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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톡신 내성 문제 공론화…전문가들의 조언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보툴리눔 톡신이 치료 목적에서 미용 분야로 저변이 크게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내성 문제가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이로 인해 전 세계 학자들은 이에 대한 파장과 내성 감소 전략에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중화항체 형성, 즉 내성 발현 최소화를 위한 전략을 강조하며 제오민 등 순수 톡신을 활용한 방안을 권고했다.다학제 위원회인 ASCEND 전문가들이 마련한 보툴리눔 톡신 관련 글로벌 합의안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멀츠에스테틱스는 17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서 호텔에서 글로벌 다학제 위원회인 ASCEND가 마련한 보툴리눔 톡신 사용 글로벌 합의안을 언론에 공유하고 주요 전문가들을 초빙해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ASCEND(Aesthetic Council for Ethical use of Neurotoxin Delivery)는 신경독소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전문가 위원회로 전 세계 15개 국가의 다학제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최근 보툴리눔 톡신이 치료 목적을 넘어 미용 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면서 내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과 임상 사례 공유를 통해 보다 바람직한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구다.이에 따라 ASCEND는 '보툴리눔 톡신 내성의 최신 경향에 대한 국제적 다학제 검토 및 합의'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메타분석인 이번 연구에 따르면 치료 목적으로 보툴리눔 톡신을 활용했을때 중화항체 형성률은 제품과 활용법에 따라 0.3%에서 27.6%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예를 들어 근긴장의 경우 1.3%에서 27.6%로 집계됐고 경련이 0.3%에서 13%로 특히 고용량이 사용되는 적응증에서 높게 나타났다.하지만 제오민의 경우 중화항체 형성률은 0%에서 1.2%에 불과했다. 또한 과거 다른 제품에 노출된 경우 등을 제외할 경우 즉 단독 사용에서는 0%로 집계됐다. 단 한건도 중화항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의미다.특히 ASCEND는 미용 목적에서 중화항체 형성률이 상당수 문헌에서 과소 평가되고 있으며 적게 보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 만장일치로 경고했다.일각에서 치료 목적에 비해 미용을 위해 보툴리눔 톡신을 활용하는 경우 투여 용량이 더 적다는 점에서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한 정면 반박인 셈이다.이에 대해 연자로 나선 오라클피부과 박제영 대표원장은 "일각에서 미용 목적의 경우 용량이 적다는 이유로 위험성이 적다는 의견을 제시하지만 이는 잘못된 분석"이라며 "실제로 용량이 적은 것은 맞지만 미용 목적의 경우 20대부터 꾸준히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누적 용량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특히 치료 목적과 달리 미용의 경우 거의 대부분 오프라벨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용량에 대한 추적이 쉽지 않다"며 "ASCEND 전문가들 또한 이러한 부분을 만장일치로 지적하고 이에 대한 체계적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고 덧붙였다.그러한 면에서 전문가들은 이러한 내성 위험을 전문가들이 모두 공유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을 경고하며 순수 톡신의 활용을 강조했다.미용 목적의 경우 계속해서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이 누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첫 시술부터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연자로 나선 면역학 석학 마이클 마틴(Michael Martin)박사도 마찬가지 이유로 순수 보툴리눔 톡신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마이클 마틴 박사는 "결국 내성 발현을 줄이기 위해서는 복합 단백질과 세균, 오염물질 등 불필요한 성분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완전히 제거한 것을 바로 순수 톡신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보툴리눔 톡신은 경련과 근긴장 등은 물론 점점 더 적응증을 넓혀가며 신경학적 질환은 물론 미용 영역까지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며 "이에 맞춰 내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순수 톡신 활용 방안을 검토해야 할 시기"라고 제언했다.전문가들은 이에 맞춘 의료진의 역할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의료진의 판단과 선택이 내성 최소화의 열쇠라는 설명이다.필리핀 세인트룩스 메디컬센터 파시피코 칼데론(Pacifico E. Calderon) 박사는 "결국 보툴리눔 톡신 내성의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바로 의료진"이라며 "환자 중심의 접근과 전략을 통해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제품을 추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특히 환자의 보툴리눔 톡신 치료 이력을 꼼꼼히 확인하고 내성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이에 대한 교육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며 "의료진의 판단이 환자의 내성 발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행사를 주최한 멀츠에스테틱스도 지속적으로 제오민에 대한 R&D를 이어가며 내성 최소화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멀츠에스테틱스 최고과학책임자(CSO) 사만다 커(Samantha Kerr) 박사는 "멀츠는 지속적으로 혁신적 R&D를 이어가며 환자들이 안전하게 최고의 치료 효과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춰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멀츠에스테틱스 유수연 대표도 "앞으로도 보툴리눔 톡신 내성의 인식 제고를 위해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다양한 논의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3-04-17 12:10:46의료기기·AI

"효과 없다"vs"효능 찾자" 학계와 정부 엇갈린 행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의학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건강기능식품을 두고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국내외 의학계가 건기식의 무용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는 가운데 식약처는 건기식 섭취로 인한 국민 의료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련 연구 추진을 예고했다.2일 의료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2023년 연구용역과제로 건강기능식품 섭취에 따른 국민 의료비 절감 효과분석 연구를 설정했다.식약처는 "국민 소득, 1인 가구, 고령 인구증가 및 건강에 대한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변해 건기식 섭취가 지속 증가 추세"라며 "건기식 섭취로 인한 개인의 건강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국민 의료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자료사진이어 "이에 건기식 섭취로 인한 국민 의료비 절감 효과를 예측함으로써 국가 보건정책 수립의 기반을 마련할 필요성 있다"며 건기식 섭취에 따른 의료비 절감 효과 분석 연구를 예고했다.식약처는 고령자의 오메가3 섭취에 따른 의료비 절감을 살핀 연구(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2015)를 근거로 삼았다.해당 연구에 따르면 매일 오메가3를 복용하면 먹지 않아 심장병이 발생했을 때의 예상 의료비용을 최대 72%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심장병 발생 위험이 높은 노인이 7년간(2005~2011년) 오메가3 복용 시 동일 기간 심장병 발생 감소로 인한 노인의 전체 의료비 절감액은 약 2100억원(입원 건수는 9만 2997건 감소)에 달한다는 것이 식약처의 추산.식약처는 연구를 통해 다소비 건기식에 대한 주요 제품별 섭취 특성을 분석하고 선정된 원료의 질환 예방 효과 및 의료비 지출 현황 등을 분석한다.또 건기식 섭취 전후 의료비 지출 현황 조사 및 섭취군과 비섭취군 간의 의료비 지출 현황 비교·분석해 질환 예방 의료비용(진료비, 약제비, 교통비, 생산성 손실비용 등) 효과 및 편익 분석을 바탕으로 정책 수립 근거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긍정론에도 불구하고 의학계는 냉담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주요 건기식의 효능을 평가할 만한 공신력 있는 임상 연구가 부족한 데다가 건기식은 말그대로 식품이라는 한계가 있어 의약품에 준하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 특히 최신 연구들이 건기식 무용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소다.먼저 식약처가 근거로 든 오메가3의 심혈관 보호 혜택마저 반박 당하는 실정이다.오메가3의 효용성 논란은 20년을 넘었다. 2002년 일 EPA+DHA 1000mg 복용 후 심혈관 보호 효과를 살핀 GISSI 임상에서 효과가 있다는 첫 대규모 연구가 나온 이래 2021년까지 총 10개의 임상이 시행됐고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2019년 REDUCE-IT 임상까지 3개에 그친다.반면 효과가 없다는 연구는 Alpha Omega(2010년), ORIGIN(2012년), Risk and Prevension(2013년), ASCEND(2018년), VITAL(2019년), STRENGTH(2020년), OMEMI(2021년)까지 7개다.특히 효과가 있다는 REDUCE-IT 조차 위약을 미네랄 오일로 설정한 임상 설계 오류로 '효과 착시'를 발생시켰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심부전학회 관계자는 "2019년 오메가3 성분 중 정제된 EPA를 고용량으로 쓰면 심혈관 보호 효과가 있다는 REDUCE-IT 임상이 나왔지만 최근 설계 오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게다가 오메가3의 고용량 복용시 오히려 투약 용량에 비례해 심방세동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까지 가세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불확실한 심혈관 보호 효과와 심방세동 위험 증가를 무릅쓰면서까지 오메가3를 투약해야 하는건지 애매한 측면이 있다"며 "오메가3를 비롯해 대부분의 건기식 관련 임상은 의약품이 충족해야 하는 RCT 임상의 특성, 기준에 미달하는 연구가 많아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오메가3뿐만이 아니다. 잘 알려진 비타민부터 베타카로틴, 미네랄 보충제 등 대다수 건기식이 근거가 불충분하거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까지 나온 상황이다.지난해 6월 미국 예방 서비스 태스크포스(USPSTF)는 심혈관질환 및 암 예방을 위한 보충제 섭취와 관련한 권고 성명을 통해 심혈관질환 및 암 예방을 위한 베타 카로틴, 비타민 E 섭취가 오히려 유해성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비타민 A, C, D, 종합 비타민, 셀레늄 등도 유익성을 평가하기 위한 양질의 연구가 불충분하다고 결론 내렸다.최근 11월 미국심장협회가 공개한 콜레스테롤 저감 건기식 관련 연구도 '무용지물' 쪽에 무게를 실어줬다.해당 연구에 따르면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해 건기식을 투약해도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저밀도 지질단백질(LDL-C) 저감 약제인 스타틴 저용량과 비교해도 스타틴이 효과 면에서 압승했다. 의약품의 사용이 가장 저렴한 콜레스테롤 저감 방법이라는 것.미국 존스홉킨스대도 종합비타민제와 엽산, 칼슘제 등 건기식이나 영양제들 대부분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를 2019년 내놓은 바 있다.대한가정의학회도 '현명한 선택 캠페인' 권고안을 통해 무분별한 건기식 복용에 제동을 걸었다.선우 성 이사장은 "1차 진료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불필요한 진단이나 치료를 피할 목적으로 현명한 선택 캠페인 권고안을 새로 제정했다"며 "권고안은 임상적 근거가 불확실한 건기식 복용을 중단하고 적응증이 아닌 경우 포도당, 생리식염수, 아미노산 및 비타민 등을 함유한 수액제제 주사를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가정의학회는 무작위 비교임상시험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일관되게 입증하지 못했다며 홍삼, 비타민, 유산균, 오메가3, 칼슘 등에 대해 권장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2023-01-03 05:30:00학술

설자리 좁아지는 오메가3…고용량 처방 심방세동 위험 경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오메가3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하루 4000mg 이상의 고용량 복용 시 심혈관 보호 효과가 나타난다는 일부 연구에도 불구하고, 용량과 비례해 심방세동(AF) 위험이 증가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효과가 관찰된 연구 역시 위약을 미네랄 오일로 설정한 설계 오류로 '효과 착시'를 발생시켰다는 주장까지 겹쳐 오메가3의 효용성에 쐐기를 박았다.15일 대한심장학회, 부정맥학회, 심부전학회 등 8개 학회는 경주 하이코에서 춘계통합심혈관학회를 개최하고 '현재 지질 관리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 세션을 통해 오메가3의 효용성을 집중 점검했다.올해로 오메가3의 효용성 논란은 20년째를 맞는다. 2002년 일 EPA+DHA 1000mg 복용 후 심혈관 보호 효과를 살핀 GISSI 임상에서 효과가 있다는 첫 대규모 연구가 나온 이래 2021년까지 총 10개의 임상이 시행됐다.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GISSI(2002년), JELIS(2007년), REDUCE-IT(2019년)까지 3개가 있는 반면 무용론으로 귀결된 연구는 Alpha Omega(2010년), ORIGIN(2012년), Risk and Prevension(2013년), ASCEND(2018년), VITAL(2019년), STRENGTH(2020년), OMEMI(2021년)까지 7개로 "효과없음"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오메가3의 AF 유발 가능성을 점검한 김학령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오메가3가 심혈관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자 많은 연구들이 진행됐다"며 "초기 연구에선 긍정적인 효과가 나왔는데 이는 스타틴과 같은 지질 약제를 5%만 사용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그대로 인용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15일 대한심장학회, 부정맥학회, 심부전학회 등 8개 학회는 경주 하이코에서 춘계통합심혈관학회를 개최하고 반복된 오메가3의 상반된 연구 결과의 원인에 대해 점검했다. 그는 "이후 연구에선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2019년 오메가3 성분중 정제된 EPA를 고용량으로 쓰면 효과가 있다는 REDUCE-IT 임상이 나왔다"며 "따라서 하루에 4000mg까지 쓰는 고용량 투약 경향이 생겼는데 문제는 부수적인 부작용이 관찰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최근의 임상인 OMEMI는 일 EPA 930mg+DHA 660mg을 복용한 1027명을 2년간 추적 관찰했다. 심혈관 효과는 위약군과 비슷한 반면 오히려 뇌졸중은 37%,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19%, 비치명적 급성 심근경색은 14% 가량 위험이 증가했다.김학령 교수는 "특히 새로운 심방세동 발생률이 오메가3 복용군에서 28명(7.2%) 발생해 위약군의 15명(4%) 대비 위험비가 84% 가량 증가했다"고 우려했다.그는 "이같은 경향성은 오메가3 4000mg과 콘오일 위약군을 비교한 STRENGTH 임상에서도 비슷하게 관찰됐다"며 "심방세동 위험은 오메가3 투약군에서 약 69% 증가했다"고 밝혔다.심지어 심혈관 보호 효과가 관찰된 REDUCE-IT 임상조차 심방세동 위험은 위약군 대비 오메가3 투약군에서의 상승이 관찰된다(5.3% vs 3.9%).김학령 교수는 "최근의 5개 임상을 메타 분석해보면 오메가3 복용군에서 심방세동 발생과 관련해 약 37%의 위험 증가가 나타난다"며 "특히 이런 위험은 용량과 비례해 증가한다"고 경고했다.심혈관 보호 효과가 나타난 일부 임상 결과를 인용해 고용량을 썼다가는 자칫 심방세동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것. 실제로 13개 임상을 총괄한 메타분석에선 오메가3를 하루 1000mg 초과 투약한 경우 심방세동 위험은 35% 상승, 1000mg 이하에선 10% 가량 상승으로 용량 비례 관계를 보여준다.김학령 교수는 "오메가3가 어떤 기전으로 심방세동 위험 증가에 관여하는지 알려진 바 없지만 용량 의존적으로 작용한다"며 "결론적으로 오메가3는 심방세동 위험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심혈관 보호 목적으로 고용량의 오메가3 사용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오규철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REDUCE-IT의 설계 오류 가능성을 제시하고 나섰다. 위약으로 설정된 '미네랄 오일'이 오히려 대조군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상대적으로 오메가3를 투약한 실험군에 '통계 착시'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오규철 교수는 "효과가 관찰된 REDUCE-IT 임상은 오메가3 고용량 사용 외에도 대조군에 미네랄 오일을 투약했다는 특이성이 있다"며 "미네랄 오일이 무엇인지 한참을 찾아볼 정도로 임상 현장에서는 사용이 흔치 않은 성분으로 이는 양초와 같은 파라핀 계열"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콘 오일을 사용한 STRENGTH 임상과 설계가 비슷한 데도 결론은 완전히 다르다"며 "두 임상에서 사용된 콘오일, 미네랄 오일의 효과만 따로 비교해 보면 유독 미네랄 오일 사용군에서 LDL-C의 10.2%, Apo-B 7.8%, hsCRP 32%와 같은 부정적 지표들의 증가가 관찰된다"고 꼬집었다.콘오일을 위약으로 설정한 STRENGTH 임상은 오메가3의 심혈관 보호 효과가 관찰되지 않아 실패로 귀결됐다. 반면 비슷한 임상 설계에도 미네랄 오일을 쓴 REDUCE-IT에서 효과가 관찰된 것은 실제 오메가3의 효과가 아닌, 미네랄 오일이 끼친 부정적 효과의 반사 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오규철 교수는 "미네랄 오일을 쓴 경우 혈중 베타카로틴의 농도가 떨어지는데 이는 체내 흡수율 감소를 의미한다"며 "오메가3의 효과를 확실히 하기 위해선 고용량 정제 EPA와 콘오일을 위약으로 설정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2-04-16 05:30:00학술

바이오젠, 에브리스디-스핀라자 전환 치료 임상 돌입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스핀라자 제품사진. 바이오젠 코리아는 기존 '에브리스디(성분명 리스디플람)' 치료를 받은 소아, 청소년 및 성인 후기 발현형 척수성 근위축증(SMA) 환자를 대상으로 고용량 '스핀라자(성분명 뉴시너센)'를 투여하는 글로벌 3상 임상 시험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ASCEND 3b상 연구는 만 5~49세 최대 135명의 후기 발현형 SMA 환자를 대상으로 약 2.5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모든 연구 참가자는 이전에 최대 권장 용량 5mg 에브리스디 치료를 받았으며 고용량 스핀라자 치료법으로 전환할 의향이 있고 전환이 가능해야 한다. 바이오젠은 ASCEND 임상시험 계획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으며 올해까지 1차 환자 등록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연구 참가자는 2주 간격으로 스핀라자 50mg 도입 용량을 2회 투여 받고, 이후 4개월마다 28mg 유지 용량을 투여 받게 된다. 상지기능검사(RULM)를 통해 임상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해머스미스 운동 기능 척도 확장판(HFMSE), 간병인 부담 등을 함께 평가할 예정이다. 에브리스디는 로슈가 개발한 경구용 SMA 치료제다. 바이오젠은 에브리스디로 치료받은 일부 환자에서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고 봤다.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에브리스디 치료 시 SMA 환자의 연령과 체중이 증가함에 따라 약물 노출 정도가 감소하며 유아에 비해 성인에서 약물 농도가 약 4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브리스디 투여량은 환자의 체중이 20kg에 도달하면 최대 용량인 5mg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마하 라다크리슈난 바이오젠 최고의학책임자는 "리스디플람으로 치료 받은 환자 중 약물 노출이 충분치 않은 일부 환자에서 최적의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 "ASCEND 연구를 통해 뉴시너센이 이러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을지 평가할 예정이며 연구가 장기적으로 환자들의 치료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젠은 이 외에도 또 다른 SMA 치료제 '졸겐스마'를 투여했지만 반응이 불충분한 환자를 대상으로 스핀라자로 치료를 전환하는 4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2021-10-07 16:55:33제약·바이오

10년간 효과 논란 시달린 오메가3…전문가들의 결론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10여년간 오메가3의 심혈관 보호 효과를 놓고 상반된 연구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임상의들이 원인을 찾는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23일 대한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이상지질혈증 관리 약제 중 오메가3의 효용성에 대해 집중 점검했다. 이날 다양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연구별로 옥수수 오일, 미네랄 오일과 같이 사용된 위약 성분이 다르다는 점, 지역별·인종별 연구 결과가 다르다는 점에서 이런 요소들이 차이의 배경으로 추측했다. 오메가3 성분은 크게 EPA와 DHA로 나뉜다. EPA는 심혈관계에, DHA는 뇌 영양에 영향을 미치는데 2019년 연구(REDUCE-IT)에선 정제된 아이코사펜트 에틸(EPA) 및 4g의 고용량을 사용해 심혈관계 위험 저감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REDUCE-IT 연구는 4089명에게 일 4g의 오메가3 아이코사펜트 에틸을, 4090명은 위약을 투여해 최대 6.2년간 추적 관찰했다. 23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이상지질혈증 관리 약제 중 오메가3의 효용성에 대해 집중 점검했다. 결과를 보면 1년 후 오메가3 투약군은 중성지방 수치가 216.5에서 175mg/dL로 줄어든 반면 위약군은 216에서 221mg/dL로 오히려 증가했고, CV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위험 발생 역시 각각 17.2%, 22%로 위험 저감이 확인됐다. 하지만 REDUCE-IT 연구도 논란에 종지부를 찍지 못했다. 2020년 공개된 STRENGTH, 2021년 OMEMI 연구에선 다시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심혈관 위험 감소를 위한 오메가3-페노피브레이트 활용 방안을 발표한 김남훈 고려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2007년 공개된 일본의 JELIS 연구에선 주요 심혈관질환 사건 MACE가 오메가 복용 후 19% 가량 낮아졌다"며 "반면 2010년 Alpha Omega 연구, ORIGIN 연구, ASCEND 연구 등에선 이런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다가 2019년 REDUCE-IT 연구에서 MACE 위험을 25%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며 "해당 연구는 오메가3 성분중 EPA만을 일 4g으로 고용량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반면 이어서 나온 STRENGTH 연구는 4g의 고용량을 사용했지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올해 공개된 OMEMI 임상도 효과 입증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STRENGTH 연구는 고위험 심혈관 질환 위험군, 고중성지방 등을 가진 1만 3078명을 대상으로 오메가3(EPA+DHA) 일 4g을 투약해 효과를 살폈다. 대조군은 옥수수 오일을 적용했다. OMEMI 연구는 최근 심근경색을 앓은 102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일 1.8g(EPA 930mg+DHA 660mg)의 오메가3를 투약하고 옥수수 오일을 받은 대조군과 효과를 비교했다. 김 교수는 "최근 OMEMI 연구까지 8개 연구 결과가 계속 뒤바뀌면서 오히려 이런 차이를 만든 원인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위약군이 받았던 오일 성분이 효과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가설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효과를 보였던 REDUCE-IT 연구에선 대조군이 미네랄 오일을 받은 반면 STRENGTH/OMEMI에선 옥수수 오일이 사용됐다. 일부 연구진들은 REDUCE 연구에서 오메가3가 실제 효과를 보인 것이 아닌, 미네랄 오일이 심혈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김 교수는 "오메가3가 실제 효과를 보인게 아니라 대조군에서 복용한 미네랄 오일이 심혈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마치 오메가3가 효과가 있었던 것처럼 착시 효과를 만들었다는 의심이 가능하다"며 "이런 차이를 배제하는 새로운 임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국제학술지 자마 편집장은 오메가3의 효과 논란에 대해 이를 이유로 미네랄 오일, 옥수수 오일 등을 직접 비교하는 임상 추진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이외 오메가3 효과가 지역, 인종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REDUCE-IT 연구는 오메가3 복용량이 적은 미국에서 도출된 반면 OMEMI는 노르웨이, JELIS는 일본과 같이 복용량이 많은 지역에서 실시됐다"며 "이런 지역 및 어유 복용량 차이도 연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1-04-24 05:00:58학술

임상 중단된 갑상선 신약 'IMVT-1401' 임상 재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2상 임상이 일시 중단됐던 이뮤노반트의 갑상선약 'IMVT-1401'가 다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올바이오파마 글로벌 파트너인 이뮤노반트는 17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월초 단행했던 IMVT-1401 임상시험의 '자발적 일시 중지(Voluntary Pause)' 관련 사항도 함께 공개했다. 앞서 이뮤노반트는 갑상선안병증(TED) 임상2b 시험(ASCEND GO-2)에서 IMVT-1401를 투약한 환자에서 총 콜레스테롤과 LDL 수치가 상승하는 현상이 관찰돼 임상 약물 투여를 일시 중지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현재 ASCEND GO-2 시험의 모든 데이터를 모아서 검증하고 종합분석하고 있는 상황. 또한 함께 진행 중이던 온난항체 용혈성빈혈 임상 2a시험(ASCEND-WAIHA)의 첫 투여군(Cohort 1)인 고용량(680mg) 투약 환자 대한 중간 결과도 분석할 예정이다. 이뮤노반트 측은 "IMVT-1401의 임상 개발을 계속해 나가려고 한다"며 "임상개발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다음 단계에 대해 규제 당국들과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개발 중인 적응증(중증근무력증, 갑상선안병증, 온난항체 용혈성빈혈)과 추가로 진행할 적응증에 대한 계획과 추진 일정(timeline)은 오는 2분기 중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02-17 10:59:21제약·바이오

이뮤노반트, 미국서 갑상선약 2상 임상 임시 중단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자료사진. 한올바이오파마의 글로벌 파트너인 이뮤노반트가 2일 갑상선안병증(TED) 임상2b 시험(ASCEND GO-2)에서 IMVT-1401를 투약한 환자에서 총 콜레스테롤과 LDL 수치가 상승하는 현상이 관찰돼 임상 약물 투여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뮤노반트는 이러한 내용을 환자와 연구자 및 규제 기관에 알리고 임상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수정하기 위해 갑상선안병증(TED)와 온난항체 용혈성빈혈(WAIHA)에 대한 임상시험 투약 일시 중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ASCEND GO-2는 TED에서 두가지 용량의 IMVT-1401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무작위 위약 대조 시험으로, 각각 12 주 동안 투약됐다. 이 연구에서 콜레스테롤 관련 변수는 ▲투약 시작 시점, ▲투약 종료시점인 12 주, ▲ 그리고 투약 종료 8 주 후인 20 주에 각각 측정됐다. 약 40명의 환자에서 얻어진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12주차에 평균 LDL 콜레스테롤은 680mg 용량군에서 약 65%, 340mg 용량군에서 약 40% 증가했으며 위약군에서는 증가하지 않았다. 평균 HDL 및 트리글리세리드 수치는 소폭의 증가가 있었다. 하지만 투약 종료 후 8주가 지난 20 주 시점에서의 평균 LDL 수치는 680mg 용량군과 340mg 용량군 모두 기준치 또는 그 이하로 감소하는 것으로 보아, IMVT-1401에 의한 LDL 콜레스테롤의 증가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 임상시험 과정에서 심각한 심혈관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뮤노반트는 향후 전문가 및 규제기관과 함께 작업하여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 양상을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변화 메카니즘을 확인한 후 임상 프로토콜을 변경하여 IMVT-1401의 임상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02-03 09:25:53제약·바이오

아스피린vs스타틴 심혈관 위험 감소 더 유용한 약제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아스피린과 스타틴 두 약제중 심혈관(cardiovascular, CV) 위험 감소에 더 유용한 약제는 무엇일까. 예방 차원에서 줄곧 복용하는 아스피린은 심혈관 질환 감소 혜택에도 불구하고 부작용 위험도가 커 스타틴이 보다 더 유용한 옵션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7일 고혈압학회는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제52회 춘계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아스피린과 스타틴 두 약제의 심혈관 질환 예방 목적 복용시 장기적 혜택 및 부작용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아스피린, 스타틴 모두 심혈관 보호 효과는 잘 알려져 있다. 문제는 각각의 약제가 가진 혜택과 부작용이 비교적 분명하다는 점. 아스피린의 경우 위장관 출혈이, 스타틴은 근육파열, 근육통 등 근육 관련 이상 반응이 보고된다. 고혈압학회에서 아스피린과 스타틴간 비교 결과가 공개됐다 박경일 동아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CV 위험 감소를 위한 약제 선택' 강의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약제를 살폈다. 박 교수는 "아스피린을 2차 약제로 사용했을 때의 ASCVD(동맥경화성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는 잘 정립돼 있다"며 "다만 아스피린을 1차 약제로 사용했을 때의 효과는 논쟁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아스피린의 CV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는 무려 1957년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1980년대 2만명 이상 대규모로 진행된 PHS 연구부터 2018년 1만5480명을 대상으로 한 ASCEND 연구까지 수 많은 연구가 진행된 것은 각 연구마다 결과가 달라 통계적 유의성이 확립이 어렵다는 뜻. 박 교수는 "2차 목적으로 사용했을 때 스트로크나 급성 심근 경색(MI)를 줄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며 "수십년간 연구가 진행됐지만 여전히 1차 약제로 사용하는 것은 추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연구에서 심혈관 사건을 22% 줄이는데 위장관 출혈 위험은 22% 늘어나는 등 아스피린의 복용 효과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며 "실제로 2019년 유럽심장학회 가이드라인은 보통의 심혈관 위험도가 있는 당뇨병 환자에게 아스피린을 1차 예방 약제로 사용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심장협회·심장학회 역시 70세 이상에서는 저용량 아스피린을 동맥경화성심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 투약하지 말라고 명시했다"며 "이는 약의 효과뿐 아니라 그 부작용이 분명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작년 도출된 연구에선 아스피린 복용시 263명이 주요 심혈관 사건에 대한 혜택을 보는 것으로, 반면 222명은 주요 출혈 사건을 겪는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아스피린의 경우 약 복용에 따르는 이익과 불이익이 서로 상쇄된다는 뜻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스타틴은 어떨까. 박 교수는 "스타틴도 혜택과 부작용이 비교적 분명하다"며 "스타틴은 LDL-C의 감소 효과에도 불구하고 근육 관련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JUPITER 연구를 보면 로수바스타틴은 위약군 대비 스트로크, MI, 심혈관 사망 위험을 44%나 낮췄다"며 "NEJM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프라바스타틴 40mg이 위약 대비 지관상동맥심질환 위험을 24% 낮췄다"고 말했다. 스타틴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심혈관 보호 혜택이 증명됐지만 근육통증과 같은 부작용은 양날의 검이다. 박 교수는 "스타틴의 유일한 문제가 근육통인데 적게는 7%에서 많게는 30% 가까이 나타난다"며 "스타틴을 복용하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줄어드는데 이런 기전이 콜레스테롤로 구성된 근육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간의 부담, 당뇨병 증가 이슈도 있지만 데이터만 놓고 볼 때 가장 강력한 부작용은 근육통"이라며 "다만 이런 부작용이 잠재적이라는 점에서 스타틴 복용의 혜택이 이를 상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스피린은 이익과 불이익이 서로 상쇄되지만 스타틴은 LDL-C와 ASCVD 이벤트 감소, 죽상동맥경화증의 완화까지 혜택의 비중이 더 크다"며 "이를 종합하면 스타틴은 유용성이 더 큰 약제로서 일부 환자에서는 주의해서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0-08-07 14:13:46학술

에스티팜, 에이즈치료제 'STP0404' 유럽 임상 승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에스티팜(대표이사 사장 김경진)은 프랑스 국립의약품청(ANSM)으로부터 자체개발 신약 에이즈치료제 'STP0404'의 임상1상 시험 계획 승인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승인에 따라, 에스티팜은 프랑스에서 총 74명을 대상으로 단일용량상승시험(SAD, Single Ascending Dose)과 다중용량상승시험(MAD, Multiple Ascending Dose), 음식물영향평가(FE, Food Effect)를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중 임상1상 시험의 결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STP0404는 HIV-1 인테그라제의 비촉매 활성부위를 저해하는 신규기전의 first-in-class 신약이다. 전임상시험에서 STP0404는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둘러싸고 있는 외막(capsid) 밖으로 HIV의 유전물질을 끄집어내 바이러스의 증식과 재활성화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확인됐다. 증식이 억제된 HIV는 인체 면역시스템에 의해 사멸되므로, STP0404가 세계 최초로 에이즈를 완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HIV에 감염된 다양한 세포주 및 기존 에이즈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세포주 모두에서 우수한 저해효과도 확인됐다. 반복투여 독성시험과 조직병리 검사에서는 안전성 및 약물대사 안정성이 확인돼, 1일1회 경구투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에스티팜은 환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STP0404를 장기 지속형 주사제(Long-acting Injection)로도 개발 중이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월 1회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약효가 유지되므로 복약순응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STP0404는 전임상시험에서 에이즈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STP0404가 에이즈 환자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TP0404는 2018년 5월부터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연구지원과제로 선정됐고, 에스티팜은 미국 에모리대학 및 콜로라도주립대학과 에이즈 완치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20-05-08 10:54:13제약·바이오

한올 갑상선 안병증 신약 2상서 긍정적 신호 나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한올바이오파마의 항체신약 HL161이 갑상선 안병증에 대해 임상 활동 지표 및 안구돌출을 개선했다. 미국 현지시각 30일 한올바이오파마의 항체신약 HL161의 글로벌 파트너인 이뮤노반트(Immunovant)는 갑상선 안병증(Thyroid Eye Disease, TED) 환자를 대상으로 HL161 (IMVT-1401)의 임상2a 시험(ASCEND GO-1) 결과를 실시간 웹캐스팅을 통해 발표했다. ASCEND GO-1 연구는 7명의 중증도 이상 (moderate to severe)의 활동기 상태 갑상선 안병증(TE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첫 2주는 IMVT-1401 680mg을 1주 1회 피하주사하고, 그 후 4주 동안은 340mg을 1주 1회 피하주사해 시험약의 내약성과 탐색적 임상 지표를 평가했다. 시험 결과, IMVT-1401 투약에 의해 7명의 환자 중 4명의 환자(57%)에서 갑상선 안병증의 임상 활성지표 (Clinical Activity Score, CAS)가 2점 이상 개선됐고, 3명의 환자(43%)에서는 안구 돌출(Proptosis)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인 2mm 이상 감소됐으며, 6명의 환자(67%)에서는 복시(Diplopia) 증세가 개선돼 IMVT-1401은 다수의 임상 지표에서 일관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투약 종료 시점에 측정한 환자의 혈중 항체 총량은 평균 65% 수준으로 감소돼 뚜렷한 약리활성을 나타냈다. 시험 기간 동안 심각한 부작용 보고나 부작용으로 인한 투약 중단 사례는 없었으며, 경쟁사 제품에서 주로 관찰되는 두통 역시 관찰되지 않아 우수한 안전성 및 내약성이 재확인됐으며, 이는 이전에 수행된 99명의 건강인 임상1상 시험 결과와도 일치했다. 그레이브스 안병증 (Graves' ophthalmopathy, GO)를 포함하는 갑상선 안병증 (Thyroid Eye Disease, TED)은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용체 (TSH receptor)와 인슐린양성장인자 1형 수용체 (IGF-1 receptor)를 활성화시키는 자가항체에 의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성 안질환으로, 안구돌출(Proptosis), 안구 통증(Eye pain), 복시(Diplopia)를 주 증상으로 한다. 많은 환자들이 기존 스테로이드 약물로 증상이 조절에 실패해, 안와 감압술, 사시 수술, 눈꺼풀 수술 등을 받는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HL161/IMVT-1401은 갑상선 안병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자가항체를 제거하는 작용 기전을 지녀, 이 질환의 근본적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돼 왔다. 이뮤노반트 CEO인 Pete Salzmann 박사는 "이번 임상 결과는 갑상선 안병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IMVT-1401이 궁극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IMVT-1401는 경쟁자들의 정맥 주입 제품과 달리 환자들이 병원 방문 없이 가정에서 자가 투약할 수 있는 피하주사 제품이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높은 편의성을 제공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 책임자인 브리티쉬 콜럼비아 대학 Peter Dolman 박사는 "피하주사로 투약된 IMVT-1401이 보여준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을 보고 연구자로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후속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돼 신약 허가를 받을 경우, 활동기 상태의 갑상선 안병증 (TED)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뮤노반트는 본 임상2a 시험과 병행해 총 77명 갑상선 안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2b 시험을 미국, 유럽 및 캐나다에서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중증근무력증 (MG)과 온난항체 용혈성빈혈 (WAIHA)에 대한 글로벌 임상2상도 진행 중이며, 특히 온난항체 용혈성빈혈에 대해서는 한올바이오파마와 협력해 한국에서도 임상 2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HL161은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한 Anti-FcRn 완전 인간항체로 정맥주입 (IV infusion)이나 피하주입 (SC infusion) 방식으로만 사용해야 하는 경쟁품들과 달리 환자가 직접 피하주사(SC injection) 할 수 있는 프리필드 주사기(Pre-filled syringe) 제품으로 개발되고 있다. 2017년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북미, EU, 중남미,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은 이뮤노반트가, 중화권 지역은 하버바이오메드(Harbour Biomed)가, 그리고 한국과 일본, 아시아, 오세아니아 및 동유럽 지역에 대해서는 한올바이오파마가 사업권을 가지고 있으며, 3개 회사가 Global alliance를 통해 5개 이상의 중증 자가면역질환 적응증 개발에 시너지를 내고 있다.
2020-03-31 10:09:04제약·바이오

BTK 억제제 '아칼라브루티닙' 임브루비카 경쟁 예고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백혈병 신약 후보군인 BTK 억제제 '칼퀀스(아칼라브루티닙)'의 시장 진입이 가시권에 들었다. 주목할 점은 3상임상 결과 만성림프구성백혈병 사망위험을 70% 가까이 줄였다는 대목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7일(현지시간 기준) 아칼라브루티닙의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 3상임상인 'Ascend 연구' 결과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임상은 치료 경험을 가진 CLL 환자 310명을 대상으로 칼퀀스 단독군과 리툭산과 벤다무스틴, 혹은 자이델릭 병용군으로 비교를 진행했다. 그 결과, 칼퀀스 치료군은 16.1개월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으로 대조군과 비교해 사망 위험을 69% 줄였다. 또한 12개월 치료 후 CLL 진행 중단 비율이 대조군 68%보다 높은 88%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칼퀀스는 CLL에서 화학요법 없는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BTK 억제제로서 올해 하반기 글로벌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으로 전했다. 이번 CLL 임상 결과는 시장 선점품목인 얀센 임브루비카(이브루티닙)를 추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칼퀀스는 2017년 외투세포림프종(MCL) 치료제로 미국FDA 허가를 획득하며 임브루비카와 경쟁을 시작한 바 있다. 한편 CLL은 서구에서는 가장 흔한 형태의 백혈병으로 매년 19만건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전체 백혈병의 0.5%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2019-06-18 12:00:06제약·바이오

막내린 아스피린 시대 한국형 가이드라인 속도내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심혈관 질환의 일차예방 효과로 주목받던 아스피린이 쏟아지는 연구로 근거를 잃으면서 대체제 마련 등 가이드라인 변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실상 아스피린 시대가 저물었다고 입을 모으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를 통해 새로운 처방 그룹과 대체제를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정현숙 교수는 23일 "지난해 나온 무작위 연구와 올해 초 메타 분석 논문으로 이미 아스피린에 대한 일차예방 효과는 논란이 끝났다고 봐야 한다"며 "더이상의 연구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확실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못박았다. 이어 그는 "이러한 연구 결과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시 가이드라인을 정비하는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미 유관학회들은 이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 상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한심장학회를 비롯해 대한가정의학회 등은 이번 연구 결과에 맞춰 아스피린의 역할에 대한 재정립에 들어갔다. 더불어 가정의학회도 논의를 위한 연구 주제를 맡아 작업에 들어간 상태. 5년에서 10년간 진행된 무작위 연구(RCT)인 ARRIVE와 ASCEND, ASPREE가 공통적으로 아스피린의 일차예방 무용론을 제시하고 있는데다 출혈 위험성을 경고했다는 점에서 더이상의 분석이나 연구는 무의미할 것으로 학계는 보고있다. 정 교수는 "올해 초 유럽심장학회에 발표된 메타분석(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2019. 40, 607-617)에서 2000년 이전 연구들이 아스피린의 일차예방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는 했다"며 "하지만 이것이 좀 더 세밀하게 설계된 ARRIVE와 ASCEND, ASPREE의 결과를 뒤짚기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미국심장협회와 학회가 일제히 일차예방약제로 아스피린 권고 등급을 대폭 낮추고 유럽심장학회가 아예 쓰지 말라는 의견을 낸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며 "그나마 암에 대한 예방효과로 모든 종류의 사망원인(all-cause mortality)에 대한 논의는 남아있지만 심혈관 질환에 대한 논란은 이미 끝났다고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 맞는 새로운 기반 연구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재정립하고 아스피린의 효용성을 감안한 새로운 타겟팅 그룹을 찾는 과정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우선 미국과 유럽의 가이드라인을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미국, 유럽과 인종이 완전히 다른 만큼 주요 대학병원들이 참여하는 멀티 센터 개념의 연구가 이어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정현숙 교수는 "1차적으로 우선 미국과 유럽의 가이드라인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겠지만 우리나라는 완전히 인종이 다르다는 점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며 "한국인은 출혈 위험이 더 높다는 점에서 위험 인자 자체가 다르게 분석돼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특히 아스피린이 분명히 효과를 나타내는 그룹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멀티 센터 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특성을 반영한 타겟팅 그룹을 찾아가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개별 기관 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지원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그는 처방 패턴도 분명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봤다.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스타틴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한기훈 교수는 "아스피린의 일차 예방에 대한 효과는 이미 대학병원차원에서는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처방되지 않았지만 개원가에서는 많이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차 예방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알리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도 "아스피린 시대가 저문 만큼 이제는 스타틴 등 또 다른 일차예방 효과를 기대할만한 약물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미 패러다임 자체가 완전히 이 방향으로 가고 있는 만큼 대학병원부터 처방 변화와 연구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2019-04-24 06:00:55학술
기획

|기획|쏟아지는 근거에 흔들리는 아스피린 위상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심혈관질환 분야 항혈소판 효과를 가진 약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아스피린'의 입지가 점차 좁아질 전망이다. 일차예방 측면에서 일부 환자에 심근경색 감소 혜택을 기대해 아스피린을 사용하기에는, 출혈 발생 부담이 너무 크다는데 학계 의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스피린이 가진 혜택을 전면 부정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2016년부터는 주요 심장학계 진료지침에서도 아스피린의 일차예방 권고등급을 '3등급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는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내 심장학계 학술회 자리에서도 주요 논제거리 가운데 하나로 올려졌다. 올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춘계 심혈관통합학술대회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세부 세션에서는 '아스피린이 가진 심혈관질환 일차예방 효과'에 다양한 논의가 이뤄진 것이다. 여기서 일부 심장 전문가는 아스피린의 일차예방 혜택을 놓고 '소탐대실'일 수도 있다는 표현을 언급했다. 약간의 심근경색을 줄이는 혜택을 얻는데 출혈이라는 너무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일차예방 효과에 반대 입장을 피력한 서울의대 순환기내과 박경우 교수는 "현재 주요 글로벌 가이드라인들도 심혈관 질환의 일차예방 효과를 놓고 아스피린을 추천하지 않는 분위기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일차예방 측면에서 죽상동맥경화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주요 열쇠인데 아스피린보다 스타틴 제제나 ARB 등의 고혈압약제 및 혈압과 혈당 조절 등 여러 인자의 혜택이 앞서고 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2008년도 국제학술지인 JAMA에 실린 일본인 대상 JPAD 임상 결과를 일부 근거로 들었다. 2539명의 관상동맥질환 병력이 없는 당뇨병 환자들에서 죽상동맥경화 일차예방 효과를 따져본 결과, 아스피린 투약군에서는 심혈관 사건의 위험을 줄이는 어떠한 혜택도 발견되지 않은 것. 이외 이듬해 발표된 항혈전 임상(ATT) 분석에서도 아스피린은 비치명적 심근경색에서만 소수의 혜택이 보고됐고, 주요 뇌외 출혈사건이 유의하게 늘어나며 위험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진료지침 변화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USPSTF에서도 아스피린의 일차예방 사용 범위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광범위한 사용을 제안했던 2009년과 달리 2016년에는 아스피린의 역할을 축소시킨 것이다. 태스크포스팀은 논평을 통해 "출혈 부담이나 일차예방에 적은 혜택을 고려해 50세~69세 연령의 고위험군에서 저용량 아스피린의 사용을 권고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좁아진 아스피린 역할 "2018년 이후 대규모 RCT 근거들에 주목" 이렇게 아스피린의 심혈관질환 일차예방 역할에 입지가 줄어든데는, 2018년도에 쏟아진 세 건의 대규모 무작위대조군임상(RCT) 결과가 주요 근거가 된다. 중등도 위험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ARRIVE 임상'을 비롯한 당뇨병 환자 대상의 'ASCEND 임상' 고령 환자의 'ASPREE 임상' 결과가 대표적 사례. 결론적으로 중등도 위험군, 당뇨환자, 노인 등 어떠한 환자군에서도 아스피린의 출혈 부담을 떠안을 만큼 큰 치료 혜택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결과를 짚어보면, 일각에서 제시됐던 주요 심혈관질환 감소 효과나 암발생 위험을 줄이는 혜택 등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위장관계 출혈 문제가 아스피린 투약군에서 두 배 이상 크게 관찰됐다. 박 교수는 "ARRIVE 임상 결과를 보면 ITT 모집단의 경우 심근경색 감소 혜택 마저도 없었다"면서 "해당 모집단은 약제를 복용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환자 대상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아스피린 사용에 의문점이 제시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ASCEND 결과에서도 심혈관 아웃콤에 다소 중립적인 결과들이 나오는 한편 주요 출혈 문제들은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하며 아스피린 사용에 회의적인 입장이 나오게 된 것"으로 지적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올해초 유럽 심장학회지에 발표된 메타분석 결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European Heart Journal 2019. 40, 607-617). 아스피린의 심혈관질환 일차예방 효과에 있어 굵직한 RCT 결과들을 유효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비교 분석한 결과, 모든 원인에 기인한 사망률 개선 혜택은 중립적인 경향성을 보인 반면 주요 출혈 문제는 크게 늘며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결과적으로 일차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루틴하게 사용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2000년을 기점으로 이전에 나온 결과에는 일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했지만 이후 실제 예방 혜택에는 효과 및 출혈 이슈에서도 안전하다는 말을 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유를 생각해보면 스타틴의 영향권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아스피린에 심근경색 개선 혜택을 첫 보고한 PHS(Physician's Health Study) 임상의 경우도 당시 정식 게재가 안 된 연구로, 당시 스타틴 치료를 받는 환자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는데 주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유럽 가이드라인 3등급 권고 입장…하향조정 이유는? 현재 미국 및 유럽 주요 글로벌 심장학계에서도 아스피린의 일차예방 효과에는 힘을 빼고 있다. 2016년 유럽심장학회(ESC)는 가이드라인 업데이트와 관련 편집자 논평을 실으며 "심혈관질환 일차예방 효과를 고려한 아스피린의 사용에는 '작별을 고할 시간이 왔다(say bye bye to aspirin)'"고 밝혔다. 개정 가이드라인에서도 아스피린 항혈소판요법에 있어 '심혈관질환(CVD)이 없는 환자에서 아스피린의 사용은 주요 출혈 위험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기존 권고등급에서 하향조정한 3등급(Class III) 치료제로 분류하면서 치료 혜택보다는 안전성을 우려했다. 2019년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 가이드라인의 입장도 비슷하다. 아스피린은 해당 적응증과 관련 'IIb/III 등급' 옵션으로 하향 권고된 것이다. 박 교수는 "아스피린이 항혈소판효과로 인해 오랜기간 심혈관 영역에 주요 옵션으로 평가받아왔지만 일차예방에 실익은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나마 심근경색 예방효과에 일부 기대가 됐지만 최근 임상결과에서는 스타틴을 제대로 사용한 경우 이러한 효과 또한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패널토론에서도 아스피린의 사용에 있어 다양한 의견이 공유됐다. 아스피린의 일차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군과, 투약군에서 출혈이 문제라면 어떤 대응 방안이 있는지를 놓고서다. 지금껏 아스피린을 사용해온 환자의 경우 갑자기 치료제 사용을 중단하는 것도 부담이될 수 있기 때문. 중앙의대 내분비내과 김재택 교수는 "당뇨환자의 경우 오랜기간 아스피린을 복용 중인 환자들이 있다. 이들 환자에서 아스피린을 당장 끊어야 하는지엔 고민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뇨를 보는 의사 입장에서도 출혈은 상당한 문제다. 출혈 부담만 적다면 아스피린을 중단하지 않고 가는게 맞지 않을까 한다"며 "이를테면 출혈 위험이 있는 합병증 고위험군에서는 아스피린 중단을 고려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상의대 심혈관센터 정영훈 교수는 "프로톤펌프차단제(PPI)를 함께 쓰는게 출혈 관리에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지만 결국은 비용 문제"라며 "개인적으로도 고령 환자 등 아스피린을 꼭 써야하는 환자에서는 PPI 부작용이나 복용기간, 투약 용량을 고려해 처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19-04-23 06:00:56학술

학계가 던진 오메가3FA 유용성 공론화...재평가로 이어질까?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심장학계가 던진 뜻밖의 토론세션이 오메가3 지방산 제제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을까? 지난 20일 대한심장학회가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에서 오메가3 지방산 제제의 찬반토론 세션을 열고 유용성을 검증했다. 최신 이슈를 리뷰하고 동시에 유익성과 재미를 더해 마련한 세션이지만 사실 오메가3 지방산 제제를 제대로 평가해보자는 의도가 깔려있는 의미있는 세션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메가3 지방산 제제는 수많은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가 진행됐지만 효과가 뚜렷하게 입증된 연구가 손에 꼽힌다. 때문에 근거기반의 의학(EBM)을 강조하는 연구자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약물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환경에서 오메가3 지방산 제제의 인기는 적지 않다. 제한된 근거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많이 처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일한 오메가3 지방산인 오마코(건일제약 판매) 전문약의 매출은 연간 400억원에 육발할 정도다. 이러한 기조는 아직까지 국내 가이드라인이 오메가3 지방산 제제를 중성지방 개선 및 심근경색 2차예방을 위한 약물로 권고하기 때문이다. LDL-콜레스테롤이 낮고 중성지방이 높은 국내 환자 특성도 처방유도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연말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8)에서 발표된 REDUCE IT 연구가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모처럼 좋은 효과가 있다고 나온 것인데 전 세계가 오메가3 지방산 제제를 재평가하고 있다. 급기야 국내 학회도 찬반세션을 마련해 국내 전문가들의 입장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찬성쪽 발표 맡은 연세의대 이상학 교수는 긍정적 연구가 적은 탓인지 다소 긴장했지만 이내 젊음을 앞세워 최신 스포츠카처럼 쉴틈없는 질주로 유용성을 소개했고, 반대쪽 입장에 선 인제의대 박정현 교수는 올드 머슬카의 묵직한 파워가 뿜어내는 강력하고 임팩트있는 반박으로 관중들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상학 교수 "REDUCE IT, JELIS, GISSI 근거 있다" 이상학 교수가 오메가3 지방산 제제의 유용성으로 들고 나온 연구 또한 REDUCE IT 연구가 중심을 차지했다. REDUCE-IT는 11개국 473개 의료기관에서 모집된 8179명을 무작위로 나눠 각각 아이코사펜트에틸 4g(아마린사, 제품명 바세파, EPA)과 위약을 투여하고 1차 종료점으로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관상동맥 재개통술, 불안정 협심증 등의 복합 사건 발생률을 관찰한 대규모 3상 연구이다. 환자의 71%가 심혈관질환 환자들이었고 그외에도 대사증후군 위험요소와 함께 당뇨병이 있는 환자였다. 평균 4.9년 추적 관찰한 결과 1차 종료점 발생률이 치료군과 위약군 각각 17.2%와 22.0%로, 통계상 심혈관 예방을 25% 가량 더 발생시켰고, 심혈관 사망 또한 20%를 낮췄다. 이와 함께 JELIS 연구와 GISSI Prevenzione 연구를 잇달아 소개하며 뒷받침을 이어갔다. JELIS 연구는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로 오메가 3 지방산의 효과를 대규모 모집단을 통해 검증한 시효적 연구이다. 지난 1997년 Lancet에 실렸었다. REDUCE-IT 연구처럼 EPA만 사용했지만 용량이 1800g으로 작았고 1차 예방이 주목적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결과적으로 오메가 3 지방산에서 심혈관 사건을 위약대비 19% 줄였다. 이어 1999년 Lancet에 실린 GISSI Prevenzione 연구는 2차 예방연구 오메가 3 지방산 1g을 투여하고 3.5년간 관찰한 것으로 심혈관 사건을 22% 낮췄다.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GISSI heart failure 연구에서도 9% 낮췄다. 이 교수는 "다양한 근거가 있지만 REDUCE-IT 연구는 최근 10년 이내에서 나온 오메가3 지방산 제제 연구 중 가장 효과가 드라마틱하게 나온 것"이라면서 "아직 뚜렷하게 정리할 수 없지만 조건은 이차예방, 고용량, EPA만 줬다는 특징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다중불포화지방산(PUFA)을 생선 등 음식으로 복용한 연구의 유용성을 소개하며 오메가3 지방산 제제 유용성을 이어나갔다. 그 근거로 제시한 연구는 2000년 전후 미국에서 진행된 다양한 대규모 코호트 관찰연구로, 꾸준한 PUFA 섭취가 급사를 막고, 울혈성 심부전을 막았다는 내용이다. 나아가 RCT연구를 거론하며 천식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VATAL, Alpha-omega, Originm, 14 RCT 메타분석(2012), 10개 RCT 메타분석(2018) 등 다양한 연구를 소개했지만 모두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오면서 추가 뒷받침으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교수는 "오메가3 지방산이 체내 투여됐을때 작용하는 여러가지 머커니즘이 있다. 현재 확인되는 것은 지질에 관여하는 기전 말고 혈관세포에 직접 작용하는 효과, 심근세포에 관여하는 채널 억제 등 아직 알려지지 않은 여러가지가 있다"면서 "좋은 효과를 찾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정현 교수 "기전은 필요없다. 결론만 보자" 이에 반대패널로 나선 인제의대 박정현 교수는 발표에 앞서 영화 '데블스 어드버킷(악마의 변호사)'를 언급하면서 설정에 따른 센(?) 역할을 할 것임을 선언했다. 악마의 변호사는 일부러 반대입장을 취하는 선의의 비판자를 뜻한다. 그러면서 단도직입적으로 "좋은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하는 짓을 보면 된다"고 비유하면서 "기전은 필요없다. (연구)결론이 좋냐 나쁘냐로 판단하자"고 맞섰다. 곧바로 효과없음으로 나온 연구를 집중적으로 내세우며 반격을 시도했다. 박 교수는 VITAL, ASCEND, Alpha-omega, Origin, 각종 RCT 메타분석 등 모든 연구에서 모두 효과가 없었고, 가장 권위있는 코크란 연구에서도 효과 없음으로 결론이 나왔기 때문에 오메가3 지방산 제제의 효과는 없는것으로 봐야한다고 강설했다. 이를 토대로 해당 제제를 인정하지 않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입장도 소개했다. 이어 논쟁이 발단이 됐던 REDUCE-IT 연구의 한계점도 집중 지적하기 시작했다. 그는 "연구자들조차도 좋은 효과가 나왔지만 일반화할 수 없으며, 중성지방 정상화와 심혈관사건이 위험 감소는 연관성이 없고, 아직까지 기전은 밝혀진바 없다고 소개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한 두개 좋은 연구가 나왔다고 모두 좋다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급기야 현재 국내 가이드라인에서 오메가3 지방산 제제를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정필요하면 DHA가 포함된 오메가3 지방산 제제를 넣을 것이 아니라 EPA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토론세션 페노피프레트 중요성 언급 이날 패널 토론에서는 중성지방 개선이 목적이라면 페노피브레이트 제제가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오메가3 지방산 제제 고용량 안전성 그리고 가이드라인 개정 가능성이 언급됐다. 강동경희대 황유철 교수는 "오메가 3 지방산 제제는 정제도 크고, 두번 먹어야되서 불편하다. 중성지방이 높으면 페노피브레이트 제제를 더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REDUCE-IT연구에서 위약군이 미네랄 오일을 썼는데 쾌변을 위해 사용했다고는 하지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가톨릭의대 박훈준 교수는 EPA만 단독으로 주면 안전성측면에서 다른 DHA와 관계에서 브레인 등 다른 분야에서 네거티브한 사건 발생 우려는 없는지를 물었고 이에 대해 박정현 교수는 출혈 문제가 통계적으로 유용하지 않았지만 경향성으로 발생했던 만큼 장기간 사용할 때와 광범위한 환자에게 썼을 때에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이드라인 개정 가능성이 있느냐는 성균관의대 이문규 교수의 질문에 경희의대 정인경 교수는 "2018년 지질가이드라인 개정시 찬반논란이 있었는데 중성지방이 높을 때는 개선하는게 필요하다"며 "예방효과 논란은 있지만 뉴트럴인 연구가 많아 안전성에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직 없다고 판단해 중성지방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는 남겨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많은 전문가들의 오메가3 지방산 제제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또 그역할을 제한적으로 둬야한다는 의견이 많아 향후 가이드라인 개정시 제제 역할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9-04-22 06:00:50학술

보험 적용하려면 건강해져라? 폐섬유증 치료제의 역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의 엄격한 급여 기준이 중증 이상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박탈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임상 현장에서는 초기~중등도 환자로 제한된 보험 기준이 과거 임상을 기준으로 설정된 까닭에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반영한 보험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 현 급여의 문제점과 개선안, 그리고 보험 확대의 근거가 될 최근의 연구 결과를 짚었다. -편집자 주 과거 임상에 발목 잡힌 피르페니돈 급여 기준 피르페니돈 치료제, 합리적 급여 기준 변경안은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 치료제는 크게 두 가지다. 일동제약이 수입해서 파는 피레스파(성분명 피르페니돈)와 베링거인겔하임의 오페브(성분명 닌테다닙에실산염)다. 오페브는 비급여 품목으로 한달에 약값만 200~300만원 선. 환자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피레스파 역시 한달 약제비가 200만원 선을 넘는 고가 약제였지만 2015년 환급형 위험분담제 적용으로 환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금액은 10만원 대로 낮아졌다. 작년엔 영진약품 파이브로정을 포함해 피레스파의 복제약(제네릭) 3개 품목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오리지널 피레스파 대비 약제비 부담이 더욱 줄었다. 과연 환자의 삶은 나아졌을까. 낮아진 가격에도 불구하고 치료제 사용은 급여 기준을 충족한 이후의 이야기. 임상 현장에선 다른 이야기가 들린다. ▲"급여 기준 바꿀 때 됐다." 다양한 임상 특성을 보이는 환자들에서의 피르페니돈의 효과 현재 보험이 적용된 유일한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는 피르페니돈 성분이다. 보험 급여는 '경증~중등도'를 대상으로 한다. 폐기능검사 상 노력성 폐활량(forced vital capacity, FVC) 50% 이상 / 일산화탄소확산능력(Carbon monoxide diffusing capacity, DLco) 35%이상 / 6분 보행검사 시 150m 이상 보행 가능을 모두 충족한 경우 보험이 적용된다. 세 기준 중 폐활량이 특히 나쁘거나, 150m를 걷지 못할 정도의 상태 등 환자가 한 가지 조건이라도 기준보다 악화된 상태면 보험에서 배제된다. 쉽게 말해 해당 질병으로 가장 고통받는 환자들이 보험을 적용받기 가장 어려운 대상이라는 뜻. IPF의 보험 적용 기준이 역설적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렇게 된 것은 급여 설정 당시의 임상 근거 때문이다. 현 급여 기준은 '경-중등도'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시행된 CAPACITY와 ASCEND 연구를 기반으로 설정됐다. 분당서울대 박종선 교수는 "정부가 급여 기준을 만들 때 비용-효과성을 따지게 된다"며 "급여 설정 당시 인용된 임상이 중증 이상을 빼고 설계됐기 때문에 기준이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 초기나 중증 이상의 환자에 피르페니돈 성분을 사용해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현재 급여 기준이 예전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면, 이제 새로운 임상이 나온 만큼 새로운 기준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험 적용 대상이 제한적이라는 문제도 거론된다. 폐쇄성 기도질환(혹은 폐기종)을 동반 환자의 경우, 기도폐쇄로 폐섬유증이 진행되더라도 노력성 폐활량 수치가 실제 질병 진행을 반영하지 못해 실제보다 변화량이 감소한다. 이에 CAPACITY와 ASCEND 연구는 이러한 환자들은 제외기준으로 분류했고, 폐이식 대기자 역시 기증자가 나타나면 언제든 임상에서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제외 대상으로 설정했다. 폐이식을 받아야 할 정도로 중증의 환자가 보험에서 도리어 제외됐다는 뜻. 제갈양진 간질성폐질환연구회 총무이사(울산대병원)는 "보험은 3상 임상의 적응증/제외 기준을 적용해 경중등도의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고, 임상에서 폐이식 대기 환자의 수술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들을 제외한 것도 그대로 제한 규정으로 받아들였다"며 "이는 실제 진료현장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상 현장에서 보면 IPF로 진단받은 환자 중 급여에서 제시된 세 가지 기준을 충족하는 환자는 절반에 그친다"며 "병원에 찾아올 정도면 병세가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데, IPF로 진단받고도 약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합리적인 급여 기준안은? 간질성폐질환연구회가 제시한 급여 기준 변경 대비표 Noble 등의 ASCEND 와 CAPAITY 자료를 활용한 후행 연구에서는 노력성 폐활량을 80%로 나눠 비교했지만 피르페니돈의 효과는 동일했고, 일산화탄소확산능력도 50% 로 나눠 비교했지만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 6분 보행거리도 450m 세 군에서 효과가 같았다. 초기나 중증 이상의 환자들에게 피르페니돈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후행 연구에서 새로운 기준 적용의 당위성이 제시되면서 관련 학회도 문제를 인식, 급여 확대를 위해 심사평가원과 접촉하고 있다. 간질성폐질환연구회는 의견서를 통해 "IPF 환자의 약 70-80% 는 흡연자로 폐쇄성 기도질환(폐기종)을 동반한 환자가 많고(25-30%), 국내의 경우 외국에 비해 경중등도의 환자외에도 건강검진을 통해 확인되는 초기 환자나 인식 부족으로 진단시 이미 진행된 환자도 드물지 않다"며 "이러한 환자들이 유일한 치료제인 피르페니돈의 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세가 진행된 경우 폐이식을 고려하게 되는데, 현재의 기준은 폐이식 등록시 급여기준에서 제외돼 이식 등록 후 효과적인 치료없이 지내야 한다"며 "외국에 비해 국내 폐이식은 활성화 돼 있지 못해 장기간 대기 중 질병 진행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꼬집었다. 세 가지 항목에 걸친 각각 기준의 완화뿐 아니라 적용 대상도 폐이식 대기 환자와 폐쇄성 기도질환자 등으로 확대 적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간질성폐질환연구회는 최근 연구 결과들은 반영,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개정안은 다음과 같다. -FVC 90% 이하이거나 DLco 80% 이하 -FVC 90% 초과하면서 DLco 80% 초과한 환자 중 ▲폐기능 저하: 연간 Predicted FVC 감소량이 10% 이상 이거나 연간 Predicted FVC 200ml 이상 감소 ▲임상증상 악화 ▲흉부영상 악화 소견 두 가지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 경증 및 중등도 환자 및 FVC 50% 이상, DLco 35% 이상으로 상한선을 설정한 현 기준과 달리 개정안은 FVC 90% 이하이거나 DLco 80% 이하로 하한선을 설정했다. 또 세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했던 것과 달리 두 가지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로 완화했다. 제갈양진 간질성폐질환연구회 총무이사는 "최근의 연구 데이터를 종합해 심사평가원에 보험 확대 적용을 위한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심평원도 기준 완화 내지 포괄적 적용의 필요성에 동감했다"고 말했다. 영진약품 안태혁 PM 약가 문턱을 낮춘 제약사도 급여 기준 변경에 목소리를 보탰다. 영진약품 안태혁 PM은 "피르페니돈 200mg 기준 오리지널 품목 대비 37% 가격을 낮춘 파이브로정을 출시했다"며 "피르페니돈 치료제는 1회 200mg을 2~3정, 하루 세 번 복용해야 하지만 파이브로정은 처음으로 400mg, 600mg 고용량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파이브로정 600mg 기준 가격이 4800원에 불과해 3406원 가격의 200mg 품목 대비 복용편의성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며 "이익보다는 환자의 약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현재 보험 기준 시스템에선 치료제의 원활한 사용이 쉽지 않아 아쉬운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2018-11-28 05:30:58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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