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정복하기 위한 연구 토대 만들겠다" 2020-02-19 05:45:55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모든 의학 분야가 그렇지만 특히 파킨슨병 연구는 현실적 한계와 문턱이 많습니다. 국제화의 토대를 이루고 젊은 연구자들을 육성해 그들이 더 넓은 세계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려 합니다."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를 이끌 새로운 수장에 오른 안태범 신임 회장(경희대병원 신경과)은 메디칼타임즈와의 만남에서 임기 중 중점 과제로 국제화와 젊은 연구자 육성을 꼽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파킨슨병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인식을 제고하는 동시에 젊은 연구자들이 세계를 누비며 국제적인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틀을 닦겠다는 목표다. 그렇다면 그가 이러한 목표를 위해 가지고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은 뭘까. 또한 최근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 약물 개발을 그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다양한 질문을 통해 그가 가진 학회 운영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학회의 중점 사업으로 연구자 양성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안인가 최근 전공의들이 특정 과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그에 따라서 파킨슨병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젊은 연구자들도 줄어드는 추세다. 결국 어떻게 비전을 주는가에 문제라고 본다. 우선 젊은 연구자들을 위한 연구 입문 프로그램을 만들고 전국을 돌면서 이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보다 좋은 연구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그 결과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젊은 연구자상을 비롯해 전공의상, 전임의상 등 시상도 대폭 늘리고 더 넓은 세계를 보기 위한 인적 교류 시스템도 확대하려 한다. 젊은 연구자들이 곧 학회의 미래고 재산이다. 국제화도 주요 과제로 꼽았는데 이에 대한 방안도 마련했나 학회가 창립된지 이제 1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연구 역량은 이미 세계에서 알아주는 수준이다. 이미 2016년 국제 학회 ICKMDS를 성공적으로 열었고 지난 2019년 학회에는 20여개국에서 다양한 해외 연구자들이 모였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국제학회를 준비하고 있고 2022년에는 세계학회도 열 계획이다. 저널 또한 아예 발간 시점부터 영문으로 시작해 이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외국에서 투고가 상당히 이뤄지고 있고 1~2년 안에 SCI 등재를 기대하고 있다. 학회 규모에 비해 이미 상당 부분 국제화를 이룬 셈이다. 이러한 성과에 비해 유병률 연구 등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파킨슨병의 특성 자체가 연구가 상당히 힘든 부분이 있다. 유병률만 예를 들어도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들은 이미 상당히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인식율 제고가 필요한 부분도 여기에 있다. 질병 자체의 특성상 커뮤니티 연구도 쉽지 않아 병원 단위 자료밖에 없어 유병률 조사가 한계가 있다. 그나마 산정특례가 적용되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할 수 있지만 여기도 난제는 있다. 확진 환자만 적용이 되기 때문에 의심 환자 등은 누락되기 때문이다. 학회 차원에서 인식율 제고 등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신뢰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같은 신경계 질환인데 알츠하이머에 비해 파킨슨은 좀 외면받는 경향도 있다 워낙 알츠하이머에 대한 지원이 집중된 것은 사실이다. 국가 연구비 같은 경우도 알츠하이머는 상당히 많지만 파킨슨병은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파킨슨병 같은 경우 약물 치료만 잘 해도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 질병이다. 사회 활동도 가능하고. 그렇기에 다른 부분은 몰라도 연구 만큼은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 보험적인 측면에서는 그나마 최근 산정특례가 적용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워냑 약을 많이 쓰는 질환인 만큼 환자 부담이 많았다. 하지만 비약물 치료의 경우 여전히 지원이 부족하다. 운동치료 등 의사의 판단에 따른 처방들에 제약이 너무나 많다. 학회 차원에서 정부에 정책적 제언을 하려 한다. 적어도 환자 부담을 줄여주고 연구에 힘을 실어 달라는 너무나 현실적인 주문이다. 최근 파킨슨병 약물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기대할만한 수준인가 파킨슨병 약물은 결국 두가지 줄기다.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건드리는 약물과 환자들의 불편을 제거하는, 예를 들어 운동합병증을 완화하거나 약효를 길게하는 등 두가지 트랙이다. 최근 나온 신약으로 앞의 사례를 들면 ICP-Parkin 등이 있겠고 뒤의 사례는 오피카폰이 될 수 있겠다. 두 약물 다 기대할만 하지만 좀 더 데이터가 쌓여야 한다. 기대할만한 신약 물질들은 많이 나오지만 파킨슨병 자체가 임상의 벽을 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주목받는 신약 후보 물질은 많이 있지만 약물로까지 도출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이유다. 줄기세포 기반 약물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2000년대 초반 상당한 자금이 흘러가며 상당히 많은 연구가 이뤄졌지만 아웃컴이 나오지 않으면서 돈이 빠져나갔다. 뇌를 건드려야 한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많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 외에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학회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 신경계 퇴행성 질환 중에 파킨슨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름바 수전증으로 불리는 모태성 떨림부터 근 긴장 이상증 등 진단이 쉽지 않고 환자들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이상운동질환들이 많다.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꼭 해야할 일이다. 빨리 진단할 수록 차도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학회 임원은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학회 내실화와 질병 인식 제고, 학회 국제화는 선배들로부터 나에게, 또 후배로 이어져 가야하는 사명이다. 그 안에서 내가, 지금 해야할 일을 계속해서 찾아나갈 계획이다.
고혈압 1차 치료약 이뇨제마다 부작용도 제각각 2020-02-18 11:41:42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고혈압 환자에게 가장 최상위 순위로 권장하는 이뇨제인 클로르탈리돈(Chlorthalidone)이 타 약제에 비해 효과는 비슷하면서도 부작용이 많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심장학회의 가이드라인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으로 추후 무작위 대조 임상을 통해 면밀하게 후속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 콜롬비아대학 George Hripcsak가 이끄는 연구진은 17년간 고혈압 환자 73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LEGEND(Legal of Databases) 코호트 연구 결과를 현지시각으로 17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게재했다(10.1001/jamainternmed.2019.7454). 연구진은 현재 미국심장학회 고혈압 임상 가이드라인에서 1순위 이뇨제로 클로르탈리돈을 권장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안전성과 혜택을 직접 비교한 것이 없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에 따라 2001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음성 대조군 및 양성 대조군 비교를 위한 LEGEND 관찰을 통해 클로르탈리돈과 다른 이뇨제인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hydrochlorothiazide, HCT)를 비교했다. 그 결과 클로르탈리돈과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는 급성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심장마비 등 모든 위험률에서 차이가 없었다(HR=1.00). 하지만 부작용의 경우는 달랐다.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처방받은 그룹에 비해 클로르탈리돈 그룹은 저칼륨혈증 위험이 2.7배나 높아졌다(HR=2.72). 또한 저나트륨혈증 위험도 1.3배가 높아졌으며 급성 신부전이 나타날 확률도 1.37배나 올라갔다. 특히 만성 신장 질환에 걸릴 확률도 1.24배나 많았으며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도 1.2배가 높아졌다. 결국 미국심장학회가 권장하는 약물이 다른 약제에 비해 효과는 같으면서도 부작용이 더욱 크다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실제로 미국심장학회는 지난 2017년 약물의 반감기가 길고 심혈관 위험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클로르탈리돈을 제1순위 약물로 권장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바 있다. George Hripcsak 교수는 "클로르탈리돈과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모두 심장마비나 뇌졸중 예방에 차이없는 효과를 보였다"며 "하지만 부작용의 차이는 현저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칼륨혈증과 저나트륨혈증 등의 문제는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심각한 부작용"이라며 "관찰 연구가 아닌 두 이뇨제를 직접 비교하기 위한 무작위 대조 임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담배간 유해성 평가..."농도보다 건강 영향으로 해야" 2020-02-18 05:45:56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전자담배와 궐련형 담배의 위해성 비교는 어떻게 해야할까. 단순히 위해물질의 양(농도)가 적으면 덜 해로운걸까. 위해물질의 농도가 적으면 덜 해롭다는 전자담배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주장이 나왔다. 흡연량이 하루 20개비에서 절반으로 줄어도 심장질환의 상대위험은 11%밖에 줄어들지 않는 등 농도만으로는 적절한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대한의사협회지는 이달 전자담배를 주제로 ▲전자담배와 가열담배의 국제적 규제정책 비교 ▲위해감축의 관점에서 본 전자담배 ▲궐련, 전자담배, 가열담배의 유해성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 교수는 궐련, 전자담배, 가열담배의 유해성 비교 연구(doi.org/10.5124/jkma.2020.63.2.96)를 통해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유해물질 농도 비교가 적절치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간 업체들은 가열담배와 전자담배가 궐련에 비해 덜 해롭다거나 더 안전하다고 주장해 왔다. 주장의 근거는 가열담배와 신종담배에서 배출되는 배출물에서 건강에 해로움을 주는 또는 줄 가능성이 있는 성분이 궐련에 비해 덜 나온다는 것. 반면 조 교수는 담배제품의 유해성을 판단은 유해물질의 농도가 아닌 실제 건강상에 미치는 위해성으로 파악해야한다는 점에 착안, 동물실험 및 생체 밖 및 생체 내 실험, 임상연구, 역학연구 등 다양한 차원의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조 교수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비교 방법은 담배 배출물중 유해물질 또는 잠재적 유해물질 농도 비교"며 "이는 현재 가열담배나 전자담배를 생산하는 회사가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전자담배는 담배에서 니코틴만 추출해서 기화시키기 때문에 당연히 궐련에 비해 유해물질의 농도는 낮게 나온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의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등이 발간한 보고서는 전자담배는 니코틴 이외에 많은 잠재적 유해물질을 배출하고 있고 전자담배에서 배출되는 물질의 수, 양, 특성은 매우 다양하며, 제품의 특성(기기, 용액의 특성)과 기기작동방식에 따라 크게 다르다고 설명한다. 전형적인 사용조건에서는 전자담배가 배출하는 잠재 유해물질이 궐련에 비해 유의하게 낮지만 전자담배 에어로졸에서 중금속이 발견된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어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전자담배는 궐련에 비해 대부분의 유해물질의 농도는 낮지만, 첨가물, 기화제 등으로 인해 다른 유해물질이 생길 수 있고, 일부 중금속은 더 높게 나와 경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조 교수는 "이런 중금속은 용액을 가열할 때 쓰이는 금속코일, 기기, 용액에서 유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카드뮴을 제외한 다른 중금속이 궐련에 비해 전자담배에서 더 많이 배출된다는 일부 증거도 있다"고 우려했다. ▲유해물질 90% 적다 ≠ 90% 덜 해롭다 그는 "아이코스의 제조사인 필립모리스는 궐련에 비해 가열담배에서 배출되는 잠재적 유해물질이 90% 적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독립 연구자에 의한 연구에서는 아세트알데히드, 아크로레인, 포름알데히드 농도는 궐련보다는 낮았으나 담배회사 연구에 비해서는 높았다"고 지적했다. 또 "니코틴을 기화하는데 사용되는 용매인 글리세롤 농도는 궐련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며 "담배회사에 의해 이뤄진 연구에 비해 독립 연구자의 연구에서 발암물질인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환기했다. 필립모리스가 미국 식약처에 판매허가를 받기 위해 제출한 자료를 재분석한 연구에 의하면, 58개 유해물질의 농도는 궐련에 비해 낮았으나, 식약처가 유해물질로 제시한 93개 중 57개 물질은 측정하지 않았는데 이중 50개는 발암물질이다. 조 교수는 "필립모리스가 제출하지 않은 57개의 물질 중 56개 물질의 농도가 궐련보다 더 높게 나왔다"며 "22개 물질은 두 배 이상 높았고, 7개의 물질은 10배 이상 높았는데 이 물질 중 일부는 상당한 독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필립모리스는 궐련에는 없지만 아이코스에는 포함돼 있을 수도 있는 물질은 측정하지 않았다"며 "사용하는 담배의 조성이 다르고, 가열하는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궐련에 없는 물질이 가열담배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특정하지 않은 측정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유해물질, 특히 연소로 인해 발생하는 물질 농도만으로는 적절한 위해성 판단 및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게 조 교수의 판단. 조 교수는 "과거 담배회사는 타르가 적은 담배를 생산하면서 덜 해로울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저타르 담배가 폐암발생을 줄이지 못했다"며 "배출물의 위험물질 농도와 건강위험이 비례하기 위해서는 위험물질 농도가 건강위험의 증가가 직선적인 관계를 나타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위험물질 농도가 2배 증가하면 건강위험도 2배 증가해야 하지만 흡연량과 심혈관질환의 관계는 이런 직선관계가 아닌 포물선 관계"라며 "즉 흡연량이 하루 20개비에서 10개비로 절반으로 줄어들 때, 심장질환의 상대위험은 1.8에서 1.6으로 11%밖에 줄어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폐암으로 인한 사망에는 흡연량보다는 흡연기간이 더 중요하다는 연구도 있어 금연없이 줄이는 것만으로는 폐암 사망을 줄일 수 없다"며 "전자담배나 가열담배에서 배출되는 위험물질의 농도가 줄어들더라고 개인의 건강위험은 이에 비례해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증 궤양성 대장염에 각광받는 '대변이식술' 어떤 기술? 2020-02-18 05:45:54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식하는 이른바 '대변미생물이식술(fa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이하 FMT)'의 혜택이, 아시아인종에서도 장기간 개선효과를 인정받으면서 대안요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목시실린(amoxicillin) , 포스포마이신(fosfomycin) 등의 집중 항생제 병용치료에도 개선효과를 보이지 않는 중증 환자들에 이러한 대변미생물이식술을 추가로 적용했을 때, 임상적 관해율이 두 배 이상 좋게 나왔다. 대변이식술에 이용되는 분변 제공자의 대상으로는, 부모-자식간 사이보다는 형제 자매의 대변을 이용하는 것이 장기간 치료에 더 적합한 것으로 보고됐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대변미생물이식'에 대한 최신 치료성적 데이터는 올해 제15차 유럽크론병 및 대장염학회 염증성장질환 심포지엄(ECCO-IBD) 자리에서 발표됐다(초록번호 DOP04). 여기서 FMT 치료는, 일반적으로 아목시실린 및 포스포마이신,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 등 항생제 3제요법을 시행한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에 치료 반응률과 관해율을 유의하게 개선시키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연구에는 20세 이상 성인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이 등록됐으며 항생제 3제요법 이후 FMT를 시행한 환자군 47명과 항생제 3제요법만 2주간 진행한 32명에서 치료 성적을 비교했다. 환자들에 이식된 분변은, 환자들의 건강한 배우자나 가족들이 제공자로 참여했다. 그 결과, 4주차 임상적 반응률에 비교에 있어 평가지표인 CAI 점수에 도달한 비율은 FMT를 추가 시행한 환자군에서 65.9%로 항생제 3제요법 단독 시행군 56.2%와는 통계적으로도 비교되는 차이를 나타냈다. 임상적 관해(Clinical remission)에 도달한 환자들의 비율도 FMT 추가 시행 환자군에서 40.4%로, 항생제 3제요법 단독 시행군 18.7%와는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개선효과를 치료 12개월차와 24개월차까지 추적관찰한 결과에서도, FMT를 추가 시행한 환자군에서 더 높은 유지율을 보였다. 이 밖에도 이식술에 사용된 대변 제공자에 있어서는, 부모와 자식간 이식보다는 형제 자매의 분변을 이용했을때 더 높은 유지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했다. FDA 2013년 허가, 국내 신의료기술 2016년 적용 "광범위 연구분야" 책임저자인 도쿄 준텐도의대 다이 이쉬카와(Dai Ishikawa) 교수팀은 "해당 항생제 3제요법을 시행한 환자들에서 FMT를 단기간 및 장기간 치료 전략으로 진행한 환자 모두에서 임상적 개선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 장기간 유지요법으로 FMT 치료를 시행했을 때에도 이러한 치료성적이 나왔다는 것은 첫 결과로 주목할 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대변미생물이식술은, 현재 악성 세균이 증식해 극심한 장염과 설사 등을 유발하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Clostridium difficile) 감염증 등에 적극적으로 이용되는 상황이다. 대변미생물이식술의 적용이 빨랐던 미국은 2013년 FDA 허가를 통해 관리가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동일한 적응증으로 2016년 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신의료기술로 허가를 받은 상태다. 김범희 함춘서울내과의원 원장은 "최근 소화기분야 궤양성 대장염 등 난치성 장질환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자리잡은 것이 FMT를 활용하는 치료전략일 것"이라면서 "단순히 대변을 이용하는 것에 문화적으로 거부감이 들수도 있겠지만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는 확실한 치료 데이터들이 속속 발표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장내미세환경과 다양한 질환들이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임상 결과들이 나오면서 국내외 연구진들도 이를 주목하는 것인데, FMT를 당장 국내 진료현장에 도입하는데는 어느정도 시간과 걸림돌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소화기 장질환 분야에 각광받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타민C 처방만으로 인공호흡기 사용 시간 14% 단축 2020-02-17 11:51:17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중환자실 입원환자에게 비타민C를 처방하는 것만으로 인공호흡기 사용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압을 낮추는 등 심혈관계에 주는 영향때문으로 장시간 호흡기를 달아야만 하는 중환자일수록 더욱 효과는 좋았다.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Harri Hemil&228;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비타민C가 인공호흡기 사용에 주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메타 분석을 진행하고 현지시각으로 16일 Journal of Intensive Care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1186/s40560-020-0432-y). 연구진은 비타민C 투여가 중환자에게 주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이와 연관된 9개의 임상 연구 데이터를 수집해 후향적 메타 분석을 진행했다. 이중 의미가 있는 8개 논문이 분석에 포함됐으며 총 임상시험 참여자는 685명으로 집계됐다. 분석 결과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환자에게 비타민C를 처방한 것만으로 호흡기 착용 시간을 평균 14%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다(p=0.00001). Harri Hemil&228; 교수는 "비타민C는 많은 생화학 효과를 내지만 특히 노르에피네프린과 바소프레신의 합성에 관여하며 카니틴 합성에 영향을 줘 심혈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실제로 다양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비타민C는 혈압을 낮추고 심방 세동 발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환자들에게 치명적인 이러한 위험을 낮추는 기전이 곧 인공호흡기 사용 시간을 단축시키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환자의 경우 비타민C 혈장 수치가 매우 낮은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비타민C를 처방하는 것만으로 위험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 결과 인공호흡기 사용시간이 긴 중환자일수록 비타민C 처방이 큰 효과를 보였다. 인공호흡기 사용시간이 10시간내의 환자들은 비타민C처방시 호흡기를 다는 시간이 8%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10시간을 넘어가는 중환자들은 평균 25%까지 시간이 단축됐기 때문이다. Harri Hemil&228; 교수는 "다른 약제 등과 비교해도 비타민C가 매우 낮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중환자에게 어느 정도의 비타민C를 처방해야 하는지 등 최적의 프로토콜을 결정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타민D 결핍시 폐경기 여성 척추 디스크 유발 2020-02-14 12:00:50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비타민 D 결핍이 폐경 후 여성들의 허리 통증 및 요추 추간판 퇴행을 유발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비타민 D 부족이 허리 디스크의 변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 상하이 퉁지의대 연구진이 진행한 비타민 D 결핍과 요통과의 상관성 연구가 북미 폐경기학회지에 10일 게재됐다(doi: 10.1097/GME.0000000000001499). 연구진은 폐경 후 여성 에서 혈청 비타민 D 농도가 요추 추간판 퇴행(lumbar disc degeneration, LDD) 및 요통(low back pain, LBP)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등록된 232명을 대상으로 분석에 들어갔다. 혈청 농도는 전기 화학 발광 분석을 사용해 측정했고 디스크 변성 정도는 퇴행성 척추 변화를 단계화한 Pfirrmann 등급 시스템을 사용했다. 다른 변수는 설문지를 사용해 평가했다. 등록된 여성의 평균 연령은 65.6±10.1세였고 혈청 25(OH) D 농도는 19.38±9.21 ng/mL였다. 심각한 비타민 D 결핍 상태(10ng/mL 미만)와 정상 상태(30ng/mL 초과)는 각각 12.9%와 12.5%였다. 연구 결과 비타민 D 결핍은 폐경 후 여성 에서 LDD 및 LBP와 관련이 있었다. 비타민 D 결핍 상태에서의 요통 발생비(Odds Radio, OR)는 2.85, 비타민 D 부족 상태에서의 발생비는 3.03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2.85배, 3.03배 요통 발생 확률이 올라간다는 뜻이다. 비타민 D의 심한 결핍 그룹은 다른 그룹보다 LBP에 대한 주관적으로 느끼는 통증 점수(VAS)가 높았고, 골 미네랄 밀도 T 점수도 낮게 나왔다. 중증 비타민 D 결핍은 L4/L5, L5/S1 및 L1/S1 척추의 요추 천골 부위에서 더 높은 등급의 요추 디스크 퇴행과 상관성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이외 흡연(OR 4.18)이나 높은 체질량 지수(OR 1.18) 및 골다공증(OR 3.33) 역시 중증 통증의 유병률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비타민 D 결핍에 따른 요추 추간판 퇴행이나 요통은 가벼운 결핍이 아니라 10~30ng/dL 미만으로 심각하게 부족한 사람들에서 나타난다"며 "이는 모든 사람이 비타민 D 보충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심각한 결핍 상태는 피해야 할 필요성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타민 D 수치가 디스크 변성에 낮지만 영향을 미친다고 추측한다"며 "따라서 디스크 변성 및 요통 예방과 치료에 비타민 D 보충제의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학술대회 대부분 연기했지만 일부는 '예정대로' 2020-02-14 05:45:58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둔화되면서 연이은 학술대회 취소도 소강 상태에 접어들 조짐이다. 기존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학회들은 소독제 구비 및 마스크 지급 등으로 만반의 준비를 끝낸 상태다. 10일 확진자 발생을 마지막으로 13일 현재까지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발생이 없어 일부에서는 소강 상태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확진자 총 28명중 퇴원자는 7명으로 나머지 환자들도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감염병 확산 이슈에 따라 춘계 학술대회 시즌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반전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각종 학술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됐지만 최근 소강 분위기에 따라 학회를 진행하는 곳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대한검진의학회는 제23차 학술대회 및 제18차 초음파연수교육을 오는 16일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대신 감염 확산 우려를 반영해 총 인원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검진의학회 관계자는 "현재 사전 등록자의 취소 건수는 10건 안팎에 불과하다"며 "보통 학회는 500~600명 규모로 진행이 되지만 이번엔 그 절반으로 규모를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에서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소독제와 마스크를 제공한다"며 "현재 분위기로는 큰 차질없이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1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가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도 예정되로 진행된다. 다만 중국을 포함 일부 국가의 연자/등록자의 등록 취소가 발생했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관계자는 "오기로 예정돼 있던 중국인원들이 전원 불참을 선언했다"며 "이중 일부는 초록을 등록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 일부 국가에서도 등록을 취소했지만 그 수가 전체의 10~20%에 불과해 큰 차질은 없는 것으로 본다"며 "소독제와 마스크를 구비해 안전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12일 열린 제63차 내과전문의 자격시험에서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개인 마스크 별도 준비 및 1월 10일부터 현재까지 중국 방문 여부,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호흡곤란 등) 여부를 고시본부로 보고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대한견주관절학회도 20일로 예정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견주관절학회 오주한 회장은 "바이러스 이슈로 국제학술대회 개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취소 계획은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 '칼레트라' 임상 증례 발표 임박 2020-02-14 05:45:55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1차 치료제로 주목받는 HIV치료제 칼레트라의 임상 증례에 대한 세계 첫번째와 두, 세번째 연구가 우리나라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미 확진자에 대한 임상 증례 보고가 논문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이어 병원간 다기관 연구도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관련 연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의학계에 따르면 세계 첫 연구 보고서는 3번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명지병원 감염내과 최강원 교수와 진단검사의학과 임재균 교수는 3번 확진자에게 칼레트라를 처방할때부터 시간 단위로 환자 상태를 체크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량을 체크했다. 현재 코로나19에 칼레트라를 처방한 케이스 리포트가 없다는 점에서 치료에 들어가면서부터 연구 논문을 준비한 셈이다. 실제로 지난 1월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공개된 첫 확진자 케이스 리포트에서 칼레트라 처방에 대한 부분이 언급되기는 했지만 단순히 처방 내역과 효과의 가능성에 대해서만 언급됐을 뿐 구체적으로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은 없었다. 따라서 만약 이 논문이 발표되면 사실상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칼레트라 처방과 관련한 첫번째 연구 결과가 된다. 이미 명지병원 연구진은 논문을 완성하고 각종 학술지에 게재가 확정된 상태다. 이 논문은 우선 오는 17일 Journal of korea medical science를 통해 공개되며 다른 저널에서도 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원 교수는 "3번 환자에게 칼레트라를 투여하며 본 관찰 결과는 상당히 기대를 가질만 했다"며 "효과에 대한 강한 믿음을 얻어 학계에 보고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연구 논문은 서울대병원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도 칼레트라 처방 결과를 바탕으로 논문을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오 교수팀은 Journal of korea medical science를 통해 1번 확진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첫 증례 보고를 마친 바 있다. 당시 연구에서도 오 교수팀은 칼레트라 처방을 공식화하며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에 나오는 연구는 구체적으로 칼레트라 처방 전후를 비교한 논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연구가 환자의 증상과 처치를 나열하는 보고였다면 이 논문은 구체적인 약물 처방과 이에 대한 효과가 골격이 될 전망이다. 이렇듯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중인 다양한 병원 연구진들이 서둘러 칼레트라의 치료 효과에 대해 논문을 준비중인 가운데 다기관 연구진이 참여하는 연구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단위별 연구를 넘어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치료 경과와 칼레트라 처방에 대한 임상적 특징을 공유하는 다기관 연구다. 이에 대해 이미 코로나19 확진자를 받았던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공동 연구진이 꾸려진 상태로 구체적인 논문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중인 A대병원 교수는 "다기관 연구에 대해 논의중인 것은 맞지만 연구 특성과 투고 규정상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기는 힘들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다 해도 게재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공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틴이 항암제로 변신? 전립선암 생존율 증가 2020-02-13 12:06:20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스타틴을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과 병용했을 때 전립선 암 환자의 생존율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저지 러트거즈 암 연구소 소속 샹린(Xiang-lin) 교수 등이 연구한 스타틴, 메트포르민의 항암제 사용 가능성 연구가 국제학술지 캔서 메디슨에 8일 게재됐다(doi.org/10.1002/cam4.2862). 스타틴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메트포르민은 당뇨병 치료제라는 점에서 이 약제들과 고위험 전립선 암 치료와 연관성을 살핀 연구는 없었다. 연구진은 미국 메디케어에 등록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암 진단을 받은 1만2700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약제의 효과를 조사했다. 연구 목표는 스타틴 단독 또는 메트포르민과의 병용 시 사망률 감소 여부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메트포르민과 스타틴을 모두 복용한 남성이 평균 3.9년으로 가장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다. 스타틴 단독 투여군은 3.6년이었다. 두 약물 중 어느 것도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의 평균 생존율은 3.1년이었다. 콕스 회귀 모델로 분석한 결과 병용군의 모든 원인 사망에 대한 위험도(Hazard ratio, HR)는 0.75로 위험이 25% 감소했고, 스타틴 단독군의 HR은 0.89로 11% 감소했다. 전립선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병용군에서 최대 36%까지 낮아졌다. 분석 대상 중 메트포르민만 단독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이 드물어 모든 원인/전립선 암으로 인한 사망률 저하에서 유의한 통계적 차이는 확인하지 못했다. 흥미롭게도 각 스타틴마다 치료 효용이 다르게 나타났다. 아토르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또는 로수바스타틴을 복용자는 비복용자 대비 사망률 감소가 나타냈지만 로바스타틴(lovastatin) 복용자는 사망률 감소가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아토르바스타틴 복용자는 스타틴 비복용군 대비 호르몬박탈요법(안드로겐차단요법)을 받기까지의 시간을 더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전립선 암 진단 후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사망률 감소 효과가 더 두드러져 전립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54%까지 감소했다"며 "스타틴은 안전성이 우수하고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에서 유용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에볼라약 '렘데시비르' 코로나 치료제로 재탄생 예고 2020-02-13 05:45:56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렘데시비르(Remdesivir, 길리어드)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각국에서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의도치 않게 임상시험 모집군이 모아지며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신속 허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국, 중국 등 임상시험 돌입…사전 허가절차 생략 미국 국립보건원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적응증으로 렘데시비르에 대한 임상시험에 돌입한다고 12일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사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중이던 약물로 임상 2상을 마치고 본격적인 3상을 준비하던 상황. 하지만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군을 모집하는데 한계가 있는데다 다국가 임상에 들어가는 예산과 시간 등의 제약으로 일정 부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이로 인해 신약 허가에 대한 부분들도 다소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로 렘데시비르가 급부상하면서 급격하게 수요가 늘어났고 사전 검토와 승인없이 곧바로 임상에 착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는 미국에서 나온 첫번째 코로나19 바이러스 환자의 사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진은 첫번째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처방한 사례를 담은 증례 보고를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실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 환자는 다른 항바이러스 제제와 항생제 등을 투여했지만 증상이 악화됐고 결국 렘데시비르를 투여하자 증상이 크게 호전됐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RNA 바이러스라는 점에서 RNA 복제를 방해하는 기전을 가진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NEJM 증례보고 결정적…신속 허가 등으로 이어지나 이러한 효과가 알려지면서 이미 중국과 태국에서는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약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중국 정부는 길리어드에 긴급 협조를 요청하며 렘데시비르 공급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에 앞서 중국에서 대규모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치료제로 가능성을 인정받자 마자 중국 보건당국이 사전 검토나 승인과정 없이 곧바로 임상시험 형태로 투약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이미 76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대조 임상 시험에 돌입한 상태로 4월까지 시험을 진행한 뒤 신속 허가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비단 중국만의 사례는 아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CDC 등도 신속 허가를 언급하고 있다. 이미 3상 임상과 같은 형태의 투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신약 허가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사실은 이미 뉴욕타임즈 등 외신을 통해 세계 각국에 전해졌으며 이런 이유로 중국에 이어 태국 등도 임상시험과 신속 허가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지난해 말만 해도 임상 3상 돌입조차 불투명하던 약물이 불과 몇개월만에 임상 3상을 거쳐 신속 허가까지 받을 수 있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길리어드 입장에서는 국가별로 환자를 모으고 기관을 선정하며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허가를 준비하는 일련의 시간과 예산을 대폭 아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임상 시험이나 신속 허가 등이 검토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수요가 워낙 방대해 전 세계의 물량을 끌어들이다보니 국내에서는 처방조차 검토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코로나19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 방지환 팀장은 "렘데시비르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재고 부족으로 처방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진료권고안에서도 1차 치료제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도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와 관련해서 신속 허가 등은 검토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