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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구토 줄이려면? "15분간 껌 씹기 도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수술 전 껌을 씹는 간단한 처방으로 수술 후 자주 발생하는 흔한 합병증인 메스꺼움과 구토를 경감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전체 수술 환자 중 약 30% 가량이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술 후 오심 및 구토감(PONV, Postoperative Nausea and Vomitting)은 환자들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치료 비용을 높이는 원인이다.최근 좁은 수술공간의 시야 확보를 위해 수술 중 복강 내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최소침습수술이 증가하면서 PONV 증상으로 괴로워 하는 환자도 늘고있는 실정이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고현정(교신저자)·채민석(제1저자) 교수 연구팀이 양성 난소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로봇 보조 복강경 수술을 받은 여성환자 88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 직전 15분간 무설탕 껌을 씹은 그룹 44명에서는 부작용 없이 항구토제의 필요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수술 후에 발생되는 오심과 구토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합병증은 아니나, 흔히 발생하는 괴롭고 불쾌한 증상이다. 임상 위험인자(여성, 흡연자, 멀미 경험이 있는 환자)가 있는 경우에서는 그 비율이 70% 이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위험인자가 하나라도 존재하는 환자들에게는 항구토제 처방이나 프로포폴을 활용한 마취를 비롯한 다양한 예방적 조치가 권장되고 있다.이런 구토감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 가운데에는 약물적인 방식 외에도 다양한 비약물적인 개입도 포함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껌 씹기'다. 의학계에서 권위가 높은 코크란 리뷰(Cochrane Review)를 비롯한 여러 메타 연구에 따르면, 수술 후 껌 씹기는 위장관 운동을 증가시켜 장 꼬임을 방지하고 회복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음이 인정돼 왔다.이에 착안한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이제까지 많은 연구가 진행됐던 수술 '후' 껌 씹기가 아닌, 수술 '전' 껌 씹기의 효능을 평가했다. 무작위 배정을 통해 실험군(수술 전 껌을 씹은 그룹)과 대조군(수술 전 껌을 씹지 않은 그룹)으로 분류된 연구 참여자들은 수술 직전 통제된 환경 하에 15분간 무설탕 껌을 씹었으며, 수술 후 결과를 평가하는 모든 의료진들은 그룹 할당을 알지 못하는 '전향적 단일 맹검 무작위 대조 시험' 방식으로 진행됐다.해당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수술 전 껌 씹기의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했다. 수술 전 껌을 씹지 않은 그룹과 껌을 씹은 그룹을 비교했을 때, 껌을 씹은 환자들에게서는 구토방지제 투여 비율이 20.5%(9명), 심각한 구토 후유증으로 인한 2차 치료제 투여 비율 역시 47.7%(21명)로 낮았음을 확인했다. ※표 첨부한편 2014년 미국마취학회(ASA, American Society of Anesthesiologists)는 연례회의를 통해 수술 전 금식 기간에 껌을 씹는 것이 수술 후 합병증을 증가시키지 않고 안전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2023년에는 '수술 전 단식을 위한 진료지침' 개정판을 통해 건강한 성인이 수술 전 껌을 씹더라도 수술을 연기할 필요가 없으며, 특별히 흡인성 폐렴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했다.연구를 주도한 고현정 교수는 "최소침습수술인 로봇 및 복강경 수술은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복강 내 이산화탄소(CO2)를 주입하는 수술 방식으로 인해 환자들이 구토를 경험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문제를 비약물적 개입으로 경감하는 것이 연구의 주안점"이라고 밝혔다.이어 "수술 전 금식기간에 환자 자의적으로 껌을 씹는 것을 허용할 것인지의 문제는 아직까지 다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의료진에 의해 잘 통제된 환경에서 계획적으로 껌을 씹는 것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다양한 후속연구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Medicina' 최근호에 게재됐다. 
2024-08-26 11:31:47학술

인공감미료 수난…발암 논란 이어 혈전증 위험 부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제로 칼로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인공감미료가 발암 논란에 이어 혈전증 유발 우려에 휩싸일 전망이다.지난해 WHO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한 데 이어 에리스리톨의 전향적 중재 연구에서는 섭취 용량이 증가할수록 혈소판 응집 반응이 급격히 상승, 혈전 유발 가능성이 제기됐다.에리스리톨의 전향적 중재 연구에서는 섭취 용량이 증가할수록 혈소판 응집 반응이 급격히 상승, 혈전 유발 가능성이 제기됐다.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클리닉 마르코 위트코프스키 교수 등이 진행한 인공감미료 에리스리톨 섭취와 혈전증 연관성 연구 결과가 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 저널에 8일 게재됐다(doi.org/10.1161/ATVBAHA.124.321019).설탕의 과도한 섭취는 혈당 수치를 급격히 상승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 당뇨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어 복부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등을 특징으로 하는 대사 증후군뿐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인공감미료는 소량으로도 설탕보다 수 백배의 단맛을 제공하고 칼로리가 없거나 매우 적어 '제로 칼로리' 식음료에 설탕 대체재로 널리 사용돼 왔다.인공감미료가 널리 사용되고 미국 및 유럽 연합 규제 기관에서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받고 있지만, 문제는 장단기적인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평가한 임상시험은 없다는 것.연구진은 건강한 지원자를 에리스리톨 섭취군 또는 포도당 섭취군으로 각 10명씩 무작위 할당하고, 혈장 내 수준을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탠덤 질량 분석으로 정량화했다.포도당과 에리스리톨 각 30g을 섭취케한 후 분석한 결과 에리스리톨 섭취군에서 혈장 농도는 1000배 이상 증가했고, 용량 의존적으로 혈소판 응집 반응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이 관찰됐다.에리스리톨 섭취군에서는 혈소판 조밀 과립 마커 세로토닌(TRAP6)와 혈소판 α-과립 마커(CXCL4)가 자극 의존적으로 방출이 증대됐다.TRAP-6은 주로 혈소판 응집을 유도하거나 혈관 생리학과 관련된 다양한 기전을 연구하는 데 사용되는 합성 펩타이드로 이를 통해 혈전 형성, 혈관 반응성, 혈관 염증 발현 양상을 살필 수 있다.CXCL4는 주로 혈소판에서 분비되는 작은 단백질로 혈전 형성과 관련된 다양한 과정에 관여한다.에리스리톨 섭취 후 TRAP6와 CXCL4가 증가했다는 것은 혈전 형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반면 포도당 섭취군에서는 세로토닌 또는 CXCL4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연구진은 "포도당이 아닌 일반적인 양의 인공감미료 에리스리톨을 섭취하면 혈소판 반응성이 향상돼 혈전증 잠재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현재의 연구 결과는 에리스리톨이 일반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인식되는 지정으로 식품 첨가물로 재평가돼야 하는지 여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임정현 한국임상영양학회 암위원회 교수는 "가당음료를 인공감미료로 대체한 효과는 일관적이지 않다"며 "2021년 연구에서 수크랄로스, 사카린이 혈당반응을 저해하고 2023년 네이쳐지에 게재된 연구는 에리스리톨이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2024-08-13 05:30:00학술

인공감미료 음료수, 심방세동 위험 20% 증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인공감미료가 발암 위험을 13% 높인다는 연구 결과에 이어 이번엔 인공감미료 음료수 섭취로 인해 심방세동 위험이 최대 2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중국 상하이 제9인민병원 내분비학 잉선(Ying Sun) 등 연구진이 진행한 가당 음료의 심방세동 영향 코호트 연구 결과가 미국심장협회 저널 Circulation에 5일 게재됐다(doi.org/10.1161/CIRCEP.123.012145).가당 음료와 여러 심대사 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됐지만 심방세동(AF)과의 연관성은 불분명했다.심방세동 위험에 있어 가당음료보다 인공감미료 음료가 더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설탕이 첨가된 음료, 인공감미 음료, 순수 과일 주스의 섭취와 심방세동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유전적 요인이 이러한 연관성을 수정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향적인 코호트에 착수했다.심방세동이 없고 유전 데이터가 있으며 24시간 식이 설문지를 작성한 총 20만 185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Cox 비례 위험 모델을 사용해 위험비(HR)를 추정했다.평균 9.9년의 추적 기간 동안 9362건의 사건 AF 사례가 발생했다.분석 결과 비소비자에 비해 가당 음료 또는 인공감미 음료를 주당 2L 이상 섭취한 개인은 심방세동 위험이 각각 10%, 20% 증가했했다(HR 1.10, 1.20).주당 1L 이하의 순수 과일 주스를 섭취할 경우 오히려 AF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HR 0.92).AF의 가장 높은 위험은 유전적 위험 인자가 있으면서 인공감미 음료를 주당 2L 이상 섭취할 경우로, AF 위험은 최대 3.5배까지 치솟았다(HR 3.51).반면 순수 과일 주스를 주당 1L 이하로 섭취한 유전적 위험이 낮은 사람들의 AF 위험은 23% 낮아졌다.연구진은 "주당 2L를 초과하는 가당 음료 및 인공감미 음료 섭취는 심방세동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며 "순수 과일 주스 섭취량이 주당 1L 이하인 경우 심방세동 위험이 다소 낮아졌다"고 결론내렸다.
2024-03-07 11:50:00학술
분석

인공감미료 안전성 검증 본격화…아스파탐 다음 타자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소(IARC) 등이 제로 칼로리 식음료 등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면서 의학계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될 조짐이다.발암 가능 물질 분류로 의혹이 해소되긴 커녕 발암 가능 물질 지정의 토대가 된 논문에서 비슷한 위험도의 아세설팜 K는 지정에서 제외되는 등 숱한 의혹과 혼란을 남겼기 때문.게다가 발암 가능성에 대한 증거의 강도를 나타내는 IARC의 발암 가능 물질 분류 체계가 발암 위험도 지표로 호도되면서 일일 허용 섭취량 이내로 섭취하면 발암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까지 퍼지고 있다.최근에 들어서야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 각종 질환을 야기한다는 마이크로바이옴 이론이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대사 과정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가설도 등장한 상황.국내에서도 당뇨병학회를 비롯한 학회에서 비슷한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WHO 발표 논문의 근거 및 해석에 주의해야 할 부분, 최근의 검증 작업 결과물들을 정리했다.▲혼란 부추긴 발암 가능 물질 분류…IARC, 발암 연구·증거 일축10일 의학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IARC, 식품농업기구(FAO) 식품첨가물 공동전문가위원회(JECFA)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를 발표했다.WHO와 IARC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다.IARC는 인간의 발암성에 대한 '제한된 증거'를 인용해 아스파탐이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된 그룹 2B로 지정하고, JECFA는 체중 40 mg/kg의 일일 허용 섭취량을 재확인했다.문제는 발암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주의를 당부하면서도 이전에 확립된 일일 허용 섭취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소 모순된 결정이 나왔다는 것.IARC 판단은 13일 국제학술지 란셋에 게재된 아스파탐, 메틸유제놀, 이소유제놀의 발암성 연구 결과(doi.org/10.1016/S1470-2045(23)00341-8)를 토대로 한다.IARC 워킹 그룹은 인공 감미료 소비와 간암 위험의 연관성을 평가한 4개의 전향적 코호트로 구성된 3개의 연구를 확인했다.여기에는 유럽 10개국에서 수행된 인공 감미료와 간세포 암 발병률의 연관성을 평가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가 포함돼 있다. 이어 인공 감미료와 당뇨병 인구에서 간암 발병의 연관성을 조사한 대규모 미국 코호트 연구, 인공 감미료와 간암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한 또 다른 미국의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포함한다.세 연구 모두에서 인공 감미료 소비와 암 발병률 또는 암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됐지만 IARC는 편향성 등 교란 요소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해당 연구를 간세포 암종에 대한 '제한적 증거'로 일축했다.마우스, 쥐, 개, 햄스터와 같은 동물 실험에서도 발암성이 보고됐다. 수컷 및 암컷 마우스에서 잘 수행된 3개의 연구에서 종양 발생률의 유의한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마우스에 경구 투여한 아스파탐이 간세포 암종, 간세포 선종 또는 기관지폐포 암종, 림프구성 백혈병, 단핵구 백혈병, 골수성 종양, 악성 신경초종, 유선 암종 등 다양한 암종 유발이 관찰됐다.해당 연구에서 림프종 및 종양 증식에 대한 우려 때문에 IARC 워킹 그룹은 다른 모든 종양 병변에 대한 평가에 집중했지만 연구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각 연구의 설계, 수행, 해석 및 보고의 적절성을 이유로 동물 실험에서의 발암 증거 역시 '제한적'이라고 일축했다.실험실 연구에서 아스파탐은 여러 설치류의 간을 포함한 여러 조직에서 지질 과산화를 포함한 산화 스트레스 바이오마커의 변경으로 나타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했다.다른 실험실 연구도 아스파탐이 만성 염증을 유발한다고 제안했으며, 소규모 연구에서는 혈관 신생 증가가 보고됐고, 여러 연구에서 유전독성 결과가 있었지만 IARC는 많은 연구에서 설계, 데이터 분석 및 해석에 한계를 지적했을 뿐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발암 위험 13% 아세설팜 K 제외…전문가들 "납득 어려워"논란은 인간 대상 코호트 연구에서도 재현된다. 아스파탐과 유사한 수준의 발암성을 가진 아세설팜 K는 제외되면서 발암 가능 물질 선정에 기준이 있냐는 논란이다.해당 연구는 프랑스에서 진행된 NutriNet-Santé 집단 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doi.org/10.1371/journal.pmed.1003950)로 아스파탐뿐 아니라 아세설팜 K와 수크랄로스를 포함시켜 전체 암 및 부위별 암 발병의 연관성을 조사했다.프랑스에서 진행된 인공감미료 관련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 아스파탐과 비슷한 수준으로 아세설팜 K 역시 발암 위험도를 높였지만 이번 발암 가능 물질 지정에선 제외돼 논란을 부추겼다.프랑스 인구 기반 코호트 NutriNet-Santé는 1987년부터 시작됐다. 인공감미료 분석은 10만 2865명을 대상으로 평균 7.8년간 추적 관찰했다.감미료 섭취는 24시간 식이 기록을 통해 얻었고 감미료와 암 발병률 사이의 연관성은 연령, 성별, 교육, 신체 활동, 흡연, 체질량 지수, 키, 추적 관찰 중 체중 증가, 당뇨병, 암 가족력, 24시간 식사 기록 수, 알코올, 나트륨, 설탕, 섬유질 등 섭취량에 따라 조정된 콕스 비례 위험 모델에 의해 평가했다.분석 결과 인공감미료를 섭취하지 않은 사람 대비 감미료 섭취자는 전체 암 위험이 약 13% 더 높았다(n = 3358, HR = 1.13).성분별로 보면 아스파탐은 위험도가 15%, 아세설팜 K는 13% 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고 암종별로는 아스파탐이 유방암(n = 979, HR = 1.22) 위험을 22%, 비만 관련 암(n = 2023, HR = 1.13)은 13% 상승시켰다.문제는 WHO가 비슷한 발암 위험도 상승도를 가진 아세설팜 K를 제외하고 아스파탐만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다는 것. 이에 대해선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게다가 인간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에도 불구하고 이를 2B로 지정한 것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가정의학회 관계자는 "13%의 발암 위험 상승은 상당한 수치로 아세설팜 K가 제외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IARC의 발암 물질 분류 체계도 과학적 증거의 강도를 반영하는 것인데 이번 2B 지정이 과연 대규모 인간 대상 코호트 결과를 적절히 반영한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OO캔 이내면 안전하다" 발암 물질 분류 체계까지 혼란IARC 발암성 분류는 그룹 1, 그룹 2A, 그룹 2B, 그룹 3으로 나뉜다.그룹1은 인간에 대한 발암 증거가 충분함을, 그룹2A는 충분한 동물실험에서 입증된 발암 증거에도 불구하고 인간 발암에 대한 제한된 증거 및 이에 따른 가능성(probably)을, 2B는 동물실험 및 인간 대상 임상 모두 제한된 증거에 따른 가능성(possibly)을, 그룹3은 분류를 지정하기에 부족한 증거를 뜻한다.윤리적 문제로 모든 발암 물질을 인간 대상으로 임상할 순 없다. 이런 경우 실질적인 발암 위험도와 관련없이 연구 및 증거 부족으로 그룹 2B나 그룹 3 지정이 불가피해진다.문제는 아스파탐의 그룹 2B 지정 및 일일 섭취 허용량 기준이 같이 제시되면서 제로 콜라의 하루 OO캔 이내의 섭취는 발암에서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것.IARC의 발암 물질 분류표. 각 분류 등급은 증거의 강도를 나타낼 뿐 발암 위험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가정의학회 관계자는 "IARC 발암성 분류 체계는 매개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증거의 강도를 반영하는 것이지 암 발병 위험도를 나타내진 않는다"며 "증거가 많을 수록 등급이 상향되기 때문에 그룹 1이라고 해서 무조건 그룹 2군보다 발암 위험도가 큰 것은 아니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그는 "아스파탐의 2B군 지정으로 마치 일일 허용 섭취량 이내면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아스파탐의 검증 작업은 이제 막 진행되고 있어 향후 등급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설탕이 아닌 인공감미료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단 것을 찾는 식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게다가 아스파탐이 가장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연구의 주요 타깃이 됐고 그 가운데서 높은 발암 가능성이 나타났을 수 있다"며 "바꿔 말하자면 위험도가 부각되지 않은 다른 인공감미료는 안전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검증이 덜 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2B 분류는 네 개의 수준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2B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암에 대한 증거가 제한적이이고 설득력이 부족한 경우 또는 동물 실험에서 암에 대한 증거가 있을 때 사용된다.이번 WHO 판단에는 인간을 대상으로 발암 가능성을 확인한 프랑스, 미국의 대규모 코호트가 분석 대상에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룹 2B로 지정됐다는 것에도 의문부호가 달린다.A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여러 대규모 인간 대상 코호트에서 발암성이 확인됐으면 적어도 2A 지정이 합리적으로 보인다"며 "이번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분류를 두고 설탕 업계나 인공감미료 업계의 로비에 의한 결과라는 루머 등 숱한 의혹만 남겼다"고 혹평했다.▲인공감미료 검증 작업 본격화…국내 연구는?이달 인공감미료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간암은 물론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10.1001/jama.2023.12618)는 미국의 코호트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또다시 안전성 논란이 불붙을 조짐이다.그간 인공감미료가 설탕의 대체재로 소비됐던 만큼 혈당 안전성을 이유로 제로 칼로리 음료수가 당뇨병 환자들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 반면 최근 인공감미료 섭취가 호르몬의 교란을 통해 발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국내 의학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당뇨병 환자들의 건강이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한당뇨병학회도 인공감미료 안전성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는 입장이다.WHO의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지정을 기점으로 다양한 인공감미료를 대상으로 한 의학계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당뇨병학회는 이같은 입장을 정리하고 "최근 인공감미료에 대한 다양한 위험성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섭취에 대한 정확한 고찰이 필요하다"며 "개인별 장내세균총의 구성에 따라 인공감미료가 오히려 특정한 사람에서는 혈당반응을 저해할 수 있고 일부 성분은 심혈관계질환 위험과 관련성이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고 선을 그었다.아직까지는 비영양감미료의 혈당개선 및 체중감량 효과에 대한 장기간의 연구와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결과가 부족해 당뇨병 환자는 설탕이나 시럽 등의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첨가당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만 단기간의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 당뇨병학회는 인공감미료의 고용량 또는 장기적 사용을 권고하지 않았다.임정현 한국임상영양학회 암위원회 교수는 "가당음료를 인공감미료로 대체한 효과는 일관적이지 않다"며 "2021년 연구에서 수크랄로스, 사카린이 혈당반응을 저해하고 올해 네이쳐지에 게재된 연구는 에리스리톨이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이번 WHO의 발암 가능 물질 지정으로 인공감미료에 대한 관심 환기 및 의학계의 본격적인 검증 작업을 촉발시켰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의학 논문 사이트 Pubmed에 등록된 인공감미료 관련 논문은 올해에만 아스파탐의 인지 장애 가능성 및 인공감미료 및 설탕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연관성, 저칼로리감미료의 장내 미생물 균총에 대한 영향, 인공감미료와 고지방식단의 대사 이상, 설탕 및 인공감미료의 알츠하이머병 연관성 코호트 등으로 실체적 인체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3-08-12 05:30:00학술

인공감미료 또 다시 경보음…간암 발병 위험 85% 높여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아스파탐이 발암 물질로 지정되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인공감미료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인공감미료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간암은 물론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온 것.가당 음료나 인공감미료 섭취가 간암 및 간질환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8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인공감미료 섭취가 간암 및 만성 간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2023.12618).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파탐을 발암 물질로 지정하면서 인공감미료 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특히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매일 가당 음료나 인공감미료를 섭취한다는 점에서 특히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하버드 의과대학 롱강(Longgang Zhao)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이 인공감미료가 간암이나 간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로 인공감미료가 간에 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번 연구는 이를 분석한 세계 최초의 연구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대규모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인 'Women's Health Initiative'를 통해 9만 8786명의 여성을 평균 20.9년간 추적 관찰하며 인공감미료가 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그 결과 추적 관찰 기간 동안 207명이 간암에 걸렸으며 148명이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기준선에서 6.8%의 여성이 하루에 1회 이상 가당 음료 등을 마쳤고 13.1%는 3년 추적 조사에서 하루에 1회 이상 인공감미료를 섭취했다.분석 결과 가당 음료나 인공감미료를 한달에 3회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하루에 1회 이상 섭취하는 여성은 간암 위험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발병률이 10만인/년당 18.0으로 월 3회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의 통계인 10만인/년당 10.3%에 비해 크게 높았던 것.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하루 1회 가당 음료나 인공감미료를 섭취하는 것만으로 간암 위험이 1.85배나 상승했다.만성 간질환 또한 마찬가지 경향을 보였다. 하루 1회 이상 가당 음료나 인공감미료를 섭취할 경우 만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10만인/년당 7.1로 월 3회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 10만인/년 당 5.3에 비해 크게 높았다.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하루 1회 이상 가당 음료나 인공감미료를 섭취할 경우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1.68배 높아졌다.롱강 박사는 "설탕 등이 들어간 가당 음료와 인공감미료가 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세계 최초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로 간 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공중 보건 정책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3-08-09 12:00:00학술

당뇨병학회 "비영양감미료, 고용량·장기 사용 말아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세계보건기구(WHO)가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가 없는 비당류감미료(non-sugar sweeteners)의 장기 사용 시 당뇨 및 심혈관계 질환 위험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대한당뇨병학회도 이와 유사한 입장을 표명했다.체중감량 및 혈당개선에 대한 장기간 연구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이상 비영양감미료(Non-Nutritive Sweeteners)의 고용량·장기 사용은 권고하지 않는다는 것.자료사진12일 당뇨병학회는 비영양감미료 사용에 대한 학회 의견서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정리했다.첨가당의 섭취를 줄이면서 설탕처럼 단맛을 내는데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감미료가 개발되면서 감미료로 설탕을 대체한 '제로 칼로리' 식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단맛은 매우 강하지만 열량과 탄수화물의 함량이 적거나 매우 낮은 제품을 비영양감미료로 분류되는데 특히 혈당 변동성에 민감한 당뇨병환자들은 해당 감미료로 당 섭취를 줄일 수 있어 기대를 모은 바 있다.반면 WHO는 일반인에서 체중조절이나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비영양감미료를 섭취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이와 관련 학회는 "당뇨병환자는 설탕이나 꿀, 시럽, 가당음료 등 당류가 많은 식품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류, 콩류, 채소, 생과일의 형태로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혈당개선과 심혈관질환 예방에 이롭다"며 "여러 당뇨병 진료지침은 탄수화물 섭취 시 첨가당 섭취를 최소화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이어 "이러한 식생활이 당뇨병 예방과 혈당개선, 심혈관질환의 예방, 사망률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최근 비영양감미료에 대한 다양한 위험성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비영양감미료 섭취에 대한 정확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실제로 비영양감미료 중에는 몸 안에서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장내에 있는 유익한 장내 미생물을 감소시키는 경우가 있고,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학회는 "개인별 장내세균총의 구성에 따라 비영양감미료가 오히려 특정한 사람에서는 혈당반응을 저해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비영양감미료 중 일부 성분이 심혈관계질환 위험과 관련성이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고 경고했다.학회는 "아직까지는 비영양감미료의 혈당개선 및 체중감량 효과에 대한 장기간의 연구와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결과가 부족하다"며 "당뇨병환자는 설탕이나 시럽 등의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첨가당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 단기간의 비영양감미료 사용을 제한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시했다.이어 "비영양감미료의 고용량 또는 장기적 사용은 현 시점에서는 권고되지 않는다"며 "또한 궁극적으로는 당류가 포함된 식품뿐만 아니라 비영양감미료가 포함된 식품의 섭취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07-13 10:34:57학술

"무슨 의사가 돈이야? 의사니까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차고지 증명이 필요없는 한국에서 주차난은 태생적 문제일지 모른다. 2차선 도로 양옆을 가득메운 주차 차량들을 아무리 단속해본들 문제는 바뀌지 않는다. 주차 '장소'의 문제를 불법주차 '단속'으로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 단속은 풍선효과처럼 불법주차 차량의 다른 장소로의 이동을 이끌어낼 뿐, 주차할 장소를 만들어내지는 못한다.차주의 양심을 거론하기도 낯간지럽다. 아주 운 나쁜 날을 제외하곤 단속에 걸리는 일이 없는 사회라면 불법주차는 개인의 합리적인 선택(욕망)으로 봐야 한다. 아무리 도덕성이나 시민의 의무, 양심을 거들먹거려봤자 운 나쁜 날 고작 몇 만원의 과태료를 내는 것이 차주에겐 차고지 마련보다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다.당위성·명분이 결과와 일치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다르다. 좋은 취지와 당위성으로 시작한 이념이, 주의가, 집단 행동이 어떻게 파국으로 치달았는지는 역사를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입만 열면 성토부터 나오는 단통법, 책통법, 징벌적 부동산 과세, 대형마트 의무휴업제 모두 취지만큼은 그럴싸했다. 법과 규제가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지, 실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으로 작용하는지 여부는 좋은 취지와 별개라는 것.명분만 앞설 뿐 실효성이 없는 금주법이 되레 지하 세계의 밀주 공화국을 만든 것처럼 비만을, 비만으로 인한 질병을, 그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겠다고 설탕 금지법을 만들어봤자 실패는 예견된 것과 다름없다. DNA 깊숙한 곳, 뇌 안에 코딩된 단맛을 갈구하는 욕망을 해결하지 않고선 그 어떤 명분도 허울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서두를 길게 뽑은 건 최근 가속도가 붙고 있는 의료 붕괴의 기저에 이와 유사한 작동 원리가 숨어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의사가 무슨 돈이야?"와 같은 명분론으로는 필수과 지원 부족 및 이탈 현상을 해결할 순 없다. 필수의료 붕괴를 해결하기 위해선 왜 필수의료를 포기하는지에 천착해야 한다는 뜻. 의대 정원을 늘리면 필수의료 지원자가 덩달아 늘어난다는 사고는 되레 천진무구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감기같은 경증질환에 대학병원을 찾는다고 환자들의 소양을 탓해봤자 분식집 가격으로 호텔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건 가성비가 뛰어난 합리적 선택이다. 마찬가지다. 숭고한 희생과 헌신, 사명감과 같은 명분을 들이밀더라도 밤잠 설치며 당직비도 받기 힘든, 게다가 의료사고에 대한 책임을 개인이 오롯이 지게 만드는, 수술을 할 때마다 오히려 손해를 보는 저수가의 불합리한 구조라면, 필수의료를 포기하는 것은 합리적 선택이다. 필수의료 포기가 합리적인 상황에서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그 어떤 대책도 한시적인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다.선진국의 척도는 전문가에 대한 합당한 대우와 예우다.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의료 붕괴의 전조를 보면서 한국은 아직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수가라는 말을 20년 넘게 들어왔지만 해결책보다는 "돈 벌려고 의사했냐?"는 비아냥 소리가 여전한 게 현실이다.인간의 욕망을, 본성을 거스르는 제도는 항상 실패했다.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 규제도 마찬가지. 자본주의는 차갑고 냉정하다. 남이 생산한 빵을 먹을 수 있는 건 그들의 차가운 욕망과 이기심 때문이지 결코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싶어하는 사명감에 깃든 빵집 주인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리고 그 차가운 욕망이 따뜻한 사회를 만든다. 각자의 사익 추구가 거대한 사회를 굴러가게 하며 공익을 낳는 것처럼.오징어게임의 대사처럼 "이러다간 다 죽는다". 아직도 의사는 천상계에서 거닐며 욕망과 이기심을 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사명감이니 명분이니 들이밀며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유교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의료만큼 중요한 곳이면 그에 걸맞는 투자를 하시라고. 그간 먹어왔던 공짜(저렴한) 점심이 누군가의 희생 덕분이었다고. 
2023-07-07 05:30:00오피니언

인공감미료 호르몬 교란설, 혈당·호르몬 변화와 무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제로 콜라와 같이 인공감미료를 넣어 칼로리를 낮춘 식음료가 인기를 끌면서 이에 대한 의학계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일각에선 인공감미료가 체내 호르몬을 교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신 메타분석 결과는 혈당 및 호르몬 변화와 무관했다.자료사진캐나다 토론토 마이클스병원 로즐린 장 등 연구진이 진행한 인공감미료 섭취에 따른 내분비 영향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20일 게재됐다(doi.org/10.3390/nu15041050).미국 FDA는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ace-K), 네오탐, 사카린, 스테비아, 수크랄로스 등 총 8가지 비영양 감미료(non-nutritive sweeteners, NNS)를 승인한 바 있다.NNS로 설탕을 대체한 음료수가 인기를 끌면서 내분비 계열에 대한 영향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연구진은 NNS가 급성 대사 반응과 내분비 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NNS 첨가 식품을 물과 가당 음료와 비교하는 메타분석에 착수했다.연구진은 단일 NNS(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시클라메이트, 사카린, 스테비아 및 수크랄로스) 및 NNS 혼합물(아세설팜칼륨+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아스파탐+시클라메이트, 아세설팜칼륨+아스파탐+수크랄로스)이 포함된 36건의 임상시험을 대상으로 식후 인슐린, GLP-1, GIP, PYY, 그렐린 및 글루카곤 반응을 비교했다.분석 결과 NNS 음료(단일 또는 혼합)만 단독으로 마셨을 때 식후 혈당, 인슐린, GLP-1, GIP, PYY, 그렐린 및 글루카곤 반응은 물 섭취와 유사했다.반면 설탕으로 단맛을 낸 가당음료는 식후 혈당, 인슐린, GLP-1 및 GIP 반응을 증가시켰으며 그렐린 및 글루카곤 반응에는 차이가 없었다.다른 식단과 함께 했을 경우도 비슷했다. NNS 음료는 대조군과 유사하게 탄수화물 부하에 대한 식후 혈당 및 인슐린 반응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연구진은 "이번 체계적 검토 및 메타분석을 통해 NNS 단일 또는 혼합으로 맛을 낸 NNS 음료가 여러 음식 섭취 패턴에서도 식후 혈당 및 내분비 반응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이 데이터는 가당 음료의 대체물로 NNS 음료의 사용을 지원하는 RCT 및 전향적 코호트 연구의 장기 데이터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2023-03-03 12:37:01학술
인터뷰

"혼동하기 쉬운 쇼그렌증후군 정확한 진단이 최우선"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쇼그렌증후군은 일반 류마티스 내과에서도 표준 진료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믿고 제대로 된 동네의원을 찾아가면 된다. 중요한 것은 빠르고 정확한 진단 뿐이다."입과 눈, 코 점막, 피부 등이 마르고 소화가 안 되는 등의 증상이 기저 질환이나 다른 약의 복용력 없이 3개월 이상 지속되지만 해답을 찾지 못했다면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이지선 원장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쇼그렌증후군은 발생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질환.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 세균 또는 바이러스 감염, 신경계, 사이토카인, 자가면역 항체 등이 관여할 것으로 예상할 뿐이다.특히,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에게서 상대적으로 높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쇼그렌증후군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2015년 1만7634명에서 2019년 2만1282명으로 증가했다. 2019년 통계에 의하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약 7.7배 더 높은 발생률을 보였으며, 특히 40대 이상 중년 여성 환자 비중은 전체 환자의 약 83%를 차지했다.환자수가 많지 않은 희귀질환이지만 환자가 느끼는 괴로움만큼, 위험한 질환은 아니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이지선 부산 류마이지내과 원장은 "의사 입장에서 환자를 볼때 크게 걱정되는 질환이 아닌 자가 면역 질환의 일종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면역 조절제를 쓰는 게 과한 느낌이 있을 정도"라며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는 점에서 꾸준한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 등이 동반돼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만큼 그는 건조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을 강조했다. 구강 건조 완화를 위해서 꾸준한 수분 섭취로 입 속이 마르지 않도록 하고 무설탕 껌을 씹어 침샘을 자극하는 등의 방법.다만 쇼그렌증후군이 생소한 질환이다 보니 환자가 첫 증상이 생기고 확진을 받을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한계가 된다.이 원장은 "진단이 늦어질 경우 이미 질환이 악화돼 병원을 찾아도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발생한다"며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대표적인 안질환 위험성을 발병 전에 미리 확인해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이지선 원장쇼그렌 증후군의 진단은 국제 분류 기준에 근거를 둔다. 이 기준에는 안구 건조증상과 구강 건조증상 및 안검사, 조직검사, 침샘검사, 혈청 내 자가항체 검사 등의 항목으로 이뤄져있으며, 이 중 일정 개수 이상의 조건을 만족하면 쇼그렌 증후군으로 진단하게 된다.또 이 원장은 "3개월 이상 이유 없이 구강 및 안구에 심한 건조 증상이 지속되고 귀밑 침샘 부위가 자주 붓고 아플 경우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최근에는 다행히 일반 내과에서도 쇼그렌증후군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 협진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보장성 면에서도 쇼그렌증후군 관리는 나쁘지 않다. 산정 특례 적용으로 의료비 본인부담금이 10% 수준이다.이 원장은 "중증질환은 아니지만 환자들의 삶의 질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쇼그렌증후군이다"면서 "불면증으로 이어지는 환자도 많고 우울증을 경험하기도 하는 만큼 꾸준한 질환 인지도 개선과 빠른 진단 환경 조성을 통해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06-28 05:30:00아카데미

마스크 속 고약한 입 냄새 대부분 ‘구강 내 문제’

메디칼타임즈=박혜지 교수 |메디칼타임즈=박혜지 교수| 코로나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입냄새에 대한 고민도 크게 늘었다. 구취는 성인 인구의 절반 정도가 겪는다고 보고될 만큼 흔하다. 생명에 위협이 되거나 통증을 유발하지 않아서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큰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보통 입 냄새는 80~90%가 구강 내 문제로 발생하게 되는데, 가장 흔한 질환이 구강건조증, 치태, 치석과 구강염이다. 원인 질환을 제대로 파악하고 치료하면 구취도 확연히 좋아지게 된다. 입 냄새 지속 된다면, 질환 유무 확인 필요 구취의 대부분은 사실 특별한 질환이 아닌 생리현상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대표적인 예로 기상 직후 발생하는 구취 같은 것들이다. 수면 시간 동안 저작, 연하활동이 없어 타액분비가 줄어들면 구강 세균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발생한다. 공복이나 기아, 월경, 임신 기간의 호르몬 변화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한다면 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구강건조증, 치태, 잇몸 등 다양한 문제로 발생 보통 병적인 구취를 일으키는 구강 내의 문제는 다양하다. 구강건조증부터 과다한 치태나 잇몸과 잇몸병, 설태 및 치석과 치아우식증, 칸디다증과 같은 구내염, 구강암 등이 있다. 또 틀니 착용이나 불량 보존물이나 보철물 등에서도 구취가 유발될 수 있다. 구취가 발생하는 원인 세균은 바로 그람혐기성 세균이다. 구강 내 산소가 노출되지 않는 부위에 쌓여 있던 음식 찌꺼기나 치석, 치태 등에 반응해 악취성 기체를 생성하게 된다. 이런 악취성 기체의 생성은 특정 원인균과 기질 외에도 치태의 양이나 타액의 pH, 타액 분비율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원인 파악이 먼저, 깨끗한 칫솔질과 치실은 기본 구취를 없애기 위해서는 원인을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여러 구내 염증과 치아, 잇몸질환이 원인이라면 먼저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강 외 원인이나 구강 내 질환이 없다면 청결한 구강 관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볼 수 있다. 먼저 가장 문제가 되는 치태와 치석에 제거다. 평소 식사 후 즉시 칫솔질을 하며 치실 또는 치간 칫솔을 함께 사용하여 치태를 제거한다. 입안 세균의 먹이를 제공하지 않게 해야 구취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또한, 치과를 찾아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칫솔질로 제거하지 못한 치태 및 치석을 철저히 제거한다. 구강건조증 있다면, 가글 사용 자제 타액(침)은 구강 조직이 정상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며, 구강 내 질병 발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타액분비가 정상보다 적어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면 점막질환, 치아우식증, 구취로 이어질 수 있다. 먼저 복용 약물로 인해 건조증이 발생했다면 타액 양을 감소시키는 약제의 금지 또는 변경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은 구강 점막을 자극, 건조 시키므로 관련 음료 및 가글제 사용 자제한다. 수면 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수분을 많이 함유한 과일, 채소를 자주 먹고, 무설탕 껌, 사탕 등을 가끔 사용하는 것도 좋다. 건조증이 심하다면 타액 대용 물질 및 윤활제, 인공 타액 사용할 수도 있다. 알코올 없고, 아연 함유된 항구취제가 도움 구취가 당장 심하다면 항구취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이상적인 항구취제는 구취 유발 세균에게만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구강 내 정상 상주균에 최소한으로 영향이 미치고, 장기간 사용해도 구강 조직에 해가 없으며, 적어도 3시간 이상 효과가 유지돼야 한다. 항구취제를 고를 때 알코올이 포함된 구취제는 점막을 자극하며, 탈수 효과로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강력한 향취에 의해 일시적으로 냄새만 가려주는 제재도 피해야 한다. 구취의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 황기체 차단에 효과적인 아연(zinc)이 함유된 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도 구취 원인, 편안한 마음 중요 마지막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정신적으로 불안 상태가 지속하면 타액분비가 감소해 원활한 구강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세균의 성장 및 증식이 활발해져 구취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활동이 구취 차단에 효과적일 수 있다.
2021-08-09 13:55:20학술

내시경으로 당뇨병 치료 시대 오나…장점막 세포 시술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간단한 내시경 시술로 당뇨병을 치료하는 시대가 올 수 있을까. 이 가능성을 시험하는 연구 결과가 공개돼 주목된다. 일명 십이지장 점막 재포장술(Duodenal Mucosal Resurfacing, DMR)로 불리는 것이 바로 그것으로 6개월만에 환자의 75%가 인슐린을 중단하는 효과를 보였다. 내시경 시술을 통한 당뇨병 치료 가능성이 제시됐다. 현지시각으로 13일 유럽소화기학회 연례학술대회(UEG WEEK 2020)에서는 십이지장 점막 재포장술에 대한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 이 시술법은 최소 침습 방식으로 내시경을 통해 진행되며 십이지장 점막을 들어올린 다음 맞춤형 콘솔에 부착된 카테터를 통해 일부를 절제한 뒤 재생을 노리는 방식이다. 점막세포가 지방이나 설탕 등에 반응해 변화가 일어나고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호르몬의 생산과 신호 전달에 영향을 준다는 가설 아래 이를 절제한 뒤 '재포장'해 당뇨의 개선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의과대학 수잔 메이링(Suzanne Meiring)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 시술법을 통해 환자 상당수가 인슐린을 중단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당뇨병 치료제인 GLP-1을 매일 복용하면서 가벼운 생활 습관 개선을 진행하는 동시에 십이지장 점막 재포장술을 시행한 결과 2형 당뇨병 환자의 75%가 6개월 후 인슐린을 중단한 것. 또한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6개월만에 7.5로 떨어졌으며 12개월 후에는 6.7로 감소하며 약물 없이 유지됐다. 이처럼 치료에 반응한 환자들은 체질량 지수(BMI)도 크게 감소했다. 연구 시작 당시 29.8km/㎡에서 12개월 후 25.5kg/㎡로 줄어든 것. 특히 간 지방의 비율도 6개월만에 8.1%에서 4.6%로 감소했다. 비만과 지방간이 모두 당뇨병의 중요 위험 요소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개선 효과도 함께 나타난 셈이다. 특히 인슐린을 중단한 75%의 환자 외에 십이지장 점막 재포장술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들도 필요한 인슐린 용량이 연구 시작 당시 35에서 12개월만에 17로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메이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대사증후군 치료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인슐린 요법이 체중 증가와 저혈당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많은 2형 당뇨병 환자들이 이같은 부작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십이지장 점막 재포장술의 효과는 혈당강하제 하나를 추가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며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 진행중인 만큼 조만간 강력한 의학적 근거가 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10-13 12:17:28학술

"한국 사회 비만 극복, 정부 주도 재정정책 필요"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국내 비만 극복과 예방을 위해 정부 주도 대규모 재정정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비만 예방과 퇴치를 위한 환경 조성도 필요한 상황이지만, 무엇보다 국가의 강력한 의지 없이는 개선이 어렵다는 지적. 아시아 소아∙청소년 비만 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가운데, 거시적 관점에서 국가 주도 비만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는 비만 정책 전문가들의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최근 대한비만학회(이사장 유순집,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는 정책 심포지엄을 열고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는 비만을 막기 위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학회는 지난 6일, 2018년 국제학술대회(ICOMES 2018)를 맞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국제 비만정책 전문가들과 함께 '비만 예방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과 국가정책 도입의 필요성'을 주제로 정책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2018~2022)'에 보다 강력한 정책과 규제가 고려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먼저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번 보건복지부 등 9개 유관 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한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은 한국 최초로 만들어진 범정부 차원의 비만 예방 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 차원에서 관리가 필요한 사회보건 문제로서 비만 규제의 필요성과 시의성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합의가 도출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국민 건강증진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비만 문제 해결에 나선 정부의 첫 단추로 평가했다. 부처 합동 대책 마련과 목표 설정 고무적… 직접적 효과 낼 수 있는 식품 규제 방안 필요 이와 관련 국제 비만정책 전문가들은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중재와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비만의 원인을 40~50년 전부터 계속돼온 식품 제조와 유통 시스템의 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규제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 식품 제조 및 유통 체계의 변화로 신선한 식자재를 공급하던 시장은 소규모 매점이나 편의점, 대형 마트로 대체되고 있으며, 여기서는 대부분 고도로 가공된 음식(ultra-processed food)을 판매한다. 실제 멕시코의 경우 한해 섭취하는 열량의 58%가, 중국은 29%가 가공식품에서 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리 팝킨 교수. 현재 미국을 비롯한 8개 국가의 비만정책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베리 팝킨(Barry Popkin) 교수는 "한국의 비만 종합대책은 신체활동 증진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성인들의 근로시간, 대중교통 이용시간, 신체활동 시간 등 소모하는 에너지량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반면, 섭취하는 에너지량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음료뿐만 아니라 식품 전체에서 설탕 함유량이 늘고 있고, 실제 판매되는 전체 식품의 약 75%에 단순당이 함유되어 있다"며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식품의 3분의 2 이상이 완제품(간편식)으로, 동물성 식품과 정제탄수화물과 같은 고열량 음식이다. 이러한 음식을 섭취했을 때 우리가 얼마나 많이 걷고 뛰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신체활동만으로 비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직접 건강에 좋은 식품 선택하도록 소비 환경 조성" 베리 팝킨 교수는 가장 성공적인 비만정책 사례로 칠레를 꼽았다. 칠레는 2014년 가당음료 과세제도를 도입 후, 점차적으로 강화하며 다방면의 중재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칠레는 전체 식음료를 대상으로 위해성분 전면 경고 표시 제도(Front of package warning, FOP)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제품 전면에 패키지 면적의 10% 이상 크기의 위해성분 함유에 대한 경고 마크를 부착하도록 하고 해당 식음료에 대한 다양한 마케팅 규제를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규제가 실제 소아청소년들이 건강 식품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대목이다. 칠레는 1인당 가당음료 섭취량이 세계 1위인 국가였지만, FOP 도입 6개월만에 60%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리 팝킨 교수는 "칠레에서는 이 정책이 실행됨에 따라 블랙 라벨(위해성분 경고 마크)에 대한 대중의 사회적 규범(social norms)이 형성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부모에게 아이들이 먼저 '엄마, 검은색 라벨이 붙어있는 것은 먹으면 안돼요'라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엄청난 변화이고, 우리 모두가 필요로 하는 변화"라고 전했다. 전세계 29개국 이상 자치정부, 비만 예방 위한 재정정책(fiscal policy) 도입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비만 예방을 위한 실효성 있는 중재 방안으로 이와 같은 정부의 식품 규제를 꼽았다. WHO의 비전염성 질병예방국 전략담당관인 주안나 윌럼슨(Juana Willumsen) 박사는 "WHO는 2014년 비만과 같은 비전염성 질병의 관리과 예방을 위해 총 88개의 중재 방안을 마련했으며, 이중 비만과 관련해서는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공공 캠페인, 식품 기업의 산업용 트랜스지방 사용 금지법 시행, 가당 음료 과세를 통한 설탕 소비 감소를 비용효과적인 중재방안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WHO는 지난 2002년, 비만을 '전세계에 만연한 전염병'으로 지목한 이후, 2015년 비만 문제의 적극적인 대처를 위해 국가 단위의 재정정책(fiscal policy)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2017년 12월 기준으로 29개 국가 및 자치주에서 이와 같은 대규모 재정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팝킨 교수는 "가당음료와 같이 반건강 식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소비자의 구매율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지만, 공급자에게 보다 친건강의 식음료를 생산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며 "실제로 가당음료 과세정책이 발표되고 유예기간이 주어지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조정된 과세율에 맞춘 제품을 재설계한다. 공급자들이 성분함량을 조절한 식음료를 생산하게 되면 이것은 공급되는 식품 전체의 영양 재설계를 견인한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 비만율 감소에 초점, 생애 전 주기에 걸친 중재 방안 마련 또한 국제 비만정책 전문가들은 성인비만을 야기하는 소아∙청소년의 비만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소아청소년기의 비만 예방이 중요한 이유는 성장기에 낮은 자아존중감을 형성시키고 학업 성취도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대부분 비만인 성인으로 자라나면서 2형 당뇨병이나 조기 심혈관질환의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유순집 이사장. 지난 해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975년 1100만이었던 전세계 비만아동 수는 2016년 1억 2천 890만명으로 40년 간 10배 이상 증가했다. 즉, 전세계 5명 중 1명의 어린이가 과체중 또는 비만인 셈이다. 따라서 소아청소년들의 비만 예방을 위해 생애 초반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HO의 주안나 윌럼슨 박사는 "비만 환자가 살고 있는 환경 전반을 생각해야 한다.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고 영양사에게 좋은 식습관 상담까지 받은 후 문 밖을 나섰지만, 탄산음료 자판기나 패스트 푸드를 파는 곳이 대부분인 환경 하에서는 비만을 유발하는 행동의 교정이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환자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보다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회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국립 싱헬스 듀크병원의 광웨이 탐 박사는 "싱가포르는 굉장히 빠르게 도시화를 겪은 국가로 비만과 당뇨병이 급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당뇨병 유병률 감소를 위해 비만율을 10%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2016년부터 국가 차원의 체중 관리 전략이 시행되고 있으며 총리가 주도적으로 이 정책을 발표할 정도로 비전염성 질병 예방은 국가적으로 우선순위가 높은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는 건강검진을 국가에서 지원하는데 이를 통해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경우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염려해 관계부처인 건강증진부를 통해 지역사회 내에 마련되어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토론에 참여한 대한비만학회 김대중 정책이사(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많은 해외 사례를 검토해보면, 세금과 같은 강력한 정책이 없이는 날로 심각해지는 비만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난다. 가당음료 등에서 걷힌 세금을 비만예방을 위한 사업에 사용하도록 강제하면 된다"면서 "비만 극복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 도입이 논의될 수 있는 사회적 흐름이 만들어지도록 학계뿐만 아니라 환자와 가족들, 시민단체, 그리고 정책 및 정부 담당자들이 연대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한비만학회 유순집 이사장은 "세계보건기구가 비만을 전세계에 만연한 신종 전염병이라고 정의하고 각국 정부에 비만의 위협을 경고했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도 충분히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HO가 왜 비만 퇴치를 위해 각국 정부에게 강력한 규제정책을 권고하고 나섰는지, 전 세계 30여 국가가 왜 국가 차원의 재정정책을 도입했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국가 비만 관리 종합대책이 마련되어 비만 정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된 지금 대한비만학회도 정부를 비롯한 관련 단체 및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하고 심도 있는 사회적 논의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정책 학회로서의 역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8-09-13 12:55:46정책

"두경부암 방사선치료 후 구강건조증 적극 치료 필요"

메디칼타임즈=손의식 기자 두경부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Radiation therapy)에 의한 구강건조증(Xerostomia) 개선을 위해 필로카르핀(Pilocarpine) 제제를 적극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강건조증은 쇼그렌 증후군을 비롯해 빈혈, 당뇨, 영양소 결핍, 노화 등 전신적 원인과 다양한 약물 복용, 신경계 질환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두경부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 후에도 구강 건조증이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강건조증은 음식물 섭취와 대화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소화장애와 치아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직까지 두경부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 후 오는 구강건조증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5일과 26일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살라겐 심포지엄'에 국내 이비인후과 석학들과 부산지역 이비인후과 전문의 등 약 50여명이 참석해 두경부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에 의한 구강건조증에 필로카르핀 염산염 제제가 어떤 효과를 갖는지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방사선 치료 후 파괴된 침샘 내 cell 재생 불가, 남아있는 cell을 지켜라" 이날 고려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조재구 교수는 'Treatment of Xerostomia in H/N cancer pts, with radio therapy' 강의를 진행했다. 조재구 교수는 두경부암환자의 방사선 치료 후 오는 구강건조증의 관리와 관련해 여러 논문을 통해 적극적 치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고려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재구 교수 조재구 교수는 "구강건조증은 다들 외래에서 잘 경험했겠지만 두경부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오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라며 "초기에는 inflammatory reaction 때문에 생긴다고 돼 있고 나중에는 침샘(salivary glands)의 타액의 분비(salivation)에 관여하는 acinar cell이 파괴되고 섬유화(fibrosis)가 생기면서 구강건조증이 영구적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침이 마르게 시작하면 치아도 다 상하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 후 치아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이런 환자들 볼 때마다 의료진이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게 상당히 괴롭다"고 말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초기 단계(early phase)에서는 acinar cells의 세포자멸(apoptosis) 때문에 구강건조증이 오게 되는데 특히 acinar cells의 막(membrane)에 데미지를 주기 때문에 acinar cells이 기능을 잃게 된다. 조 교수는 "Later phase에서는 침샘의 progenitor cell population이 방사선치료 때문에 sterilization이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며 "이렇게 침샘의 여러가지 셀들의 재생에 관여하는 progenitor cell population이 없어지기 때문에 퍼머넌트하게 재생이 되지 않고 기능을 잃어버린다고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 약을 써도 큰 효과를 받을 수 없는 이유중의 하나가 이것"이라며 "그래서 남아있는 셀들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초점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강건조증 관리의 첫 번째는 환자 교육" 조재구 교수는 방사선 치료 후 구강건조증 관리는 기본적으로 환자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근본적 원인(underlying cause)이 있으면 고치는게 좋은데 대개 여러 약을 먹는 환자가 많고 그런 약들을 어느 정도 조절해주면 제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리고 현재 침샘 내 기능이 남아있는 셀들을 자극해서 침(saliva)들이 조금 더 잘 나오게 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분비물(secretions)이 없을 때 인위적으로 투여하는 제제에 대한 효과도 조명했다. 조 교수는 "입안에 뿌리는 등 침을 대체할 수 있는 약들을 사용해주는 방법이 있고 이로 인해 생기는 치아 부식(dental caries)을 치과의사와 상담하게 함으로써 환자에게 치아를 보존하는 방법을 교육 받게 하는 등 컨트롤 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밖에 감염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에게 물을 많이 마시게 해야 하고 침이 마르게 되면 입 안이 타는 듯한 통증을 많이 느끼게 되기 때문에 이럴 때는 아이스칩을 물고 있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설탕 캔디나, 츄잉검 등 침을 직접적으로 자극해주는 자극제(stimulant)나 타액분비촉진제(sialagogue) 등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것도 사실은 기능이 어느 정도 남아 있을 때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식으로는 당근이나 샐러리가 침샘 기능을 조금 더 증가시켜준다는 연구도 있다"며 "허브, 조미료, 과일추출물 등 풍미가 강한 음식들도 침샘을 자극해서 침이 잘 나오게 도와주고 플루오린화나트륨 세정제 등 같이 가글할 수 있는 방법도 치아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이런 것들이 침샘 자체를 자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용할 때만 증상의 호전을 느낄 수 있다"고 한계를 지목했다. 조재구 교수는 구강건조증 개선에 필로카르핀 염산염 제제가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제일 중요한 게 필로카르핀 염산염 제제로, 에자이에서 나오는 살라겐이라는 약의 성분"이라며 "parasympathomimetic alkaloid라고 해서 Parasympathetic nervous를 자극하는 약제이고 cholinergic receptors를 활성화해서 침을 나오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Parasympathomimetic alkaloid은 녹내장에 점안액으로도 사용되고 있다"며 "쇼그렌 증후군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두경부암 환자에서 구강건조증을 조금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구 교수는 논문을 통해 방사선 치료를 받은 두경부암 환자에서 구강건조증 개선에서 필로카르핀 염산염 제제의 효과를 조명했다. 그는 "1993년도에 NEJM에 실렸던 논문인데 지금도 많이 인용한다"며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두경부암환자에서 구강건조증이 생겼을 때 경구용 필로카르핀을 사용했던 논문으로, 믿을만한 근거가 된다"고 소개했다. 해당 임상시험은 39개 기관에서 두경부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지 4개월이 지난 207명의 환자를 모집했으며, 방사선 치료 후 구강건조증이 생긴 환자에서 필로카르핀의 효능을 확인했다. 조 교수는 "해당 연구에서는 침샘의 기능이 얼마나 좋아지는지, VAS 스코어는 얼마나 좋아지는지 등을 확인하려는 연구였다"며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구강건조증의 컨디션이나, 입과 혀의 편안함은 placebo군에 비해 필로카르핀군이 유의하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침샘을 자극하는 것을 주지 않고 입안의 침이 유지되는 것을 보는 연구에서는 visit 1, 2, 3 모두 어느 정도 유의하게 플라세보 군에서 증가하는 것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그는 "진짜로 나오는 침의 양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있는 침이 적극적으로 나와주기 때문에 환자들의 증상이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며 "결국 stem cell이 다 파괴돼 없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acinar cell의 재생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남아있는 acinar cell의 기능을 더욱 강하게 자극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구강건조증 개선, 필로카르핀 지속적 투여가 중요" 환자들을 잘 설득해 필로카르핀을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증상 호전의 핵심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조재구 교수는 "(해당 논문에서)필로카르핀 투여군의 경우 12주까지 조금씩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보였다. 그래서 보험에서도 12주까지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필로카르핀을 처방해보면 환자들이 초반에 굉장히 약쓰는 것 불편해하고 증상이 좋아지는 것 같지 않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럴 때 적극적으로 권유해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약을 써보면 두통과 발한 등이 환자가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두통은 처음 약을 쓰고 1~2주는 어느 정도 지속되는 것 같이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아진다고 말하는 환자들이 많다. 발한은 일부 환자들은 상당히 불편해하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반응이라고 설명하면 참고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조재구 교수는 또 다른 논문을 통해 두경부암 환자의 방사선치료에 의한 구강건조증 개선을 위해 필로카르핀 염산염 제제를 장기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1993년에 발표된 NEJM 논문이 방사선치료을 받고 4개월 후부터 약을 쓰기 시작한 것이라면 2005년에 나온 메타분석 논문은 방사선치료를 시작하면서 필로카르핀을 사용하면 구강건조증에 효과가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진행했던 여러 논문을 모아 분석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메타분석 논문은 방사선치료 직후와 5~6주 후, 3개월 후, 6개월 후를 팔로우업했다. 그는 "방사선치료 직후에는 필로카르핀군이 상당히 좋았다. 특히 6개월, 12개월 등 갈수록 필로카르핀군의 증상이 좋아지는 양상을 보였다"며 "필로칼르핀 제제를 장기적으로 쓰면 환자에게 쓰 도움이 된다는 좋은 데이터"라고 했다. "두경부암 환자의 방사선치료에 의한 구강건조증 개선 위해 필로카르핀 적극적 처방 중요" 조재구 교수는 지금까지 두경부암 환자의 방사선치료에 의한 구강건조증에 칼로칼핀 제제 처방이 많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어차피 해부학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침샘이 다 망가진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지금까지는 쓰는 게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처방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최근 여러 스터디들을 통해 필로카르핀을 쓰는 게 낫다는 근거가 쌓이다보니 앞으로는 조금더 처방이 적극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구강건조증의 환자의 삶의 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이라며 "일단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입안이 마르는데 물을 자주 마시면서 어느 정도 참고 지낸다. 그런데 치아가 상하기 시작한다. 결국은 치아가 상하고 망가지고 뽑혀 결국 방사선치료가 끝나고 생존한 두경부암 환자들은 인플란트 해야 한다. 이런 점을 볼 때 환자의 삶의 질을 위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7-06-12 05:00:53아카데미

"300병상 진입 억제, 의료전달체계 확립 위한 마지막 과제"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300병상 이하 병원 신규 진입 억제는 의원과 병원 규제가 아닌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해법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용익 의원(보건복지위)은 1일 국회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의료법 일부개정 법률안의 취지를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김용익 의원은 병원을 의과병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신규 의과병원은 300병상 이상으로 제한하는 의료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기존 병원의 병상 확대는 법 적용에서 제외했다. 지난달 28일 김용익 의원과 보건행정학회 주최 국회 토론회에서 의료단체는 300병상 병원 신규 진입 억제 법안에 우려감을 표했다. 종합병원 설립 요건도 300병상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 소규모 병원 신규 개설을 억제했다. 문제는 법 적용 대상인 의료단체의 떨떠름한 반응이다. 병원협회 조한호 보험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김용익 의원과 보건행정학회 주체 국회 토론회에서 "신규 병원 진입 억제에 일정부분 동의한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100병상 미만 중소병원이 증가하는 이유를 잘 생각해 달라. 300병상 이상 병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혈관촬영기와 함께 심장내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소화기내과 의사가 동시 공급해야 가능하다"며 의료현실을 설명했다. 조한호 위원장은 "군 단위 5만 명 미만 소도시에서 100병상 미만 병원을 유지하는 것을 정부와 국민이 대견해야 여기고 칭찬해야 한다. 300병상 이상으로 진입 규제를 만들면 병원 대형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최재욱 소장도 "병상 총량관리나 신규 진입 규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존 의료기관 반발을 수용하거나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지역 특성에 따라 신규 진입 병원 규모 규제가 비현실적일 수 있어 예외 적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 종료 후 김용익 의원은 법안 취지에 대한 의료계 이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토론회에서 의협과 병협이 보인 입장은 변화가 싫다는 것이다. 의원과 대학병원이 경쟁하는 잘못된 의료체계를 이대로 둘 것인가"라면서 "20~30년 전 조정했어야 할 의료구조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 모두 넋 놓고 있다가 제도가 엉망이 된 것"이라며 의료단체의 인식전환을 촉구했다. "기득권 보호 법안 기득권자가 반대 이해 어렵다" 그는 의료단체가 우려한 내용을 조목조목 해명했다. 김용익 의원은 "의료단체에서 우려하는 규제는 현 병원이 아닌 존재하지 않은 병원에 가해지는 것이다. 시장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기득권을 보호하는 내용이다. 기득권자를 위한 법안을 기득권자가 반대하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운을 띄웠다. 김 의원은 "병상 규모가 작을수록 수익 내기가 힘들다. 환자 수가 적기 때문이다. 현 행위별수가에서 경영을 유지하려면 원가를 절감하던지 아니면 과잉진료 밖에 없다"고 말하고 "병원들이 300병상 등 일정 병상 수로 표준화되면 수가 설정도 쉬워지고, 외래환자가 의원급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용익 의원은 "중소병원 인수합병 법제화도 중요하다. 의료법인 퇴출구조를 만들어 최소한 손해를 보지 않아야 한다는 부분을 염두해 법안을 발의했다"면서 "현 중소병원은 나무도 풀도 아닌 대나무 같은 존재이다. 신규 병원 진입을 억제해야 외래는 의원, 입원은 병원으로 정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러면 중소병원이 가지고 있던 의사와 간호사도 대형병원으로 흘러가게 된다. 중소병원이 의료인력난을 겪고 있지만 전체 병원급 80%를 차지하다 보니 의사와 간호사 상당수가 속해있다. 신규 병원 진입을 억제하면 자연스럽게 의료인력과 인건비도 정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네의원 정책 지원 해법은 외래환자 몰아주기" 김용익 의원은 "의원급 입장에서 (의원급 수가지원을 포함한)일차의료특별법 보다 중요하다. 세제 혜택이나 수가 가산을 주더라도 환자가 없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의원급을 지원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환자를 몰아주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용익 의원은 1일 국회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신규 병원 억제 법안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의원과 중소병원, 상급종합병원 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해법임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의료전달체계가 정립되면 외래를 놓고 의원급 간, 입원을 놓고 중소병원 간, 중증환자를 놓고 대형병원 간 경쟁을 하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된다"면서 "커피와 티(차) 같은 관계에서 커피와 설탕 관계로 커피 판매량이 늘면 설탕 판매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며 의원과 병원의 상생 구조임을 확신했다. 김용익 의원은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중소병원 중 성장할 곳은 병상 수를 늘려 성장하고, 합병할 곳은 합병하고, 전문병원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대나무가 아닌 풀과 나무로 정립될 것"이라며 "법안 세부항목에 대한 우려와 지적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논의를 통해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용익 의원은 끝으로 "과거부터 지닌 생각을 법안으로 옮긴 것이다. 전공의 특별법 제정 등 의료계와 우호적 입장이 무르익었다고 판단해 발의했다"며 "언제까지 의원과 대학병원이 경쟁하는 구조를 방관할 것인가.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마지막 과제라는 생각하고 제19대 국회에서 4월 중 입법화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2016-02-02 05:05:30정책

|외신|청량음료 많이 마시면 신장결석 증가

메디칼타임즈=메디칼트리뷴 기자설탕이 첨가된 소다수를 많이 마시면 신장결석 위험이 높아진다고 하버드대학 개리 쿠란(Gary C. Curhan) 교수가 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발표했다. 교수는 194,095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소다수 음용 횟수를 설문조사해 8년간 추적조사했다. 연구기간 동안 총 4,462명이 신장결석 진단을 받았다. 분석결과, 설탕이 든 콜라를 많이 마신 사람은 적게 마신 사람에 비해 신장결석 위험이 23% 높았으며, 콜라 외에 설탕 첨가 소다수의 경우에는 33%의 높은 신장결석 위험을 보였다. 과일 펀치음료 역시 18%로 높았다. 반면 커피는 오히려 신장결석 위험이 16~26% 낮았으며, 차는 11%, 와인은 31~33%, 맥주는 41%로 위험률이 낮았다.
2013-05-16 15:57:46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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