는 물질을 벡터라고 하는 최신 운반기술에 적극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벡터기술을 접목한 백신 개발 열기는 가득하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의 ClinicalTrials.gov에 신규 등록(7월 10일 기준)된 코로나19 관련 약물 중재 임상시험은 총 1060건으로 집계됐는데, 전체 임상시험 중에 백신 관련 임상시험만 총 47건이나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들 유망 치료제나 백신 후보물질의 경우, 개발의 마지막 단계라 볼 수 있는 후기임상들을 이달말 시작한다는 점에서 상용화에 기대감도 큰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열기를 경쟁적 관계로 바라보는데 적지않은 경계의 시선도 나온다. 선두권 그룹에 속하는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제약 등 다국적제약기업의 최신 임상 데이터를 놓고, 코로나19 백신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주요한 기준 중 하나인 T세포반응(항체반응)을 비교해 미리 우열을 점치는 것에는 어폐가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다양한 인종 및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군에서 여러 감염병 백신 옵션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장 효과가 좋을 것으로 판단되는 단일 품목에 기대기보다는 중화항체 및 T세포반응 측면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선택지들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학술지 란셋에 발표된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 1상/2상 결과를 들여다보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후보물질명 AZD1222)이 안전성 확보와 항체 생성이라는 개발 필요충분조건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난다. 같은시기 발표된 화이자제약과 바이오엔텍(BioNTech)의 mRNA 코로나 백신(후보물질명 BNT162)에서도, 바이러스 중화항체 수치를 강력하게 증가시키는 동시에 CD4 양성 및 CD8 양성 T세포 반응을 높였다. 결국 이들 후보군 모두가 백신 가능성 지표인 T세포 및 면역글로불린 반응률, 항체 생성을 놓고 긍정적인 신호를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이 "코로나 후보물질들이 다양하게 임상연구를 진행중인 상황에서 백신 후보군 사이에 경쟁에 초점을 맞추기는 것은 감염병 예방에 중요치 않다"면서 "백신들마다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중화항체 역가 비교 등 다양한 분석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교차 비교는 본질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 것도 다시 한 번 곱씹어볼 부분이다. 현재 신개념 치료용 백신 시장에는 2010년 4월 미국FDA로부터 시판허가를 획득한 전립선암 백신 프로벤지(Provenge)가 면역기전을 활용한 유일한 품목으로 물꼬를 튼 상황에서, 감염병 분야 최신 플랫폼 기술을 탑재한 차세대 백신들의 시장 진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의사의 눈으로 바라보는 한의학 미래 2020-07-23 05:45:50
한의학에서 경락, 기 등의 용어는 실제 존재한다기보다 추상적인 개념이고, 음양오행 또한 기계에 의한 객관적 측정도 불가능하고 한의원마다 의견도 달라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치료 수단으로 사용하는 침. 한약 등은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오래된 치료수단으로서 최신과학을 통한 현대의학에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도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현재의 이원화 의료체계가 고착된다면 진료의 질과 량의 엄청난 차이에서 결국 한의학이 생존은 가능할지는 모르나 근 골격계 일부 질환이외에는 미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료법은 모든 국민이 수준 높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국민의료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의료법 27조에 따르면 의료인이 아니면 누구든지 의료행위를 할 수 없으며 의료인도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를 할 수 없으며, 제2조에는 의사는 의료와 보건지도를, 한의사는 한방 의료와 한방 보건지도를 임무로 한다고 되어있다. 의료법에서 의사의 의료행위를 ‘의료와 보건지도’로 규정하고 있지만 구체적 내용을 간추리면 행위 주체로 의료인은 의사이며 사람의 건강증진 및 생명보호가 목적 이고 의학적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행위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한방 의료행위에 대해서 헌법재판소나 대법원은 ‘한방 의료행위는 우리의 옛 선조로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의학을 기초로 한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의료행위와 한방 의료행위에 대해 대법원은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이원적 의료체계의 입법 목적, 당해 의료행위에 관련된 법령의 규정 및 취지, 당해 의료행위 기초가 되는 학문적 원리, 당해 의료행위의 경위·목적·태양, 의과대학 및 한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이나 국가시험 등을 통해 의료행위의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회통념에 비춰 합리적으로 판단해야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현대의료기기에 대해선 ‘당해 의료기기 등의 개발·제작 원리가 한의학의 한문적 원리에 기초한 것인지, 당해 의료기기 등을 사용하는 의료행위가 한의학의 이론이나 원리의 응용 또는 적용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한다’고 대법원은 보고 있다. 특정 의료행위나 의료기기가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점 때문에 의료행위나 의료기기가 근거하고 있는 인식론적 체계와 다른 인식론적 체계를 가진 전문의료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면허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것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학문적 토대 또한 위태롭게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의사의 의료행위와 한의사의 한방 의료행위의 요건들을 비교해 볼 때 양자의 구분 기준은 결국 의사의 의료행위가 가지고 근거하고 있는 과학적·의학적 타당성이라는 요건과 한의사의 한방 의료행위가 가지고 있는 한의학적 타당성이라는 요건의 차이다. 의사가 한의학에 기초한 한방 의료행위를 하려면 그것에 합당한 교육과 면허를 취득해야하며, 한의사가 의학에 기초한 의료행위나 의료기기의 사용을 하려면 그것에 합당한 교육과 면허를 취득해야하는 것이 현재 의료법의 근간이라고 볼 수 있다. 의료법에 따른 의학이라는 학문의 존재가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에 있으므로 이 원칙에 따라 최소한 특정 질환에서 한방적 치료수단이 의학적 치료수단보다 비교 우위거나 비슷한 경우에만 허용하도록 한다면 그 결과는 자명하다. 1865년 산업혁명시기에 영국에서는 증기자동차 출현에 따른 마차사업과 마부들을 보호하기 위해 적기조례를 만들었으며, 그 내용을 보면 참 황당한 내용이 많다. 결국 붉은 깃발법은 1896년까지 약 30년간 유지되면서 영국에서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욕구를 감소시키는 주원인이 됐다. 산업혁명의 발상지였던 영국은 자동차를 가장 먼저 만들고도 자동차 산업이 크게 위축돼 주도권을 독일·미국·프랑스에 내주고 말았다. 붉은 깃발법 일화는 기존 산업 보호를 위해 새로운 산업 모델을 규제로 억누르면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최근 많은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있는 한방 난임사업이 안전성과 유효성은 차치하더라도 현대의학에 의한 보조생식술 (인공수정, 시험관아기) 기회 마져 날려버릴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심히 우려가 된다. 한의학의 장점은 무엇인가. 현대의학의 최첨단 진단치료방법들이 속속 발전되어 나가는 현 상황에서 관습과 정서를 포함한 인문학에서 장점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한방에서 주장하는 한의학만의 우수한 의료행위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의약육성법을 통한 한방지원책이 적기법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시골집마다 그 많던 지게와 소달구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평행선 달리는 의사 증원 논란 "필요하다 vs 필요 없다" 2020-07-22 18:09:44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무서워 장 못 담글까"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격" 뜨거운 감자인 '의사 인력 확충'과 관련해 의료계 내부의 시선이 또 엇갈렸다. 대한의사협회는 의사인력 부족의 근거를 단순히 '숫자'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 가운데 대한병원협회는 절대적인 의사수가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의견은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19 의사인력 확충 방안 마련 토론회'(국회 더불어민주당 김성주&8231;서동용 의원, 정의당 배진교 의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공동주최)'에서 나왔다. 먼저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은 축사에서 "국민건강복지가 중요한 화두가 되면서 보건의료서비스가 확충됐지만 번번이 의사인력 부족 문제에 발목 잡혔다"며 "병원에서 값싼 인력을 쓰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인력 부족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정 의사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단순히 의사수가 적음과 많음의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의료를 제공할 의사의 절대적인 수가 부족하다는 게 정 회장의 주장. 이어진 토론에서 대한병원협회 조승연 상임이사(인천시의료원장)는 구체적인 의사인력 정원 방안을 제시하면서 정 회장의 의견을 뒷받침했다. 이날 조 상임이사가 의사인력 확충으로 제시한 대안은 ▲의과대학 정원 증가 방안 ▲공공의료(의과)대학 신설방안 ▲진료보조인력의 직무범위 재조정 ▲개원의 쏠림의 재배치 ▲의과, 한의과 통합일원화 등. 조 상임이사는 "현재 절대적으로 의사인력과 간호사인력이 적다는 것은 모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4년간 의대정원 수가 동결된 상황에서 향후 미칠 영향을 우려해 의사수를 못 늘린다면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못 담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부의 공공의대 연 40명 정원 확대로는 가까운 시기에 적정인력 충원이 어렵다고 예상돼 더 공격적인 증원 계획이 필요하다"며 "어느 방안도 약점과 단점이 있고 한 가지 방법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깊은 성찰과 정교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협, "보건의료인력 부족문제 근거 불분명" 이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 성종호 정책이사는 현재의 의사인력 확충 논의가 '떡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며 반박했다. 코로나19로 의사인력 부족 사태가 불거졌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 성 정책이사는 "대구 사태 당시 의사 수 부족이야기가 나왔지만 의사수가 부족한 것이 아닌 이를 다루는 행정력이 부족했다는 생각"이라며 "중반 이후에는 인력이 남아돌아 전문의가 검체채취에 투입된 상황에서 보건의료 인력 부족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점은 공감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 정책이사는 의사인력 불균형과 양극화 문제를 동의하면서도 이를 공공의료와 비공공의료의 프레임을 씌워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지적되는 의사 불균형과 양극화 문제는 동의하지만 건강보험제도운영 기본원칙의 문제지 의사 수 부족의 문제가 아니다"며 "병협과 보건노조도 의료행위당 저수가를 의료행위당 적정수가로 근본적인 개편을 요구해야한다"고 밝혔다. 정부, "방향 차이 있지만 문제의식은 비슷" 의사인력 확충에 대한 의료계의 시선이 엇갈린 가운데 국회 여당과 정부는 의사인력 확충 방향성은 명확히 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원준 보건복지전문위원은 "코로나로 (의사 수 부족이)극명하게 들어났지만 이전에도 번아웃에 대한 문제가 지적돼 왔었다"며 "수가 문제도 고민이지만 인력자체에 대한 고민이 있고 결국 문제는 필요한 곳에 필요한 의사가 없다는 점이다"고 밝혔다. 또한 조 전문위원은 의사인력 확충을 전제로 공공의과대학만이 우선순위는 아니라고 밝혔다. 조 전문위원은 "원칙적으로는 공공의대방식이 맞겠지만 법 통과여부와 지역 간 정치적 경쟁 등 오히려 의사인력 확충 논의를 가로막을 수 있다"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지만 과소정원 사립대 의대 등에 우선 배정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김헌주 보건의료정책관은 의견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인 문제의식은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헌주 보건의료정책관은 "크게 봤을 때 의사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 배치, 양성 관리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단순하게 인력만의 문제가 아닌 병상, 전달체계 등에 대한 전반적 고민 필요하고 의대정원, 공공의대 설립도 그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정부입장에서 부족한 인력에 대해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해 보수적으로 봐야한다"며 "완결이 되고 나오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제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소비 트렌드 핵심은 '가성비'…만족도 큰 최적 필러는? 2020-07-22 18:04:23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요즘 소비의 트렌드는 가성비다. 한끼 식사, 티셔츠 한장, 더 나아가 자동차 구매에서도 연비, 디자인에 앞서 가격대 성능비의 균형을 살핀다. 보톡스, 필러 등 피부미용의 트렌드도 품질의 상향, 가격의 하향 평준화에 따라 고가 라인 위주에서 가성비 제품의 경쟁 체제로 바뀌었다. 가성비 품목들이 필러의 대중화로 이어지면서 소비자의 고민은 과연 어떤 필러를 선택해야, 어떤 부위에 맞아야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에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그 해답은 '미드페이스 공략'에서 찾고 있다. 필러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포인트라는 점에서 필러와 술기의 세심한 선택이 만족도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서울대의대를 졸업하고 국제최소침습성형외과학회 최우수강연상(Excellence Speaker Award) 수상, 대한보툴리눔독소치료연구회 공로상 등을 수상한 노낙경 리더스피부과 원장에게 미드페이스 필러시술을 이용한 조화로운 디자인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미드페이스 필러 시술의 정의가 궁금히다. 미드페이스는 종으로 눈 아래부터 입술까지, 횡으로는 다크서클부터(앞광대) 코 부근(옆광대)을 일컫는다. 말그대로 얼굴 중심부를 뜻하는데 꺼진 볼살, 팔자주름 등 나이와 인상을 좌우할 요소가 많은 부분이기 때문에 필러 시술에 있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회춘한다는 게 피부로 와닿을 정도로 효과를 내려면 이 미드페이스 부분을 공략해야 한다. 시술 난이도가 높지 않지만 직관적 치료를 통해 효과가 가장 드라마틱하게 나타날 수 있다. ▲필러시술은 외형적인 부분을 변형해 단점을 보완하거나 어려보이게 한다. 미드페이스가 중요한 이유는? 한국인은 광대가 발달한 편이다. 따라서 앞광대 위주의 볼륨 변화에 따라서 인식되는 나이대가 확 바뀔 수 있다. 눈꺼풀보다 아래쪽에 위치한 앞광대 부위는 나이가 들면서 밑으로 처지는데 마치 볼륨이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 서양인들은 광대가 발달하지 않아 이런 문제가 적다. 반면 동양인은 20대까지는 볼륨을 유지하는데 노화되면서 광대 부위의 볼륨이 문제가 된다. 한국, 중국, 일본도 앞광대 볼륨 시술이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아시아인은 광대가 나와서 팔자주름은 심하지는 않지만 광대의 볼륨감이 조금만 줄어도 팔자주름이 훨씬 더 두드러져 보인다. 나이 들어보이는 것은 주로 팔자주름과 다크서클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데 광대 볼륨을 채우면 팔자주름을 당겨주는 보완 효과도 있다. ▲미드페이스에 필러를 시술할 때 환자 만족도를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은? 절대로 빵빵하게 보일 정도로 과하게 주입해서는 안 된다. 지방이식은 필연적으로 이식 이후 상당 부분 이식 세포가 체내로 흡수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중 일부가 증식해 유지되는 것인데 어느 정도 흡수될지를 계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볼륨감 컨트롤하기 어렵다. 90% 흡수될 수도 있고, 30%만 흡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많이 넣어야 지방세포가 많이 살아남을 테니까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지방을 이식하게 되지만 필러는 다르다. 볼륨 컨트롤이 미세하고 예상 가능한 범위를 유지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많은 볼륨 넣지 말아야 한다. 팔자주름 윗부분의 미드페이스 부근 근육과 피부는 입 주변만큼 활발하고 강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이런 곳에 과한 필러를 주입하면 이물감뿐 아니라 무게로 인해 필러가 밑으로 쳐지거나 표정이 웃을 때 주입 부위가 위로 밀려올라갈 수도 있다. 다른 조직으로 느껴지는 이물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르게 주입하는 시술이 필요하다. ▲미드페이스 시술 시 필요한 테크닉이 있는지? 해부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근육의 움직임, 피부의 가동 범위를 알아야 필러 주입 기구로 주사를 쓸지 케뉼라를 쓸지 구분할 수 있다. 이후 필러를 덩어리로 넣을지, 고르게 깔아줄지 등의 세세한 선택들이 가능해 진다. 주입 기구의 선택에 이어 주입 기구와 궁합(성상)이 잘 맞는 필러를 선택하는 안목도 필요하다. 예전에는 단편적으로 주사보다 케뉼라가 훨씬 좋다, 깊이 넣을 수록 좋다 이런 식의 강의가 있었는데, 지금에서는 그 기준이 바뀌었다. 오피니언 리더들은 시술 부위, 환자에 따라 주사/케뉼라를 번갈아 쓰거나 깊게, 얕게 시술하는 등 각종 변수에 맞게 대응한다. 환자마다 얼굴 생김새, 피부 두께, 탄력도, 나이 이런 부분들이 모두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미드페이스 시술에 요구되는 필러의 성질이 있는지? 다양한 제품이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각 제품들 중에서 볼륨 충전용으로 나온 필러를 선택하는 게 올바른 선택이다. 너무 단단한 필러는 오히려 부자연스러워 잘 사용하지 않는다. 옆 광대 밑, 뺨 쪽은 볼륨감을 많이 채워줄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넓은 부위를 고르게 채워준다고 다 끝나는 것도 아니다. 앞광대를 약간은 봉긋하게 나오게 하면 보다 젊어 보이는데 다양한 술기 및 필러를 선택할 수 있다. 필러의 성질에 따라 피부 안쪽에 주입할지, 표면에 얕게 주입할지 결정해야 한다. 부드러운 성상의 필러를 앞광대에 쓴다면 얕게 주입해야 효과가 좋다. 강성있고, 단단한 필러는 피부 안쪽으로 깊이 주입해야 한다. 여러 제품을 사용해 봤는데 레스틸렌은 단단한 성질이 있어 볼륨감을 높이는게 좋고, 쥬비덤은 부드럽고 주입 부위에 잘 머무르는 성질이 있다. 리쥬비엘은 세밀한 컨트롤이 가능했고 부드러운 성질의 필러에 가깝다. ▲미드페이스 시술에 있어 각 필러 제품별 장단점은? 레스틸렌, 쥬비덤 같은 수입산은 프리미엄 제품의 대명사다. 출시된지 오래됐고, 충분한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각 성질은 달라도 기본 이상은 한다는 뜻이다. 레스틸렌은 바이페이직 형태로 단단하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근육에 맞춘 자연스러운 움직임에는 한계가 있다. 모노페이직 형태의 쥬비덤은 레스틸렌의 반대 성질로 유명하다. 부드럽고 지속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미드페이스에 주입하면 상당히 오래간다. 봉긋한 모양이 점점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퍼지면서 유지된다. 쥬비덤을 앞광대에 주입했을 경우 1년이 지나면 볼륨은 유지되지만 퍼지면서 벙벙한 느낌을 준다. 최근 출시된 리쥬비엘은 쥬비덤과 비슷하게 부드러운데도 모양을 유지하고 버티는 힘이 보다 좋다. 요즘 출시되는 필러는 모노/바이페이직의 구분이 무색할 정도로 서로의 장점을 잘 융합해서 나온다. 시술 부위에 따라 요구되는 필러의 성질이 다른만큼 의료진과 환자를 모두 만족하는 필러 선택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