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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내분비 김규호 교수, ICoLA 우수논문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김규호 교수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김규호 교수가 최근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주최 국제학술대회 'ICoLA(International Congress on Lipid & Atherosclerosis) 2023'에서 JLA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이번 수상은 김규호 교수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서 발간하는 학회지 20JLA(Journal of Lipid and Atherosclerosis)'에 교신저자 최성희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와 함께 게재한 종설 논문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A New Modality in Dyslipidemia Treatment: Antisense Oligonucleotide Therapy)'가 학술적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뤄졌다.심혈관질환 예방에 이상지질혈증 치료가 중요한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김교수가 발표한 이번 논문은 새로운 기술인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ntisense oligonucleotide, ASO)를 활용한 이상지지혈증 치료약제 대한 종합적인 리뷰를 담고 있다.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기술과 향후 임상 현장에 사용될 새로운 이상지질혈증 치료약제에 대한 의료진의 이해를 높이고,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3-09-25 11:42:44병·의원

4년 주기 이상지질혈증 검진 근거없어…"2년이 적절"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현행 4년 주기의 이상지질혈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지질 관리 강화라는 세계적 추계에 한국도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행 4년 주기의 이상지질혈증 검진 주기를 2년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분석 지표를 다각도로 하고, 합병증에 따른 비용까지 추산하면 4년 주기의 근거가 된 국내의 연구용역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특히 조기에 지질의 이상을 확인해 관리할 경우 장기적인 예후가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효과가 관찰돼 세계적인 진료 지침도 초기 적극적인 지질관리로 전환된 것을 볼 때 국내도 이에 동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14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ICoLA 2023)을 개최하고 현행 이상지질혈증의 검진 주기 환원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2018년 성·연령별 특성에 맞는 이상지질혈증 검진 주기는 기존 2년 1회에서 남성 만 25세 이상, 여성 만 40세 이상 4년 1회로 조정됐다.변경의 근거가 된 것은 2012년에 나온 국가건강검진 프로그램에 대한 타당성 평가 및 제도 개선 용역 결과에 따른 것.용역 연구에서는 혈중 총 콜레스테롤 농도의 실제 변동(Signal)이 잡음(noise) 보다 커지는 데 필요한 기간이 5.1년으로 추산, 행정적 비용 등을 고려해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검진 간격을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변경할 것을 제시한 바 있다.복지부는 이상지질혈증 검진의 비용-효과 분석 연구용역을 재차 의뢰했지만 새 연구에서도 20세 이상, 40세 이상 모두 2년보다 4년 간격의 검진이 더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건강 검진과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발표한 박재형 교수(고려의대 순환기내과)는 "이같은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검진 주기가 바뀌었다"며 "당시에도 이상지질혈증만을 가지고 분석하기 보다는 대사증군을 포함한 분석이 돼야 효과적인 분석이 될 수 있거거나 고위험군을 고려한 분석이 추가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박재형 교수(고려의대 순환기내과)그는 "공교롭게도 국내 연구 이후 영국에서 비슷한 설계의 연구가 진행돼 결과가 2015년 나왔다"며 "국내의 두 연구는 총 콜레스테롤만 가지고 분석한 데 반해 영국 연구는 LDL-C 농도, HDL-C 농도와 이들의 비율인 TC/HDL, LDL/HDL까지 다각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여러 수치를 다각적으로 분석한 결과 지질검사 주기는 3년 또는 5년 주기보다 오히려 1년 주기로 해야 비용-효과적이리는 결론이 나왔다"며 "분석 방법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합병증 비용까지 포함해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이 나왔다"고 강조했다.이상지질혈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이상지질혈증으로 인한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혈관 질환을 포함한 총 사회적 비용 발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합병증을 포함해 분석할 경우 검진 주기에 대한 다른 판단이 가능하다는 것.특히 암을 제외하고 사망원인 1위는 심장 질환, 3위는 뇌혈관 질환으로 심혈관계 질환이 주요 사망 위험으로 지목되는 실정이다.박 교수는 "최근 발표된 국내 연구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8년까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사람이 63만명으로 연간 4만명씩 심근경색에 걸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 중 절반은 병원 방문 전에 사망할 수 있어 최대 8만명까지 심근경색에 걸렸다고 추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2019년 순환기계질환의 진료비는 총 10조 5천억원으로 엄청난 사회경제적 부담을 지우고 있다"며 "심근경색은 1~2시간 내에 사망할 확률이 높고 5~6시간까지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심장 근육이 영구적으로 괴사하고 병원 도착 전 50%가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라고 말했다.그는 "급성 심근경색의 선행 질환은 관상동맥의 동맥경화증으로 고지혈증, 흡연을 통한 혈관 벽의 기름 축적 등이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며 "문제는 혈관을 좁게 만드는 고콜레스테롤혈증에 대한 인지율이나 치료율이 절반에 그치고 치료를 함에도 조절이 잘 되는 비율은 47.7%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박 교수는 최근 치료한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증례를 언급, 현행 검진 주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박 교수는 "응급실에 온 63세 환자에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했다"며 "작년 신체검사는 고지혈증 검사가 빠진 해였고 비슷한 환자 두 분은 50세가 넘었지만 한번도 검진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그는 "최신 세계적 진료 지침을 보면 복합제를 사용하고 치료를 일찍 시작하고, 새로운 약제로 더 낮게 콜레스테롤을 관리할 것을 주문한다"며 "2018년 연구를 보면 LDL-C가 200mg/dL까지 높은 수치로 장기간 노출되면 심근경색이 20세에도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125, 80으로 낮추면 발생 시기를 각각 40세, 60세로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따라 LDL-C 목표 수치는 다르지만 유럽이 지난해 내놓은 지침은 건강한 사람도 50세 미만은 LDL-C 수치를 100mg/dL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제시한 바 있다.박 교수는 "실제로 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심혈관계 질환으로 2일 이상 입원한 것을 10년간 추적 관찰했을 때 검진과 조절 시기가 이르면 이를수록 좋았다"며 "외래 진료를 볼 때 환자들이 콜레스테롤과 관련해 공단 검진을 받았다고 하는데 실제 결과지를 보면 해당사항 없음으로 표기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그는 "검진 주기 축소의 의학적 근거는 충분치 않고 현재 심장질환과 뇌혈관 질환은 우리나라 사망률 장기별 1위와 3위"라며 "이에 따른 개인 및 사회의 경제적 손실을 따지면 검진 주기를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상지질혈증은 급성심근경색의 주요 원인으로 평생 노출 정도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며 "전세계적인 진료 지침의 이상지질혈증 관리 강화 추세, 초기 관리 정도에 따른 향후 예후 변화를 고려할 때 검사 주기를 환원해야 할 당위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2023-09-15 05:30:00학술

이상지질혈증 치료 대변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대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고려의대 나승운 교수(순환기내과)는 지난 17일 콘래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국제학술대회(ICoLA 2022)에서 'Paradigm Shift in Dyslipidemia Treatment(Feat. RACING Trial)'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개정된 이상지질혈증 가이드라인에 적합한 치료전략을 발표했다.나승운 교수는 "이번 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5판에서 LDL-C 목표치를 더욱 낮게 설정해야 한다고 LDL-C Goal을 하향 조정했다"며 "2019 ESC 및 EAS 가이드라인부터 이번 지질‧동맥경화학회 가이드라인까지 이제는 낮아진 LDL-C 목표 수치 적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나승운 교수는 기존 스타틴 단독요법 대비 에제티미브 병용요법 효과에 주목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국제학술대회(ICoLA 2022)에서 한미약품 로수젯 'RACING'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스타틴 단독요법의 한계스타틴 단독요법의 경우 용량에 비례해 새로운 당뇨병 발생‧근육병증‧간수치 증가 등의 부작용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인데,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이 이 같은 부작용 위험은 줄이고 지절조절 효과는 그대로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대체전략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RACING 연구최근 국제적 저명저널인 란셋(The Lancet)에 실린 '로수젯 RACING trial'이 그 근거이다. 해당 연구는 국내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 총 3780명을 대상으로, 중등도 로수바스타틴(10mg)과 에제티미브(10mg) 병용요법(로수젯정 10/10mg, 1894명)과 고용량 스타틴 단독요법(로수바스타틴 20mg, 1886명)을 각각 무작위로 시행한 후 3년간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병용요법군의 경우 3년째 LDL-C 70mg/dL 미만으로 유지된 경우가 72%(978명)로 단독요법군(58%, 759명)보다 우수했다. 지질‧동맥경학회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진료지침으로 제시한 목표 LDL-C 달성률(55mg/dL 미만)도 병용요법군(42%)이 단독요법군(25%)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임상 추적 3년 동안 심혈관계 사망, 뇌졸중, 또는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 비교에서 병용요법군이 9.1%(172명), 고용량 스타틴 단독요법군은 9.9%(186명)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두 군 간의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약물 부작용이나 불내성으로 약물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여야 하는 경우에도 병용요법군이 4.8%(88명)로 단독요법군 8.2%(150명) 보다 유의하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강력한 콜레스테롤 저하 치료가 필요한 심혈관계 환자에 있어서 고강도 스타틴 단독요법 대비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병합요법'의 효과가 임상적으로 증명됐다는 점에서 치료전략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고려의대 나승운 교수는 한미약품 로수젯 'RACING' 연구 결과 와 개정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적합한 전략을 제시했다.저용량 스타틴+에제티미브또한 나승운 교수는 한국인에 있어서 저용량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승운 교수는 "로수젯 10/2.5mg 임상 3상 결과를 확인해보면 로수바스타틴(2.5, 5mg) 단독요법 대비 저용량임에도 LDL-C 강하 효과의 우월성을 입증했다"며 "Low-Moderate risk 환자 치료 시 로수젯 10/2.5mg 복합제가 중강도 스타틴 단일제의 효과적인 대체 요법"이라고 언급했다. 세계 최초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의 Long-term CV Outcome을 입증한 RACING, 이상지질혈증 치료 패턴의 변화 예고이어진 토론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있어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가 이상지질혈증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패널로 참여한 인제의대 김병규 교수(심장내과)는 "그동안 고용량 스타틴 단독요법 치료 효과에 있어 강력한 믿음이 있었다"면서도 "이번 RACING 연구결과 토대로 스타틴은 줄이고, 에제티미브 용량을 늘리는 것을 임상현장에서 루틴하게 적용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나승운 교수는 RACING 연구에 참여하면서 실제 겪었던 사례를 제시하며 치료패턴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로수바스타틴 20mg를 복용한 환자들을 추적했을 때 불편해하는 환자가 있었는데, 이후 중강도 스타틴+에제미티브 병용요법으로 변경하기도 했다"며 "RACING 연구가 란셋을 통해 발표된 후 그 빈도는 더 많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왼쪽부터 울산의대 내분비내과 조윤경 교수, 인제의대 심장내과 김병규 교수, 고대의대 순환기내과 서홍석 교수.또 다른 패널인 울산의대 조윤경 교수(내분비내과)는 "RACING 연구를 세부 분석했을 때 당뇨병 환자에서도 마찬가지로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가 비열등하다는 결과를 보여줬다"며 "당뇨병이 있고 추가 위험요인만 가지고 예방목적으로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유용성이 비슷할 것으로 보이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토론의 좌장을 맡은 고려의대 서홍석 교수(순환기내과)는 "스타틴 이상반응은 대부분 투여 용량 영향이 많기 때문에 RACING 연구와 같이 스타틴 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할 것"이라며 "특히 동양인이 스타틴 이상반응이 서양인보다 많다고 알려져 있기에 RACING 연구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세계 최초로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의 Long-term CV Outcome을 입증한 RACING 연구를 통해 향후 이상지질혈증 치료 패턴이 어떻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2-09-21 08:44:50학술

심부전학회에 필요한 건? 'less is more'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심부전에 대해 아세요?" 대다수는 심부전에 대해 들어봤다 답할 것이다. 실제로 최근 대한심부전학회의 대국민 인지도 조사 결과 84%의 응답자가 심부전을 안다고 답했다. 문제는 들어본 것과 실제 아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심부전에 대해 알지만 정작 얼마나 치명적(중등도)인지 묻는 질문에는 25%만이 제대로 답했다. 사실 대다수 국민이 심부전에 대해 들어만 봤을 뿐 얼마나 치명적인지 모른다는 뜻이다.심부전의 2년 사망률은 20%로 폐암과 맞먹는다. 5년 사망률은 50~60%로 껑충 뛴다. 암에 걸렸다고 하면 펄쩍 뛰는 것과 달리 심부전에는 무덤덤한 이유는 따로 있다. 단어가 가진 애매모호한 이미지 때문이다.질환 인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캠페인이나 환자 강연과 같은 학회의 홍보 업무에도 약발이 받지 않는 건 그만큼 직관성이 떨어지는 질환명이 한몫한다. 심+부전에서 부전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중에겐 심장애나 심질환이라는 단어가 보다 직접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학회는 현행 일반질환군에 속한 심부전의 중증도 분류 체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환자들, 대중이 움직이는 것만큼 효과적인 수단은 없기 때문이다. 5년 내 절반이 사망하는 그 치명률은 안다면 대중들이 먼저 나서 심부전을 중증 상병에 포함시켜 달라 요구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보다 직관적인 질환명에 대한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비슷한 고민을 최근 개최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학술대회에서도 봤다. 당뇨병, 고혈압과 달리 이상지질혈증의 관리는 말 그대로 구멍이 나 있다. 20년간 유병률이 지속 증가하면서 그간 질환 인지율 제고에 노력했던 학회는 머쓱한 상황이 됐다.학회 관계자는 "이상지질혈증이라는 단어가 길기도 하고 일반 대중은 뭔 말인지 모른다"며 "병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단어가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데 이상지질혈증으로는 어려운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을 구분하자는 취지로 고지혈증 대신 이상지질혈증을 대체 용어로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그 변화가 인식률 제고에 기여했는지는 평가가 필요하다. 애매한 조현병이라는 명칭 개정도 마찬가지. 좋은 취지(의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명칭 개정 공모전과 같은 이벤트는 좋은 기획이다. 이 과정을 통해 보다 적합한 질환명을 찾을 수 있다면 최선이겠지만 적어도 질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재차 환기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덜어내는 행위다. 20세기 대표 건축가인 미스 반 데어 로에는 건축의 핵심으로'Less is More'를 언급했다. 모두 담으려고 했다간 모두 놓친다. 유행어로 번진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는 덕목이 때론 직관을 위해 필요하다.공교롭게도 위에 언급한 심부전학회와 지질동맥경화학회는 심장/내분비 계열이다. 심장/내분비학계에는 LDL 콜레스테롤을 최대한 낮출수록 좋다는 'The Lower, The Better'가 상식이 됐다. 이번엔 'The Lesser, The Better' 차례다.
2022-09-19 05:00:00오피니언

이상지질혈증 관리체계 '구멍'…환자 급증 원인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이상지질혈증 관리체계가 이상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유병률이 적정 유지되는 고혈압, 당뇨병과 달리 2000년대 초부터 20년간 유병률이 지속 증가하면서 관리체계 부실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관련 학회는 고혈압, 당뇨병에 적용되는 확진 검사 비용 지원 및 질환 분류 체계에서의 '차별'이 이 같은 '차이'를 만든 원인으로 지목하고 고혈압, 당뇨병에 준하는 통합 관리체계 적용을 촉구하고 나섰다.16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oLA 2022를 개최하고 현행 이상지질혈증 국가 관리 체계의 문제점 및 개선안을 공유했다.이상지질혈증은 국내 사망 원인 2위인 심뇌혈관질환의 선행 질환이자 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로 관리의 중요성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문제는 이상지질혈증의 위험도와 달리 여러 만성질환 관리 정책에서 패싱 현상이 계속돼 2000년대 초부터 20년간 유병률이 증가하는 '관리 누수'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16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oLA 2022를 개최하고 현행 이상지질혈증 국가 관리 체계의 문제점 및 개선안을 공유했다.같은 기간 당뇨병의 유병률은 유지됐고, 고혈압 유병률은 등락을 거듭했지만 결과적으로 2005년 대비 2019년 소폭 하락해 이상지질혈증과 대조를 이룬다.최성희 대외협력이사는 "20세 이상 성인의 48.2%, 20대에서 25%가 이상지질혈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흔해졌다"며 "이상지질혈증 환자 4명 중 3명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지만 치료율은 55.2%에 그친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은 이후 약을 계속 복용하는 환자는 절반에 그치고 질환별 인지율도 고혈압, 당뇨병에 뒤쳐져 있다"며 "이에 새로운 관리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유병률 증가의 배경에는 검진 주기 조정 및 일반 질환 분류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은 질병의 조기 진단을 통한 예방이나 적절한 치료 개입이 중요하지만 2018년 시작된 주기 변경으로 치료 필요성 인식 저하를 부추겼다는 것이 학회 측 판단.최성희 이사는 "건강검진 체계상 다수의 미비점들이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증가 및 낮은 인지율의 원인으로 꼽힌다"며 "검진 주기를 기존 2년 1회에서 4년 1회(남성 24세, 여성 40세)로 바꾼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와 같은 검진 주기는 낮은 연령대에서 증가하는 유병률 경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이런 지적에 따라 정부는 제3차 국가건강검진 종합계획에서 검사 시작 연령 및 주기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고 환기시켰다.학회가 마련한 개선안은 크게 ▲2년 1회로 검진 주기 환원 ▲건강검진 결과 통보 방법 구체화 ▲확진 검사 비용 지원 등이다.최 이사는 "일반건강검진 결과 통보서는 고혈압, 당뇨병 의심과 일반질환 의심으로 구분한다"며 "이상지질혈증은 일반질환으로 분류돼 질환 관리의 필요성 및 경각심을 저해한다"고 진단했다.그는 "건강검진 실시 기준은 고혈압, 당뇨병, 폐결핵 의심 수검자에게 해당 분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지만 이상지질혈증은 지침 상 안내 대상에서 빠져 있다"며 "고혈압, 당뇨 의심 판정 시 확진 검사는 무료지만 이상지질혈증은 역시 제외돼 있다"고 지적했다.고혈압, 당뇨병에 준하는 관리 체계 도입으로 심혈관질환 주요 위험인자인 이상지질혈증-고혈압-당뇨병을 통합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학회 측 해법.최 이사는 "이상지질혈증 건강검진 결과 통보 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질환 의심으로 질환군을 통합해야 한다"며 "이상지질혈증 확진 검사 역시 비용 지원을 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이어 "사후 관리 방안으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의 등록대상에 이상지질혈증 단독 또는 고혈압/당뇨와 복합 질환자도 포함시켜 달라"며 "이에 대한 관리모형을 마련해 보다 체계적으로 질환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09-17 05:30:00학술

이상지질치료 대변화...LDL-C 목표치 70→55mg/dL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6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oLA 2022를 개최하고 강화된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을 공개했다.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관상동맥질환자에서 LDL 콜레스테롤(LDL-C) 치료 목표치를 기존 70mg/dL에서 55mg/dL 미만으로 변경했다.각종 연구를 통해 LDL-C를 극도로 낮추는 시도가 심혈관계 예후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회도 이를 반영, 지침을 강화했다.16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oLA 2022를 개최하고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5판 개정안을 공개했다.먼저 LDL-C 치료 목표치가 강화됐다.학회는 관상동맥질환에서 LDL-C 목표치를 70mg/dL에서 55mg/dL 미만으로 변경, 기저치에서 50% 이상 낮추도록 권고했다.이어 학회는 당뇨병과 뇌졸중의 위험도를 세분화해 LDL-C 치료 목표치를 다르게 설정했다.당뇨병의 경우 위험도에 따라 LDL-C 목표 수치를 우선 100mg/dL 미만으로 낮추고, 당뇨병 유병 기간이 10년 이상이거나 추가적인 위험인자가 1개 이상 동반된 당뇨병의 경우 70mg/dL 미만을 권고했다.표적 장기손상이나 3개 이상의 주요 위험인자를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LDL-C를 55mg/dL 미만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선택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뇌졸중, 말초혈관질환, 경동맥질환, 복부 대동맥류는 고위험군으로서 LDL-C를 70mg/dL 미만으로 권고하고, 뇌졸중의 일부 고위험군에서는 선택적으로 목표치를 더 낮추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만성콩팔병 1~3단계 환자는 고위험군으로 간주하고 LDL-C를 낮추는 것을 기본 치료 목표로 한다.심혈관질환 위험도 예측에서는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부가적이고 참고적인 위험인자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부분이 추가됐다.이상지질혈증의 약물치료에서 일차치료 약제인 스타틴 이외에 에제티미브, PCSK9 억제제 권고 수준을 상향 조정했다.이어 공복이 아닌 상태의 중성지방 검사 수치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높은 연관성을 보인다는 연구결과 및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이상지질혈증의 현황을 기술하고 LDL-C와 중성지방을 함께 관리할 것을 강조했다.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진단은 Dutch lipid Cinic Network criteria를 ilera를 Simon-Broome 기준과 같이 소개했다.생활요법으로는 하루 콜레스테롤 섭취량 제한 수치를 제시하는 것 보다 실질적인 식단 조합을 강조했고, 알코올은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하지만 가급적 금주를 권고했다.또 최근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활용성이 부각되고 있는 웨어러블 장비와 관련해서 학회는 구체적인 웨어러블 장비 활용 방법과 신체활동 촉진 방법이 추가됐다.
2022-09-16 12:16:44학술

“고지혈증약 안전하면 약효 떨어진다는 건 편견이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보통 약물의 효과(유효성)가 좋을 수록 수반되는 부작용이 커지고, 부작용을 낮추려면 약효를 다소 양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도 마찬가지. 다양한 성분 조합 복합제들이 쏟아지는 마당에 과연 어떤 선택이 최적으로 꼽힐까.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에서 피타바스타틴(상품명 리바로) 성분은 특이한 포지셔닝을 갖는다. 다양한 스타틴 성분이 당뇨병을 유발하는 하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피타바스타틴만큼은 당뇨병 위험에서 안전한 약물이기 때문. 보통 의료진들이 가장 안전한 스타틴으로 피타바스타틴을 꼽지만 약효에선 다소 마일드 하다는 평을 남기기도 한다. 유효성과 안전성 선택의 딜레마에서 피타바스타틴도 자유로울순 없다는 뜻이다.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가 당뇨병 발병 위험에서의 안전성 및 50% 이상 LDL-C 저감 효과로 조명받고 있다. 그런 피타바스타틴이 최근 에제티미브를 추가한 복합제(상품명 리바로젯)로 출시되면서 의료진들의 인식의 벽을 허물고 있다. 안전한 약물은 약효가 떨어진다는 편견을 깨고 피타바스타틴 단일제와 비교해 이상반응 증가없이 효과와 안전성 모두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 11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국제학술대회(ICoLA 2021)에서 '에제티미브와 피타바스타틴 병용요법으로 최첨단 케어' 주제 연자로 나선 한기훈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역시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선택의 모범 답안으로 리바로젯을 제시했다.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LDL-C)의 상승은 심혈관 사건의 주요 위험 요소이며, 스타틴을 통한 LDL-C 저감은 관상동맥질환의 예방에 효과적이다. 문제는 고강도 스타틴 요법은 간독성, 근육 독성 및 신규 당뇨병의 발병과 같은 부작용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 국내외 치료 가이드라인은 스타틴만으로 조절이 어려운 환자에선 스타틴에 에제티미브 성분을 추가하는 병용요법을 권고한다. 한 교수는 "2018년 미국심장학회가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에선 LDL-C를 최소 50% 이상 낮출 것을 권고하면서 이제 LDL-C는 낮추면 낮출수록 좋다는 게 상식처럼 됐다"며 "문제는 심혈관질환을 가진 다양한 환자군들이 목표 LDL-C 수치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70mg/dL 미만으로 설정된 LDL-C 목표치 달성률은 뇌졸중 환자군이 11.7%, 이어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이 26.3%, 당뇨병이 있는 고위험군은 12.2%, 당뇨병이 있는 저위험군은 24.3%로 저조하다"며 "스타틴 단독요법으로는 고위험군의 목표치 달성에 불충분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렇다고 스타틴을 고용량으로 쓰면 간 손상이나 근육통, 신규 당뇨병 발병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며 "특히 당뇨병은 스타틴의 용량과 비례해 그 위험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이 출시한 피타바스타틴 성분 리바로는 총 32개국에서 리바로의 의약품설명서(SmPC)에 '당뇨병 위험 징후 없음' 문구를 삽입하고 있다. 이는 스타틴 계열 중 유일하다. 이같은 안전성 인정은 위약과 대비해 당뇨병 유발 위험을 18% 가량 낮췄다는 J-PREDICT 연구와 피타바스타틴 약제 관련 15개의 연구 결과를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가 근거가 됐다. 한기훈 교수는 "피타바스타틴을 연구한 5개의 임상을 보면 기저치 대비 일 1mg은 LDL-C 이 -33.2%, 2mg은 -38.7%, 4mg은 -44%로 단일 성분으로도 효과가 뛰어나다"며 "특히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 등에서도 이런 효과가 잘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합제인 리바로젯 3상에서도 에제티미브와 시너지를 잘 보여준다"며 "피타바스타틴 2mg에 에제티미브 10mg을 병용하면 8주후 LDL-C는 수치는 단일제 대비 19% 추가 하락하고, 피타바스타틴 4mg에 에제티미브 10mg을 병용하면 13% 추가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에제티미브 병용 후 추가 하락분까지 반영해 계산하면 LDL-C 저감 효과는 리바로젯 2/10mg이 52%, 4/10mg이 54%로 극대화된다. 리바로젯 투약만으로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의 LDL-C 50% 이상 감소라는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 특히 고위험군에서의 LDL-C 100mg/dL 미만 달성률은 피타바스타틴 2mg 단독군이 33%에 그치는 반면 에제티미브를 추가한 리바로젯은 92%로 훌쩍 뛴다. 피타바스타틴 4mg으로 용량을 높여도 76%에 그쳤던 달성률은 에제티미브를 추가한 경우 100%를 달성해 효용을 입증했다. 안전하다는 이유로 피타바스타틴을 쓰면서도 LDL-C 목표치 달성에 어려움을 겪던 의료진들에게는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리바로젯이 최적의 모범 답안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한 교수는 "리바로젯의 복합제 조합은 여러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고위험군의 LDL-C 50% 저감 목표치 달성에 효과적"이라며 "게다가 피타바스타틴 단일제 대비 에제티미브를 추가해도 이상반응에서 유의미한 위험 증가 경향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성분은 지질 저하에 뛰어난 효과를 가진 조합"이라며 "특히 복합제의 안전성과 내약성 프로파일링이 피타바스타틴 단일제와 유사하기 때문에 LDL-C 목표치 달성에 어려움이 있다면 리바로젯은 고민할 필요가 없는 최적의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2021-09-28 05:45:50아카데미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국제학술대회 ICoLA 개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제2회 학술상을 수상한 오구택 교수(오른쪽)가 장학철 회장(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제10회 국제학술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n Lipid and Atherosclerosis: ICoLA)를 하이브리드로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학회에는 이틀간 국내외 800여 명 내외의 전문가들이 참석했으며, 지질‧동맥경화의 최신지견을 다룬 6개의 기조강연, 23개의 심포지엄에서 토의가 이뤄졌다. 또한 2001년 한국지질학회와 대한동맥경화학회가 통합한 지 20년을 맞이해 기념식을 가졌으며, 20년간의 학술대회, 학회지, 희귀환자 등록사업, 교육사업 등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향후 전망을 조망했다. 한편 이화여대 생명과학과 오구택 교수가 역대 두 번째 학술상을 수상했고, 한림의대 허지혜 교수가 신진학술연구비를 대상자로 선정됐다.
2021-09-23 16:31:18학술

비만의 역설 또 등장…뚱뚱할수록 전립선암 생존율 상승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과체중을 넘어 비만이 심할 수록 진행성 전립선암에 걸려도 생존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BMI30 이상의 비만 환자가 정상 체중 환자보다 생존율이 10% 이상 높았던 것. 이를 두고 연구진도 '비만의 역설'로 표현했다. 비만할수록 암 생존율이 높아지는 비만의 역설을 증명한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현지시각으로 8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유럽비뇨기학회(EAU21)에서는 비만과 전립선암 생존율간의 연관 관계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금까지 비만은 일반적으로 많은 암과 기타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사망에 직접적 연관을 준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었다. 하지만 일부 비만 환자들이 전립선암에 걸렸을때 오히려 생존기간이 길어지는데 주목한 연구진의 추적 관찰로 예외가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실제로 성 라파엘레(San Raffaele)대학 니콜라 교수(Nicola Fossati)가 이끄는 연구진이 1577명의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러한 비만의 역설은 사실로 드러났다. BMI를 통해 비만, 과체중, 정상체중 환자로 나눠 총 36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BMI가 30 이상의 비만 환자들이 암의 특성에 따라 최소 4%에서 최대 29%까지 생존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하면 비만 환자의 경우 36개월 생존율이 30%대를 기록했지만 정상 체중의 환자는 20%에 머물렀다. 통계적으로 10% 이상의 생존율 차이를 보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배경과 원인은 상당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일단 BMI가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증명됐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니콜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뒤짚어보면 BMI를 활용해 환자의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지방과 암 유전자 사이의 관계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이 분야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론 전립선암에 한정돼 나타나는 비만 역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만은 암과 기타 만성 질환의 위험 요소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며 "전체적인 위험성을 따졌을때 BMI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럽비뇨기학회에서도 이같은 연구 결과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비만이 전립선암 생존율을 높인다는 결과의 배경에 대한 가설이 증명된다면 질병 극복과 예측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럽비뇨기학회 피터 회장(Peter Albers)은 "아마도 BMI가 높은 환자가 치료의 독성과 부작용을 더 잘 견딜 수 있으며 지방 조직에서 발견되는 호르몬의 보호 효과도 가설로 세워볼만 하다"며 "다만 이는 가설일 뿐인 만큼 완전히 인과관계가 규명될때까지 전립선암 가이드라인을 변경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2021-07-12 12:00:04학술

다발성경화증 경구 신약 마벤클라드, 안전성 이슈 털어내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문제가 되는 림프구만을 선택적으로 직접 타깃하는 다발성경화증 신약 '마벤클라드'의 첫 시판후 안전성 조사자료가 나왔다. 20일간의 단기 복용만으로 최대 4년까지의 지속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속효성 경구제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허가단계 임상에서 불거진 바이러스성 호흡기질환과 관련한 안전성 이슈를 털어냈다는데 이번 데이터가 주목된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의심환자와 확진자를 포함시킨 실제 처방자료 분석 결과, 호흡기 감염증 위험을 늘리는 것과는 어떠한 연관성도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작년 7월과 8월 허가 및 급여권 안착 이후, 올하반기 론칭작업을 공식화한 상황인터라 향후 환자 모니터링 부담을 줄인 새로운 경구제 진입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최근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온라인 가상회의로 진행된 올해 유럽-미국 다발성경화증 연구 및 치료 공동학술대회(ACTRIMS-ECTRIMS)에서는, 처방권에 진입한 경구용 신약 마벤클라드(클라드리빈)의 첫 시판후임상 자료가 공개됐다. 마벤클라드는 경구용 제제로 2년간 최대 20일의 단기 복용만으로, 임상 효과는 최대 4년까지 지속 가능하다는 점에서 학계 주목을 받은 치료제다. 이번 결과, 재발성 다발성경화증(RMS) 환자를 대상으로 실제 투약 효과를 평가한 4상임상 'MAGNIFY-MS 연구' 결과 복합 활성도(CUA) MRI 영상 평가상 치료 첫달 이후 약물의 신속한 작용혜택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RI 영상소견의 경우 평균 T1 고강도 스캔 당 가돌리늄 증진 병변(gadolinium-enhancing lesions)의 수(T1 Gd+)를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분석자료는 올해 7월, 마벤클라드의 허가 이후 약물을 복용한 1만8463명의 시판후 안전성 데이터를 추가로 평가한 것이었다. 더욱이 이들 가운데엔, 올해 대유행 상황을 맞은 코로나19 확진자를 비롯한 의심 환자들이 각각 18명과 28명 포함된 안전성 자료로도 의미가 컸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경우라도 마벤클라드 치료는 심각한 호흡기 이상반응을 늘리는 것과는 어떠한 관련성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책임저자인 이탈리아 시에나의대 신경과학센터 니콜라 스테파노(Nicola De Stefano)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 재발성 다발성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마벤클라드는 충분한 개선혜택을 보였다"며 "경구제로서 빈번한 환자 모니터링이나 추가적인 약제 사용없이도 장기간 지속효과를 확인했고, 신속한 약물 작용시간을 보고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러스 호흡기감염 및 암발생 이슈, 허가임상보다 수치 낮아" 연구를 살펴보면, 마벤클라드의 약효를 평가하는데 연구 시작시점 대비 각각 치료 1~6개월, 2~6개월, 3~6개월로 세 가지 평가구간을 비교했다. 그 결과, 마벤클라드 치료군에서는 치료 첫달말 이후부터 신속한 약물작용이 나타났다. 실제 영상 활성 병변인 CUA 수치 비교시, 연구 시작시점에 비해 병변의 수는 각각 1~6개월 61%, 2~6개월 77%, 3~6개월 87%가 감소했다. 더불어 가돌리늄 증진 병변의 수를 비교한 데이터에서도, 치료 두 달째부터는 그 수가 유의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성 분석에서는, 마벤클라드 치료군에서는 대다수 환자들이 경증에서 중등증 호흡기증세를 보고하기는 했다. 이로인해 4명의 환자들이 입원치료를 시행했으나 사망 사고는 없었다. 세부 데이터를 보면, 일단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증 발생률이 낮은데다 증세 또한 심각하지 않았다. 앞서 시판허가의 근거가 된 허가임상과 비교해 발생 경향도 일관됐다. 인플루엔자 감염은 0.68%, 바이러스 감염 0.27%, 상기도 바이러스 감염 0.04%였다. 악성암종의 조기 발병률(crude incidence rate, 연간 인구 10만명당 발생자수) 또한 허가임상에서 관찰된 것보다 수치가 적었다. 회사측은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이번 리얼월드 자료와, 약물의 신속한 작용시간에 대한 근거들을 확보했다"며 "오는 25일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을 대상으로한 추가적인 임상 분석자료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체내 림프구를 선택적으로 직접 타깃하는 속효성 치료제로, 유럽지역에서는 2017년 8월 첫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작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재발 이장성 다발성경화증(relapsing-remitting multiple sclerosis, 이하 RRMS) 치료를 위한 단독요법으로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12개월간 최소 1회의 재발을 경험한 해당 환자 1326명을 대상으로 잡은 'CLARITY 연구' 결과, 마벤클라드 투여군의 연간 재발률은 위약군 대비 절반 이상 낮았다. 치료 후 96주간 무재발 환자 비율도 79.7%로, 위약군의 60.9% 대비 개선된 결과를 나타냈다. 또 96주간 뇌 MRI 영상에서 나타난 활동성 병변 비교에서도 마벤클라드는 위약군에 비해 개선된 효과를 보고했다.
2020-09-15 05:45:54제약·바이오

|신간| 환자를 볼까, 검사를 볼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임상 현장에서 의사들이 매일 겪은 심리적 갈등 '환자를 볼 것인지 검사 결과를 볼 것인지'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최근 서울대병원 신경과 윤병우 교수가 발간한 '환자를 볼까, 검사를 볼까?'가 바로 그 책. 윤 교수는 임상추론 방법론을 다룬 영국 노팅엄대학 니콜라쿠퍼(Nicola Cooper), 존 프레인(John Frain) 박사의 저서 'ABC of Clinical Reasoning' 한국어 번역본을 출판했다. 환자의 임상정보를 근거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임상추론'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복잡한 인지심리학적 사고가 필요한데, 훌륭한 의사에게는 필수적인 소질이라 할 수 있다. 오진이 발생하는 이유는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경우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인지 오류에 의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러 임상정보를 통합하고 평가해, 적절한 추론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책은 '임상추론의 개요', '병력청취와 진찰방법', '진단검사의 해석방법', '임상추론 모델', '인지편향 오류', '메타인지를 통한 인지편향 제거' 등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임상추론을 효과적으로 배우기 위한, '임상추론 교육 방법론'도 함께 포함했다. 이번 책을 옮긴 윤병우 교수는 디지털이 발달한 세상에서도 진료에 있어 아날로그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하는 아날로그적 접근은 바로 환자와 신뢰를 만드는 과정이다. 의사가 검사결과를 읽기 위해 컴퓨터와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병력을 청취하고, 진정한 공감을 통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임상가적 역량으로서 의사소통 능력은 정보기술 발전으로 의료정보 비대칭성이 점차 사라지는 상황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환자와 함께 하는 의사결정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 교수는 "이번 책이 의대학생과 전공의뿐 아니라 이미 환자 진료의 경험이 쌓인 모든 임상가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의학교육 개선에 관심이 있는 그 밖에 모든 독자들에게도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19-01-15 09:54:07병·의원

인지행동치료, 우울증 환자 증상 개선 효과 있다

메디칼타임즈=김용범 원장인지행동 요법(Cognitive behavioural therapy, CBT)이 항우울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에서 우울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결과가 Lancet지에 발표되었다. CBT는 말로 하는 정신치료의 한 형태로 환자들이 느끼는 방법을 개선시켜서 행동의 변화를 꾀할 목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도록 환자들을 돕는 치료방법이다. 전체 우울증 환자 중 3분의 2는 항우울제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브리스톨대 Nicola Wiles 교수 연구진은 논문에서 "항우울제 무반응 환자군에서 CBT를 추가로 실시하면 치료 6개월 후 반응이 3.2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oBalT라 명명된 이번 연구에는 항우울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주치의로부터 선택된 18세에서 73세 사이 성인 우울증 환자 469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대상자를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기본 치료만, 나머지 그룹은 기본 치료에 CBT를 추가로 받도록 했다. CBT는 각 50~60분씩 진행되는 개별 세션 12~18개로 구성하고 그들의 주치의의 관리와 함께 시행되었다.. 일차 평가기준은 치료 6개월 시점에서 우울 증상이 적어도 50% 이상 감소하는 치료 반응으로 정했다. 대부분 6개월 이상 치료를 받았고, 1년 내내 받은 환자도 84%나 됐다. 대상자 중 72%는 여성이었고 평균 연령은 49.6세였다. 70%는 CBT 실시 이전 적어도 1년 이상 항우울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었다. 6개월 후 기본 치료군에서 반응이 있었던 환자는 22%에 불과했던 반면, CBT 추가군 중에서는 46%나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12개월 뒤에도 CBT 추가군의 치료 반응이 기본 치료군보다 2.89배나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Wiles 교수는 "CBT는 항우울제 치료 무반응군에서 잇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CBT를 받은 모든 사람은 아니다"고 말하면서 "항우울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들의 증상을 경감할 다른 대체 방법들을 발견할 다른 연구들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2-12-10 11:29:08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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