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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 적용 없던 일 되나…내년 예산서 제외된 '가다실9'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병‧의원에서 대표적인 프리미엄 백신으로 평가되는 가디실9(한국MSD)와 싱그릭스(GSK).두 백신 모두 내년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적용 기대감이 있었지만, 정부 예산안에 제외돼 당분간 비급여 백신으로 유지되게 됐다.질병관리청이 NIP 대상으로 HPV 9가 백신 및 대상포진 백신 확대를 추진했지만 내년 예산안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청은 2025년도 예산안으로 2024년(1조 6303억원) 대비 3605억원 감액된 1조 2698억원을 편성했다고 30일 밝혔다.이 가운데 제악업계와 의료계의 관심은 NIP 대상 확대 여부.대통령 공약사항에 따라 질병관리청이 진행한 '국가예방접종 도입' 연구용역에서 NIP 확대 대상 3순위와 6순위에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9가 백신 '가다실9'이 이름을 올리면서 기대감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12세 여아와 남아 모두 NIP 적용 확대 대상으로 분류된 것.특히 의료계 내에서도 HPV 백신 확대 목소리에 힘을 싣는 동시에 질병관리청도 기획재정부에 관련 예산 신청을 하면서 NIP 포함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동시에 또 다른 NIP 확대 대상으로 대상포진 '생백신'까지 포함되면서 관심은 더 커졌다. 질병관리청 연구용역 상 3순위와 6순위가 각각 12세 여아와 남아 HPV 9가 백신이었다면 4순위에 대상포진 '생백신'이 자리한 것으로 대상 품목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로 여겨진다.여기에 임상현장에서 활용도가 급증하고 있는 대상포진 예방 '사백신'인 싱그릭스도 도입 여론이 일면서 관심이 집중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내년 예산안에 대상 내용이 빠지면서 사실상 당분간 비급여 백신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내후년 예산안에 다시 포함여부를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획재정부 예산안이 질병관리청 예산안보다 앞서 발표되면서 NIP 대상에서 가다실9과 싱그릭스 등이 제외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렇게 되면 내후년이나 다시 포함 여부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한편,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한국MSD 가다실9은 2022년 상반기 가격인상과 함께 분기당 매출 최고치를 경신한 후 최근 들어 매출이 정체현상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262억원 분기 매출을 기록한 후 올해 1분기 237억원으로 집계돼 감소세로 돌아섰다.대상포진 백신 시장의 경우 올해 1분기 GSK 싱그릭스가 102억원을 기록해 주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철수를 선언한 MSD 조스타박스는 54억원을, 스카이조스터가 39억원을 기록하면서 싱그릭스가 대상포진 백신 시장을 빠르게 흡수 중이다.
2024-08-30 10:34:28제약·바이오

면역력 감소 '대상포진' 주의보…백신 중요성 커졌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여름철 무더위로 건강관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상포진 관리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대상포진은 폭우와 장마, 폭염이 연이어 찾아오는 여름철에 발병률이 높기 때문이다.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대상포진 환자 약 5명 중 1명은 7, 8월에 발생한다. 2022년 기준 국내 대상포진 환자는 약 71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 고령층이 주 발병 연령대지만 20~40대 젊은 층도 전체 환자의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 뿌리에 잠복했다가 면역력이 저하될 경우 활성화되면서 신경 뿌리를 공격하는 신경계 질환이다. 여름철에 신체가 급격한 기온 변화를 겪으면 이에 적응하기 위해 과도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고 기초 에너지 또한 많이 소모해 면역력이 저하된다. 면역력 저하로 대상포진이 발병하면 신체 일부 부위에서 통증을 동반은 붉은 발진이나 수포들이 생긴다.SK바이오사이언스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제품사진.대상포진이 발병하면 감각 신경이 있는 부위라면 어디든지 발생하기 때문에 소위 출산의 고통에 맞먹는다고 알려질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다. 더 큰 문제는 후유증과 합병증이다. 발진과 통증은 2~4주간 지속된 후 점차 완화되지만 약 20%의 일부 환자들은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신경통을 겪게 된다. 이러한 후유증은 수개월에서 심한 경우 수년 동안 통증이 지속되어 우울증이나 불면증 같은 심리적 문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대상포진은 기본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발병하는 질환이므로 적정 체온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등 평상시 면역 관리를 철저히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전문가들은 대상포진 발생을 예방하고 발병 후 후유증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할 경우 질병 발생 위험을 절반 이상으로 낮출 수 있으며,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통증 및 주요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현재 국내서 접종 가능한 대상포진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MSD '조스타박스', GSK '싱그릭스'가 있다. 다만 조스타박스는 지난 5월 공급 중단을 발표해 9월 이후부터는 접종이 어렵다.유일한 국산 백신인 스카이조스터는 준수한 예방 효과와 합리적인 가격, 안정적인 공급망을 무기로 2년 연속 판매량 기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다.실제 스카이조스터는 국내 생산 공급으로 공급량 확보가 빠르고 용이하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지자체 무료접종 사업의 90% 이상이 스카이조스터의 원활한 공급으로 소화되고 있고 시장에서 접종되는 가격은 60만원을 오가는 싱그릭스와 달리 10만원 초반대다.1회 접종이라는 편의성도 강점이다. 싱그릭스는 2개월 간격으로 2회를 접종해야 하는 반면 스카이조스터는 한 번만 맞으면 된다. 스카이조스터는 바이알이 아닌 1회 접종용 주사기 제형으로 개발돼 별도의 용해나 투여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염 우려가 낮고 사용이 용이하다.스카이조스터 한 번 접종으로 높은 수준으로 대상포진 발생을 예방하고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며 질환 발병 시에도 증상의 수준을 낮춰준다. 지자체 무료사업에 이어 최근 대상포진 백신의 국가무료접종(NIP) 도입도 논의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024-08-26 05:20:00제약·바이오
초점

가다실부터 싱그릭스까지…프리미엄 백신 NIP 목매는 이유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병‧의원 프리미엄 백신 시장을 주도 중인 가디실9(한국MSD)와 싱그릭스(GSK).국가필수예방접종(NIP) 포함 여부가 비급여 백신 시장을 주도 중인 두 품목 매출 증가에 있어 핵심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가 백신이라는 '허들'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공수롭게도 두 백신 품목을 보유한 기업의 입장까지 서로 맞물리면서 NIP 포함 여부에 관심이 더 집중되는 양상이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그동안 임상현장에서 대표적인 고가 프리미엄 백신으로 꼽힌 품목은 한국MSD의 9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9'와 한국GSK의 대상포진 예방백신 '싱그릭스'다.이들 품목은 대상 질환 백신시장에서 큰 매출을 올리며 단숨에 대표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이 가운데 가다실9은 올해부터 국내 영업‧마케팅 판권에 변화가 생기면서 매출 유지 혹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HK이노엔이 맡았던 판권을 광동제약이 따냈기 때문이다. 참고로 GSK도 광동제약과 싱그릭스 국내 영업‧마케팅을 협업 중이다.하지만 가다실9의 경우 매출 정체가 확연해진 상황.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가격인상과 함께 분기당 매출 최고치를 경신한 후 최근 들어 매출이 정체현상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262억원 분기 매출을 기록한 후 올해 1분기 237억원으로 집계돼 감소세로 돌아섰다.그래서일까. 한국MSD는 최근 대통령 공약 포함을 계기로 최근 불붙고 있는 NIP 포함 필요성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진행한 연구용역에서 NIP 확대 대상 3순위와 6순위에 가다실9이 이름을 올리면서 적극적인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6순위 확대 대상인 12세 남아를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을 이비인후과계와 적극 공조해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중앙대병원 이세영 교수(이비인후과)는 "OECD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 86개국은 남녀 모두에게 HPV 백신 접종을 국가에서 지원한다"며 "적극적인 HPV 예방이 우리 미래 세대의 건강과 국가 보건 증진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나라 사례를 통해 충분히 확인됐으며, 대한이비인후과학회를 비롯한 국내 학계는 남녀 동시 접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정부 HPV 백신의 NIP 도입 논의가 늦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도입돼 시행됐어야 한다"며 "NIP 경제성 평가 연구진에 포함돼 있어 조심스럽지만 굉장히 중요한 절차다. 남아 NIP 도입에 있어서는 20~30년 후의 구인두암 예방 효과를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변에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기대했다.한국MSD 가다실9과 GSK 싱그릭스는 국내 의료기관 비급여 백신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매출 성장에 있어 정체된 모습이다.조스타박스 철수 속 존재감 커진 '싱그릭스'또 다른 NIP 확대 대상이 있다면 대상포진 백신이다. 질병관리청 연구용역 상 3순위가 HPV 9가 백신이었다면 4순위에 대상포진 '생백신'이 자리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대상포진 생백신으로 임상현장에서 활용 중인 백신은 한국MSD의 조스타박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두 품목이다.이 중 조스타박스를 보유한 한국MSD는 올해 연말까지만 백신 물량을 공급하기로 하고 국내 시장 철수를 공식화했다. 주된 이유는 시장 상황이 변화했다는 것. 여기서 시장 상황은 사백신으로 지난해부터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서 활용이 급증한 싱그릭스로 인해 임상적 수요가 감소했다는 것을 뜻한다. 백신으로서 품질이나 안전성 보다는 효과 면에서 더 뛰어난 제품이 등장한데에 따른 시장 수요를 고려한 선택이다. 한국MSD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제품의 품질이나 안전성과는 무관하며,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조스타박스의 임상적 수요 감소와 대체 백신의 가용성을 신중히 평가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의 경우 싱그릭스가 102억원을 기록해 주도 중이다. 같은 기간 동안 조스타박스는 54억원을, 스카이조스터가 39억원을 기록하면서 싱그릭스가 대상포진 백신 시장을 빠르게 흡수 중이다. MSD 조스타박스가 올해 연말 국내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하면서 내년부터 대상포진 백신은 2종으로 선택지가 축소될 전망이다.이런 상황에서 질병관리청 연구용역 대로 NIP 논의가 이뤄진다면 사백신인 싱그릭스는 제외된 채 '스카이조스터' 만이 대상이 포함되게 된다. 다만, 임상현장에서는 항체생성률 면에서 생백신과 사백신의 차이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생백신 만의 NIP 포함을 두고선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박성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의 주요 선진국에서는 고령층 및 면역저하자에서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 유전자 재조합 백신인 싱그릭스를 권장하고 있다"며 “영국, 호주 등에서는 NIP를 통해 면역저하자의 대상포진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정책적 지원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익명을 요구한 부산 A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경우 면역저하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가격적인 고민이 있지만 필수적으로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며 "고령자도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임상연구 결과를 근거로 한 접근이 필요하다"꼬 평가했다. 동시에 GSK에서도 고가 프리미엄 백신으로 비급여 접종비가 50~60만원에 달하는 동시에 매출 정체 현상이 벌어지는 시점에서 접종자 확대를 위해서는 NIP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평가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질병관리청에서 다양한 질환의 예방백신이 공급 된 데에 따른 실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사후관리 조사를 돌입하지 않았나"라며 "싱그릭스의 경우 국내 도입된 후 매출뿐만 아니라 활용 물량에서도 이제는 가장 많다. 이런 상황에서 NIP 논의 시 항체생성률이라는 임상적 효과에 근거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2024-06-04 12:08:40제약·바이오

대상포진백신 이끌던 '조스타박스' 철수...연말까지만 공급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그동안 국내 임상현장에서 대상포진 백신으로 활용도가 높았던 한국MSD '조스타박스'가 올해 연말까지만 물량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도입된 GSK 싱그릭스가 임상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진 것이 자발적 공급중단 배경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한국MSD가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 자발적 공급중단을 결정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GSK 싱그릭스의 활용도가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MSD는 조만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스타박스 공급중단 방침을 보고할 예정이다.2013년 7월 국내 출시된 조스타박스의 경우 그동안 임상현장에서 대상포진 백신으로 비급여 백신 시장에서 활용도가 컸던 품목이다.실제로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19년 최대 559억원의 국내 매출을 찍으면서 대상포진 백신 시장의 최정점에 있던 품목이었다. 하지만 이후 2020년 432억원의 매출을 국내 시장에서 거둔 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200억원대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 백신 사업에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포함되면서 한 해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둘 정도로 꾸준히 활용됐던 품목이다. 올해 1분기에도 약 5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다만, 국내 임상현장에 생백신인 조스타박스와 다른 사백신으로 97%라는 높은 항체생성률이 입증된 '싱그릭스'가 본격 도입되면서 설 자리가 좁아졌던 상황.결국 한국MSD는 올해 연말까지만 백신 물량을 공급하고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식약처에 이를 보고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국내 시장 도입 10년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결국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따라서 내년부터 국내 임상현장에는 GSK 싱그릭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만 대상포진 백신으로 공급될 가능성이 커졌다.한국MSD 관계자는 "2017년 조스타박스를 대체할 수 있는 대상포진 백신이 도입되면서 전 세계적인 임상적 수요가 크게 감소함에 따라 2024년 글로벌 시장에서 조스타박스의 제조 및 공급을 자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제품의 품질이나 안전성과는 무관하며,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조스타박스의 임상적 수요 감소와 대체 백신의 가용성을 평가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한국MSD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의 경우 보령바이오파마가 공동판매 중이다. 올해부터 조스타박스 및 로타텍(로타 바이러스)과 함께 15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인 박스뉴반스(Vaxneuvance)의 국내 영업‧마케팅을 맡고 있다.연말 조스타박스 공급 중단이 현실화된다면 보령바이오파마는 로타텍과 박스뉴반스 영업‧마케팅이 집중할 전망이다.
2024-05-29 10:55:03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백신 왕좌 위협 MSD, 병‧의원 강세 여전할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대상포진, 자궁경부암으로 대표되는 국내 고가 프리미엄 백신시장을 이끌고 있는 MSD.내년 병‧의원 영업‧마케팅을 함께 벌이는 국내 제약사 파트너를 교체하면서 새판짜기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서의 굳건한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MSD가 주도해왔던 국내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 다양한 제품이 새롭게 출시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최근 열린 대한백신학회 MSD와 GSK 부스 모습이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MSD는 보령바이오파마와 광동제약과 자사 보유 프리미엄 백신의 공동 영업‧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이번 MSD 공동 영업‧마케팅 계약의 핵심은 올해까지 HK이노엔이 맡아 수행해오던 주요 프리미엄 백신 국내사 파트너를 내년부터 보령바이오파마와 광동제약으로 교체하는 것이다.우선 내년부터 보령바이오파마는 HK이노엔이 올해까지 영업‧마케팅을 맡고 있는 MSD 프리미엄 백신 라인업 중 조스타박스(대상포진), 로타텍(로타 바이러스), 그리고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로 최근 출시한 15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인 박스뉴반스(Vaxneuvance)의 국내 영업‧마케팅을 맡는다. 기존 맡았던 프로디악스23의 계약도 유지된다.광동제약은 MSD의 자궁경부암 및 인유두종바이러스(HPV·Human Papilloma Virus) 백신 '가다실·가다실9'의 국내 마케팅 및 유통을 내년부터 맡아 수행하게 된다.사실상 MSD 프리미엄 백신 라인업 중 최대 매출을 거두고 있는 가다실‧가다실9는 광동제약이, 나머지는 보령바이오파마가 맡는 그림이다.이제 관심은 파트너 교체에 따라 국내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서 기존 굳건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에 더해 국내사까지 백신 시장에 뛰어들면서 인플루엔자(독감)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백신 시장 경쟁이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인 2022년 MSD의 주요 프리미엄 백신 5종(가다실‧가다실9‧프로디악스23‧조스타박스‧로타텍)의 총 매출은 약 1978억원 수준이다. 올해의 경우 3분기만 본다면 이들 5종 백신은 14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전년도 수준과 유사한 매출 흐름이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성장하기보단 제자리걸음에 가깝다. 가다실의 경우 전년도와 비교해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MSD 프리미엄 백신 라인업의 핵심인 가다실9은 백신 가격인상 이후 분기 매출이 정체된 모습이다. MSD는 내년부터 가다실9를 필두로 기존 프리미엄 백신 5종과 최근 출시한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박스를 광동제약과 보령바이오파마와 공동 영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이 때문에 계약 만료를 앞둔 HK이노엔의 경우 가다실9의 가격인상 전후로 백신 분야 매출에 있어 '온탕'과 '냉탕'을 오가기도 했다.  가다실9은 지난해 1170억원을 기록한 데이어 올해 3분기까지 매 분기마다 260~27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며 802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참고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가다실9의 접종가격은 서울 강남구 의원급 의료기관 기준으로 1회 당 20~21만원 수준으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가다실9는 총 3회를 맞아야 접종이 완료되는 백신으로 평균적으로 약 60만원을 들여야 접종을 완전히 마칠 수 있다. 임상현장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 시장의 경우 가디실‧가다실9가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며 매출이 현재처럼 유지될 것으로 평가했다.이를 두고 서울의 한 산부인과 원장은 "환자 입장에서도 평생 3번 접종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접종 시 조금이라도 더 비싸고 좋은 것을 맞으려는 심리가 있다"며 "이로 인해 가다실9를 선택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커졌고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매출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3위로 밀린 조스타박스, 박스뉴반스 성공할까이제 관건은 MSD의 또 다른 프리미엄 백신으로 조스타박스(대상포진)와 최근 출시된 박스뉴반스(폐렴구균)가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지다.대상포진 백신인 조스타박스는 지난해 말 시장에 풀린 GSK 싱그릭스가 반년 만에 무섭게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입지가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형국이다. 국내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경쟁에 합류하면서 분기 매출 상 조스타박스는 3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GSK 싱그릭스가 9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사이 조스타박스는 45억원의 매출을 거두는데 만족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가 51억원을 고려하면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임상현장에 공급된 물량 점유율 면에서는 싱그릭스와 스카이조스터가 유사하다.  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총무부회장(서울내과)은 "대상포진 백신의 경우 최근 들어서는 접종을 원하는 환자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여름이 지나면서 독감과 급성상기도감염(감기) 환자가 급증하면서 관심이 전환되는 측면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 접종과 맞물리면서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는 최근 들어서는 감소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근 출시된 15가 폐렴구균 백신인 '박스뉴반스'는 국가예방접종(NIP)에 포함되는 것이 급선무로 평가된다. 화이자 프리베나13이 국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NIP 포함이 필수적이다.MSD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는 GSK 싱그릭스 출시 이후로 국내 임상현장의 영향력이 급속도록 감소하는 추세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화이자 프리베나13의 매출은 코로나19 대유행 전이라고 볼 수 있는 2020년 813억원의 매출을 거둔 후 2021년 381억원으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이후 점차 접종세가 되살아나며 지난해 40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올해 3분기까지 298억원의 매출을 임상현장에서 거뒀다.임상현장에서는 소아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결과적으로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환자들에게 가격적인 이점이 강조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부산대 어린이병원 박수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소아의 NIP에 대한 정책적인 체계가 잘 구축돼 있어 폐렴구균 백신을 포함한 소아 NIP 완전접종률은 96.1%에 이른다"며 "이에 새로 개발된 백신 역시 NIP에 조속히 포함돼 예방 백신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마찬가지로 창원파티마병원 마상혁 소아청소년과장은 "NIP 대상인 소아의 폐렴구균백신 접종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결국 NIP 진입은 국내 임상현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필수적"이라며 "생각할 것이 비용대비 효과성 일 것인데, 현재도 국내 도입된 백신을 통해서 소아의 경우 폐렴구균 예방에 있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성인도 크게 문제되는 부분이 없을 정도인데 기존 제품보다 고가라면 부담이 이점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마상혁 과장은 "박스뉴반스가 경쟁력을 갖춰나가기 위해선 경쟁력 있는 접종가격이 중요할 것 같다. 다시 말해, 기존 시장가보다 저렴하다면 충분히 임상현장에서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2023-11-28 05:30:00제약·바이오

질주하는 싱그릭스 고가 백신 불구 출시 반년만에 시장 석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코로나 대유행 이후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던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이 올해 상반기 회복세로 전환되면서 주요 제약사들의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특히 지난해 말 시장에 풀린 GSK 싱그릭스가 반년 만에 전체시장 절반에 가까운 매출을 차지하며 무섭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영업‧마케팅을 맡은 국내 제약사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21일 제약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병‧의원 대상포진 백신 시장이 GSK 싱그릭스를 필두로 MSD 조스타박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3파전' 양상을 보 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 가운데 싱그릭스는 GC녹십자와 광동제약이, 조스타박스는 HK이노엔 등이 병‧의원 영업‧마케팅을 맡으며, 스카이조스터를 판매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국내사 간 대리전 성격이 짙어진 상황.코로나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쪼그라들었던 대상포진 백신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다.우선 이들 품목 모두 분기 별로 매출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싱그릭스가 무섭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숨에 경쟁자를 제치며 선두로 올라서고 있는 것이다.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매출 1위는 GSK 싱그릭스였다. 1분기 63억원의 매출을 거둔데 이어 2분기 111억원을 기록, 전체 시장 점유율 47.4%를 기록하며 반년 만에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애초 2회 접종에 최대 60만원에 달하는 접종비 탓에 출시 초반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종합병원에서의 높은 활용도를 보이며 경쟁 품목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항체생성률을 강점 삼아 단숨에 시장 선두에 올라섰다.GSK에서도 이 같은 매출을 두고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 종합병원 내 감염내과 및 류마티스내과 중심으로 싱그릭스를 활용하는 빈도가 높아짐이 그 이유다. 상대적으로 가격보다는 임상적 효과를 우선인 종합병원 이상만으로 따진다면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2분기 약 22억원을 기록, 스카이조스터(8억원)와 조스타박스(6억원) 매출에 2배 이상 차이가 났다.국내 의원 영업‧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GC녹십자와 광동제약 입장에서도 출시 이후 첫 반년 만에 시장 선두에 오르게 되면서 영업권 입찰을 따낸 효과를 확인하게 됐다.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지난 2분기 싱그릭스는 89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스카이조스터(57억원), 조스타박스(52억원)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GSK 관계자는 "싱그릭스는 임상적 우월함을 기반으로현재 약 1만여개 클리닉과 260개 이상의 종합병원에 랜딩했으며, 의료진과 대상포진 질환 위험이 있는 분들의 꾸준한 관심으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GSK 싱그릭스가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와 MSD 조스타박스를 앞서며 출시 반년만에 시장 선두에 올라섰다.뒤 이어 저렴한 접종비를 내세운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가 2분기 65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에만 95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싱그릭스 등장 속에서도 매출 1위를 지켜냈지만 2분기 싱그릭스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코로나 엔데믹 전환과 동시에 경쟁품목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접종비 등을 내세워 싱그릭스와 경쟁을 벌이겠다는 포부를 내세우며 지난 1분기 강세를 이어갔지만 싱그릭스가 국내 임상현장에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3개월 만에 자리를 내준 형국이 됐다. 아울러 그동안 스카이조스터와 함께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을 주도하던 MSD 조스타박스도 품절 사태에서 벗어나며 기존 자리를 지키는 양상이다. 올해 1분기 60억원의 매출을 거둔 데 이어 2분기 58억원을 기록하며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대상포진 백신 전체 시장을 고려한다면 1분기 218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 234억원을 형성, 시장은 더 커진 것으로 확인된다.비뇨의학과의사회 임원인 A원장은 "프리미엄 백신인 탓에 접종비가 최대 60만원이라는 가격적인 장벽은 분명이 존재하면서도 50세 이상에서의 탁월한 예방효과는 무시하지 못한다"며 "개인적으로도 접종의 필요성을 느껴 의원에 백신을 들여놨다. 점차 접종을 원하는 환자들의 빈도가 늘어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지자체 무료접종 홍수에 오히려 수량 부족임상현장에서는 지난 상반기 대상포진 백신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오히려 백신 수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의견의 가장 큰 배경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벌이고 있는 무료접종 사업 때문이다.올해 들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앞 다퉈 대상포진 무료 접종대상을 확대하면서 백신 물량이 귀해진 탓이다. 한 지방자치단체 보건소가 진행하는 대상포진 백신 예방접종 사전 안내문이다.  많은 지자체가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진행하며 백신 물량이 집중돼 상대적으로 일반 병의원에 풀릴 물량이 적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실제로 지자체 대상포진 백신 입찰이 이뤄지는 나라장터를 확인한 결과, 지난 18일 기준으로도 여러 지자체가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사업 추진에 따른 백신 구매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여기에 대상포진 백신 무료접종을 벌이기로 한 지자체는 전화 또는 온라인 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접종을 실시한다고 전달하면서도 백신 공급 상황에 따라 접종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안내하고 있다.지자체가 대상포진 무료 접종에 집중하는 탓에 결국 일반 병‧의원은 백신 수급 부족을 걱정해야 할 처지란 뜻이다. 더구나 여름철 면역력 감소에 따른 대상포진 환자가 증가하는 시기를 고려했을 때 일반 병‧의원 입장에서는 아쉬울 밖에 없는 상황이다.대한내과의사회 임원인 서울의 A원장은 "GSK가 펼치고 있는 TV 광고로 인해 대상포진 백신을 문의하는 환자가 늘어나긴 했다"며 "다만, 지자체 별로 보건소에서 대상포진 접종을 확대하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백신 수요가 덜 집중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김주한 의무이사는 "지자체에서 대상포진 백신 사업을 벌이면서 조스타박스 등 모든 물량이 병‧의원보다는 지자체 사업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2023-08-21 05:30:00제약·바이오
초점

백신 왕좌 놓고 녹십자‧SK 불꽃 경쟁...독감·대상포진 핵심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코로나 사태가 엔데믹으로 본격 전환되며 백신 접종이 다시 재개되자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시장 왕좌 자리를 놓고 경쟁에 돌입하는 모습이다.이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백신시장 신흥강자 수준을 넘어 전통 백신명가로 통하는 녹십자를 뛰어 넘어설지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년 간 코로나 백신 생산으로 중단했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재생산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백신명가 자리를 사수해야 하는 녹십자 입장에서는 인플루엔자(독감)와 더불어 대상포진 등 임상현장의 적극적인 영업‧마케팅 공세가 불가피 해 보인다. 독감시장 혼돈 속 임상현장 경쟁 본격화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질병관리청은 '2023~2024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지원 사업'에 총 1121만 도즈(1인 접종량)를 구매하기로 하고 관련 제약사와 공급계약에 서명했다. 확정된 조달계약 업체는 SK바이오사이언스, 사노피, 한국백신, 녹십자, 일양약품, 보령바이오파마 등 6개 기업이다.이중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급 물량은 전체 물량의 21.6%(242만 도즈)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노피(200만 도즈, 17.8%) ▲한국백신(175만 도즈, 15.6%) ▲녹십자(174만 도즈, 15.5%) ▲일양약품(170만 도즈, 15.2%) ▲보령바이오파마(160만 도즈, 14.3%) 등의 순이다.주목되는 부분은 녹십자의 공급량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점이다.이는 입찰 당시 투찰한 도즈 당 백신가격이 경쟁 기업들보다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녹십자는 도즈 당 1만 700원 대의 단가를 제시했지만, 일양약품과 사노피는 각각 1만 100원, 1만 373원을 써내면서 상대적으로 고가를 써낸 녹십자가 물량 공급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풀이된다. 430만 도즈를 공급하겠다고 투찰했지만 결과적으로 174만 도즈밖에 공급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도즈 당 1만 650원을 투찰, NIP 물량 1121만 도즈 중 242만 도즈를 확보하며, 전체 물량에서 21.6%를 공급하게 됐다. 참여 기업 중 가장 많은 백신을 공급하며 독감 백신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제약업계와 이 같은 NIP 독감 시장 변화를 두고서 '일양약품'이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고 봤다. 실제로 지난해 일양약품은 NIP 입찰에서 탈락, 자사가 보유한 백신 '테라텍트'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급격하게 추락했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테라텍트의 매출은 139억원으로 2021년 204억원에서 32% 추락한 바 있다. 즉 이 같은 이유에서인지 일양약품이 올해 최저가인 도즈 당 1만 100원을 써내면서 상대적으로 녹십자가 전년도보다 적은 물량을 공급하기에 이른 것이다. 녹십자 내부적으로도 일양약품의 낮은 투찰 가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임상현장에는 이 같은 NIP 계약 소식에 하반기 일반 독감백신에 녹십자 물량이 대규모로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임원인 서울의 A원장은 "일양약품의 경우 지난해 NIP에 탈력하면서 독감 백신 공급가격을 상대적으로 낮춰 공급한 바 있다"며 "직접적인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다시 독감 백신을 공급한다면 시장이 다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녹십자가 당초 NIP에 공급하려던 백신 물량이 일반 백신시장으로 풀릴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다면 지난해 일양약품 사례처럼 상대적으로 낮은 공급가격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독감 이은 '대상포진' 시장 경쟁 2라운드독감 백신과 함께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녹십자가 경쟁 중인 분야가 있다면 바로 대상포진이다.현재 국내 병‧의원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GSK 싱그릭스를 필두로 MSD 조스타박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3파전' 양상이다. 이 가운데 싱그릭스 내과 병‧의원 판매를 녹십자가 맡으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 대상포진 시장에서 영업‧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일단 올해 1분기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매출 1위는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다. 올해 1분기에만 95억원의 매출을 거둬, 지난해 분기별로 50억원대였던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코로나 엔데믹 전환과 동시에 경쟁품목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접종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확인한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적극적인 영업‧마케팅을 통해 병‧의원 내에서의 영향력 유지에 힘쓰고 있다.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GSK 대상포진 백신이 국내에 도입됐는데 높은 가격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더딘 거 같다"며 저희의 장점을 내세워 경쟁하겠다"고 의지를 보인 바 있다.다만, 녹십자가 영업‧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GSK 싱그릭스가 출시 3개월 만에 63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애초 2회 접종에 최대 60만원에 달하는 접종비 탓에 출시 초반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는 듯 했지만 종합병원에서의 높은 활용도를 보이며 점진적인 매출 성장을 예고했다.결국 '가격'과 '효과'라는 서로 다른 장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녹십자가 영업‧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올해 매출 성적표에 따라 국내 대표 백신기업의 명암이 갈릴 수 있게 된 상황. SK바이오사이언스 입장에서도 지난해 코로나 백신 생산 여파에 따른 매출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올해 독감 및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필수가 되버렸다.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4분기 매출 4509억원과 영업이익 2539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2021년 말 아스트라제네카와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됐고 최근에는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의 위탁생산 실적도 발생하지 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06억원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하면 95.4% 쪼그라들었다.익명을 요구한 국내 제약사 임원은 "코로나 앤데믹으로 본격 전환되면서 올해 백신 시장이 다시 정상화되는 첫 해"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녹십자는 각기 다른 이유로 올해 백신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 같다. 독감과 대상포진이 주요 경쟁지인데 결과 여부에 따라 코로나 이후 국내 백신 대표 기업으로 입지와 지형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3-06-19 11:48:05제약·바이오

대상포진 백신 시장 2위 '싱그릭스' 고가장벽 넘어설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올해 GSK 싱그릭스 출시를 계기로 제약사 간 경쟁이 재점화 된 대상포진 백신 시장.전체 시장 성장 속에서 지난해 말 국내 병‧의원에 출시된 싱그릭스는 첫 1분기 63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대상포진 백신 시장 2위로 올라섰다. 특히 감염 및 면역질환자 치료적 관점에서 싱그릭스를 활용 중인 종합병원만으로 따진다면 활용도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사진. 최근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대상포진 백신을 안내하는 홍보자료가 늘어난 모습이다.23일 제약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병‧의원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GSK 싱그릭스를 필두로 MSD 조스타박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3파전' 양상 속에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우선 이들 품목 모두 분기 별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매출 1위는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인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1분기에만 95억원의 매출을 거둬, 지난해 분기별로 50억원대였던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코로나 엔데믹 전환과 동시에 경쟁품목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접종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확인한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적극적인 영업‧마케팅을 통해 병‧의원 내에서의 영향력 유지에 힘쓰고 있다.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GSK 대상포진 백신이 국내에 도입됐는데 높은 가격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더딘 거 같다"며 저희의 장점을 내세워 경쟁하겠다"고 의지를 보인 바 있다.여기에 GSK 싱그릭스가 출시 3개월 만에 63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애초 2회 접종에 최대 60만원에 달하는 접종비 탓에 출시 초반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는 듯 했지만 종합병원에서의 높은 활용도를 보이며 점진적인 매출 성장을 예고했다.GSK에서도 이 같은 매출을 두고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 종합병원 내 감염내과 및 류마티스내과 중심으로 싱그릭스를 활용하는 빈도가 높아짐이 그 이유다. 상대적으로 가격보다는 임상적 효과를 우선인 종합병원 이상만으로 따진다면 싱그릭스가 스카이조스터와 조스타박스를 따돌리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종합병원급 이상에서만 12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것. 이에 반해 스카이조스터와 조스타박스는  약 6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GSK 관계자는 "출시 초반이고 현재까지도 종합병원 및 클리닉에 한창 안착하는 중이라 매출에 대해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싱그릭스는 현재 약 7000여개 의원과 200개 이상의 종합병원에 랜딩하며, 초기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국내 의원 영업‧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GC녹십자와 광동제약 입장에서도 출시 첫해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반면, 그동안 스카이조스터와 함께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을 주도하던 MSD 조스타박스는 공급량 부족 속 매출 3위로 밀려나게 됐다. 하지만 1분기 6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조스타박스 역시 지난해보다 매출은 성장하는 흐름이다. 비뇨의학과의사회 임원인 A원장은 "프리미엄 백신인 탓에 접종비가 최대 60만원이라는 가격적인 장벽은 분명이 존재하면서도 50세 이상에서의 탁월한 예방효과는 무시하지 못한다"며 "점차 접종을 원하는 환자들의 빈도가 늘어나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2023-05-23 05:30:00제약·바이오

기회는 이때다? 대상포진 백신 제약사 경쟁 '점입가경'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코로나 대유행 이후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던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의 회복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시장을 둘러싼 주요 제약사들의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란 기대 속에 등장한 싱그릭스가 좀처럼 힘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 속에 경쟁품목인 조스타박스 마저 '품절'이 벌어진 것이다. 이를 확인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사 제품 홍보전에 열을 올리며 백신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2일 제약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병‧의원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GSK 싱그릭스를 필두로 MSD 조스타박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애초 지난해 12월 싱그릭스가 출시될 때만 해도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 2파전 양상이었던 대상포진 백신 시장 판도를 단숨에 싱그릭스 위주로 바꿀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5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90% 이상의 예방률(항체생성률)을 보인다는 점에서 경쟁제품들보다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하지만 싱그릭스가 병‧의원 시장에 출시된 지 두 달이 지난 현재 임상현장에서는 좀처럼 접종을 원하는 환자가 많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싱그릭스가 '고가'인 점이 허들로 작용했다는 평가다.메디칼타임즈 취재 결과, 병‧의원에서 싱그릭스의 1회 접종가는 25~30만원으로 형성 되고 있다. 2회 접종인 점을 고려한다면 50~60만원 사이로 접종가격이 분포되고 있는 것. 이 때문에서 인지 싱그릭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가인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가 오히려 코로나 엔데믹 전환 후 호재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총무부회장은 "최근 GSK가 펼치고 있는 TV 광고로 인해 대상포진 백신을 문의하는 환자가 늘어나긴 했다"며 "대상포진 백신 별 항체 생성률을 비교해 설명하지만, 가격적 측면에서 싱그릭스는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그는 "도리어 TV 광고로 대상포진 백신을 문의하다 조스터박스나 스카이조스터를 간혈적으로 접종받는 환자가 존재한다"고 전했다.여기에 최근 싱그릭스의 경쟁품목으로 꼽혔던 MSD의 조스타박스 마저 품절되며 병‧의원에 공급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조스타박스의 국내 영업‧마케팅은 HK이노엔이 펼치고 있는데, 제약업계에서는 3월 말은 돼야 백신 공급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로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김주한 의무이사는 "싱그릭스도 접종자가 많지 않지만, 지자체에서 대상포진 백신 사업을 벌이면서 조스타박스 물량마저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3파전인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서 두 제품이 각기 다른 이유로 차질이 빚어지자 스카이조스터를 보유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산백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임상적 안전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고 강조하는 한편, 조스타박스와 달리 스카이조스터의 품절 문제 또한 없을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지난해 스카이조스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판매량 기준 54%로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1위를 달성했다는 것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설명이다. 다만, 아이큐비아 기준 판매량이 아닌 매출로는 스카이조스터는 197억원, 조스타박스는 223억원으로 차이가 존재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국내에 글로벌 제약사의 재조합 백신이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점유율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으나, 스카이조스터는 안전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경쟁력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며 "생산과 공급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48만 명이던 대상포진 환자가 10년 만에 72만 명으로 약 1.5배로 늘었다.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대상포진 백신을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국내서도 지자체 중심으로 대상포진 백신 지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23-03-02 05:20:00제약·바이오

의사도 환자도 부담 큰 대상포진 백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당신도 대상포진 대상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의사와 상담하세요."최근 TV를 시청하다보면 배우 마동석을 내세운 대상포진 캠페인 광고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이는 GSK가 대중들에게 대상포진의 정확한 정보와 관리 중요성을 전달하겠다는 목적으로 진행하는 캠페인이다.지난해 12월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를 국내에 출시했다는 점에서 질환의 인식을 제고, 예방접종자의 유입을 늘려 나가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이 같은 대상포진 인식 제고 활동에는 이유가 있을 터. 그만큼 싱그릭스가 가진 임상효과가 다른 경쟁품목 대비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실제로 싱그릭스는 5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인다는 점에서 MSD 조스타박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비교했을 때 확실한 임상적 강점을 지니고 있다.그렇다면 백신 출시 두 달이 지난 현재 이 같은 전략은 성공했을까. 임상현장의 목소리를 빌려보자면 '절반의 성공'은 확실해 보인다. TV광고를 접하고 병‧의원에서 대상포진 백신을 문의하는 환자들은 확실히 늘었다는 평가다.다만, 이 같은 인식 제고 활동이 싱그릭스 접종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 오히려 대상포진 광고를 접한 환자들이 임상적 예방률이 비교적 낮은 경쟁제품을 접종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총무부회장은 "TV 광고로 인해 대상포진 백신을 문의하는 환자가 늘어나긴 했다. 대상포진 백신 별 항체 생성률을 비교해 설명한 뒤 그 이상으로 추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도리어 TV 광고로 대상포진 백신을 문의하다 조스터박스나 스카이조스터를 접종받는 환자가 존재한다"고 전했다.'애써서 만든 물건을 남이 가진다'는 뜻을 지닌 속담이 생각나는 상황.이 같은 원인을 두고 임상현장에서는 한 목소리로 국내 경쟁 상황을 고려치 않은 백신 접종가 책정이 원인으로 진단한다. 현재 싱그릭스는 2회 접종에 50~60만원의 접종가가 형성 중이다.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적합하지 않은 접종가 책정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대상포진 백신으로 예방률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의사 입장에서 환자에게 권할 수도 없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백신의 유통 과정을 모르는 환자 입장에서는 백신 수익을 온전히 의료기관이 가져가는 것 아니냐고 오해할 수 있는 탓에 의사 입장에서도 싱그릭스를 선뜻 권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자칫 환자와 의사 모두 "너무 비싸다"라는 인식이 굳어질 수 있는 부분.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국민들의 경제 상황을 고려한 접종가격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출시 후 점진적인 백신가격 인상 전략은 과연 어려웠던 것일까. 당장 신규 거래 병‧의원을 확보하라고 영업사원들을 압박하는 것만은 능사가 아니다. 환자의 백신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대로라면 싱그릭스 덕에 저렴한 가성비 백신으로까지 평가받는 경쟁품만 성장시켜주는 꼴이다. 
2023-02-22 05:30:00오피니언
초점

고가 전략 부담 커지는 싱그릭스…고민 깊은 GSK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고가 프리미엄 백신으로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란 기대를 받은 싱그릭스.국내에 출시 된 지 두 달이 지난 현재 병‧의원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임상현장에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싱그릭스 출시와 함께 펼치고 있는 대상포진 인식 제고 마케팅 정책으로 오히려 경쟁사가 이득을 보고 있다는 의견마저 나오면서 혼란에 빠져드는 모습이다.GSK는 싱그릭스 출시에 맞춰 국내 대상포진 인식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11일 제약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는 지난해 12월 출시돼 현재 병‧의원에서 접종이 가능한 상태다. 싱그릭스는 만 50세 이상 성인과 만 18세 이상 면역저하자의 대상포진 예방에 쓰이는 백신이다. 특히 5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인다는 점에서 싱그릭스 발매 시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래서인지 싱그릭스 영업‧마케팅을 위한 판권을 둘러싼 국내사들의 입찰 경쟁도 치열했다는 후문이다.그 결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판권을 따낸 주인공은 백신 명가로 불리는 'GC녹십자'와 GSK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광동제약'. GC녹십자의 경우 백신 접종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내과 위주로, 광동제약은 나머지 이비인후과와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중심으로 영업‧마케팅을 벌이고 있다.하지만 싱그릭스가 병‧의원 시장에 출시된 지 두 달이 지난 현재 임상현장에서는 좀처럼 접종을 원하는 환자가 많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싱그릭스가 '고가'인 점이 허들로 작용했다는 평가다.GC녹십자와 광동제약이 싱그릭스 국내 판권을 따낸 바 있다.메디칼타임즈 취재 결과, 병‧의원에서 싱그릭스의 1회 접종가는 25~30만원으로 형성 되고 있다. 2회 접종인 점을 고려한다면 50~60만원 사이로 접종가격이 분포되고 있는 것.이와 관련해 GSK 백신사업부 문연희 전무는 출시 간담회 당시 "싱그릭스의 가격은 효능과 대상포진 발병 후 있을 합병증에 관한 사회 경제적인 효과 등을 포괄적으로 고민해 책정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임상현장에서는 이 같은 가격책정이 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맞지 않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내과 원장은 "싱그릭스가 출시되자마자 의원에 20개를 들여놨지만 아직까지 접종자가 없다"며 "2회 접종에 50만원을 제시했지만 환자들은 30만원 대를 원하는 상황인데, 백신 가격을 고려했을 때 의원 입장에서는 불가능한 접종가격"이라고 말했다.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총무부회장(서울내과)은 "환자들이 관심이 있지만 가격에 저항이 너무 크다"며 "더구나 환자들은 백신 접종에 따른 이익이 전적으로 의원이 가져가는 것으로 이해하기에 적극적으로 환자들에게 백신 효과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그는 "강남 지역 등에서는 싱그릭스를 접종할 수 있지만 이는 전체 소비 인구를 고려했을 때 크지 않다"며 "의료 서비스 수준과 함께 경제 수준을 반영해야 하는데 너무 회사 측이 앞서간 것 같다"고 의견을 내놨다.대한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박근태내과의원) 역시 "싱그릭스가 너무 고가라 환자들이 꺼리는 것 같다"며 "더구나 다른 경쟁 백신에 비해 두 번을 맞아야 하는 부담감도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대상포진 인식 제고 속 울고 웃는 제약사들"당신도 대상포진 대상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의사와 상담하세요."이 가운데 임상현장과 제약업계 모두 최근 GSK가 펼치고 있는 TV광고 등 대상포진 인식 제고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배우 마동석을 내세운 광고 전면에 제품명도, 회사명도 없는 대상포진 캠페인 광고가 그것이다.약사법도 관련이 있지만 기존 제약사 광고와 달리 질환에 초점을 맞춰 환자들에게 대상포진의 위험성을 알리겠다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대상포진 관리 필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를 기대한 것.실제로 GSK 관계자는 "대상포진은 국내 50세 이상의 연령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이번 광고는 대상포진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 및 인식 제고를 위해 기획됐다"고 강조했다.임상현장에서는 이 같은 대상포진 인식 제고를 위한 TV 광고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도 싱그릭스 접종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50~60만원에 달하는 고가 접종가격 때문이다.내과의사회 곽경근 총무부회장은 "TV 광고로 인해 대상포진 백신을 문의하는 환자가 늘어나긴 했다"며 "대상포진 백신 별 항체 생성률을 비교해 설명하지만, 가격적 측면에서 싱그릭스는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그는 "도리어 TV 광고로 대상포진 백신을 문의하다 조스터박스나 스카이조스터를 간혈적으로 접종받는 환자가 존재한다"고 전했다.이로 인해 제약업계에서는 대상포진 광고에 따라 이득은 정작 경쟁사인 MSD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챙기고 있다는 의견마저 나오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를 기준으로 MSD 조스타박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의 평균 접종가격은 14만원에서 최대 19만원 선으로 분포 중이다. 이 중에서는 조스타박스의 접종 가격이 스카이조스터보다 평균 1~2만원 가격 더 비싸지만, 가격만으로만 싱그릭스와 비교한다면 3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이로 인해 '가성비'를 갖춘 백신으로 시장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의료계에서는 GSK의 대상포진 인식 제고 활동으로 백신을 문의하는 환자들은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의사출신 국내사 임원은 "현재 상황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다'는 중국 속담과 같다"며 "광고 효과로 대상포진의 인식 제고는 됐는데, 경쟁사가 효과를 보는 것 같다. 마진율도 크지 않은 상황 속에서 유통업체에 백신 물량을 풀기도 어려워 영업‧마케팅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싱그릭스 개발사인 GSK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낮은 마진율 제시 등으로 어렵사리 판권을 따낸 GC녹십자나 광동제약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더구나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사업을 벌이면서,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는 물량 공급 필요성은 오히려 더 늘어나는 양상이다. 최근 들어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의 물량이 일반 병‧의원 시장에서는 부족한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다고.결국 싱그릭스 중심으로 대상포진 백신 시장이 재편되는 것이 아닌 도리어 최근 경쟁품목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대상포진 광고로 인해 경쟁사들이 수혜를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물량이 오히려 적어 아쉽다는 의견마저 나오고 있다.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김주한 의무이사(열린성모이비인후과의원)는 "싱그릭스도 접종자가 많지 않지만, 지자체에서 대상포진 백신 사업을 벌이면서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 물량마저 부족한 실정"이라며 "싱그릭스 관련해서는 이비인후과 병‧의원은 광동제약이 영업‧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02-13 05:30:00제약·바이오

개원가 주요 비급여, 평균 백신가격 들여다보니…독감 4만원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동네의원의 주요 비급여 항목인 백신의 가격은 어느 정도에서 형성되고 있을까. 대상포진 백신은 시장에서 15만~17만원선, 독감 백신은 4만원선에서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4일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올해 비급여 진료비용을 공개했다. 의원급까지 포함 전체 의료기관의 578개 비급여 항목이 그 대상이다.심평원에 따르면, 비급여 가격 보고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의원급 보고율은 95% 수준이었다. 반면 대한치과의사협회 차원에서 비급여 거부를 선언했던 치과 의원 보고율은 절반 정도에 그쳤다.메디칼타임즈는 비급여 진료비 중 개원가 주요 비급여 품목인 대상포진,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백신의 가격을 확인해 봤다.의원급 주요 비급여 백신 가격대상포진 백신은 스카이조스터(SK바이오사이언스)와 조스타박스(한국MSD)가 비급여 가격 보고 대상이다.스카이조스터는 평균 15만원, 조스타박스는 평균 17만원 선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었다. 스카이조스터 최저가는 8만원, 최고 30만원까지 받는 의원이 있었다. 조스타박스 최저가는 9만원, 최고 40만원 수준이었다.예방접종은 병원급에서도 이뤄지는데 상급종병에서 스카이조스터주는 평균 12만6200원, 조스타박스는 17만원이었다. 종합병원과 병원도 각각 15만원, 18만원에서 평균가를 형성하고 있었다.인플루엔자 백신은 ▲테라텍트프리필드시린지주(일양약품) ▲비알플루텍I테트라백신주(보령)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프리필드시린지주(녹십자) ▲코박스플루4가PF주(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한국백신) ▲플루아릭스테트라프리필드시린지(GSK) ▲박씨그리프테트라주(사노피파스퇴르) ▲보령플루V테트라백신주(보령바이오파마)▲보령플루Ⅷ테트라백신주(보령바이오파마) 등 9개 항목에서 가격보고가 이뤄졌다.이들모두 평균 가격은 4만원 선이었지만 최저가와 최고가의 차이가 크게 나는 편이었다.녹십자 지씨플루와 보령바이오파마의 보령플루V테트라백신주는 특히 컸다. 지씨플루는 접종비로 최저 1만6500원을 받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최고 15만원까지 받는 의원이 있었다. 특히 최저가는 의약품 공급가보다도 밑도는 수준이다. 보령플루V테트라백신주는 최저가가 1만3000원이라면 최고 40만원인 곳도 있었다.서울 한 이비인후과 원장은 "독감백신이 40만원이라면 입력 과정에서 0을 하나 더 누르는 실수를 한 것 아닐까"라고 추측하며 "비급여 진료비는 보고한 금액보다 많이는 받을 수 없어도 그 금액보다 적게 받을 수는 있으니 높은 가격을 입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폐렴구균 백신은 ▲프리베나13주(한국화이자) ▲신플로릭스프리필드시린지(GSK) ▲프로디악스-23(한국MSD) ▲프로디악스-23 프리필드시린지(한국MSD) 등 4개 가격이 공개됐다.프리베나는 13만원, 신플로릭스는 11만원선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었는데 편차는 있었다. 프리베나주는 최저가가 3만5000원, 최고가가 30만원에 달했다. 신플로릭스는 최저가 5만원, 최고가 15만원 수준이었다. 프로디악스 중간가격은 5만원이었다.심평원 관계자는 "비급여 가격을 입력하더라도 그 가격을 그대로 받지 않는 곳이 있긴 하다"라며 "실제로 백신 가격을 매긴다면 이 가격을 받겠다라는 미래의 관점에서 입력하는 의료기관도 있다"고 말했다.
2022-12-15 05:30:00정책
초점

매출 1000억원‧접종가 60만원…프리미엄 백신 전성시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대상포진, 자궁경부암으로 대표되는 고가 프리미엄 백신의 전성시대가 열리는 것일까.가격인상과 함께 고가 신규 백신 등장이 맞물리면서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 백신시장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이 가운데 실제 투여가 이뤄지는 병‧의원에서는 기존 고가 백신에 더해 또 다른 고가 백신 등장에 따른 비급여 '아이템'으로 주목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고가인 탓에 환자에게 권유하기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자료사진. 가다실9과 싱그릭스가 의료기관 백신 접종비만 60만원 대를 형성하면서 대표적인 프리미엄 백신으로 자리잡았다.특히 일부 프리미엄 백신 공급가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와 고가 백신 출현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출시하는 제품마다 '고가 프리미엄' 정책을 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감지된다.한 해 매출 1000억원 예약한 '가다실9'30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대표적인 고가 프리미엄 백신으로 꼽히는 한국MSD의 9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9'의 매출 증가세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가다실9은 가다실이 보유한 4가지 혈청형(6·11·16·18형)에 5가지 혈청형(31, 33, 45, 52, 58)을 추가한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제품이다. 자궁경부암 백신 중 가장 많은 HPV 유형을 포함한다. 가다실9는 자궁경부암 외에 항문암, 생식기사마귀, 전암성 병변 등 HPV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고 남성 접종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MSD와 국내 판매권을 보유한 HK이노엔은 최근 이 같은 남성을 겨냥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3년 사이 가다실9의 매출의 상승폭이 날이 갈수록 커져 올해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이 기대된다.구체적으로 아이큐비아 기준 2020년 425억원이었던 가다실9의 매출은 2021년 725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만에 854억원 거둬들이면서 전년 기록을 갈아치웠다.가다실9의 폭발적인 성장은 접종자 증가와 함께 가격인상도 매출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국MSD는 지난해 4월 가다실9의 공급가를 10만 6300원에서 12만 2245원으로 15% 인상하더니 올해 7월 다시 한 번 8.5% 올려 13만2636원(VAT 제외)에 공급되고 있다. 2년에 걸쳐 가다실9의 공급가가 25% 상승한 셈이다.실제로 가다실9의 매출을 분기 별로 살펴보면, 공급가격 인상 시기 직전 분기에 매출이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급가 인상 직전분기인 2021년 1분기와 2022년 2분기 가격인상전 백신 수요가 몰리면서 매출 급증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이 가운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 같은 공급가 인상 속에서 가다실9의 접종가격은 서울 강남구 의원급 의료기관 기준으로 1회 당 21만원 수준으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가다실9는 총 3회를 맞아야 접종이 완료되는 백신으로 평균적으로 약 63만원을 들여야 접종을 완전히 마칠 수 있다.서울의 한 산부인과 원장은 "환자 입장에서도 평생 3번 접종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접종 시 조금이라도 더 비싸고 좋은 것을 맞으려는 심리가 있다"며 "이로 인해 가다실9를 선택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커졌고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언급했다.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백신 가격을 인상하면서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공급가 인상한다고 해서 이를 안 받을 수도 없다. 결국 비급여이기 때문에 의사는 의사대로, 환자는 환자대로 부담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싱그릭스 본격 출시, 접종가 60만원 현실화  여기에 또 다른 고가 프리미엄 백신으로 불리는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가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병‧의원에 접종이 이뤄진다.싱그릭스는 만 50세 이상 성인과 만 18세 이상 면역저하자의 대상포진 예방에 쓰이는 백신이다. 특히 5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인다는 점에서 싱그릭스 발매 시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GC녹십자와 광동제약이 싱그릭스 국내 영업권을 따냈다.한국MSD '조스타박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으로 대표되던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서 단숨에 선두주자가 될 것이란 전망.그래서 인지 싱그릭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후 영업‧마케팅 권한을 따내기 위한 국내 제약사 간의 경쟁이 치열했다. 입찰 결과, 백신 명가로 불리는 'GC녹십자'와 GSK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광동제약'이 종근당과 일동제약 등을 따돌리고 영업‧마케팅 권한을 따냈다.이제는 본격적인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국내 병‧의원에서 싱그릭스가 어떤 매출을 거둘지가 관심사.메디칼타임즈 취재 결과, 병‧의원에서 싱그릭스의 1회 접종가는 27~30만원으로 형성 될 것으로 전망된다. 2회 접종인 점을 고려한다면 50~60만원 사이로 접종가격이 분포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가다실9과 함께 국내 병‧의원 백신 시장에서 프리미엄 백신으로 불릴 것으로 보인다.다만,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는 점은 우려된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MSD 조스타박스 지난해 매출은 270억원으로 2017년 837억원 대비 절반 이상 추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역시 지난해 1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총무부회장(서울내과)는 "12월부터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 접종이 이뤄진다. 개인적으로 인근 지역은 1회 접종에 27만원의 가격이 형성됐다"며 "2회 접종인 점을 고려해서 패키지 할인으로 총 50만원 접종가가 형성됐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전했다.그는 "다른 대상포진 백신과 비교해 공급가가 워낙 고가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강남에는 2회 접종으로 최대 60만원까지 형성되고 있다"며 "다만, 대상포진 백신 시장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에 접종 희망자가 증가할 것인지 의문스럽다. 실제로 운영하는 의원에도 대상포진 백신 접종 희망자가 한 달에 3~4명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22-12-01 05:40:00제약·바이오

싱그릭스 출사표에 대상포진백신 본격 경쟁...개원가 단비될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가 본격적인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의료진 대상 영업‧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이르면 12월 출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GC녹십자와 본격적인 공동판매에 돌입한 것. 이에 따라 일선 개원가에서는 새로운 비급여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GSK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 제품사진.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GSK가 지난해 하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대상포진백신 싱그릭스 공식 출시를 앞두고 주요 의사단체 행사를 통해 제품 홍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싱그릭스는 만 50세 이상 성인과 만 18세 이상 면역저하자의 대상포진 예방에 쓰이는 백신이다. 싱그릭스가 발매되면 MSD '조스타박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에 이어 국내 세 번째 대상포진 백신이 된다.특히 5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인다는 점에서 싱그릭스 발매 시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하지만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급격하게 감소한 상황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MSD 조스타박스 지난해 매출은 270억원으로 2017년 837억원 대비 절반 이상 추락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116억원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다.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역시 지난해 1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88억원의 매출을 거두는데 만족해야 했다.병‧의원 대상포진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싱그릭스는 오는 12월 본격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의사단체를 대상으로는 벌써부터 제품설명회를 계획하면서 백신 알리기에 나선 상황.더구나 국내 백신시장 강자인 'GC녹십자'와 GSK가 손을 잡으면서 대상포진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영업‧마케팅이 기대되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임원은 "아직까지 싱그릭스 관련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전달받지 못했지만 주요 학술대회 심포지엄 행사를 통해 계획을 전해 듣고 있다"며 "당장 이번 달부터 제품설명회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여기에 싱그릭스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임상현장에서는 백신 '사입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GSK공식홈페이지 기준 싱그릭스의 1회 접종 가격은 약 162달러로 한화 약 19만원 선으로 설정돼 있다.이 같은 가격을 기준으로 싱그릭스가 2회 접종을 해야 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결국 환자가 부담해야할 비용은 30~40만원 선에서 설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2회 접종 백신인 탓에 병‧의원들이 보통 '패키지' 형태로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면 일정부분 접종 가격이 내려갈 수 있지만 대체로 2회 접종 시 35만원 안팎이 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사입가 또한 접종가격을 고려했을 때 1회 당 15만원 선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이비인후과 원장은 "이번 달 말부터 싱그릭스 관련 제품설명회가 계획된 것은 알지만 아직 사입가가 나온 것 같지 않다"며 "GC녹십자 측에 문의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판매 계획이 나오지는 않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임원 역시 "조스타박스가 보통 개원가에서 최대 20만원 선에서 접종이 이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30만원대로 접종가가 형성될 것 같다"며 "코로나 대유행을 지나면서 대상포진 백신 수요가 다시 정상궤도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주목할 만하다. 결국에는 영업‧마케팅에 따라 대상포진 백신 시장도 변화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그는 "의료기관에서 싱그릭스를 향한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영업사원에게 출시에 따른 선주문을 요청하는 병‧의원이 늘어나는 양상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한편, GSK와 GC녹십자는 조만간 싱그릭스 공동 판매를 공식화하고 오는 12월부터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10-13 05:30:00제약·바이오

'효도백신' 대상포진 NIP 들어오나…기대감에 시장 들썩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새 정부 출범 이후 이른바 '효도백신'이라고 불리는 대상포진 백신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대상포진이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당장 하반기 글로벌 제약사 의 블록버스터 백신의 국내 출시가 예고된 이유다.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신규 약제가 추가돼 '3파전' 양상이 전개될 예정인 가운데 국가예방접종 적용 여부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20일 제약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65세 이상 대상포진 백신 무료 접종'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이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아고댔다.현재 국내서 유통되는 대상포진 백신은 SK바이오사까언스의 '스카이조스터'와 MSD의 '조스타박스' 2종이다. 여기에 잠재적인 경쟁자로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GSK의 '싱그릭스'가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현재 시중에서 쓰이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MSD의 백신은 생백신으로 50세 이상에게 1회 접종하는 방식이며, 예방효과는 60% 이상이다. 스카이조스터는 10만 원 대 초반, 조스타박스는 10만 원 대 중반에 가격이 병‧의원에서 형성 중이다.즉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을 이행한다면 이들 대상포진 백신이 NIP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지난 2년 간 코로나로 대상포진 백신의 매출이 급락한 상황에서 이들 제약사 입장에서는 NIP 포함은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 만약 NIP에 이들 대상포진 백신이 포함된다면 추락한 매출을 단숨에 복구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벌써부터 관련 기업 중심으로는 대상포진 백신 NIP 포함 여부를 두고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실제로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와 MSD 조스타박스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182억원, 270억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이 추락한 모습이다. 2020년도 매출은 각각 291억원과 432억원으로, 두 품목 모두 공통적으로 38% 매출이 줄었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당시 공약으로 대상포진 백신을 NIP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히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관련 기업이 기대할 수밖에 없다"며 "당장 하반기 임상 결과물이 더 뛰어난 경쟁품목 출시가 예정된 상황에서 또 다른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라고 평가했다. 출시 예고 싱그릭스, 하반기 판도 변화여기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가 하반기 국내 출시가 확정적임에 따라 병‧의원 시장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싱그릭스의 경우 예방효과가 90% 이상으로 기존 백신에 비해 효과가 탁월하다. 다만, 사백신이어서 2회 맞아야 하고, 기존 백신보다 가격이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효도백신'으로 불리는 탓에 의료현장에서는 오히려 '고가'인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비인후과의사회 임원인 경기도 이비인후과 A원장은 "현재 싱그릭스 임상 연구를 보면 기존의 백신 보다 탁월하게 예방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와 있다"며 "개인적으로 이전부터 싱그릭스 허가를 기다리고 있었고 정말 좋은 백신이 하나 나왔다. 효도백신 마케팅 덕에 오히려 고가로 효과가 뛰어난 점이 환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GSK는 싱그릭스 출시를 앞두고 국내 영업‧마케팅을 두고서 국내 제약사와 막판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제약업계에서는 국내 영업‧마케팅 파트너가 'GC녹십자'가 될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지만 관련 기업들은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국내사 관계자는 "스카이조스터와 조스타박스에 싱그릭스가 하반기 합류하는 상황에서 NIP 적용 여부가 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상포진 NIP 도입이 현실화된다면 기존 품목에게는 또 다른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2-05-21 05:30:00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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