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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자살 충동 논란 정리되나…오히려 33% 더 낮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당뇨병 및 비만치료제로 사용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에서 자살 충동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이를 정면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비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조사 결과 자살 충동이나 시도가 늘어나는 것이 아닌 오히려 33%가 감소, 정서적 위험으로부터 보호 효과를 나타냈다.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가 비만 청소년에서 자살 충동에 대한 보호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스라엘 하다사대병원 소아과 리야 케렘 등이 진행한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치료받은 비만 청소년의 자살 충동 또는 시도 위험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Pediatrics에 14일 게재됐다(doi:10.1001/jamapediatrics.2024.3812).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GLP-1 RA는 체중 감소 효과가 발견되면서 이후 비만치료제로 재탄생한 바 있다.삭센다로 잘 알려진 리라글루타이드나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모두 GLP-1 RA 계열 약제로 시상하부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성인을 대상으로 한 일부 연구는 GLP-1 RA가 우울증에 대한 보호 효과를 제안했지만, 다른 연구는 우울증 발병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을 시사했으며, 사후 분석에서는 자살 충동이 증가했다고 제안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연구진은 소아 비만은 우울증과 자살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고 청소년의 비만 치료에 GLP-1 RA이 점점 더 많이 사용됨에 따라 자살 관련 잠재적 연관성 조사에 나섰다.2019년 12월부터 2024년 6월까지 TriNetX 글로벌 연합 네트워크의 전자 건강 기록을 기반으로 12~18세 비만 진단을 받고 GLP-1 RA 약제 처방을 받거나 받지 않은 청소년을 대상자로 선정했다.총 4052명의 GLP-1 RA 투약군 및 5만 112명의 비투약군에서 인구통계학적 특성, 정신과 약물 및 동반 질환, 사회경제적 지위 및 의료 접근성 등에 대해 성향 점수를 매칭해 각 3456명을 선별했다.이들을 대상으로 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관찰 기간 동안 자살 충동 또는 시도 위험 발생률은 투약군 대 비투약군이 1.45% 대 2.26%로 투약군에서 위험이 33% 줄어들었다(HR 0.67).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GLP-1 RA를 처방받은 비만 청소년은 생활습관 개입으로만 치료받은 비투약군 대비 자살 충동이나 시도 발생률이 낮았다"며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에서 GLP-1 RA의 유리한 정신과적 안전성 프로파일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
2024-10-17 11:54:27학술

당뇨병 환자 자살 위험 4배…"사회경제적 처지 원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당뇨병 환자의 자살 위험이 높아 사회적인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뇨병을 앓는 저소득층의 자살 위험은 당뇨병이 없는 고소득층보다 4.34배나 높았다.8일 대한당뇨병학회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당뇨병 환자의 사회경제적 처지에 따른 자살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이번 분석은 2012~2022년에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30~64세 343만 9170명이 낸 총 건강보험료(총 1~20분위)를 4분위로 나눠 소득에 따른 자살 관련성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이 결과 당뇨병 발병 여부와 관계없이 소득이 낮을수록, 당뇨병이 없는 경우보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자살률이 더 높았다.세부적으로 보면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4분위의 경우 비당뇨인보다 당뇨병 환자의 자살 위험성이 1.25배 높았으며, 소득수준이 낮아질수록 자살 위험성은 더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특히 당뇨병이 있는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경우 당뇨병이 없는 고소득층보다 자살 위험성이 4.34배 높았다.저소득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당뇨인일수록 자살 위험은 더욱 높았다. 연구기간동안 하위 25% 저소득층에 속한 연속 횟수가 5회인 경우의 자살 위험은 저소득층에 속하지 않은 비당뇨인의 2배에 달했다.소득수준의 잦은 변화도 자살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이었다.소득의 변화 정도를 4단계로 구분했을 때 소득 변동성이 가장 낮은 그룹(Q1)의 자살 위험성은 당뇨병이 없는 수진자에 비해 1.21배 높았지만, 소득 변화가 가장 큰 그룹(Q4)에서는 이런 위험성이 1.89배로 상승했다.당뇨병 환자만 분석했을 때도 소득수준에 따라 자살 위험성이 높아지는 연관성은 확연했다.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4분위 당뇨병 환자에 대비한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자살 위험성은 3.48배나 됐다. 또 10년 연속 하위 25% 저소득층에 속한 당뇨병 환자는 지속적인 저소득 경험이 없는 환자보다 자살 위험성이 1.5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차봉수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당뇨병 환자의 장기간 투병 생활은 직장 생활의 어려움, 실직, 경력단절 등 경제적 빈곤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저소득으로 인한 개인의 우울증은 가정의 불화나 가족의 유대감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자살로 이어지곤 한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생활고 등으로 자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당뇨병 환자를 조기에 선별해 지원책을 펴는 등의 정책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학회의 지적이다.차 이사장은 "당뇨병 환자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합병증 등으로 의료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면서 "정부가 당뇨병 환자의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이들이 겪는 정신건강 문제도 세심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4-10-08 11:57:27학술

세마글루타이드 자살 위험 높인다? "오히려 더 낮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창원컨벤션센터에서 제37차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 대한당뇨병학회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관련 논란에 대해 검증하는 시간을 마련했다.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충동 및 자해 위험 가능성이 과장됐다는 주장이 나왔다.실제 리얼월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하지 않은 그룹 대비 세마글루타이드 사용군의 자살 위험이 최대 70% 가량 낮아졌다.4일 정한나 교수(한림대성심병원 내분비내과)는 미국 TriNetX 의료기록 플랫폼 기반의 후향적 코호트 분석 결과를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당뇨병약으로 시작해 비만약으로 더 잘 알려진 세마글루타이드는 광범위한 투약 과정에서 자살 위험성이 논란으로 번진 바 있다.실제로 2023년 7월 유럽의약품기구(EMA)와 영국 의약품 및 보건의료 제품 규제청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충동 위험성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데 이어 미국 FDA도 유해사례 보고 시스템(FAERS)에 보고된 사례(2023년 9월까지 총 201건)를 기반으로 GLP-1 계열 약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이와 관련 정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2019년에 76만여 명의 사람이 자살로 사망했고 특히 15~30세의 젊은 나이에서는 네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을 차지한다"며 "OECD 국가 연령 표준화 자살률을 볼 때 표준 인구 10만 명당 평균 10.6명인 데 반해서 대한민국은 22.6명으로 월등히 높다"고 지적했다.그는 "2022년 국내 사망 원인 순위 중에 자살은 여섯 번째로 높았고 여전히 10~30대에서는 1위, 그리고 40~50대에서는 2위를 차지한다"며 "유럽과 미국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사고 발생이 보고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주의가 필요한 것인지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위험 분석 결과 오히려 타 약제 대비 위험도가 73% 가량 낮았다(HR 0.27).세마글루타이드 관련 임상은 자살 시도 환자를 제외해서 시행했고, 사용 지침도 자살 충동이 있을 때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자살 시도가 발생할 경우에는 약제 사용을 중단해라라고 설명하고 있는만큼 약제의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정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연관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GLP-1 수용체 작용제 이외의 비만 또는 당뇨병 치료제와 비교할 때 세마글루타이드가 자살 충동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는 없었다"며 "이와관련 올해 초 네이처 메디슨에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가 실렸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연구는 미국 59개 의료 기관에서 1억 명 이상의 환자 전자 의료 기록을 기반으로 시행했다"며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서 자살 충동의 발생 및 재발과 세마글루타이드의 연관성을 비-GLP1 수용체 작용제 항비만 약물과 비교해 평가했다"고 밝혔다.연구 대상군은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로 2021년에서 2022년 사이에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비-GLP-1 계열 비만약을 투약한 사람을 포함했고, 이전에 자살 충동이 없으면서 GLP-1 제제 사용 경험이 없는 대상군(세마글루타이드군)에 6만 7804명, 비-GLP-1군에 16만 4967명을 포함했다.두 번째 분석은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 중 2017년에서 2021년 사이에 세마글루타이드(n=2만 7282) 또는 비-GLP-1 제제를 투약한 사람(n=154만 5603)을 1대 1로 매칭해 처방 후 첫 6개월 이내에 첫 번째 혹은 재발성 자살사고 발생 비율을 비교했다.정 교수는 "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첫 번째 자살 사고의 발생은 0.11%로 비-GLP-1군의 0.43%에 비해 자살 위험도(HR)는 0.27로 유의하게 낮았다"며 "성별, 연령군 그리고 인종에 따른 이런 하위군 분석에서도 모두 일관되게 세마글루타이드군이 낮은 위험도를 보였다"고 말했다.그는 "이전에 자살 충동이 있었던 사람들의 재발의 위험을 살펴보았을 때도 세마글루타이드군이 위험도는 0.44로 비-GLP-1 사용군에 비해 낮았다"며 "자살 충동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들에게서도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위험도는 0.27로 유의하게 낮았다"고 강조했다.이러한 특성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비슷했다.정 교수는 "제2형 당뇨병 군에서 첫 번째 자살 사고의 발생은 세마글루타이드군 위험도는 0.36으로 비-GLP-1 사용군 대비 낮았고, 하위군 분석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보여줬다"며 "자살 사고의 재발에 대해서도 세마글루타이드군의 위험도는 0.51로 낮다"고 밝혔다.그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3년까지 추적한 결과를 보았을 때 먼저 첫 번째 자살 사고의 발생은 6개월째와 1년째에는 각각 0.13%, 0.19%로 비-GLP-1 사용군 대비 1/3에 그쳤다"며 "2년째와 3년째에는 세마글루타이드군이 0.37%, 0.47%로 역시 타 약제 사용군 대비 절반에 불과했다"고 말했다.그는 "세마글루타이드 사용과 관련해서 자살 사고의 위험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들이 있었다"며 "이와 달리 실제 처방 데이터를 상용해 비-GLP-1 사용군과 비교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은 오히려 자살 사고의 발생과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05-06 13:34:35학술

멜라토닌 새 효용…청소년기 자해 위험 감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멜라토닌이 수면 장애 개선 및 우울증, 불안감 감소를 통해 의도적인 자해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솔나 카롤린스카 연구소 마리카 리온 등 연구진이 진행한 청소년에 대한 멜라토닌 투약과 자해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아동심리학 및 정신의학 저널에 23일 게재됐다(doi.org/10.1111/jcpp.13785).멜라토닌은 인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수면을 유도하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돕는 역할을 한다.자료사진연구진은 청소년기의 수면 장애는 자살 행동을 포함한 부상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 착안, 실제 멜라토닌 처방이 수면 장애 개선 및 부상의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6~18세 사이 멜라토닌 치료를 시작한 2만 5575명의 스웨덴 청소년을 대상으로 회귀 분석을 사용해 멜라토닌 치료 시작 전후의 부상률을 추정했다. 부상은 입원 또는 외래 방문, 부상 진단은 ICD-9 및 ICD-10 시스템에 따라 식별 분류했다.이어 신체 부상, 낙상, 고의적인 자해, 의도치 않은 중독와 같은 특정 유형의 부상도 조사했다.분석 결과 멜라토닌 치료 개시 전후에 신체 부상, 낙상, 이동중 사고율은 비슷했지만, 약물 투여 직전 수개월 동안 자해 위험이 높았던 반면 투약 이후는 위험이 감소했다.이런 경향은 우울증 및/또는 불안감이 있는 청소년에게서 두드러졌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절대적인 위험도가 더 높았다.약물 투여 전 100인년당 자해 발생률(incidence rates, IR)은 여성에서 18.2, 남성에서 2.9였지만 멜라토닌 처방 후 IR은 각 11.1, 1.4로 감소했다.연구진은 "우울증과 불안감을 가진 청소년 중 특히 여성에서 멜라토닌 치료를 시작한 후 의도적인 자해 위험이 감소했다"며 "이는 해당 집단의 자해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수면 개입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2023-03-29 11:51:41학술

국내 빅데이터 분석 타미플루 자살 위험 실제 차이 없어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인플루엔자 주요 치료제로 쓰이는 타미플루가 자살과 신경정신과적 합병증을 늘리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빅데이터 센터(Gil Artificial intelligence and Big data Convergence center;G-ABC) 정재훈 교수(예방의학)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허경민 교수 공동연구팀은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인플루엔자를 진단받은 사람 335만명을 분석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인플루엔자를 진단받은 환자 335만 2015명 중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군(126만 6780명, 37.8%)과 타미플루를 처방받지 않은 군(208만 5235명, 62.2%)을 대상으로 조사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자살, 자살시도와 같은 심각한 신경정신과적 부작용과 섬망, 환시, 불안과 같은 중증도 부작용의 발생률을 추적 조사했다. 연구 결과, 타미플루 투약 후 30일 이내 신경정신과적 부작용(Neuropsychiatric adverse events)이 발생할 가능성은 타미플루 처방받은 군이 0.86%(1만 913명)이었지만, 처방받지 않은 군은 1.16%(2만 4286명)으로 타미플루 처방받은 군이 더 적었다. 특히 자살이나 자살 시도와 관련된 부작용은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군에서는 10만 명당 4명 수준이었지만 타미플루를 처방받지 않은 군은 10만 명당 7명 수준으로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군이 낮았다. 정재훈 교수는 "기존에 보고됐던 타미플루로 인한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자살 등의 부작용의 발생 근거가 미약함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인구집단에서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로 인한 신경정신과적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소년기 인플루엔자 환자에서는 완전히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며, 반드시 주의 깊게 타미플루를 사용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Oseltamivir and the risk of neuropsychiatric events: a national, population-based study'라는 제목으로 최근 감염학계의 세계적인 권위적인 학술지 '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IF(impact factor) 9.0점으로 게재돼 큰 주목을 받았다.
2020-09-21 10:54:32학술

복지부, 코로나 시대 자살예방 정책 웹세미나 마련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와 중앙자살예방센터(센터장 백종우)는 4일 오전 10시 ‘코로나 시대의 자살예방’을 주제로 자살예방 정책 누리토론회(웹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고립, 경제적 어려움 등이 자살 위험 증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자살예방 대책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정책 세미나는 기선완 한국자살예방협회장이 좌장을 맡고, Devora Kestel 세계보건기구 정신건강국장과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이 발표를 진행한다. Devora Kestel 정신건강국장은 ‘팬데믹 시기의 정신 건강’을 주제로 발표하며(사전 녹화),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이 ‘코로나19와 한국의 자살예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송인한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명희 경상대 사회학과 교수,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하여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방청을 원하는 경우, 세미나 당일 중앙자살예방센터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ser/spckorea)에 접속하면 세미나를 시청할 수 있다. 복지부 서일환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살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는 상황으로 자살 빈발 지역을 중심으로 도움요청 정보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자살 고위험군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면서 "세미나를 통해 코로나 시대의 자살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시사점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 백종우 센터장(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코로나로 인한 자살 증가에 대한 우려는 세계 공통의 과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자살률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정신건강문제, 경제적 문제, 건강문제의 삼중고가 코로나로 모두 악화될 위기"라며 "올해 현재까지는 우리나라 자살률이 감소하여 긍정적이지만 향후 증가에 대비한 실질적이고 생산적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0-09-03 16:36:31정책

몬테루카스트, 정신병 유발 누명 풀리나? "위험 없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미국 FDA가 천식 및 알레르기비염 치료 등에 쓰이는 몬테루카스트 성분 제제와 관련 신경정신병 위험을 경고한 가운데 최신 연구에서 이를 반박하는 결과가 나왔다. 새 연구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천식 환자들과 비교해 몬테루카스트 복용군에서 정신적인 부작용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몬테루카스트 성분 대표제품인 싱귤레어. FDA 소속 약물평가연구부서 베로니카 교수 등이 진행한 몬테루카스트 복용 환자에서의 정신질환 부작용 연구 결과가 학술지 알러지와 면역(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에 12일 게재됐다(doi.org/10.1016/j.jaip.2020.07.052). 2009년 FDA는 일부 정신질환 관련 부작용(psychiatric adverse events, PAE) 위험성과 관련 자살 충동과 행동 등을 포함한 경고문을 몬테루카스트 제품에 부착한 바 있다. 연구진은 몬테루카스트 성분이 실제 정신질환 부작용을 발생시키는지 알아보기 위해 2000~2015년까지 해당 약제를 처방받은 51만 3000명의 환자,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처방 환자 130만명을 대상으로 성향을 매칭, 약 45만 7000명의 환자를 선별했다. 각 그룹의 약 1/3의 환자들은 정신 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 1년간의 추적 기간 동안 3만 8870명의 신규 정신질환자가 발생했는데 분석 결과 몬테루카스트 복용군에서 우울증으로 인한 입원에서 특이할 만한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몬테루카스트 복용군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복용군 대비 외래환자 우울증 치료 위험은 9% 낮았고, 외래환자로서 우울증 치료 위험은 0.6% 높았다. 자해 위험역시 8% 낮았다. 오히려 몬테루카스트 복용군에서의 정신질환 부작용 위험이 낮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몬테루카스트 복용군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복용군 대비 우울증이나 자해로 입원할 가능성이 비슷하다"며 "오히려 우울증에 대한 외래 치료의 위험성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결과는 조심스럽게 해석되어야 합니다. 정신적 동반 질환은 흔한 일이었으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과거 정신 병력이 있는 환자들에게서 발생했다고 그들은 결론을 내렸다. 자살 위험 보고는 해당 나이대의 평균에 근접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약물에 의한 자살이 아니라는 뜻이다. 연구진은 "취합된 자료에서 몬테루카스트 복용군은 10만명당 4명의 자살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며 "다만 이같은 사건은 연령 조정을 한 국가 자살자 통계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2020-09-02 12:00:32학술

"정신과 의사 피살 사건 임세원법 사각지대 드러낸 것"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또 다시 환자 피습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의료계에서 이른바 고 임세원법의 허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고 임세원 교수의 사망 이후 방지책 마련 과정에서 '개원의'에 대한 논의가 제외됐다는 것. 이로 인한 사각지대에서 개별 정신과 의원이 피습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분위기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정신질환자로 인한 의사 사망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5일 신경정신의학회 등 의료계에 따르면, 정신질환자의 피습으로 사망한 김 모 원장은 부산에서 R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운영하면서 20여개의 개방병동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언론을 통해 정신과 전문병원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정신과 의원으로 외래진료 중심이지만 간혹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입원진료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했던 것. 현재 의료법상 정신과 의원은 49개 병동까지 입원병동을 갖출 수 있다. 신경정신의학회 최준호 총무이사는 "의사 1인으로 의원을 운영하면서 다동을 가동하기란 쉽지 않지만 외래를 중심으로 하면서 자살 위험 등이 있는 환자들을 입원 치료하는 용도로 활용한 것 같다"며 "아직 파악 중인 단계지만 의욕을 갖고 환자 진료에 임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최 총무이사는 "병동 없이 외래진료 위주로만 한다면 진료할 수 있는 환자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에 많은 의원들이 소규모로 입원병동을 함께 운영한다"며 "최근 진료문화에 초점이 맞춰진 개업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사진. 신경정신의학회는 상임이사회를 개최하고 이번 부산 개원의 사망사건 방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계는 이번 김 모 원장 사망사건을 두고서 방지할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더 안타깝다고 말한다. 2018년 12월 말 고 임세원 교수 사망사건이 발생한 이 후 다양한 방지책이 마련돼 현장 적용을 앞두고 있지만 정작 논의에서 '정신과 의원'은 배제돼 있다는 지적. 병원급 의료기관에 제도에 초점이 맞춰진 사이 사각지대인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사망 사건이 일어나는 상황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 임세원 교수 사망사건 이후 제도적 보완책으로 1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에는 보안인력 배치가 의무화되는 동시에 '안전관리료'가 책정돼 수가 지원을 받게 됐지만 정작 의원급 의료기관은 제외돼 있다. 안전관리료 도입 논의 당시에도 의원급 의료기관 제외를 두고서 문제가 제기됐지만 끝내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것이 신경정신의학회의 설명이다. 신경정신의학회 임원인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안전관리료 도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의원급 의료기관이 제외돼 있는 문제를 제기됐지만 끝내 포함되지 못했다"며 "안전관리료 도입과 보안요원 배치 의무화가 곧 시행되는데 정작 정신과 의원에 대한 보호책은 전무한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혼자 의원을 운영하는 개업의가 더 위험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정신과 의원도 특수 순찰 구역으로 지정해서 경찰들이 확인하는 곳이 돼야 한다"며 "결국 이번 사건은 정책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의견이다. 막을 수 있는 사건이었음에도 제도적 허점으로 인해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다는 지적이다. 정신의료기관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고 임세원 교수 사망사건 이후 보완책을 내놨다고 하지만 허점이 너무나 많다"며 "정신병원이나 의원에 진료 받는 상당수는 의료급여 환자인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장 이해도가 떨어지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의사를 사망케 한 환자의 경우 행정 입원 경력이 있다"며 "행정입원 환자의 경우 마땅한 보호자도 없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누가 이 사태를 책임질 것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2020-08-06 06:00:57병·의원

항간질약 자살 위험 2배 증가....페노바비탈·클로나제팜順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항간질약을 사용할 경우 자살 위험이 최대 두 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대(Aarhus University) 등록기반연구센터 쥴리 드라이어 (Julie W. Dreier) 교수 등이 진행한 항 간질약과 자살 유발 사이의 상관성 연구가 21일 미국신경학회지(Annals of Neurology)에 실렸다(doi.org/10.1002/ana.25623). 미국의 약물 규제당국은 2008년부터 항 간질약의 상용이 자살 충동이나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을 경고해 왔다. 연구진은 항 간질제와 자살 위험성을 조사하기 위해 15세 이상 1997년부터 2015년까지 항 간질약을 처방받은 45만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자살로 인한 사망 비율(mortality rate rations, MRRs)를 조사했다. 이 기간동안 사망자는 총 1759명인데, 약물 복용 전후를 비교한 자살 위험은 평균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MRR=1.26). 연구자들은 항 간질약으로 치료하기 전 가족력이나 자살 행동 여부, 정신 장애가 있는 사람을 확인했다. 항간질제와 관련된 자살의 위험은 특히 자살 위험이 높은 사람, 가족의 심리적 장애를 가진 사람 또는 이전에 자살을 시도한 사람에게서 잘 나타났다. 자살 시도 경험이 없는 사람의 자살 위험도는 26%, 과거 자살 시도 경험자의 위험도는 28%로 2%p 더 높았다. 정신 장애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위험도는 48%로, 그렇지 않는 투약군 21% 대비 더 높았다. 약물 성분별로 위험도를 보면 페노바비탈은 2.1배, 클로나제팜 1.47배, 프레가발린 1.33배 등의 순이었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자살 위험은 매우 낮으므로 발작 감소 및 예방과 같은 약이 가진 유익한 효과와 부작용 위험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항간질제를 사용한 자살 위험이 자살 시도가 없고 가족의 심리적 장애가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발견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항 간질약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자살 생각을 한다면 의료진에게 연락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2019-11-25 11:28:19제약·바이오

ARB 계열 고혈압약 자살 위험 63% 증가? "확대해석 금물"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대표적 다빈도 처방약물인 'ARB 계열 고혈압' 치료제에서 자살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문제가 처음으로 도마에 올랐다. 현재 ARB 계열 약물은 고혈압을 비롯한 심부전, 만성 신장질환, 당뇨병 등이 동반된 환자에서도 광범위하게 처방되는 상황이지만, 항고혈압 약물 가운데 'ACE 억제제' 계열약보다 자살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63%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다만, 이번 분석 결과가 처음으로 진행된 역학조사 결과로 심장전문가들은 "계열약들에서 어떠한 자살 이슈도 명백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는데, 확대해석은 자제해야 한다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 보건청(Ontario Ministry of Health)과 임상평가연구소의 지원을 받은 역학조사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JAMA 10월1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19.13304). 무엇보다 이번 연구 결과, ARB 계열 약물을 복용한 환자에서 ACE 억제제 계열약 대비 자살로 인한 사망 위험비가 1.63으로 63% 높게 나왔다는 것이 관전 포인트였다. 주저자인 캐나다 성미카엘병원 무하마드 맘다니(Muhammad Mamdani) 교수는 논문을 통해 "ARB 계열 약물에는 자살 위험이 증가한다는 의문점을 제기한 일부 연구들이 나오기는 했다. 그런데 당시 연구들은 이들 계열 약물과 자살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기에는 임상환자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분명한 제한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약물 작용기전상 ARB 계열이 ACE 억제제 계열약에 비해 뇌에서 '안제오텐신II'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고, 유전적 다형성(genetic polymorphism)을 가진 환자의 경우 이러한 수치 증가가 신경정신과적인 기분장애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게 연구의 출발점"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라미프릴, 발사르탄 등 ARB-ACE 계열약 처방, 자살 위험도 다르게 나왔다? 이번 연구는, 66세 이상 연령의 노년층을 대상으로 ARB 계열과 ACE 억제제 계열 고혈압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는 환자들에서 자살 위험도와의 연관성을 저울질하는데 초점이 잡혔다. 관건은 연구에 포함된 약물들이었다. ACE 억제제 계열로는 '라미프릴(38.8%)' '에날라프릴(15.0%)'이, ARB 계열 약물로는 '발사르탄(16.7%)' '텔미살탄(16.7%)' '칸데살탄(16.7%)'이 가장 많이 처방됐다. 1995년부터 2015년까지 환자 약물 처방 정보 등 의무기록을 분석한 인구기반 분석 연구에는, 입원 및 외래 환자 정보를 비롯한 고혈압과 당뇨병의 유병률, 자살 등을 포함한 사망 정보가 모두 포함됐다. 여기서, 주요 분석 대상은 해당 계열 고혈압 약제를 처방받고 100일 이내 자살한 환자들이었다. 이들은 연령 및 성별,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시기에 따라 4개 대조군을 설정했다. 두 개 약물을 병용한 환자의 경우엔 분석에서 제외시켰다. 18년에 걸친 임상 분석기간 총 964명의 관련 증례 환자(자살 환자군)와 3856명의 환자가 대조군으로 잡혔다. 이들의 80%가 남성이었으며 연령은 76세(중간값)이었다. 주요 결과를 보면, 증례 환자군은 ARB 계열 약물에 노출 경험을 가진 경우가 26%, ACE 억제제 복용 경험군이 18.4%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연구에 취지였던 자살 위험도는 ARB 계열 약물에서 위험비가 1.63으로 보다 높게 나온 것이었다. 더불어 과거 의도적인 자해(deliberate self-harm) 경험을 가진 인원을 제외한 분석에서도, ARB 계열 약물에 위험비는 1.60으로 일관되게 높게 확인됐다. 세부 결과에 따르면 자살로 인한 사망한 환자군에서는 동반질환과 항정신병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가 더 많았다. 대조군 대비 알코올 중독이나 불안 및 수면장애, 정신병증, 불안 관련 기분장애, 기분이 너무 좋거나 우울한 것을 주증상으로 하는 정신장애인 정동장애(affective disorder)를 흔하게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외 ARB 계열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에서는 대조군 대비 항우울제를 비롯한 기분 안정제, 벤조디아제핀 등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이번 결과 66세 이상 노년층에서 ACE 억제제 대비 ARB 계열 약물에서 자살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두 개 계열약들에 비슷한 효과가 기대되는 환자들의 경우 정신과적 위험요소가 있는 환자에는 ACE 억제제를 먼저 고려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1980년 시장 진입 이후 관련 논란 처음, 해당 연구 오류 범해" 한편 심장내과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실제 진료현장에서 고려해야 할 다양한 교란변수를 포함시키지 못한 역학연구(epidemiologic studies)라는데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때문에 기존대로 ARB 계열약 처방에는 어떠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는 결론이다. 해당 논문에 논평을 실은 시카고의대 심혈관센터장인 죠지 바크리스(George Bakris) 교수는 "해당 논문은 '즐겨마시는 커피가 암 발생과도 관련있다'는 등의 연관성 조사 연구들에서 흔히 범하는 다양한 오류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역학조사 결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처럼 이번 환자 증례 분석 연구에서도 대상이 된 인원들은 이미 정신과약물을 진단을 통해 처방받고 있던 이들"이라며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전향적이고 환자의 상태를 고려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ARB 계열 고혈압약물은 1980년대 시장에 진입한 이후 수십억 명의 환자들에 광범위하게 처방돼 오고 있지만 단 한 번도 자살 등의 큰 이슈는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여전히 해당 계열 약물이 필요한 환자군에는 처방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10-22 05:45:55제약·바이오

"약사가 자살예방 상담한다고?" 의료계 비판 일파만파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약사들의 자살예방사업 반대 목소리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대한의원협회는 "약사의 자살예방 중재는 무면허 의료행위"라며 "정부의 시범사업 수행기관 선정 작업이 투명했는지 감사를 실시하고 약사회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2일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약국을 활용한 빈곤계층 중심 노인 자살예방사업 수행기관으로 약사회를 선정하고 1억3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이달부터 약국 250여곳이 해당 사업에 참여한다. 약사가 약학정보원이 만든 '자살위험 약물'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환자를 모니터링하고 자살 위험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에게 자살 위험을 고지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사업 참여를 활성화 하기 위해 협력 약국에 상담료를 지급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자살예방을 위한 상담보다는 자살 충동을 자극하는 약물의 위험성을 알리는 복약지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정부와 약사회의 설명이다. 의원협회는 "자살예방사업이 강행된다면 법적 수단을 이용해 문제를 바로잡을 것"이라며 "약사회에 커다란 선물보따리를 풀어준 복지부의 결정 과정에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 시행으로 오히려 환자에게 자살생각을 부추기거나 우울증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는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는 근거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목소리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등 관련 진료과 단체를 비롯해 의료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학회와 의사회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약국 자살예방시범사업은 무모한 사업"이라며 "의사와 환자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병의원을 방문하고 처방받기 위해 약국을 방문한 환자에게 개방된 공간에서 자살위험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고 고지하고 동의를 받아 상담하겠다는 것은 환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즉, 환자의 인권 문제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의료윤리연구회 이명진 전 회장은 "자살상담 같이 환자의 프라이버시와 관련한 상담은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하는 격리된 공간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공개된 장소에서 자살 같은 은밀한 개인적 내용을 상담하는 것은 비윤리적인 행위로 징계대상"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세 번에 걸쳐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대국민 홍보포스터까지 제작했다. '시한폭탄이나 다름 없는 자살사고, 어설픈 비전문가에게 맡기겠습니까?'라는 문구를 전면에 실은 포스터를 공개한 것. 의협은 자살예방사업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약사가 환자의 처방전과 복용중인 약물 정보를 조회하고 공개적 장소인 약국에서 자살 위험에 대해 상담하는 행위는 환자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살 관련 상담은 정신건강의학 전문영역으로 다른 진료과 의사도 협진을 요청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의학을 배운적도 없고 의료인도 아닌 약사가 자살에 대해 상담한다는 것은 무면허 의료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2018-07-02 14:57:00병·의원

강남세브란스-삼성전자-에프앤아이, VR기술 위해 손잡았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대학병원과 기업이 손을 잡고 가상현실 기반 건강관리 기술 개발에 나섰다.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삼성전자, ㈜에프앤아이와 가상현실 기반 건강관리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에프앤아이는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이다. 3사는 이번 사업 제휴를 통해 정신 건강 관리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의료 모바일 가상현실사업 모델을 구체화해 새로운 의료 IT 융합 인프라를 구축을 모색할 예정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의료 데이터를, 삼성전자는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 ㈜에프앤아이는 VR 콘텐츠 개발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가상현실 기반의 의료 프로그램을 연구할 계획이다. 특히, 자살 위험 진단과 예방을 위한 인지행동치료 연구, 심리 평가와 교육 훈련, 심리 진단과 치료 등 정신 건강을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의료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개발 대상 제품은 VR로 심리상태를 분석하는 진단키트와 의자, 심리 평가부터 교육∙훈련 과정을 아우르는 VR 정신건강 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 인공지능 진단 시스템 등이다. 이를 통해 자살 위험 진단과 치료에 대한 통합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되는 가상현실기반 건강관리 서비스는 2018년 상용화 예정이며 병원과 지자체, 치매센터, 학교 등 B2B 수요처는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만나볼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채널로도 판매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재진 진료부원장(정신건강의학과)은 "가상현실을 활용한 의료 기술은 다양한 심리 치료 및 교육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으로 보다 전문적인 심리 치료 및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해 더욱 정교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현실 융합 기술 도입이 확대되고 있으며 의료 분야에서도 가상현실 기술을 통한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며 "앞으로 기어 VR을 중심으로 VR 기반 서비스 개발과 인프라 확충을 위해 각 분야 전문 기업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앤아이 정덕환 대표 역시 "가상현실 기반 의료 기술은 우울증 치료와 중독 치료, 불안 장애 치료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정신 건강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그 동안 애프앤아이가 추진해온 가상현실 기반 프로그램과 삼성전자 모바일 VR 기술의 결합은 IT 의료 분야 발전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2005년부터 가상현실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년 간 축적된 각종 의료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임상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7-09-05 12:20:17병·의원

"챔픽스, 다른 금연치료 보조제보다 자살 위험 높지 않다"

메디칼타임즈=손의식 기자 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 사장 이동수)은 금연치료 보조제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통해 신경정신과적 안전성을 살펴본 결과, 챔픽스 복용 시 위약 대비 자살, 우울증 및 사망 위험 발생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8일 밝혔다. 한국화이자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톨 대학 카일라 토마스(Kyla Thomas) 교수 연구팀은 챔픽스의 신경정신과적 안전성을 살펴보기 위해 총 39개 연구에서 챔픽스 1mg 1일 2회 복용군 5817명 및 위약 복용군 4944명 등 총 1만 761명을 대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 챔픽스 투여군은 위약 투여군에 비해 자살 또는 자살 시도, 자살 관념, 우울증 및 사망 위험의 발생을 증가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및 우울증 등의 증상은 성, 연령, 인종, 흡연율 및 정신적 질환 여부와의 상관관계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외 챔픽스 복용군에서 불안증 위험은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분석 결과는 화이자가 여러 건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한 기존 연구 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은 화이자의 메타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챈틱스(Chantix, 미국 내 챔픽스 브랜드명) 제품 설명서에 신경정신과적 안전성 프로파일을 업데이트했다. 한국화이자제약 의학부 이원식 부사장은 "이번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결과는 지금까지 챔픽스의 신경정신과적 안전성을 살펴본 연구 중 가장 큰 규모"라며 "대규모 분석을 통해 챔픽스가 신경정신과적 위험과 상관관계가 입증되지 않은 만큼, 금연을 시도하는 흡연자 및 의료진이 앞으로 챔픽스를 효과적인 금연치료의 보조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결과는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BMJ)에 지난달 12일 게재됐다.
2015-04-08 10:37:24제약·바이오

"챔픽스 자살 위험 증가? 명백한 증거 없다"

메디칼타임즈=이석준 기자 "금연보조치료제 챔픽스(바레니날린)와 부프로피온 서방정 및 니코틴대체제와 비교했을 때 자학, 자살생각, 우울증의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명백한 근거가 없다."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명승권 박사(가정의학과)는 지난달 31일 그랑서울 3층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금연치료 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챔픽스'가 정부 금연 정책과 맞물려 처방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서 명 박사의 발언은 의료진에게 큰 참고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세미나에는 주말을 반납하고 의사 750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명승권 박사는 행사에서 영국 1차 진료 연구 데이터베이스(The UK General Practice Research Database, GPRD)를 활용한 코호트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는 2006년 9월부터 2008년 5월까지 금연약물치료제를 처방받은 18~95세 8만660명의 남자 및 여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중 NRT 6만3265명, 바레니클린 1만973명, 부프로피온 6422명이었다. 1차 및 2차 결과척도는 각각 치명적 및 비치명적 자학, 자살생각 및 우울증이었다. 명 박사는 "연구 결과 NRT 및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을 처방받은 흡연자에게 자학, 자살생각, 우울증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명백한 근거는 없다. 다른 데이터베이스나 기존의 바레니클린 임상 시험에서 보고된 부작용에 대한 2차 분석을 통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제한점으로는 ▲GPRD 중 극히 일부분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 ▲금연클리닉 혹은 OTC 구입 화자는 제외돼 일반화가 어려운 점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 복용 환자 중 기존에 NRT 사용 경험이 있고 실패 경험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니코틴 중독 수준이 다르다는 점 ▲관찰연구로 결과에 있어 약제 간 차이는 보정되지 않은 교랸변수에 기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명 교수는 Cochrane Library 의학논문 데이터베이스에서도 부프로피온과 바레니날린의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심각한 부작용(Serious Adverse Events, SAEs)을 보면 92편의 부프로피온 임상시험 중 6건(dnldirrnsdptjsms 0)의 발작(Seizure)이, 14편의 바레니클린 임상시험 중 신경정신과적 문제나 심혈관문제에 있어 위약군과 차이가 없었다. 명 교수는 "Head to head 금연 효능을 보면 NRT나 부프로피온은 차이가 없고 바레니클린은 NRT나 부프로피온보다 1.6배가 높다. 또 NRT와 바레니클린의 병용요법이 효과가 높다. 다만 어떤 치료법이든 부작용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한편 미국 FDA는 지난해 9월말경 '바레니클린'의 제품 설명서상 안전성 프로파일을 업데이트했다. 여기에는 '바레니클린'의 최근 진행된 임상 시험 결과 자살행동 유발 가능성 등 정신과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반영됐다. 다만 경고문에는 아직 '바레니클린' 복용자는 불안과 적개심, 우울증, 자살행동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문구는 살아있는 상태다.
2015-02-02 12:00:02제약·바이오

"다이어트 무리하면 우울증 자살 위험 높아진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몸 속 지방이 너무 없으면 자살을 시도할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방을 빼기 위해 하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비만세포에 있는 세로토닌을 낮춰 우울증과 자살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영민 교수팀은 우울증 환자 73명을 대상으로 지방량과 자살 의도의 관계를 연구했다. 박 교수팀읜 연구 결과는 국제기분장애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Affective Disorders, ISAD) 공식 학회지 '정동장애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우울증 환자 73명을 자살 의도가 강한 사람 20명, 자살 의도가 전혀 없는 사람 53명 등 두 군으로 나눠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자살 의도가 강한 우울증 환자의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자살 의도가 전혀 없는 우울증 환자 보다 30% 더 낮았다. 또 혈중 중성지방과 저밀도콜레스테롤(LDL) 수치가 너무 낮으면 세로토닌 기능이 떨어졌다. 세로토닌은 중추신경계에서 주로 존재하며 행복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물질이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에 대해 몸속 지방 수치의 저하가 세로토닌 기능에 장애를 일으켜 자살 가능성을 높인다는 가설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영민 교수는 "뇌를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 중 하나인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같은 지방질의 부족은 세로토닌 합성과 기능에 이상을 일으켜 자살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심한 다이어트를 하면 뇌를 구성하는 주요 지방 수치의 저하를 유발해 세로토닌 기능을 떨어뜨려 결국 우울증과 자살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 더 많은 연구 과정을 거친다면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도 자살 가능성을 미리 예측해 자살 예방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04-08 09:53:56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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