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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CLABSI 등 감염관리, 병원 노력할수록 손해"

정희석
발행날짜: 2018-07-27 06:00:58

서울대병원 응급중환자실 김경수 교수 "현실적 수가보상 이뤄져야"

서울대병원 응급중환자실 및 QA팀 환자안전담당 김경수 교수
병원 내 의료감염은 전체 입원환자 중 5~1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목할 점은 의료감염 발생위험이 수술실 등 다른 병실과 비교해 '중환자실'에서 높게 나타난다는 것.

이는 중환자실 입원환자 대부분이 위중한 기저질환과 함께 면역기능이 저하돼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재원 기간이 길고 치료과정에서 중심정맥 카테터 등 각종 침습적인 치료재료를 많이 사용하며 항생제 사용 또한 빈번해 내성균 감염 위험이 높고, 처치과정에서 의료진과 환자가 빈번하게 접촉함으로써 교차 감염 위험도 증가하게 된다.

전국병원감시체계(KONIS)에 따르면,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전국 300병상 이상 중환자실에서는 병원감염 총 2524건이 발생했다.

감염 종류를 살펴보면 '혈류감염'(Blood Stream Infection·BSI)이 1090건(43.2%)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폐렴(Pneumonia) 735건·요로감염(Urogenital Tract Infection·UTI) 699건 순이었다.

혈류감염 중에서도 '중심정맥 카테터 관련 혈류감염'(Central line-associated bloodstream infection·CLABSI)은 932건으로 약 85%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단순한 약물 투여뿐만 아니라 투석 영양공급·혈관 내 시술 등 다양한 목적으로 시행되는 중심정맥 카테터 삽입 관련 혈류감염은 전체 사망률이 약 3%에 불과하지만 중증 감염의 경우 사망률이 25%에 달해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국내 유수 상급종합병원들은 국내외 CLABSI 예방 가이드라인에 따라 ▲손 위생 ▲드레싱 도구 소독 ▲카테터 삽입·제거 등 전 과정에 걸쳐 철저한 감염관리 지침을 실천하고 CLABSI가 발생하지 않은 '프리 데이'(Free Day)를 늘려나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병원과 의료진들의 원내 감염예방 노력은 서울대병원 사례에서 엿볼 수 있다.

서울대병원 응급중환자실 및 QA팀 환자안전담당 김경수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서울대병원이 중심정맥관 관련 혈류감염 예방을 위해 펼친 감염관리 활동을 소개했다.

이를 통한 개선사례는 김 교수가 2018년 일본중환자학회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중환자실에서 CLABSI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중심정맥 카테터 삽입이 필요한 환자가 많고, 또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중증환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서울대병원 응급중환자실은 질 관리사업으로 감염관리실과 QA팀 도움을 받아 CLABSI 예방 프로토콜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의사·간호사가 카테터 삽입부터 드레싱까지 관리지침을 잘 준수하고 있는지 재점검토록 했고, 이를 통해 감염예방을 통한 환자안전 실천 중요성을 재인식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의료진들에게 철저한 감염관리 지침 준수를 환기시키고 이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공유하고 개선활동을 펼친 결과 약 8개월 간 중심정맥관 관련 혈류감염 '프리 데이'가 유지됐다"고 밝혔다.

사실 중환자실 CLABSI 등 감염예방을 위한 서울대병원의 노력은 이미 몇 해 전부터 시작됐다는 게 김경수 교수의 설명.

실제로 서울대병원 감염관리실은 중심정맥관 관련 혈류감염 예방지침을 만들어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반복적인 필수교육을 통해 원칙을 준수토록 하고 있다.

또 매월 중환자실 등 진료부서별 감염발생 리포트를 공유해 문제점을 인지하고 피드백을 통해 개선활동을 펼치는 등 지표관리를 해왔다.

김 교수는 "서울대병원은 의사가 중심정맥관 관련 카테터 삽입 시 기본적인 손 씻기부터 시술 및 방법·부위, 클로르헥시딘(Chlorhexidine·CHG) 포함 투명 드레싱 사용 및 피부 소독, 모자·마스크·장갑·멸균가운 등 1회용 멸균 보호장구 착용 등 혈류감염 예방 체크리스트에 따라 수행했는지 여부를 간호사가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입장에서는 시술 의사가 체크리스트에 따라 시행하지만 만에 하나 누락한 부분을 제3자인 간호사가 관리함으로써 환자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이 같은 과정을 원칙으로 삼아 감염예방관리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경수 교수는 "정부가 현실적인 수가체계를 마련하고 적정한 정책적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의사가 수행하는 중심정맥관 카테터 시술 과정을 간호사가 꼼꼼히 체크하는 것은 CLABSI 등 혈류감염을 예방해 환자안전을 실현하겠다는 병원의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다.

김경수 교수는 "의사·간호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점을 충분히 공감하지만 그만큼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추가업무가 더해지기 때문에 부담스럽고 힘들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감염관리실·QA팀 및 병원집행부가 환자안전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이슈라고 판단해 지속적인 교육·관리 및 투자를 통해 이제는 자연스러운 병원 문화로 정착됐다"고 밝혔다.

덧붙여 "환자안전을 위한 원내 감염관리는 당연히 이뤄져야하는 의료의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하지만 적절한 감염예방 활동을 위해서는 병원이 인적·물적 자원을 추가로 투여할 수밖에 없다"고 현실적인 한계성도 지적했다.

즉, 중심정맥관 카테터 시술의 경우 가이드라인대로 마스크·모자·가운·장갑 등 일회용 멸균·소독물품을 쓰더라도 별도 재료비 산정 없이 의사 행위료에 포함돼 있을 뿐 아니라 의료진들의 추가적인 업무 또한 급여 지원이 없기 때문에 감염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것.

이는 감염관리 지침을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원과 의료진들이 더 노력할수록 손해를 보는 건 비합리적이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이유다.

따라서 이러한 노력과 비용에 대한 적정한 수가 책정과 지원이 이뤄진다면 서울대병원 뿐 아니라 국내 모든 의료기관의 원내 감염예방 활동이 활성화돼 궁극적으로 환자안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판단이다.

서울대병원 김경수 교수는 "병원과 의료진의 노력과 희생만으로는 감염관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환자안전을 위한 감염예방을 병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에 따른 현실적인 수가체계를 마련하고, 적정한 정책적 지원을 해주는 것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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