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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전문의 넘치는 대한민국서 왓슨 경쟁하는 병원계

발행날짜: 2017-03-30 05:01:59

왓슨 도입 러시에 커지는 우려…"환자정보 기준 마련 시급"

|기획|4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병원계 왓슨 열풍

4차 산업혁명이란 새로운 아젠다는 어느 새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들어 오고 있다. 병원들도 인공지능 시대에 발 맞춰 '알파고 의사'로 알려진 슈퍼컴퓨터 IBM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앞 다퉈 도입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병원들이 이른바 왓슨을 왜 도입하는 지에 대해 살펴보고 남은 과제와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상>병원들은 왓슨에 왜 열광 하는가
<하>왓슨 도입과 동시에 커지는 우려 목소리
"최근 경향을 보면 그동안 병원들이 앞 다퉈 다빈치 로봇을 사들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IBM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 이하 왓슨)를 도입키로 결정한 것을 두고 한 외과 의사가 건넨 말이다.

실제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의료계에서도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지만, 동시에 이를 바라보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왜 일부 의사들은 최근 병원들이 잇따라 '왓슨'을 도입한 것을 두고 달갑지 않게 느끼는 것일까.

IBM에 따르면, 암 진단 및 치료를 위해 왓슨을 도입한 병원은 70개소 이상으로 중국에서만 2016년 8월 21일 기준으로 21개 병원이 왓슨을 도입했다. 또한 미국과 네덜란드, 태국(방콕), 방글라데시, 네팔, 인도 등에 이어 대한민국 병원들이 왓슨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왓슨 도입, 암 치료에 자신 없다는 반증"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의료 수준이 왓슨을 경쟁적으로 도입할 만큼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IBM에 따르면, 암 진단 및 치료를 위해 왓슨을 도입한 병원은 70개소 이상으로 중국에서만 2016년 8월 21일 기준으로 21개 병원이 왓슨을 도입했다. 여기에 더 늘어나 2017년 3월 기준 중국에서만 병원 50개소가 왓슨을 활용해 진료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네덜란드, 태국(방콕), 방글라데시, 네팔, 인도 등에 이어 대한민국 병원들이 왓슨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IBM 측은 "2017년 3월 현재, 중국 내 왓슨을 도입한 병원은 50개소가 넘는다"며 "전 세계에서 왓슨을 도입한 병원은 공개된 곳만 최소 70개소 이상이다. 병원 측에서 비공개를 요청한 곳을 포함시키면 더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세대 염기서열 유전체 분석하는 '왓슨 포 지노믹스'를 도입한 병원은 17개소로 한국에선 최근에 부산대병원이 도입했다"며 "지노믹스의 경우도 UNC라인버거 종합암센터에서 1022명 환자기록을 분석해 335명에 대해 의사가 찾지 못한 더 적절한 치료법 제시하고 있다"고 우수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많은 대형병원이 경쟁적으로 왓슨을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빅5에 포함되는 서울의 A대학병원 교수는 "왓슨의 경우 90%의 가까운 치료법을 제안할 수 있다고 한다. 비전이성 종양에서는 일치율이 80%, 전이성 암에선 45%, HER2/neu 음성 암환자에선 35%의 일치율을 보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서울권 대다수의 대형병원이 왓슨 도입을 검토하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암 세부전문의까지 많은 상황에서 연구결과를 토대로 할 때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왓슨의 개발 계기도 암 전문의가 없는 동네병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 않느냐. 왓슨을 도입한 병원들, 즉 나라를 보면 우리나라가 해당 나라와 비교했을 때 의료수준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반대로 얘기하자면 최근 도입한 병원들은 암 치료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반증 아닌가. 잘하면 애써 왓슨을 도입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환자정보 유출? 의료데이터 종속 우려"

의료계는 병원들의 왓슨 도입에 따른 환자정보 유출 문제도 본격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왓슨을 활용한 암 진료를 길병원만이 실시하고 있는 만큼 환자수가 더 늘어나기 전에 환자 유전자 정보 데이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왓슨을 활용한 암 진료를 실시하고 있는 길병원은 현재까지 약 200명 가량의 환자를 진료했다. 즉, 환자 200명의 비식별 데이터가 플랫폼인 IBM 클라우드센터로 전송됐다고 볼 수 있다.

IBM 측은 "환자 개별적인 데이터는 IBM 왓슨이 학습하지 않는다"며 "왓슨이 학습하는 분야는 의학 교과서, 논문, 임상 데이터 등이며, 환자 증상이나 이력을 왓슨에 대입하면 왓슨이 학습한 자료들을 토대로 치료법을 추천 받는 것이다. 왓슨이 환자 정보를 클라우드 센터에 소유하거나 저장해놓고 학습하지 않으며, 이 자료가 해외로 넘어가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왓슨은 임상실험 결과를 제공받는 파트너십을 맺은 제약사와 병원들이 있다(미국 Mayo Clinic 포함 다수, 아직 국내는 없음)"며 "이 파트너십을 맺은 병원과 제약사에서 제공받은 임상 데이터가 왓슨의 분석의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이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IT기업 10곳과 한국형 왓슨 개발에 선도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환자의 비식별 데이터 전송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B대학병원 교수는 "비식별 정보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환자정보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 아니냐"며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된다면 IBM이 한국 환자의 유전자 특성을 분석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 즉 우리나라 의료데이터가 IBM에 종속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왓슨을 통해 모이는 우리나라 환자정보의 소유 및 활용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설정해야 한다"며 "본격적으로 환자정보 데이터 유출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도 최근 병원들이 왓슨을 앞 다퉈 도입키로 하자 인공지능 기술발전과 의료적 이용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기 위한 민간협의체를 발족했다.

이를 통해 환자정보 유출 문제도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IBM이 수집된 국내 환자들이 정보를 상업적 용도로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병원들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제품 업그레이드 등 IBM과 길병원 양측 협의로 이뤄질 수 있지만 외부기관으로 환자정보 유출은 엄격히 규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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