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최저임금 인상에 구인난까지 겹쳐 이중고
"직원 눈높이 높아졌다"…원장 혼자 살아남기 매뉴얼도 등장
박양명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18-02-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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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타임즈 박양명 기자| #. 서울 S의원 원장은 2개월째 2명의 간호조무사를 구인 중이다. 연초 직원 2명이 개인 사정으로 연달아 그만뒀기 때문이다.

한 달 사이 5명의 직원이 2~3일만 근무하다가 바로 그만뒀다. 교통이 어렵다, 적성에 맞지 않는다 등의 이유 때문이었다. 이들은 그만둔 후 일했던 2~3일치 임금을 보내달라는 연락을 했다. S의원은 여전히 직원을 구하고 있다.

8일 개원가에 따르면 새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단축근무 등의 고육지책을 쓰고 있는데 직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고질적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S의원 원장은 "무료로 구인광고를 하면 아무래도 구직자 눈에 띄지 않다 보니 간호인력 채용 전문 사이트에 비용을 지불하고 구인광고를 하고 있다"며 "그 비용만 해도 한 달에 약 30만원이 들어가는데 두 달 째 못 구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구직을 하는 간호조무사들의 입장이 지난해와 다르다는 것을 사뭇 느낀다"며 "구인에 비용이 별도로 드는 데다 직원이 앞으로 계속 일할 것을 생각해 최저임금 이상으로 급여를 책정하고 있다. 이렇게 임금을 높이다 보면 아예 간호사를 뽑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원 13년차인 인천 P안과 원장은 "요즘처럼 구인에 고생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직원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 것 같다. 원장이 을이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L의원 원장 역시 "구인 광고하는 글도 이제 지겹다"며 "임금을 많이 주니 바라는 것도 더 많아지는 것 같았다. 돈보다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게 요즘 직원의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혼자 살아남기를 준비하는 원장도 있었다.

개원 17년차를 맞은 충청북도 N안과 원장은 개인 SNS에 "어시스트 없이도 의사 혼자서 잘 하기 위해 연습하고 있다"며 "접수하는 방법, 영수증 뽑는 방법, 신용카드 수납 방법 등 소소한 일들을 매뉴얼로 만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환자 진료와 치료가 우선인데 세세한 것까지 신경 쓰려니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다"면서도 "직원도 눈높이를 낮춰 나이 제한을 두지 않고 채용했고 인건비가 비싸니 기계로 대체할 수 있는 부분은 다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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