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이 선택한 경상대병원, 충남대병원과 뭐가 달랐나 2015-12-10 05:15:39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최근 경상대병원과 충남대병원은 새 병원을 건립하는 등 비슷하면서도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두 병원은 모두 지역거점병원으로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 중 하나로 각각 새 병원 건립을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길을 가는 듯 보인다. 경상대병원은 이달 중으로 창원에 700병상 규모(163병상으로 시작해 단계적 확장 추진)로 새 병원을 세우고, 충남대병원은 오는 2018년, 세종시에 500병상 규모의 병원 개원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시설 및 역사적으로 따져보자면 1972년 개원, 1300병상 규모의 충남대병원이 1987년 950병상 규모인 경상대병원보다 한발 앞서 있다. 그러나 2016년도 레지던트 모집 결과에서 두 병원은 희비가 엇갈렸다. 재미난 점은 쓴 맛을 본 쪽이 역사가 깊고, 시설 및 규모에서 경상대병원 보다 앞서 있던 충남대병원이라는 점이다. 두 병원의 희비를 가른 변수는 무엇일까. 먼저 경상대병원은 지난 2~3년간 내과 레지던트를 계속 채우지 못하면서 위기감을 높이고 있던 상황. 교수들은 수차례 전공의들과 모임을 가지며 변화 방안을 논의했고, 그 결과 7명 정원에 9명 지원이라는 성과를 냈다.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게 주효했던 셈. 경상대병원은 일단 당직부터 손봤다. 1~2년차에 몰려있던 당직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바꾸고, 2년차 이상 전공의는 주 2일(평일 1회, 주말 1회)로 제한하고 그외 5일간의 오프는 확실하게 보장했다. 이와 더불어 환자 진료와 전공의 교육 이외 모든 잡무는 없앴다. 의사가 해야할 이외의 업무는 전담 간호사를 보강해줬고, 그 이외 진료업무 또한 교수와 전임의가 분담해 전공의는 수련을 받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경상대병원 내과 정이영 과장은 "위내시경 및 심초음파 등 전공의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각각 담당 교수를 지정해 지속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무엇보다 전문의가 된 이후에 위내시경과 심초음파를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턴들에게 비전을 제시한 것도 컸다. 조만간 오픈하는 창원 병원 개원과 관련, 향후 전임의 및 교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준 것. 정 과장은 "이번에 지원한 인턴들은 당장 창원병원 파견은 어렵지만 본원에서 내과 전문의 과정을 마친 후 창원병원에 우선적으로 전임의는 물론 교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지했다"며 "이런 점 또한 전공의 지원에 영향이 있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대병원을 살펴보자. 사실 충남대병원은 2015년도 유수의 대형병원이 내과 미달로 자존심을 구겼을 때에도 정원을 모두 채웠다. 물론 10명 정원 중 지원자는 5명에 불과, 나머지는 곳곳에서 섭외를 통해 채운 것이긴 했다. 정원을 채웠다는 자신감 때문일까. 이번에도 현상유지만 하면 크게 문제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사이 경상대병원 등 절벽 끝에 서 있던 다수의 수련병원이 대대적으로 수련환경을 파격적으로 바꿨고, 그 결과 9명 정원에 1명 지원이라는 참패를 맛봤다. 충남대병원 안문상 교육수련부장은 "나름 병원 내에서도 전공의들의 응급실 근무 부담을 줄여주려고 노력하는 등 수련환경에 신경쓴다고 했는데 부족했나보다"며 씁쓸함을 전했다. 그는 이어 "수련환경 개선 즉, 인력충원 및 수련과정 개편 등은 각 과별로 의견이 들어와야 병원에서도 움직이는 것인데 뭔가 잘 안돌아가는 느낌이 있다"며 "이를 추진하는데 있어 사립대병원와 달리 국립대병원의 분위기도 일부 작용했을 수 있다"고 했다. 안 교육수련부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미달난 병원을 걱정해줬는데 1년만에 입장이 역전됐다"며 거듭 안타까움을 전했다. 두 병원의 같지만 다른 행보에 따른 전공의 지원율은 수련환경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찾아왔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전공의=값싼인력' 시대 끝났다…강호병원도 '와르르' 2015-12-09 12:00:59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2016년도 레지던트 1년차 지원율 현황을 살펴보면 과거 지역 강호로 불리던 대형병원들이 맥을 못췄다. 내과의 경우, 충남대병원은 정원 9명에 단 한명만 지원하는데 그쳤으며 조선대병원도 6명 정원에 1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전북대병원과 부산대병원도 각각 한명씩 정원을 채우지 못한 채 접수 창구를 닫아야 했다. 반면, 광명성애병원은 내과 레지던트 2명 정원을 수월하게 채웠으며 광주보훈병원과 원광대산본병원도 각각 정원 3명, 2명을 모두 채웠다. 무엇이 인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일까. 각 수련병원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답은 간단하다. 전공의를 값싼 인력이 아닌 피교육자로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가의 여부가 각 수련병원에 희비를 갈랐다. 서울대병원만 해도 수련환경 개선 여부는 전공의 지원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서울대병원 외과는 지난 2015년도 레지던트 접수 결과 12명 정원에 단 3명이 지원하는 데 그쳐 '서울대'라는 명성에 오점을 남긴 바 있다. 당시 서경석 외과 과장은 "고개를 들 수 없다"며 기존의 외과 분위기를 대대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즉시 부족해진 전공의 인력을 메우기 위해 국내 최초로 외과 호스피탈리스트 3명을 채용해 수련업무를 최소화했으며 기존의 경직된 의국 분위기 쇄신에 착수했다. 서 과장을 주축으로 절치부심 수련시스템 개혁을 이끈 결과는 1년만에 나타났다. 2016년도 서울대병원 외과는 정원 12명에 13명이 지원하는 기염을 토한 것. 서 과장은 "외과 특성상 의국 분위기가 엄하고 경직돼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젊은 의사들 사이에선 지원하기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며 "원로 교수, 한분 한분에게 기존의 권위를 내려놓고 전공의에게 먼저 다가서 줄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전공의를 피교육자로 인식을 전환하는데 주력했다. 인천 길병원 또한 마찬가지다. 2015년도 내과 정원 10명 중 5명 채우는데 그쳤던 길병원은 미달 즉시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했다. 일단 '전공의=값싼 의료인력'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피교육자라는 개념을 실제 수련에 반영해나갔다. 각 분과별로 술기교육을 단계별, 연차별로 수련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개편했으며 PA 15명을 추가로 배치해 전공의들의 행정 업무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당직에서 제외됐던 3~4년차들도 당직은 물론 주치의 업무를 분담하면서 저년차에 몰리던 업무를 나눠가졌다. 내과 스텝들까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돌아가며 전공의와 함께 응급실 당직서는 희생을 기꺼이 감수했다. 대대적으로 드라이브를 건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이미 전공의 지원을 하기도 전에 지원 의사를 밝힌 전공의가 정원(9명 정원에 15명 지원)을 넘긴 것. 지난해 10명 정원에 간신히 5명을 채운 것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길병원 이상표 내과 과장은 "지난해만해도 경쟁률이 높아 다른 병원으로 전공의를 보내주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며 "이는 한개 진료과가 아닌 병원 전체가 움직였기에 가능한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련프로그램을 체계화하고 업무부담을 줄여주면서 윗년차는 물론 교수들까지 당직을 함께 서다보니 병원과 전공의들간에 신뢰감이 형성됐다"며 "이런 것이 지원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젊은 의사들의 선택은 단순히 '돈'에 의해 좌지우지 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모 대학병원 한 전공의는 "모든 전공의는 업무강도는 낮고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는 곳을 원한다"며 "전공의 지원율은 이 같은 전공의들의 욕구가 그대로 반영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일례로 지방의 모 수련병원은 내과 레지던트를 채용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보내주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었지만 약발은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일시적인 사탕발림으로는 지원율을 높일 수 없다는 얘기다. 전공의들을 움직이게 한 것은 그 병원이 전공의 수련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는가 하는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내과학회 정훈용 교육수련이사는 "앞서 교육수련평가를 위해 각 수련병원을 돌아보며 1년만에 급격히 달라진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모두 정원을 채웠다"며 "이제 수련환경 개선은 거스를 수 없는 현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의학회 박중신 교육수련이사 또한 "전공의 수련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할 때"라며 "앞으로는 기존의 수련시스템을 고수하는 병원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음압병상 1개 구축에 1억원 "병상 유지 힘들어" 2015-06-11 05:38:28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단순 경제논리로는 음압시설 갖춘 격리병동은 문을 닫는게 정답이다." 모 지방의료원장의 한마디는 음압시설을 갖춘 격리병상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일반 1인실 보다 낮은 수가…한계 부딪쳐" 도대체 음압병상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돈이 많이드는 것일까. 음압병상이란, 병실 내 기압차를 이용해 병실의 오염된 공기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설계한 병실로 내성결핵환자 등 전염력이 높은 환자가 주로 사용한다. 의료기관 음압격리 시설 전문 업체에 따르면 정부가 지정한 국가지정격리병원 대부분이 설치한 음압병상 시설 구축 비용은 약 5천만원~1억원 수준. 상세히 살펴보면 1인실 기준 음압시설을 구축하는데 약 4천만이 필요하고 감염 관리를 위해 별도의 통로 및 별도의 기자재를 갖추는 비용까지 합치면 5천만원이 훌쩍 넘는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격리병상 외부로 이어지는 공간에 전실을 설치해 바이러스 및 병원균을 한번 더 차단하는 등 다양한 부대시설까지 갖추면 병상 하나를 만드는데 1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게 되는 것이다. 시설만 갖췄다고 끝이 아니다. 음압시설을 가동하는데 필요한 관리비와 인건비 등이 또 다른 부담인 셈이다. 병·의원 격리병상 음압시설 관련 업체 관계자는 "솔직히 비용상의 문제로 정부 지원을 받지않는 민간 의료기관이 음압시설을 갖추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음압 격리병실 비용을 1인실과 비교하면 의료기관이 음압병상을 운영하지 않는 이유가 더욱 명확해진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1인실 비용은 41만원이며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약 44만원으로 대부분 40만원이 넘는다. 반면 수천만~1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한 음압 격리병실 수가는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1인실 32만원, 다인실 12만원에 그치고 종합병원의 경우 음압격리병상 1인실은 18만원, 다인실은 9만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는 최근 복지부가 상급병실료 개편안을 추진하면서 의료기관 손실 보존 대책으로 격리병상에 대한 수가 가산안을 추진하면서 크게 올랐다. 작년까지만 해도 음압시설 여부와 무관하게 격리병상 수가는 단일수가로 상급종합병원 8만3000원, 종합병원 7만6000원으로 터무니 없이 낮았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시설 장비를 투자해도 격리병상을 위한 별동의 통로를 마련해도 수가는 10만원이 채 안되니 의료기관 입장에선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모 국공립병원장은 "민간 의료기관에서 음압 시설을 갖춘 병상을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격리병상 효율적 운영 해답은 '선택과 집중' 그렇다면 수가를 인상해주면 문제가 해결될까. 당장 의료기관에격리병상을 늘리는 효과는 있겠지만 제2의 메르스 사태가 닥쳤을 땐 혼란이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최선책으로 공공병원으로 집중화 하는 방안이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 전 국립재활원장을 지낸 서울대병원 방문석 대외협력실장(재활의학과)은 "메르스는 호흡기 전염병이라 음압시설로 격리가 가능하지만 에볼라 수준의 전염병이 퍼질 경우 음압시설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볼라의 경우 환자의 모든 분비물, 심지어 배설물까지도 별도 정화장치를 거친 후에 내보내야 하는데 일반 의료기관에서 이 같은 시설을 갖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전문적인 시설을 갖춘 별도의 병원에서 전염병 치료에 전문성을 갖춘 의료기관이 필요하다"며 "이처럼 전염병이 확산됐을 때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전염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료기관을 구축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방 실장은 "물론 어마어마한 비용이 소요된다. 하지만 전염병 확산시 국가적 혼란을 막으려면 투자해야 하는 비용이며 이는 건보재정이 아닌 국가 재정에서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 한미정 사무처장은 "음압격리병상을 보유한 21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메르스 환자가 오면 즉시 음압격리병실 입원과 치료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곳은 6개 병원(28.5%)에 불과한 게 의료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격리병상에 투입할 의료인력은 물론 간호인력도 부족하며 신종감염병 감염관리 교육 및 훈련을 받은 의료기관은 더욱 더 소수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지적. 그는 "정부는 공공병원을 민간병원과 경쟁구도를 만들어 경영효율화를 내세울 게 아니라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환자 100명에 육박한데 격리병상 태부족 2015-06-10 05:37:59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9일 현재 메르스 확진환자 95명, 격리대상자 2500여명을 훌쩍 넘어섰다. 정부는 조만간 소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여전히 확진환자 수는 하루 자고 일어나면 늘어나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치료할 병실은 충분할 것일까. 정부는 뒤늦게 국립중앙의료원(NMC)을 메르스 중앙거점 의료기관으로 지정하고 50병상 규모로 메르스 의심 환자 진료병동으로 지정해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계속해서 확진환자가 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중동호흡기증후군이라고 불리는 메르스는 호흡기계 전염병으로 음압시설을 갖춘 격리병동에서 치료를 받아야한다. 문제는 전국에 격리병동은 총 105개(메르스중앙대책본부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이 브리핑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이며 이중 일부는 다인실인 관계로 실제 가동가능한 병상은 47개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감염 관리를 위해 한 병실에 한명의 환자만 입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지방의료원장은 "한국의 음압 격리병상 시설은 극히 드물 뿐만 아니라 시설도 미약해 창피할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정부에서 파악하고 있는 47곳 격리병동 이마저도 실제 입원이 가능한 곳은 아니라는 점이다. 당장 인천시의료원을 예로 들면 격리병상은 5개이지만 다인실을 제외(격리병상이라도 감염 우려때문에 일인실 입원을 원칙으로 한다)하고 나면 실제 운영가능한 격리병동은 2개에 불과하다. 원전 인근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지난 2011년도 국가격리병원으로 지정, 음압시설을 갖추게 된 경주동국대병원은 총 5병상이지만 다인실을 제외하면 병실은 3개에 불과해 최대 3명까지 입원할 수 있다. 경주 동대병원 관계자는 "이미 격리병상은 풀가동 중으로 더 이상의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메르스 확진환자 2명이라도 받을 수 있느냐. 그것도 만만치 않다. 이미 결핵 등 전염력이 높은 질환자로 풀 가동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메르스 환자의 경우 깐깐한 완치판정 절차를 거치고 있는 관계로 일단 확진된 환자의 입원기간은 길어질 수 밖에 없다보니 격리병상 회전율은 낮아지고 더 많은 병상이 필요하다. 실제로 메르스 확진환자가 퇴원을 하려면 치료 후 객담검사를 통해 2번이상 음성판정을 받아야 완치판정을 받을 수 있다. 즉, 증상이 사라진 후 1주일쯤 경과하고 가래검사를 하고 1차 음성판정을 받았더라도 다시 이틀 후에 검사를 해서 음성이 나와야 퇴원할 수 있다는 얘기다. 메르스중앙대책본부가 파악하지 않은 민간 의료기관이 운영 중인 음압 격리병동 또한 대안이 될 수 없다. 인천 IS한림병원도 음압시설을 갖춘 격리병동이 있지만 시설이 부실하고 다른 환자의 감염 확산 우려 때문에 메르스 확진환자를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IS한림병원 정영호 병원장은 "신종플루 당시 정부 지원금을 받아 음압시설을 갖췄지만 음압 시설이 미약하다"며 "게다가 응급실과 인접해 있어 다른 환자의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관계로 메르스와 같은 전염명 환자를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쯤되니 또 다시 국공립병원 등 공공병원에 격리병실을 확충했어야 한다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중소병원협회 정영호 부회장은 "신종플루 대란 이후에도 격리병실이 부족하다는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그때 뿐이었다"며 "이번에도 메르스 사태가 잠잠해지면 잊혀지고 모든 책임과 짐은 일선 의료기관의 숙제로 남게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공립병원들의 시선도 싸늘하다. 지방의 모 지방의료원장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공공병원이 제역할을 해야한다며 격리병상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평소에는 경영효율화를 외치던 게 정부"라며 "(시설 설치비용 및 운영비가 수십억원에 달하는)음압병실을 갖추기를 바라면서 경영효율화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조만간 정부는 지방의료원 경영평가를 실시할텐데 그때에도 공공성 유지를 위해 격리병동 운영을 얘기할 지 의문"이라며 "이를 계기로 공공의료기관 개념부터 다시 접근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공의료 일선의 의료진마저 고개를 젓는 격리병상 실태는 감염관리에 취약한 한국의료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ASCO에서|지오트립, 비소세포폐암 치료 바이블 꿈꾼다 2015-06-08 05:42:28
|메디칼타임즈 이석준 기자| 바이블(Bible). 어떤 분야에서 지침이 될 만큼 권위있는 책을 뜻한다. 치료제에 있어 바이블이란? 질환에 가장 널리 쓰이는 표준치료제(대부분 1차약)라고 할 수 있다. 비용효과성 등을 고려해 잘 듣는 약을 먼저 쓰는 것은 당연지사. 그 이후 내성 등의 문제가 생기면 다른 약을 더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지오트립(아파티닙)'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보면 늦깎이다. 하지만 '이레사(게피티닙)', '타쎄바(엘로티닙)' 등 기존 표준치료제 자리를 위협 중이다. 최초의 비가역적 ErbB Family 억제제 차별성을 기반으로 더 나은 임상 데이터(LUX-LUNG 시리즈 3, 6, 8 등)를 근거로 내밀면서다. '지오트립'이 국내 허가 8개월만에 (비소세포폐암 중 EGFR 양성 변이 환자에 대한) LTE-A급 보험 발매를 이뤄낸 원동력도 여기에 있다. 보통의 항암제가 허가 후 급여 등재까지의 기간이 평균 18개월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지오트립'은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린 제51회 미국종양학회(ASCO)에서도 비소세포폐암 치료 바이블이 되기 위한 굵직한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지오트립, EGFR 변이 중 가장 흔한 유형인 Del 19 원천 봉쇄" 떠오르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지오트립'을 잘 알기 위해서는 이 약의 타깃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폐암은 세포 조직학적 형태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뉜다. 이중 85% 가량이 비소세포폐암이다. 비소세포폐암은 크게 선암과 편평세포폐암으로 구분된다. 비중은 각각 65%, 30% 정도다. 나머지 5% 가량은 대세포폐암과 미분류 암이다. 선암과 편평세포폐암에서도 유전자 돌연변이 형태는 다르다. 이에 따라 치료제 개발도 달라진다. '지오트립'은 비소세포폐암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변이를 타깃으로 한다. 선암에서는 이 변이가 10~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양에 비해 아시아인에서 높게 보고된다. 여기서도 '지오트립'은 EGFR 변이 중 50% 정도에 해당되는 Del 19에 효과가 좋다. 타깃 중에 타깃인 셈이다. 국내 LTE-A급 보험 탑재 원동력 LUX-LUNG 3, 6 '지오트립' 대표 3상 임상은 LUX-LUNG 3, 6이다. 여기서 '지오트립'은 EGFR 변이 Del 19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 요법에서 화학요법 대비 전체 생존 기간(OS) 연장 혜택을 최초이자 유일하게 입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오트립'군은 '화학요법' 치료군 대비 전체 생존 기간(OS)을 1년 이상 연장시켰다. OS 중간값은 LUX-Lung 3에서 지오트립 33.3개월 vs 화학요법군 21.1개월, LUX-Lung 6에서 지오트립군 31.4개월 vs 화학요법군 18.4개월이다. 흔하게 나타나는 EGFR 변이(Del19/L858R)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도 '지오트립군'은 13.6개월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보여 6.9개월 페메트레시드와 시스플라틴 치료군보다 효과가 좋았다. 이런 글로벌 데이터는 아시아인에게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LUX-Lung 3 임상에 참여한 아시아인(전체의 70% 가량) 그룹 하위 분석 결과, 표준 화학요법 대비 Del19 변이 양성 아시아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지오트립' 투여군의 OS는 33.3개월, 화학요법군 22.9개월이었다. 사망 위험도 '지오트립'군에서 43%까지 유의하게 줄었다. 편평세포폐암 표적치료제 최초의 '맞짱' '지오트립'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종양학회(ASCO)에서 종양내과 의료진들이 주목할 데이터를 공개했다. 좀처럼 보기 힘든 표적항암제 간 1대1 비교 임상인 '지오트립(아파티닙)' vs '타쎄바(엘로티닙)' 결과 LUX-LUNG 8이 그것이다. 임상은 화학요법으로 일차 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편평세포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지오트립'군의 OS는 7.9개월로 '엘로티닙'군 6.8개월보다 더 오래 생존했다. 사망 위험 역시 19%까지 유의하게 감소했다. 일년 생존 환자수 역시 '지오트립'군이 '타쎄바'군보다 많았다.(36.4% vs. 28.2%) '타쎄바'는 화학요법으로 일차 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편평세포 폐암 환자에 쓰이는 2차 표준 치료제다.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는 "편평세포폐암은 아직 바이오마커가 없다는 점에서 약물 선택 기준이 없다. 아파티닙이 첫 기준을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오트립 vs 이레사 Head to head 등 LUX-LUNG 7 대기중 비소세포폐암 치료 바이블이 되기 위한 '지오트립'의 도전은 현재진행중이다. '지오트립' vs '이레사(게피티닙)'을 1대1(Head to head)로 비교중인 LUX-LUNG 7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박근칠 교수는 "LUX-Lung 7은 1세대와 2세대를 비교하는 첫 번째 연구다. 결과에 따라 새로운 치료 지침 변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2형 당뇨병 치료, 글리타존에서 길을 찾다" 2015-05-20 05:39:42
|메디칼타임즈 손의식 기자| 국내 당뇨병 진료인원과 진료비 증가폭이 매년 증가추세다. 당뇨 전문가들은 제2형 당뇨가 전체 당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상황에 비춰볼 때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효과가 있는 글리타존(glitazone) 계열의 약물을 초기에 적극 처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요청해 받은 최근 5년간 당뇨병 진료현황에 따르면 국내 당뇨 진료인원과 진료비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진료인원의 경우 2010년 200만 5708명에서 2011년 216만 988명, 2012년 221만 7143명, 2013년 231만 4116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240만명을 돌파했다. 진료비는 진료인원보다 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당뇨병 총 진료비는 2010년 4818억 5396만원에서 2011년 5219억 4824만원, 2012년 5381억 9186만원, 2013년 5818억 6780만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6252억 560만원을 기록했다. 국내 당뇨병 유형을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 진료인원과 진료비 역시 큰 폭의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제2형 당뇨병만 놓고 봤을 때 진료인원은 2010년 171만 9221명에서 2012년 192만 284명으로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08만 3812명으로 늘었다. 진료비 역시 2010년 3753억 6925만원에서 2012년에는 4061억 2673만원, 지난해에는 4661억 9212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당뇨병 진료인원 중 제2형 당뇨병 진료인원의 비율은 86.6%, 제2형 당뇨병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4.5%에 이른다. 결국 제2형 당뇨병이 국내 전체 당뇨병 진료인원과 진료비를 좌우하는 셈이다. 이같은 당뇨병 추세와 관련해 최근 글리타존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가 제2형 당뇨병 치료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 문제가 되는 질환임을 감안할 때 글리타존계열의 약제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유일한 약제이기 때문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글리타존 계열의 약제는 인슐린이 작용하는 지방, 간, 근육조직에서 인슐린 효과를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당뇨병 전문가들은 비만환자가 많아지는 국내 추세를 볼 때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치료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는 "심평원의 통계는 치료를 받는 환자를 집계한 자료기 때문에 실제 자료에 잡히지 않는 당뇨병 환자까지 감안한다면 전체 당뇨병 환자의 95% 이상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최근 제2형 당뇨병 자료를 보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되는 양상을 보인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비만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비만도는 인슐린 저항성과 정확하게 비례하기 때문에 비만도가 올라간다는 것은 인슐린 저항성이 점점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앞으로 인슐린 저항성에 초점을 맞춘 치료가 훨씬 더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효과가 있는 약제를 적극적으로 써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윤 교수는 "글리타존 계열의 약제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특화된 약물인데 초기에 적극적으로 처방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글리타존 계열의 약제는 비교적 젊고 합병증 없는 젊은 환자에게 좋은 약이다. 즉, 당뇨병 초기 강력한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리타존 계열의 병용처방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며 "약제를 늦게 사용하는 것보다 젊고 초기 단계의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처방하는 것이 좋다"고 재차 강조했다. 실제로 메트포민을 기본으로 했을 때 글리타존 병용 3제요법의 효과는 임상연구 등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미국당뇨병협회에서 발표된 메트포민+TZD+GLP-1 유사체 동시투여군과 메트포민 투여 후 약효 강하 시 SU, 인슐린 추가하는 표준요법군과의 비교 연구에 따르면 동시 투여군의 평균 HbA1c는 6.0%로, 표준요법군 6.6%에 비해 낮았다. 1회 이상 저혈당 경험도 동시 투여군이 표준치료군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여기에 지난해 당뇨병 치료제 급여기준이 확대되면서 글리타존 3제 병용요법은 의료진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글리타존 계열 중에서도 lobeglitazone은 유효성과 안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신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lobeglitazone은 저용량 처방으로도 강력한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lobeglitazone 0.5mg(듀비에)과 pioglitazone 15mg(액토스)를 직접 비교한 3상 임상시험 결과, lobeglitazone과 pioglitazone은 시작시점 대비 당화혈색소가 각각 0.82%, 0.75%감소해 유사했다. 전문가들은 좋은 약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에 써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건호 교수는 "환자가 망가진 다음에 여러 복합제 쓰는 것보다 젊고 건강할 때 적극적으로 글리타존 병용요법을 쓰는 게 좋다"며 "초기에 적극적으로, 또한 개원가에서 많은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전, 외과가 좋은데 엄마는 피부과를 하래요. 어쩌죠?" 2015-03-26 05:48:25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A의과대학 교수는 얼마 전 의대 본과 학생 학부모의 전화를 받고 할 말을 잃었다. 그 학부모는 아들 성적이 왜 이것 밖에 안 나왔는지 이유를 말해줄 것을 요구했다. 교수는 심호흡을 가다듬고 차근차근 설명했지만 학부모의 질문공세는 이어졌다. 마침 다른 전화가 걸려와 전화를 끊었지만 기분이 영 개운치 않았다. B대학병원 교수는 한 레지던트의 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자신의 딸이 간호사와 마찰로 힘들어 하는데 해결을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였다. 전후 사정을 몰랐던 교수는 난감했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 일단 사과를 했다. 최근 소위 '헬리콥터맘'이라고 하는 학부모들의 입김이 거세지면서 의대 교과과정은 물론 전공선택에까지 깊게 관여하고 있다. '내가 키운 의사'라는 자부심과 자식의 미래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2년 전 전국의대생·전공의학부모협의회라는 명칭 아래 전국 의과대 및 전공의 학부모들은 "더 이상 병원에서 내 아들, 딸이 혹사당하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면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내 자식이 열악한 수련환경 속에서 과중한 업무로 지쳐가는 모습을 지켜보느니 차라리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바꿔보겠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B대학병원 교수는 "부모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서른살이 다 된 성인이 스스로 책임져야할 부분까지 나서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일"이라고 꼬집었다. 문제는 이들의 영향력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C의과대학 본과 4년 이모군(23)은 전공 선택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실습을 하면서 외과의 매력에 빠졌는데 부모가 피부과를 원하기 때문이다. 수차례 설득해보려 했지만 어머니는 오히려 그를 설득하려 들었다. 이군은 스스로도 적성이나 관심은 외과에 있지만 현실을 생각하니 마음이 갈팡질팡 흔들렸다. 서울의대 경력개발센터 김붕년 소장(정신건강의학과)도 센터를 운영하는데 예상치 못했던 난제 중 하나로 학부모들의 입김을 꼽았다. 의과대생 진로 상담 중 일부가 전공선택 과정에서 발행하는 부모와 갈등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부모가 원하는 전공과 달라 고민하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안쓰럽다"고 했다. 그는 고심 끝에 학부모 간담회 자리를 마련할 생각이다. 전공선택 등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 데 부모의 역할에 대해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D대학병원 모 전공의는 "동료 중 상당수가 전공선택을 두고 부모와 갈등을 겪는 사례를 종종 본다"며 "대개 자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경우인데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과 부모의 욕구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더라"고 했다. 또 다른 전공의는 "의대 시절 성적에 불만을 느낀 학부모가 교수를 직접 찾아와 항의했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다"며 "중고등학교부터 시작된 치맛바람이 의과대학에까지 이어지는구나 싶은 생각에 씁쓸했다"고 토로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안덕선 원장(고대병원 성형외과)은 "이를 도덕적인 판단을 하기 보다 전통적인 한국의 문화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 원장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 보다 수능점수에 맞춰 의과대학을 선택하는 것 또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라며 "당장 지금의 문화를 바꾸기는 힘들지만, 보다 독립심을 갖춘 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수련 시스템을 고민해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재영' '피안성' 무의미…"뭘해도 팍팍한 의료현실" 2015-03-24 05:43:13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그 젊은 의사가 '금융 자격증'을 공부하는 이유는? 고대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국립공주병원에서 공중보건의사로 근무 중인 김재원(32)씨. 그는 의대 졸업 후 정신건강의학과를 선택했을 때만 해도 미래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간혹 '요즘 개원시장이 어렵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막연히 엄살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술자리에서 만난 개원선배가 "개원시장은 전쟁"이라며 의료 현실에 대해 풀어놓은 얘기가 그의 귀에 박혔다. 레지던트 3년차로 미래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터라 더욱 그랬다. 개원시장에 뛰어든 또래 선배들이 "시간이 나면 경영에 대해 공부해라. 개원하려면 경영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면서 던진 한마디 한마디를 웃고 지나칠 수 없었다. 게다가 얼마 전 중소병원 봉직의로 첫 출근한 동료의 초임 연봉을 듣고는 "만만치 않구나"라는 생각이 듣고 더욱 불안해졌다. 지난 해 레지던트를 마치고 공주 국립병원에 공중보건의사로 가게 되면서 근무 이후의 시간에 본격적으로 경영에 대해 공부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의과대학 공부만 하던 그는 경영에 대해 무엇부터 공부할 지 막막했다. 그래서 가장 어렵다는 CFA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다. 운 좋게 지난 1월 1차 시험에 합격했다. 공보의 기간동안 남은 2, 3차에 도전할 생각이다. 하지만 자격증까지는 욕심없다. 사실 이 자격증은 3차까지 시험에 합격해도 해당 직종에서 일정기간 동안 근무해야한다는 조건때문에 어차피 자격조건 미달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경제 흐름을 읽을 수 있고 경영적인 눈을 가질 수 있으면 목표는 이미 충족한 셈이다. 주변 친구들 중에는 '의사 면허증이 있는데 밥 못먹고 살겠느냐'라며 그에게 "극성스럽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건강보험료 인상은 현실적으로 힘들고 정부의 재정은 한정된 상황에서 저수가 구조가 바뀔 수도 없는 상황에서 미래의 의료현실을 생각하면 넋놓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이 김 씨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의 길을 바꿀 생각은 없다. 다만 과거에는 정신과 의사의 길만 생각했지만 이제 그에게 전공과목은 중요하지 않아졌다. 어느 순간부터 임상의사로서 명성을 드높이는 것도 좋지만 병원경영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의료정책 따라 급변하는 '인기과·비인기과' 의미 없다" 최근 의료환경이 급변하면서 김 공보의와 같은 젊은 의사들의 사고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공과목에만 매달려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그들을 변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의료정책에 따라 인기과, 비인기과의 운명이 달라지는 것을 지켜본 젊은 의사들은 더욱 전공과목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당장은 인기과목일지라도 5년후 혹은 10년후 기피과로 추락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상대가치개편 등 보건복지부가 대대적인 수가개편 작업을 진행하면서 수술·처치 등에 관한 점수를 인상하고 검체·영상분야 점수는 인하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불과 얼마 전까지 인기과였던 영상의학과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또한 지난해 정부의 원격의료 추진은 올해 초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 내과 미달 사태로 이어졌다. 원격의료가 현실화될 경우 내과 의사의 역할을 축소돼 결국 설 자리가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국가필수예방접종 확대 및 바우처 프로그램 활성화 등 고정적인 수입구조가 마련되면서 최근 레지던트 모집에서 젊은 의사들의 지원이 두드러졌다.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산부인과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의사 수 감소에 따른 연봉 인상으로 레지던트 지원율이 상당 부분 회복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정부정책 무풍지대 였던 피부과, 성형외과 등 비급여 진료과도 이미 과열경쟁으로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다. 모 대학병원 정형외과 전공의는 "요즘 젊은 의사들 사이에선 소위 인기과를 칭했던 정·재·영(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이나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이라는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며 "과거에는 특정 과를 주목할만 했지만 앞으로는 어떤 과도 힘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인기과를 쫒기 보다는 병원 경영에 대한 감각을 길러두는 편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요즘 젊은 의사들의 생각이라는 게 그의 설명. 고대의료원 한 교수는 "의대생 전공 상담을 할 때마다 어차피 인기과는 돌고 도는 것이니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의사들 스스로 지금의 인기과가 졸업해서 개원 혹은 봉직의로 나갈 때 쯤이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시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젊은 의사들 "병원경영 제대로 배우고 싶다" 전공과목 공부만으로는 불안간을 느낀 의사 중에는 좀더 적극적인 방법을 찾기도 한다. 경희대 의료경영학과를 졸업한 서인석 원장(로체스터병원·의사협회 보험이사)은 "건강보험 시장이 척박해지고 병원간 경쟁도 과열되고 있어 의사가 진료만 잘해서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면서 "젊은 의사들이 좀더 체계적으로 병원 경영에 대해 공부할 것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외래환자가 밀렸을 때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등 병원경영을 배운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며 "의료 환경이 변한 만큼 의사들도 변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희대 경영대학원 박상찬 주임교수는 "의과대학만 졸업하면 무조건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서울의대 등 유명 의과대학생도 병원 경영을 배우기 위해 지원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현직 원장 대부분이 병원 경영을 '실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술을 잘 펼치는 것과 병원의 흥망 여부는 또 다른 얘기로 무력감을 느끼는 의사들이 경영대학원을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청구건수 눈에 띈다" 어깨수술 돋보기 들이댄 심평원 2015-03-20 06:00:24
|메디칼타임즈 문성호 기자|"어깨수술 건수가 다른 수술건수 항목들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들어 어깨수술 청구건수가 눈에 띄게 급증하자 이를 전문심사 항목으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진료행태 개선에 나섰다. 19일 심평원에 따르면 본원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지원이 올해 선별집중심사 항목으로 '어깨수술'(견봉성형술·회전근개파열복원술)을 포함하고, 이를 별도로 심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서울, 수원, 대전, 부산 등 대부분의 지원이 현재 어깨수술을 선별집중심사 항목으로 포함하고 별도로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 반면 심평원 본원은 지난 2013년 어깨수술을 선별집중심사 항목을 관리한 이후에는 선별집중심사 항목에는 제외하고 별도 전문심사만 실시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어깨수술이 병원급에서 이뤄지고 있어 종합병원 이상 요양기관의 청구데이터를 심사하는 본원은 청구 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평원 어깨수술 청구현황(2011년~2014년 상반기)에 따르면 어깨수술은 총 25만 3684건이 실시됐으며, 이중 절반이 넘는 16만 1802건이 병원급에서 이뤄졌다.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서도 5만 2062건의 어깨수술이 실시됐으며, 상급종합병원(2만 5292건)과 의원급(1만 4528건)에서는 상대적으로 적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심평원 본원에서도 내부적으로는 어깨수술을 별도 전문심사 항목으로 설정하고, 집주 심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관계자는 "2013년 이후 어깨수술을 선별집중심사 항목에서 제외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슬관절 및 고관절 수술 항목에 어깨수술 등을 포함해 선별집중심사를 진행하고 있어 선별집중심사에 포함했을 당시와 마찬가지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심평원은 지난해 8월 복잡한 어깨수술에 대한 급여기준을 별도로 신설하고, 진료행태 개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관계자는 "어깨수술의 증감속도가 다른 수술 항목보다 빠르다"며 "증가하는 것은 의료기술 발전 등 사회적 환경 조성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의료인들에게 직접 들은 것은 아니지만 척추수술의 청구건수 감소와도 연관이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때문에 급여기준과 사례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공개하는 선별집중심사 항목은 아니지만 전문심사는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이라며 "복잡한 어깨수술에 대한 급여기준도 새롭게 신설하고 관련 조정 사례도 공개하고 있다. 향후 이를 통해 올바른 진료행태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심평원 칼춤에 척추 버린 정형외과…어깨수술로 환승 2015-03-19 06:01:25
|메디칼타임즈 문성호 기자|"심평원 집중심사를 통한 삭감에 못 견뎌 척추수술에 집중했던 병·의원들이 어깨수술로 눈을 돌리는 것 같아요." 최근 한 전문과목 의사회장이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장에서 한 말이다. 이처럼 한 동안 정형외과 분야 대세로 통했던 '척추수술' 건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상대로 한 어깨수술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2011년부터 2014년 상반기 어깨수술(견봉성형술·회전근개파열복원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술 수만 총 26만 8216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인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어깨수술은 ▲6만 9968건 ▲7만 2848건 ▲8만 1736건 ▲4만 3664건이 각각 실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매년 어깨수술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로 2014년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하게 수술이 이뤄졌을 때 직전 연도인 2013년보다 수술건수는 더 증가했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이에 따른 청구금액 역시 2011년에는 187억 6730만원에 머물렀지만 2012년 239억 9645만원, 2013년 273억 727만원을 기록해 2년 사이 100억원 가까이 증가했으며, 2014년 상반기에는 148억 9694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급증세를 보였던 척추수술은 최근 들어 심평원의 집중심사를 통한 진료행태 억제를 통해 급증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그동안 심평원은 집중심사를 통해 척추수술은 응급상황이 아닌 경우 급여기준에 정한 기간 동안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실시 후 수술을 하도록 유도해왔으며, 보존적 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 요양기관의 청구금액을 삭감해왔다. 이에 따라 척추수술은 2013년 6만 6000건이었던 청구건수가 2014년 6만 1000건으로 감소했으며, 청구금액 역시 2013년 2700억원에서 2014년 2653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평원 삭감 두렵다…요새는 어깨 전문 전임의 많다" 의료계는 관련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어깨수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의료진이 최근 들어 많이 배출돼 수술이 급증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어깨수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서울의 N 병원 원장은 "어깨수술 건수가 많아졌다고 해서 척추수술 건수를 앞지를 정도는 아직 아니다"라며 "하지만 의료기술이 발전되면서 기존 재활치료에 집중했던 어깨 질환들을 수술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들어 급증한 갑상선 수술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의료기술이 발전과 더불어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갑상선외과의사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며 "어깨수술 또한 이와 비슷한 것 같다. 요즘 들어서는 대형병원에서 척추수술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전임의보다 어깨수술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전임의가 더 많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의료기술 발전과 전문 의료진 배출 증가와 함께 심평원의 척추수술 집중심사에 따른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한정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그동안 척추수술을 전면에 내세워 진료를 해왔던 병·의원들이 어깨수술을 내세우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는 심평원의 척추수술 집중심사에 따른 청구금액 삭감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청과 개원가, 달빛어린이병원 속에서 길을 잃다 2015-03-18 05:39:20
|메디칼타임즈 박양명 기자|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대한약사회는 정부의 일반약 슈퍼 판매를 막기 위해 '당번약국 활성화' 카드를 내놨다. 그러나 강제성이 없는데다 약사 회원들의 희생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의 안전과 편의성'이라는 대승적인 목적과 업무 강도의 증가 사이에서 약사들이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도 딜레마에 빠졌다. 소아 환자로 인한 응급실 과밀화 문제를 놓고 '환자 안전'이라는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업무 강도 증가, 경제적 손실 사이에서 말이다. 4년 전 일반약 슈퍼 판매와 다른 점은 당사자들이 문제에 대해 스스로 고민할 겨를도 없이 정부가 '달빛어린이병원' 정책을 시범사업 형태로 추진해 버린 것이다. 정부는 현재 경증 소아환자의 응급실 과밀화 방지를 위해 1차 의료기관의 야간진료를 독려하고 있다. 2013년 330여억원을 투입해 저녁 8시 이후 소아 환자 진료에 대한 가산료를 100% 인상했다. 지난해는 1년 365일 자정까지 외래 진료를 보도록 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을 지정했다. 예산은 지자체와 일대일 매칭으로 40억원 이상이 들어간다. 그러나 제도를 바라보는 소청과 전문의 눈길은 차갑다. 특히 원장 혼자 운영하는 소청과의원의 경우 현실적으로 '야간진료' 참여가 어렵다는 불만이 높다. 평일 진료시간이 7시인 A의원이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을 받기 위해서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2명 더 뽑아야 하고, 주간과 야간에 교대로 근무할 직원도 충원해야 한다. 야간에 일하는 직원에게는 야간수당을 더 줘야 한다. 정부가 달빛어린이병원에 지원하는 금액은 한 달에 1500만원 수준. 인건비도 안되는 금액이다. 실제로 지난달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을 받은 제주 연동365의원에 따르면 한 달에 인건비만 8000만원 이상이 들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달빛어린이병원에 투입한 40억원의 예산을 소아 야간 가산으로 돌려보면 어떨까.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야간진료를 한다고 등록된 의원은 309곳. 단순 계산해봤을 때 의원 한 곳당 1년에 약 1300만원이 돌아간다. 서울 Y소청과의원 원장은 "한 달에 100만원도 안되는 금액이다. 인건비도 안된다. 사실 밤 10시가 넘어가면 환자가 오지 않기 때문에 소아 야간 가산도 큰 도움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현실적인지 못한 지원책을 내놓고 의사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K소청과의원 원장도 "달빛어린이병원에 지원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원장이 혼자서 24시간 일할 수는 없다. 누군가와 함께 일을 해야 하는데 소청과 전문의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가 밤에 로테이션으로 일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밤에 아이들이 응급실에 가면 굉장히 괴롭다. 열만 내리면 되는데도 몇 시간씩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다. 제도의 필요성과 취지는 공감하지만 의료체계 전반적인 문제까지 건드려야 한다"고 털어놨다. "심야 소청과의원, 지역에서 역할 할 수 있도록 지원 필요" 정부의 정책과 소청과 의사들 사이에 괴리가 생기자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해결책을 찾기 위한 고민에 빠져있다. 정부 정책이 실효성은 없다는 판단이지만 현 상황을 타개할 뚜렷한 답은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열린 소청과의사회 대의원 총회에서는 '달빛어린이병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소청과의사회 관계자는 "개인 의원에서 야간 진료를 하려면 밤 10시까지면 충분하다. 소아 야간 가산은 밤 8시부터 되는데 6~8시는 공백이다. 야간 가산을 받기 위해서 공백 시간에 들어가는 추가 근로에 대해서도 정부는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신 규모가 큰 의원들 중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여부와 상관없이 365일, 밤늦은 시각까지 진료에 나서는 의원들이 있다. 정부는 이런 의원들이 지역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인백신접종, 의사·직원 팀플레이가 시너지 열쇠 2015-02-11 06:05:38
|메디칼타임즈 박양명 기자| "처음 오셨어요?"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이름이랑 전화번호 적어주세요." 환자가 동네의원을 찾았을 때, 접수 데스크에서 흔히 듣는 3단 질문이다. 초진, 재진에 따라 대화 내용이 한두 마디 더 늘어나는 수준에서 대화는 마무리 된다. 이같은 대화만 오가는 환자와 병원의 관계에서는 라뽀(rapport)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관계에서는 의사가 환자에게 건강을 위해 성인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유해봤자 '이 의사가 돈 벌려고 나한테 비싼 접종을 권유하는 게 아닐까'라는 눈총만 받기 십상이다.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환자를 극복하기 위한 의사들의 적극성도 필요하지만, 환자와 가장 먼저 만나는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간호인력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메디칼타임즈는 간호사가 예방백신 접종 서비스에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모니터링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 인천, 경기도 지역에서 예방접종을 하는 의원 50곳을 대상으로 55~65세 요원 3명을 선발해 환자로 가장시켜 두 번에 걸쳐 이들 의원을 방문했다. 모니터 요원들은 예방접종, 서비스 수준, 전화응대 부분으로 나눠 의료진의 태도를 살폈다. 조사 결과 세 가지 부분 중 예방접종에 대한 의료진의 대응이 가장 미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사의 예방접종 관련 상담 및 권유의 적극성보다 간호사의 응대성, 상담 전문성 및 적극성이 부족했다. 의사에 대한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점이었다면 간호사의 상담전문성과 적극성에 대한 만족도는 3.7점, 3.4점에 그쳤다. 모니터 요원들은 특히 간호사들이 부작용 및 접종과정, 접종 필요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환자가 물으면 대답하는 수동적 응대 수준을 보이고 있었다는 평가를 했다. 또 간호사들이 예방접종 설득 정보 활용, 정보 공유, 이해도 점검 등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봤다. 간호사도 의료인력이다. 의료인이 환자에게 백신 접종을 권하면 접종률도 올라가는 만큼 간호사의 활약이 백신 접종에서는 핵심이다. ▲하이큐홍내과, 환자와 신뢰 바탕으로 의사-간호사 팀플레이 그런 의미에서 인천 서구 하이큐홍내과 의원은 간호사와 의사의 팀플레이가 잘 이뤄지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간호사의 적극적 상담에 더해 의사가 환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백신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이큐홍내과 의원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작은 블랙 보드에 알록달록 쓰인 예방접종안내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대상자에 따라 맞아야 하는 백신들이 적혀 있다. 블랙 보드를 지나 맞닥뜨리는 접수데스크. 백신 가격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한쪽에는 대한감염학회의 권고안을 바탕으로 자체 제작한 성인필수 예방접종 항목과 주기표 보기쉽게 게시하고 있었다. 대기실에는 백신에 대한 홍보물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백신 접종 서비스에 조금만 신경 쓴다면 어느 의원에서나 쉽게 할 수 있다. 하이큐홍내과에는 조금 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접수를 받는 간호사의 태도다. 김명래 간호사는 3단 질문에서 탈피한 대화를 하고 있었다. 덕분에 지난해 성인백신 관련 수입도 직전년도보다 약 5배 늘었다. 그는 재진 환자에게는 질환 특성에 따라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을 먼저 권했다. 예방접종에 관심을 보이고 묻는 환자들에게는 단순히 "맞으면 좋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했다. 이는 하이큐홍내과 홍광일 원장의 '직원도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는 철학과 연관 있다. 그는 "직원들이 전문가적인 프라이드를 갖는 것은 의원 운영에서 하나의 구심점이 된다. 일주일에 한 번씩 미팅을 통해 직원 교육을 하고 있다. 내시경실, 백신 상담 등 관련 외부 교육도 받으라고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명래 간호사도 지난해 하반기에 있었던 '성인예방백신 전문클리닉 심포지엄'에 참석해 예방접종에서 간호사의 역할 등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김 간호사는 "환자가 문의했을 때 적극적으로 필요한 부분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있어 응대력이 늘었다"며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접수 단계에서 간호사의 설득 과정이 끝났으면 이제는 의사 차례. 홍 원장은 "의사 입장에서 환자에게 예방백신을 권할 때는 정확한 정보 전달이 중요하다.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선전하듯이 무턱대고 권하는 게 아니고 환자와 의사 사이에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그리고 환자가 맞았을 때 득을 본다는 생각이 들도록 효과, 비용절감 등에 대해서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 위해 접종 권유했더니 '돈 밝히는 의사' 눈총" 2015-02-10 06:03:57
|메디칼타임즈 박양명 기자| '돈 벌려고 하는 거 아냐?' 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느껴진다. 소리를 내서 말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환자의 눈빛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서울 양천구 K내과 원장은 위내시경을 받으러 온 50대 남성 환자에게 폐렴구균 백신을 권했다가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독감이 유행이라길래 평소 당뇨병이 있는 만성질환자라서 권한 것뿐인데…. 이후 이 원장은 환자들에게 굳이 백신을 맞아보라고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선의를 갖고 하는 얘기라도 나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의사가 치료나 예방을 권하는 이유가 돈과 직결돼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환자가 필요하면 백신을 찾을 것이다. 설득은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예방백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개원가는 환자건강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각종 백신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백신 자체가 치료보다는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의 상담과 권유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실제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성인 예방백신접종률이 낮은 주된 이유로 전문의료인의 적극적 예방접종 권고 부족을 꼽았다. 이처럼 의료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지만 현실은 달랐다. 의사를 바라보는 환자들의 삐딱한 시선이 신경 쓰여 백신을 먼저 권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단순히 백신 포스터를 진료 대기실 곳곳에 붙여놓는 수준의 의원들이 허다하다. 인천의 H내과의원 원장은 "이놈의 병원은 비싼 것만 빨리해준다는 비판을 들은 적이 있다. 좋은 마음에 하려다가도 의욕이 접히는 것이 사실"이라며 "65세 이상 환자면 보건소에서 무료로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니까 가보라고만 한다"고 털어놨다. "의사-간호사, PCT 만들어 팀플레이 해야" 그렇다면 환자에게 백신 접종 권유 자체를 꺼리는 의사가 백신 접종률을 높여 환자 건강도 미리 챙기고 수익까지 창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의 힘을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의사와 간호보조인력이 팀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Y내과의원 원장은 "의사의 접종 권고도 중요하지만 간호인력의 접종 권유도 상당히 큰 역할을 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의사의 권고보다 간호인력의 권유가 더욱 효과적일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단적인 예로, 원장이 성인백신 접종을 권유할 경우 일부 환자들은 돈 때문이 아니느냐는 반응을 보인다"며 "그러나 환자들이 생각하기에 경영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의사에 비해 스킨십이 좋은 간호사가 권유할 때는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고 또 실제로 접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2년 미국공공보건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 발표된 논문을 살펴보면 의사와 간호사 로 '환자 관리 팀(Patient Care Team, PCT)'을 구성해 환자 진료기록을 보며 팀커뮤니케이션을 하면 성인 백신 권고율과 접종률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논문에 따르면 의사와 간호사가 팀을 구성해 1차로 간호사가 환자에게 상담 및 권유를 하고, 의사가 간호사 상담 내용을 기본으로 예방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상담을 강화했다. 그 결과,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이 52.2%에서 74.5%로, 대상포진 접종률이 12.3%에서 19.3% 증가했다. 성인 백신 권유비율도 폐렴구균은 19.9%에서 43%로 급증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조현호 의무이사(중계윌내과의원)는 "간호사와 의사의 협력은 개원가에서의 성인 백신 접종률 향상은 물론 국민건강에도 큰 기여를 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 백내과 정은숙 간호사도 "의사들은 환자 진료와 처방하기도 시간상 여유가 없어 성인예방접종을 직접 권유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간호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단·심평원 원주 이전, '마음 비우거나 두렵거나' 2015-01-22 06:00:14
|메디칼타임즈 문성호 기자| 김씨의 사례는 최근 지방이전이 1년여 남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직원들 중 일부분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신년기획으로 1월 7일과 14일 건보공단·심평원 직원 124명(건보공단 57명, 심평원 67명)을 대상으로 오는 12월과 11월 각각 예정돼 있는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 지방이전을 둘러싼 향후 계획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향후 거주 형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지방이전 계획에 맞춰 원주로 이주하겠다는 답변이 51.6%로 가장 많았다. 이주하지 않고 서울에서 출·퇴근하겠다는 답변은 38.7%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9.7%는 이주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방이전에 맞춰 이주하겠다는 직원들 중 68.5%는 가족 전체가 아닌 단독으로 이주하겠다고 답했으며, 26.6%의 직원들은 가족 전체가 이주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로 인해 원주 이전에 따른 이주 시 희망하는 주택의 종류 또한 독신용 임대주택(36.3%)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원주 이전에 따라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42.7%의 직원들이 '공기가 좋다'라고 답했으며, 수도권의 전셋값 등 집값 상승의 여파로 인해 '집값이 싼 점'을 장점으로 선택하는 직원들도 37.9%나 됐다. 반면 원주 이전에 따른 단점으로는 적은 문화 인프라(41.9%)를 꼽았으며, 이 때문에서인지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려는 상당수의 직원들은 그 이유로 '문화 인프라'(36.3%)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더불어 서울과 수도권 출·퇴근을 선택한 직원들은 '자녀교육'(37.1%)을 주된 이유로 답했으며, 기타 답변으로 '주말부부를 피하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에서 출·퇴근하기로 결정했다는 직원도 있었다. 원주 이전 시 예상하는 한 달 생활비(정부 보조금 제외)를 묻는 질문에는 상당수가 '월 100만원'이나 '월 80만원'(32.3%) 정도가 될 것으로 답했으며, 뒤를 이어 '월 60만원'(29%), '월 20만원'(6.5%%) 순을 보였다. 생활비 부담에는 개인 용돈 외에도 세종시 아파트 구매와 방 임대(오피스텔 포함)에 따른 은행 대출 및 육아 문제 등 경제, 생활적 어려움이 반영된 것으로 전망된다. "마음을 비우거나 두렵거나" 원주이전에 따른 건보공단·심평원 직원들의 심정은 어떨까. '마음을 비웠다'는 답변이 41.1%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솔직히 두렵다'는 답변이 29.8%를 차지해 원주 이전에 대한 건보공단·심평원 직원들의 착잡한 심정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답변도 7.3%나 돼 원주 이전 계획에 따라 실제로 퇴사를 고미하고 있는 직원들도 상당수 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대된다'고 답변한 직원들은 15.3%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최근 건보공단의 경력직 채용에 심평원에 근무 중인 심사직 간호사가 지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건보공단의 경우 지사들의 많아 비교적 서울에 근무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건보공단 한 직원은 "최근 진행한 간호사 경력직 채용에 심평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지원을 하기도 했다"며 "이는 원주 이전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간호사 채용의 경우 서울 및 수도권 지사에서 근무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1년여 정도의 기간이 남았기 때문에 원주이전에 대한 불안감은 체감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솔직히 그래도 원주이전 보다는 지금처럼 서울에서 근무하는 것이 편하다"고 말했다. 특히 심평원의 간호사 출신 직원들 일부는 퇴사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더욱이 심평원 출신 간호사의 경우 일선 병원들이 보험심사간호사로서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퇴사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심평원의 한 직원은 "솔직히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며 "남편 또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자녀교육도 중요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싶다. 누가 주말부부를 원하겠나"라고 덧붙였다.
서울 출장·올빼미 생활, 공무원 48% "업무능력 저하" 2015-01-21 06:00:47
이는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보건복지부 10년차 공무원의 전형적인 하루 일과이다. 메디칼타임즈는 1월 7일과 14일 복지부 공무원 75명(남 29명, 여 46명)을 대상으로 세종청사 근무 1년을 통해 느낀 점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거주 형태를 묻는 질문에 가족이 함께 내려온 '세종시 아파트'가 45%로 가장 많고, '기존 거주지 및 세종시 방 임대 병행'이 18.7%, '세종시 방 임대'가 13.3%, '기존 거주지'가 9.3% 순을 보였다. 출퇴근 시간(주관식)은 수도권 거주자와 세종시 거주자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수도권 거주자의 경우, 오전 5시 기상과 오후 9시 퇴근이 가장 많았으며, 세종시 거주자는 오전 7시 기상과 오후 10시 이후 퇴근이 높은 빈도를 차지했다. 출퇴근 방법은 자가용이 44%, 버스 24%, 기차 2%, 기타(자전거, 도보 등) 30% 등을 보였다. 업무 상 출장(월 기준)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1회 이상(38.7%)과 3회 이상(21.3%)이 가장 많았다. 5회 이상(20.0%)과 7회 이상(10.7%) 등 매주 1회 이상 출장 공무원도 30%를 넘었다. 출장에 따른 이동 소요시간(왕복)은 '4시간 이상'이 37.3%로 가장 많고, '5시간 이상'도 26.7%를 차지했다. 국회와 관련단체 업무 협의를 위해 도로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최소한 1일 4시간 이상인 셈이다. 서울 계동청사 근무와 비교한 업무 효율성을 묻는 질문에는 48.0%가 '업무 능력이 저하됐다'고 답한 반면, '업무 능력이 향상됐다'는 응답은 6.7%에 불과했다. '기존과 동일하다'는 답변도 37.3%를 차지했다. 부서 회식은 '월 1회'가 60.0%로 가장 많고, '없다'는 답변도 33.3%에 달했다. 변화된 생활 패턴에 따른 가족과 관계는 '동일하다' 40.0%, '나빠졌다' 38.7%로 비슷한 답변을 했으며 '좋아졌다'는 응답은 16%에 머물렀다. 세종청사의 이점을 묻는 질문(중복답변)에는 '내 집 마련' 30.7%를 제외하고 '공기가 좋다' 29.3%, 기타(없다 등) 45.3% 등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생활비(정부 보조금 제외)를 묻는 질문에는 '월 30만원'(21.3%), '월 60만원'·'월 20만원'(18.7%), '월 50만원'(16.0%), '월 40만원'(10.7%) 순을 보였다. 특히 세종청사 근무에 따른 애로사항(중복답변)으로 '생활비 부담' 41.5%, '상급자 출장에 따른 업무공백' 40.0%, '여유가 없어졌다' 30.7%, '체력 저하' 28.0% 등 지방 근무에 따른 비용과 업무에 적잖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중 생활비 부담에는 개인 용돈 외에도 세종시 아파트 구매와 방 임대(오피스텔 포함)에 따른 은행 대출 및 육아 문제 등 경제, 생활적 어려움이 반영된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보험공단과 심사평가원의 올해 말 원주시 이전 관련, 조언을 묻는 질문에는 '마음을 비워라' 답변이 68.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취미 생활을 가져라'(14.7%), 기타(이전 반대, 퇴사 등) 17.3% 순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68% "이전 앞둔 공단-심평원 직원들 마음 비워라" 복지부 한 공무원은 "몸을 생각해 방 임대 생활을 하고 있지만 몸도 마음도 모두 쇠약해진 것 같다"면서 "밤에 동료들과 어울려 술 한 잔 이라도 하면 혹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벽을 보며 득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공무원은 "잦은 서울 출장으로 거리에서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고 "새벽에 나와 밤늦게 퇴근하는 올빼미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며 씁쓸한 심정을 피력했다. 올해 말 원주시 이전을 앞둔 건강보험공단과 심사평가원 직원들은 세종청사 이전 후 들려오는 공무원들의 비보와 육아문제 등으로 기대감 보다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