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수술실 CCTV 논쟁 "감시 아냐"vs"긴장된다" 2020-07-31 12:44:34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을 놓고 경기도와 시민·환자단체 그리고 의료계 입장이 분명하게 갈렸다. 시민환자단체는 환자의 알권리와 의료인 신뢰 향상을 주장한 반면, 의료계는 자율적 설치에 찬성하지만 모든 수술실 강제화 설치에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과 경기도(시장 이재명)는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술실 CCTV 설치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앞서 김남국 의원은 7월 병원급 대상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한 의료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으며, 경기도 이재명 시장은 얼마 전 수술실 CCTV 의무화 법제화 필요성을 담은 서신을 전체 국회의원에 전달했다. 경기도의료원 정일용 의료원장(외과 전문의)은 주제발표를 통해 시범사업 중인 6개 산하병원 현황과 CCTV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2년간(2018년 10월~2020년 6월) 수원과 의정부, 파주, 이천, 안성, 포천 등 경기도의료원 산하 병원 운영결과, 총 4958건의 수술 중 3309건 수술에 환자들이 CCTV 촬영에 동의했다. 안성병원의 경우, 시행 초기 66% 동의율이 현재 85%로 증가하는 추세다. 정일용 원장은 "의료계는 CCTV 설치로 수술 질이 떨어진다고 주장하지만 외과의사로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의사를 위한 감시가 아니다"라고 전하고 "응급실과 버스 CCTV 설치는 행위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수술실 CCTV 설치도 대리수술이나 성희롱 등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예방"이라며 조속한 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수술실 CCTV 설치 필요성 주장이 지속됐다. 법무법인 상록 강신하 대표변호사는 "의료계가 우려하는 영상 유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 수술 장면을 유출하면 형사처벌"이라면서 "미국과 영국에서 수술실 CCTV 설치법이 없다고 우리나라도 없어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이 발의됐지만 폐기됐다. 임세원 교수 사망으로 진료실 안전법은 통과됐다"고 환기시키면서 "경기도 시범사업을 토대로 실질적인 수술실 CCTV 설치 국회 논의는 지금"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수술실 CCTV 설치법은 진료를 위축시고 의료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이 아닌 대리수술과 성범죄를 예방하는 수술실 안전 예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소비자시민모임 윤명 사무총장은 "CCTV 설치 의무화가 아닌 법제화"라면서 "모든 수술 장면을 보는 게 아니라 기록하는 것이다. 문제 발생 시 기록을 확인하자는 것으로 의사 진료권 감시가 아니다"라며 의료계 우려를 일축했다. 윤명 총장은 "의사와 환자의 신뢰는 지금도 있다. 수술 과정이 적법했는지 최선을 다했는지 보는 것으로 CCTV 법제화가 의사와 환자 신뢰 향상에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협회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송명제 대외협력이사(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토론회 오기 전에 뇌혈관 수술과 대장암 수술 권위자인 의사들에게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면서 "그들의 답변은 수술장면을 누가 본다면 손이 떨려 못할 수 있다고 답했다"며 의료계 정서를 전달했다. 그는 "개인정보 축적은 언제든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와 국방부도 해킹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수술실은 잠재적 범죄 현장이 아니라 최선의 치료를 하는 곳이다. 국민와 의료진 신뢰를 무너뜨리는 정책은 반드시 실패한다"고 지적했다. 송명제 이사는 "의사협회는 대리수술한 동료의사를 의사로 보지 않고 복지부에 행정처분을 의뢰한다"면서 "수술실 CCTV 설치 확대는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술 중 손이 떨릴 수 있다는 의료진까지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의무화 법안의 합리적 개선을 주문했다. 복지부는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의료법 담당 보건의료정책과 박재우 사무관은 "정부는 다양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전제하며 "수술실 CCTV 설치는 대리수술과 무면허 수술 예방 그리고 의료사고 발생 시 객관적 사실 재연과 환자의 억울한 일 방지라는 두 개 맥락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무관은 "대리수술 방지를 위해 수술실과 중환자실, 분만실 출입자의 기록을 의무화했고 이를 1년간 보관하도록 했다. 이를 어기면 6개월 면허정지에 처한다"고 덧붙였다. 박재우 사무관은 "담당 공무원으로서 수술실 전경 촬영만으로 의료사고 해결범위가 어디까지 인지. 의료사고 해결 수단이 안 될 경우 다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실무적 고민을 하고 있다"며 "한번 정책이 실행되면 되돌릴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경기도 시범사업은 제한적 부분이 있다. 수술 난이도와 수술건수 등을 조정해 판단해야 한다"며 "의료계 주장을 이기주의라고 보지 않는다. 의료계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수술 장면을 녹화한다고 왜 수술을 못하냐는 접근보다 행태 변화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의대' 속도내는 한의협에 한의계 내부서 신중론 2020-07-31 12:00:55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의사 수 증원 이슈를 계기로 '한의대와 의대 통합' 문제까지 등장하면서 대한한의사협회가 드라이브를 걸자 한의계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의사회를 포함한 전국 12개 시도한의사회는 31일 통합의대 문제와 관련한 별도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12개 시도의사회는 "한의계 구성원 중 일부가 의료일원화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현재 언급되고 있는 학제 변화를 통한 기 면허권자의 진료행위 자율권 추구를 기대하는 방안은 본말이 전도된 섣부른 방법일뿐만 아니라 자칫 한의사 직군의 고사를 초래할 수도 있는 위험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면허범위의 상호호혜에 의한 확대가 먼저 양해되지 않는 학제통합은 한의사를 흡수 통합해 종국에는 일본식 일원화를 초래하는 방향과 다를바 없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한의대와 의대 통합을 논의하기 전 현재 의사와 한의사의 업무범위 조정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12개 시도한의사회는 "한의대 정원을 이관하는 등의 통합학제를 추구하는 것은 한의대 졸업정원의 감소도 아닌 무늬만 다른 면허증을 갖고 배출돼 한의 의료행위를 하는 또다른 직군을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의학 발전과 한의사 면허 확대를 논의할 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정되고 발전적 방법으로 한발 한발 나가야 한다"며 "한의협 집행부는 정부의 헛된 정책과 부화뇌동하지 말고 한의학을 수호하고 의권의 확대를 추구하는 본연의 임무에 매진하기를 바란다"고 일침했다. 대한한의사협회 산하 시도지부에서 이같은 신중론이 나오면서 내부 갈등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대한한의사협회 차원에서는 통합의대를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의협은 다음달 6일 '포스트 코로나19, 한의사 한의대를 활용한 의사인력 확충 방안'을 주제로 국회 토론회까지 계획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혁용 회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서 통합의대 도입 방안에 대한 한의협의 계획을 공개한다. 한의협은 "한의대와 의대의 복수학위 및 통합의대 개편 추진, 복수면허 응시 허용 등 다양한 제도개선을 통해 짧은 시간 안에 의료인 수급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친 의료진 위한 임시공휴일?…정작 의료진은 정상근무 2020-07-31 12:00:30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정부가 코로나19로 지친 의료진의 휴식권을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지정한 8월 17일 임시공휴일을 두고 계속해서 의료계 내부 하소연이 새어나오고 있다. 일선 병원 중에는 정부의 결정과 달리 8월 17일 정상진료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병원 의료진이라고 밝힌 민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8월 17일 국가가 지정한 대체공휴일에 의료진도 쉴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청원문에서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지침 의료진과 국민들의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임시공휴일을 지정했지만 몇몇 대형병원에서는 정상 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를 결정한 사람들은 임상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의료진이 아니다. 정작 코로나 사태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진은 증가한 업무량으로 매우 지쳐있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심지어 휴가를 가면 누군하 본인의 일을 대신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놓고 휴가를 쓰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8월 17일, 하루의 휴식이 너무나 소중한데 병원의 일반적인 결정으로 의료진의 휴식을 빼앗는 것은 너무하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앞서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을 두고 의료계 일각에선 갑작스러운 일정에 외래, 수술 등 일정을 변경하는 등 혼란이 있다는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일선 병원들이 정부가 정한 임시공휴일에 정상근무를 예고하면서 의료현장의 의료진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 이에 대해 한 대형병원 의료진은 "임시공휴일에 정상출근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청원을 보고 공감했다"며 "특히 같은 병원에서도 사무직은 휴무인데 의료진을 정상근무를 하라는 것은 심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의료진을 코로나 영웅으로 치켜세우더니 현실은 괴리가 있다"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도박중독 해법서 '어쩌다도박' 출간...의사·전문가 공동집필 2020-07-31 10:27:58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현직 의사와 중독전문가가 합쳐 도박 중독자를 위한 해법서를 출간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호철) 정신건강의학과 신영철 교수는 도박중독 치료 전문가인 최삼욱, 하주원 원장과 함께 ‘어쩌다 도박’을 발간했다. 이 책에서는 도박중독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뤄온 전문의 3인이 각종 효과적인 치료 기법을 총망라하며 한국 문화에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문제가 되고 있는 도박, 주식, 비트코인 등에 대해 따뜻하고 구체적인 조언을 담았다. 또한 도박 중독자 및 가족들과 치료 중 함께 울고 웃었던 기록과 그들과 함께한 주 1회 8주 코스의 치료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독자들은 치료자와 중독자, 그리고 그 가족이 함께하는 8주간의 치료 여정에 함께 참여하는 자세로 이 책을 읽어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집단치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심리전문가,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분들을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이 실제 참관했고, 강좌나 워크숍, 심포지엄을 통해 전문가 그룹에 소개되었다. 이처럼 ‘어쩌다 도박’은 한국적 치료법 및 효과적 치료법을 한데 모아 중독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한 그림을 그리게 해준다. 더불어 저자들의 치료 과정이 함축된 ‘도박중독 치료 매뉴얼’과 ‘도움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어 당장 치료를 요하는 독자들에게 실용적 접근성을 높였다. 강북삼성병원 신영철 교수는 “이 책이 중독자들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모든 분들께 성공적 치료의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칠승 의원, 지역의사 선발 지역의사 제정법 발의 2020-07-31 09:25:41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경기 화성시병)은 31일 "의료 서비스의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다양한 의료분야의 인력 확충을 위한 지역의사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활동의사 수’는 인구 1천 명당 2.4명(한의사 포함)으로, OECD 평균 3.4명(’17년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역별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는 평균 2명으로, 서울·대전·광주·부산·대구·전북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는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등 인구 대비 의사 수의 부족과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이다. 지역의사법 제정안은 지난 7월 당정 협의를 통해 밝힌 '감염병 위기 극복과 지역·공공의료 체계 강화를 위한 의사 인력 확대 방안' 후속 법안이다. 법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지역의사 선발전형을 도입해 해당 전형으로 합격한 자에게 보건복지부장관 또는 시도지사가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고, 졸업 후 국가고시를 통해 의사면허를 받은 후에는 졸업한 대학이 있는 지역 내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정하는 의료기관에서 10년의 의무복무 기간을 갖도록 했다. 10년의 의무복무 기간을 지키지 않을 경우에는 보건복지부장관이 의사면허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의무복무 기간 동안에는 보건복지부장관이 정한 의료기관 등이 아닌 다른 의료기관에서 근무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다만,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역 간 의료 인력 불균형 해소 등 공공보건 의료기능 향상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시·도에서 근무하게 할 수 있도록 하여, 지역 간 의료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의사제의 안정적 안착을 도모했다. 특정 전공 기피에 대한 해소 방안도 법안에 포함시켰다.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정하는 특정 전공을 선택하는 자에 대해 10년의 의무복부 기간에 수련기간을 산입했다. 권칠승 의원은 "지역별 의료인 및 의료시설 등의 불균형으로 수도권과 지방 모두 효율적 의료서비스 제공이 어려웠다"면서 "지역의사제 도입을 통해 환자의 수도권과 대도시 쏠림 현상 해소 뿐 아니라 지방에도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인턴 감축 "패널티인가, 정원 재분배인가" 2020-07-31 05:45:59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서울대병원 전공의법 위반 혐의 남아 있는 쟁점 문제인 인턴 110명의 정원 감축 여부가 다음달 확정될 전망이다. 30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이하 수평위, 위원장 윤동섭)는 지난 6월 서울대병원의 전공의법 위반 관련 인턴 110명의 정원 감축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당시 회의에서 위원들 다수는 서울대병원의 전공의법 위반에 방점을 두고 재발 방지를 위한 인턴 정원 110명 감축을 주장했다. 단계별 정원 감축은 국립암센터 등 서울대병원 협력병원의 파견 수련을 감안하면 무의미하다는 점에서 향후 인턴 정원에서 110명을 감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공의법을 위반한 서울대병원에 분명한 충격요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앞서 복지부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서울대병원(원장 김연수) 인턴 110명이 필수과목 유사 진료과(소아00과)를 돌며 미이수한 사실을 확인하고, 2021년도 인턴 110명 정원 감축과 과태료 등 사전 행정처분 통지서를 서울대병원에 전달했다. 문제된 된 시점은 2017년이다.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일부 위원들은 인턴 정원 182명 중 110명의 일시적 감축은 동료 전공의들에게 과부하로 이어지는 과도한 패널티라며 단계별 정원 감축을 제언했다. 서울대병원 인턴 정원 182명 중 110명은 60%에 해당한다. 하지만 일시적 정원 감축을 주장한 위원들은 서울대병원 자체 봉직의사 채용 등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위원들은 특히 "수련병원별 인턴 정원은 매년 수련환경평가를 토대로 복지부장관이 결정하는 사항으로 서울대병원 정원 감축은 패널티가 아니다"라면서 "문제를 발생시킨 수련병원의 인턴 정원을 양질의 수련병원에 책정하는 정원 재분배로 봐야 한다"며 패널티 용어 사용 자제를 주문했다. 서울대병원의 인턴 정원 182명은 고정된 인원이 아니라는 뜻이다. 위원들 사이 격론이 지속되자 복지부에서 최종 방안을 마련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은 대형로펌 광장을 통해 인턴 감축과 과태료 등 복지부 사전 행정처분의 부당성을 담은 소명자료를 제출한 상태로 행정처분 확정 시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전공의법 관련 법리적 검토를 거쳐 서울대병원 인턴 정원 감축 실행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교육평가분과 논의를 거쳐 8월 대면회의에서 심의,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의료자원정책과(과장 김현숙) 관계자는 "2022년도 전공의 정원 배정 시 수련환경평가 결과와 서울대병원 인턴 정원 감축을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외에 다른 수련병원의 전공의법 위반 사례가 있을 수 있는 점을 반영했다"며 2022년도 인턴 정원 책정에 적용한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외에도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수련과정 중 필수과목 미이수 사례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수도권 대학병원 보직자는 "이대목동병원의 경우, 전공의법을 위반한 전공의 인원만큼 다음해 정원에서 감축했다. 전공의 잘못이냐, 병원 시스템의 문제냐는 차지하더라도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문제가 있는 수련병원 모두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며 엄격한 법 적용을 주문했다. 내과학회 엄중식 전 수련이사는 "전공의 정원 배정의 투명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서울 대형병원에 왜 많은 인턴 정원이 배정돼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올바른 수련평가를 통해 질 높은 지역과 중소 수련병원에 전공의 정원을 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300만원 부당청구로 영업정지 1년…날벼락 맞은 개원의 2020-07-31 05:45:58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부당청구 금액은 약 300만원에 불과한데 업무정지 1년이라는 처분을 받은 개원의가 있다. 현지조사 과정에서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법원은 보건복지부의 행정처분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서울행정법원 제12부(재판장 홍순욱)는 최근 경기도에서 의원을 운영 중인 L원장이 복지부를 상대로 제기한 업무정지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L원장은 항소를 포기했고, 법원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L원장은 두 차례에 걸쳐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을 받았다. 건보공단 직원은 본인부담금 수납대장을 한 번에 4장씩 촬영했고, 진료기록부는 원본을 스캔했다. 건보공단은 현지확인 후 L원장의 부당청구 혐의를 발견, 복지부에 현지조사를 의뢰했다. 복지부는 L원장에게 2014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36개월치의 본인부담금 수납대장, 진료기록부 등의 제출을 요구했다. L원장은 36개월 중 1년이 조금 넘는 13개월 분의 자료만 냈다. 나머지 자료는 외래 환자별 수입금 내역을 전산으로 냈다. 여기에는 진료비 총액, 조합부담금, 본인부담금이 쓰여있다. L원장은 "수기로 된 자료가 어딨는지 찾지 못했다"라는 이유로 23개월치의 자료를 결과적으로는 내지 않았다. 더불어 "공단 직원에게 본인부담금 수납대장을 전달했지만 돌려받지 못해 현지조사 당시 제출할 수 없었다"고 변명했다. 복지부는 L원장이 낸 13개월치의 자료에서 부당청구를 확인했다. 비급여 대상 진료 후 요양급여비를 이중청구하고, 약제비를 부당청구했으며, 진료실 밖에서 전화로 진료하고 급여비를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당금액은 299만원으로 부당비율은 1.6%에 불과했다. 현행 건강보험법 시행령에 따르면 부당비율이 1% 이상 2% 미만이면 업무정지 처분을 받지 않는다. 이에 따르면 L원장은 업무정지 처분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결과적으로 1년에 달하는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복지부가 달라고 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법 시행령에는 요양기관이 현지조사 관련 서류 제출 명령 위반, 거짓 보고, 거짓 서류 제출, 관계 공무원의 검사나 질문을 거부, 방해나 기피했을 때는 업무정지 기간을 1년으로 한다는 내용이 있다. 법원은 "L원장은 수기로 된 본인부담금 수납대장을 따로 작성해 관리하고 있었고 전산자료는 요양급여비 청구를 위해 작성된 자료로 수기 대장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복지부가 관계서류를 제출받지 못하면 급여비 청구의 적정여부 판단 근거자료를 확보하지 못하게 돼 사후통제 및 감독이 불가능하게 된다"며 "L원장에 대한 업무정지 처분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의계, 의사 수 논란 틈새 비집고 '통합의대' 여론몰이 2020-07-31 05:45:57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한의사협회가 의사 증원 이슈를 계기로 한의과대학을 의과대학으로 통합하는 '통합의대' 논의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한의사협회는 8월 6일 '포스트 코로나19, 한의사 한의대를 활용한 의사인력 확충 방안 국회 토론회'를 시발점으로 통합의대 여론몰이를 계획 중이다. 한의협 최문석 부회장은 전화인터뷰를 통해 "정부 의료인력 추계에 따르면 의사는 4천명이 부족한 반면 한의사는 1천5백명이 과잉배출되고 있다"며 "부족한 의사인력을 충원하는데 한의사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 주제발표는 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이 '통합의대 도입방안'에 대해 직접 주제발표에 나서고 이어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신상우 원장이 '통합의대 향한 한의대 변화'를 주제로 발제한다. 한의계 입장은 한의과대학을 통합의대로 전환하는 것. 기존 한의과대학에서 의대-한의대 통합교육과정을 도입해 통합의대로 전환, 의사인력으로 배출하자는 게 한의계 생각이다. 대한의사협회도 부족한 의료인력을 채우는데 한의사 인력을 활용하는 것에는 공감하는 입장. 문제는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한의계와 의료계가 간극이 크다는 점이다. 사실 부족한 의사인력 확충에 한의사를 활용하자는 논의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19 의사인력 확충방안 마련 토론회'에서도 거론된 바 있다. 당시 의사협회 성종호 정책이사는 "한의사 상당수가 개원하기 때문에 개원가 폭증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한의과대학의 입학정원을 흡수해 의대 증원효과를 가져올 방안을 고려할 때가 됐다"고 했다. 즉, 기존 한의대를 폐지 해당 정원을 의대로 전환하자는 얘기다. 반면 한의사협회는 한의대를 통합의대로 전환, 의사로 양성하고 한발 더 나아가 재학생, 졸업생 즉 현직 한의사까지도 보수교육을 통해 일차의료의사 역할을 부여하는 방안까지 포함하고 있어 입장차를 좁히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의료계는 의사 증원 이슈를 둘러싸고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며 격앙된 상태에서 통합의대 논란까지 수면위로 떠오르면 혼란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줄줄이 실패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대변 치료법 '성큼' 2020-07-31 05:45:57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상용화에 기대가 큰 상황에서, 여러 작용기전 가운데 장내 미생물총을 조절해 뇌의 인지기능을 개선시킨다는 새로운 접근법이 실질적인 결과물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뇌장관축(brain-gut axis)'이라고 불리는 핵심 학설을 근간으로 하는 표적치료 전략은, 비정상적인 장내 미생물총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말초 및 중추신경계 염증반응을 조절하는데 나아가 문제가 되는 뇌의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착을 감소시켜 인지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게 골자다. 올해 제34차 알츠하이머협회국제컨퍼런스(AAIC)에서는 29일 현지시간 뇌장관축과 체내 미생물총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전문가 논의가 진행됐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에 주요 가설로 논의되는 표적 치료전략에는 '콜린성 가설(cholinergic hypothesis, 이하 AChE)'을 비롯한 '아밀로이드 가설(Amyloid Cascade Hypothesis)', '타우단백질 가설(tau protein hypothesis)' 등이 자주 언급되는 상황이지만, 정작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는 관련 임상시험들이 줄줄이 실패로 귀결되며 회의적인 반응들이 나왔던 터였다. 실제 산업계에서도 가장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치료전략으로 지난 20여년간 아밀로이드 가설에 대한 치료제 임상이 활발히 진행됐는데, 해당 가설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뭉친 플라크의 뇌내 침착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인지능력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이를 없애거나 생성을 억제하면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논리에서 출발한 것이다. 하지만 해당 가설을 놓고 바이오젠을 비롯한 로슈, 일라이릴리, 에자이 등 대형 글로벌제약기업들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가면서 진행한 치료제 임상들이 연이어 실패를 맛본 상황이기도 하다. 바로 알츠하이머 질환의 핵심 물질로 거론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신약들과 관련한 임상에서, 표적 항체의약품인 로슈의 '크레네주맙'이 후기 임상에 실패한 뒤, 최종 기대주로 꼽히던 바이오젠과 에자이제약의 '아두카누맙'까지 마지막 3상임상에 고배를 마셨다. 또한 릴리, MSD 등이 개발 중이던 BACE 억제제가 개발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들어 학계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키워드가 뇌장관축(brain-gut axis)을 근간으로 하는 치료적 접근법이다. 뇌건강과 장내 건강상태가 연관성을 가지고 유기적인 영향력을 주고받는다는 개념인데, 알츠하이병을 포함한 파킨슨병, 우울증, 자폐증 분야에는 핵심적인 이론으로 논의되는 분위기다. 세부적으로 보면, 체내 마이크로바이옴(human microbiome)이 알츠하이머병의 발생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기에 이를 직접적으로 타깃할 수 있는 표적물질을 사용하면 질환의 발생과 예방에 치료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서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하는 용어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성한 용어로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들의 총체적인 유전정보를 일컫는다. 인간 체중의 약 1~3%를 차지하며 전체 미생물의 95%는 대장을 포함한 소화기간에 존재하고 호흡기, 구강, 피부, 생식기 등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장관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 중추신경계 면역염증반응 영향" 올해 학회에서 공개된 주요 임상데이터 가운데 하나가 뇌장관축에 직접 작용하는 표적후보군(GV-971)에 대한 임상결과였다. '알츠하이머병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이라는 특별세션을 통해 발표된 내용은, 미생물들의 집합소라고 지칭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ata)'가 알츠하이머병에 미치는 영향력과 관련해 병태생리와 치료 전략이 집중 논의된 것이다. 발표를 맡은 클리블랜드 퇴행성뇌질환센터 제프리 커밍스(Jeffrey Cummings) 교수는 "체내 비정상적인 마이크로바이옴의 활성이 말초에 염증세포의 분비를 자극시켜 뇌내 신경염증을 자극시키는 사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임상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이 체내 면역염증반응을 담당하는 신경원세포의 일종인 '미세아교세포(microglia)'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상을 진행한 시카고의대 신경과 산그램 시소디아(Sangram Sisodia) 교수는 "고용량 항생제를 투여한 마우스 모델에서 아밀로이드 단백질 침착 및 신경 염증반응을 놓고 장내 마이크로바이오타(미생물총)의 조절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다시말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질이나 손상이 행동적인 징후 발현이나 알츠하이머병의 신경병리적인 일부 변화에 유의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분석.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질환이 첫 발견된지 100여년 전 이래로 여전히 과학자들 사이엔 풀리지 않는 난제로 남아있다"며 "최근들어 여러 표적기전 가운데 중추신경계(CNS)질환은 장내 미생물총의 변화와 중추신경계장애 사이에 주요 상관관계를 가질 것으로 초점을 잡아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신의학회지(Journal of Physiology) 7월2일자에 게재된 연구에서도, 비정상접힘단백질(Misfolded Protein)이 장내에 증가하는 것은 마우스 모델에서 알츠하이머병 유사 증상으로 나아가는데 어느정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분위기"라고 정리했다. 이번 학회에 공개된 후보물질인 GV-971의 경우도, 뇌장관축에서 비정상적인 장내 미생물총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이었다. 연구 결과, 말초 및 중추신경계 염증을 조절하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착을 감소시켜 인지기능 개선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GV-971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 뇌장관축에 작용하는 혁신기전 물질로, 작년 11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승인을 받은데 이어 미국FDA로부터 글로벌 다기관 3상연구가 임상 허가를 획득하고 오는 2025년 최종 임상이 완료될 것으로 계획잡힌 상황이다. 원광대 산본병원 신경과 석승한 교수는 "신경세포에 독성반응을 보이는 베타 아밀로이드나 타우 단백질의 축적으로 인해 신경세포의 사멸과 인지기능 저하라는 기능상의 문제가 유발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다"면서도 "문제는 지금껏 환자 병력적인 소견을 짚어볼때 해당 물질의 축적이 드문 환자에서도 인지기능 저하가 발생하는 특이 사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타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 이외에도 뇌혈관 병변이나 질환 등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에서도 치매로 발현될 가능성이 많다는게 최근까지 학계에서 논의되는 의견"이라며 "단순히 일부 기전을 차단한다고 해서 알츠하이머 치매나 이로인한 인지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느냐엔 확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알츠하이머협회국제컨퍼런스(AAIC)는 알츠하이머와 기타 치매에 초점을 맞추는 전 세계 연구자들이 모이는 전 세계 최대 행사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