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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암 액체 생검 기술 개발…정확도 93%·기존 대비 1.3배↑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담도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액체 생검 기술이 나왔다.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방승민, 조중현 교수 연구팀은 하버드 의과대학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임형순 교수 연구팀과 함께 세포외소포를 활용해 담도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액체 생검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에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IF 17.521)에 게재됐다.현재 담도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정확한 방법은 없다. 현재 조기진단을 위해 사용하는 표준 검사인 혈중 CA19-9 검사 진단율은 70%에 불과하다. 진단 시점에서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30% 정도로 낮고 불량한 예후로 이어진다. 담도암 5년 생존율은 30% 미만이다.담도암 표준 확진법은 췌담도 내시경 검사에서 조직을 떼어내 검사를 시행하는 침습적 방법인데 진단율이 낮아 검사를 반복해야 하는 등 불편이 있다.액체 생검 기술은 체액에서 종양 표지자를 검출해 암을 진단하는 비침습적 기술로 암 조기진단이나 조직검사로 확진이 어려운 암 분야에서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담도암 역시 액체 생검 연구 필요성은 높지만 특이 표지자가 없어 개발이 쉽지 않았다.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담도암이 의심되는 환자 담즙에서 특이적인 종양 표지자를 도출하고 담도암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는 액체 생검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먼저 담도암에서 발생하는 종양 표지자를 알아보기 위해 정상 세포와 담도암 세포에서 추출한 세포외소포체를 비교했다. 암에서 유래한 세포외소포는 암세포를 대변하는 단백질과 핵산, 지질 물질들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액체 생검을 통한 암 진단에 있어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생체 물질이다.연구팀은 담도암 유래 세포외소포에서 MUC1, EpCAM, EGFR 단백질의 발현이 높은 것을 밝혔고 세 단백질은 실제 환자 조직에서도 많이 발견된다는 것을 확인했다.이어 세포외소포에서 발현하는 단백질을 분석하기 위해 하버드 의대 연구팀이 개발한 FLEX(fluorescence-amplified extracellular vesicle sensing technology) 센서칩 기술을 활용했다.FLEX 센서칩 기술은 정상세포와 암세포 유래 세포외소포가 섞여 있는 체액에서 암세포 세포외소포의 광학 신호만을 크게 증폭해 분석 정밀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기존 세포외소포 분석 기술은 수천~수만개 이상의 세포외소포가 존재할 때만 그 검출 신호를 얻을 수 있었지만 FLEX 센서칩 기술은 소량의 세포외소포만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또 반도체 생산 기법을 사용해 대량 제작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그림설명] A : 세포외소포 검출 FLEX 센서칩 기술, B : 담도암(CCA) 환자의 담즙 세포외소포에서 양성환자(Ctrl)에 비해 세가지 표적 단백질(EVCCA)의 발현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발현, C : 17명의 담도암 환자( Cholangiocarcinoma)와 8명의 양성종양 환자(Benign)의 담즙 세포외소포를 비교했을 때 담도암 환자에서 세가지 표적 단백질이 더 강하게 발현연구진은 환자 담즙에서 세포외소포를 추출한 후 FLEX 센서칩 기술을 사용해 세가지 표적 단백질의 발현을 분석했고 실제로 양성 질환 환자에 비해 담도암 환자의 담즙에서 표적 단백질이 더 높게 측정되는 것을 확인했다.이번에 개발한 액체 생검 진단 기술은 기존 진단법보다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액체 생검 진단 정확도는 93%로 동일한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혈액검사(69%)는 물론 췌담도 내시경 조직검사(71%)에 비해 우수했다.조중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담도암 진단 표지자를 발굴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기존 방법보다 높은 진단 정확도를 자랑하는 액체 생검 진단 기술을 하버드 의과대학과 개발할 수 있었다"며 "연구팀은 검사의 정확도를 검증하고 환자의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담도암 환자의 담즙과 혈액을 이용한 액체 생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2023-02-21 09:22:23학술

강릉아산병원, 지역주민 위한 췌담도 검사실 '개소'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강릉아산병원이 최신 장비를 도입하며 지역주민 췌담도 질환 치료를 위한 특화 전략에 들어갔다.강릉아산병원 췌담도 환자 검사 모습. 강릉아산병원(병원장 유창식)은 6일 소화기병센터는 최근 ERCP(내시경적 역행 담췌관조영술)에 최적화된 디지털 투시 장비를 도입하고 전담 검사실을 개소하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ERCP는 췌관, 담관, 담낭 등의 담도계와 췌장 질환을 진단, 치료하기 위해 시행하며, 위․대장 내시경과 달리 방사선 투시장비를 이용해 검사하고 시술한다.췌담도 검사실 개소는 환자들이 좀 더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검사실 개소와 함께 도입한 독일 지멘스사의 Artis zee PURE MP는 일반 투시 장비보다 성능이 우수하여 더 적은 방사선 양으로 고화질의 영상을 얻을 수 있어 정확한 시술과 함께 환자, 의료진 모두에게 안전한 치료 환경을 제공한다.또한 췌담도 검사실을 소화기병센터 내부로 확장 이전하여 감염에 대한 통합 관리를 실시하므로써 검사나 시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으로부터 환자를 좀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됐다.특히 전담 검사실을 운영으로 응급 췌담도 질환 환자와 상·하부 위장관의 스텐트 삽입술 등에 대한 24시간 빠른 대처가 가능해 졌다.병원 측은 "췌담도 검사실은 상반기 중에 최신 내시경 초음파 장비(ALOKA ARIETTA 850)를 추가로 도입해 고해상도 투시 장비와 동시에 사용하며 중재 시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2-06 11:46:26병·의원

악성질환 담도암 진행 억제제 발견…신약 개발 '청신호'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국내 의료진이 악성질환인 담도암 전이와 진행 억제제를 발견해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이진 교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진 교수팀은 5일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상피-간엽성 전환을 억제해 담도암 세포의 공격성을 억제하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Oncology Letters'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담도암은 수술을 포함한 치료를 하더라도 5년 생존율이 20~30%에 머무는 악성질환이다. 담도암 치료경과가 안 좋은 이유는 증상 발현이 늦고, 초기에 전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연구팀은 간 또는 담석 질환에서 큰 부작용 없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담도암세포의 표피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우루소데옥시콜린산은 암의 진행과 전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암세포의 '상피-간엽성 전환' 과정을 강력하게 저지했다.암세포는 초기에 안정적인 상피성 세포형질을 가지고 있다가 유전자적 변이를 일으키며 간엽성 세포형질로 변화한다.이때 공격성과 전이성이 증가하고, 인근 조직과 및 림프관으로 쉽게 침투한다.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은 담도암세포의 상피-간엽성 전환을 일으키는 표피성장인자 수용체를 억제함으로써 암의 진행과 전이를 억제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또한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은 직접적으로 담도암세포의 증식을 막았으며, 기존의 표적치료제인 게피티니브(gefitinib)와 함께 사용할 경우 항암효과가 증대된 것을 확인했다.이진 교수는 2021년 국제학술지 'Molecular Biology Reports'에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담도암 세포의 세포자멸사를 유도하고 종양 억제 유전자를 활성화하며 암 증식에 관여하는 여러 단백질을 억제해 항암효과가 있음을 발표한 바 있다.이 교수는 "담도암 환자는 수술을 하더라도 조기에 재발하고 항암제에 반응이 좋지 않다. 연구를 통해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을 단독 또는 다른 항암제와 병합해 투여함으로써 담도암의 재발과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그는 "담도암 발생의 위험이 큰 만성담도염 및 담도담석 환자에게 담도암 발생을 예방할 수 약제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하다"면서 "현재 세포연구 단계로 추가적인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진 교수는 2022년부터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을 맡아 담도암 기전과 치료방법을 밝히는 연구 성과를 연이어 발표하며 췌담도 분야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2023-01-05 11:21:10학술

예후 나쁜 췌장암, 10년 내 완치율 두 배 위한 조건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완치율을 두 배로 올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완치율이 10% 전후에 불과한 췌장암과 관련해 10년 내 완치율을 두 배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라는 단서 조항을 달았지만 8% 대에 그치는 해외와 달리 13%에 달하는 국내 완치율을 볼 때 조기 발견과 치료가 동반되면 이는 실현가능한 목표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17일 췌장암네트워크, 췌장담도학회, 간담췌외과학회, 췌장외과학회, 암협회는 프레지던트호텔에서 2022년 췌장암 캠페인을 공동 개최하고 췌장암 완치율 10년 내 두배 다짐 및 이를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췌장암은 예후가 나쁜 암으로 미국, 유럽 등에서의 5년 생존율은 8% 안팎에 그친다.국내에선 생존율이 지속 향상되고 있지만 그마저도 13% 대다.이날 다양한 임상 전문가들은 조기 발견 및 적극적인 치료가 동반되면 생존율이 40~50%로 올라간다는 점을 근거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검진 보험 적용의 당위성을 환기시켰다.17일 췌장암네트워크, 췌장담도학회, 간담췌외과학회, 췌장외과학회, 암협회는 췌장암 캠페인을 공동 개최하고 췌장암 완치율 제고를 위한 보험 적용 확대 등 정책을 제안했다.이광혁 대한췌장담도학회 교육이사는 "췌장암에 대한 스크리닝은 경제적 비용까지 따져야 되기 때문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하지만 고위험군에서는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비용에 대해서는 보다 효용이 높은 쪽으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유전자 검사의 발달로 췌장암이 잘 발현되는 유전자 유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친척들은 유전자를 공유하기 때문에 만일 친척 중에 췌장암이 있다면 확률을 따져서 스크리닝 검사를 해볼 수 있고 실제로 이런 고위험군에 대한 스크리닝 검사의 효용을 살핀 연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모든 사람이 스크리닝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 고위험군 스크리닝에 대해서도 논쟁의 소지는 있지만 신드롬이 붙은 질환자들에서 췌장암 발현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임상 현장에서는 경험적으로 최근 당뇨병이 갑자기 발현한 경우, 연령 50세 이상에서 당뇨가 발생한 경우, 유전 소견이 있는 경우 스크리닝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췌장암의 치료가 진단 이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을 위한 보험 적용 확대 등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권우일 한국췌장담도외과학회 총무이사는 "췌장암의 완치율을 10% 내외로 보지만 1기 환자들만 모아서 보면 생존율은 40~50%가 된다"며 "해당 환자들은 다 조기에 발견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결과 생존율이 향상된 것"이라고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조기 발견만 된다면 완치율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며 "완치율 제고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초기 단계에서의 적절한 치료"라고 제시했다.기술의 발달로 혈액을 통해 위험 요인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도 췌장암 완치율 향상에 긍정적이다. 문제는 해당 기술의 보험 적용 여부.이광혁 대한췌장담도학회 교육이사는 "6개월 만에 손쓰기 어려울 정도로 빨리 자라는 형태의 암이 있다"며 "최근 기술의 발달로 피 검사를 통해 혈액 내 췌장암 세포 유무를 판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종양세포가 피에 있다고 다 전이가 되는 건 아니지만 위험군을 판별하는 데 이런 검사가 도움이 된다"며 "수술 전후 적용할 수 있는 좋은 항암제들이 출시된 부분도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국가 정책적으로 효과적인 항암제에 대한 보험 적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표적 면역 치료제는 담도암에 있어서 일부 보험 인정이 되지만 췌장암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이진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은 "췌장암이 잘 발현되는 특정 유전자를 검사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법은 모두 환자가 자가 부담해야 한다"며 "췌장암 진단 시 항암제 보험 인정 범위가 적어 환자가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췌장암 검진 시 초음파나 내시경 등 여러 가지 장비를 사용해야 하지만 일부 기구는 아예 보험에 제외돼 있다"며 "우리나라의 생존율이 해외 대비 높은 것은 의료진의 술기 완성도 및 사명감 때문인데 췌장암 대응을 너무 개인 의료진 역량에 맡겨 놓은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췌담도 내시경 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 의료진들마저 항상 불안감 속에 살고 있을 정도"라며 "불가피한 의료사고에 대비한 배상 기금 등 적절한 대안이 있어야만 열악한 진료환경 아래 췌장암 지원자가 줄어드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2-11-18 05:30:00학술

꿈의 기술 완성…스파이글래스 췌담도 질환 직접 본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질환을 눈으로 보고 싶다는 것이 의료진들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적어도 담석증, 담도염, 담도암 등 췌장·담도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진들에게는 이 경구는 "보는 만큼 안다"로 바꿀 수 있다. 복잡한 췌담관계 구조상 내부 구조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시술하는 것은 예후와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 질환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꿈이 빈말은 아닌 셈이다. 디지털 신호를 모니터로 전송해 담췌관 및 병변을 직접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일회용 담도췌장경 스파이글래스DS(SpyGlass DS)가 상용화되면서 흑백의 2차원 방사선 투시영상 만으로는 접근과 치료가 어려웠던 사례에 '해결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2017년부터 스파이글래스를 도입, 췌장낭종, 담석증, 췌장염, 췌장암, 담도암 등 진단 및 치료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김태현 원광대병원 췌담도내과 교수를 만나 췌담도 질환에서 내시경 기술의 의미와 활용 방안에 대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담도암에 대해 생소하게 생각할 수 있다. 담도암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쓸개즙)이 십이지장까지 가는 경로인 담도에서 암세포들이 형성하는 종괴다. 간과 위의 위쪽에 담낭이 보이고, 담낭의 큰 부분을 밑으로 잇다 보면 매우 가는 관이 보이는데, 이 부분에 종괴가 형성되는 것이 담도암이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한해동안 발생한 24만개 이상의 암 발생률 중, 담도암은 담낭암과 함께 7179건이 발생하며 전체의 약 2.9%를 차지해 드문 편이다. 하지만 생존율은 약 28%에 불과해 적극적인 진단 및 정확한 치료가 중요시 된다. 담도암은 50~70대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조기 발견 및 진단이 어려워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췌담도 질환의 진단 및 치료 방법들은? 진단을 위한 영상 검사에는 CT,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초음파내시경(EUS), 자기공명 담췌관조영술(MRCP) 등이 있다. 췌장 및 담도의 담석 혹은 암을 발견하는 일반적인 시술은 ERCP를 활용한다. 내시경을 담도와 췌관의 입구인 십이지장 유두부까지 진입한 다음 담관 및 췌관 내부에 조영제를 주입해 방사선 촬영을 한다. 여기서 얻은 엑스레이 이미지로 간 내부의 간관을 포함한 담도와 췌관 내 악성 종양, 담관 협착, 낭성 병변 및 담췌관석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ERCP는 결석, 암 등의 진단 및 치료를 개복 없이 내시경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병변을 흑백의 엑스레이 이미지를 보며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진단 및 치료에 한계가 있다. 특히 2차원의 평면적인 화면을 통한 시술 방법의 한계로 담도 내의 종양 의심 병변의 정확한 조직 채취에 어려움이 따른다. 비침습적인 MRI도 사용할 수 있다. 조영제 없이 MRI실에서 촬영만 하면 되기 때문에 고통이 없지만 15~20분간 좁은 공간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폐쇄공포증 있는 분들에겐 힘들 수 있다. 또 고령의 치매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경우도 MRI 촬영이 어려울 수 있다. ▲병변을 실제 눈으로 보는 스파이글래스가 상용화됐다. 어떤 기술인가?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의 스파이글래스는 일회용 담도췌장경으로 넓은 의미로는 ERCP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스파이글래스는 간관을 포함한 췌담관계를 직접 화상으로 촬영, 실시간 디지털 신호를 모니터로 전송해 병변을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한다. 위 내시경을 예로 들면 위에 내시경이 직접 들어가 염증이나 용종 여부를 확인하고 조직검사를 바로 할 수 있다. 췌담도 영역에서도 이런 방식을 시도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췌관이 굉장히 가늘어서 내시경이 들어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접적인 방법으로 조영제를 사용해서 엑스레이 이미지를 사용한 것이다. ERCP는 직경이 13mm에 달하는 반면 스파이글래스는 3.3mm에 불과하다. 물론 전에도 췌장을 직접 볼 수 있는 내시경이 있었는데 직경이 6mm 안팎이라 고도의 숙련자만 운용이 가능했다. 6mm 내시경을 바늘 구멍같은 틈속으로 소위 쑤셔 넣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고통이 만만치 않았다. 사실상 지금까지 췌장을 직접 볼 수 있는 내시경은 없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가늘고 긴 스파이글래스의 출시는 실질적 의미에서 최초의 췌담도 내시경으로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의료진들이 췌담도 질환을 직접 보는 게 꿈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상황이라 스파이글래스 출시로 임상 현장도 많이 바뀌었다. 국내에서 1~2년 사이에 스파이글래스 사용이 무척 활성화됐다. 직접 눈으로 보면서 진단하고 시술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 숙련된 의사들의 ERCP를 활용한 시술 대비 사용 편의성 및 정확한 시술 환경 제공으로 보다 안정된 예후를 기대하게 한다. ▲직접 육안으로 병변을 확인, 치료하는 것이 어떻게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지? 담도 안에 큰 종괴가 있었을 때 ERCP로 조직검사가 가능했는데 스파이글래스는 작은 종괴를 (직접 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ERCP로 조직검사 부위 선정이 실패한 경우, 스파이글래스를 사용하면 조직검사 부위를 정확히 타게팅할 수 있다. MRI나 CT를 사용해도 담도 병변 범위를 정하는게 어려운데 스파이글래스는 좌우로 돌려볼 수 있어서 병변 위치를 찾는데 더 정확하다. 병변은 색깔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조영제를 쓴 엑스레이 영상은 흑백인데 스파이글래스는 컬러이기 때문에 병변 확인에 유용하다. 조직학적으로 종양인지 어떤 병변인지 확신할 수 없을 때는 경험이나 직관에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스파이글래스를 통해 이제 이런 부분을 감이 아닌 실제로 확인, 확신을 갖고 시술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아무리 최신 기술이라도 비용 투입 대비 효과를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7월부터 '도관기반의 담(췌)관경 검사'가 신설되고, 내시경하 담췌관 카테터가 선별급여됐다. 기존 역행성 담췌관조영술 및 역행성 담췌관 내시경 수술로 검사 및 치료에 실패한 경우 내시경하 담췌관 카테터인 스파이글래스로 시술하면 급여가 된다. 이때 본인 부담률은 80%가 적용된다. 물론 비용-효과성을 무시하긴 힘들다. MRCP는 급여적용 범위가 넓어 25만원 정도 부담하면 된다. 조영제를 사용할 때는 45만원 정도다. 스파이글래스를 사용했을 때는 200만원 정도의 의료비가 발생하고 환자본인부담금 80%를 적용하면 180만원 정도 자비 부담을 해야 한다. 비용 투자 대비 비싸다고 보일 수 있지만 진단이나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는 스파이글래스가 더 효과적이다. 적어도 오진 및 재수술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췌담도 질환을 볼 때 전체 환자중 진단이 어렵거나 난치성 담석증 환자의 비율이 약 20% 정도된다. 이들에게는 스파이글래스 사용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협착이 있는 환자나 협착의 원인이 불확실한 경우, 담석이 큰 경우 스파이글래스 활용이 적절하다. ▲임상 현장에서의 스파이글래스 활용도는? 앞으로 스파이글래스 활용이 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많은 의료진들이 담도/췌장을 직접 내시경으로 보는 게 꿈이었다. 더 정확한 진단 가능하고 거대 담석 등 기존 방법으로는 시술이 어려웠던 부분도 이제 가능해 졌다.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국내에서 ERCP 방식은 1990년도에서 시작돼서 2000년도에 꽃을 피웠다. 2000년대 들어오면서 내시경 초음파가 새로운 길이 됐다. 이제는 2021년이다. 담도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진단, 치료하는 담도내시경 시대가 열렸다. 담도암의 예후가 나쁘다는 점에서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초기에 진단해서 병변을 없애야 하는데 흑백 2D라는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3D로 실제 컬러로 병변을 확인하고 조기 발견하는 스파이글래스가 대중화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21-08-12 05:45:50아카데미

내시경에 인공지능 접목...영상 알아서 분석해준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스타트업'을 차리고 '내시경' 기술개발에 나섰던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센터. 최근 내시경 시술에 인공지능과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내시경 영상 분석시스템을 개발해 그 결실을 맺고 있다. 고대안안병원 최혁순 교수를 필두로 소화기내과 교수들은 자체적으로 스타트업을 꾸려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12일 고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최근 소화기내과 최혁순 교수팀을 중심으로 내시경 시술에 인공지능과 딥러닝을 기술을 접목, 새로운 내시경 영상 분석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내시경 검사 및 치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안암병원 소화기내과의 경우 현재 ▲대사비만 내시경 기구 ▲소화기 내시경 봉합기계 ▲대장 내시경 형상 구현 기기 ▲연성 로봇 내시경 ▲위장관 암 전기 치료기기 ▲차세대 다광자현미경 기술 등 연구개발을 통해 40여 개의 독자적인 국내‧외 특허 기술을 개발‧확보해놓은 상황. 실제로 안암병원 소화기내과는 ▲최소 침습 의료 기기 개발 과제 ▲위장관 생체신호 지도를 위한 기기 개발 ▲위장관 종양 전기 치료 기기 개발 등 의료기기 관련 국가 과제를 지속적으로 수주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관련 총 연구비는 1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소화기센터 내 스타트업을 차리고 개발에 집중한 최혁순 교수팀이 최근 한국과학기술원 주재걸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내시경 시술에 인공지능과 딥러닝을 기술을 접목해 성과를 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번 연구들은 CNN(Convolution Neural Network, 합성곱 신경망)기법의 딥러닝과정을 활용해 이뤄졌다. 최혁순 교수팀은 위내시경 검사에서 영상에 따른 내시경 위치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했다. 이번에 개발된 모델에서는 상부위장관 내시경 이미지를 97.58%의 정확도로 분류했고, 97.42%의 민감도와 99.66%의 특이도를 가졌으며 양성예측도 97.5%, 음성예측도 99.6%를 나타냈다. 식도 및 위장, 십이지장의 상부 위장관에서 빈틈없고 정확한 검사가 이뤄지도록 인공지능을 응용한 분석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더불어 연구에 함께 참여한 같은과 이재민 교수는 췌담도 특수내시경인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에서 인공지능 기반으로 십이지장 유두부의 위치를 파악하고 시술 난이도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췌담도 내시경의 숙련도가 높은 의료진이 인공지능을 학습시킨 후 십이지장 유두부의 위치 판별 및 삽관 난이도를 예측하는 고난도 시술의 안정성과 유용성을 향상시킨 기술이다. 1cm미만의 바터팽대부를 정밀도 76.2% 재현률 78.4%로 식별하고, 시술이 용이한 경우를 70% 이상의 정확도로 예측하는 등 인공지능 기술을 특수내시경 분야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최혁순 교수는 "연구역량이 인정받았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내시경용 미세수술기구 등의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화기내과 과장으로서 센터를 이끌고 있는 진윤태 교수는 "향후 의료계 및 컴퓨터 과학자, 관련 산업계의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 프로그램 개발이 의료기술향상을 더욱 촉진하고 새로운 영역의 기술 개발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한편, 최혁순 교수팀의 연구(Development of artificial intelligence system for quality control of photo documentation in esophagogastroduodenoscopy)와 이재민 교수팀의 연구(Artificial intelligence-assisted analysis of 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 image for identifying ampulla and difficulty of selective cannulation)는 세계적 학술지인 'Surgical Endoscopy'와 'Scientific Reports'에 각각 게재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2021-07-12 10:01:04병·의원

소화불량증 진료지침 10년만에 개정…모사프리드 서방정 무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의 기능성 소화불량증 진료지침이 10년만에 개정됐다. 양성자펌프억제제(PPI)의 효과, 헬리코박터(H. pylori) 제균 치료의 유용성, 삼환계 항우울제(TCA) 효과에 대한 최신 연구를 반영, 총 14개의 권고안을 제시했다. 특히 인종에 따른 차이를 고려, 서양/동양권 연구를 개별 분석해 헬리코박터 제균요법을 '약한 권고'로 제시한 것이 특징. 2018년부터 처방이 본격화된 모사프리드 서방정 제형에 대한 내용도 추가해 임상적 실효성을 확보했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진료지침위원회 등이 참여한 기능성 소화불량증 임상 진료지침 개정안이 대한내과학회지 96권에 게재됐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소화성 궤양, 위장관 악성종양, 위식도역류 질환 또는 췌담도 질환과 같은 기질적인 질환이 없으면서 위장관 증상이 만성적,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증후군이다. 자료사진 진료 지침은 만성 소화불량 증상이 있는 성인에게 적용되며 치료 영역에서는 문헌 검토와 메타분석을 통해 ▲양성자펌프억제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삼환계 항우울제에 대한 최신 지견을 다뤘다. 먼저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에서 PPI는 증상 호전에 효과적이어서 1차 치료제로 권고됐다(권고 등급:강함/증거 수준:높음). 학회는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에서 PPI의 전반적인 증상 호전율을 비교한 8개 임상(n=2216)를 대상으로 메타분석을 시행해 PPI를 2~8주간 투여받은 치료군에서 위약군에 비해 유의하게 증상 호전율이 높았다(36% vs 30%)고 제시했다. 또 치료 기간에 따른 분석에서 8주 동안 PPI를 투여했을 때 증상 호전이 뚜렷한 반면 4주 미만으로 투여했을 때는 위약군과 증상 호전에 차이를 보이지 않아 증상 호전을 위해 8주 이상 PPI 치료를 권고했다. 아형 중 명치통증증후군 환자에서도 PPI가 1차 치료 약제로 우선 권고됐다. 권고 등급은 강함이지만 메타분석에 포함된 RCT 연구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정의가 달라 권고안의 근거 수준은 중등도로 낮췄다. 히스타민 수용체 길항제(H2RA)는 증상 호전에 효과적이므로 권고되지만 장기 사용으로 약효가 감소될 수 있어 단기간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권고 등급:약함/증거 수준:중등도). 학회는 2456명을 포함한 7개 RCT를 메타분석한 최근 연구에서 PPI투여군과 H2RA 투여군 사이에 증상 호전의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PPI군에서 더 높은 증상 호전의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위장관 운동촉진제는 증상 호전에 효과적이므로 권고된다(권고 등급:강함/증거 수준:중등도). 특히 2018년부터 처방이 본격화된 모사프리드 서방정 제형에 대한 첫 권고가 추가됐다. 속방형의 경우 1일 3번 투약이 필요하지만 서방형은 1일 1회 투약이 가능하다. 학회는 "세로토닌 4형(5-HT4) 수용체 작용제 중 대표적인 약제인 시사프리드와 테가세로드는 부정맥과 심혈관 질환 유발 가능성이 보고돼 시장에서 퇴출됐다"며 "현재 사용 가능한 5-HT4 수용체 작용제인 모사프리드는 부정맥 유발과 같은 부작용은 보고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사프리드 RCT 연구에서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개선시켰으나 전반적 소화불량 증상 개선은 위약에 비해 우월한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다만 진단 기준 등을 우수하게 통제한 4개의 연구를 하위 분석 결과 모사프리드가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효과적이었다"고 결론내렸다. 서방형에 대한 최근 연구에서 138명의 환자를 두 군으로 나눠 서방형 제제와 기존 용법 제제를 투여한 후, 소화불량의 개선과 부작용을 비교했을 때, 1회 복용 서방정은 기존 용법에 비해서 열등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학회는 "약제 순응도 측면을 고려하면 1회 투약 용법은 향후 임상에서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서방형 제제에 무게감을 실어줬다. 한편 소화불량증에 대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효용성 논란에 대해 학회는 '약한 권고'로 중립적인 자세를 취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에 대한 제균 치료의 효과 메타분석에 따르면, 제균 치료군에서 6개월 이상 장기간 추적 관찰 시 작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소화불량 증상 개선이 관찰되지만 3개월의 단기간 추적 관찰 시에 그 효과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5개 RCT를 분석한 다른 메타분석에서는 증상 호전이나 삶의 질의 유의한 차이가 없고 부작용은 높다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지만 유럽과 미국 및 캐나다의 진료 지침은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에서 제균 치료를 강력히 권고하는 등 지침이 혼재된 상태다. 학회는 제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1997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를 제균 치료 후 6개월 이상 추적 관찰한 18개의 RCT에 대한 메타분석을 시행해 제균 치료의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고 결론내렸다. 학회는 "제균 치료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증상 호전을 보였으나 아시아인 대상 메타분석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며 "높은 헬리코박터 유병률, 제균 치료로 인한 약제 비용 및 약물 부작용, 내성균의 출현 위험, 재감염의 위험 등을 고려해 이번 지침에서는 약한 권고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환계 항우울제는 산분비억제제, 위장관 운동촉진제 등 기존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권고(권고 등급:약함/증거 수준:중등도)하고, 레바미피드 및 수크랄페이트 유의한 개선효과가 관찰되지 않아 권고하지 않았다.
2021-05-26 05:45:56학술

소화기내시경학회, 63차 세미나 및 출판기념회 개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대한소화기내시경연구재단이 지난 11일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63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세미나와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조주영(CHA 의과학대) 이사장과 김형길(인하의대) 회장을 비롯해 학회 회원 약 7000여명이 참여했다. 세미나에서는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필수 프로그램인 소독, 진정 분야 외에 최근 발표된 임상진료지침에 대한 세션 및 캡슐내시경 세션이 진행됐다. 특히 상부, 하부, 췌담도 내시경 분야의 중급 또는 고급에 해당하는 주제를 심도 있게 다뤄 소화기내시경학 분야에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이날 세미나에서는 대한소화기내시경연구재단의 주최로 소화기내시경 교과서 출판 기념회도 진행됐다. 학회 산하 다학제소화기치료연구회, 내시경영상연구회, 내시경대사비만연구회, 내시경기기개발연구회, 내시경병태생리연구회, 초음파내시경연구회, 산학내시경개발연구회, 캡슐인공지능영상연구회 등 8개 연구회의 연구 성과들이 집대성 된 것. 구체적으로 소장내시경, 소화관내시경 세척 및 소독의 길잡이, 캡슐내시경(제2판), 소화기내과 의사로 중개 연구 시작하기, 소화기질환과 장내 미생물, 임상소화기내시경학, 소화기내시경복강경 치료의 길잡이, 소화관 영상증강내시경, 비만과 대사질환의 내시경 치료 등 9종의 책자가 발간됐다. 조주영 이사장은 "앞으로도 소화기내시경학회는 올바르고 안전한 내시경과 첨단 내시경 술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회원들을 교류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를 선도하고 우리나라 국민건강을 지키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1-04-12 11:26:45학술
인터뷰

"저평가 된 췌담도, 초음파·ERCP 덕분에 달라졌어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췌장담도 질환은 첨단의 시대인 현재도 치료하기 까다로운 질환으로 단연 꼽힌다. 췌장암, 담도암 등은 암중에서도 조기사망률이 높아 아직도 무서운 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 췌장담도 질환을 치료하는 전문의에 대한 인정은 홀대받기 일쑤였다. 소화기내과에서도 고난도 술기가 필요한 데다 높은 위험부담까지 따르는 것이 췌장담도 분야지만 수가 면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왔다는 것이 이들의 하소연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서 보장성강화 정책과 췌장담도 질환 관련 수가인상을 계기로 관련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역할이 재조명 받는 등 의료계 내 입지도 차츰 커지고 있다. 췌장담도학회 이홍식 이사장은 산하 4개 연구회 활동의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연구회를 중심으로 발빠르게 학술적인 의견을 적극 개진하겠다는 의도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이홍식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을 만나 분야 현안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었다. 상복부 기준 개선부터 내시경 초음파 급여 의지 췌장담도 분야는 이제 정부의 보장성강화 정책으로 진행 중인 초음파 건강보험 적용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돼 버렸다. 2018년 4월부터 간‧담낭‧담도‧비장‧췌장 등의 상복부 초음파가 건강보험 급여 대상으로 전환된 지 2년이 지났고 앞으로는 내시경 초음파까지 급여 적용을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상복부 초음파 관련해서는 최근 급여기준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일선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의 기준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담낭 용종의 경우 암의 위험인자라 추적관찰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가 존재하지만, 연 1회로 제한한 터라 간 질환과의 형평성도 맞지 않을뿐더러 진료 왜곡이 벌어진다고 지적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미 췌장담도학회를 포함한 주요 학회가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기준 개선을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또한 올해 예고된 심장 초음파 급여 논의도 사실상 코로나19 사태로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추가 논의 계획에 포함했던 내시경 초음파 급여 추진도 일정상 지연 혹은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홍식 이사장은 "내시경 초음파가 건강보험에 적용된다면 환자 측면에서는 장점이 크다"며 "검사 장비가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건강보험 전환 시 우려되는 검사건수 증가는 우려할 바가 아니다. 환자 치료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고 급여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내시경에 초음파 장치를 꽂아 몸 안에서 시행하는 내시경 초음파의 경우 일선 의료현장에서의 비급여로 시행되는데 관행 수가는 40만원에서 50만원 수준이다. 의료기기가 워낙 고가인 데다 상당한 의사 숙련도가 필요하기에 정부가 우려하는 보장성강화에 따른 검사 건수 증가는 우려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 췌장담도학회의 생각이다. 이 이사장은 "내시경 초음파는 췌장암의 진단, 췌장낭종, 담낭용종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데 숙련도가 필요해 대형병원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1차 병원에서의 활용도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췌장담도 전임의 수련프로그램 인증 시사 사실 소화기내과 췌장담도 분야의 대표적인 시술은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 ERCP)이다. ERCP는 주로 췌장암, 담도암 의심환자에게 실시한다. 진단과 더불어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내시경 검사로, 담도폐색으로 인한 황달의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증상 및 검사소견에서 담도 또는 췌장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와 췌장암이 의심될 때에도 시행된다. 올해부터 본격 임기를 시작한 이홍식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학술대회 개최가 어렵게 되자 온라인 학술대회와 집담회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연수 평점 등 제도적인 면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2019년 보장성강화의 일환으로 추진된 치료재료 적정보상 정책에 따른 ERCP 수가 인상됨에 따라 학회 차원의 술기교육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전문질병군 포함과 함께 수가 인상 덕분에 소위 대형병원 내에서의 입지는 넓어졌지만, 의료계 일부에선 ERCP 수가 인상에 따른 검사건수 증가를 우려하며 의료 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 이사장은 "ERCP 검사 건수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수가가 인상됨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대학병원서 펠로우를 마친 전문의가 2차 병원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분과전문의 과정을 거쳐 ERCP를 할 수 있는 전문의라는 점을 증명할 만한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고심하고 있다. 이 이사장의 말처럼 췌장담도학회는 ERCP 시술 등을 포함한 췌장담도 치료를 할 수 있는 전문의라는 점을 보증하는 인증하는 '췌담도 인증의제'를 전임 이사장 시절부터 검토해왔다. 그러나 다른 학회들도 운영하는 인증의제로만으로 의료 질을 담보하기가 역부족이라는 것이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따라서 그가 구상한 것이 소화기내과 췌장담도 분야 펠로우 수련프로그램 인증제다. 한명 한명의 전문의보다 각 수련병원의 프로그램 자체를 꼼꼼하게 살펴보겠다는 의도다. 이 이사장은 "인증의제 도입을 찬성하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더 강력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ERCP 수련의 프로그램 인증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그램 수련을 마친 전문의 여부를 따지는 제도를 구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증이라는 말에 오해를 할 수 있는데 교육 프로그램을 인증하는 것으로 대상은 수련병원"이라며 "ERCP의 의료 질을 담보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0-06-08 05:45:50병·의원

한광협·노동영·김동욱 대가들의 "내 인생의 스승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찾아온 스승의 날. 의료계 명의들의 인생 스승은 누구일까. 메디칼타임즈는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간암 대통령으로 통하는 한광협, 유방암 명의 노동영, 백혈병 치료 권위자 김동욱(나이 순) 등 의학계 대가들의 스승은 누구인지 직접 물어봤다. 간암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한광협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원장(연세의대 내과·54년생)이 꼽은 스승은 강진경 교수와 최흥재 교수. 한광협 보건연원장(왼쪽)은 강진경(가운데), 최흥재(오른쪽) 교수를 스승으로 꼽았다. 또 인생의 스승은 그의 어머니라고 답했다. 한광협 원장은 대한간학회 이사장 및 아시아태평양간암학회(APPLE) 초대회장을 비롯해 한국인 최초로 국제간학회(IASL)회장으로 선임된 인물. 그의 행적만 보더라도 국내 간암 치료의 위상을 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렸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스승은 그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까. 전 연세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을 역임한 강진경 교수는 1973년 국내 처음으로 '내시경 췌담도 조영술'을 실시했으며 최흥재 교수도 국내 처음으로 '내시경 역행 담췌관 조영술'을 시작한 의료진으로 위장관 분야의 지평을 넓힌 인물. 한광협 원장은 강진경 교수를 통해 추진력과 환자를 진료하는 자세를 배웠으며 최흥재 교수는 자신을 외과 전공의로 선발했던 스승으로 이후 교수가 되기까지 영향을 준 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어려운 인생의 고비에 부딪쳤을 때 그를 일으켜세운 것은 그의 어머니. 그는 "지금 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스승은 어머니였다"고 전했다. 이북에서 피난 시절을 겪은 어머니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어려운 상화에서도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던 분. 인생의 장애물은 그 사람의 열정을 확인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며 훌쩍 뛰어 넘으면 된다고 하시던 분이다. 한 원장은 "과거 간암 치료에서 방사선 병합 요법이 불가능하다고 했을 때에도 시도해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가 보여준 긍정의 힘 덕분"이라며 회상했다. 노동영 교수(왼쪽)는 그의 아버지이자 병원계 수장을 두루 역임한 노관택 교수(가운데)와 김진복 교수(오른쪽)를 인생의 스승으로 꼽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연구부총장직을 수행 중인 서울의대 노동영 교수(외과·56년생)는 대한암학회 이사장에 2009 세계유방암학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며 유방암 수술의 대가. 그는 인생 스승으로 그의 아버지이자 병원계 수장을 두루 역임한 노관택 교수를 꼽았다. 노관택 교수는 1960년대 중이염 치료의 명의로 서울대병원장을 역임, 정년 퇴직 이후로도 한림대의료원장에 이어 병원협회장을 맡으며 병원계를 이끈 바 있다. 노동영 교수는 "아버지로서도 훌륭하지만 의사로서도 늘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고 변함이 없이 인의예지를 지키는 선비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아흔을 넘긴 지금도 공부하는 모습에 늘 배운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자신의 분야에서는 위암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김진복 교수를 스승이라고 했다. 노동영 교수는 "늘 엄하고 최고를 지향하는 스승이었지만 덕분에 많을 것을 배웠다. 수술을 빨리하는 편인데 이 또한 스승에게 그렇게 배운 덕분"이라며 과거를 떠올렸다. 김동욱 교수(왼쪽)는 그의 인생 스승으로 한치의 주저도 없이 김춘추 교수(오른쪽)를 꼽았다. 초대 가톨릭혈액병원장을 맡고 있는 김동욱 교수(혈종내과·61년생)는 1초의 주저함도 없이 김춘추 교수를 인생의 스승이라고 답했다. 김동욱 교수가 스승을 처음 만난 것은 내과 전공의 2년차 시절. 김춘추 교수가 부교수를 맡자마자 첫 제자로 뽑은 사람이 바로 김동욱 교수로 이후 백혈병 연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인물이다. 김춘추 교수는 조혈모 세포이식 즉, 골수이식의 대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4세대 표적항암제 연구를 하는 김동욱 교수와 학술적 견해가 달랐지만 두 사제간의 시너지로 가톨릭의료원을 지금의 반열에 올려놨다. 실제로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가 1983년 국내 최초로 동종 조혈모 세포이식을 성공시킨 이후 발전을 거듭한 결과 가톨릭혈액병원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김동욱 교수는 "스승의 업적이 발판이 되어 지금 혈액병원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올해 스승의 날은 코로나19로 찾아뵙지 못했지만 곧 찾아뵙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2020-05-16 05:45:58병·의원

서울시의사회 사전등록 일찌감치 마감…905명 등록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서울시의사회는 오는 25일 열리는 학술대회 사전등록이 일찌감치 마감됐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의사회는 25일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달 10일부터 한 달 예정으로 시작된 사전등록에는 약 905명이 등록했다. 학술대회에 앞서 24일에는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서울 메디컬 심포지엄 및 제24회 서울특시의사회 의학상 시상식도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심장질환 핵심정리 ▲췌담도 질환 핵심정리 ▲효과적인 감기약 선택법 ▲효과적인 변비약 선택법 ▲노인병의 개념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현재와 미래 등의 강의가 열린다. 더불어 ▲낙태의 윤리의료분쟁 사례보고 ▲의학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의학 ▲서울시의사회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 등 현재 의료계 현안에 대한 강의도 이뤄진다. 같은 날 서울성모병원 의학연구원 대강당에서는 서울시의사회와 Medical Mavericks가 'Medical Mavericks 진로세미나'가 열린다.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는 ▲메디스태프 기동훈 대표 ▲서울시 나백주 시민건강국장 ▲동아일보 이진한 의료전문기자 ▲남궁인 작가 ▲메디블록 이은솔 대표 등 연자가 의대생에게 비임상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서울시의사회 학술대회 사전등록은 마감됐지만 25일 당일 현장등록은 아침 8시부터 가능하다. 현장등록 문의전화는 02-2676-9754이다.
2019-08-05 14:41:43병·의원

"우수 의료진 대거 영입 동아대병원 새도약 기대해달라"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우수 의료인력 영입과 입원전담전문의 도입 그리고 외과계 중증질환 수술 등을 집중 투자해 30년 역사 동아대병원의 새로운 도약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동아대병원 안희배 의료원장(53)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비전 2040' 선포식에서 내건 초일류병원 달성을 위한 핵심 실행방안을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안희배 의료원장은 지난 5월 모교 출신 첫 병원장 겸 의료원장으로 임명됐다. 임기 3년. 모교 출신 첫 임명된 안희배 의료원장은 취임 2개월만에 그는 동아의대 1회 졸업생(1991년)으로 동아대병원 안과 교수와 의료 질 향상관리실장, 교육연구부장, 기획조정실장 등 병원 경영 코스를 밟은 준비된 의료원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희배 의료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병원의 혁신과 변화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다"면서 "의료원장이 된 후 기획조정실장 재임 6년 동안 보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역대 의료원장들의 열정과 수고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 6월 ‘비전 2040’ 선포식을 통해 동아대병원의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신뢰와 봉사, 인간애 정신으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한다'는 미션과 '고객의 미래를 약속하는 TRUST(Treatment, Research, Us, Safety, Technology) 의료' 비전. 안희배 의료원장은 "의료환경의 거대한 변화에서 동아대병원이 초일류병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대 상황과 전체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면서 "미션과 비전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전문진료와 교육연구, 소통화합, 안전한 병원, 첨단의료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원 30년 부산 동아대병원 전경. 현재 동아대병원에 가장 필요한 것은 교직원과 동문들의 긍지와 자부심 제고이다. 전임 의료원장의 갑작스런 자진사퇴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이 절실한 이유이다. 안희배 의료원장은 "전 교직원이 참여하는 화합과 교류 연수기회 마련과 친절 교직원 포상제, 고객만족도 조사, 진료실 친절문화 개선 등 구성원이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신뢰에 입각한 투명한 경영을 예고했다. 그는 이어 "동아대병원의 강점인 내과계와 함께 장기이식과 췌담도 수술, 로봇수술 등 외과 수술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전하고 "필요하다면 우수 의료인력 영입과 의료인 연수교육 확대, 의료장비 확충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공의법 시행 이후 전공의와 교수의 어색한 관계도 정공법으로 정면 돌파한다는 입장이다. 안희배 의료원장은 "전공의 처우개선을 위해 일부 진료과에 대한 처우개선을 시작으로 현 원룸 제공에서 전공의 전용 기숙사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로 인한 의료공백은 내과와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을 통해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대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을 위해 통합입원과 신설도 고려 중인 상황이다. 안희배 의료원장은 지역 병의원과 협력도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안희배 의료원장은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침체된 동아대병원 쇄신을 위한 복안과 발전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외래 원무과에 포함된 진료협력 업무를 진료협력센터로 개편하고, 교수를 센터장으로 임명해 지역 병의원과 진료정보 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며 "협력 병의원과 핫라인 통로를 마련해 의뢰 환자 우선 진료예약과 접수 등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부산 동아대병원 역시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안희배 의료원장은 "복지부가 합리적인 의료전달체계를 마련해 수도권 병원의 집중현상을 개선하고, 지방 병원과 상생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지방병원에 대한 보존적 수가 체계 마련과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지원 등 지역의료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동아대병원은 비전 2040 선포 후속조치로 별도 TF팀을 구성해 환자와 교직원, 지역 병의원 등의 상생 발전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019-07-10 06:00:55병·의원

복강 내 출혈 보고도 판독 못한 의사 1억 4천 배상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CT에서 혈종과 활동성 출혈이 보이는데도 이를 제대로 판독하지 않아 결국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한 의사에게 1억 4천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등법원은 총담관담석 제거술 및 담낭절제술을 받고 심각한 출혈 등 부작용으로 결국 사망한 환자의 유가족이 의사의 과실을 물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유가족의 손을 들어줬다. 14일 판결문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2013년 망인이 상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 응급실에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복통이 지속되자 의료진은 조양증강 복부 CT검사를 진행한 뒤 총담관 원외부 및 담당의 담석증을 진단했고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도 조영술을 시행해 총담관에서 담석을 제거했다. 또한 다음날 담당 담석은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 절제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수술을 시행했지만 망인의 통증은 오히려 더 심해졌다. 이에 의료진은 다시 조영증강 복부-골반 CT검사를 시행했고 골반 부위에 소량 액제가 있다는 진단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날 환자는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되자 의료진은 결국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 조치했지만 결국 패혈증 쇼크로 망인은 사망했다. 그러자 유가족들이 의사가 제대로 망인을 진단하지 못했으며 패혈증에도 제대로 조치하지 못하고 설명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 이에 대해 재판부는 오진과 진단 지연,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도 조영술에 대한 과실, 설명의무 등에 대한 과실을 묻는 유가족들의 요구는 모두 기각했다. 수술은 적절하게 이뤄졌고 설명도 충분히 진행했으며 진단 또한 당시 의학적 기준에 모자라지 않게 이뤄졌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그러자 복강내 출혈에 대한 대처에 있어서는 의료진이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봤다. 명백하게 출혈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처가 소홀했다는 결론이다. 재판부는 "복부-골반 CT검사에서 수술 도구가 삽입된 복강 내에 혈종과 활동성 출혈 소견이 분명하게 보였다"며 "하지만 의료진은 이를 단순히 골반강 내 소량의 액체 덩어리가 있다고만 판단한 과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액제 덩어리라 했더라도 의료진은 경피적 배액술을 통해 그 액체가 혈종, 염증, 낭종 중 어느 것에 해당하는지를 감별하고 즉각 대처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하지만 이에 대한 감별 검사는 물론 이에 따라 요구되는 적절한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지만 질환의 특성과 복강경 수술이 갖고 있는 내제적 위험성 및 담낭절제술 후 시행한 복부-골반 CT 검사에 대한 판독의 어려움 등은 충분히 감안을 해야 한다"며 의료진의 책임을 60%로 제한했다.
2019-06-14 11:35:00정책

문 대통령 주치의에 부산대병원 강대환 교수 위촉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대통령 주치의에 부산대병원 강대환 교수가 위촉됐다. 강대환 대통령 주치의. 청와대는 지난 3일 부산대병원 내과 강대환 교수를 대통령 주치의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치의 위촉은 서울의대 내과 송인성 명예교수의 자진 사퇴에 따른 조치다. 대통령 한방 주치의는 경희대 한방병원 김성수 교수가 유임됐다. 신임 강대환 대통령 주치의(65년생)는 부산의대 졸업 후 부산대 석사와 박사 등을 취득한 췌담도 분야 권위자로 보건의료기술진흥 유공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아태평양 소화기학회 우수 논문상 등을 수상했다. 역대 대통령 주치의가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이번 지방 국립대병원 교수 위촉은 파격적이라는 평가이다. 청와대는 "그동안 의사 주치의는 서울대병원 등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의사가 위촉되 지역 의사들에게 기회가 부여되지 못했다"면서 "강대환 주치의 위촉을 계기로 지역의 훌룡한 의사들에게도 다양한 기여 활동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대환 주치의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직계가족 등 건강관리와 질병예방을 담당하며 무보수로 차관급 예우를 받는다.
2019-06-04 09:35:36정책

"세계 빅5로 자리매김" 소화기내시경 의사들의 야망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소화기내시경 분야에서 세계 빅5가 되겠다." 국내 소화기내시경 분야 의사들이 주도해 국제학회를 창립하고, 세계의 리더 역할을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왼쪽부터 소화기내시경학회 전훈재 이사장, 천영국 섭외이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이사장 전훈재, 고대안암병원)는 지난 달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부터 추진한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 이하 IDEN) 창립을 알리고 향후 활동계획을 공개했다. IDEN은 소화기내시경 분야 전문가가 총 집결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로, 아시아 및 유럽을 대표하는 학회 및 협회 임원진을 초청하는 등 국제학회로서 규모나 질적 수준을 갖췄다는 것이 학회 측의 설명. 여기에 학회는 최근 개최가 어려워진 국내 개최 국제학술대회의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국제학회인 IDEN으로 전환을 추진했다. 학회 전훈재 이사장은 "아시아권에서 소화기내시경 관련 국제학회 규모의 활동이 부진한 가운데 국제화의 움직임이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추진됐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이미 국내에서도 8000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보다 국내에서 보나 학회로서의 입지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소화기내시경 분야 의사들이 국제학회 창립의 뜻을 밝히자 몽골, 베트남, 카자흐스탄, 터키, 러시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지지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학회는 국제학회로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요구하는 해외 정회원 수 100명을 채우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함께 자리한 천영국 섭외이사(건국대병원)는 "아시아 국가들의 연합으로 국제학회를 출범시켰다. 이를 계기로 소화기 내시경을 선도하는 국가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아시아 지역 젊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지식과 경험을 전파할 것이다. 이미 개발도상국 젊은 의사를 상대로 한 Asian Young Endoscopist Award(이하 AYEA)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학회는 장기적으로 세계 소화기내시경 분야에서 소위 빅5의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학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소화기내시경 시술 건수 등에서 미국과 일본이 압도적인 1위와 2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과 독일, 이태리, 스페인 등이 상위권이 들고 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이번 IDEN 창립을 통해 아시아권 소화기내시경 분야를 한국이 주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류지곤 학술이사(서울대병원)는 "우리나라 소화기내시경은 세계적으로 빅5에 포함된다. IDEN을 통해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의학회에서도 국제학회로서의 운영을 승인 받았다. 향후 3년간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은 북미소화기내시경학회, 유럽은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가 분야를 주도하는데 아시아는 이제 IDEN이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DEN은 오는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그랜드힐튼호텔 서울 및 송도 올림푸스센터에서 첫 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IDEN 2019에는 총 30개국에서 참가자가 1000명에 이를 예정으로, 전 세계 소화기내시경 분야를 이끌고 있는 임상 및 기초 연구자들이 참여해 상부, 하부, 췌담도 각 분야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2019-03-02 06:00:35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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