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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한국에자이입니다. 환자분 마음에 들어가도 될까요?"

손의식
발행날짜: 2016-12-12 05:00:58

"환자조차 모르는 숨겨진 니즈를 찾아 비즈니스까지…이것이 혁신"

휠체어 스케치다. 자세히 보면 휠체어에 탈부착하는 방식으로, 보호자만 사용하는 브레이크와 이중 락(rock)장치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누가,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이 휠체어를 고안한 이는 한국에자이 신입사원들이다. 제약사 신입사원이 왜 휠체어에 관심을 갖을까.

봉사활동 중 휠체어를 사용해 이 신입사원들은 치매환자와 같이 인지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이 스스로 브레이크를 풀고 이동해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것을 관찰하고 이를 팀원들과 공유한 뒤 브레이크 탈부착이 가능한 휠체어를 고안했다.

한국에자이 직원들은 왜 자꾸 환자와 놀려고 할까?

이것이 바로 다른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과 다른 점이다.

단순한 봉사를 넘어 환자 안으로 들어가 그들의 미충족 욕구를 파악한 후 이를 공유한 후 구체화 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에자이의 기업이념 hcc(human health care)이다.

한국에자이 직원들은 '근무시간의 1%를 환자와 함께 한다'는 기업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자이가 보여준 일련의 활동들을 살펴보면 물음표가 붙는다.

한국에자이 직원들은 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려 노래를 만들고, 노인들을 대상으로 뮤직 오디션을 진행하고, 뇌전증 환아들과 함께 케이크를 만들고 딱지치기를 한다.

쉽게 말해 '그들'과 함께 논다. 겨울이 되면 따뜻한 솜이불을 들고 독거 어르신들을 찾기도 한다. 그리고 그 어르신들과 또 함께 논다.

물론 놀기 위해 그들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한국에자이의 활동을 쭉 지켜본 기자의 눈에는 노는 것처럼 즐거워 보였다.

"환자 본인조차 모르는 니즈, 어떻게 찾을 수 있었을까?"

환자와 함께 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환자들과 가까이 있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만큼의 거리에 서야 보이는 것이 있다는 점에서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바로 환자 본인조차 모르고 있는 니즈(hidden needs)다.

한국에자이 직원들의 눈에는 이것이 보인다. 그리고 이를 사내에서 공유한 후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화 시킨다.

장애인들과 함께 노래를 만들고 '장애인은 조금 다른 우리'라고 노래를 불렀다. 노인 대상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오랜 성숙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과 매력을 발산하게끔 했다. 앞서 보여준 브레이크 탈부착 휠체어 역시 같은 맥락이다. 환자의 마음에 들어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한국에자이의 눈에는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자이에는 '열린' 혁신룸이 있어요. 아이디어를 쏟아내 볼까요"

한국에자이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오랜 준비 끝에 '혁신팀'을 신설하고 지난 5일 사옥내 혁신룸을 오픈하며 'Open Innovation Day' 행사를 개최했다. 2025년까지 달성코자 하는 'E-way 2025'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은 것.

한국에자이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기업의 이윤을 창출한다"는 비전 아래 환자와 공감하고 그들의 니즈를 구체화하고 이를 사업화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그 중심에 혁신팀이 있다.

한국에자이 고홍병 대표.
한국에자이 고홍병 대표는 "혁신팀이 시발점이 돼 여러가지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 아이디어들이 연결돼서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고홍병 대표는 이어 "본인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서로 머리를 맞댐으로써 회사의 모토처럼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는 한국에자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혁신룸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한국에자이의 혁신룸은 '가두는'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와서 자유롭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다.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김정태 대표.
한국에자이의 'hhc driven innovation'을 함께 하게 될 사회혁신컨설팅·임팩트투자기업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Merry Year Social Company) 김정태 대표는 "공간이 사람을 만들고 환경을 변화시키면서 여러가지 마음과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태 대표는 "혁신룸은 뭔가 기대가 있고 이곳에 오면 새로운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할 것"이라며 "기존의 생각을 벗어나 새로운 생각에 도전하고 모험해보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자 마음 속에 들어가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지난 1년 동안 혁신팀과 머리속 아이디어를 꺼내서 형체를 만들어보는 워크숍을 진행하고 만들어 낸 실제 결과물도 전시했다.

입원 후 놀이에 소외돼 있는 병실의 아이들을 위한 '병동놀이 키트'. 병실에서도 큰 도구나 놀이감 없이 정서적으로도 치료받을 수 있는 키트다. 입원 환아들의 소외감과 외로움을 모르면 나올 수 없는 아이디어다. 특히 내년 1월쯤 실제 판매 또는 사회공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 중이다.

링거 맞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한 '손목 링거 바늘 보호대'. 링거 바늘이 꽃혀 있는 손목에 캐릭터로 된 보호대를 참으로써 시각적 두려움도 해소하고 '주사를 맞는 것은 건강해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하기 위한 아이디어다. 아이들이 주사 맞는 것을 재미있는 놀이처럼 좋겠다는 발상에서 비롯됐다.

환자와 의료인 모두를 위한 아이디어도 있다. 무게 감지 센서 수액팩이 그것이다. 링거대에 걸려있는 수액팩의 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빛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간호사가 수액팩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해소하기 위해 링거대 자체에 무게 감지 센서를 설치했다. 이 감지 센서는 빛의 색깔을 통해 남은 주사 시간을 알 수 있어 환자도 불안하지 않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아이디어가 환자와 공감하고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구체화시키고 사업적 영역까지 끌고 가는데 손색이 없는 것들이었다.

이 모든 과정의 배경에는 'SECI Process'(Socialization-Externalization-Combination-Internalization)가 자리잡고 있다. 'SECI'는 일본 히토츠바시 대학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의 경영이론으로, 한국에자이의 'hhc driven innovation'이라는 연간 혁신활동 추진 로드맵의 근간이다.

SECI Process
Socialization이 환자를 관찰하고 공감하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단계라면, Externalization은 이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협업(Combination)을 통해 해당 인사이트를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고, 마지막으로 Internalization 과정에서는 신규 비즈니즈 실행과 시행착오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품 또는 서비스를 개선시키게 된다.

'hhc driven innovation' 과정에서 한국에자이 직원들은 hcc 활동계획서를 제출 후 현장활동을 펼치고 활동보고서를 제출한다(Socialization). 그리고 환자들의 숨겨진 니즈를 상세하게 도출한다(Externalization).

이후 비즈니스 모델을 작성 및 기획하고 프로토타이핑을 실행한 후 고객의 피드백을 수렴하고 타당성 검토를 거친다(Combination). 마지막으로 제품 및 서비스 액션 플랜의 실행까지 마치면,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러한 경험과 지식의 축적을 통해 기존에 제공했던 제품 및 서비스를 개선시키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Internalization).

한국에자이는 환자에게 좋은 의약품을 공급하는 기업을 넘어, 사회에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길 원한다.

"한국에자이요? 의약품 공급기업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입니다"

한국에자이 고홍병 대표는 "환자들은 질병뿐 아니라 사회적 편견 속에서 여러 어려움을 안고 생활한다. 스스로 불편한 점을 해결하기도 하지만 때론 무엇이 도움이 될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지내기도 한다"며 "자본과 기술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환자와의 공감을 통해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려하는 노력은 소외되기 쉬운 소비자 중심의 혁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사회의 다양한 리소스를 융합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내며, 그 혁신의 중심에 조직 구성원들이 있다는 것이 에자이만의 차별화된 방식"이라며 "이러한 한국에자이의 혁신이 조직원들에게는 자부심이 되고, 궁극적으로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의미 있는 가치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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