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폭풍 의사도 휘청…구조 조정 전문의도 등장 2020-06-06 06:00:59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1. OO병원에 정형외과 봉직의 김모씨는 무직 상태다. 불과 6개월전만 해도 나름 잘나가는 척추·관절 수술 의사였지만 지금은 집에서 쉬고 있다. 1주일에 수십건씩 수술 일정이 빡빡했던 게 언제였나 싶을 정도다. 그의 삶을 뒤흔든 것은 코로나19. 평소 같으면 계약기간이 종료되기 전에 병원장이 계약 연장을 하자고 나섰겠지만 올해는 달랐다. 병원 측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계약 해지 통보해온 것. 수술 환자 감소가 눈에 띄는 상황이니 달리 반박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그는 무직이 됐다. 이전 같으면 요양병원 당직의사 자리라도 금새 찾았겠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요양병원의 병상 가동률이 급감한 상황에서 이마저도 없었다. 2. 경기도 300병상 규모의 OOO병원은 간호사 인력이 대기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평소 간호사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간호사 한명이 아쉽다보니 원서만 내면 면접도 안보고 일단 채용하기 바빴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에는 달라졌다. 해당 병원은 올해 초 19명의 신규 간호사 채용을 확정짓고 첫 출근을 앞두고 있던 찰나 코로나19가 터졌다. 병원장은 일단 신규 간호사 출근을 연기했다. 이후 지난 5월, 다시 간호사에게 출근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는 병원장은 깜짝 놀랐다. 19명 중 17명이 그대로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급종합병원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 상급종합병원은 물론 인근 중소병원도 병상 가동률을 줄이다보니 간호사 인력 채용이 뜸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2020년 설날 연휴를 기점으로 국내 빠르게 번진 코로나19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일자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의료기관 내원 자체를 꺼리면서 환자가 급감한데 따른 여파다. 달빛 어린이병원을 운영하던 수도권 C중소병원은 평일 운영을 중단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주말이면 200~300명씩 몰려왔지만 최근에는 많이 오더라도 수십명이 전부다. C중소병원장은 "열나고 설사만 해도 달려오던 소아환자 보호자들이 달라졌다. 중증아니면 찾아오지 않는다"며 "소아환자 감소로 달빛 어린이병원 운영도 축소해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 또한 얼마 전 계약 기간 종료를 앞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연장하자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소아 환자의 감소세는 특히 심각하다보니 인건비 절약이 필요했다. 또한 간호사를 비롯한 직원들의 사직서도 자취를 감췄다. 대형 대학병원부터 동네의원까지 마른 수건도 쥐어짜야 하는 팍팍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터라 사표는 책상 서랍에 깊숙히 넣어뒀다. 코로나19 직전 몸값이 하늘을 찌르던 영상의학과 전문의도 직격탄을 맞았다. 일단 건강검진이 크게 위축됐고 CT, MRI검사 건수가 20~30% 감소하면서 판독량도 줄었기 때문이다. 즉, 일거리가 사라진 셈이다. D중소병원장은 "의사 인건비는 철저히 수요-공급에 따라 달라지는데 코로나19로 의료서비스를 원하는 수요는 감소한 반면 공급 즉, 의료진은 그대로 유지하니 인건비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지방의 의료진보다 수도권 의료진이 더 여파가 클 수 있다. D병원장은 "지방은 의사가 귀하다 보니 당분간 급여를 유지하겠지만 수도권은 급여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선 중소병원장들은 내년이 더 걱정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의사면허를 받은 새내기 의사는 3천여명. 내년에도 환자 증가세가 저조할 경우 의료진을 추가로 채용할 여력이 될 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한병원협회 한 임원은 "문제는 코로나19는 장기전이라는 사실이다. 일부 환자 수를 회복한 의료기관도 있지만 코로나 이전과는 달리 경증환자 특히 소아환자의 의료기관 이용 행태에 변화가 있다"며 "여파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로나 파장 의대생 실습도 여파…안전관리 대책 강화 2020-06-06 06:00:58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실습 중이던 의대생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일이 잇따르면서 정부가 방역 단속에 나섰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제작했던 의료기관 현장실습 안전 관리 지침을 개정한 것.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일선 의료기관에 '의료기관 현장실습 안전 관리 안내' 개정판을 공유했다. 이는 계명의대 학생이 실습을 위해 병원으로 들어가다 열이 있는 것이 확인,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와 확진 판정을 받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더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A4 용지 2장에 불과했던 안내 공문은 '지침' 형태로 보다 세분화했다. 개정된 지침에는 ▲현장실습 시행 전 점검 사항 ▲코로나19 관리체계 및 유관기관 협조체계 구성 ▲현장실습 중 감염 예방 관리 ▲임상실습기관 출입 시 관리 강화 ▲생활 속 거리두기 유의사항 ▲실습 중 의심환자와 접촉한 경우 조치 등이 들어갔다. 구체적으로 보면 교육기관과 임상실습 기관은 각자의 역할분담, 실습 범위, 감염 예방교육, 출입관리 등을 포함한 예방 대응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임상실습기관의 실습 부서는 실습관리자, 교육기관은 실습 담당교원 중 교육관리자를 지정해 기관 간 협력, 감염병 예방 관리를 수행한다. 교육관리자는 실습생 명단을 작성해 보관하면서 실습관리자와 공유한다. 명단에는 실습생의 주소, 연락처, 실습 기간, 실습시간이나 방문시간 등을 기재한다. 실습생 감염관리에 대한 내용도 구체화했다. 교육관리자는 임상실습기관과 협의해 실습 중 의료폐기물 발생 및 처리, 환자와 밀접 접촉 등을 사전 확인한 휴 미리 교육해야 한다. 실습 중 호흡기환자 접촉 가능성이 있다면 감염 예방 지도·감독도 강화한다. 임상실습기관의 코로나19 관련 감염관리지침 등을 활용해 감염예방 교육을 실시토록 권하기도 했다. 실습생과 담당 교원 등 출입자는 1일 1회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을 확인해야 한다. 지침에서는 교육관리자는 실습에서 배제된 학생에 대해 출석, 성적 등에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하고 임상실습기관은 배제 기간을 실습 시간을 인정하도록 권하고 있다. 정부가 관련 지침까지 만들며 의대생 실습 과정에서도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각 의대와 병원은 철저하게 실습생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습생이 병원으로 출근하는 도중 열 체크 과정에서 발열 상태가 확인된 계명의대는 확진자가 발생한 후에는 모든 실습을 중단한 상황이다. 계명의대 관계자는 "일선 병원들은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부터 발열 체크 등을 통해 출입 관리를 엄격히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확진자가 발생한 후에는 모든 실습을 중단한 상황이다. 2주 안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실습 교육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한 의대 소속 병원에서 실습 교육을 받고 있는 한 의대생도 실습생 확진자 발생 이후에는 보다 더 철저하게 방역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병원 차원에서 실습 교육은 오전에만 이뤄지도록 한다는 등 엄격하게 하는 분위기"라며 "하루 한 번 열 체크와 문진표 작성은 기본이고 중환자가 있는 구역인 중환자실, 소아중환자실은 출입할 때마다 열 체크를 꼭 한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37.7도를 넘는 학생은 아예 귀가 조치를 시킨다. 실습생 중 꼭 한 명씩은 실습을 돌지 못한다"라며 "실습생이 초진 환자 예진을 해보기도 했는데 환자 접촉 자체를 못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호사 코로나 수당 제외 분노 "결국 희생만 남았다" 2020-06-05 12:26:09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코로나19 상황 속 노력한 간호사들이 수당 등 보상책 마련이 없는 것과 관련해 "푸대접이 한계를 넘어섰다"며 비판했다. 앞서 대구지역 소속 간호사들이 위험수당 '0원'을 받았다는 소식에 이어 정부의 3차 추경 예산에 간호사 수당 311억 원이 제외되자 이를 지적하고 나선 것.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는 5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노력에도 불구하고 "간호정책 없다"며 지적했다. 앞서 파견 간호사들은 정부 협의 등을 통해 위험수당을 지급받았지만 대구지역병원 소속 간호사들은 위험수당을 별도로 받지 못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감염병 대응상황에서 의료진이 함께 노력했지만 대구지역 간호사들은 이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 특히, 보건복지부가 3차추경에서 필요한 간호사 수당 예산 311억원을 편성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정부가 발표한 추경 예산 35조3000억 원에는 포함되지 않는 등 현 상황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간협은 "간호사 수당예산 311억원은 전체 추경예산의 0.09%에 불과하다"며 "환자들을 돌본 간호사 수당을 누가 어떤 이유로 제외시켰는지 정부는 간호사와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간협은 기본적인 수당조차 인색한 상황에서 앞으로 간호사들이 감염병환자를 돌보기 위해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간협은 "의료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간호사지만 정부는 한낱 의료보조 역할이란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간호사들의 권익을 대변해줄 담당과조차 없는 상황에서 간호사 푸대접은 이미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의료기관 지원 길라잡이'는 사실상 병원 손실 보상 방법으로 간호사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언급했다. 정부의 발표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대구, 경산, 청도)의 병원 경영난 타개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의미. 간협이 밝힌 정부 안에 다르면 간호간병 병동 서비스에서 규정된 간호사 인원을 최대 30% 줄여도 병원에 간호간병 지원금을 그대로 주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결국 간호사들은 줄어든 인원만큼 업무강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간협은 간호사 수당의 부활은 물론 간호사들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협은 "21대 국회는 추경예산과 정부 조직개편안 심의에서 외면한 간호사 수당을 부활시켜야한다"며 "간호정책을 담당할 간호정책과도 복지부 조직으로 재건시킬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모의훈련 실시 2020-06-05 11:53:08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 주최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 주관으로 5일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코로나19 대규모 환자 발생 대비 '코로나19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수도권 내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발생 시 행정 경계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병상 공동대응체계 구축계획'에 따라 처음 실시하는 모의훈련으로 시도, 소방본부, 의료기관 등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병상 공동 활용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점과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된 훈련에는 토론기반 도상훈련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 질병관리본부, 소방청, 시·도, 협력병원, 공동생활치료센터, 민간전문가 등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수도권 통합환자분류반 설치·운영 ▲병상배정 ▲중증환자 이송 등 대응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상황에 대한 기관 간 협력체계를 점검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수도권 내 일일 확진자 수가 최초 100명 이상 발생하는 상황에서 상황보고, 수도권 통합환자 분류반 구성, 협력병원과 공동생활치료센터 등이 가동되는 일련의 대응과정을 점검했다. 특히 수도권 통합환자분류반 운영을 통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위기 상황에 대해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지역별 적정 치료병상 부족 ▲중증도 분류 지연 ▲투석환자, 임산부 등 병상 배정 ▲인력·물자 부족 등의 상황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도상훈련을 통해 확인한 문제점은 조별 발표 및 토의 시간을 갖고 개선사항을 도출했으며, 이는 향후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체계 세부 운영 지침 보완에 활용될 예정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은 "최근 수도권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2차 대유행의 위험이 상존하는 가운데 이번 훈련은 정부, 지자체, 의료기관 등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를 점검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지난 1차 대유행 시 환자 치료 체계의 한계를 보완하고 전국 차원의 권역별 병상 공동대응 체제 구축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가 끄집어 낸 '의사 수' 논란 "부족"vs"과잉" 시각차 2020-06-05 06:00:59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코로나19 이후 의료계 뜨거운 감자인 '의사 수 확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과거에는 의료계 내부에서 찬반이 갈렸다면 코로나19 이후로는 정부 차원에서 의지를 내비치면서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 메디칼타임즈는 이를 둘러싼 의료계 첨예한 찬반 입장을 짚어봤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는 의사 수 확대를 둘어싼 문제점 진단부터 해법까지 입장차가 극명했다. 그만큼 합의점을 찾기 어려워 보였다. 의대 정원 1000명 이상 증원을 주장한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은 "병협이 무작정 의사 수 확대, 의대 정원 확대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의협과 동일한 우려를 갖고 있다. 다만,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다른 것일 뿐"이라고 했다. 즉, 의협은 의사 수 확대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니 반대하는 것인 반면 병협은 우려가 있으니 이를 개선해 추진하자는 입장이라는 것이라는 얘기다. 병원계는 무턱대고 의사 수 증가를 논하는 게 아니라 현재 의료계 문제점을 들여다보니 해법으로 의사 수 확대를 제시했다는 게 그의 설명. 정영호 회장이 생각하는 의사의 역할은 임상 진료 이외 확장된 영역. 미래의료는 단순히 질병 치료에만 초점을 둘 게 아니라 건강(health) 전반 즉, 예방적 역할까지 범위를 확장시켜야 한다고 봤다. 그 결과 더 많은 의사가 필요한 것이다. 정영호 회장은 "지금 의대 정원을 1000명 늘린다고 가정하더라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 제 역할을 하려면 20년이 걸린다. 때문에 늘려놓고 의사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났을 때 줄여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 정원 1000명 확대의 근거는 서울의대 홍윤철 교수의 연구의 중간 결과로 사견이 아니다"라며 "통계적 근거를 갖고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이후 당정청 차원에서 밀어부치는 상황에서 반대만 해서는 의료계의 우려를 개선해 추진할 수 있는 기회만 잃어버릴 수 있다"면서 "부작용을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봤다. 이처럼 정 회장은 의협과 병협의 주장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달라 보여도 본질은 같다고 했지만 의사협회 이필수 부회장(전라남도의사회장)의 시각은 달랐다. 그는 WHO 통계를 근거해 반대 논리를 펼쳤다. 한국은 이미 고령화 시대이고, 인구 감소가 불보듯 뻔한 상황. 인구 1000명당 의사 수 연평균 증가율은 3.1%로 오는 2028년이면 OECD 평균을 뛰어 넘어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는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의 이유로 제시하는 취약지·기피과에 의사가 부족한다는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전라남도의사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전남 나주시 공산면을 예로 들며 면 단위 임에도 의원급 의료기관이 3곳(전문의 2명, 일반의 1명)이 진료를 하고 있을 정도로 의료공백 상태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전라남도와 인접한 광주시에 전남의대, 조선의대 등 의대가 2개가 있는 의대가 없어 공공의대를 신설해야한다는 논리도 이해가 안된다"며 "광주에서 격오지로 꼽히는 완도까지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기피과 문제 또한 의사 수 확대는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봤다.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기피과의 근본적인 원인은 저수가와 의료사고에 따른 리스크 때문인데 의사 수를 늘린다고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오히려 의사 수를 늘리면 그만큼 진료양도 증가해 건보재정만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부회장은 현 문제점의 해법으로 의사 수 확대 대신 취약지 민간병원 지원을 통한 지역내 공공의료 역할 확대를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도 공공의료원보다 민간병원도 공공의료원 못지 않게 공공의료 역할을 했듯이, 격오지 민간병원에게 파격적인 지원을 해주고 공공의료 역할을 확대하도록 하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젊은 의사들이 기피과를 지원할 수 있는 의료 환경 즉, 흉부·산과 분야의 수가를 대폭 인상하고 의료사고 리스크를 정부가 부담해주는 식의 대안이 실질적인 방안이라고 봤다. 그는 "현재 의료 시스템을 그대로 둔 채, 의대 정원만 늘려서는 격오지 의사 수 부족, 기피과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며 "문제는 따로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의학의 마지막 다루는 '법의학'…"죽음을 통해 배운다" 2020-06-05 06:00:55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의학의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법의학은 가장 마지막 단계에 의학이다. 꼭 필요한 분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의대생들이 소위 '딴 짓'에 대해 고민하면서 임상 외 분야 진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의 연결로 의대생이 주목한 분야는 '법의학'. 법의학 분야에 의대생들이 관심을 보인 이유는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TV프로그램 법자문의 등 활발히 활동 중인 서울의대 유성호 교수가 중심에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다양한 진로를 고민하는 의대생 단체인 메디컬매버릭스와 함께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를 만나 법의학 진로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 법의학자는 50여명정도로 법의학을 접할 기회 자체가 부족한 의대생들이 가장 궁금한 것은 '어떻게' 법의학을 시작할 수 있는지. 유성호 교수가 의대생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우선 '병리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는 것. 현재 법의학자의 90%가 병리학과 전문의로 병리학 분야가 법의학에 많이 활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리학과 외에도 진단검사의학과 등 다른 전문의 취득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병리학과 전문의일 필요는 없다는 게 그의 설명.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유 교수가 미래의 법의학자에게 권하는 전공분야는 영상의학과다. 이미 외국에는 부검을 칼이 아닌 영상으로 하는 게 기준이 된 상황에서 국내도 10년 이내에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법의학 분야에서도 큰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 유성호 교수는 "20~30년 뒤에는 부검행위 자체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고, 부검이 돌아가신 분에게 하기 때문에 해상도를 위해 CT방사선 피폭을 늘리는 등 가능성과 학문적 발전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법의학을 하기 위해 유 교수가 강조하는 것은 '의지'다. "법의학 강의를 듣고 청개구리 같은 생각으로 현 국시원 원장인 이윤성 교수의 방문을 두드렸다"고 밝힌 그는 매년 법의학에 관심 있는 의대생은 나타나지면 최근 10년간 법의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없는 상황을 비춰봤을 때 단순한 관심을 한 발 더 내딛을 수 있는 용기를 강조했다. 법의학자의 고충 '죽음'…사회기여 보람도 당연하지만 미래 진로를 꿈꾸는 의대생으로서 지나칠 수 없는 질문은 법의학자로서 고충과 보람. "경제적으로 임상과 보다 페이(급여)가 적다"고 웃으며 솔직한 답변을 건넨 유 교수는 죽음을 다루는데 따른 어려움을 대표적인 고충으로 꼽았다. 그는 "선배나 후배 법의학자를 봤을 때 대부분 죽음을 다루다보니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고, 부검을 하다보면 나의 가족과 비슷한 상황,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죽음을 보며 심정적으로 글루미(gloomy)한 감정을 느끼는 부분이 고충이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가 토로한 고충은 법의학이 법률적인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발생하는 법적 분쟁. 가령 부검에 대한 결론을 두고 법정에 가거나 송사에 휘말리는 경우 현실적인 회의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윤 교수는 부검 후 감정서를 쓸 때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사망자의 사인에 따라서 보험금을 탈 수 있을 때 '내가 조금만 고쳐주면 편의를 봐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결과에 따라 소송까지 연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항상 돌아가신 분에게는 따듯한 마음을 가지되 부검은 과학적 근거로 정확히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유 교수가 법의학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은 사회적 정의 실현에 도움이 됐을 때다. "법의학이 살인사건만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힌 유 교수는 평범한 사람들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죽음을 부검함으로서 죽음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은 물론 나아가 유가족의 가족력이나 나아가 보험 등 경제적 문제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많은 보람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사회와 소통하는 법의학자…"법의학 긍정적 시선 기대한다" 유성호 교수는 법의학자 중 사회와 가장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 일례로 서울대에서 유 교수가 실시하는 교양강의는 매번 '수강신청 전쟁'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다. 일반적으로 의대교수가 전체 과를 대상으로 교양강의를 하는 경우가 없다는 사실을 생각했을 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행보이기도 하다. 이러한 선택과 관련해 유 교수는 현재의 소통이 법의학에 대한 지원으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유 교수는 "법의학자 상당수가 내성적이기도 하고 대부분 국과수 즉, 공직에 있다 보니 사회적 소통이 어렵다"며 "스승인 이윤성 교수님의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고 법의학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가 있다면 이를 바로잡고 긍정적 시선과 지원이 있길 바라는 마음에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내 대표 법의학자 중 한명인 유성호 교수가 그리는 목표는 정확한 사망시각을 밝힐 수 있는 연구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법의학자가 정확한 사망시각을 밝히는 것을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 만큼 법의학자의 한명으로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정확한 사망시각 측정은 노벨상에 준하는 파급력이 있다고 본다"며 "평생의 숙제(연구)를 마치지 못하더라도 제가 한 연구가 받침이 되 궁극적으로 결과가 나오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미래의 법의학자들에게 어려운 길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의미가 있는 분야라는 조언을 건넸다. "법의학의 향후 전망은 늘 어두웠고. 누군가는 처음 법의학을 한다고 했을 때 왜하냐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에 기여하고 충분히 보람을 느낄 수 있고 너무 신비롭고 미스터리하게만 볼 필요 없이 의학자로서 성숙해질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이다."
뜨거운 감자 '비대면 진료' 병협 공식입장 "원칙적 찬성" 2020-06-04 16:31:50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대한병원협회(회장 정영호)가 최근 의료계 쟁점인 비대면 진료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병협은 앞서도 비대면 진료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혀왔지만 공식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병협은 4일 오전 열린 제3차 상임이사회에서 최근 뜨거운 감자인 비대면 진료에 대한 기본 입장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원격화상기술 등 ICT를 활용한 정책발굴과 도입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이 높다졌다는 게 병협 측의 입장이다. 다만, 비대면 진료를 의료현장에 적용하는데 ▲초진환자 대면진료 원칙 ▲적절한 대상질환 선정 ▲급격한 환자쏠림 현상 방지 및 환자의 의료기관 선택권 보장 등 몇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비대면 진료 활성화하기에 앞서 의료전문가 단체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안전성과 효과성을 인정받은 이후에 실시해야할 것이라고 봤다. 병협이 제시한 비대면 진료 환경 5가지는 ▲국민과 환자의 건강보장과 적정한 의료제공 ▲의료기관간의 과당경쟁이나 과도한 환자집중 방지 ▲분쟁 예방과 최소화 ▲기술과 장비의 표준화와 안전성 획득 ▲의료의 복잡성과 난이도를 고려한 수가 마련 등이다. 이에 대해 병협 정영호 회장은 "비대면 의료체계의 도입과 논의를 위해서는 세가지의 기본 전제조건과 다섯가지 제시된 사항을 반드시 고려해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안에 따라 개방적이고 전향적 논의와 비판적 검토를 병행해 바람직하고 균형잡힌 제도로 정립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로만 덕분에" 수가협상 결렬에 정부 책임론 급부상 2020-06-04 12:00:58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결렬'이라는 수가협상 결과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역 의사회는 잇따라 성명서를 발표하며 적정 수가를 보장한 정부에 책임을 묻고 있다. 강원도의사회(회장 강석태)는 4일 성명서를 통해 "급진적인 최저임금 인상 정책으로 인건비가 폭증했고, 코로나19 사태로 전례없는 경영환경에 처해있다"라며 "정부는 보다 합리적인 의료수가가 결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발표하며 적정수가 보장을 약속했지만 이번 수가협상만 봐도 적정수가에 대한 약속을 이행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비판했다. 2021년도 수가협상 결과 의원을 비롯해 병원, 치과는 각각 2.4%와 1.6%, 1.5%의 인상률을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시받고 최종 거절하면서 결렬을 선언했다. 추가재정 결정 권한을 쥐고 있는 재정운영위원회 소위원회는 추가 재정을 9416억원으로 정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동석)도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정부와 건보공단에 이번 수가협상 파행 결렬의 책임을 물었다. 대개협은 "내년도 수가협상은 이미 출발부터 파행이 예고됐다"라며 "정부와 건보공단의 무책임과 태만으로 파국을 맞은 것에 분노가 끓어오른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의원은 생사존폐 위기에 처해있다"라며 "덕분에 챌린지를 진행할 만큼 의료진을 응원한다면, 쓰러져가는 일차의료를 살리기 위해 성의를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이번 수가협상이었는데, 작년 보다도 무려 1000억원 이상이나 줄어든 재정으로 의료기관의 숨통을 조였다"고 맹비난했다. 대개협은 5일 예정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마지막 희망이 있다고 호소했다. 대개협은 "공은 건정심으로 넘어갔다"라며 "대한민국 정부가 치명적인 감염병 확산을 저지하고 환자 치료에 헌신하고 있는 의사에게 어떤 보답을 하는지, 건정심이 합리적 의료수가 결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의료계의 분노 목소리는 수가협상 결렬 직후부터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경상남도의사회(회장 최성근), 전라남도의사회(회장 이필수)와 광주시의사회(회장 양동호), 대전의사회(회장 김영일)도 수가협상 결과에 대한 실망감을 연이어 드러냈다. 대전시의사회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의료진의 헌신적인 희생에 대한 보상과 지금까지 수가를 적정 수준으로 인상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적정한 경제적 보상을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대가 실망과 허탈함을 넘어 분노하게 만드는 상황이 됐다"라고 지적했다. 광주시의사회와 전라남도의사회도 공동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동참한 병의원에게 일방적이고 굴욕적인 협상"이라고 평가하며 "정부는 말로만 '덕분에'가 아닌 적정수가 보장 약속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 개선이 안된다면 즉각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남의사회 역시 "건보공단과 건정심을 향해 들끌어 오르는 분노를 어떤 방식으료 표출할 지 알 수 없다"라며 "좌고우면으로 생길 파국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건보공단에 있으며 대한의사협회를 비롯 모든 조직을 총동원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국제백신연구소-서울대병원,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착수 2020-06-04 12:00:21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국제백신연구소(IVI)가 서울대병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착수한다. 서울대병원은 4일 국내 임상시험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번 임상시험은 두 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일차적으로 19~50세 건강한 성인 40명에게 안전성을 검증하고 이후 120명에게 내약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한다. 미국 이노비오사를 통해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이번 임상시험은 6월 중으로 착수한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이 실험실 검사를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백신 임상시험은 수년이 걸리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번 국내 임상시험은 미국에서 동일 건을 시작한지 2개월여 만에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국제백신연구소 제롬 김 사무총장은 "임상시험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필수적인 절차로 미국, 중국, 영국, 독일과 함께 조기에 임상시험에 착수하는 선도국 중 하나로 한국이 선정됐다"며 "IVI-CEPI 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관련기관과 공조하게 된 것은 대단한 의미"라고 계약 체결의 의의를 밝혔다. 이처럼 신속한 임상시험 추진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식약처가 코로나19 관련해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치료제에 한해 패스트 트랙(신속승인)제도를 도입했기에 가능했다. 이 조치로 기존 DNA 백신 플랫폼의 비임상 및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임상시험 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승인했다. 이노비오사의 DNA 백신 플랫폼은 코로나19 백신의 신속 개발을 위해 CEPI의 지원을 받은 최초 기술 중 하나로 개발 과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국제백신연구소와 서울대병원은 메르스 백신의 임상시험에서도 협력한 바 있다. 해당 백신(GLS-5300)은 진원생명과학이 이노비오사의 DNA 백신 플랫폼을 적용해 개발했고 지금까지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이번 계약에 대해 서울대병원 오명돈 교수(감염내과)는 "사회적 거리두기로는 감염병 확산을 저지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백신 개발이 꼭 필요하다. 이번 임상시험이 많은 사람들의 희망과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조셉 김 CEO는 "이노비오사의 INO-4800 백신이 한국 내 임상시험을 신속하게 착수할 수 있게 된 국제백신연구소와 서울대병원의 파트너십을 적극 환영하고 감사를 표한다"며 "조만간 미국 I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며 올 여름 II, III상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동경희대 보건노조지부 설립…개원 15년만 첫 노조 2020-06-04 12:00:20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강동경희대학교에 보건의료노동조합이 설립됐다. 2006년 개원 이래 현재까지 무노조를 유지한지 15년만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노조)은 4일 강동경희대병원 직원들이 보건의료노조에 가입원서를 제출하고 지부 설립 총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부장은 임상병리사 이승훈 조합원이 선출됐다. 강동경희대의 경우 분기별로 열리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다양한 근로조건 개선 요구가 전달되지만 매번 '검토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는 게 보건노조의 설명으로, 한 분기를 지나 노사협의회를 재개하면 검토에만 그쳐 노사협의회 운영이 회의적이었다는 지적이다. 결국 강동경희대병원 직원이 제기하는 근조로건 개선 문제에 대한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이 노조결성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한 것. 향후 강동경희대 노조는 소통창구로서 병원측과 대등한 관계로 제기되는 숙원과제를 풀어나간다는 입장이다. 특히, 강동경희대병원 노조는 같은 학교법인 소속의 경희의료원과 비교해 임금제도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보건노조에 따르면 강동경희대병원은 경희의료원과 달리 '성과 및 업무능력 등에 따라 책정'되는 연봉제로 매년 계약에 따라 동료들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본인의 연봉에 대해 비밀유지 의무까지 지우고 있어 상호 협업이 중요한 병원 업무 수행에 있어 폐해가 크다는 것. 이 외에도 복지제도, 모성보호 제도 등 경희의료원과 비교해 제도적으로 뒤쳐지는 부분이 많은 것은 물론 통상임금 산정에 따른 임금 산입 범위 확대가 경희의료원과 비교할 때 더뎌 야간이나 시간외근로에 따르는 보상이 낮았다고 주장했다. 즉, 이러한 낮은 보상체계는 노동조합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대학보다 통상임금 확대에 소극적이었다는 게 노조측의 의견이다. 이승훈 지부장은 "15년 동안 무노조 상태에서 강동경희대병원은 경희의료원뿐만 아니라 여느 대학병원과 비교할 때, 노동조건이 열악했다"며 직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서로 위화감만 쌓이는 잘못된 문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 노조는 빠른 시일 내 병원 최고 책임자와 면담을 추진하고, 학교 법인인 경희대의료원에 소속 지부가 있느니만큼, 향후 단체협약 추진에 대해 탄력 있게 대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