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niversity of South Florida 병원 실습기⑦ 2018-03-12 12:00:00
실습 첫 주의 마지막 날이 벌써 다가왔다.오늘은 가장 환자가 많다는 LFLG 클리닉 외래가 잡혀있었는데, 이 곳은 private health insurance가 있는 환자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LFLG 클리닉은 USF 캠퍼스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병원이지만, 이 곳 역시도 대학병원에 소속된 fellow와 교수들이 진료를 보는 곳이며 알러지 면역내과를 포함한 여러 내과의 세부 분과들로 이루어져 있다. 일주일 동안 참관을 해보니 USF 대학의 교수들과 fellow, resident들은 참으로 다양한 병원과 클리닉에서 진료를 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특히 fellow나 resident의 경우는 다양한 환자들을 여러 환경에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training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LFLG클리닉은 지금까지 방문했던 병원들 중에 가장 규모가 작지만 그에 비해 환자 수는 상당히 많았다. 한 교수 당 세네개의 진료실을 열어 놓고 의사들이 이동하면서 방에서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에게 가서 진료하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의사 입장에서는 쉴 틈이 상당히 없어 보였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대기하고 진료를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이 굉장히 꼼꼼하고 세심하게 환자를 진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과 크게 다르다고 느꼈던 점은,보통 primary care로 건강 관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대학병원과 같이 더 큰 병원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는 경우 primary physician이 직접 진료 받을 의사를 지정해 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환자들은 지정된 의사의 진료를 받으러 오는 것이므로,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경우 primary care를 하는 해당 지역의 physician들과 우호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잘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환자가 매우 많은데도 불구하고 의사와 환자 간에는 질환에 관한 이야기 외에도 사담을 굉장히 많이 나누곤 했는데,시간이 쫓겨 바삐 환자를 보는 한국의 의료환경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환자들은 자신을 기억하여 반갑게 맞이해주는 의사들의 질문에 대해 친절하게 답변했고, 무엇보다 참관하는 학생에 대해서도 꺼려하지 않고 오픈 마인드로 반겨주셔서 감사했다.
미국 University of South Florida 병원 실습기⑥ 2018-02-21 10:43:15
목요일에는USF 대학 캠퍼스 내에 있지는 않지만 바로 인근에 위치해 있고, USF 대학과 연계되어 있는 병원인 Veterans’ hospital에서 외래 참관을 하였다. 이 병원은 알러지 면역내과를 포함한 여러 specialty들로 나뉘어진 내과들과 외과, 영상의학과 등 대학병원의 수준만큼 거의 모든 분과들로 이루어져 있다. Veterans’ hospital이라는 이름답게 이곳은 미국 군인 및 국가 유공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병원이고, 미국에서는 군인에 대한 대우를 굉장히 잘 해주기 때문에 Tampa 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veterans’ hospital을 운영하고 있는데, 거의 대부분 대학병원과 연계해서 운영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그래서 병원에서 진료를 보는 의사들은 대학병원에 소속된 교수들과 fellow, resident들이 담당한다. 이 병원 안에는 veteran들의 업적을 기리는 게시물들도 많았고, 관련된 상품들을 판매하는 매장도 있었다. 이 곳 역시도 환자를 보는 방식이 특이했는데, 일단 환자가 내원해서 접수를 하면fellow가 미리 환자 진찰과 병력 청취를 하는데, 나는 fellow가 있는 진료실에 머물면서 환자를 처음 만나서 병력 청취를 하고 진찰을 하는 것부터 참관 할 수 있었다. 환자를 본 후에는 attending physician이라고 해서 대학병원에 소속된 교수에게 가서 CC, PI 등 환자에 대한 자세한 브리핑을 하고 교수와 함께 진단 및 처치방안을 논의한 후 교수와 fellow가 이번에는 함께 환자를 보러간다. 그래서 환자에게 추가적인 질문과 답변을 듣고 진찰을 한 후 어떤 검사를 할지, 어떤 처방을 내릴지를 설명해 주는 방식이었다. 환자에 대한 브리핑을 하는데, 그 잠깐의 시간동안 교수가 진단을 위해 하는 추가적인 질문들에 굉장히 감명을 받았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콧물의 색을 자세하게 묻거나 환자의 알러지 반응 시간을 시간대 별로 확인하여 예후를 판단하는 것에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 곳도 Morsani center처럼 환자 당 거의 40분에 해당하는 꽤나 긴 시간이 소요되었고, 환자에게는 정말 broad한 질문과 답변을 하며 알러지 내과 외에 대해서도 다른 질환까지 살피는 등 정말 환자 스스로 care 받는다는 기분이 들 것 같았다. 환자들은 긴 시간을 대기하는 것에 대해서 정말 크게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였는데, 대기가 긴 만큼 진료 시간도 그에 못지 않게 길고 꼼꼼하게 진행되어서 그런 것 같다.
미국 University of South Florida 병원 실습기⑤ 2018-02-12 09:45:27
수요일 오전 컨퍼런스는 Staff lecture의 형태로 분과 내 의사들이 알아야 하는 내용을 교수들이 돌아가면서 lecture주제를 맡아 수업을 하는 시간이었다. USF의 병원은 USF 캠퍼스 내에 있는 Morsani center를 포함해서 Veterans hospital과 같은 외래 base의 클리닉들이 있고, 또 Tampa의 다운타운에 위치한 Tampa general hospital에서는 입원한 환자들을 살피는 in-patient 시스템이 공존한다. 그래서 오전 컨퍼런스를 할 때 Staff lecture의 경우는 같은 분과 내 교수들이 모두 함께 참여하여 질문하고 토론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원격으로 연결해서 카메라로 서로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면서 진행되었다. 이날staff lecture의 주제는 anaphylactic shock였고, anaphylactic shock이 온 경우 환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어떤 내용을 효율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좋을지와 병원 내에서 allergy 테스트를 하다가 shock가 온 환자를 맞닥뜨린 경우 의사로서 어떤 대처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직급을 가리지 않고 모든 교수들과 fellow, resident들이 수많은 질문을 쏟아내면서 토론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알러지 내과 의사라면 누구나 알 법한 내용이지만 그만큼 매우 중요한 내용이기에 쉽고 간결하게 여러번 강조해서 교육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알러지는 전 세계의 정말 많은 수의 환자를 보유하고 있는 분과이고, 실제로 완치라기 보다는 환자의 인생동안 크게 생명에 위협을 미칠 정도의 치명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조절하고 관리해줘야 하는 만성질환에 가깝기 때문에 대학병원과 더불어 primary care가 중요한 분야임을 알게 되었다. 또한 모든 교수들이 레지던트와 펠로우 교육에 힘쓰며 트레이닝을 위해 환자 앞에서나 뒤에서나 신경 써서 디테일한 부분까지 가르치는 것에 감명을 받았고, 나 스스로도 그에 함께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진단을 위한 병력 청취 과정에 있어서도 조심할 점, 신경 쓸 점을 더 파악할 수 있었고 환자를 대하면서 유용한 대화의 기술, 꼭 기술까지 말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환자를 반갑게 맞이하고 기억할 줄 아는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오전 외래를 시작하기 전에 아침 시간을 할애하여 오전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참여하는데,매일 반복하다 보면 매우 힘든 일임에도 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중요한 메시지를 얻어가는 하루의 시작이 되는 순간이었다.
미국 University of South Florida 병원 실습기④ 2018-02-01 10:09:35
월요일에는 첫 날이라 긴장하기도 했고 시차 적응이 잘 되지 않아 실습이 끝나고 나서 금방 지쳐 호텔에 들어와 잠이 들었다. 화요일에는 오전 컨퍼런스가 없어서 바로 어제 방문했던 Morsani센터 외래로 갈 수 있었다. 오늘은 USF 대학 알러지 내과의 조교수인 Dr. Tabatabian의 외래가 있어서 인사를 하고 참여했는데, 이 곳이 환자를 보는 방식은 조금 독특했다. 일단 환자가 내원해서 접수를 하고 병력과 관련된 질문이 담긴 설문지를 작성한다. 설문지에는 나이, 이름, 불편을 느끼는 증상, 가족력 등이 있었고 특히 알러지내과이기 때문에 본인이 알러지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것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지도 미리 작성하게 되어있다. 이러한 설문지를 작성한 후에는 Fellow 혹은 레지던트가 미리 환자 진찰과 병력 청취를 하는데, 필자는 fellow와 함께 다니면서 환자를 처음 만나서 병력 청취를 하고 진찰을 하는 것부터 참관 할 수 있었다. 환자를 본 후에는 교수인 Dr. Tabatabian에게 가서 환자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교수와 함께 진단 및 처치방안을 논의한 후 교수와 fellow가 이번에는 함께 환자를 보러간다. 그래서 환자에게 추가적인 질문과 답변을 듣고 진찰을 한 후 어떤 검사를 할지, 어떤 처방을 내릴지를 설명해 주는 방식이었다. 환자마다 이러한 과정을 모두 거치기 때문에 한 환자 당 거의 4~50분에 해당하는 꽤나 긴 시간이 소요되었고, 환자에게는 정말 broad한 질문과 답변을 하며 알러지 내과 외에 대해서도 다른 질환까지 살피는 등 정말 환자 스스로 care 받는다는 기분이 들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러한 진료 과정의 특징 상 하루에 여러 환자를 받을 수 없어 오전/오후 타임 당 6~7명 정도의 환자를 진료하였고,환자들은 교수 진료를 받기 까지 정말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환자들은 이에 대해 크게 불평하지 않았고,이러한 시스템에 익숙해져서 인지 약간은 당연한 듯이 여기는 것 같았다. Dr. Tabatabian교수는 환자들을 진료하는 틈에서도 환자들에게 필자를 꼭 소개해 주었고,환자의 치료나 진단방안에 대해 논의할 때에는 나에게 pulmonary function test나 CBC 결과를 보여주면서 각 환자의 경우에 어떤 결과를 주의 깊게 봐야 하는지,어떤 결과에 대해 해석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예후는 어떤 방식으로 평가 가능한지 등 다양한 질문을 많이 하셨다. 여러 케이스의 환자들을 보면서 알러지 내에서도 다양한 type이 있고,환자들이 호소하는 신체 증상도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한국에서는 잘 발달되지 않은 분야인 알러지 분과를자세하게 경험하면서 실제로 많은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미국 University of South Florida 병원 실습기③ 2018-01-23 11:33:44
|메디칼타임즈 이인복 기자|전날 미국에 도착해서 실습 연계를 도와주신 교수님과 연락해서 미팅 시간과 장소를 정했고, 아침 7시에 USF medicine college 건물에서 뵙기로 하였다. 2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적응해야 했기 때문에 월요일 아침부터 당장 USF 의과대학의 allergy and immunology 내과 미팅에 참여하였고, 이 때 첫 인사를 시작으로 수많은 클리닉과 병원의 외래를 참관할 수 있었다. 이 곳 알러지 면역 내과는 거의 매일 아침마다 컨퍼런스가 있는데, 매주 월요일은 다 같이 스케줄을 점검하고 혹시 휴가나 학회 등 다른 일정으로 공백이 생기는 경우 서로 스케줄을 바꾸는 등 일정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월요 컨퍼런스에서 느꼈던 특이한 점은 알러지내과의 과장으로 계신 Dr. Lockey교수님이 평소에 신문, 잡지, 논문 등을 보면서 관심 있게 읽었던 article들을 다른 교수 및 펠로우들에게 소개하고 서로 돌아가면서 함께 읽어 보면서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다는 점이었다. 의료 분야 뿐만 아니라 전기 자동차의 효율이라든지 트럼프의 정책과 같이 사회, 경제, 정치, 문화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분은 1983년부터 학과장을 맡으셨던 분으로 지금까지 펠로우와 레지던트들의 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환자들도 활발하게 진료하시는 대단한 분이셨다. 이곳에서는 따로 은퇴해야 하는 의무적인 기한이 없어서 본인이 능력이 있고 계속 학교에 남아 일하기 원한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진료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컨퍼런스 후반부에는 training 중인 펠로우들의 논문 진척상황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고,각자 연구 중에 어려운 점은 없는지,느낀 바와 진행과정을 간단히 브리핑하며 논의하였다. 2~3시간 여에 걸친 긴 아침 컨퍼런스를 마치고는 담당 교수님과 캠퍼스를 둘러보면서 USF 대학을 구경하였고, 앞으로 실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구체적인 스케줄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점심을 먹은 뒤에는 USF 대학 캠퍼스 내에 있는 대학 병원인Morsani health clinic에서 외래 참관을 하였다. Morsani 센터는 대학 내에 있는 클리닉으로 알러지면역내과를 포함한 여러 내과들과 외래를 기반으로 하는 분과들로 이루어져 있다. 2주간의 실습 기간 동안 USF 캠퍼스 내외에 위치한Veterans hospital, Morsani health center, LFLG clinic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건의 여러 환경에서 환자들을 만날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는데,Morsani Health clinic 같은 경우는 private insurance가 없는 환자들이 주로 내원한다고 하였다. 먼 타지에서 온 낯선 실습생임에도 불구하고 반갑게 맞이해 준 수많은 환자분들을 만날 수 있어 매우 고마웠고 덕분에 보람 있는 첫 참관을 마칠 수 있었다.
미국 University of South Florida 병원 실습기② 2018-01-08 11:13:02
원래는 USF대학 외에도 미국의 각 주에 있는 여러 기관에 contact을 시도해 보았으나 실습기간을 맞추는 것이 일단 쉽지 않았다. 보통 미국의 대학병원들은 최소 1달의 실습기간을 원칙으로 하는데,필자는 학교의 학사일정 상 한 달 간 실습에 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이런 조건만으로 많은 선택지들을 뒤로 할 수밖에 없었다. 또 미국 내 임상 경험을 갖고 있어야 한다든지, 미국 의사자격증을 보유해야 하는 등 각 학교마다 제시하는 까다로운 조건들이 있었기에 모든 조건과 자격에 부합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한참 기관 선정에 골머리를 앓을 시점에 우연치 않게 담당 교수님과 인연이 되어 그 때부터는 일이 빠르게 진행된 것 같다. 실습기관을 선택한 후에도 신경 쓸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단 2주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실습기간이지만, 이를 위해서 준비해야 할 사항은 정말 많았다. 일단 미국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ESTA 비자를 발급 받았고,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여행자 보험에도 가입하였다. 그리고 필자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의 승인도 받아야 했고, 더불어 실습을 하고자 하는 USF 대학의 실습 프로그램 담당자와도 연락하여 실습 관련 준비사항을 안내 받았다. 아무래도 환자들과의 접촉이 있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환자의 혈액 등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5~6가지 종류의 백신을 미리 맞아야 했다. 그리고 어렸을 때 맞은 백신의 경우는 이미 접종했다는 증명을 제출해야 하는데, 예전에는 백신 기록을 전산으로 입력하는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증명하는 데 좀 어려움을 겪었다. 필요한 백신들을 접종 받고 이력서와 실습계획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고, USF 대학 병원에서 필수 사항으로 제시하는 의료 윤리 및 병원 내 규정 사항 등에 대해 교육하는 강의 동영상을 4가지 정도 등록하여 수강하였다. 처음에는 2주 실습을 하는 데 준비할 것들 것 너무 많아서 포기할까 싶은 생각도 들었으나, 아무래도 새로운 환경에서 각기 다른 국가의 외국 학생들을 받는 병원 입장에서는 이렇게 꼼꼼히 관리를 해야 문제가 생기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이해가 되었다. 대학 측에 확인을 해보니 필자가 실습을 할 곳은 Tampa의 downtown에 있는 Tampa General Hospital이 아니라 USF campus내, 그리고 주변에 위치한 외래 base의 클리닉들이라 캠퍼스 주변으로 숙소를 알아보아야 했다. 두 학교의 확실한 승인을 받고 나서 항공편을 알아보고 주변의 숙소까지 꼼꼼히 알아본 뒤 꼭 필요한 사전준비를 모두 마칠 수 있었다. 2-3달여에 거쳐 준비를 마치고 나서 한국 학교에서 실습이 끝난 뒤 기말고사에 매진했다. 막상 갈 날짜를 확정해 두고 나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른다는 기분이 들었고, 한 달여에 걸친 기말고사를 마친 뒤에는 금방 출국준비를 해야했다. Florida는 평소에도 날씨가 매우 따뜻한데, 여름에는 또 습하고 소나기도 자주 내리며 온도가 매우 높다고 하여 단단히 더위에 대비할 준비를 하고 나섰다. 월요일부터 실습이 시작되는데 일요일 밤에 도착할 예정이라 곧바로 아침에 일어나서 실습을 갈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해놓았다. 늦은 시간이지만 도착하자마자 담당 교수님께 안전하게 잘 도착했다는 연락을 드리고 긴 비행시간에 지친 몸을 이끌고 금세 잠이 들었다.
미국 University of South Florida 병원 실습기① 2017-12-30 05:00:50
필자가 다니는 학교에는 학생선택실습이라고 해서 2주간 본인이 원하는 기관에서 실습을 하고 학점을 이수하는 제도가 있다. 해외든 국내든 실습하고자 하는 기관은 자유롭게 본인이 선택할 수 있어서 학생들이 굉장히 많은 기관으로 실습을 나가게 된다. 필자의 경우는 미국 플로리다 주에 있는 USF 대학의 알러지 내과 실습에 참여하였고, 이 곳에 갈 수 있도록 연결고리가 되어 주신 분 덕에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게 해외 대학으로 contact을 시도해볼 수 있었다. 실습 지도교수님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작년 가을 때쯤이다. 매년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신다고 하는데, 나 역시도 3학년 때 강연을 오신 교수님을 처음 뵙고 인사를 드렸다. 첫 만남인데도 불구하고 따듯하게 대해주시며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고, 교수님께서는 학교 선배님으로서 한국에서 이비인후과 전공의를 마치신 후에 다시 미국으로 가서 알러지 내과는 세부분과로 하여 내과를 전공으로 새롭게 레지던트를 마치셨다고 한다. 시카고의 northwestern 대학에 오래 계시다가 2~3년 전 쯤에 현재의 USF 대학으로 옮기셨다고 하는데, 초반에는 research를 목표로 하여 기초 연구에만 매진하셨으나, 좀 더 길고 넓은 안목을 가지고자 새롭게 내과를 전공으로 하여 미국에서 임상 영역에서 활동하기 위해 USMLE를 준비하셨다고 한다. 교수님의 경우는 한국에서 이비인후과 전공의를 한 경력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미국에서 리서치 분야로 약 7년 여의 경력을 쌓으셨기 때문에 그 때의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내에서 새로이 레지던시 자리를 얻는 데 큰 도움을 얻으셨다고 한다. 이러한 교수님의 경력은 현재로서는 필자가 간단히 질문을 하고 또 교수님의 답변에서 오간 것 만으로 쉽게 알 수 있었던 내용일 뿐이지만, 그 당시로 돌아가 보면 정말 많은 노력과 고생을 하셨으리라 생각이 된다. 그만큼 새로운 국가, 새로운 지역에 와서낯선 사람들로 이루어진 낯선 환경에서 스스로 도약을 하여 지금 이 자리까지 자리를 잡는 데에는 엄청난 수고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이해하고 충분히 알았기에 교수님의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 역시도 미국에서 레지던시를 하는 것에 조금은 관심이 있었기에, 선택 실습을 앞두고 해외 병원에서의 실습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그저 관심을 갖고 있는 것과 직접 동기를 갖고 실천에 옮기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는 일이고, 나 스스로 확신과 용기가 부족하여 이렇게나마 내가 가지않은 길을 가보는 게 어떨까 하는 마음에 해외 병원 실습에 지원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어느 기관에 방문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이 교수님을 알게 되었고, 덕분에 어렵지 않게 실습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에 지금까지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5월의 황금 같은 휴일-코타키나발루 여행기⑧ 2017-12-11 11:55:42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잔뜩 흐린 날씨 탓에 코타키나발루의 완연한 석양의 참 모습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그 장소와 시간이 만들어 낸 그 특별한 순간은 우리에게 큰 선물로 남았다.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언제나 그랬듯 아쉬움이 남는 일을 하기로 했는데,엄마와 나는 공통적으로 저번에 받았던 마사지를 한 번 더 받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정의 제일 마지막으로 계획을 하고 미리 가서 예약을 해둔 뒤 한국으로 돌아가기 이전에 필요한 것들을 사러 가기로 했다. 코타키나발루는 여러 종류의 커피들이 유명한데,그 곳 현지에서 화이트 올드타운 커피라는 카페가 명성이 자자했다. 그래서 그곳에 직접 가 볼 생각이었으나 날씨가 너무 덥고 동선이 꼬여 커피 한 잔을 하러 가기에는 너무 무리인 것 같아 곧바로 단념했다. 하는 수 없이 숙소 가까이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로 이동했는데,반갑게도 그 곳에 화이트 올드타운 커피가 있었다! 물론 카페 자체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 곳에서 그 카페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그곳에서 파는 커피를 시중에 내놓고 마트에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판매하는 것 같았다. 종류가 매우 다양했지만 늘 첫 시작은 오리지널로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면서도 성공적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기에 큰 고민은 하지 않고 가장 대표적인 상품으로 골랐다. 여름이고 또 며칠 되지 않는 여행이었기에 짐을 거의 가져가지 않았지만 커피를 비롯해서 망고젤리 같은 간식류를 조금씩 사다보니 텅 비었던 가방이 어느덧 두둑해졌다. 그리고 오늘만큼은 코타키나발루의 석양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를 하며,석양을 보기 좋은 해안가에서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하늘의 장난일까,마지막 날 까지도 석양이 질 무렵이 다가오니 점점 더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바람까지 세차게 불기 시작했고,밖에서 식사하기가 어려울 만큼 바람과 함께 비도 내리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마지막 날 꿈꾸는 해안가에서의 석양을 보며 즐기는 저녁 식사는 하지 못했고,쇼핑몰 근처에서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마지막 식사를 대충 때우게 되었다. 오히려 근사한 곳에서 더 맛있는 식사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괜히 기대하는 석양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김이 빠져버렸던 것 같다. 우리는 약속한 시간에 맞춰 마사지 샵으로 이동했고,겨우 몇 번도 안 본 사이지만 구면이 된 마사지샵 분들과 벌써 정이 들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마지막 인사를 하였다. 별 것은 없지만 두둑해진 가방을 챙겨 공항으로 나섰다.'탄중아루의 석양이 그렇게 이쁘다던데..' 하는 의미 없는 푸념도 늘어놓았지만 어떻게 보면 이런 아쉬움이 그 여행지를 다시 방문하게 만드는 이유기 되기도 한다는 생각이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석양을 볼 수 있을까'하는 걱정보다는 하루 하루를 새롭게 채워주는 소소한 즐거움들이 이번 여행을 더 즐겁게 만들어준 것 같다. 이렇게 코타키나발루라는 여행지는 나에게 무척이나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5월의 황금 같은 휴일-코타키나발루 여행기⑦ 2017-12-04 12:00:18
날은 조금 흐렸지만 그래도 기대를 걸어보면 조금이나마 석양이 지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만한 애매한 날씨였다.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석양 보기에 최적의 스팟이라는 카페를 가기로 한 일정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우버를 이용하여 택시를 불렀고 십여분 걸려 코타키나발루에서 유명한 리조트 중 하나인 곳으로 갔다. 참고로 코타키나발루에서 바가지를 쓰지 않고 적절한 가격에 택시를 이용하려면 우버 앱 이용이 필수다. 그렇지 않으면 매번 흥정을 하다가 힘을 다 빼버릴지도 모른다… 도착할 때까지도 날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비가 오고 있진 않았기에 석양을 보기에 적합하다고 잘 알려진 카페 쪽으로 가기로 했다. 우리가 머무는 리조트가 아니기에 천천히 산책하면서 리조트 부근을 구경하였고, 그러다 보니 breeze라는 펍이자 식당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 석양이 지려면 한 두시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가장 바다와 가까운 자리로 테이블을 잡고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저녁을 먹기로 했다. 평소 같았으면 인터넷을 보면서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어떤 메뉴를 추천했을지 찾아 보려했겠지만 그곳은 메뉴 자체가 그리 많지 않았고, 음식 맛 자체보다는 석양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의미로 방문해서 그런지 어떤 음식을 먹어도 맛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메뉴 중에 엄마와 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하나씩 골라서 주문했다. 아무래도 자리세가 좀 있어서 그런지 메뉴의 종류 치고는 가격이 조금 더 나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고 우리는 일단 석양 구경은 뒤로 하고 일단 맛있게 밥을 먹는 것에 집중했다. 나는 햄버거를 주문했는데, 신기한 것이 여행을 어느 곳을 가든지 꼭 한 번씩은 햄버거를 먹을 일이 있었고, 매번 상상 이상으로 맛있었던 기억이 있었기에 별다른 고민없이 이번에도 햄버거를 주문한 것이었다. 그리고 보통 생각하는 패스트푸드로서의 햄버거가 아니라 수제 버거로 꽤나 좋은 재료와 정성이 들어간 요리로 나오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그 맛이 일품이었다. 그래서 버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어머니도 맛있게 드셨던 것 같다. 그리고 오징어 튀김을 시켰는데, 저녁으로 하기에는 다소 부실한 메뉴이지만 어머니가 워낙 좋아하시는 음식이기도 하고, 바다 옆에서 먹는 오징어 튀김은 어떤 맛일까 궁금하여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주문했고 이 역시도 만족스러웠다. 배도 고팠고 아직 석양이 뜨기엔 이른 시간이라 금방 요리를 해치웠고 이제는 바다를 보면서 석양을 기다리기로 했다. 생각해 보니 날씨가 그새 조금 개었다. 기대한 만큼 구름이 완전히 걷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석양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될 만한 날씨였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고, 다들 해변가 주변으로 삼삼오오 모여서 미리 사진도 찍으면서 석양을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구름이 조금씩 몰려 오는 것 같더니 이게 그 유명하다던 석양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조금은 애매한 빛의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고, 아무리 기다려도 크게 변하지 않고 비슷한 색깔을 유지하는 것을 보고는 ‘아, 오늘도 완전히 기대하는 최고의 석양은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그 불길한 예감이 들어 맞았다. 많이 아쉬웠고 슬펐지만 그래도 석양을 보기 위해 온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충분히 행복했고, 어머니와 함께 석양을 기다리면서 사진을 찍고 수다를 떠는 순간 순간 자체가 내겐 너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다.
5월의 황금 같은 휴일-코타키나발루 여행기⑥ 2017-12-01 12:00:40
마무틱 섬에 도착하면서 가이드가 30분 뒤에 다시 데리러 올 테니 그 동안 섬에서 놀고 있으라고 하였다. 섬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슬슬 둘러 보는 데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고, 스노클링은 할 생각이 없어 얉은 수심의 바닷가로 가서 태양 아래에서 수영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약속한 시간이 되어 다시 아까 헤어졌던 장소로 다시 가서 가이드를 기다렸다. 우리 말고도 한 팀이 더 있었는데, 가이드가 작은 보트를 타고 와서 우리를 태우더니 이 곳 보다 조금 더 멀리 떨어진 사피섬에 가서 패러세일링을 하자고 말했다. 순간 나는 ‘엥? 그럼 처음부터 굳이 마무틱섬과 사피섬 두 군데를 갈 필요가 없었겠네.’라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에 마무틱 섬만 온 것을 잠시 후회했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20여분 정도를 배를 타고 가니 저 멀리 사피섬이 보이기 시작했고, 마무틱 섬과 외양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스노클링 하는 사람들로 훨씬 북적였다. 우리는 패러세일링만 하기 때문에 섬과 아주 가까이 가지는 않고 조금 떨어진 곳에 보트를 세워둔 채 안전을 위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패러세일링 할 준비를 시작했다. 재밌는 점은 보통 패러세일링을 할 때 바다와 가까워지면 보트를 운전하는 사람이 일부러 패러세일링 하는 사람들이 바다에 풍덩 빠지도록 조종하는 경우가 있는 것을 보았는데, 역시나 우리에게도 바다에 빠뜨려도 괜찮겠냐는 질문을 하였다. 그런데 바다에 빠지면 또 다시 샤워를 해야하는 것도 귀찮고 해서 싫다고 말했고, 가이드는 알겠다고 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속은 것이었다. 패러세일링을 시작하기 위해 갑판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하늘로 뜰 준비를 하였고 가이드가 크게 카운트를 세었다. 구령에 맞춰 하늘로 번쩍 날아오르자 곧바로 더운 날씨를 가르고 시원한 바람 결에 몸을 실었고, 어느덧 바다에 뜬 보트는 저 멀리 아래에 보이고 있었다. 막상 하늘에 뜨고 보니 속도가 그리 빠르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그래서 그런지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다만 가끔씩 속도를 조절하면서 우리로 하여금 바닷물에 풍덩 빠뜨리는 장난을 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온 몸이 바닷물에 흠뻑 젖었고, 우리는 계속 속았다며 분통해 했다. 가이드와 보트 운전 기사는 우리 말을 진짜 믿었냐는 듯이 계속 웃었고 우리도 이런게 여행의 재미지..라고 합리화 하며 웃고 넘어갔다. 패러세일링을 하며 좋았던 것은 비와 흐린 날씨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코타키나발루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무더운 날씨 속에 잠시 나마 불어오는 바람 결에 내 몸을 완전히 맡기고 떠다니는 기분이 무척이나 편안했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이 짧은 비행이 이 정도 돈의 가치가 있느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이 순간이 또 언제 오겠냐는 생각과 함께 지금 행복하면 그 이상의 가치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보트로 내려와서 안전 장비를 풀고 마무틱 섬으로 돌아갔고, 그곳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낸 후 아침에 보트를 탔던 제셀튼 항구로 돌아왔다. 신기하게도 섬투어를 하는 내내 맑았던 날씨가 항구에 내리고 나니 다시 흐려지면서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했고, 오늘도 그 유명하다던 코타키나발루의 야경은 보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다시 조금 슬퍼졌다.
5월의 황금 같은 휴일-코타키나발루 여행기⑤ 2017-11-22 16:08:52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호텔을 이동한 뒤로 첫 조식이라 기대가 되었다. 이상한 점은 어디를 가든 여행에서 제일 기대가 되는 식사는 근사한 저녁도, 특색있는 현지의 식사도 아닌 조식이다. 어느 곳을 가도 큰 차이가 없을 뿐더러 가볍게 먹을 식사인데도 조식은 매번 기대가 된다. 그래서 숙소를 선정할 때 룸 컨디션만큼 중요하게 보는 점이 바로 조식의 퀄리티와 다양성인데, 사실 이번에는 크게 욕심 부리지 않고 적당히 괜찮은 평을 받은 것에 만족하고 예약을 했다. 동남아 음식의 향신료 짙은 특색을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무엇보다 나와 함께 간 어머니에게도 만족스러운 조식이 되기를 바랐고, 무엇이든 기대가 높지 않아야 만족은 더 커지는 법이기에 어머니께 조식은 크게 기대하지 마시라고 몇번이고 당부를 했다. 어쩌면 어머니가 아쉬운 조식을 보고 내 탓을 할것에 대비해 미리 나를 보호하기 위해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기대를 안해서일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서일까. 처음 식당에 들어갈 때부터 어라?싶었다. 생각보다 식당 분위기도 좋았고 공간도 넓었다. 어머니와 나는 서로 동시에 눈을 맞추며 저절로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보통의 조식처럼 부페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동남아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도 있었지만 우리가 생각치 못한 다양한 음식들이 많았다. 와플, 팬케익,10여 종의 빵과 동남아 메뉴인 나시고랭, 볶음면도 있었고 디저트도 다양해서 아침부터 생각치 못한 포식을 했다. 이곳에서 앞으로 2일 더 머무를 예정이라 매일 아침이 행복해질 것 같았다. 어머니도 너무 만족스러워 하셔서 기분 좋은 조식을 먹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오늘은 어제 예약한 섬투어를 하기로 해서 조금 일찍 나섰다. 동남아 휴양 여행의 필수품인 수영복을 입고 갈아입을 가벼운 옷도 챙겼다. 몇번이고 바를 선크림과 선그라스까지 챙기고 섬투어를 예약했던 제셀튼 포인트로 갔다. 투어를 앞두고 부리나케 예약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우리처럼 미리 예약을 해서 대기 중인 사람들도 많았다. 코타키나발루에는 여러 개의 섬이 있는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섬들만 꼽으면 4~5개 정도가 된다. 그 중 우리는 가장 가까운 마무틱섬으로 예약을 했는데, 보통 더 먼 사피나 마누칸을 가는 경우가 많아서 같은 배에 타고 우리를 중간에 내려주겠다고 했다. 섬으로 떠나는 인원은 많고 여행사가 또 여러 곳이다 보니 모두들 우왕좌왕 하는 것 같았다. 누구를 따라가야 하는지, 어느 무리에 속해 있어야 본인이 원하는 섬에 갈지를 몰라서 다들 헤매고 있었고 나는 무리의 대표가 될 만한 한 사람을 먼저 기억한 뒤 계속 그 사람만 따라다녔는데 이런 점에 있어서는 섬투어를 하려면 대비가 필요할 것 같다. 작은 배에 타고 나름 구명조끼도 입고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빠른 속도에 놀랐다. 그리고 에메랄드 빛 파도를 가르고 시원하게 달리니 '아, 정말 휴양하러 온 게 맞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제일 가까운 섬인데도 20분 남짓 배를 타야했고, 우리와 몇몇 사람들만 마무틱섬에 내렸다. 잠깐 이왕 온김에 더 먼 섬으로 갈걸 그랬나 싶었지만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정말 잘한 선택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되었다.
5월의 황금 같은 휴일-코타키나발루 여행기④ 2017-10-27 11:48:12
얼마나 더 쉬었을까. 엄마와 나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음악을 들으며 마냥 누워 있었다. 그러다 이제는 좀 움직여야겠다 싶어서 내가 먼저 “갈까?”라고 물었다. 엄마도 더 이렇게 쉬고 싶지만 왔으니 이제 나가보자고 하셨다.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의 링깃 화폐를 사용하기 때문에 달러만 가져 온 우리는 환전을 먼저 해야했다. 그런데 지도를 살펴보니, 걸어 가기엔 우리 숙소에서 가장 환율을 잘 쳐 준다는 환전소가 꽤 멀어서 고민을 했다. 큰 금액이라면 멀어도 가는 것이 맞는데, 짧은 여행이고 경비도 그리 많이 들지 않으리라 예상했기에 가까운 곳에 있다면 그곳에서 바로 하기로 했다. 밖으로 나가서 주변을 둘러보니 아주 가까운 거리에 환전소가 있었고, 신기하게도 원화로도 환전이 되는 것을 발견했다. 그 뒤로 알아보니 굳이 달러로 환전하지 않고 원화를 그대로 가져와서 링깃으로 환전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달러와 원화 어떤 것이든 환전 시 차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일부는 환전을 한 후 이후에 부족하면 추가로 하기로 하였다. 처음으로 생각한 일정은 다음 날 인근에 있는 섬으로 배를 타고 가서 패러세일링을 할 계획이었기에 미리 예약을 하러 제셀튼 포인트로 가는 것이었다. 제셀튼포인트는 항구인데 그곳에 가 보니 여러 투어 업체들이 창구를 열고 호객 행위를 하고 있어서 여행자들이 여러 창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가격을 맞추고 투어 예약을 하고 있었다. 해외 여행할 때는 한 번쯤 깎아 달라고 흥정을 하는 것이 보통이기에 나도 여러 창구를 돌아 다니면서 어느 정도까지 할인해 줄 수 있는지 대화하며 흥정을 하였다. 코타키나발루는 시내에서도 바다가 보이지만 그리 맑지는 않기 때문에, 휴양지의 맑은 바다를 보기 위해서는 인근의 섬으로 배를 타고 가야 볼 수 있다고 한다. 코타키나발루의 섬은 크게 사피섬, 마누칸섬, 마무틱섬 등이 여행자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인데, 스노클링 같은 액티비티를 하는 사람들은 적절한 스팟을 찾아 보통 두 세개 정도 섬을 방문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우리는 스노클링 대신 패러세일링만 할 생각이었기에 섬 하나만 갈 계획이었고, 사람이 최대한 덜 가는 섬을 원했다. 알아 보니 사피섬을 보통 많이들 간다고 해서 가장 가깝고 한산한 편인 마무틱섬을 택했다. 섬들이 모두 해양공원 내부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공원의 입장료와 뱃삯, 그리고 액티비티 비용까지 해서 가장 싸게 해주는 업체로 골랐고, 내일 몇 시에 출발해서 언제 돌아올지를 예약한 후 돌아왔다. 동남아시아는 한국에 비해 마사지 비용이 저렴해서 여행을 오면 많이들 받는 것 같다. 우리도 지친 몸을 풀어줄 마사지 샵을 찾기 위해 여러 샵들이 모여 있는 플라자에 들러 살펴 보았다. 그곳도 역시 호객 행위가 많았고, 인터넷을 보면서 어떤 곳이 후기가 좋은지를 검색해 보았다. 그런데 건물의 구조가 너무나도 복잡해서 특정한 샵을 찾는데 매우 애를 먹었고, 겨우내 찾아내서 들어갔다. 한국의 3분의 1 정도 되는 가격으로 두시간 정도 마사지를 받았고, 매우 친절하고 시원해서 좋았다. 다음으로 야시장을 방문해서 구경하고 과일들을 살 생각이었으나 생각지 않게 비가 계속 쏟아져서 가지 못했다. 게다가 코타키나발루는선셋이 아름다워서 이 광경을 보러 오는 여행자들이 많은데 날씨가 흐린 탓에 선셋마저 보지 못했다. 내일은 볼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아쉬운 마음을 갖고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5월의 황금 같은 휴일-코타키나발루 여행기③ 2017-10-16 11:38:43
호텔 방 창문이 암막커튼으로 가려져 아침이 온 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잤다. 그런데 커튼을 걷어 보니 곧바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왔고, 어제는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는데 호텔 앞이 바로 선셋으로 유명하다는 탄중아루 해변이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일단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체크아웃하기 전에 해변가로 산책을 다녀오기로 했고, 처음 맞는 코타키나발루의 햇빛에 대비해 선크림을 잔뜩 바르고 나섰다. 문 밖으로 나서자마자 뜨거운 태양과 함께 더운 바람이 몰려왔고 이대로 몇 분이나 더 걸을 수 있으려나 싶었지만 얼마 걷다보니 금세 익숙해져서 그제서야 해변의 풍광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이 해가 질 무렵이 되면 훨씬 더 아름다워진다던데 벌써 기대가 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병원에서 실습을 도는 매일 같은 일상 속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먼 타지에 와서 여행을 하게 되었는지 감회가 새로웠다. 해변을 쭉 둘러본 후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다시 숙소로 돌아왔고, 짐을 다시 싸서 나갈 준비를 하였다. 호텔측에서 공항에 픽업도 와주고 시내에 위치한 다음 숙소로도 또 태워주겠다고 해서 정말 고마웠다. 차를 타고 가면서 코타키나발루의 시내 모습을 처음 구경하는데 아무래도 관광지이다 보니 곳곳에 크고 작은 호텔들이 많이 보였다. 멀리서부터 우리가 앞으로 계속 묵게 될 숙소가 보였고, 첫 날 숙소 직원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 호텔로 들어가 다시 체크인을 하였다. 우리 가족의 여행 원칙이 있다면, 한국인들이 많은 곳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타지로 떠나는 여행인 만큼 한국인들이 누구나 가는 곳 보다는 이색적이고 색다른 곳에 가서 외국인들과 어우러지는 시간을 보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숙소를 정할 때도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의 여행자들이 남긴 후기나 평가를 보면서 가격 대비 괜찮은 평을 자랑하는 호텔로 골랐다. 하지만 늘 그렇듯, 숙소의 사진을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는 말들이 있어서 약간 걱정을 하기는 했다. 체크인 할 때, 최대한 고층으로 배정해 달라고 말했고 직원분이 고맙게도 제일 꼭대기 층으로 배정해주었다. 그런데 웬걸, 방에 도착해 들어가 보니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컨디션의 룸이었고 사진보다도 더 좋아 보였다. 특히나 같이 가신 엄마가 너무 좋다고 만족해하셔서 다행이었다. 짐을 풀고 원래는 곧바로 시내 구경을 나갈 생각이었으나, 쾌적한 룸의 공기가 너무 좋아서 일단 짐도 풀지 않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쉬었다 가기로 했다. 여행의 묘미는 계획했던 것과 다른 또 다른 상황을 만나 생각지도 못한 순간을 만나는 것이 아닐까. 본격적인 첫 여행부터 스케줄과는 어긋나 버렸지만, 엄마와 나는 예정에 없던 휴식 시간이 너무나 좋았다.
5월의 황금 같은 휴일-코타키나발루 여행기② 2017-09-25 12:02:58
한국에도 여름 같은 날씨가 빨리 왔지만 코타키나발루는 이보다 더 덥다고 해서 여름옷들을 좀 더 빨리 꺼냈다. 며칠 안 될지라도 수영도 하려면 용도에 맞게 이것 저것 챙길 것이 많아서 준비를 하다보니 더 분주해졌다. 코타키나발루 하면 반딧불 투어 얘기가 많았는데, 한국에서는 이제 보기 힘든 반딧불들을 그곳에 가면 한 가득 볼 수 있다고 하여 기대가 많았다. 그런데 반딧불만큼 모기가 엄청나다는 얘기에 모기패치를 사야 하나 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한여름이 아니라서 구하기가 어려웠다. 얇은 옷과 수영복 등 꼭 필요한 물건들 외에는 최대한 가방을 가볍게 하고 가고 싶어서 이것저것 챙기고 싶은 욕심은 고이 접어두었다. 말레이시아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음식을 좀 싸가야 하나 싶었지만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인데다 여행의 즐거움은 현지 음식 체험에도 있으리라는 생각에 이 역시도 그만 두기로 했다. 학기 중의 짧은 연휴에 가는 여행인 만큼 몸도 마음도 가볍게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에! 공항으로 가는 길은 늘 즐겁다. 혼자서 업무 차 가는 길이면 어떨지 아직 감이 오지는 않지만 적어도 좋은 사람과 함께 떠나는 길이라면 설렘을 주는 것 같다. 빠진 것이 없는지 수도 없이 확인을 한 후 비행기 시간 전 넉넉하게 계산을 해서 집에서 나섰다. 코타키나발루행 비행기는 보통 대부분 밤 비행기여서 일과를 마치고 기내에서 한숨 자면서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히려 자야 하는 시간에 비행기를 타서 인지 몸이 더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공항에는 여러 항공기로 동남아로 떠나는 저녁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잠을 푹 자지 못하고 뒤척이면서 가서 그런지 6시간의 비행이 예상보다 길게 느껴졌고, 조금 잠에 들려나 싶을 무렵에 곧 착륙한다는 기내 방송이 나왔다. 벌써부터 힘들어서 쉴 수 있는 휴일에 괜히 왔나 싶었지만 엄마가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괜시리 뿌듯해졌다. 도착하니 코타키나발루의 더운 바람에 잠시 놀랐지만 이내 곧 맞게 될 여름을 미리 만났다는 생각을 하니 적응이 되었다. 공항은 막 착륙한 한국 관광객들로 북적여서 이곳이 아직도 한국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지만 입국심사 후 밖으로 나오니 아까보다 더 더운 공기가 밀려들어와 '아, 여기가 정말 휴양지같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현지 시간으로 밤 12시가 가까운 시각이라서 미리 숙소에 요청해 둔 픽업 서비스를 찾았고, 현지 유심을 구입해서 바꿔 낀 후 차를 타고 첫 숙소로 이동했다. 도착하자마자 또 잠을 자야 하는 시간이라 여행지의 풍광을 즐길 수는 없었지만 아직 몸이 피곤한 상태였기에 내일 일어나서 여행을 시작하기로 하고 잠을 청했다. 도착해서 바로 잠만 잘 곳이라 그리 좋지 않은 숙소로 예약했지만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여행객들이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친절함을 칭찬했던 얘기들이 떠올랐다. 이번 여행에서 매일 계획은 굳이 서두르지 않고 눈이 떠질 때 자연스레 일어나서 크게 욕심 내지 않고 이곳의 정취를 맘껏 즐기다 오는 것이었기에 잠들 때도 부담이 되지 않았다. 특히 태양이 지는 썬셋이 유명하다는 이곳에서 최대한 비를 피해서 맑고 아름다운 저녁 노을을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2017년의 여름이 오기 전 엄마와 하는 여행.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인 것이다.
5월의 황금 같은 휴일-코타키나발루 여행기① 2017-09-11 12:26:52
실습 중간에 맞는 며칠 간의 휴일은 또 다른 방학과도 같다. 방학에 비하면 기간이 턱없이 짧지만 한줄기 오아시스처럼 느껴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에는 크게 두 번의 쉬는 기간이 있었는데, 4월 첫 한 주는 국시 실기 모의고사가 있는 시기여서 준비를 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했고 5월의 첫 주는 공휴일이 많아서 아예 실습을 쉬는 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편히 쉴 수 있었다. 그런데 실습을 할 때는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들더니 막상 긴 휴일을 맞으려니 특별한 계획 없이 지나 보내기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습관처럼 혹시나 하는 생각에 어디 가 볼만한 곳이 없을까 해서 인터넷으로 이곳 저곳을 검색해 보았는데, 국내로 가기엔 긴 시간이 아깝고 언제든지 갈 기회가 있을 것 같다는 마음에 또 다시 해외 여행지들을 찾게 되었다. 어머니와 둘이서 떠날 생각이기 때문에 너무 멀고 험한 곳들은 제외하고, 관광보다는 휴양 위주로 테마를 정해 보았다. 그 중에서 너무 신혼여행지 느낌이 나는 발리나 몰디브 등도 제외하고 2~3시간 거리보다는 시간이 날 때 좀 더 멀리 떠나자는 생각에 5~6시간 정도 되는 거리가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추리고 추려서 나의 선택지로 남겨진 장소는 바로 ‘코타키나발루’ 였다.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는 싱가폴과 가까워서 함께 묶어서 여행하기도 하는데, 그 곳은 도시의 정취를 느끼는 곳이고 우리는 도시보다는 바다가 있는 휴양지를 원했기에 코타키나발루에만 5일간 머무르기로 하였다. 필자가 어릴 적에는 가족여행을 할 때 주로 패키지로 다녔지만 대학교에 들어간 뒤로는 스스로 모든 것을 계획해서 떠나는 자유여행을 선호하게 되었다. 물론 나도 똑같이 가보지 못한 생소한 곳을 오로지 검색을 통해서 알게 된 정보를 기반으로만 계획을 짠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패키지로 가면 보고 듣고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자유여행을 통해 겪을 수 있는 여지가 많았기에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더 여행지에 흠뻑 젖을 수 있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길만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 왔다. 이번에는 가족 여행이라기 보다는 엄마와 단둘이 떠나는 여행이기에 신경 쓸 것도 줄어들어 계획을 짜는 것은 훨씬 수월했다. 황금연휴라 그런지 항공비용이 비수기에 비해 두 세배는 더 비쌌으나 숙박은 그래도 옵션이 많아서인지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었다. 항공과 숙박을 정하고 나니 자잘하게 그곳에서 어떤 액티비티를 할지를 정해야 했는데 이런 사항들은 직접 현지에 가서 흥정을 하고 계약을 하는 것이 훨씬 나으리라는 의견을 보고 더 이상은 미리 정하지 않기로 했다. 혼자 여행을 할 때는 세세한 부분은 신경 쓰지 않는 것이 편했지만 혹시나 엄마와 함께 여행할 때는 너무 많이 걸어야 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큰 문제만 없기를 바라면서 연휴가 오기를 기다렸다! 언제나 그렇듯 여행의 시작과 끝에서 가장 설레고 행복한 순간은 바로, 여행을 가기로 결정을 한 후 그 날만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아닐까 싶다. 올해에는 언제 또 이렇게 여행을 갈 수 있을지 아직 불확실하기에 이번 기회에 꼭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리라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