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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응고제 세대교체 진행 중…그래도 와파린?

원종혁
발행날짜: 2017-11-14 05:00:44

125만명 대상 7년간 장기 관찰, 폐암 전립선암 유방암 발생 낮춰

신구(新舊) 세대 교체를 선언한 차세대 경구용항응고제(NOAC) 공세 속에서 구관 '와파린'의 혜택이 발견되고 있다.

비타민K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이유로 엄격한 식사조절이나 환자 모니터링에 핸디캡이 따르던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이러한 작용기전이 항암효과에 일부 혜택을 보이며 또 다른 돌파구를 찾은 모양새다.

지난 반세기 의료현장에서 항응고제의 대명사격로 쓰이던 와파린의 최신 임상은 '50세 이상의 연령에서 광범위한 항암효과를 가진다'는 의견을 내놨다.

해당 연구는 125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코호트 관찰의 결과물로, 국제학술지인 JAMA 내과학회지(Internal Medicine) 11월 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되며 눈길을 끌었다.

노르웨이베르겐의대 제임스 로렌스 교수
노르웨이베르겐의대 제임스 로렌스(James B Lorens) 교수팀은 "와파린이 가진 항암효과의 연관성을 발견했으며, 특히 심방세동이나 심방조동을 가진 부정맥 환자가 와파린을 사용한 하위분석 결과에선 이러한 연관성이 더 강하게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항응고치료를 고려하는 환자에서 치료제 선택을 두고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학계 관계자는 "일부 전임상 연구를 보면 와파린은 항응고작용을 나타내지 않는 저용량에서 항암작용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이는 와파린이 보인 항암효과가 항응고작용과는 관련이 없지만, 오히려 비타민K 길항제 작용기전으로 인한 것이라는 추측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실험실적 모델 임상에서 와파린이 종양세포 및 면역세포에서 발견되는 수용체 'AXL'의 활성을 억제한다는 사실들이 확인되고 있다"며 "관련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한 임상들이 다양하게 시도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NOAC 패러다임 전환 파죽지세, 와파린 저용량의 항암효과…시사점은?

NOAC은 와파린과 달리 비타민K와 관련없이 작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약효와 이상반응을 담보로 하고 있다.

때문에 식사제한이나 환자 모니터링에 자유롭다는 날개를 달고 처방 점유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처방액에 따르면, 자렐토(리바록사반) 283억원을 필두로 엘리퀴스(아필사반) 178억원, 프라닥사(다비가트란) 142억원, 릭시아나(에독사반) 124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700억원이 넘는 시장 점유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공개된 이번 와파린 임상은, 7년간에 걸쳐 약 125만명의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압도적인 규모를 보인다.

노르웨이 국립보건레지스트리 등록된 환자의 연령대는 52세~82세까지로, 9만2942명(7.4%)이 와파린 사용자들이었고 약 110만명이 와파린 비사용군으로 나타났다. 와파린 사용군은 적어도 6개월간 와파린 처방을 받았거나, 첫 처방부터 암 진단까지 최소 2년간 와파린을 복용한 환자들이 해당됐다.

와파린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어땠을까. 총 13만2867명(10.6%) 환자가 암을 진단받았다.

메디칼타임즈 자료 재취합.
와파린 비사용군과 비교해 와파린 사용군은 모든 암종을 비롯 폐암과 전립선암, 유방암 등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은 발생률을 보였다. 다만 대장암의 경우엔 통계적으로 유의한 혜택이 발견되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하위분석 결과에서는 이러한 혜택이 확연하게 나타났다는 것.

심방세동 또는 심방조동을 가진 환자에서 특정 암 발생 위험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는데 모든 암종에서의 위험비는 38%, 폐암 61%, 전립선암 40%, 유방암 28%, 대장암에서는 29%의 위험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다만 이번 연구가 노르웨이 국가 레지스트리 환자 등록 정보를 이용한 대규모 연구 결과였지만, 인과성을 증명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과 해석을 놓고는 일부 제한되는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심장학회 관계자는 "대규모 인구집단에서 와파린이 가진 항암효과에 주목을 한 결과이지만, 향후 임상연구에서 보다 명확한 혜택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상 와파린이 암발생을 줄이는 강력한 지표라고 볼 수 있는데, 이전 전임상 연구들에서도 응고작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저용량 와파린 투여가 AXL을 억제하면서 암전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단서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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