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 환자 백신 맞아도 되나…진료 지침 도출 2020-09-25 05:45:59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자가면역질환인 염증성 류마티스질환(AIIRD) 환자들은 백신을 맞아도 될까. 의료진과 환자 모두 고민하던 문제를 풀기 위해 의학회가 나섰다. 14개 개별 백신에 대한 접종 가이드라인을 통해 정리에 나선 것. 결론적으로 인플루엔자는 필수적으로 맞아야 하며 대상 포진 등은 복용 약물에 따라 고려해야 한다. 국내 첫 AIIRD 예방 접종 지침 도출…14개 백신 대상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자가 면역 류마티스 질환(AIIRD) 환자들을 위한 예방 접종 지침을 개발하고 24일 회원들에게 이를 공개했다. 이번 지침은 2017년 6월 구성된 예방 접종 지침 개발 위원회가 구성된지 3년만의 성과로 대한감염학회와 대한류마티스학회간의 공동 작업으로 이뤄졌다. 류마티스학회는 "예방 접종은 전염병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AIIRM 환자들은 지금까지 적절한 접종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의사와 환자 모두 예방 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며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컸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와 환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적절한 예방 접종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침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침은 총 14개 개별 백신에 대한 19개의 핵심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류마티스 의사와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키워드를 정리해 한국에서의 적용 가능한 범위로 압축한 것이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진행된 AIIRM 환자를 위한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을 메타 분석해 한국에서 접종 가능한 약물로만 정리해 지침에 포함했다. 이를 통해 학회는 각 백신에 대해 증거 수준(LOE)를 4단계로 설정해 권고했으며 추천 강도(SOR)도 강력 추천, 약한 추천 등 4가지 카테고리로 설정했다. 류마티스학회는 "대한감염학회와 공동으로 가이드라인을 최종 점검한 뒤 배포했다"며 "5년 주기로 새롭게 업데이트가 될 것"이라고 정리했다. 인플루엔자 백신 필수적…대상포진·MMR은 피해야 구체적으로 지침을 보면 일단 대상포진, 뇌염, 파상풍, BCG와 같은 약독화 생백신은 환자 개별 조건에 맞춰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백신 접종을 진행하되 생물학적 제제 등 면역억제 성분이 들어있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을 경우 접종을 절대 금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만약 면역억제제 치료를 앞두고 있다면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필수적인 백신을 모두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이후 접종이 불가능한 만큼 선 접종을 진행하라는 의미다. 구체적인 약물별 예방 접종 시기도 나왔다. 일단 가장 오랜 구간을 둬야 하는 약물은 리툭시맙으로 백신 접종을 위해서는 6개월에서 12개월간 약물을 중단한 뒤에야 가능하다. 레플루노마이드도 반감기를 고려해 최소 3개월 이상 약물을 중단한 상태에서 접종이 가능하며 프리드리손은 1개월만 지나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반면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접종을 권고했다. 현재 AIIRM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 감염 역학 연구는 없지만 후향적 연구에서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인플루엔자로 인한 합병증 위험도 더 높은 만큼 최우선 접종 백신으로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폐렴구균백신도 강력 권장 사항으로 정리됐다. 백신 자체가 불활성화 백신으로 면역 상태에 무관한 만큼 PCV13과 PPSC23 모두를 투여하라고 권고했다. B형 간염 백신도 무조건 맞아야 하는 백신으로 정해졌다. AIIRD 환자가 항 HBc에 대해서만 양성되는 경우가 많아 과거 B형 간염 바이러스 노출을 의심받는 만큼 접종하는 것이 좋다는 권고다. 반면 A형 간염 백신의 경우 권고 대상에서 빠졌다. AIIRM 환자가 A형 간염에 취약하다는 근거가 없으며 해외 사례를 봐도 권고 사항이 없다는 이유다. 또한 면역 억제제 치료를 받을 경우 면역 원성이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해야 한다. 이밖에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과 DTAP 백신도 강력 추천 백신으로 지정됐다. 면역 질환 환자에게 합병증이 높은 이유다. 하지만 대상 포진 백신은 증거 수준이 매우 낮고 권장하지도 않는다는 결론이 났다. 해외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에서 백신을 맞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유병률이 유사한데다 항독화 생백신인 만큼 면역 억제제 투여와 상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같은 이유로 MMR(홍역, 볼거리, 풍진)도 약독화 생백신이라는 이유로 투여 금지 백신으로 지정됐다. 류마티스학회는 "AIIRM 환자를 위한 국내 첫 예방 접종 지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국내외 어디에도 실무 지침을 개발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 한계로 남았다"며 "질 높은 무작위 대조 연구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예방 접종의 비용 효율성 등이 분석되지 않은 것도 미흡한 부분"이라며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해 5년마다 주기적인 개정판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아환자 급감에 의대생 실습 차질…교수와 회진도 제한 2020-09-24 11:30:22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올해 초부터 시작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대생의 소아환자 대상의 실습교육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세에 소아환자의 내원 비율이 급감하고 혹시 내원했더라도 보호자들이 감염 우려로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고대의대 이영미 교수(의학교육학교실), 전북의대 박경덕 교수(소아청소년과), 경상대의대 서지현 교수(소아청소년과)는 2020년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경상대병원, 전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의대생(본과 3,4년) 실습 과정을 분석했다. 의대생은 해당 기간동안 환자 인터뷰부터 신체 검사, 병상 교육을 받고 외래 환자 클리닉, 입원 환자, 수술실, 응급실 및 신생아 ICU를 포함한 중환자실(ICU)에서 실습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소아환자 수가 감소한 것이 의대생 실습에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고 봤다. 즉, 소아환자가 감소하고 감염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의대생 실습에 장벽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연구팀에 따르면 1차와 3차병원을 방문하는 소아환자 수가 최대 70%까지 급격히 감소했다. 실제로 소아청소년의 상기도감염, 수족구병, 바이러스성 또는 세균성 폐렴과 같은 일반적인 전염병도 급격히 감소했다. 연구팀은 "마스크 착용과 수시로 손 씻기를 생활화하면서 소아환자 수가 감소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결과적으로 경험해야할 환자 케이스가 감소하면서 의대생 교육에는 문제"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소아환자의 보호자인 부모가 의대생의 신체검사를 거부하는 사례가 급증한 것도 문제로 꼽았다. 대학병원을 내원하는 소아환자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보니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극에 달해 의대생의 접근 자체를 꺼린 것.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의대생이 더 많은 환자를 경험할 수 없었다"며 "디지털 의료기록을 확인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과거 활발하게 진행했던 교수와의 회진 또한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라 교수는 3명이상 의대생과 회진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소청과 실습 중인 의대생들은 입원한 병동 환자를 소개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토론식으로 진행하는 커리큘럼이었지만 이 또한 입원환자의 안전을 위해 금지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임상실습이 바뀌고 있다"며 "소아 임상실습에 가상환자가 도움이 될지 혹은 모델링, 역할극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어 "신종감염병 확산 시국에도 의사는 병원 등에서 더 나은 임상성과를 내기위해 훈련을 받아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논문은 대한의학회지(JKMS)가 발행하는 온라인판 28일자에 게재될 예정이다.
에이즈약의 재발견...당뇨병 발생 위험 33% 줄여 2020-09-24 10:01:10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B형 간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뉴클레오시드 역전사효소억제제(NRTI)가 당뇨병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병률을 34% 낮추는 것은 물론 사망률도 27%까지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전향적 연구를 통해 약물 재창출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현지시각으로 23일 네이처지(NATURE)에는 NRTI 약물과 당뇨병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1038/s41467-020-18528-z). 미국 버지니아 의과대학 암바티(Jayakrishna Ambati)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NRTI와 당뇨병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를 처방받은 HIV 또는 B형 간염 환자 12만 8861명을 대상으로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콕스(COX) 회귀 분석으로 다른 발병 요인들을 제거한 결과 NRTI를 처방받은 이들 환자들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평균 33%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HR=0.673). 메타분석의 한계를 보정하는 베이지안 분석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HIV 또는 B형 간염이 있는 환자 중에서 NRTI를 처방받은 환자는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32% 줄었기 때문이다(HR=0.685). 사망 위험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였다. 다른 사망 요인들을 제외하고 치사율 분석을 진행하자 NRTI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사망 위험이 27% 줄어든 것.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NRTI 약물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둘러 약물 재창출 임상시험을 통해 당뇨병에 대한 NRTI 약물들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라미부딘(lamivudine)과 엠트리시타빈(emtricitabine), 테노포비르(tenofovir) 등 2세대 NRTI 약물들의 효과가 두드러진 만큼 이들 약물을 표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암바티 교수는 "NRTI 약물들이 당뇨병 발병에 대해 보호 효과를 가진다는 것이 여러 기관에서 이뤄진 연구에서 동일하게 나왔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러한 보호 효과가 입증된다면 당뇨병으로 인한 황반변성 등의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조절체 단백질 '세스트린' 암세포 증식‧전이 억제 2020-09-24 09:55:32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대사조절체 단백질인 세스트린(sestrin2)이 단백질 복합체 mTORC1에 작용해 자궁내막암세포의 증식과 전이 등을 억제하며, 예후와도 연관이 있음을 밝혀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김정식 교수와 건양대의대 박환우 교수팀은 24일 정량 실시간 PCR(qRT-PCR)검사를 통해, 자궁내막암에서는 정상 내막세포에서보다 훨씬 더 mTORC1 활성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카플란 마이어(Kaplan-Meier) 생존 분석으로 Sestrin2의 발현이 증가할수록 자궁내막암 환자들의 생존율과 무질병 생존기간(disease-free survival)이 감소하는 것도 확인했다. 지금까지는 정상적인 자궁내막세포에서 세스트린이 mTORC1를 억제하는 역할만 알려져 있었고, 자궁내막암에서 세스트린이 하는 역할은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연구팀은 mTOR pathway와 관련된 표지자(RPTOR, MTOR, RHEB등)들 중 자궁내막암 환자조직에서는 유전자 발현 프로파일링 상호 작용 분석(GEPIA, Gene Expression Profiling Interactive Analysis) 자료를 통해 세스트린이 RPTOR유전자와 관련이 있음을 알아냈다. 김정식·박환우 교수팀은 "세스트린이 mTORC1에 작용해서 자궁내막암의 암세포 증식과 전이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며, 세스트린이 자궁내막암 치료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연구"라고 강조했다. 세스트린은 스트레스에 의해 나타나는 대사조절체 단백질이다. mTOR라는 신호전달체계의 활성을 저해하여 암 세포증식과 노화와 관련한 퇴행성질환, 비만 및 당뇨병과 관련한 대사증후군을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TORC1(mammarian target of rapamycin complex1)은 세포의 성장이나 노화, 세포 대사를 조절하는 단백질 복합체다. 성장인자, 영양소, 스트레스와 에너지 상태 등에 반응하여 단백질 합성, 리보좀 생합성, 자가식작용(Autophagy) 등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고 수행한다. 자궁내막암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비만 환자에서 더 잘 발생한다. 노화와 비만과 연관 되는 조절체가 mTORC1이다. 스트레스에 의해 유도되는 세스트린은 환경이나 p53, HIF-1등에 의해서도 발현이 되며 결과적으로 mTORC1을 억제 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학술저널 캔서지(Cancers,IF6.1) 9월호에 'mTOR-Dependent Role of Sestrin2 in Regulating Tumor Progression of Human Endometrial Cancer'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류마티스 근거 쌓는 리툭시맙…적응증 확대 발판될까 2020-09-24 05:45:57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 등에 사용하는 표적항암제 리툭시맙(Rituximab)이 국내에서 류마티스 질환으로 적응증을 넓히기 위한 근거를 쌓아가고 있다. 오프라인 처방을 통해 국내 환자들에게도 효과와 안전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며 허가 및 급여권 진입에 기반을 쌓은 것. 따라서 추가적인 전향적 연구를 통해 확실한 근거를 쌓아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한국 류마티스 질환 환자 대상 첫 리툭시맙 효과 보고 한국 불응성 염증성 근병증(IIM)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툭시맙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연구는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유대현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에 의해 진행됐다. 오는 28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를 통해 공개되는 이번 연구는 오프라벨 형태로 처방된 리툭시맙이 과연 불응성 염증성 근병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를 입증하기 위한 연구. 현재 CD20+B 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단일 클론 항체인 리툭시맙은 소규모 스터디를 통해 불응성 염증성 근병증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된 상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의학적 근거는 아직까지 미비한 것이 사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국내 7개 대학병원 류마티스센터에서 치료중인 한국 불응성 염증성 근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기관 연구에 돌입했다. 미국 등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등 일부 자가면역질환에 리툭시맙을 면역억제제로 사용하도록 허가가 나있는 상태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급여 적용은 물론 허가조차 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따라서 연구진은 7개 센터에서 모집된 16명의 불응성 염증성 근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2006년 7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리툭시맙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혈정크레아틴포스포키나제(CPK) 수준의 개선과 의사의 종합 평가(PGA), 일일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용량 감소를 목표로 과연 이를 개선시킬 수 있는 지를 확인한 것이다. CPK 감소 등 반응률 기대 이상…"효과 및 안전성 입증" 결과는 좋았다. 일단 리툭시맙 처방 후 12주에 68.8%가 CPK 25% 감소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일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를 25% 이상 줄인 환자도 56.3%에 달했다. PGA 개선을 보인 환자도 37.5%를 기록했다. CPK 및 일일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25% 감소, PGA 개선이라는 세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완전 반응, CR) 환자는 12%였다. 두가지 이상 달성 즉 부분 반응(PR)은 37%로 조사됐다. 24주 추적 관찰 결과도 마찬가지로 좋은 결과를 보였다. 총 68.8%의 환자가 CPK 수치 및 일일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용량이 25% 이상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나며 12주 보다 좋은 효과를 보인 것. 완전 반응을 보인 환자도 25%로 늘었고 전체 반응률은 68.8%를 기록했다. 중앙 혈정 CPK도 421.5에서 42.0으로 크게 떨어졌으며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용량도 평균 20mg에서 13.8mg으로 감소했다. 특히 연구 종료점(end point)에서는 전체 반응률이 75%까지 올라갔으며 완전 반응은 25%, 부분 반응은 50%를 달성했다. 안전성 부분에서도 합격점을 거뒀다. 총 39.3인년(person-years)의 관찰 기간 동안 이상 반응(AE)가 발생한 것은 1건이었다. 통계적으로는 1000인년당 25.4다. 이상 반응이 나타난 환자는 상기도 감염으로 입원하지 않고 통원 치료만으로 치료됐다. 심각한 부작용(SAE)나 주입 반응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한국의 불응성 염증성 근병증 환자에게 리툭시맙이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이라는 점을 보여준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불응성 염증성 근병증 환자에게 리툭시맙을 적용하기 위한 허가 및 급여 등재 절차에 근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연구진은 "기존 면역억제제로 치료가 힘든 불응성 염증성 근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24주에 75%의 반응이 나타났다"며 "또한 대부분 환자들이 혈청 CPK 수준과 일일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복용량을 현저하게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불응성 염증성 근병증에 리툭시맙이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이라는 결론을 보여준 것"이라며 "현재 국내에서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리툭시맙을 쓸 수 없는 만큼 이를 적용하기 위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키트루다 10명 중 3명 완치...비소세포폐암 표준 재확인 2020-09-23 14:24:56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암의 완치율을 의미할 수 있는 5년 생존율에 31.9% 라는 기록을 새로 썼다. 이로서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 영역에서 표준치료제임을 재확인했다. 수치상으로 10명 중 3명은 완치로도 볼 수도 있어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최근 유럽임상종양학회(ESMO)가 KEYNOTE-024 연구의 5년 추적 관찰 연구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는 키트루다를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 스터디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시 키트루다와 표준화학요법을 직접 비교했다. KEYNOTE-024 연구에 참여한 환자는 4기 비소세포폐암으로 EGFR 또는 ALK 등 돌연변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종양발현율 바이오마커 PL-L1 50% 이상인 환자였다. 또 뇌전이 치료 경험이 없고, 치료를 요하는 자가면역 질환이 없는 환자가 대상이었다.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키트루다와 백금화학요법을 투여했고, 나중에는 모든 환자에게 키트루다로 전환 투여하는 크로스오버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키트루다 투여군과 화학항암제 투여군의 5년 전체생존율은 각각 31.9%와 16.3%로, 통계적으로 키트루다 투여군의 상대적 위험을 38% 더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차부터 벌어진 뚜렷한 생존율 차이는 5년차까지 그대로 이어진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무진행 생존율은 각각 7.7개월과 5.5개월로, 이 또한 키트루다 투여군의 종양진행 및 사망위험 발생을 50% 낮췄다. 객관적 반응율은 키트루다 투여군과 화학항암제 투여군 각각 71%와 47%로 집계됐다. 키트루다 투여군에서 완전반응률이 4.5%나 나온 반면에 화학항암제 투여군에서는 0%였고, 부분반응은 41.6%와 31.1%였다. 특히 질병조절기간이 29.1개월로 위약군의 5배에 육박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덩달아 이번 연구를 통해 바이오마커의 가능성도 확인됐다. 현재 이 연구에서는 동반진단의 도구로서 종양발현지표인 PD-L1을 활용했는데 50% 이상인 환자가 참여했다. 바이오마커의 기준에 대한 여러가지 논쟁과 더불어 발현수치의 적정성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PD-L1과 50%라는 기준은 타 치료시 임상적용 확대지료로 적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연구를 발표한 존스홉킨스 줄리 브라머 교수는 "1차 치료시 키트루다의 5년 투약 효과는 화학항암제대비 의미있는 개선을 보였다"면서 "특히 중간에 화학항암제 투여군 중 66%의 환자가 크로스오버를 했음에도 전체 생존율을 두배 이상 차이를 보였고, 또한 싱글암에서 보여준 결과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BCG 접종이 코로나19 예방 효과? "별 차이 없어" 2020-09-23 11:57:46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결핵 예방용 BCG 접종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다는 연구에 대해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존 연구가 각국의 보건의료 시스템 및 의료진 수준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 비교해 이를 BCG 접종의 효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보건의료 시스템이 동일한 한 국가를 대상으로 BCG 접종 유무에 따른 코로나19 사망률/입원률 등을 비교했을 때는 이런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것이 새 연구의 핵심이다. 미국 UC산타바바라 대학교 클레망 쉐이즈마틴(Cl&233;ment de Chaisemartin) 박사 등이 진행한 BCG 국가 접종과 코로나19 감염의 상관성 연구가 국제학술지 임상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지에 23일 게재됐다(doi.org/10.1093/cid/ciaa1223). 앞선 연구에선 BCG를 국가 예방접종으로 투약한 나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런 연구를 인용, BCG가 호흡기 감염병 관련 면역력 및 바이러스의 저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 UC산타바바라 연구진은 기존 연구가 각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의 차이 및 의료진 수준 차이, 방역 정도를 고려하지 않아 편견(bias)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연구진은 각국의 환경에서 비롯되는 차이를 줄이기 위해 국가 예방접종으로 BCG를 투약하다가 중단한 스웨덴의 사례에 주목했다. 스웨덴은 1975년을 기점으로 출생아에 대한 BCG의 국가 예방접종을 중단했다. 1975년 이전 투약자들 및 이후 비투약자들간의 코로나19 사망률과 입원률을 비교하는 것으로 최대한 편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판단. 연구진은 스웨덴 보건당국에 저장된 데이터를 이용 1975년 이전 출생자 102만 6304명과 이후 출생자 101만 8544명의 코로나19 관련 결과를 비교했다. 먼저 인구 1000명당 코로나19 감염자를 비교했을 때 오히려 1975년을 기점으로 감염자는 더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 인구 1000명당 코로나19로 인한 입원률, 사망률 비교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이어졌다. 입원률에서는 1975년 이후 출생자를 기점으로 지속 하락했고 사망률은 1960년대생에서 가장 높다가 1975년 부근에서 감소하는 경향이 지속됐다. 실제로 BCG의 투약 효과라기 보다는 고령화 및 이에 따른 면역력 저하가 코로나19 감염/입원/사망에 더 큰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최근 BCG를 투약했을 때의 효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적어도 출생 당시 맞은 BCG는 중년층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국내 연구진, 회전근 개 파열 비수술 치료 가능성 열어 2020-09-23 11:36:01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회전근 개 부분 파열을 아텔로콜라겐 주사로 치료한 뒤 영상 검사를 통해 파열 부위가 회복된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앞으로 회전근 개 부분 파열의 비수술적 치료에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김양수 교수(교신저자), 여의도성모병원 김종호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23일 회전근 개 부분 파열 환자들에게 파열 부위에 초음파 유도하 아텔로콜라겐을 주사한 결과 파열 부위가 MRI 검사 상 회복됐고 기능적으로도 호전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94명의 회전근 개 부분 파열 환자를 대상으로 아텔로콜라겐 주사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대상 환자는 아텔로콜라겐 0.5mL 주사군(32명), 아텔로콜라겐 1mL 주사군(30명), 주사를 하지 않는 군(32명)으로 나눴으며, 12개월 동안 통증 점수 및 어깨 기능 점수, MRI 검사 결과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2개의 주사군 모두 어깨 기능 및 통증 점수의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또한 주사 6개월 후 시행한 MRI 검사 결과 1mL 주사군 중 36.7%, 0.5mL 주사군 중 28.1% 에서 회전근 개 파열 부위가 회복된 반면 주사를 하지 않은 군에서는 회전근 개 파열 회복률이 6.3%로 조사됐다. 아텔로콜라겐은 말단 텔로펩타이드를 단백분해효소로 제거해 인체 투여 시 면역원성을 낮게 만든 콜라겐이다. 따라서 정제된 아텔로콜라겐은 우리 몸의 세포-콜라겐 간 상호작용을 높임으로써 생체적합성을 보이는 장점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양수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회전근 개 부분 파열 환자가 수술을 받기 전 비수술적인 치료인 아텔로콜라겐 주사 치료를 통해 회전근 개 회복 및 어깨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밝혀 회전근 개 파열의 비수술적 치료에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 회전근 개 파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집거나 어깨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운동은 피하고, 어깨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회전근 개 파열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 국제학술지 중 피인용 지수(IF 2.589)가 높은 미국 스포츠의학저널(Orthopedic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대한골대사학회 골다공증 진료지침 개정본 발표 2020-09-23 10:24:53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대한골대사학회(이사장 김덕윤)가 골다공증 진료지침 2020을 발간했다. &8203;골다공증 진료지침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골다공증의 가이드라인으로, 16년 전 초판이 발간된 이래 아홉 번째 업데이트됐다.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골다공증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이와 함께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의 치료 비용도 빠르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골다공증 골절과 재골절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 특히 골다공증 분야에서 꾸준히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어 최신지견을 습득하고 진료 현장에 적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한골대사학회는 골다공증 진료지침을 3년 연속 매년 개정해 오고 있다. 이번 골다공증 진료지침 2020에는 대한골대사학회에서 가이드라인으로 발표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유발 골다공증, 생화학적 골표지자, 칼슘과 비타민D, 약제 관련 턱뼈괴사, 비전형 대퇴골절, 약물 휴지기, 골다공증 예방운동과 낙상 방지, 이차성 골절의 예방 및 관리 등 골다공증의 환자 진료에 유용한 내용을 강화한게 특징이다. &8203;또한 유방암에서 아로마타제 억제제 사용과 관련한 골다공증, 만성 콩팥병과 골다공증, 선택적 조직 에스트로겐 활성 조절제에 관한 내용을 신설하였고, 근감소증과 국내 보험지침의 내용도 보강했다. 한편 골다공증 진료지침 2020은 대한골대사학회 홈페이지(www.ksbmr.org)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대한골대사학회로 문의(메일 ksbmr@ksbmr.org 전화 02-3473-2231), 학회 홈페이지 www.ksbmr.org에 안내되어 있다.
세계백신학회지 "상온 노출시 물백신"…폐기 우려 커져 2020-09-23 05:45:59
|메디칼타임즈=이인복·최선 기자| 백신 유통 과정의 문제로 올해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사업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면서 현장에서는 큰 혼란과 더불어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과거 안전성 연구 등을 감안하면 상온 노출시 사실상 '물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500만명 분의 폐기 가능성이 높은 상황. 이로 인해 의료계에서는 예방 접종 사업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드디어 터져나온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백신 상온 노출로 접종 사업 중단…백신의 안전성은? 질병관리청은 22일 독감 백신 일부에 문제가 생긴 것을 발견해 국가 필수 예방 접종 사업(NIP)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상 백신은 13세에서 18세까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총 500만 도즈로 일부 물량에 문제가 있다는 신고로 인해 조사가 시작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NIP 조달을 맞은 의약품 도매업체가 각 지역으로 물량을 배달하는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정황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이 백신들의 상온 노출 경위와 시간, 품질 이상 여부를 약 2주간 조사해 폐지와 접종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안전성을 다시 점검하겠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과연 백신이 상온에 노출될 경우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세계백신학회지에 게재된 연구를 보면 이후 상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지난 2017년 세계백신학회지(Vaccine)에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상온에 노출됐던 백신으로 인한 이상 반응과 효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16/j.vaccine.2017.11.083). 백신 이상반응 보고 시스템(VAERS)의 데이터를 조사한 이 논문은 백신의 냉장 유통 시스템 즉 콜드 체인에서 벗어났던 백신이 어떠한 부작용을 일으키는지를 집중 분석했다. 총 476건의 이상반응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백신은 15분만 상온에 노출돼도 손상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상온에 노출된 것 만으로 심각한 이상 반응(AE)까지는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그 효능은 크게 떨어지는 것(influenza vaccine failure)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인플루엔자 백신으로의 효과를 잃어 '물백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500만 도주의 독감 백신도 사실상 폐기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백신의 효능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해져 있는 상황에서 이 백신을 그대로 유통한다는 것은 질병관리청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제조상 문제가 아닌 온도 유지가 안된 공급의 문제니 만큼 안전성 부분에 초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약처, 노출 시간에 따라 재사용 가능성 열어놔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재사용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은 열어두는 모습이다. 노출 시간에 따라 일정 부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는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백신이든 사백신이든 바이러스의 활동 특성이 백신에 고스란히 담긴다"며 "온도가 올라가면 바이러스의 활동이 줄어드는 것처럼 생물학적제제에 해당하는 백신은 저온 유통이 정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어떤 시점에서 어느 정도 노출이 돼야 백신의 효과가 줄어든다는 정확한 데이터는 없다"며 "알려진대로 5분 가량 노출된 정도라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식약처 및 질병관리본부가 7월 작성한 백신 보관 및 수송 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냉장 유통과 보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상온 노출 시 재사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주말이나 휴일동안 정전이나 냉장고 기능 이상이 발견되거나 부적절한 백신 보관의 기간을 알 수 없는 경우 가이드라인을 통해 대부분 백신이 일시적인 온도 상승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제시했기 때문이다. 약독화 생백신은 손상을 쉽게 받을 수 있으므로 사소한 문제라도 보관상의 문제는 백신을 공급한 회사와 상의가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다. 이어 식약처는 "백신 회사에 재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재사용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따로 보관하라"며 "백신 보관 장비의 기능 이상이 발생한 경우, 백신 관리 담당자 혹은 관리자에게 즉시 통보하고 백신 상태를 백신 공급회사와 상의해 재사용 여부를 결정하라"고 권고했다. 즉 실온 노출 정도에 따라 재사용 가능성도 있다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직사광선 노출이 얼마나 이뤄졌는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두백신이나 자궁경부암 백신, 로타바이러스 백신 등 약독화 생백신은 일광에 노출되면 백신 역가가 떨어질 수 있다"며 "따라서 백신 전용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해도 냉장고문이 투명 유리로 된 것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접종 중단 사태 책임론 부상 "접종 사업 고질적 문제" 이처럼 백신 유통 문제로 접종 사업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면서 이에 대한 책임론도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이른바 트윈데믹에 대한 공포로 어느때보다 독감 백신에 대한 수요가 높은데다 이로 인해 이미 공급 차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상태기 때문이다. 경기도 일산의 A소아청소년과 원장은 "매년 수많은 문제가 터져나오는 접종 사업을 아무런 개선없이 그대로 되풀이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인재(人災)라는 의미"라며 "민간 의료기관에서 접종의 60% 이상을 담당하는데 정부가 물량을 싹쓸이한 것부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분명하게 수요가 급증할 것을 알았는데도 선심성 정책을 위해 보건소에 백신을 밀어주면서 이미 시작부터 접종 사업이 꼬여버렸다"며 "제대로 분배가 이뤄졌다면 60%가 넘는 민간 접종 기능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지금의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예산은 쓰지 않고 선심성 정책을 남발하면서 이러한 문제가 나왔다는 지적도 있다. 필요한 예산을 충분히 배정하고 접종 대상을 늘렸어야 하는데 한정된 예산으로 급격하게 500만명 이상 무료 접종을 선언하면서 계약 구조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 실제로 올해 독감 백신의 조달가는 10410원. 현재 일선 의료기관에 납품되는 가격이 1만 7천원에서 2만원대라는 점에서 사실상 반토막 수준이다. 결국 제대로된 제약사와 도매업체가 참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전문과목 의사회 임원인 B내과 원장은 "이번에 논란이 된 의약품 유통업체가 올해 처음으로 백신 조달에 입찰한 업체로 알고 있다"며 "워낙에 조달가를 후려쳐 놓으니 콜드체인의 개념도 희박한 이러한 생소한 업체가 입찰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고질적인 백신 접종 사업의 민낯이 이번에 드러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상온 노출의 문제가 이제서야 이슈가 되었을 뿐 만연하던 일이었다는 비판이다. B내과 원장은 "상온 노출이 이번에야 문제가 됐지만 사실 덤핑치는 병의원들을 보면 이 정도 일은 약과였다"며 "백신은 접종 직전 전용 냉장보관함에서 꺼내 주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러한 병의원들을 가보면 빠르게 접종하기 위해 수백병씩 미리 까놓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문제를 지적할때 뒷짐을 지고 있던 것이 정부"라며 "이제와서 호들갑이지만 사실 언젠가는 크게 한번 터질 문제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