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고참 영맨의 비애 "의사들이 만나주지 않는다"
"매출 감소 원인도 파악 못하는 실정…리베이트 단죄 너무 심하다"
이석준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13-07-01 06:18
6
|동아제약 영업사원의 비애|

혹자는 우리를 '약장수'라고 부른다. 하지만 떳떳했다. 나 스스로 타 제약사와 다르다는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나는 제약계 부동의 1위 회사 동아제약 영업사원이었다.

얼마전 기자와 만난 동아 10년차 영업사원 A씨는 리베이트 사건 이후 현장에서의 영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런 마음가짐이 요즘 흔들린다. 고객인 의사들이 도통 우리를 만나주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경 터진 리베이트 사건 이후 생겨난 현상인데 고객이 만나주지 않는 시간이 장기화되면서 직업 자체에 회의감마저 들곤 한다.

처방액이 급감하고 있다. 벌써 6개월째다. 즐겨보는 모 전문지에 따르면 우리 회사 월 처방액이 100억원 안팎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1년으로 따지면 1200억원, 웬만한 중견 제약사 1년 매출액에 달한다.

사실일까. 구체적인 처방액 감소 수치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온도는 맞다. 팀 실적이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답답한 점은 어디서 처방액이 떨어지는지 감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나같은 개원가 영업사원들은 거래처마다 월 처방내역서를 받아와 실적 집계를 한다. 그리고 영업사원 주 업무인 처방 증대 및 유지를 위해 계획을 짠다. '처방이 줄어든 곳은 방문 횟수를 늘리자'. 대개 이런 식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동아제약 영업사원'이라면 통 만나주질 않는다. 당연히 거래내역서도 받지 못한다. 실적이 떨어지는데 어느 지역 어느 의원에서 처방이 줄었는지 알 수가 없다. 답답함이 하늘을 찌를 정도다.

실적이 떨어지니 여기저기서 부작용이 나타난다.

나쁜 일은 한꺼번에 겹친다는 옛말이 하나 틀린 게 없다. 먼저 회사에서 실적 압박이 시작됐다. 뻔히 돌아가는 사정을 알면서 이러니 야속하기만 하다.

내부는 물론 외부적으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바로 경쟁사의 도 넘은 영업 방식이다. 이때다 싶어 '동아약 자사약으로 바꾸기' 007 작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모 제약사가 적극적인데 우리 약과 성분이 같은 약 리스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통째로 바꾸기를 시도하고 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될 수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영업하면 곤란하다.

끝나지 않는 동아제약 리베이트 사건 재판도 우리에게는 큰 악재다.

잊을만하면 여기저기(언론)서 기억을 되살려준다. 최근에는 내부고발자가 재판장에서 증언을 하면서 회사 치부를 낱낱히 공개했다. 엎친데 덮친격이다.

여기에 의사협회 등의 반 동아제약 정서는 우리를 더욱 코너로 몰아넣고 있다.

우리에게 나쁜 감정이 없던 의사들도 동료들의 행동에 무심코 동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에 신제품을 출시해도 런천 심포지엄 등의 행사도 못 열고 있다.

동아제약 영업만 10년이 넘었지만 이렇게 답답한 적은 처음이다. 앞 뒤가 꽉 막혔다.

이렇다 보니 요즘에는 정부가 제약산업을 죽이기로 작정한 거 아닌가 하는 별 생각이 다 든다.

리베이트는 분명 잘못했다. 하지만 우수한 의약품 공급과 의료단체 후원 등 동아제약이 사회에 공헌한 부분도 많다. 이런 점은 묵과하고 너무 리베이트라는 단죄에 벼랑 끝에 내모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답답하지만 나는 물론 회사 차원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 결정권은 절대적인 '갑'인 의사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오늘도 일련의 안 좋은 상황들이 하루 빨리 정리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 독자의견
    6
    익명의견 쓰기 | 실명의견쓰기 운영규칙
    닫기

    댓글 운영방식은

    댓글은익명게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익명은 필명으로 등록 가능하며, 대댓글은 익명으로 등록 가능합니다.

    댓글의 삭제 기준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제한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상용 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 근거 없는 비방·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

      특정 이용자 및 개인에 대한 인신 공격적인 내용의 글 및 직접적인 욕설이 사용된 경우

      특정 지역 및 종교간의 감정대립을 조장하는 내용

      사실 확인이 안된 소문을 유포 시키는 경우

      욕설과 비어, 속어를 담은 내용

      정당법 및 공직선거법, 관계 법령에 저촉되는 경우(선관위 요청 시 즉시 삭제)

      특정 지역이나 단체를 비하하는 경우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여 해당인이 삭제를 요청하는 경우

      특정인의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 전화, 상세주소 등)를 무단으로 게시하는 경우

      타인의 ID 혹은 닉네임을 도용하는 경우

    • 게시판 특성상 제한되는 내용

      서비스 주제와 맞지 않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경우

      동일 내용의 연속 게재 및 여러 기사에 중복 게재한 경우

      부분적으로 변경하여 반복 게재하는 경우도 포함

      제목과 관련 없는 내용의 게시물, 제목과 본문이 무관한 경우

      돈벌기 및 직·간접 상업적 목적의 내용이 포함된 게시물

      게시물 읽기 유도 등을 위해 내용과 무관한 제목을 사용한 경우

    •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 기타사항

      각 서비스의 필요성에 따라 미리 공지한 경우

      기타 법률에 저촉되는 정보 게재를 목적으로 할 경우

      기타 원만한 운영을 위해 운영자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내용

    • 사실 관계 확인 후 삭제

      저작권자로부터 허락받지 않은 내용을 무단 게재, 복제, 배포하는 경우

      타인의 초상권을 침해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경우

      당사에 제공한 이용자의 정보가 허위인 경우 (타인의 ID, 비밀번호 도용 등)

    • ※이상의 내용중 일부 사항에 적용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으실 수도 있으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위에 명시되지 않은 내용이더라도 불법적인 내용으로 판단되거나 메디칼타임즈 서비스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선 조치 이후 본 관리 기준을 수정 공시하겠습니다.

      ※기타 문의 사항은 메디칼타임즈 운영자에게 연락주십시오. 메일 주소는 admin@medicaltimes.com입니다.

    실명 의견작성
    비실명 의견작성
    0/300
    실명 의견작성
    비실명 의견작성
    0/300
    • 정당 및 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의 글을 게시하고자 할 경우에는 게시물을 '실명등록' 하셔야 합니다.
    • 실명확인 된 게시물은 실명인증 확인 여부가 표시되며, 실명확인 되지 않은 정당 및 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 게시물은 선관위의 요청 또는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본 실명 확인 서비스는 선거운동기간 (2020.4.2 ~ 2020.4.14) 동안에만 제공됩니다.
    • 지나다171813
      2013.07.01 13:15:55 수정 | 삭제

      글쎄

      아직인데 동아상폐 되려면 멀었잖아

      등록
    • 지나다171812
      2013.07.01 13:14:18 수정 | 삭제

      글쎄

      아직인데 동아상폐 되려면 멀었잖아

      등록
    • 동네의사171809
      2013.07.01 10:04:39 수정 | 삭제

      의사들이 너네를 왜 만나줘야하는데?

      의사 만나서 리베이트 주려고?
      더러운 리베이트나 뿌리는 제약사 영업사원은 방문 사절입니다.

      • ㅎㅎ 37877
        2013.07.05 14:26:25 수정 | 삭제
        유체이탈화법이 mb 못지 않음
      • 37817
        2013.07.01 12:10:16 수정 | 삭제
        완전 욱기지,이사들
      등록
    • 안됫다171808
      2013.07.01 08:58:11 수정 | 삭제

      다 리베이트장사햇는데 왜 동아만 그랫냐

      한국에서 약장사하덜마,한국에선 의사등살에 장사하기 힘들어요

      • 37819
        2013.07.01 12:25:23 수정 | 삭제
        음-메--에
      • 지난가는개가 37815
        2013.07.01 10:28:20 수정 | 삭제
        짓고 있어 멍멍 멍 . 개가 짓지? 그지
      등록
    • 처량171806
      2013.07.01 08:29:54 수정 | 삭제

      동아애들 자부심 쩔던데 공채라고

      요즘 기 많이 죽었지 뭐니뭐니해도 회사는 실적이 좋아야 갑이여

      등록
    • 말은 바로 171804
      2013.07.01 07:53:42 수정 | 삭제

      다 좋은 내용이고 공감이 가다가 ....

      절대적인 ' 갑 ' 이 의사다에서 맛이 또 가네..
      절대적인 '갑'은 복지부지....

      • 뒤통수 37824
        2013.07.02 00:23:06 수정 | 삭제
        자승자박이지 뭐...나도 안쓰고 앞으로도 안쓸거야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