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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언제부터 그렇게 인턴들을 걱정했습니까?"

발행날짜: 2013-06-03 06:20:05

의평원 이윤성 이사장 기간끌기 일침…일부 "서둘지 말자"

"우리 솔직해지자. 그동안 인턴이 뭘 배우는지 신경도 안쓰지 않았나. 그걸 없애자는데 무슨 문제가 이렇게 많나."

서울의대 이윤성 교수(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은 인턴제 폐지를 두고 시간끌기만 하고 있는 의료계에 일침을 가해 눈길을 끌었다.

"인턴=값싼 인력에 불과…없애려니 아쉽나?"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KAMC)와 한국의학교육학회, 대한의학회 공동주최로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열린 의학교육학술대회는 인턴제 폐지 이슈를 중심으로 과제와 미래를 전망해보는 자리였다.

이윤성 교수
지난 2박 3일간 조용히 학술대회를 지켜본 이윤성 이사장은 마지막날 '인턴제 폐지 이후 의학교육 변화와 발전방향'주제로 진행된 세션 질의응답에서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인턴이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다. 내가 알고 있는 인턴이 하는 일이란, 랩이나 엑스레이 찾아오고, 교수가 회진 돌 때 문 열어주고, 레지던트 점심메뉴를 정하는 게 전부"라면서 "그동안 병원은 값싼 인력을 원하는 과에 분배해서 돌려왔다"고 지적했다.

인턴의 실습에 대해 관심조차 없다가 값싼 인력이 사라질 상황이 되니 갑자기 문제점을 쏟아내며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의대 임상실습 강화와 지도전문의는 인턴제 폐지와 무관하게 제대로 했어야 하는 것인데 왜 연관해서 문제를 삼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인턴제 폐지 시점은 의전원생이 마지막으로 졸업하는 2020년이 적절하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도 "의전원 졸업과 인턴제 폐지가 무슨 상관인가. 괜히 서로 다른 문제를 엮지 말자"면서 "병원은 이제 값싼 인력을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는 이윤성 교수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아주대 허윤정 교수(인문사회의학교실)는 학회장에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진 않았지만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교수와 같은 의견을 제기했다.

허 교수는 "과연 인턴에게 수련이 있었나 묻고 싶다. 수련병원에서 인턴은 '하얀 옷을 입고 병원 곳곳을 배회하는 존재들'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면서 "임상실습을 어떻게 강화하고 전공의 프로그램을 어떻게 리모델링할 것인가는 2차적인 문제일 뿐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가 빠졌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인턴제 폐지 논의는 의대와 병원이 답을 내놔야하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실질적인 논의를 하려면 병협이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KAMC, 의평원, 의학회 등이 나서고 있지만 사실 인턴에게 월급을 지급하는 수련병원이 당사자이며 이들을 움직이는 것은 병협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실적 한계 있다…충분한 논의가 필요해"

앞서 '인턴제 폐지 이후 의학교육 변화와 발전방향' 주제로 열린 세션에선 인턴제 폐지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조선대 의학전문대학원 문경래 교수는 "인턴 폐지시기는 의전원 학생이 마지막으로 졸업하는 2020년 이후가 적절하다"면서 "선시행 후보완 잣대를 의학교육에 들이대선 안된다"고 했다.

가톨릭의료원 오승택 교수(수련교육부장)는 "인재를 길러내는 의과대학에서 선시행 후보완으로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충분한 논의 이후에 폐지해야 한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의학교육학술대회에선 인턴제 폐지 이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연세대 이혜연 교수(의사협회 학술이사)는 얼마 전 사례를 들어 당장 인턴을 폐지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학생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한 임상교수가 자신의 외래진료 시간을 학생 교육세션으로 만들어 줄테니 그에 따른 비용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병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교육과정을 개편하더라도 제도만 바뀌었을 뿐 그 비용을 누가 책임질 것인지 혹은 각각의 교수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현재 임상현실에선 쉽지 않은 얘기"라고 전했다.

KAMC, 의학회 "2015년은 어려울 듯"

그렇다면 인턴제 폐지 논의 중심에서 이를 추진하고 있는 KAMC, 대한의학회는 어떤 생각일까.

학술대회 이후 만난 자리에서 KAMC 강대희 회장(서울의대)은 "인턴제 폐지를 처음 제안했던 교수들이 답답해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는 철저하게 준비해서 시작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하며 여러 가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턴제 폐지의 방향에 대해선 찬성하지만 성급하게 도입하기 보다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서 시행하자는 얘기다.

또한 대한의학회 임인석 임상의학이사는 "여러가지 현실적인 부분을 감안할 때 2015년 폐지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본다"면서 "그렇다고 준비를 안하고 있는 게 아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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