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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환자 북새통…5.7억 배상 논란 '독감주사' 안내문 등장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몇 년 만에 돌아온 독감 대란에 일선 개원가가 바쁜 한때를 보내고 있다. 독감 외에도 여러 감염병이 한데 섞이면서 업무가 과중되는 모습이다.특히 독감 치료제 부작용 미고지로 의료기관이 수억 원을 배상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아예 별도의 설명서를 배포하는 의료기관까지 나오는 상황이다.독감 유행으로 일선 개원가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실제 메디칼타임즈가 방문한 한 내과 의원에 10여 명의 환자가 대기하고 있었다.10일 메디칼타임즈가 일선 내과·이비인후과·소아청소년과 의원을 방문한 결과 여러 감염병이 한 번에 유행하면서 현장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이다.대부분 의원에 5~10명의 환자가 대기하는 상황이었으며 대기 시간 역시 20~30분에 달했다. 특히 대기 시간이 길었던 것은 소아청소년과인데 아예 당일 예약이 불가능한 곳도 있었다.또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경남권을 중심으로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어 언제 서울에 그 여파가 닥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이와 관련 경남의사회 마상혁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지난 10월부터 마산에서 백일해 유행이 있었다. 현재까진 소아만 확인되고 있지만, 환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2015년에도 창원지역에서 백일해 유행이 있었는데 유행 양상이 그 당시와 비슷하다"고 밝혔다.이어 "이는 경남지역에서 특별히 환자가 많았다기보단 검사를 많이 해서 나온 결과로 보인다"며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는 청소년, 성인에게서도 백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백일해는 전국 어디에서도 다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메디칼타임즈가 방문한 한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의원에 각각 10여 명의 환자가 대기하고 있었다.환자들이 걸린 질환이 제각각인 것도 눈에 띄었다. 독감 외에도 코로나19 환자가 여전하고, 일반 감기로 내원하는 환자도 많았다.특히 지난해 9월 발령된 독감 유행주의보가 1년 넘게 해제되지 않고 있다. 한 번 독감에 걸렸던 환자가 또다시 독감으로 내원하는 등 서로 다른 바이러스에 번갈아 가며 감염되는 것 같다는 게 일선 의료진들의 설명이다.개중엔 열이 38~39도에 이르는 환자에게 코로나19와 독감 검사를 모두 진행했지만, 어느 쪽에도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이와 관련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신광철 부회장은 "올해는 1년 내내 바빴다. 바이러스 질환들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 이렇게 역대급으로 바이러스가 쉬지 않고 돌았던 적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며 "독감, 코로나19, 아데노 바이러스 등등 다양한데, 고양시의 경우 최근에 독감 환자가 확 늘었다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역별로 편차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개원가는 현 상황의 원인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종식과 그동안의 백신 피로감으로, 마스크 착용률 및 백신 접종률이 떨어진 것을 지목하고 있다. 다만 유행세 자체는 코로나19 당시와 비할 바는 아니어서 현장에 혼란이 생기거나 이렇다 할 문제는 없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한 내과 원장은 "독감이야 원래 매년 유행하던 거였고 마스크를 벗으면서 환자가 많아질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며 "코로나19 때 혼란은 처음 대응하는 감염병이어서 그런 것이지 독감은 다 준비가 돼 있다. 환자가 계속 많아서 바쁘기는 한데 이렇다 할 혼란이나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한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의료진이 환자의 보호자에게 '독감치료 항바이러스제 사용에 따른 주의 사항 설명'을 보여주고 있다.개원가에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페라미플루 설명서가 등장한 것은 눈에 띄는 변화다. 이는 타미플루 계열 독감 치료제를 부작용 설명 없이 처방했다가, 의사가 5억7000만 원의 배상금을 물게 된 사건을 의식한 조치다.이 사건에서 독감 치료제를 투여받은 환자는 환각 증세로 아파트에서 추락해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됐다. 이에 법원은 의사가 주사제를 처방하며 이 같은 부작용에 대한 주의 사항을 안내하지 않았다며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독감치료 항바이러스제 사용에 따른 주의 사항 설명' 전문실제 한 이비인후과 의원이 배포하고 있던 '독감치료 항바이러스제 사용에 따른 주의 사항 설명'을 보면 "페라미플루 등의 항바이러스제는 섬망·환각 등의 부작용이 있어 보호자는 이를 투여받은 소아청소년 환자를 적어도 2일간 혼자 두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또 보호자가 이 같은 설명을 인지했음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와 보호자의 이름을 적고 서명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이와 관련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황찬호 회장은 "참 안타까운 상황이다. 특수한 경우긴 하지만, 이런 상황이 닥칠 때마다 의사가 수억 원을 물어줘야 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며 "특히 이번 사건은 의사의 실수라면 안내를 안 한 것뿐인데 이런 식으로 배상하라고 하면 누가 의사를 하려고 하겠느냐"고 지적했다.이어 "소아청소년과가 오픈런 한다고 하지만 이런 감염병 치료 같은 필수의료는 절대 떼돈을 벌 수 없는 체계다"라며 "오히려 피부·미용 분야는 배상액이 적다. 환자가 많아도 수입이 조금 느는 필수의료에 이런 판결을 해버리면 누가 이 분야를 하려고 할지 암담하다"고 우려했다.
2023-11-11 00:28:00병·의원

백신 이어 치료제 시장도 뜨나…국내사 영업전 예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인플루엔자(독감)의 이례적 여름철 유행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과 더불어 '치료제' 시장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독감 환자 발생에 따른 치료제 처방이 늘어나는 하반기 제약사의 영업‧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18일 질병관리청의 2022~2023절기 32주차(8월 6일~12일)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의사(의심)환자 수(분율)는 외래 1000명당 12.5명이다.29주차 17.3명을 기록한 뒤 30주차 15명, 31주차 14.1명, 이번 32주차 12.5명까지 3주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32주차 3.3명)과 비교한다면 3배나 많다.HK이노엔은 로슈와 조플루자 국내 독점유통 및 공동판매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 한국로슈 닉 호리지 대표, 오른쪽 HK이노엔 곽달원 대표이 때문에서인지 올해 하반기 예방적 성격의 독감 백신 시장과 함께 치료제 시장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크게 받아 시장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몇 년 전과 비교한다면 치료제 시장의 존재감도 다시금 커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독감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난 상황 속에 치료제 물량은 한정적이어서 품절 대란을 겪기도 했다.이에 따라 제약업계에서는 다가오는 하반기에 경구제와 주사제로 나뉘어 있는 독감 치료제 시장 또한 활용도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경구제는 오셀타미비르 성분 오리지널 품목인 로슈 '타미플루'를 중심으로 한미약품 '한미플루'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최근 HK이노엔이 로슈의 차가 독감 치료제인 '조플루자(발록사비르마르복실) 국내 영업‧마케팅을 맡게 되면서 처방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1회 복용 치료제라는 강점을 지닌 조플루자는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청소년의 독감 A형 또는 B형 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료와 노출 후 예방요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다만, 아직까지 조플루자의 경우 건강보험 급여 및 소아 적응증을 확대하지 못해 임상현장의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의견도 존재한다.주사제 형태인 페라미비르 제제 주요 품목사진이 같은 배경 탓에 임상현장에서는 주사제 형태인 페라미비르 제제의 활용도를 주목하고 있다. 페라미비르 제제의 경우 GC녹십자의 페라미플루가 대표적이다.5일간 경구 투여해야하는 오셀타미비르 제제와 달리 1회 정맥주사로 독감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2021년 종근당과 HK이노엔, JW중외제약이 녹십자의 페라미플루 특허 극복에 성공하며 제네릭 품목을 출시하기도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독감 치료제 활용 빈도가 극히 낮았던 상황.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임원인 서울 A 원장은 "조플루자가 아직 급여권에 들어오지 못해 타미플루 등 다른 치료제 보다 먼저 선택할 이유는 떨어지지만 환자들이 먼저 알고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며 "향후 영업, 마케팅 강화에 따라 처방 증가와 연결될 수 있지만 하반기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그는 "오히려 주사제 형태인 페라미플루를 찾는 환자들도 많을 수 있다. 지난해 말 독감 유행 당시 1회 정맥주사 형태인 점이 강점이 돼 5일 복용 경구제 대비 장점으로 활용됐다"며 "독감 환자 증가여부에 따라 치료제 시장도 덩달아 더 커질 것 같다"고 전했다.
2023-08-18 12:25:59제약·바이오
초점

코로나로 위축됐던 독감 백신·치료제…바닥찍고 회복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하락세가 완연했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치료제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 3년 만에 부활했다. 독감 유행으로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뿐만 아니라 종적을 감췄던 치료제의 처방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백신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 공백 속에서 GC녹십자와 사노피파스퇴르가 시장을 양분하면서 독감 백신 시장을 주도하는 반면, 국가 필수예방접종(NIP)에 탈락한 품목은 매출이 급격히 쪼그라들어 대조를 이뤘다.SK바이오사이언스 부재 속 독감백신 제약사 '희비'27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 마스크 의무 착용, 손씻기 생활화 등 개인 위생관리가 강화되면서 독감을 비롯한 감염성 질환 발병이 크게 감소했다.하지만 코로나 유행 3년째인 지난해 하반기 독감이 다시 유행했다. 질병관리청이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지난해 9월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하기에 이른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9월 4~10일 독감 의사환자(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분율이 1000명당 5.1명으로 유행 기준을 충족하자 예년보다 이르게 유행주의보를 내렸다.이로 인해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우려에 백신 접종도 늘어나면서 백신 시장이 코로나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000억원 이상이었던 2019년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독감 백신시장은 GC녹십자와 사노피가 주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 백신 개발에 집중하면서 매출 1위였던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시장이 재편된 것으로 보인다.구체적으로 녹십자의 지씨플루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582억원을 거둬 들이며, 품목 출시 후 최대 독감백신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되는 점은 지씨플루에 이어 사노피의 박씨그리프테트라가 304억원의 매출을 기록, 직전년도(130억원)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상승을 거뒀다는 것이다. 이는 질병관리청이 진행한 독감 백신 무료 접종사업(NIP)에 참여함에 따라서다. 참고로 NIP의 경우 사노피와 함께 한국백신, 보령바이오파마, 녹십자 등이 맡은 바 있다.마찬가지로 NIP에 참여했던 보령바이오파마는 플루V테트라(277억원)의 매출이 늘어났으며, 한국백신은 코박스인플루의 매출 상승을 이뤄냈다. 아울러 GSK의 4가 독감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Fluarix tetra)' 또한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광동제약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직전년도(51억원) 대비 57% 상승한 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플루아릭스 테트라의 경우 임상현장에서 '프리미엄 백신'으로 불리며 고가 접종이 이뤄진 바 있다. 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총무부회장(서울내과)은 "강남 위주로는 공급가가 상대적으로 고가인 플루아릭스 테트라 백신을 프리미엄 백신이라고 이름이 붙여서 접종이 이뤄진바 있다"고 전했다.반면, 지난해 NIP에서 탈락한 일양약품의 '테라텍트'의 경우 그 여파로 인해 매출 추락을 피할 수 없었다. 직전년도(204억원)보다 39% 감소한 139억원을 기록한 것. 지난해 생산했던 총 220만 도즈의 독감 백신을 민간 시장 즉, 비급여 시장에서 소화함에 따른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임상현장에서는 '테라텍트' 백신 가격을 내려서 접종을 실시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실제로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임원인 서울의 A원장은 "일양약품의 경우 지난해 NIP에 탈력하면서 독감 백신 공급가격을 상대적으로 낮춰 공급한 바 있다"며 "직접적인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내년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다시 독감 백신을 공급한다면 시장이 다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사라지는 줄 알았던 치료제 시장 '부활'독감 백신보다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아 시장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치료제 시장도 지난해 4분기 들어서면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에 접어들면서 독감 환자가 급증했다. 지난해 46주차(11월 6~12일) 13.2명이었던 의사환자 분율은 한 달 뒤 30.3명으로 약 130% 증가했다. 지난해 마지막 주인 53주차에는 60.7명으로 정점에 달했다.  독감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난 반면, 치료제 물량은 한정적이어서 품절 대란을 겪기도 했다.품절 대란 속에서 오셀타미비르 성분 오리지널 품목인 로슈 타미플루의 경우 4분기 매출이 급증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만 129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지널 외에도 다수 제네릭이 허가돼 있지만 생산은 제한적이다 보니 타미플로 처방이 더욱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그나마 한미약품 '한미플루'가 생산되면서 4분기 22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임상현장에서는 경구제인 오셀타미비르 제제뿐만 아니라 주사제 형태인 페라미비르 제제도 주목했다. 페라미비르 제제의 경우 GC녹십자의 페라미플루가 대표적이다.5일간 경구 투여해야하는 오셀타미비르 제제와 달리 1회 정맥주사로 독감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페라미비르 제제는 일선 임상 현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해왔다. 이 같은 장점으로 2021년 종근당과 HK이노엔, JW중외제약이 녹십자의 페라미플루 특허 극복에 성공하며 제네릭 품목을 출시하기도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독감 치료제 활용 빈도가 극히 낮았던 상황.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타미플루와 함께 페라미비르 제제의 활용도도 늘어났다. 다만, 페라미비르 제제의 경우 오리지널인 녹십자 '페라미플루'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페라미플루는 지난해 4분기 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이를 두고 한 이비인후과의사회 김주한 의무이사(열린성모이비인후과의원)는 "지난해 말 독감 유행으로 인해 환자들이 크게 늘어났었다"며 "타미플루의 처방도 많았지만, 주사제 형태인 페라미플루를 찾는 환자들도 많았다. 치료제의 경우 1회 정맥주사 형태인 점 등이 고려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3-02-28 05:30:00제약·바이오

위축된 독감약 시장…남은 파이 도전장 던지는 제약사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시즌이 다가오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치료제 시장을 겨냥해 경쟁적으로 품목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 장기화로 독감 유행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이라는 예측에도 남은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 국내 제약사들의 주요 독감 주사 치료제 품목들이다. 독감 유행 시즌을 앞두고 관련 품목이 출시되며 병의원에서 경쟁이 예고됐다. 25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잇따라 독감 치료제를 새롭게 출시하며 일선 병‧의원 처방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신규 품목은 타미플루 등 오셀타미비르 제제가 주도하고 있는 경구제 시장보다는 주사제 형태인 페라미비르 제제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페라미비르 제제의 경우 그동안 GC녹십자의 페라미플루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 특히 타미플루를 필두로 5일간 경구 투여해야 하는 오셀타미비르 제제와 달리 1회 정맥주사로 독감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지난 몇 년간 페라미비르 제제는 일선 임상 현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상반기 종근당과 HK이노엔, JW중외제약이 녹십자의 페라미플루 특허 극복에 성공하며 독감 유행 시즌을 앞두고 관련한 제네릭 품목을 출시해놓고 있다. 종근당의 경우 '페라원스'를, HK이노엔은 '이노엔플루'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JW중외제약은 회사의 장점을 내세워 수액 백(bag) 형태의 '플루엔페라'를 내놓으며 병‧의원에서 새로운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종근당은 타미플루와 조플루자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자체적인 주사제 치료제까지 확보하면서 녹십자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양상이다. 자료 출처 :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 다만, 제약업계 중심으로는 이 같은 독감치료제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을 두고서 '울며 겨자 먹기'라고 평가한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일단 개발을 해놨으니 독감 유행 시즌에 맞춰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제약사 영업 담당 임원은 "특허 극복에 성공했으니 어찌 됐든 제품을 내놔야 하지 않겠나"라며 "다만, 일반 항생제처럼 병‧의원 시장에서 코로나 대유행 이전 같은 인기를 누리기는 힘들 것이다. 지난해 독감 치료제 시장이 급격히 축소된 상황이기에 조금 증가하는 기대는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병‧의원 효자였던 독감 치료제, 코로나로 '불효자' 전락 의료 현장에서도 독감 치료제 시장의 경쟁을 두고서 결국 '가격 경쟁력'이 제약사들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병‧의원을 중심으로 주사제 형태의 독감 치료제 처방 비용은 7만원에서 10만원 선에서 형성돼 있는 상황.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임원인 서울의 한 개원의는 "녹십자의 페라미플루가 주도하고 있던 기존 독감 주사 치료제 시장에서 스테이크 홀더가 더 나타난 정도라고 볼 수 있다"며 "수액 형태로 출시된 제품들도 있다고 하지만 의사 입장에서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바이알 형태로 된 품목을 처방하는 것이 힘든 것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 대유행 이전까지는 독감 유행 시즌 시 병‧의원의 주요한 수익 창출 대상이 독감 치료제였다"며 "결국 의사의 선택에 있어서 중요할 것은 가격이다. 다만, 기존 녹십자가 내놨던 품목보다 저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올해 독감 유행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치료제 시장도 확대되기 보다 급격히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하지만 설령 의사 처방에 있어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겠지만 독감 환자가 올 겨울 많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제약사들의 매출 상승으로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의료계의 판단이다. 실제로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독감 치료제로 경구제와 주사제 모두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매출이 급격하게 추락했다. 대표적 경구제인 타미플루의 경우 2019년 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더니 코로나가 본격화된 2020년 41억원 수준으로 매출이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약 74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주사제의 대표 격인 페라미플루도 타미플루와 유사한 매출 곡선을 그렸다. 2019년 71억원에서 2020년 41억원을 기록하다 올해 상반기 약 8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가오는 독감 유행 시즌에 제대로 된 매출을 기록하지 못할 경우 전년도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정도다. 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총무이사(서울내과)는 "코로나 대유행 이전에는 독감 환자 대상으로 효과가 좋아 적지 않은 개원의가 처방했다. 올해도 독감 환자가 발생하면 관련 주사제를 처방하는 사례가 많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독감 유행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예상되기에 관련 치료제 시장의 예측이 힘들 것 같다"고 진단했다.
2021-09-27 05:45:59제약·바이오

"독감 예방접종할 때 폐렴백신도 함께 접종하세요!”

메디칼타임즈=신종욱 교수|메디칼타임즈=신종욱 정진원 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호흡기감염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겨울철을 앞두고 환절기에 특히 동시 유행에 대비해 신경써야할 대표적인 호흡기 감염질환으로 독감과 폐렴이 주목받으며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정진원 교수 독감에 걸리면 대부분의 성인에서는 항바이러스제 치료없이 호전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65세 이상의 노인, 심혈관계 질환, 천식, 당뇨병 등의 만성 질환자는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과 회복력이 낮아 치료도 힘들고 폐렴으로의 합병증 위험도 높다. 폐렴은 독감의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노년층이나 만성질환자 등에서 독감에 감염 후 2차 세균 감염에 의해 폐렴, 패혈증 등의 중증 감염으로 악화되거나 합병증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독감과 폐렴은 전파경로가 유사하고 비슷한 시기에 발생할 뿐만 아니라 호흡기 감염을 유발하며 같은 부위에서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예방접종을 동시에 실시하는 것이 좋은데, 실제로 독감과 폐렴 두 질환에 대한 예방 접종을 함께 시행할 때 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해외 한 연구에 따르면 1898명의 만성폐질환 진단을 받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을 비교해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을 동시에 접종했을 때가 그렇지 않았을 때에 비해 폐렴구균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독감 예방접종만으로 폐렴 입원이 52%, 사망이 70% 감소했고, 폐렴구균 예방접종만으로 폐렴 입원이 27%, 사망이 34% 감소했으며, 두 가지 예방접종을 모두 받았을 때 폐렴 입원이 63% 감소하고, 두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사망위험이 8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근 또 다른 연구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접종했을 때 면역반응이 열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독감과 폐렴은 겨울철부터 초봄까지 비슷한 시기에 유행하며, 두 질환 모두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서 중증감염으로 발현될 수 있고, 독감으로 인해 폐렴뿐 아니라 세균성 폐렴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독감 예방 접종을 할 때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동시에 같이하면 폐렴 예방에 있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런데, 현재 국내 독감 예방접종에 비해 폐렴 예방 백신은 낮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질병관리본부의 전년대비 국가예방접종 지역별, 접종일정별 접종률 증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만 65세 이상에서 23가 폐렴구균 백신(PPSV) 접종률은 9.6%로 2019년 동기 34.2% 보다 1/6 수준으로 감소해 폐렴구균 예방접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쉽게도 폐렴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사망률 및 입원율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상당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예방접종률은 선진국에 비해 아주 낮은 편이다. 반면 일반적으로 독감과 폐렴 예방에 있어 백신은 상당한 예방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유아나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반드시 예방 접종을 맞아야하며,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이나 당뇨병, 만성호흡기질환자들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독감 백신은 매년 10월에서 11월, 즉 독감이 유행하기 이전에 접종하고 가급적 유행 2주전까지 받는 것이 좋으며, 매년 발표된 당해 절기 유행 바이러스주로 제조된 백신을 사용하여 접종하여야한다. 폐렴구균 백신은 연중 언제든지 접종할 수 있고, 아직 접종하지 않은 고위험 환자는 독감백신과 같이 접종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 그리고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에 다른 부위에 접종할 수 있으며, 2세 이하의 소아와 65세 이상의 성인, 그리고 50세 이상의 성인 중에서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 접종이 권장된다. 폐렴구균 백신은 65세 이상에서는 한 번 맞으면 되는데, 65세 이상에서 예방접종이 이루어졌다면 재접종은 필요하지 않지만, 65세 이상인 경우 처음 예방접종 후 5년이 경과했거나 65세 미만에 이루어졌다면 재접종을 할 필요가 있다. 또한, 18세부터 64세에서는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호흡기질환, 심장혈관질환, 당뇨, 간질환, 간경화, 알코올중독, 신장질환, 신증후군, 인공와우이식, 두개골 골절 등으로 인한 뇌척수액 누출 등이 있는 경우에 폐렴구균 백신을 맞아야 한다. 면역이 심하게 저하되어 있거나 만성신부전이나 신증후군의 경우에는 두 번 접종을 받도록 한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항원으로 사용한 물질에 따라서 다당백신(PPSV; Pneumococcal Polysaccharide Vaccine)과 단백결합백신(PCV; Pneumococcal Conjugate Vaccine)으로 나뉘는데, 2세 이하의 소아는 B림프구가 성숙하지 못해서 다당백신에 대해서는 항체를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단백결합백신을 맞아야 한다. 신종욱 교수 성인의 경우 다당백신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만 7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다당백신을 맞았을 때 항체의 역가가 낮게 나올 수가 있기 때문에 성인 중에서도 초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단백결합백신을 맞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한편, 독감이나 폐렴은 심한 발열, 근육통, 두통과 마른기침 등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 확진환자와의 접촉이나, 코로나19 발생장소에 방문한 적이 없고, 14일 이내 해외방문 이력이 없는데, 37.5℃ 이상 발열, 기침, 가래, 콧물 또는 코막힘, 인후통, 호흡곤란, 구토, 설사, 복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발열․호흡기안심외래진료소를 반드시 우선 방문해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면역저하환자의 경우 폐렴에 걸려도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발열이 지속되거나 의식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 발열․호흡기안심외래진료소를 먼저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보고 엑스레이 촬영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실제 독감으로 진단됐을 경우 건강한 성인은 충분한 휴식과 수분 및 영양 섭취를 통해 빨리 회복될 수 있으나, 경우에 따라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면역이 약한 소아, 노인, 각종 기저질환자의 경우는 독감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타미플루, 릴렌자, 페라미플루 등과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다. 폐렴 환자의 경우 임상적 특성이 매우 다양해 획일적인 치료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고 항생제 투여를 중심으로 다각적으로 치료해야 하는데, 보통 7~10일간 항생제를 투여하고 중증도나 합병증의 정도에 따라 치료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독감과 폐렴 예방을 위해서는 독감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모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며, 코로나19 예방법과 같이 마스크를 착용하며, 외출 후 손씻기와 양치질을 철저히 하고 그 외에 면역력 향상을 위해서는 담배를 끊고, 적절한 운동, 충분한 휴식, 안정된 마음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0-10-28 10:47:00학술
분석

페라미플루 안전성 논란 찻잔속 태풍으로 마무리되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페라미플루를 맞고 여중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었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도 않은데다 인플루엔자 유행 시즌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처방 위축과 순응도 감소 우려가 기우로 정리되고 있는 이유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달 전주에서 페라미플루를 맞은 뒤 급격한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중학생의 부검과 의료기록을 분석하고 이르면 다음주 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 중학생이 페라미플루를 맞은 뒤 급격히 상태가 악화됐다는 점에서 약물의 부작용과 사망과의 인과 관계에 사건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 이러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타미플루에 이어 페라미플루의 안전성에 대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던 것이 사실이다. 타미플루 환자들의 추락 사건으로 인플루엔자 치료제의 부작용에 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생각됐던 페라미플루 부작용이 또 다시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선 의료진들은 인플루엔자 치료제에 대한 불신과 공포의 확산을 우려하며 처방 위축과 치료에 대한 순응도 감소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하지만 사건이 일어나고 10여일이 지난 현재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이같은 우려는 기우로 굳어져 가는 분위기다. 사건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페라미플루에 대한 괴담 수준의 공포가 확산됐지만 불과 몇일만에 이에 대한 파장이 사그라든 이유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이정용 총무이사는 "일각에서 환자들의 불안과 거부감으로 처방 순응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보면 사실상 해프닝으로 끝나가는 분위기"이라고 귀띔했다. 페라미플루에 대한 의료진의 신뢰도가 워낙 높은데다 효과에 대해서는 환자와 지인들이 더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큰 타격은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 설사 사망 사건의 원인이 약물 부작용이라고 판명이 나더라도 지금까지 쌓여진 근거들이 한번에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총무이사는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대학병원에서도 무리없이 처방하고 추천할 만큼 안전성이 쌓인 약이라 의료진의 신뢰가 두텁다"며 "특히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환자들은 아침에 와서 맞고 저녁이면 컨디션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아 이미 환자들 사이에서 입소문과 신뢰도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한 바이알에 3만원 정도 되는 약값 자체가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은 대부분 실손보험을 가지고 있어 부담없이 페라미플루 처방을 스스로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최근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가며 인플루엔자 시즌이 완전히 끝난 것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 대부분 타미플루 등 인플루엔자 치료제에 대한 부작용 사례가 공유되며 이슈로 떠오르는 시기가 인플루엔자 대유행 시즌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 결국 환자군 자체가 크게 줄다보니 부작용 이슈 또한 광범위한 논란으로 퍼져나갈 동기가 없다는 것이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김종웅 회장은 "인플루엔자 시즌이 사실상 완전히 끝났다는 점에서 환자군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처방에 영향을 주거나 이슈가 될만한 시점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2019-05-10 06:00:57제약·바이오

페라미플루 사망사건에 놀란 개원가...처방 위축 우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페라미플루를 맞은 중학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일선 의료진들은 막연한 공포 확산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미 충분히 안정성과 효능이 입증된 치료제인데다 아직 사망 원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들의 확인 요구가 늘면서 처방 위축에 대한 우려감은 존재한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지난 29일 관내 중학생이 B형 독감으로 페마리플루를 맞은 뒤 급작스런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 치료중 사망해 인과관계를 규명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처방한 주사제와 진료기록을 모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중에 있으며 사인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부검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일부 커뮤니티와 보도의 댓글 등에는 독감 치료제의 부작용에 대한 글들이 쏟아지며 사인을 페라미플루로 몰아가는 모양새다. 지난 2016년과 2018년 경구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환자들이 추락사한 사건으로 인플루엔자 치료제에 대한 안정성 논란이 있었던 것을 공유하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는 것. 특히 타미플루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페라미플루 처방을 원하는 환자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충분히 안전성이 확보된 약인 만큼 설사 약에 대한 부작용이라 하더라도 극히 예외적인 경우라는 지적이다. 현대내과의원 이정용 원장은 "얼마전 가족이 A형 독감에 걸렸을때 페라미플루를 가장 먼저 처방할 만큼 믿고 쓰는 약"이라며 "타미플루보다 효과가 빠르고 안정성이 보장됐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의심은 기우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주사제인 만큼 아낙필락스쇼크나 독감 자체로의 사망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조치를 취하겠지만 안정성 자체가 이슈가 될만한 약은 분명히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일선 의료진들은 사망 원인이 성급하게 치료제 부작용으로 쏠리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다. 과거 타미플루와 같이 괴담 수준의 근거없는 공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다. A내과의원 원장은 "최근 정국이 어지럽다보니 일부러 이렇게까지 몰아가나 싶을 정도로 약화사고로 몰아간다는 느낌"이라며 "밝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온통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도마위에 놓고 얘기하고 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사실상 괴담 수준의 얘기들이 이렇게 퍼져가면 근거없는 공포만 높아질 수 있다"며 "과거 안아키 사건을 보면 그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로 인해 일선 의료진들은 혹여 안정성 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플루엔자 치료제에 공포를 가지거나 치료를 늦추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그나마 인플루엔자 시즌이 지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혹여 치료에 지장이 있거나 인플루엔자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김종웅 회장은 "그나마 독감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에 이슈가 터져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자칫 순응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세상의 어떤 약도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지만 페라미플루의 이점을 생각하면 이러한 부작용은 극히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혹여 이 정도로 이슈가 되는 부작용이 있었다면 진작 약이 퇴출되지 않았겠느냐"며 "우선은 정부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불필요한 공포는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9-05-01 06:00:57제약·바이오

독감백신 페라미플루 부작용 3년간 48건 대부분 경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독감 치료제 페라미플루 주사제의 부작용 접수 건수가 3년간 총 48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페라미플루 투약 후 추락한 사건 이후 재차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타미플루 유사 계열 독감 치료제에 대한 부작용 유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페라미플루에 대한 부작용 보고 현황 결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총 48건의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페라미플루(성분명 페라미비르)는 타미플루(성분명 인산오셀타미비르)와 같은 계열의 독감 치료제다. 지난해 12월 타미플루 투약 이후 중학생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페라미플루 주사제 투약 이후에도 비슷한 추락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그간 타미플루 계열의 환각 부작용 유발 가능성만 부각됐지만 이번 페라미플루 투약후 여중생이 호흡곤란 증세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기타 부작용 유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식약처의 부작용 보고 현황에 따르면 페라미플루는 2016년 22건, 2017년 11건, 2018년 15건으로 총 48건의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다빈도 부작용은 오심, 열, 두드러기, 발진으로 아직 치명적인 부작용은 접수되지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작년 페라미플루 투약 이후 투신 사례가 있었다"며 "환자가 환각 경험을 주장하고 있지만 페라미플루와의 정확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독감 증상으로 고열에 시달리면서 환각 증세가 난 것인지, 아니면 정말 독감 치료제가 환각을 유발했는지 인과 관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며 "이번 사망사건은 호흡곤란 증세라는 점에서 과거 증세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인과 관계 조사가 이뤄지려면 환자 측에서 의약품 피해보상 구제 접수가 이뤄져야 한다"며 "과거 타미플루 건을 포함해 아직 그런 신청 접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의료계 역시 부작용 이슈가 독감 합병증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치료제가 직접 유발했는지 정확치 않다는 입장이다. 강동구 모 내과 원장은 "독감이 심해지면 특히 소아의 경우 열성 경련이 일어나고 독감이 심할 경우 바이러스가 뇌까지 침투한다"며 "이런 경우 신경학적인 증상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소아 환자에 독감 치료제 처방 이후 열이 떨어질 때까지 보호자가 관찰해야 한다고 주의를 준다"며 "치료제의 기전 등을 따져봤을 때 아직까지 치료제가 부작용을 유발하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타미플루와 페라미플루 모두 소아부터 성인에게 처방이 가능하다. 다만 타미플루는 "10세 이상의 소아 환자에 있어서는 인과관계는 불분명하지만 이 약의 복용 후에 이상행동이 발현하고 추락 등의 사고에 이른 예가 주로 일본에서 보고된다"는 내용이 경고문에 포함돼 있다. 또 소아, 청소년에 있어 만일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치료가 개시된 이후에 이상행동의 발현 위험이 있다는 것과 자택에서 요양하는 경우 적어도 2일간 보호자 등은 소아, 청소년이 혼자 있지 않도록 배려할 것에 대해 환자 및 가족에게 설명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본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하면서 타미플루의 소아 적응증 제한이 있었지만 인과관계가 불분명해 최근 풀린 것으로 안다"며 "국내에서 타미플루, 페라미플루 모두 2세 이상 적응증을 가진 것은 허가 당시 적법한 근거에 따른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2019-05-01 06:00:56제약·바이오

독감백신 페라미플루 맞은 10대 귀가 후 호흡곤란 끝내 숨져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독감치료제 페라미플루를 맞은 중학생이 호흡곤란 증상 증세를 보이다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29일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독감증세를 보이던 중학교 1년생인 김 모양은 전주 시내 한 병원에서 페라미플루주사를 맞고 귀가했는데, 새벽에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도중 숨졌다. 경찰은 아직 정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아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면서, 부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해당 제제는 페라미비르 성분의 주사형 제제로 녹십자가 제조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다. 통상 5일에 걸쳐 총 10번 복용해야하는 경구용과 달리 15~30분간 1회 투여만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소아나 중증환자에 사용이 가능하다.
2019-04-29 21:01:55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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