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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늘어나는 개원신경과 역량키우려면 학회와 공조해야죠"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대한신경과의사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중대 기로에 놓였다. 최근 신경과 개원가가 확장세를 보이면서 의사회의 역량 강화가 중요해진 상황이다.이에 신경과의사회는 학계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우는 한편, 신경과 영역 확립에 집중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12대 회장을 연임하게 된 신경과의사회 윤웅용 회장을 만나봤다.메디칼타임즈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12대 회장을 연임하게 된 신경과의사회 윤웅용 회장을 만나봤다.신경과는 학회의 영향력이 특히 강한 전문과목 중 하나다. 전체 전문의 숫자가 많지 않아 전공의 정원을 조절하는 것이 주요 화두였는데 그 권한이 학회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의사회를 중심으로 개원의·봉직의 회원들이 늘어나면서 역학관계에 변화가 생기는 모습이다.윤 회장은 신경과의사회 임원들이 대학신경과학회 임원으로도 활동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기존에도 신경과의사회 회장이 당연직으로 학회 부회장을 겸임하긴 했지만, 이는 명예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현재는 회장을 포함해 5명의 임원진이 학회에 들어가 있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윤 회장은 "의사회의 대외적인 위상을 높이고 회원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주요 목표였다"며 "그 결과 아예 분리돼 있었던 의사회와 학회가 유기적으로 협력하기 시작했는데 덕분에 전공의 등 학회 정책에 개원의와 봉직의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학회 학술대회에 개원의·봉직의를 위한 세션이 마련된 것도 변화다. 과거 신경과학회 학술대회는 학문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짜였는데 최근엔 수면·통증 등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강의도 제공하고 있다는 것.과거엔 개원의·봉직의 비중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학회가 대학병원 위주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 생긴 변화들로 회원 반응이 좋다는 설명이다.특히 윤 회장은 지금의 개원가 확장세를 보면 10년 뒤에는 의사회 회원 수가 학회와 비슷한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집행부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데 회무를 정책위원회, 보험위원회, 학술위원회, 공보위원회 등으로 분리해 수행한 것이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또 그는 향후 신경과학회뿐만 아니라 대한치매학회, 대한두통학회, 대한수면연구학회, 인지중재치료학회 등 여러 지학회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함께 학술행사를 기획하거나 설문조사 등을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도 치매학회와 치매 가족 상담료 등 국회 토론회를 진행한 바 있는데 아예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이를 정기화하겠다는 것.윤웅용 회장은 대한신경과의사회 3대 비전으로 뇌 신경 주치의, 의료계 선도, 회원 권익 증진을 강조했다.공동활용병상 폐지로 인한 CT·MRI 제한, 한의사 뇌파계 사용 판결 등 대외적인 여건이 악화하는 상황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이런 상황에선 신경과만의 영역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윤 회장은 관련 방안으로 '뇌 신경 주치의'를 강조했다. 두통·어지럼증 등 두뇌와 관련된 질환의 주무과가 신경과임을 확실히 하겠다는 목표다.일반적으로 관련 질환이 있는 환자가 전문과목을 선택할 때 내과와 이비인후과를 고르는 경우가 많아 의사회 차원에서 이를 정립하겠다는 것.이와 관련 윤 회장은 "사실 이런 질환들은 신경과에서 감별할 필요가 있다. 증상이 단순해 보여도 실제론 중한 경우일 수도 있고 신경과 질환들도 상당수"라며 "이를 감별하는 곳이 신경과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뇌 건강 주치의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뇌졸중, 치매, 파킨슨, 손발 저림 등도 신경과 영역에 속하지만 이를 모두 강조하기엔 복잡한 감이 있어 우선 두통·어지럼증 등 뇌 건강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신경과의사회가 2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연보 표지.윤 회장은 이와 함께 20주년 비전으로 신경과의 의료계 선도와 회원 권익 증진을 제시했다. 특히 의료계 선도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학회 등과 협력해 뇌·신경질환 관련 정책에 신경과의 목소리를 적극 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국민을 위한 의료 정책을 선도하는 신경과 의사가 되겠다는 목표다.20주년 행사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특히 이를 준비하기 위해 1년 전부터 '20주년 기념사업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많은 노력을 쏟았다는 설명이다. 위원장은 신경과의사회 이은아 고문이 맡았다.특히 공을 들린 것은 의사회 연보다. 연혁이나 주요 성과를 담은 일반적인 연보와 달리 회원들이 작성한 에세이로 구성했다. 회원의 시각에서 지난 20년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어보고 선배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개원했는지, 어려운 점과 기쁜 일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다뤘다. 20주년 행사 이후 회원 골프대회도 진행한다.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장기 목표로 현재 300명 정도인 의사회 회원 수를, 전체 개원의·봉직의의 절반 수준인 5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연임을 가능케 한 임원들의 도움과 회원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그는 "지난 2년간 함께 의사회를 이끌어 온 임원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올해에도 이렇게 회장직을 맡게된 것은 회원들의 지지와 격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향후 이뤄질 의사회 사업에 대해 신경과 선생님들의 관심을 부탁드리고 싶다. 지적도 좋으니 많은 의견을 개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09-18 05:30:00병·의원

뉴로핏, 여의도성모병원 임현국 교수 CMO로 영입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뉴로핏이 연구 강화 및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여의도성모병원 가톨릭 뇌건강센터장인 임현국 교수를 최고의학책임자(Chief Medical Officer, CMO)로 영입했다고 18일 밝혔다.임현국 CMO는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에서 정신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내 치매 진단 및 치료 분야 권위자 중 한명으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간행이사, 대한노인정신의학회 학술이사, 대한생물정신의학회 총무이사, 인지중재치료학회 학술이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공동 대응을 촉진하는 글로벌 다자간 협회 다보스 알츠하이머 컬래버러티브(Global Davos Alzheimer's Collaborative)에 국내에서 유일한 연구 기관으로 여의도성모병원 가톨릭 뇌건강센터 소속으로 참여해 알츠하이머병 글로벌 공동 연구에 참여 중이다.지난 2018년부터 임현국 CMO는 뉴로핏과 협력해 뉴로핏 핵심 기술인 뇌신경 퇴화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에 대한 초기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임현국 CMO는 뉴로핏이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진행하는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 지원과제인 ATNV 프로젝트 핵심 연구자로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는 상황. 이 연구는 치매 영상 진단 기술을 고도화해 치매 진단부터 치료적 개입, 예후 확인, 치매 신약 효과 연구 등에서 뉴로핏의 영상 진단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다.임현국 CMO는 "앞으로 뉴로핏에서 치매 관련 임상 연구를 주도하며 핵심 연구인 ATNV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할 계획"이라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카네맙이 내년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 및 처방에 있어서 뉴로핏 제품이 필수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빈준길 뉴로핏 대표이사는 "치매 분야 권위자인 임현국 CMO 영입을 통해 ATNV 연구 고도화 및 제품 개발에 속도를 더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임현국 CMO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글로벌 제약사와의 직접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사업적 측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3-04-18 19:10:12의료기기·AI

로완, 슈퍼브레인+인지기능 개선 관리 식단 임상 돌입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로완(대표 한승현)은 아워홈(대표 구지은) 및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교수 박유경)과 디지털 인지훈련 프로그램 슈퍼브레인과 인지 기능개선 관리 식단을 결합한 임상 연구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이번 임상 연구는 3월 2일부터 12주간 수도권 소재 주야간보호센터(데이케어센터) 7개소 65세 이상 고령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여자 그룹을 ▲일반 식단 ▲인지기능개선 관리 식단▲인지훈련 프로그램 + 인지기능개선 관리식단 수행까지 총 세 그룹으로 나눠 조건에 따른 인지 기능 변화 추이, 신체 능력 검사, 혈액 검사 등을 측정하는 것이 골자.로완은 디지털 인지훈련 프로그램 슈퍼브레인을 활용해 이번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슈퍼브레인은 인지중재치료 기법을 활용해 치매를 지연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발중인 기기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60세 이상 1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을 통해 인지능력 개선 효과뿐 아니라 바이오마커 개선 효과까지 입증했다. 로완 관계자는 "슈퍼브레인의 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하고 식단과 결합한 치매 예방의 시너지 효과를 확보하는 것이 이번 임상의 목표"라고 말했다.인지기능개선 관리 식단은 식단은 아워홈이 설계하고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박유경 교수가 감수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재료를 사용,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산 함량이 높은 식재료 사용을 제한하고 뇌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를 중심으로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한승현 로완 대표는 "완치가 어려운 치매는 관리를 통해 예방 차원의 접근이 중요한 질환"이라며 "이번 임상 연구를 통해 인지 훈련과 식단이 결합된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해 복지 향상을 위해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3-03-21 14:11:22의료기기·AI

판 바뀌는 치매 치료…"전문 진료·통합 관리 이뤄져야"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치매 신약 출시가 가시화하면서 현장 의사들이 치매 환자 치료에서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욱 전문화된 진료와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이를 수행하기 위한 제도·수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22일 개최된 '치매 문제의 선제적 대응을 위한 정책개선 국회 토론회'에서 대한신경과의사회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대대적인 치매 정책 정비를 촉구했다.치매 문제의 선제적 대응을 위한 정책개선 국회 토론회 현장신경과의사회 신준현 정책부회장은 발제를 통해 의료현장에서 바라본 치매환자 관리의 중요성을 발표했다. 신 정책부회장은 치매 환자는 물론 이와 유사한 증상을 앓는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실제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6년 49만 명이었던 알츠하이머 환자가 2021년 67만 명으로 36.7% 증가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같은 기간 196만 명에서 254만 명으로 29.6% 늘었다.그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는 항체 치료제 주요 치료 대상군으로 이를 위해선 전문적인 진료를 통한 조기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기존 증상 완화, 중증화 방지 치료에서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의 인지중재치료, 항체치료, 생체 지표 포함 중년기 검진 등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신 정책부회장은 "인지중재치료는 경도인지장애 및 경도·중등도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이라며 "지난해 미국 FDA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은 레카네맙 등 2세대 항체 치료제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증상완화가 아닌 발병기전을 중재하는 최초의 근본적 치료제다"라고 강조했다.그는 이 같은 신약들이 수년 내 치매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약물치료 대상이 아니었던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를 위해선 더욱 전문화된 진료가 필요한데 이는 현재의 의료전달체계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것. 대상 환자를 선별하기 위해선 아밀로이드 혈액 및 영상검사가 중요하고 항체치료에 따른 부작용도 예상되기 때문이다.의료현장에서의 치매관리 허점은 문제로 짚었다. 증상이 없는 환자를 관찰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가, 환자가 진단을 받아도 본인 질환에 대한 병식이 없어 치료가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취약계층 문제 및 의료현장과 복지·행정기관 간의 연계가 부족한 것도 난점으로 꼽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치매 환자 진료환경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신 정책부회장 "운전면허 갱신 등을 이용해 인지기능 스크리닝을 시행하고 보호자와의 상담 시간을 늘려 질환 교육 및 환자 상태의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며 "독거노인 또는 보호자가 돌볼 수 없는 환자를 체계적으로 돌봐 줄 지역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치매환자에 대한 기본 약물치료가 가능하도록 의료인을 교육하고 지역의사회를 중심으로 치매 환자를 선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선별된 환자들을 치매안심센터·보건소·행정복지센터 등으로 구성된 종합관리 조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를 수행하기 위해 치매 관련 기관의 질평가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의료인 참여를 촉구하기 위한 유인책으로는 치매가족상담료를 강조했다. 치매 환자는 본인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보호자를 통한 관찰과 피드백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현재는 보호자에게 이를 위한 교육을 제공하거나 환자 관련 상담을 진행하는 것에 아무런 보상이 없다는 지적이다.신 정책부회장은 "중증치매환자는 24시간 돌봄이 필요하며 가족이 감당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며 "이상행동장애를 보이는 환자 역시 가정에서 돌보기 힘들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등의 시설 입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하지만 요양원과 요양시설의 구분이 모호하며 요양병원의 간병비는 급여나 비급여로도 인정되지 않아 보호자 부담이 크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인식 제고와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통합적 치매 치료 효율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치매 문제의 선제적 대응을 위한 정책개선 국회 토론회 현장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최호진 교수는 '치매 환자 관리를 위한 새로운 정책 방향의 필요성' 발제를 통해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 필요성을 강조했다.우리나라 치매 관련 사회적 비용이 2013년 11조7000억 원에서 2060년 43조2000억 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최 교수는 관련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치매를 사전에 예방하고 증상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의료적 개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그는 "현재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확실한 치료제가 없어 의료적 개입이 검진 수준이 머무르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 중에서 치매 위험성은 높지만 치료가 가능한 환자군이 있으며 이들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환자에게 자발적인 추적 검사를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경도인지장애 관리를 위한 제도적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현재는 관련 진단 코드가 정신건강의학과에 속해있어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치매와 공유되는 새로운 코드를 마련하고, 치매 검진 수준의 검사를 수행하기 위한 보험 급여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치매 신약을 임상에서 활용하기 위한 제도 보완을 촉구했다.최 교수는 "현재는 치매 신약을 활용하기에 비용·효과·검사비 등 제약 조건이 많다. 향후 2~3년 내에 우리나라가 치매 신약 활용이 가능한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빠른 시장 진입을 터주고 후속 연구에 대한 간접 지원이 필요하며 이와 함께 보험 급여, 진료 지침 등 고위험 경도인지장애 환자군 선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치매환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국내 치매정책은 미흡한 수준이다"라며 "상담수가 도입과 지역사회케어 문제 등 수급자를 위한 치매 정책이 하루빨리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대한신경과의사회 윤웅용 회장은 "인지기능이 저하된 환자를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일선 의료기관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치매 문제 대책과 우리 사회의 적절한 치매 관리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12-22 18:53:04병·의원

삭감 엄포에도 콜린알포 승승장구…재평가 임상도 성공할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유효성 논란으로 정부가 임상 재평가 테이블에 올린 약물들이 정작 의료 현장에서는 큰 타격을 입지 않고 있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가 대표적으로 지난 1년 간 이어진 효능 논란부터 이어지는 급여 축소와 환수 협상 악재에 현미경 심사 칼날까지 맞았지만 병‧의원 처방액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이 같은 시점에서 정부의 재평가 방침에 따라 콜린알포세레이트(이하 콜린알포)의 임상적 효능을 증명하기 위한 제약사의 임상도 주요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주요 제약사들의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품목들이다.향후 4년 6개월 간의 임상 결과가 결국 처방시장에서의 콜린알포 제제 운명을 결정하게 된 이유다.논란에도 국내사 든든한 버팀목인 콜린알포21일 제약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콜린알포 제제에 대한 복지부와 식약처의 임상 재평가 방침에 따라 올해부터 병‧의원 처방 심사를 강화한 것으로 확인됐다.제네릭을 중심으로 약물 임상 재평가 방침이 시작되면서 심사 강화의 첫 번째 대상이 콜린알포 제제가 된 셈이다.실제로 콜린알포 제제는 이탈리아에선 의약품으로 인정되는 반면 다른 나라에선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약효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제품이다.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콜린알포 제제의 안전성·유효성을 자체적으로 재평가하라는 '임상 재평가' 지시를 내렸고 이로 인해 대웅바이오와 종근당 등 57개사가 임상 재평가에 착수한 상황이다.동시에 복지부는 콜린알포 제제의 급여를 축소했다. 지난해 8월부터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가 콜린알포 제제를 사용할 경우 약가 부담률을 30%에서 80%로 올린 것. 그러자 일부 제약사는 시장 철수가 아닌 법적 대응에 나서며 매출 방어에 나섰고 그 갈등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이 가운데 처방 현장에서는 임상 재평가 조치에 급여 축소, 현미경 심사에 아랑곳 하지 않고 처방은 그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조치에 일부 품목이 시장에 철수한 빈자리를 임상 재평가에 나선 품목들이 자리를 메우며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자료 출처 :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콜린알포 제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글리아타민(대웅바이오)과 종근당 글리아티린(종근당)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올해 1분기만 각각 265억원, 23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처방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유지했다.여기에 한국프라임제약의 그리아의 경우 올해 1분기에만 6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 대비(51억원) 30% 성장하는 한편, 동구바이오의 글리포스 역시 전년 같은 기간(17억원) 대비 무려 118% 매출이 급증하며 올해 1분기 3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임상현장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 정서를 이야기하고 있다. 약 처방이 의사와 환자 간 유대관계를 일컫는 이른바 라뽀(rapport)의 매개체가 되는 상황에 갑작스럽게 처방을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익명을 요구한 한 상급종합병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사실 처방할 수 있는 약물이 없는 상황"이라며 "부작용 걱정 없이 의료현장에서 효능이 어느 정도 증명이 됐다고 보기 때문에 무리 없이 처방하고 있다. 만약 없어진다면 고민이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그는 "사실 대학병원이나 전문 진료과목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것보다 다른 진료과목에서 처방되는 액수가 더 크다"며 "심지어 치과나 산부인과에서 뇌 영양제라고 처방을 하고 있다. 별도의 검사가 필요 없으니까 치매를 예방하는 의약품처럼 처방 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본격 시작된 제약사 주도 재평가 임상 성공할까그렇다면 임상현장에서는 대웅바이오 등 제약사가 나선 유효성 증명 임상 성공 가능성을 얼마나 보고 있을까.그동안의 처방 경험을 통해 느껴지는 효능이 있었을지는 몰라도 임상적으로 증명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임상에 따른 효과 점수를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정부와의 임상재평가 방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련 의약품들을 처방하고 있다.하지만 임상경험을 통해 콜린알포 제제의 효능을 경험해본 만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등 주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는 대웅바이오 등 주요 제약사의 재평가 임상을 맡아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대웅바이오 글리아티민 치매 분야 임상 총괄책임자(PI)를 맡은 서울성모병원 양동원 교수(신경과)는 "콜린알포 제제의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보고 있으며 동물실험을 해보면 뇌 활동을 향상시키고 뇌 신경세포를 재생시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쥐를 활용한 동물실험 연구는 논문을 통해 발표도 했다"고 설명했다.양동원 교수는 "쥐를 결박한 뒤 소음을 들려주는 등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 신경세포가 파괴된다. 이 가운데 콜린알포 제제를 주입하면 해당 그룹의 효과가 비교 그룹과 대비해 분명히 존재한다"면서도 "임상을 통한 증명은 또 다른 문제로 콜린알포 제제 효과를 점수 지표로 나타내야 하는데 그 만큼 민감(sensitive)하지 못하기 때문에 증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효과가 있다고 봤기 때문에 4년 6개월간의 임상을 맡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의학계에서는 콜린알포 제제의 급여 축소에 따른 약제비 축소 규모를 인지중재 치료 등 다른 치매치료 급여 확대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대한치매학회 임원인 서울 상급종합병원 교수는 "치매 치료를 위해선 인지중재 치료 급여 적용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라며 "정부가 항암제 등 고가약제비 문제로 콜린알포 제제와 같은 제네릭 의약품의 급여 축소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치매 환자의 약제비를 줄인 만큼 그에 따른 치매 환자를 위한 급여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05-23 05:20:00제약·바이오

요양병원협회, 치매환자 비약물적 치료지침 '개발'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요양병원 치매환자의 가상 증강현실 등을 이용한 비약물적 치료 방안이 개발됐다.가상 증강 현실요법을 활용한 치매환자 치료 모습. 대한요양병원협회(회장 기평석)는 10일 요양병원에 입원한 치매환자에게 항정신성의약품 등의 약물 사용을 줄이고, 비약물적 접근을 유도하기 위해 '치매의 비약물적 치료 지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앞서 협회는 지난해 노인신경의학회에 연구를 의뢰해 최근 최종 보고서(연구책임자 석승한 노인신경의학회장)를 받았다.노인신경의학회는 보고서를 통해 치매환자 인지기능 유지 및 개선을 위해 주의력 훈련과 수행기능 훈련, 시공간 구성력 훈련, 다중영역 인지중재치료 등을 제시했다.또한 인지자극치료 방법으로 음악과 미술, 회상, 원예 등을 제시했으며, 운동치료와 함께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식사법을 소개했다.특히 신경행동증상에 따른 비약물적 중재기법으로 현실 요법과 가상존재 요법, 감각자극 요법(음악, 미술, 향기 등), 동물보조법 및 가상 증강 현실요법 등을 제시했다.학회는 "치매환자의 비약물적 치료요법이 인지기능 향상 및 유지에 필요하다. 항정신병약물 등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 유지, 문제행동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다만, "전문인력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비약물 치료요법을 현재와 같은 인력과 수가체계에서 치매전문 의료기관 조차 수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전문가 양성과 교육 프로그램 등 제반 여건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요양병원협회는 치매의 비약물적 치료 지침을 요양병원에 배포하고 치매환자 치료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022-05-10 17:45:39병·의원

한의사 포함 치매관리법에 의료계·학계 "즉각 철회" 요구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대한의사협회를 포함, 치매 관련 9개 유관학회들이 정부가 내놓은 '치매관리법 개정안'을 즉각 철회하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전문가 단체들과 어떠한 협의나 사전검토 없이, 치매안심병원의 필수인력에 한의사를 포함시키는 치매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받아들 수 없다는 뜻이다. 22일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치매 전문가 단체인 대한신경과학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신경과의사회,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대한신경외과의사회, 대한치매학회, 대한노인정신의학회, 인지중재치료학회는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들은 "과연 부모님이 치매 증상 악화로 환각과 망상에 시달리는 어르신을 신경과, 신경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한의사에게 보내겠는가. 보건복지부의 관계자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답을 해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스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면서 국민으로 하여금 그렇게 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라면 그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도 자문해 보라"면서 "치매 전문가로서의 책임을 느낄 뿐만 아니라 환자를 보호해야 할 의사로서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서 정부의 황당한 역주행을 반드시 저지할 것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개인의 피해를 넘어 국가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치매 관리에 있어, 과학적 근거와 전문성 존중이라는 원칙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는 설명이다. 일단 해당 개정안은 치매안심병원 필수인력으로 기존의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외과 전문의 외에도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를 새로 추가하는 것으로 필수인력 중 1인만 있으면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학회들은 "치매의 원인을 정확하게 감별하여 치료하면 증상을 예방, 완화, 또는 호전시킬 수도 있으며 이는 환자와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따라서 치매에 대한 진료는 적절한 진료 역량을 담보할 수 있는 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치매안심병원의 설립 취지 자체를 다시 짚었다. 치매안심병원은 치매환자 중에서도 공격성, 환각, 망상 등의 행동심리증상이 심해져 가정에서 도저히 돌볼 수 없는 중증의 치매환자를 단기 입원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켜 조속히 지역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학회들은 "치매의 원인을 현대의학적으로 감별하여 진단하고 치료할 역량이 없고, 치매에 효과가 검증된 현대의학 치료약과 진단검사에 대한 지식과 처방권이 없는 한의사에게 이러한 중증치매환자를 맡기는 것은 마치 즉각적인 처치나 수술이 필요한 응급환자를 한의사에게 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련 학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개정안 철회를 요청했지만, 복지부는 현재 치매안심병원이 부족하므로 한의사를 필수인력으로 지정하여 치매안심병원의 숫자를 늘리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명서에서는 "치매안심병원이 부족한 것은 치료에 참여할 전문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안심병원 지정을 위한 시설과 인력 기준 등 진입장벽은 높은 반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 체계는 미흡하여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엉뚱하게 한의사를 전문인력으로 인정하여 안심병원 숫자를 늘리겠다는 것은 형식적인 간판 증대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21-03-23 10:29:57병·의원
인터뷰

"콜린알포세레이트 급여 축소액, 치매 수가인상 써야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문재인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운 '치매 국가책임제'가 시행한 지 3년이 지났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전국 치매안심센터 설치와 함께 병‧의원 신경인지검사를 건강보험으로 적용시키면서 인구고령화로 다가올 '치매 사회'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이 대폭 삭감된 데 이어 최근 뇌 기능 개선제인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며 문재인 정부 초기와는 다르게 '치매'가 이슈 중심에 서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대한치매학회 박건우 이사장(고대 안암병원 신경과)을 만나 질환 치료를 둘러싼 분야 현안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었다. "콜린알포세레이트 급여 축소로 아낀 금액, 수가개선 쓰자" 앞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열고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했다. 약제 재평가 제도를 도입한 후 첫 번째 대상이었던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약평위 회의에서 적응증 축소를 피하지 못했다. 그 결과, 치매에 대한 처방만 건강보험 급여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뇌혈관 결손에 의한 2차 증상, 변성 또는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에만 보험을 적용하고 그 외 나머지는 선별급여를 적용시켰다. 선별급여 대상은 정서불안과 노인성 가성 우울증 등이다. 치매를 제외한 증상에 처방받을 경우 환자는 약값의 8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올해 4월 치매학회를 새롭게 이끌게 된 박건우 이사장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모두 취득한 인물이다. 인지중재치료학회 초대 이사장을 거친 후 치매학회까지 맡으면서 해당 분야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를 두고서 박건우 이사장은 '의사' 입장에서 무기 하나 줄어든 것이라고 표현했다. 치매학회 입장에서 약의 오남용 측면에서는 급여 축소가 불가피했지만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이하 MCI)'가 선별급여로 포함된 부분은 아쉽다는 입장이다. 박 이사장은 "종이칼이든 장난감 칼이든 간에 치매와 MCI 진료에서 상징적인 치료 무기였던 것은 분명하다"라며 "일종의 환자와 의사간의 관계를 유지하는 매개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이사장은 "약은 환자에게 여러 가지의 의미가 있다. 효능만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이번 결정은 치매를 제외하고선 처방하지 말라는 의미와 같다. 의사입장에서는 무기하나 없어진 허전한 느낌이면서도 앞으로 다른 치료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책임이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박 이사장은 콜린알포세레이트의 효과논란과 약 오남용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급여 축소는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다만, 향후 약제 급여 축소로 아낀 건강보험 재정을 기존 정신질환 환자들에게 쓰일 수 있도록 새로운 제도설계에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작년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처방받은 환자는 총 32만 6000명, 처방액은 3500억원에 달한다. 보험영역으로 남은 치매 관련 처방 17.2%(약 600억원)는 그대로 유지되겠지만 나머지 82.8%(약 2900억원)의 처방은 말 그대로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인 '옵션' 영역에 불과해 처방 중단 및 시장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즉 급여 축소로 아낄 수 있는 2900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이 환자에 돌아갈 수 있도록 수가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박 이사장의 주장이다. 박 이사장은 "MCI가 선별급여로 적용되는 것은 아쉽다. 해당 환자들에게는 앞으로 인지중재치료를 적극적으로 권해야 하는데 수가체계가 미비하다"며 "이제 신의료기술을 통과했고 현재는 선별급여로 적용 중인데 솔직히 현재로서는 환자에 적용하기 쉽지 않다. 향후 수가개선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프라 집중 국가 치매정책, 민간능력 지원할 때 정부가 주도 중인 치매국가책임재의 핵심은 환자 본인과 가족의 고통을 분담해 주는 종합 지원정책으로 정리된다. 여기서 일단 큰 축을 담당하는 것이 치매안심센터와 치매안심요양병원 확충 등 인프라 구축이다. 박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이 같은 노력을 계기로 인프라 확충에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하면서 이제는 인프라의 깊이를 더 하는데 초점을 맞춰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매학회 박건우 이사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임원진 선출에도 애를 먹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내년에 국제학회 개최도 검토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불투명한 상황이다. 간단히 말해 그동안의 치매관리 정책이 정부 주도였다면 앞으로는 '민간주도'에 '정부지원' 구조로 재편돼야 한다는 의미다. 박 이사장은 "치매안심센터는 엄청난 성과다. 의사들이 아무리 주장해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추진됐다"며 "이제는 치매안심센터 등 정책의 깊이를 더하고 민간 주도로 치매 관련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가 치매 인프라만 구축하고 민간 인프라는 손 놓고 있을 것인가. 현재 정부가 만든 치매시설과 민간의 요양원과 데이케어센터 등을 비교하면 아쉬움을 애기할 수밖에 없다"며 "언제까지 공립 요양원으로만 정책을 유지할 것인가. 사립 시설도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이사장은 의료현장에서의 치매 치료분야에서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보호자 교육'을 꼽았다.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교육이 치매 치료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 박 이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치매 치료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이 보호자 교육"이라며 "이를 위해서 인지중재치료가 중요한데 현재 제도상으로는 이를 해줄 수 없다. 보호자 교육에 따른 수가가 책정돼야지만 가능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이사장은 "정부보다도 보험자인 건강보험공단 입장에서 환자 치료에 직접 쓰이지 않는 재정이라 치매환자 교육비를 책정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하지만 콜린알포세레이트 급여 축소로 아끼는 재정이 있을 것인데 이를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교육비 등으로 다시 활용하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20-06-26 05:45:56병·의원
초점

한달 고작 2만원↑ 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 의구심 변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뇌 기능 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에 대해 치매 효능‧효과를 제외한 나머지 적응증의 선별급여가 결정되면서 처방 패턴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그간 소위 '끼워넣는 약'으로 처방액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지만 정서불안과 노인성 가성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에 환자 약제비가 80%까지 부담금이 올라간 상황. 한달 약제비의 증가액이 2만원 안팎에 불과하고 치매 치료제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 혈관성 치매 적응증이 삭제된 도네페질과 마찬가지로 눈에 띄는 처방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다만 이번 재평가의 도화선이 된 시민단체들이 지속적으로 근거 유무에 대해 의구심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처방 패턴의 변화에는 의런 의구심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적응증 관련 허가사항 변경 진행 추이 및 과거 적응증이 축소된 약제 사례를 통해 향후 처방 패턴의 변화 가능성을 짚었다. ▲콜린알포세레이트 급여 축소→처방 축소 이어지나 처방의 증가 및 축소는 급여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보통 급여 기준이 강화되거나 보험 청구에 대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삭감률이 높아질 수록 처방이 감소하는 분위기가 나타난다. 처방 감소는 매출 및 시장 축소와 직결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 문제는 얼마만큼의 타격이 있을 것이냐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1일 제6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결과 공개,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치매에 대한 처방만 급여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뇌혈관 결손에 의한 2차 증상, 변성 또는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에만 보험을 적용하고 그 외 나머지는 선별급여를 적용시켰다. 선별급여 대상은 정서불안과 노인성 가성 우울증 등이다. 치매를 제외한 증상에 처방받을 경우 환자는 약값의 8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작년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처방받은 환자는 총 32만 6천명, 처방액은 35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치매 관련 처방은 전체의 17.2%에 불과하다. 오히려 뇌 대사 관련 질환이 71.1%로 다수를 차지하고 그밖에 기태 질환이 11.2%를 차지하고 있다. 보험영역으로 남은 17.2%(약 600억원)는 그대로 유지되겠지만 나머지 82.8%(약 2900억원)의 처방은 말 그대로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인 '옵션' 영역에 불과해 처방 중단 및 시장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동원 인지중재치료학회 회장(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과)은 "콜린알포세레이트 복용 환자를 100명으로 놓고 볼 때 60명은 실제 치매 환자이고 나머지 40명은 경도인지장애 환자"라며 "치매를 제외한 영역의 처방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30% 급여로 약을 복용하던 환자들에게 부담을 80%까지 올린다고 하면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다"며 "작년 도네페질의 혈관성 치매 적응증 삭제 당시에도 환자들의 불만이 컸다"고 지적했다. 심평원은 11일 콜린알포세레이트와 관련 치매는 급여로 유지하면서 그 외 적응증은 선별급여로 적용한다는 제6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처방 및 매출 축소의 관건은 환자가 느끼는 효용성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라는 필수 영역은 보험으로 남았지만 나머지는 자부담이 늘어나 환자가 직접 느끼는 약제의 효용성 여부가 처방 지속과 중단의 키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작년 600억원 대 콜린알포세레이트 품목 매출을 올린 A사 관계자는 "600억원 매출 대부분이 보험에서 나왔다"며 "치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7%에 불과해 이번 급여 축소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도 복용 환자들이 약제비의 30%는 부담하고 있고, 향후 약제비가 80%로 늘어난다고 해도 한달 기준으로는 불과 2만원 차이에 불과해 큰 부담은 아니"라며 "따라서 급여를 제외한 82%의 매출이 축소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환자 부담 얼마나 늘어날까…2만원 안팎 증가 콜린알포세레이트의 1정당 약가는 490원부터 52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루 복용은 2~3회 이뤄진다. 1정당 약가를 500원으로, 하루 3회 복용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하루 약제비는 1500원, 한달 기준 4만 5천원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환자들이 약제비로 부담했던 비용은 약제비의 30%인 1만 3500원이지만 80%를 적용하면 3만 6천원으로 뛴다. 기존에 부담했던 약제비용 대비 2만 2500원 증가됐다는 점에서 실제 환자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다. 전문가들의 판단은 어떨까. 양동원 인지중재치료학회 회장은 "그동안 급여 혜택을 봤던 환자들은 자기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을 달가워할 이유가 없다"며 "대학병원 등 치매를 전문으로 하는 영역의 타격은 크지 않겠지만 개원가는 타격이 클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달 기준 약제비는 2만원 안팎이 늘어나겠지만 이런 분들은 한번에 세 달치를 정도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게다가 뇌 혈관 등 전체적으로 혈관이 안 좋고 고혈압 약 등 복용하는 약물도 많아 부담이 없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지 문제로 대학병원을 찾을 정도면 상황이 좋지 않은 분들이 많아 선택급여이거나 비급여로 전환해도 초기 반발은 있겠지만 처방이 크게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며 "초기 및 치매로의 진행이 예상되는 환자들은 불안한 마음에 약 처방에 더욱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작년 7월 도네페질 약제의 혈관성 치매에 대한 적응증이 삭제된 이후에도 큰 타격은 발생하지 않았다. 적응증이 삭제된 이후에도 대부분의 제약사 품목 약제비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하며 기우였다는 점을 입증했다. 전체 처방액 중 해당 적응증의 비중이 6~7% 불과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B 신경외과 관계자는 "비가역적인 질환 및 생명에 위협이 되는 질환에는 급여 문제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말기암 환자가 비검증된 약제에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수천만원 씩 쓰는 현상도 그와 유사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치매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콜린알포세레이트의 효능, 효과를 검증한 다양한 연구가 나오고 있는데 굳이 몇 만원 때문에 처방을 포기할 사람은 없다고 본다"며 "급여 재평가는 찻잔 속에 태풍으로 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제비보다 효용성 의구심이 관건 급여 축소만으로 당장 콜린알포세레이트 시장이 냉각될 것이라는 전망은 오히려 호들갑에 가깝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이번 재평가를 통해 콜린알포세이트에 대한 인식 변화가 변수가 될 수 있다. 해외처럼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전문약'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식된다면 급여외 2900억원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콜린알포세레이트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가 의료계 및 제약사 모두에 부담이다. 이동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정책팀장은 "효과가 불분명했던 나머지 영역에 대해 급여를 축소한 부분은 환영하지만 여전히 치매 급여 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며 "어떤 근거를 가지고 이런 결정이 나왔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이미 30년이 된 올드드럭인 데다가 인용되는 자료도 그 당시 부실한 임상에 근거한다"며 "대규모 임상이라고 하는 아스코말바 역시 고작 113명을 대상으로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다가 아스코말바는 콜린알포세레이트의 단독 효과를 검증한 연구도 아니"라며 "도네페질과의 병용에 대한 효과를 살핀 연구이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적응증을 개편한다면 병용만으로 한정되거나 해야 하는데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치매 급여를 유지하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가 다수의 의료계 및 시민단체, 보건단체로 이뤄져있어 급여 축소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했다기 보다는 사회적 합의에 가깝다는 게 그의 판단. 과학적 근거로 식약처가 효능효과를 재평가한다면 대부분의 적응증이 삭제 및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번 급여 재평가 및 허가사항 재평가는 시민단체들이 도화선이 됐다. 식약처의 재평가 이후에도 시민단체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면 콜린알포세레이트 자체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실제 효용보다는 건강기능식품과 같은 보험 차원에서 처방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선이 있는 반면 다른 한쪽은 오메가3와 같은 지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낙원 전 대한신경외과학회 회장은 "치매는 결과론적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며 "콜린의 분해를 억제하는 아세틸콜린에스터라제(AChE) 억제제 계열 치매 완화제와 함께 콜린의 원료인 콜린알포세레이트를 함께 주면 효과는 당연히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이라는 것은 근거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합의의 성격도 있다"며 "과연 어디까지를 효과로 인정할 것인가 하는 영역은 확실히 사회적 합의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치매 치료제가 없는 한계를 감안하면 미미한 효과라도 급여 영역에서 인정해 최대한 치매 단계로의 진입을 늦추는 게 사회 전체적으로는 훨씬 더 비용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C 내과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효과 논란이 나온다면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오메가3처럼 콜린알포세레이트도 고용량은 전문약으로, 저용량은 건기식이나 일반약으로 분류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대규모의 임상으로 근거를 창출해야 하는데 오래된 약이고 특허도 만료돼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다는 것"이라며 "오메가3를 사용할 때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는 의료진이 없듯이 콜린알포세레이트도 굳이 빼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나는 생각으로 처방하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제약사가 제출한 ▲유효성 입증 자료 ▲국내외 사용 현황 ▲품목 허가사항 변경에 대한 의견 및 필요시 허가사항 변경안 ▲상기 사항과 관련해 유효성에 대한 종합적 의견 및 향후 계획 등을 근거로 허가사항 재평가 작업을 진행중이다.
2020-06-15 05:45:56제약·바이오

고대 안암 박건우 교수, 치매학회 이사장 취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신경과 박건우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박건우 교수가 최근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으로 선출돼 지난 4월 7일 취임했다. 임기는 2년간이다. 박건우 신임 이사장은 고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고대 노인건강연구소장, 서울 강북구 치매안심센터장, 신경과학회 부이사장, 노인신경의학회 총무이사, 인지중재치료학회 이사장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건우 교수는 "학회가 20주년을 맞이하는 중요한 시점에 중책을 맡게됐다"며 "치매에 대한 국가 정책의 브레인 뱅크로써의 역할을 수행하고, 국민과 함께 동행하는 학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치매학회는1996년 치매연구회로 태동한 후 2002년 학회로 창립했다. 지난 20여년동안 다양한 연구 학술 활동을 통해 국내 치매분야 발전에 이바지해왔으며, 치매환자와 가족을 위한 사회적활동 및 치매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대국민강좌를 진행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2020-04-20 10:46:01학술

새 제형 장착한 콜린알포세레이트, 현장 수요는 '미지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치매치료제, 인지장애 개선제 등의 약물에서 시럽, 패치제와 같은 새 제형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신약 가뭄에 시달리는 약물 특성상 제품간 차별화 전략이 제형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 다만 기존 제형이 철옹성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이런 승부수가 실제 처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0일 의료·제약계에 따르면 인지장애 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시럽 형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얻은 진양제약 아세콜시럽, 크리스탈생명과학 콜린알세시럽을 포함 총 시럽형은 현재 32 품목에 달한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인지기능개선제로 뇌신경 손상으로 저하된 신경전달 기능을 정상화하고, 손상된 뇌세포에 직접 작용하여 신경세포 기능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기존 약은 캡슐과 정제 형태가 일반적인데 캡슐의 경우 장방축이 15mm가 넘어 노인이 복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보통 70세 이상 고령환자의 절반 이상이 연하 장애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콜린알포세레이트의 복용군인 노령층을 위해선 새로운 제형이 필요하다는 게 제약사들의 입장. 다양한 제약사들은 시럽을 파우치에 담은 제형을 선보이며 휴대가 간편하고 물없이 복용해 편리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의료계는 효용성에 의문 부호를 달고 있다. 인지중재치료학회 양동원 회장은 "노인 환자들이 콜린알포세레이트만 단독으로 복용한다면 시럽제가 유용할 수 있다"며 "다만 인지장애 개선제를 복용하는 많은 환자들이 다른 약을 함께 복용하기 때문에 시럽형의 장점이 많이 희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콜린알포세레이트를 포함해 기타 약을 한번에 복용하는게 환자들 입장에서는 더 편할 수 있다"며 "다른 약은 물과 함께 복용하고 콜린알포세레이트만 포를 꺼내서 뜯어 먹는 것이 더 불편하지 않은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부터 시럽형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몸담고 있는 본원을 비롯해 많은 곳에 시럽제가 랜딩이 되지 않았다"며 "아직 처방 현장의 수요는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중반부터 시중에 풀리기 시작했지만 시럽형의 수요는 생각보다 낮다는 게 현장 반응이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시럽 제형은 기존 제형에 덧붙여 나온 것으로 옵션의 개념이지 이것으로 승부를 보려는 게 아니"라며 "시럽형을 보유한 제약사 대부분 정제, 캡슐형 모두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과 달리 아직 임상 현장에서의 반응은 크지 않다"며 "우리도 클리닉 위주로만 접근하고 있어 대학병원 약제위원회를 통과한 곳은 없다"고 덧붙였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 기준 작년 11월 유나이티드제약의 콜린알포세레이트 시럽 제형은 5700만원, 대웅바이오 품목은 24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 정/캡슐의 한달 평균 판매액이 83억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시럽형의 수요는 아직 미완성인 셈. 치매학회 최호진 홍보이사는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습기에 약하고 캡슐은 노인들이 먹기 불편해 제약사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정제 형태도 나왔지만 노란색 캡슐 형태에 익숙해져서 새제형에는 미지근한 반응"이라며 "기존 제형 확실한 개선이 있어야만 임상 현장에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0-01-21 05:45:56제약·바이오

유승호 교수, 인지중재치료학회 이사장 선출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승호 교수가 인지중재치료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0년 1월부터 2년간이다.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승호 교수 인지중재치료학회 유승호 신임 이사장은 "노인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기존의 치매 치료는 약물적 접근에 한정돼 예방이 어렵고 치료의 한계가 있어 치매의 치료와 관리를 위한 사회적 부담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인지중재치료는 약물 치료의 부족함을 보완하는 비약물치료로 치매와 같은 신경인지장애에 대한 예방과 치료 효과가 여러 연구를 통해 검증되고 있다"며 "앞으로 인지중재치료학회를 통해 의학적으로 근거 있는 실제적인 비약물치료를 보급하고 활성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지접근인 인지중재치료를 통해 신경인지장애를 가진 환자의 치료와 예방 효과를 증진하는 목적중재치료학회는 치매 치료에 있어 비약물적 으로 지난 2017년 11월 설립됐다. 학회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전문의로 구성, 현재 인지 중재 치료 뿐 아니라 다양한 비약물적 접근에 대한 활발한 학술과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9-12-30 10:35:53학술

노인 10명 중 1명이 걸리는 치매 초기 증상과 예방법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9월 21일은 국제 알츠하이머협회에서 지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이다. 알츠하이머는 우리나라 노인인구 10명 중 1명이 겪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알츠하이머의 날을 맞아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뇌 속의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뇌세포를 손상해 발생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원인 중 가장 중요하게 거론되는 것은 뇌 안에 비정상 단백질이 과도하게 쌓임으로써 뇌세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혹은 제대로 제거되지 못해 서서히 뇌에 쌓이면서 뇌세포 간의 연결고리를 끊고 뇌세포를 파괴해 치매 증상을 발생시킨다. 증상이 생기기 15~20년 전부터 시작되어 오랜 기간에 걸쳐 광범위한 뇌의 손상이 끊임없이 진행되며, 그 결과가 우리가 알고 있는 치매다. 노인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알츠하이머에 의한 치매 환자도 계속적으로 늘고 있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알츠하이머병의 결과물인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질병코드 F00)로 진료를 받은 60대 이상 환자 수는 45만여 명에 이르렀다. 기억 저장되는 입구부터 고장, 점차 과거 기억도 손상 알츠하이머의 기억장애는 질환 초기에 영향을 받는 뇌 부분이 저장되는 기억의 입구 역할을 하고 있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뇌가 건강했을 때 이미 뇌 안으로 들어간 과거의 기억들은 영향을 받지 않고 새롭게 만들어진 기억들은 입구가 망가져서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 옛날의 일들은 너무 잘 기억하는데 최근 일들은 전혀 기억하지 못 하는 패턴의 기억장애를 호소할 수 있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결국 과거의 기억도 손상되어 기억력 외의 다른 뇌 기능들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된다. 떨림의 파킨슨병과 달리 기억장애부터 시작 알츠하이머는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인 파킨슨병과 간혹 혼동되기도 한다. 두 질환 모두 퇴행성 뇌질환이므로 오랜 기간에 걸쳐서 뇌의 손상이 끊임없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병의 경과가 비슷할 수 있지만, 손상을 받는 뇌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매우 다르다. 파킨슨병은 동작이 느려지고 손이 떨리는 등의 움직임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나고, 알츠하이머병은 뇌가 감각하고 기억하며 판단하는 고위뇌기능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난다. 또 알츠하이머병에서는 일반적으로 지나간 일들에 대한 삽화기억력의 점진적인 저하가 증상의 시작인 경우가 많아, 원래는 그렇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서 며칠 전에 있었던 중요한 일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에서도 말기에는 “움직임”의 이상도 나타날 수 있어 파킨슨병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정상 노화와 엄연히 다른 뇌질환, 건망증과 구분 필요 정상적으로도 나이가 들면 깜빡거리는 증상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노화에 의한 뇌기능저하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뇌기능저하와는 분명히 다르다. 우리가 건망증이라고 부르는 기억장애가 정상적인 노화에 의한 것인지 병에 의한 것으로 봐야 하는 것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악화되어 가는 기억장애인 경우에는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상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경과 늦추고 증상 완화하는 치료 뇌세포에 영향을 주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제거와 같은 근본적인 해결법은 아직 찾고 있는 중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치료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약물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이용하여 인지기능이 가능한 악화되지 않도록 하고 치매 증상이 완화되도록 관리한다.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경과를 밟으므로 환자의 인지기능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면서 현재의 기능을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한 치료적 접근이다. 약물‧비약물치료 동반해 증상 완화해야 의학적으로 효과를 인정받은 치료약물은 매우 적어 다섯 가지의 성분만이 인정을 받았고, 그 중 네 가지의 약물이 현재 처방되고 있다. 병으로 인해 저하된 시냅스 간극의 아세틸콜린 농도를 증가시킴으로써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가 대표적이다. 이외에 NMDA 수용체를 억제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학습 및 기억능력을 증진시키는 NMDA 수용체길항제가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인지기능을 개선시키기 위한 약물의 치료 전략 외에 치매 환자의 행동정신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각종 약물이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비약물치료로서 인지중재치료, 운동치료 등이 이용되고 있으며 각종 행정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나 인지기능이 악화되어 감에 따라서 변화할 수 있는 개인과 가족의 미래를 대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뇌 만들면 아밀로이드 있어도 치매 예방 가능 알츠하이머병의 병리에 대해 모든 것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어떤 사람이 치매에 덜 걸리는지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유감스럽게도 나이가 들면 상당수에서 뇌 내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관찰된다. 그러나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있다고 모두 치매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뇌의 손상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의 건강한 뇌를 가진 사람은 이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도 있다. 따라서 건강한 뇌를 만들어가는 것은 치매에 대한 보험과도 같다.
2019-09-20 09:13:57학술

마이다스아이티 ‘치매예방 솔루션’ 산업기술 R&D 대전 참가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마이다스아이티 치매예방솔루션 ‘인브레인 트레이너’ 전시부스 치매 ICT 솔루션기업 마이다스아이티(대표이사 이형우)가 이달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 B홀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에 참가한다. 2018 대한민국 산업기술 R&D대전은 약 200개 기업이 신산업 및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기술을 대거 선보이는 자리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치매 예방과 관련된 ‘인브레인 트레이너’를 선보인다. 인브레인 트레이너는 인지중재치료 소프트웨어로 치매 예방이나 뇌 건강과 관련된 인지기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인지중재치료란 노년기 지적·사회적·신체적·인지적 활동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안된 치료법으로 치매예방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기존 인지중재치료는 단순 오락요소 또는 하드웨어에 국한된 치료도구를 사용했다. 하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고 인지발달 기록과 평가가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인브레인 트레이너는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개발돼 휴대폰과 태블릿만 있다면 언제 어디에서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작업치료사 모드도 개발돼 치매안심센터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치료사 모드는 참여 노인의 ID 생성과 그룹 관리를 자동으로 할 수 있고 평가 결과와 인지발달 과정을 컴퓨터가 알아서 기록한다. 또 수업 커리큘럼과 일정 조율을 템플릿 기능으로 처리해 반복 업무를 줄여준다. 더불어 과제를 독려하는 메시지 기능과 설문 기능도 있어 치매안심센터 노인 관리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한편, 마이다스아이티는 삼성서울병원 뇌신경 센터장 나덕렬 교수의 오랜 노하우를 기반으로 개발에 들어간 전산 인지기능 검사 ‘인브레인 코그’(Inbrain Cog)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이준호 마이다스아이티 팀장은 “현재 치매안심센터에서 400명을 대상으로 연구 임상이 진행 중”이라며 “내년에는 해당 결과를 통해 인브레인 트레이너의 치매 예방효과를 제대로 입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8-12-06 09:44:19의료기기·AI

"항우울제 대립 잊어달라" 신경과·정신과 '의기투합'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항우울제 처방권을 놓고 대립하던 것은 잊어 달라."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인지중재치료의 급여권 진입과 연구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인지중재치료학회 박건우 초대 이사장(고대 안암병원 신경과) 대한치매학회와 대한노인정신의학회는 17일 '인지중재치료학회'를 공동으로 창립하고, 치매 관리의 새로운 방법인 인지중재치료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인지중재치료란 인지훈련, 인지자극, 인지재활로 구분되며, 치매와 같은 뇌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해 인지기능을 개선시키기 위한 비약물적 활동을 의미한다. 새롭게 창립하는 인지중재치료학회는 이 같은 인지중재치료에 대한 급여권 진입을 목표로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힘을 합쳤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는 신경과 전문의로 구성된 치매학회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구성된 노인정신의학회가 의기투합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항우울제인 SSRI 처방권을 둘러싸고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대립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이다. 이를 염두 한 듯 인지중재치료학회 박건우 초대 이사장(고대 안암병원 신경과)은 "항우울제 처방권을 놓고 밥그릇 전쟁처럼 비춰진 적도 있지만 이제 치매 치료는 전문 과목 간의 경계를 넘어섰다"며 "급격히 늘어나는 치매 환자는 국가나 사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창립 이유를 설명했다. 인지중재치료학회 김성윤 초대 회장(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또한 "기존 치매치료는 약물치료만으로 진행돼 효과에 한계가 있으므로 폭을 넓혀 비약물치료인 인지중재치료로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에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학회는 치매 진료를 전담하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의사에 의해 설립됐다"고 강조했다. 인지중재치료학회 김성윤 초대 회장(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따라서 인지중재치료학회는 이번 창립을 계기로 현재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인지중재치료의 급여권 진입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실제로 인지중재치료는 지난 7월 경도인지장애, 초기 및 중기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의료기술로 복지부로부터 인정받았다. 박건우 이사장은 "신의료기술로 인지중재치료가 인정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급여권 진입을 목표로 연구 할 것"이라며 "치매약물의 개발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결국 비약물치료인 인지중재치료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인지중재치료학회는 앞으로 유사한 이름으로 난무하고 있는 비약물 치매치료법들에 대한 검증작업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현재 의사들의 통제를 받지 않고, 인지중재치료와 유사한 이름의 치료법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해당 치료법들이 충분히 검증된 것이라면 제도권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치료법에 대한 검증작업도 학회 차원으로 펼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017-11-18 05:00:48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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