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전체기사>기획·초점
상급종병 10~20위 다툼 치열 상위권은 부동 2019-03-06 05:30:58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상위권은 부동의 입지를 구축한 반면 10~20위권 병원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40위권 병원은 한계단 순위를 엎치락 뒤치락 하는 수준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최근 3년간(2016년~2018년 3사분기 누적 기준) 상급종합병원 요양급여 청구액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빅4병원 이외에도 8위권까지 대형 대학병원은 탄탄한 병원 규모를 기반으로 청구액 순위에 변화가 없는 반면 10위권 대학병원의 순위권 다툼은 치열했다. 수년째 빅5병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울성모병원은 서울대병원과는 격차가 있지만 2016년도 요양급여 청구액 5059억원에서 2017년도 4953억원, 2018년도 3사분기 누적기준 4854억원으로 무난하게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며 2016년도 4380억원에서 2017년 4337억, 2018년 3사분기 누적 4363억원까지 따라잡았으며 아주대병원과 길병원도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며 부동의 7, 8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9위부터는 매년 다른 병원이 새롭게 등극하고 있다. 지난 2016년도 9위에 양산부산대병원이 이름을 올렸지만 2017년도 고대구로병원이 10위권에 등극하며 역사를 새로 썼으며 2018년 3사분기 기준으로 충남대병원이 저력을 발휘하며 9위에 올랐다. 특히 최근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며 무섭게 치고 올라왔던 고대구로병원은 2018년 3사분기 누적 기준으로 소폭 하락 12위까지 자리를 내줬다. 몇년 전 사회적 이슈가 맞물리면서 악재에 시달렸던 강남세브란스병원은 2016년도 청구액 2082억원으로 15위까지 밀려났지만 2017년도 2304억원, 2018년도 3사분기 기준 2316억원으로 각각 13위, 11위까지 회복했다. 충남대병원은 2016년, 2017년도 각각 11위에 머물렀지만 2018년도 3사분기 기준 9위를 기록하면서 10위권 안으로 성큼 진입했다. 또한 중위권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지난 2016년도 28위(1710억)에서 2017년도 24위(1863억), 2018년도 3사분기 21위(1820억)까지 상승, 지난해에는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앞질렀다. 하지만 순천향대 부천병원도 매년 상승기류를 타고 있기는 마찬가지. 2016년도 25위(1776억)에서 2017년도 23위(1895억), 2018년도 3사분기 22위(1808억)로 한계단 한계단 올라서고 있다. 하위권 상급종합병원 중 일부 급성장한 병원도 눈에 띈다. 그 주인공은 충북대병원과 한양대병원. 특히 매년 40위권을 유지했던 충북대병원은 30위권으로 진입하며 성장 중이다.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총 요양급여 진료비는 1332억원으로 전체 상급종합병원 중 40위에 그쳤지만 2017년 1506억원으로 36위까지 껑충 올라선 이후 2018년 3사분기에는 32위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충북대병원만큼의 급등세는 아니지만 한양대병원도 선전 중이다. 2016년도 요양급여 청구액 1503억원으로 36위에 머물렀지만 2017년도 32위(1655억원), 3018년 3사분기에는 30위(1510억원)까지 올라서며 20위권을 넘보고 있다. 이에 대해 상급종합병원 재무담당자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대부분의 대학병원 진료비 청구액은 증가세에 있지만 과연 경영에 득이 되는지는 따져봐야 한다"며 "대학병원 경증환자 쏠림으로 진료 건수만 늘어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진료비 3조 돌파한 빅4…외래·수술건수 기록 경신 중 2019-03-05 05:30:59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소위 빅4병원으로 칭하는 대형 대학병원의 환자쏠림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최근 3년간(2016년~2018년 3사분기 누적 기준) 상급종합병원 요양급여 청구액 현황에 따르면 총진료비 청구액이 급증하고 있다. 빅4병원의 전체 총진료비 청구액은 2016년도 3조 2652억원에서 2017년도 3조 3440억원에 이어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3조 1271억원까지 늘었다. 병원별로 살펴보면 빅4병원의 총진료비 청구액 순위(2018년도 3사분기 기준)는 서울아산병원(1조 160억원), 세브란스병원(7762억원), 삼성서울병원(7297억원), 서울대병원(6052억원) 순을 유지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여파로 세브란스병원에 2위 자리를 넘겨준 이후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부분은 빅4병원의 환자쏠림 가속화. 각 대학병원이 공개한 경영정보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대형 대학병원의 외래환자 수 및 수술건수는 매년 빠르게 증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16년도 요양급여 청구액 1조 571억원으로 첫 1조원을 탈환한 이후 2017년 1조 570억원을 기록, 2018년 3사분기 누적 기준 1조 1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실적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아산병원은 2015년 이후 2704~2705병상으로 병상 규모는 유지하고 있지만 2015년 재원환자 수 91만4168명에서 2016년 93만1788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18년 94만 328명으로 더 늘었다. 수술건수 또한 2014년 5만 9947건에 그쳤지만 2015년 6만999건으로 6만건을 돌파한 이후 2016년 6만3118건, 2017년 6만3791건, 2018년 6만5599건으로 매년 급증세다. 1일 외래환자 수 또한 2015년 1만886명에서 2016년 1만1610명, 2017년 1만1862명, 2018년 1만2279명으로 늘었다. 신촌세브란스병원도 2016년도 요양급여 청구 총액 7988억원에서 2017년도 8348억원, 2018년도 3분기 누적 7762억원으로 단연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삼성서울병원은 세브란스병원을 맹추격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6년도 요양급여 청구 총액이 7315억원에 그쳤지만 2017년도 7842억원, 2018년도 3분기에 이미 7297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삼성서울병원 연보에 따르면 2016년 1일 외래환자 수 8007명에서 2017년 8581명까지 늘었다. 연도별 입원환자 수도 2015년 8만185명에서 2016년 10만4755명으로 급증한 이후 2017년 10만7831명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빅4병원 중에서는 4위에 머물러 있지만 서울성모병원과는 격차를 벌리며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도 요양급여 청구액 총액 6778억원에서 응급실 개선공사 여파로 2017년도 6680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18년도 3분기 누적 6052억원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2017년도 기준 서울대병원의 의료이익은 2016년도 96억7590만원에서 2017년도 120억원3279만원으로 약 23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의료외수익도 2016년도 1494억원에서 2017년도 1584억원으로 9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빅4병원 한 보직자는 "최근 상급병실료 개편, 선택진료비 폐기 등 의료정책 변화로 대형 대학병원에 환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수치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래환자 수는 물론 수술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부적으로 환자 쏠림현상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몰려드는 환자를 막을 수 없어 진료를 하고는 있지만 의료시스템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의료계 변화 중심 속 젊은 의사…늘어난 선택 다양한 결정 2019-02-28 05:30:59
|메디칼타임즈 황병우 기자| 전공의법 시행 외에도 내과&8231;외과 수련기간 축소, 여의사 증가 등 젊은의사가 직면하고 있는 의료계의 변화는 다양하다. 그들은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 불안정한 미래를 두고 진로도 깊어지고 있다. 이전엔 의대 졸업 후 바로 수련을 받지 않으면 낙오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지만 개인의 판단에 따라 수련을 뒤로 미루거나 아예 받지 않는 길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본사 스튜디오에 젊은의사를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 이승우 회장,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조중현 회장, 대한의과대학&8231;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전시형 회장 등을 초청해 '젊은의사 열린 대담'을 진행했다. 특히, 각 회장은 의료계 내에 여의사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의료계 제도나 문화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모습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내과 &8231; 외과 3년제 도입 수련선택 변화는 조중현 회장: 주변을 보더라도 외과 선택이 많이 늘어나는 등 3년제 도입이 진로 선택에 영향을 준 것 같다. 한편 씁쓸한 이야기지만 내과가 3년제 도입되고 가정의학과의 선택 숫자는 반대로 줄어드는 모습이다.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이승우 회장: 대전협의 회장으로서 똑같이 체감하고 있다. 4년이 3년으로 줄어들게 되면 3년을 외면하기는 어렵다. 기존에 가정의학과를 선택한 요인이 내과를 수련을 원하지만 중환자 생명을 보는 것 등 수련과정이 부담스러워 가정의학과를 선택하지만 내과가 3년제가 되면 절대적인 시간이 줄어드니 내과 수련을 선택해볼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외과 또한 서전과에 대한 로망이 있었지만 선뜻 선택을 못했던 상황에서 외과가 3년제가 되니 많이 지원이 늘어나는 변화가 있다. 전시형 회장: 의대생으로서는 3년으로 수련 기간이 줄어든 게 오히려 더 길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과의 경우 수련환경이 혹독하다. 제대로 된 수련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적은데 외과 3년이 됐다고 하지만 그 그간이 외과전문의로서 독립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인지 불분명하고 추후에 더 수련을 밟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부분은 있다. 이승우 회장: 물론 내과와 외과가 3년제 수련을 도입하는 것은 단순히 지원율이 떨어져서 전공의를 데려오기 위해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그냥 3년을 줄여버리고 다 배워야 할 것을 그대로 하면 전문의를 취득해도 2~3년 추가 수련이 불가피해 보인다. 3년제 도입이 결국 3+1이라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다면 학회가 수련과정을 좀 더 정량화 하고 무조건 굴리는 식이 아니라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지난번에 이야기한 입원전담전문의와 연결되는 것이고, 다음 노력은 3년 전환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수련과정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 다양한 수련 선택지속 회장들이 느끼는 우선순위는 조중현 회장: 당연히 사람마다 다를 것 저는 직업의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3가지 즉 아이덴티티, 셀러리, 세이프티일 것 같다. 아무래도 연봉이 영향을 많이 끼치는데 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필요도 없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어떤 과가 성향에 맞는지를 폭넓게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전시형 회장: 학생으로서는 가장 많이 마주치는 수련환경이 전공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볼 수 있는 것이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 회장이 이야기한 3가지 기본 요소 외에 대학병원에서 실습을 하며 느끼는 특정과의 문화나 수련환경을 보면서 과가 자신과 잘 맞는지 안 맞는지 판단을 하는 것이다. 이승우 회장: 이미 수련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돌이켜 보면 비슷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전 회장이 이야기 한 부분은 의국문화를 말하는 것일 텐데 우리나라 수련의 가장 큰 문제가 병원마다 의국마다 분위기가 다 다르다는 것이다. 결국 같은과라도 병원마다 환경이 다르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덴티티가 중요한데 조금 힘들어도 불안해도 재밌게 수련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수련환경 또한 병원별로 차이가 나는 것을 좁혀나가야 한다. Q. 메디칼타임즈: 그렇다면 현재 전공의 법 실행이후 과도기에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지금 힘들게 고생하는 것보다 1년이나 2년 후의 수련을 기약하며 쉬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는 것인가? 이승우 회장: 과도기에 있는 입장으로 당연히 현장의 전공의들은 우리를 위한 법이 아니라 결국 후배를 위한 법이라며 불만도 많다. 수련환경이 바뀌기 위해서는 당연한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과도기라는 이유로 현재 수련을 피하는 경우는 아직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조중현 회장: 최근에 공보의를 의대 졸업 후 바로 들어온 분들이 있었는데 그런 요인이 작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부 그렇게 느껴지기도 한다. 오히려 이런 것이 고무적인 일이라고 본다. 의료계에서 오늘보다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 계속해서 이런 분위기가 이어져 수련환경이 개선 될 것이라는 희망이 많아지면 좋겠다. 전시형 회장: 전공의법 사실 크게 체감이 있지 않다. 의대생의 실습과정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분들이 전공의이다. 전공의 법으로 수련환경이 개선된다면 교육현장의 전공의의 삶의 질이 더 좋아지고 교육현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질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승우 회장: 전공의법 시행 이전엔 어떻게든 빨리 전문의 취득하기 위해서 수련에 들어가지 않으면 낙오자고 실패자인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그래도 지금은 전문의를 바로 따야하는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봉직의, 피부·미용 등 다양한 경험 후 수련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공의 법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의료계 큰 변화 중 하나 '여의사증가' 어떻게 체감하나? 전시형 회장: 의과대학에 여대생을 많아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지만 숫자가 늘어난 것 빼고 크게 달라진 게 없는 상황이다. 특정과에서 여성을 배제하거나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더 느끼고 있다. 여성이 늘어나면서 의대 문화형성에서 고무적이면서도 의료현장 전반이 따라가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다. 조중현 회장: 공보의다 보니 직접적인 피부로 느끼기는 힘들다. 다만 여의대생 증가로 공보의 회원의 숫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의료취약지의 지역사회의료 제공 측면에서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다. 5~6년 사이에 천여명이 줄었으니 명백히 공보의 숫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민간에서도 의료취약제를 담당하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승우 회장: 의대생 졸업성비를 보면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게 사실이고 현재 임신여성 전공의 등 여의사 관련 문제 고민은 많이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의국마다 여자비율이 높은과와 낮은과가 있다. 결국 선발하는 과정에 형성된 문화가 견고하고 여의사가 배제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임신할거냐','결혼할거냐' 등의 질문과 서약서를 요구하는 등 남자 중심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당함을 견뎌야 되는 상황이다. 성평등 분위기가 사회전반에 퍼지다보니 실습과정의 교수님들이 여의사 전공의도 뽑는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여자 당직실도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고 정부차원 병원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Q. 메디칼타임즈: 일각에선 여의사 비중이 높은 산부인과, 소청과는 임신, 출산, 육아 등 다양한 이유로 여의사의 중도 이탈 비중이 커지면 해당 과의 미래를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전시형 회장: 학생입장에서 교수님들이 그런 우려를 먼저 하는 게 오히려 실망스럽다. 당연히 선택할 여지가 있어야한다고 본다. 프로페셔널의 진로뿐만 아니라 정의 일원으로서 여자로서 산다는 건 잘 모르겠지만 그런 선택이 자유롭도록 사회제도다 의료계 문화가 뒷받침 돼야하는데 특정과의 향후 앞날을 걱정해 여의사들이 자기 안위만 생각하는 사람으로 몰아가는 것은 솔직히 어이가 없다. 이승우 회장: 아이러니한 것은 저출산 시대에 산부인과나 소청과가 여의사의 환경을 더 신경써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여의대생이 공부도 잘하고 프로페셔널한 소명가도 있지만 단순히 결혼이나 육아의 문제로 배제된다면 오히려 우리나라 학과의 위상을 더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배제 하는 것이라고 본다. 수련과 모성보호 중 가치를 따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수련환경에서 이런 부분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
젊은의사에게 물었다…전문의 자격 필수인가, 선택인가 2019-02-27 05:30:59
|메디칼타임즈 황병우 기자| 최근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 '전문의 취득'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그래도 전문의는 따야지'라는 큰 흐름 속에 '굳이 전문의를 따야 하나'라는 물음표를 붙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과거 선배 의사들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는 것을 당연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젊은 의사들은 팍팍해진 의료계 현실 속 전문의 취득에 대해 숙고하고 있는 것. 최근 메디칼타임즈는 대한전공의협의회 이승우 회장,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조중현 회장, 대한의과대학&8231;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전시형 회장 등을 초청해 '젊은의사 열린 대담'을 진행했다. 각 회장은 현재의 견고한 의료교육과정 속에서 빠르게 변하는 의료지형에 대응하기 어려운 점을 지적함과 동시에 수련과정 개편 등을 통한 다양한 진로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젊은 의사 전문의 취득 시각 변화 어떻게 체감하나? 이승우 회장: 전문의 자격에 대한 시각은 다양하다. 이미 수련을 받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전문의를 고생해서 취득해도 과연 나중에 내가 배운 기술이나 의술을 다 활용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와 함께 이런 부분 때문에 전문의를 따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 같다. 조중현 회장: 맞다. 주변에 동료들은 아마 모두 공감하는 부분일 것 같다. 어느 특정 전문과목을 선택하고 전문의를 취득하더라도 전문의로서 역량을 다 활용할 수 있는 곳은 일부 상급종합병원, 대형병원에 한정돼 있다. 개원 후 가벼운 질환들 보게 되면 일련의 수련 과정에 대해 회의감이 들 수밖에 없다. 전시형 회장:공감한다. 의과대학내에서도 변화가 있다.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로 다른 학교에서 전공을 하고 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것 외에 스타트업, 유튜브 채널, 신의료기술 등을 시도하는 친구들을 봤다. 결국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다른 진로를 모색하는 숫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조중현 회장: 주변을 살펴보면 의과대학 졸업하고 20대 후반 그 이상 나이가 있는 이들은 4년이라는 시간을 더 투자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고 전문의 취득 시각 변화에는 그런 요인들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그래도 아직은…전문의 취득 외면 어렵다" 조중현 회장: 그래도 우리나라 의사 80% 이상이 전문의 과정을 밟았고, 지금도 밟고 있다. 그래서 사회적인 분위기가 '전문의가 아니면 의사로서 역량을 다할 수 있는가' 라는 인식이 있다. 그런 분위기를 고려하면 아직까진 당연히 전문의 취득이 일반적이다. 수련을 받고 나왔을 때의 문제는 다른 문제로 보인다. 전시형 회장: 개인적으로 의대생이 기존의 선배들을 따라가면서 전문의를 바로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 같다. 나중에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한 고민과 별개로 일단 전문의 취득하는 게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관점이다. 결국 의대생이 전문의 취득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더 어렵고 그래서 전문의 취득을 안 하는 시각 변화가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다. 이승우 회장: 의료계 내에서 다름을 인정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은 분위기이다. '전문의 따지 않아도 괜찮겠어?'라고 오히려 반문하는 상황에 전문의 취득을 포기하는 용기를 낼 수 없다면 전문의 취득과정에서 내가 나중에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수련과정을 확립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 청년 미래고민 사회풍토 우리도 예외 아니다 조중현 회장: 청년실업, 미래 진로고민 같은 사회적 풍토에서 젋은 의사도 같은 고민이 당연히 있다. 의료현장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고 AI 도입을 통한 일자리 감소를 두고 갑론을박이 많지만 영상파트, 병리파트만 보더라도 전문가적 영역에서는 직격탄이고 이에 대한 의료형태의 변화 등 불안감이 조성되는 부분이 있다. 이승우 회장: 이전에는 힘든 전공의 과정을 거쳐 전문의를 취득하면 갈 곳이 많았다. 하지만 선배 의사들을 만나보면 하나같이 '이전같이 않다', '어렵다'고 한다. 수련과정에 대해 초점이 맞춰지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전시형 회장: 미래 진로와 관련해 의대생으로서 안타까운 점은 빠르게 변하는 의료지형을 체감하고 대응하기에는 교육제도가 너무 견고하다. 물론 배워야 할 게 많고 빽빽하기 때문에 빠르게 변하는 의료지형에 대응하는 방법까지 교육하는 게 역부족이라는 점은 이해한다. 변하는 지형에 맞춰 다른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 좋겠지만 다른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만 자생적으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은 아쉽다. 조중현 회장: 전 회장의 말에 공감한다. 의과대학 의학평가위원 교수님께 보건에 대한 교육을 의과대학 과정에 넣으면 좋지 않을까 질문했지만 교육과정이 너무 견고하게 짜여 있어 무언가를 추가하고 빼기가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젊은 의사)3개 단체가 함께 젊은 의사의 진로를 위해 수련과정을 총체적으로 어디를 강화시키고 시간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가에 대해 같이 논의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 전시형 회장: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의학교육 패러다임이 신의료기술 등 무언가 추가하는 것은 익숙하지만 덜어내는 부분에 있어서는 보수적이다. 즉, 어느 정도는 학생에 자율권을 맡겨 스스로 공부하고 확인하는 변화도 필요해 보인다. 이런 젊은 의사의 요구를 더 많이 반영한다면 다양한 진로를 꿈꿀 수 있을 것 같다. 이승우 회장: 어쩌면 그 고민 중 하나가 입원전담전문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 개원패러다임에서 병원이 의사를 조금만 뽑았다면 이제는 병원이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하고 입원전담전문의도 하나의 직업으로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조중현 회장: 그와 같은 형태로 정부가 추진하는 커뮤니티케어 속 의사 역할도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보건사업 확대에 발맞춰 의사들이 좀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우리의 역할을 만들어가면서 고민의 해소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구속→무죄로 뒤집힌 이대목동 사건…끝없는 갈등 예고 2019-02-22 05:30:59
|초점=전원 무죄로 끝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메디칼타임즈 이인복 기자|현직 의대 교수가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이 전원 무죄로 판결이 완전히 뒤집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대 쟁점이었던 오염원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간에 팽팽한 접전 끝에 판결이 갈린 것. 이를 두고 의료계의 잃어버린 1년과 유가족의 눈물을 두고 논란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확정 판결까지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판결 가른 쟁점 오염 원인…인과관계 입증 실패 서울남부지방법원은 21일 신생아 집단 사망에 대한 과실(업무상과실치사)로 기소된 이대목동병원 의료진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고 전원 무죄로 이들을 방면했다. 지난 2017년 현직 의대 교수가 구속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이 1년여 간의 공방 끝에 완전히 뒤집힌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러한 배경은 역시 최대 쟁점이었던 오염원에 대한 부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신생아들의 사망 원인이 패혈증이었던 만큼 그 원인이 중요한 판단 기반이 된 이유다. 현직 의대 교수인 조 모 교수가 구속된 발단도 여기에 있었다.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결과 패혈증의 직접 원인으로 분주 과정에서 일어난 주사제 오염이 결정적 증거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검찰과 재판부는 증거 인멸 등의 이유를 삼아 조 모 교수를 곧바로 구속시킨 채 재판에 들어갔지만 결과는 완전히 상반됐다. 재판부도 분명하게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의료진의 과실을 인정했다. 공소사실에 적시된 분주로 인한 감염에 대한 책임은 분명하게 의료진에게 있다는 것이다. 스모프리피드가 균에 오염되면 급속히 증속될 수 있는데도 감염에 취약한 신생아들에게 아무런 검증과정 없이 투약한 것은 명백한 과실이라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여기에 맞서 제시한 보험급여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재판부의 입장은 단호했다. 이미 1994년 복지부의 행정해석으로 없어진 조항으로 정당성을 주장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러한 분주 과정에서 감염 관리 지침을 지키지 않은 간호사들은 물론 이를 지도 감독해야할 의무를 지닌 조 모, 박 모, 심 모 교수들도 과실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법원의 결론이다. 그외 변호인들이 주장한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의료제도와 보험급여, 병원의 환경 등이 이러한 주의의무를 위반할만한 이유는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판결을 가른 것은 '가능성'이었다. 과연 시트로박터균이 오염된 것이 분주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 맞느냐는 의심이다. 재판부는 "투여 준비과정에서 주의의무 위반이 있었고 시트로박터균으로 패혈증이 발생해 사망한 결과는 부정하기 어렵다"며 "역학조사 결과도 이러한 결과를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스모프리피드가 시트로박터균에 감염됐다는 의심은 피할 수 없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주목한 것은 과연 이러한 의심만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또한 여러가지 제반 사항을 종합했을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100%로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검찰이 분주 과정에서 스모프리피드에 시트로박터균이 오염됐고 이로 인해 신생아들이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는 100%의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이상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므로 합리적 의심만으로 죄를 물을 수는 없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인 셈이다. 결국 의료진의 과실이 모두 인정되고 이로 인해 사망했을 확률이 매우 높기는 하지만 1%라도 다른 가능성이 있다면 섣불리 죄를 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결론이다. 곧바로 이어지는 항소심…반색하는 의료계와 싸늘한 여론 이러한 재판부의 결론에 검찰은 즉각 항소하며 2심을 서두르고 있다. 모든 과실을 인정하면서도 죄를 물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검찰의 반발이다. 이에 따라 다시 진행되는 2심은 분주 오염에서 시트로박터 감염, 패혈증과 사망으로 이어지는 인과 관계를 검찰이 어떻게 규명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검찰의 유력한 증거였던 질본의 역학조사 결과가 1심 판결로 증거 능력을 사실상 상실한 이상 그 이상의 근거를 갖춰야만 하는 이유다. 실제로 질본의 역학조사는 조 모 교수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될 만큼 강한 증거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역학조사가 예방적 관계 근거에 불과하며 신뢰 구간이 너무 넓어 인과관계를 인정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사실상 2심에서도 간접 증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뿐 더이상 공소 사실을 뒷받침하는 주요 근거로서의 가치는 잃어버린 셈이다. 이미 관련 전문가들 대부분이 증인으로 출석했고 서로 상반된 의견을 주고 받았다는 점에서 증언에 의한 증거 능력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법조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1심 재판부가 제시한 1%의 가능성. 즉 다른 오염원으로 감염됐을 가능성을 없애 인과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검찰에게는 남은 카드가 될 수 있다. 재판부가 가능성으로 제시한 다른 주사제의 오염이나 싱크대 오염 시점과 사망과의 인과관계 등이 오염원이 아니라는 점을 규명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는 의미다. 반면 변호인들의 입장은 이와 상반된다. 이미 1심 재판부가 가능성의 문을 열어둔 이상 이 가능성을 계속해서 확장시켜 나가며 인과관계가 특정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여론도 중요한 요인중의 하나다. 의료진 전원이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의료계는 합리적인 판결이라며 환영의 뜻을 보내고 있지만 실제 여론은 매우 싸늘하다. 오염으로 인한 패혈증이 확실한데 의료진을 처벌할 수 없다면 사망한 신생아 4명과 유가족들은 어디에 호소해야 하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판결이 보도된 직후부터 각종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판결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의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1심 재판부와 마찬가지로 2심 재판부 또한 이러한 부정적 여론 속에서 변론과 선고를 이어가야 하는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반대 급부로 무죄 판결을 받을 만큼 증거가 불명확한 사건으로 잃어버린 의료진의 1년과 명예, 이대목동병원의 실추된 이미지, 신생아실 의료진들의 상실감 등은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느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확정 판결까지 이러한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손보험사 공격받은 외과 의사들 분노, NECA로 향했다 2019-02-20 05:30:59
|메디칼타임즈 박양명 기자| "20년 동안 해오던 수술인데 신의료기술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신의료기술을 통과하지 않으면 불법이라는 것도 몰랐다. 갑자기 잠재적 범죄자로 몰렸다." 실손보험사들에게 '맘모톰을 이용한 유방의 양성종양절제술(이하 맘모톰 절제술)' 관련 진료비 확인 공문을 받은 유방외과 전문의들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됐다"며 억울함을 쏟아내고 있다. 억울함에 따른 분노는 신의료기술 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신의료기술평가사업본부로 향하고 있다. A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대다수의 나라에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기술이 우리나라에서만 문제가 되고 있다"며 "절제술이라는 기존 기술이 있기 때문에 신의료기술을 인정할 수 없다면 지금부터는 절개 수술만 하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절개술을 하면 최소 3~4cm 이상은 피부를 절개해야 한다. 맘모톰 절제술을 하면 5mm 구멍으로 양성종양을 절제할 수 있다"며 "환자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신의료기술 평가 당시 근거로 활용한 논문도 업데이트 안 된 과거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02~2003년 논문을 근거로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지난해 맘모톰 절제술 환자에 대한 잔존병소율이 5% 밖에 안 된다는 연구 논문이 SCI급에 실리고 있는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술기 초기 단계에는 의사들도 배우는 과정이라서 잔존병소율이 30%가 된다는 논문이 나왔다"며 "기술이 발전하고 시간이 한참 지난 만큼 최신 논문 결과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의료기술 평가 받으라고 안내한 게 심평원" 그는 또 "맘모톰 절제술이 급여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의료기술평가를 받는게 가장 빠른 길이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안내가 있었다"며 "20년 동안 해온 시술이기에 신의료기술 평가에서 탈락할지는 상상도 못한 것" 이라고 호소했다. 경기도 B외과 원장도 "신의료기술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불법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며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으니 수술을 하지말라는 통보도 별도로 받은 적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실손보험사도 몰랐으니 환자한테 보험금을 다 지급해놓고 이제와서 병원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며 "의사들도 몰랐기 때문에 날벼락 맞은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A대학병원 교수도 "실손보험사는 의원급 뿐만 아니라 대형병원에도 공문을 발송하고 있는것으로 안다. 병원급은 금액 단위가 아무래도 더 크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다"며 "보험사가 전국적으로 전방위적으로 공문을 보내고 있다. 보험사의 횡포다"라고 비판했다. 신의료기술평가위 "안전성 입증, 유효성 근거 미흡" 외과계 의사들은 2016년 10월에 이어 2018년 4월에도 신의료기술 평가를 신청했지만 통과하지 못했다. 그 이유가 뭘까. 먼저 맘모톰 절제술의 정식 명칭은 '초음파 유도하의 진공보조장치(일명 맘모톰)를 이용한 유방 양성병변 절제술'이다. 2016년에는 신의료기술을 신청할 때부터 안일함이 있었다. 안전성, 유효성 평가를 수행할 만한 연구결과가 부족하다는 뜻의 '조기기술'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다시 한번 평가를 신청했을 때는 '연구단계기술'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연구단계기술 중에서도 Ⅱ-a 등급이 나왔다. 대체기술은 있지만 임상도입 시 잠재적 이익이 큰 의료기술로 임상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는 뜻이다. 메디칼타임즈가 평가보고서를 입수해 내용을 확인한 결과,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이하 위원회)는 맘모톰 절제술의 안전성은 입증됐지만 유효성의 근거 수준이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위원회는 관련 가이드라인 4편과 문헌 56편을 분석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했다. 가이드라인은 ▲국제유방초음파학회 및 스위스유방학회 최소침습 유방생검연구회 전문가 권고안 ▲독일 유방학회 최소침습중재연구회 및 독일초음파학회 유방초음파연구회 전문가 권고안 ▲미국 유방외과의사학회 전문가 권고안 ▲영국 NICE 가이드라인 등을 활용했다. 논문은 비교군 연구(코호트 연구)가 3편, 단일군 연구(증례연구)가 53편이었다. 논문 출판연도는 2009~2013년이 18편으로 가장 많았고 2004~2008년 16편, 2001~2003년 12편, 2014~2018년 10편이었다. 연구 국가는 우리나라 논문이 18편이었고 중국과 미국이 각각 13편과 10편이었다. 8명으로 구성된 맘모톰 절제술 소위원회는 "맘모톰 절제술의 안전성은 수용 가능한 수준이지만 유효성을 입증하기에는 연구결과가 부족해 아직은 연구가 더 필요한 단계의 기술"이라며 다수 의견으로 제언했다.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는 이를 반영해 "안전성은 수용가능하지만 선택된 비교 연구의 수와 표본 크기가 충분치 않고 단일군 연구에서 잔존 병소율이 비교적 높게 보고돼 유효성을 입증하기에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한 단계의 기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외과계 의사들은 신의료기술 평가 탈락 결과를 받아든 즉시 다시 신의료기술 평가 신청을 했다. 이번주 중 신의료평가 대상 여부 심사부터 다시 한번 절차를 밟는다. NECA 신의료기술평가본부 관계자는 "맘모톰 절제술을 중요한 사안으로 인지하고 있다"며 "근거를 보완하는 과정 등을 거쳐 빠르면 1, 2개월 사이에도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상센터 긴장‧피로의 연속…"이러다 죽을 수도" 2019-02-15 05:30:59
|메디칼타임즈 황병우 기자| "벌써 이틀 연속 당직을 서고 있기 때문에 피곤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당직 전날 병원에 잠시 출근했던 것까지 감안하면 2.5일째 병원을 지키고 있는 중입니다." 실제 의사의 업무강도를 동행 취재하기 위해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를 방문한 기자에게 조항주 권역외상센터장이 건넨 첫 마디였다. 그를 만나고자 병원을 방문한 시간은 오후 3시. 개인 집무실에서 만난 조 센터장에게 이틀 연속 당직이 특별한 일인가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은 "익숙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곧 이어 그가 보여준 1월, 2월 당직표에는 조 센터장을 나타내는 파랑색이 2일 연속은 물론 3일 연속까지도 칠해져 있었다. 그만큼 이틀연속 당직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는 것. "현재 스태프가 외상외과 5명, 신경외과 1명, 정형외과 2명, 흉부외과 1명이 있는데 전체 스태프 TO인 23명에 비하면 많이 부족합니다. 특히 외과의 경우 전체 5명중에 4명이 당직을 서는 상황이라 이틀 연속 당직을 서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PM 3:30 대화를 나누는 중에 조 센터장에게 콜이 왔다. 오후 2시에 교통사로로 입원한 환자의 CT결과가 나왔기 때문. 함께 1층의 외상센터로 이동하는 중 조 센터장은 이틀 연속 당직에도 짬을 내서 쉴 시간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당직이후에는 오전 회진이 있고 센터로 응급외상환자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짬을 내서 쉬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오후 3시 55분 환자의 CT사진을 확인한 후 집무실에 들어오자마자 또 콜 벨이 울린다. 이번엔 전날 입원한 환자의 이마를 꿰매야 하기 때문. 그의 말처럼 10분~20분의 잠깐의 시간 동안 집무실에 있는 것으로는 휴식을 취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이렇게 일과 시간에 환자의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는 게 그의 설명. 센터로 응급환자가 몰리게 되면 일과 중에 해야 할 치료를 못하고 당직이 아닌 날도 저녁까지 남아 환자를 치료하는 오버타임이 당연시 되는 것이다. 전날 입원한 환자의 치료까지 마치자 잠시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이 시간에도 조 센터장이 쉴 시간은 없다. 센터장으로서 환자를 보는 것 외에도 행정적인 업무를 해야 되기 때문. 조 센터장을 따라가 집무실에 들어가자 눈길을 끄는 것은 책상 앞의 간이침대. 보건복지부에서 권역외상센터의 스태프 집무실에는 간이침대를 설치하도록 해놨기 때문인데, 실제 조 센터장이 간이침대에서 쉴 시간은 많지 않다. "업무 중 잠시 쉴 시간이 생기더라도 콜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맘 편히 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외상외과 업무를 처음 시작할 때 당직실을 찾아다니고 책상에 엎드려 휴식을 취할 때에 비하면 환경이 많이 좋아진 것입니다." PM 5:22 1시간 정도 외상응급환자가 들어오지 않아 행정업무를 보는 조 센터장에게 당직 스케줄을 물어보던 도중 소방대로부터 콜이 왔다. 후진하는 차량에 깔려 심정지가 온 환자, 이미 구급차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는 상태로 옆에서 보는 사람이 더 다급해지는 마음이다. 최초 콜 당시에 구급차가 도착하기 까지 15분 걸린다고 했지만 5분이 채 되지 않아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오랜 기간의 경험일까 조 센터장이 저 구급차가 콜 환자인 것 같다며 센터로 내려가는 길을 재촉한다. 환자가 도착하고 외상센터 의료진이 모두 달라붙어 심폐소생술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했지만 안타깝게도 환자의 심장은 다시 뛰지 못했다. "환자가 심정지가 왔고 특별한 외상이 없어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었습니다. 계속된 근무로 피곤한 상태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살리면 힘이 나지만 반대로 이렇게 환자가 사망할 경우에는 더 피로감이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PM 6:18 5시부터는 당직에 들어가기 때문에 더 바빠지는 시간이다. 보통은 당직 중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간단하게 식사를 하는 조 센터장인지만 동행 취재가 있어서인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집무실에서 가까운 병원식당을 찾았다. 눈치도 없이 김치찌개를 먹은 기자의 입이 방정이다. 식사 중 콜이 오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하기 무섭게 콜 벨이 울린다. 집안에서 침대에 부딪혀 머리가 찢어진 환자인데 피가 멎지 않는다는 내용. 다행이 외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지만 남은 식사를 마시듯이 해결한 채 외상센터로 이동한다. 괜한 질문을 한 것 같아 눈치가 보이지만 조 센터장은 저녁식사뿐만 아니라 어느 시간 때의 식사든지 이런 상황이 익숙하다고 말하며 웃는다. PM 7:00 6시 환자치료 이후 꽤 오랫동안 콜이 울리지 않았다. 휴식을 취할 법도 한데 조 센터장은 또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중이다. 궁금함에 질문하니 다음날 오전 인턴교육 강의자료 준비와 서울소방대와의 MOU체결 때 사용할 자료를 준비하는 것. 2일 간의 당직근무 후에도 집으로 퇴근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출근의 시작이다. 이쯤 되니 업무의 강도가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질리는 수준이다. 힘들지 않은가 하는 질문에 조 센터장은 익숙하지만 당연히 힘들다고 답했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입니다. 이전에는 체력이 강한 걸로 유명했는데 확실히 시간이 지나면서 이전만 못한 것 같습니다. 특히 피로를 풀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완벽한 상태가 100%라고 했을 때 40%에서 70%사이를 왔다 갔다 하지 100%을 채우지는 못하는 느낌입니다." 그는 항상 피곤하다 보니 면역력이 떨어져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살고, 최근에는 당수치가 올라가 건강에 대한 고민이 깊다고 밝혔다. PM 9:48 조 센터장과 함께한지 약 7시간이 됐을 무렵 도봉구 소방서로부터 콜이 왔다. 20대 환자로 오토바이를 타다 가드레인에 부딪혀 멘탈체인지 상태. 10분이 지났을 무렵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환자가 외상센터로 들어왔다. 조 센터장이 의식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지만 환자는 고통에 몸부림 칠뿐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다행이 당장 생명을 위협할 만한 외상은 없기 때문에 CT사진을 본 뒤 어떤 치료가 필요할지 명확해 질 것 같습니다. 차라리 의사로서 환자가 무의식 상태로 오는 것보다 이렇게 움직이는 게 더 고맙습니다. 살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죠." PM 10:30 환자의 상태를 보고 조치를 취하다보니 어느새 저녁 10시 30분 그나마 있던 전담간호사가 퇴근할 시간이다. 이날의 경우 환자가 계속 오는 바람에 전담간호사의 퇴근이 늦어졌지만 보통은 이 시간부터는 당직의사 혼자만 남게 된다. 당연하게도 혼자 남게 되면 신경 쓸 것도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i10 PM 10:50 얼마 되지 않아 콜이 또 들어왔다. 마주 오는 5톤 트럭이 반대차선 차량과 부딪혀 사고를 냈다. 이렇게 큰 사고를 당해서 올 경우 긴장상태다. 한번 수술에 들어가 몇 시간씩 수술을 하다가 또 다른 외상환자가 들어오게 되면 퇴근한 스태프에게 콜을 돌리는 상황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권역외상센터의 경우 퇴근을 하더라도 온전히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새벽에 콜을 받고 나와 몇 시간씩 수술을 하게 되면 출근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집에 돌아가기 애매해지는 시간대가 된다. 결국 외상센터 당직실에서 숙박을 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게 조 센터장의 설명이다. "매일 일정한 수의 응급환자가 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날은 1명 어떤날은 10명도 넘게 오다보니 항상 긴장상태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4명의 응급환자가 온다고 하면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 외상센터에는 각 층마다 쉴 수 있는 당직실이 위치하고 있다. 이 또한 이전에 당직실이 적어 고생했던 경험의 산물이라고 한다. i11 PM 11:01 환자가 도착해 상태를 살펴보니 어깨와 갈비뼈가 부러졌지만 당장 생명이 위독하지 않아 급한 수술은 면했다.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환자에게 미안하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i12 방금 들어온 정확한 환자의 상태를 보기 위해 CT를 찍고 결과나 나오는 시간이 새벽 2시라고 한다. 새벽 2시까지 꼼짝없이 기다려야 하는 조 센터장이 1시 30분에 결과가 나오게 해달라고 말한다. 응급환자가 없어 잠시 쉬더라도 곧 환자의 상태를 봐야하기 때문에 쉬는 것이 불가능해 나오는 작은 투정이다. 조 센터장에게 마지막으로 근무 중 힘든 것을 한 가지 꼽아달라고 부탁하자 들쭉날쭉 불규칙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2일, 3일씩 연속 당직을 서다보면 피로가 누적되고 당연히 힘듭니다. 설사 퇴근 후 집으로 들어가도 콜이 오면 환자를 살리기 위해 다시 센터로 언제든지 나가야 합니다. 피로가 절정에 달하고 회복할 여유가 없다 보면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과로하는 의사들 근골격계 질환에 스트레스 달고산다 2019-02-14 05:00:59
|메디칼타임즈 박양명 기자| 디스크, 관절염, 소음성 난청, 불면증… 임상 현장에서 환자를 직접 보는 의사가 앓고 있는 질병이다. 물론 같은 의사라도 전문 진료과목에 따라 주로 앓는 질병의 종류에는 차이가 있었다. 의사들이 특히 시달리고 있는 직업병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목·허리 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은 기본 의사들은 진료실에서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환자를 청진하고 문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근골격계 질환은 기본으로 갖고 있었다. 내과 계열이지만 내시경 검사 및 시술을 주로 하는 소화기내과 의사들은 손목과 어깨가 온전치 못하다. 어깨가 좋지 않아 치료를 받고 있다는 S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내시경 자체가 무거운데 이를 들고 어깨와 손목으로 짧게는 10분, 길게는 한 시간이 넘도록 시술하고 있으면 관절에 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외과이면서도 내과적인 성향을 많이 보이는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목디스크를 달고 지낸다. 서울 K이비인후과 원장은 "귀, 코, 목이라는 좁은 구멍을 들여다봐야 하니 자세가 정상적이지 않다"며 "허리나 목을 꺾고 진료를 해야 하니 목이나 허리 디스크는 달고 있다고 보면된다"고 말했다. 서울 M이비인후과 원장도 "목디스크로 마비까지 왔다"며 "물리치료를 받고, 스트레칭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환자를 봐야 하는 현실이 바뀌는 게 아니기 때문에 완치가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수술을 주로 하는 외과계열 의사들도 근골격계 질환을 피할 수는 없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S원장은 "외과는 몸으로 때우는 진료과"라며 "같은 자세로 수술을 해야 하니 관절이 온전치 못하다"고 했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L원장도 "목, 허리 디스크로 할 수 있는 치료는 수술 빼고 다 해본 것 같다"며 "주사도 맞아보고 약도 먹고 물리치료도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고개를 숙이고 앉아서 하는 수술을 많이 하면 목디스크, 내시경을 보며 서서 수술을 많이 하면 허리 디스크나 무릎 통증, 족저근막염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의사라면 달고 사는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에는 모든 의사들이 시달리고 있었다. K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수술 불안감에 환자 상태가 나빠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주는 스트레스가 크다"며 "스트레스를 흡연과 음주로 해소하려다 보니 관상동맥질환을 얻어 스텐트 시술까지 하는 의사가 꽤 많다"고 말했다. P원장도 "언제 분만 환자가 생길지 모르니 낮밤이 일정치가 않다"며 "잠은 인간의 기본욕구인데 이것이 제대로 충족되지 않으니 엄청난 스트레스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참는 사람이 많다"며 "설마 내가라는 생각을 갖고 검진조차도 하지 않는 것이다. 의사도 본인의 건강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시 대기 산부인과·외상외과, 불면증 호소 소아청소년과는 돌발성 난청을 호소하는 의사들이 많았다. 아이들의 고주파 울음소리에 항상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A소아청소년과 원장은 "목이나 귀를 진찰하면 귀가 아기 얼굴 옆으로 가게 되는데 이 때 아기가 고성을 지르면 순간 귀가 멍해진다"며 "청력이 떨어져 병원을 다니고 있다"고 털어놨다. 진료실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환자를 봐야 하는 통에 화장실 갈 틈이 없어 요로결석을 앓는 이비인후과 의사도 많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비인후과 특성상 육체적 노동이 많다"며 "앉아서 환자 상담도 하지만 환자 진료 자체가 양손을 써야 하고 드레싱을 해야 하며 환자가 진료실에 없어도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하다 보니 화장실을 자주 갈 수 없어 병을 얻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의사는 특히 이동식 방사선 촬영 장치인 시암(C-arm) 사용으로 인한 방사선 피폭 때문에 큰 질병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L원장은 "시암이 비수술적 치료로 각광받고 있다"며 "방사선 피폭을 피하기 위해 보호안경부터 목 보호대, 납장갑, 납가운을 입고 시술에 임하지만 환자가 많으면 아무리 보호대를 착용해도 피폭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사선 피폭으로 손톱이 까맣게 변색되는 등 피부 장애가 생긴다"며 "심하면 피부 괴사로 손가락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수술을 많이 하다 보니 시력저하 등 안과적 질환도 뒤따른다고 했다. L원장은 "오랫동안 구부리고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수술을 하니 시력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안경도 원시, 근시, 노안 등에 맞게 준비해 상황에 따라 바꿔 쓰고 있다"고 말했다. M이비인후과 원장도 "대학병원에서 특히 귀를 전공하는 이비인후과 의사는 수술현미경을 많이 들여다봐야 하니 백내장이 빨리 오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언제 올지 모르는 환자를 24시간 기다려야 하는 외상외과, 산부인과 의사들은 잠자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기도 Y병원 외상외과 교수는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이 불규칙해 면역력이 떨어져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있다"며 "당직이 아니라도 언제 위급한 환자가 왔다는 콜이 올지 몰라 편히 쉬지도 못하고 피곤해도 잠에 들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면증은 만성피로로 이어져 출근 중 졸음운전을 해 가드레일에 부딪히는 사고가 난 적도 있다"고 했다.
숨가쁜 의료현장…알려지지 않은 제2·제3의 윤한덕 많다 2019-02-13 05:30:59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소위 빅4로 칭하는 A대형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A교수의 시계는 지난 6월 이후 멈춰있다. 중환자를 돌보느라 잠시도 쉬지 않았던 그는 지금 중환자실에 있다. 의사가 아닌 환자로… 그는 A대학병원에서 유명했다. 콜을 받으면 즉각 환자에게 향했다. 환자 상태가 나빠지면 곁을 떠나지 않았다. 피곤이 몰려왔지만 자신이 움직이고 돌보는만큼 환자가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환자 곁을 박차고 일어설 수 없었다. 그의 주업무는 폐이식 환자케어. 집중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가 대부분으로 에크모 치료를 도맡았다. 고가 장비의 고난이도 치료로 대체가능한 인력도 적었다. 더 문제는 그의 노고와는 별개로 수가는 낮았다. 자연스럽게 해당 병원은 추가 인력을 채용을 해줄리 만무했고 그의 업무로딩은 계속 높아졌다. 대체 인력이 없던 A교수는 온몸을 불살랐다. 그덕에 죽음의 문턱 앞에섰던 수많은 환자들이 건강하게 걸어서 퇴원했다. 환자는 살렸지만 그는 자신의 몸을 챙길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늘 병원에 있으니 외래진료를 받을 수도 있었지만 자신을 위한 진료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동료 의사들은 그의 몸부터 돌볼 것을 당부했지만 그에게는 늘 환자가 먼저였다. 퇴근이 따로 없었다. 가족들의 희생이 뒤따랐지만 죽어가는 환자 앞에서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결국 그는 뇌출혈로 쓰러졌고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그의 나이는 40대 초반, 쌓이고 쌓인 피로가 버티지 못하고 터져버린 것이다. 최근 고 윤한덕 센터장의 보며 A대학병원 의료진들은 그를 떠올렸다. 같은 병원 모 교수는 "A교수가 윤한덕 교수와 뭐가 다른가. 결국 환자를 위해 자신을 혹사하다가 이렇게 된 게 아니겠나. 의료현장에는 알려지지 않은 윤 교수가 꽤 많다"고 했다. 환자 대기시간 줄이려다 보면 업무 과부하 불가피한 의료 현실 의사들의 과로 실태는 곳곳에서 쉽게 읽을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지난 2016년 실시한 전국의사조사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주 평균 진료환자수 외래 118.7명, 입원 25.3명, 수술 14.3명에 달하고 종합병원은 외래 163.0명, 입원 29.3명, 수술 11.5명 수준이다. 전문과목별로 살펴보면 내과계의 주 평균 외래환자 수는 261.3명, 입원 환자수 33.7명, 수술환자 수 13.4명이었으며 외과계 평균 외래환자수는 239.9명, 입원 환자수 23.1명, 수술환자 수 7.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원계에서도 주 평균 수술환자 수는 30.7명에 달하기도 했다. 직접 수술은 하지 않더라도 수술후 케어해야하는 환자 수가 상당했다. 대부분의 상급종합병원 즉, 대학병원 교수 외래진료를 주 1~3일에 몰아 실시하고 수술 또한 1~2일에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감안할 때 상당한 업무량이다. 오전 8시~새벽 12시까지 이어지는 수술 스케줄…다음날 오프없이 외래진료 실제로 B대형 대학병원 수술장 스케줄을 보면 살인적이다. B대학병원 마취통증의학과 B교수에 따르면 대개 외과 교수들의 수술 스케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7시까지다. 하지만 수술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다보면 수술 일정은 무한대로 늦어진다. B교수는 "외과 교수 한명 당 수술방 2곳이 동시에 열리는데 이는 주 1~2회 수술을 몰아서 진행해야 그나마 환자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6~7시에 수술 스케줄이 끝나는 경우는 거의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당일 수술 대기 중인 환자는 금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에 수술시간이 연장됐다고 수술을 다음날로 넘기는 것은 쉽지 않다"며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99% 당일 수술 스케줄을 소화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특히 유명 외과 교수의 경우 수술 대기환자를 소화하려다 보니 오전 8시부터 새벽 12시까지 무리한 수술 스케줄을 잡을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가 밝힌 외과의사의 일상을 들어보면 대충 이렇다. 밤 12시까지 수술을 하고 난 다음날도 오프는 아니다. 외래진료가 그들을 기다린다. 이 역시 대기 중인 외래 환자를 최대한 빨리 진료하려다 보니 진료시간을 늦도록 이어진다. 숨돌릴 틈도 없이 움직였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병동에 환자도 하루종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간신히 병동 회진까지 마치고 연구실에 앉는 시간은 오후 7시쯤. 퇴근은 아직 멀었다. 논문 준비를 위한 연구를 시작한다. SCI급 논문을 제출해야 이번 교수 승진에서 점수를 채울 수 있기 때문에 게을리 할 수가 없다. B대학병원 내과 교수는 "자녀가 어린 여교수들은 아이들과 한두시간이라도 보내기 위해 저녁 늦게라도 퇴근해서 아이를 재우고 다시 심야에 병원에 와서 못다한 연구를 한다"며 "내가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수시로 든다"고 했다. 의사의 과로, 피할 수 없는 숙명인가 전공의들은 전공의법으로 좀 나아졌을까.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의 돌연사가 반증하듯 그렇지 못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서류상에는 오프이지만 현실속에선 근무 중인 전공의가 여전히 존재한다. 최근 소위 빅5병원으로 칭하는 대형 대학병원 외과계 전공의 가족이 대전협에 민원을 제기했다. 1주일에 12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내용이었다. 서류상에는 오프이지만 인계할 전공의는 수술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못하면서 어쩔 수 없이 근무상태가 이어지고 원내에 있다보면 콜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는 게 일선 전공의들의 전언이다. 한국 의료환경에서 의사는 과로를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의료현장에서 만난 의료진들은 의사의 과중한 업무를 잘못된 의료시스템과 국민들의 잘못된 의료이용 문화에서 찾았다. B대학병원 B교수는 "낮은 수가로 병원을 운영해야하다 보니 병원은 최소한의 의사로 최대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의사의 업무 강도는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 선택진료비 폐지, 상급병실료 급여화 등으로 환자가 대학병원에 몰리면서 피로감은 더 극심해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결국 잘못된 의료시스템이 의사의 과로를 부추기고 있다"며 "그렇지 않아도 의사가 부족한데 대학병원 허들은 낮아지면서 환자는 더 몰리고 여기에 연구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면서 교수들은 버티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전협 관계자도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과도기적 시점으로 여전히 허위 당직표가 존재한다"며 "거시적 차원에서 의료분야 예산을 늘려 병원이 전문의를 추가 고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이용합리화 즉, 경증환자는 1, 2차에서 중증환자는 3차병원에서 진료받는 의료이용 문화라 자리를 잡아야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정부는 예산을 풀고 환자는 인식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인턴 급할 거 없다…후기 가느니 1년 쉬었다 전기 재도전" 2019-02-08 05:00:57
|2019년 인턴후기 모집 분석|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인턴 후기 안간다. 차라리 내년에 재도전하겠다." "인턴 급하지 않다. 일단 군대부터 다녀와서 생각하겠다." 이는 2019년도 인턴 후기 접수에 나서지 않은 새내기 의사들의 반응이다. 또한 올해 인턴 후기모집에서 수도권 수련병원까지 미달 사태가 속출한 배경이기도 하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 인턴 후기모집 미달 현상은 최근 신출내기 의사들의 급변하는 사고가 일부 반영됐다. 일단 올해 의사국시 합격률은 전년 대비 0.8%감소하면서 2018년 합격자 수 3204명 대비 3115명으로 89명이 줄었다. 즉, 인턴에 지원 대상자가 그만큼 감소한 셈이다. 실제로 인턴 정원은 전년도 10월경 정해지기 때문에 의사국시 합격자 수 증감을 반영할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 모 수련병원 관계자는 "전년대비 국시 합격률이 떨어져 새내기 의사 배출이 감소한 것도 후기 인턴 미달이 감소하는데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후기 모집 미달현상을 단순히 지원자가 감소만으로 해석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일선 수련병원 관계자와 젊은 의사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가장 큰 인식의 변화는 의사국시를 치른 직후 반드시 인턴 과정을 밟아야한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졌다는 점이다. 과거 인턴, 레지던트 지원에 실패하면 의사가 되는데 큰 오점이라고 생각해 전기에서 불합격하면 후기라도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높았다면 최근에는 인턴, 레지던트 과정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과거에는 '인턴, 레지던트는 해야 의사다'라는 인식이 강했던 반면 최근에는 개원가에서 페이닥터로 활동하며 자신의 개인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만족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현재 개원가에서 페이닥터로 근무 중인 김모 원장(35)은 "당초 개원가를 경험해보고 전공을 선택하자는 생각에서 이길을 택했지만 후회는 없다"며 "전문의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대 동기들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느라 고생하는 시기에 수입 측면에서도 삶의 질에서도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턴 전기에서 불합격했더라도 후기에 지원하기 보다는 내년 전기를 기약하며 1년간 여행 및 여가생활을 누리며 당장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모 수련병원 4년차 전공의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의대 졸업하고 인턴과정을 밟는 것은 당연하고 인턴에 불합격하거나 해당 과정을 밟지 않으면 실패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변 동료를 보더라도 전기에서 떨어졌다고 크게 신경쓰지 않고 일단 의과대학 시절을 보상받고자 여행을 즐기는 것 같다"며 "이는 최근 의과대학에 군대 복무에서 자유로운 여학생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턴 과정 이전에 군복무를 택하는 것도 새내기 의사들의 인식의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남자 의사라면 인턴을 시작하기에 앞서 의무사관장교 서약서를 작성하고 군의관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군의관 보다 복무기간도 짧고 자유로운 공중보건의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인턴 이전에 군복무를 택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공의법 시행 이후 과도기를 피하겠다는 계산도 들어있다. 최근 들어 주 80시간이 자리잡고 있지만 군복무를 마친 이후 인턴 과정을 밟는 것이 더 나은 환경에서 수련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모 수련병원 전공의는 "최근 인턴 수련에 대한 새내기 의사들의 인식 변화와 맞물리면서 전공의 모집에도 영향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최근 의과대학 졸업생들의 생각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의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