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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약 소용없던 환자들 새 희망…'신경차단술' 급부상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신장의 교감 신경을 고주파(RF)로 차단해 혈압을 장기적으로 낮추는 신경차단술이 대규모 임상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면서 고혈압 관리의 새로운 선택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혈압 약을 아무리 먹어도 효과가 없거나 다양한 이유로 약물 복용 자체가 어려웠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옵션이 생겼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이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경차단술이 과연 국내 환자들에게도 새 희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약물 불응성 고혈압 대안 떠오른 신장신경차단술18일 의학계에 따르면 약물 없이 의료기기를 통해 혈압을 감소시키는 신장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 RDN)이 고혈압 관리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간단한 시술을 통해 장기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RDN'이 고혈압 관리의 새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혈압은 말 그대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혈압이 기준치보다 높아지는 질환으로 국내에서도 2022년 환자가 1230만명에 달할 만큼 유병률이 급상승하며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다행히 칼슘채널차단제나 ACE, ARB 억제제, 베타차단제 등 다양한 고혈압 약물들이 개발되며 효과적인 약물 요법이 정립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계가 분명한 것도 사실.실제로 대한고혈압학회가 지난해 발표한 팩트시트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 중 약물 요법과 생활 습관 교정 등으로 정상 혈압을 유지하고 있는 비율은 56%에 불과하다. 나머지 44%의 환자들은 여전히 위험한 상태에 있다는 의미다.이에 대한 대안으로 대두된 것이 바로 신장신경차단술, 일명 RDN이다. 약물이 아닌 의료기기를 통한 시술로 혈압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RDN은 교감신경을 통해 혈압을 조절하는 신장의 기능에서 착안된 시술이다. 신장의 교감신경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면 효과적으로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가설에서 시작된 셈이다.이를 위해 의료기기 기업들은 고주파(RF)와 초음파(US) 등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현재 주목받고 있는 기술은 바로 고주파를 활용한 시술이다.메드트로닉의 의료기기인 심플리시티 스파이럴(Symplicity Spyral™)이 현재 RDN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이유다.심플리시티 스파이럴은 대퇴부 동맥을 통해 신장으로 이어지는 동맥에 다중 전극(multi-electrode) 카테터를 삽입한 뒤 고주파 에너지를 쏴 신장신경의 교감 신경을 차단해 혈압을 상시적으로 감소시키는 기전으로 작동한다.실제로 현재 RDN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데이터는 대부분이 메드트로닉이 만들어가고 있다. 10년 넘게 대규모 장기 임상을 통해 꾸준히 데이터를 쌓고 있기 때문이다.심플리시티 스파이럴 시장 주도…2만 5천명 대상 임상 근거이 임상은 크게 HTN-OFF MED, SPYRAL HTN-ON MED, GSR(Global SYMPLICITY Registry)-DEFINE 등 세가지가 주축이다.매년 미국심장학회, 유럽심장학회, 유럽심혈관중재술학회 등의 주요 세선을 장식하고 있는 연구로 RDN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임상 참여자수만 2만 5천명에 달한다.RDN 시술이 장기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면서 주요 옵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심플리시티 스파이럴의 FDA 승인 근거가 된 3개의 임상 결과.일단 SPYRAL HTN-OFF MED는 고혈압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군과 가짜 시술(sham-controlled), 대조군을 1대 1로 무작위 배정해 진행한 임상이다.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에서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심플리시티 스파이럴을 통한 RDN 시술 후 3개월 시점에서 치료군의 진료실 수축기 혈압(OSBP)이 9.2mmHg 감소, 24시간 외래 수축기 혈압(ABPM)이 4.7 mmHg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이를 통해 심플리시티 스파이럴은 1, 2차 유효성 평가 변수를 모두 충족했으며 두 변수 모두에서 대조군 대비 99.9%에 달하는  이상의 우위 가능성(probability of superiority)을 증명했다.SPYRAL HTN-ON MED는 이뇨제나 칼슘채널 차단제, ACE, ARB 억제제, 베타 차단제 등 최대 3개의 고혈압 약물을 복용중인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으로 마찬가지로 미국심장학회(ACC)와 유럽심혈관중재술학회(EuroPCR)에서 결과가 공개되며 주목받았다.최대 3제까지 고혈압 약물을 복용하고 있지만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마찬가지로 치료군과 가짜 시술군, 대조군을 무작위 배정해 진행한 임상.연구 결과 RDN 시술을 받은 환자는 외래 수축기 혈압이 6.5mmHg 감소했으며 야간의 경우 이 감소폭이 6.7mmHg로 더 커졌다. 대조군은 3.0mmHg에 불과했다. 3제 요법으로 약을 먹은 환자보다 감소폭이 월등하게 높았다는 의미다.GSR-DEFINE은 약물 사용 유무에 관계없이 좀 더 광범위한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RDN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살펴본 연구다.총 2746명 중 18%는 0~3제, 82%는 4제 이상을 처방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로 3년 시점에서 진료실 수축기 혈압은 16.7mmHg이 떨어졌고 외래 수축기 혈압도 9.1mmHg나 감소했다.특히 관찰한 환자들 대부분 복용하는 약물 수가 줄었거나(31%) 변화가 없었고(47%) 이러한 혈압 감소 효과는 고령, 당뇨, 심방세동, 심부전, 뇌졸중 등 환자의 상태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더욱이 3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 1년차에서는 평균 감소폭이 13.7mmHg, 2년차에는 15.0mmHg, 3년차 16.4mmHg을 기록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혈압 감소 효과가 커지는 결과가 나왔다.최장 3년간 지속적인 감소 효과로 평균 10mmHg 이상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수축기 혈압을 10mmHg 낮추면 주요 심혈관 질환(MACE) 위험이 20%,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17%, 심부전 위험이 28%, 뇌졸중 위험이 27%, 사망 위험이 13% 감소한다는(JAMA Cardiol. 2018 Jul 1;3(7):572-581) 점에서 합병증 관리를 위한 확실한 유효성을 입증한 셈이다.미 FDA 승인으로 전 세계에서 상용화…국내 도입 기대감 상승이 세 연구를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1월 심플리시티 스파이럴을 허가했고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를 활용한 시술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그동안 3제나 4제 병용 요법으로도 혈압이 잡히지 않은 환자들의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 셈이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3제, 4제 병용요법에도 혈압 관리가 되지 않는 환자에 대한 대안으로 RDN을 기대하고 있다.이로 인해 각 학회들도 앞다퉈 RDN을 가이드라인에 포함시키는 추세다. 유럽고혈압학회(ESH)가 2023년도에 발표한 최신 가이드라인에서 RDN을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에 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옵션'으로 평가하고 권고 수준을 높였고 유럽심장학회(ECC)도 올해 가이드라인에 새롭게 RDN을 추가했다. 실제로 RDN의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도 충분히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본 10년 이상의 장기 연구인 SPYRAL HTN-OFF 및 HTN-ON MED에 의해서다.이 연구에서 RDN으로 치료받은 환자 중 시술 후 중요한 이상반응(mAE)가 나타난 환자는 단 한명에 불과했고 안전성 평가 지표를 모두 충족했다.이로 인해 과연 국내에서도 고혈압 환자들이 RDN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심플리시티 스파이럴에 대해 한국보건의료원이 신의료기술평가를 진행중에 있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다른 치료법이 있는 상태에서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나왔다는 점에서 기대할만 하다는 의견이다.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채인호 교수는 "3제, 4제 병용요법을 시행해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가 많다"며 "이러한 환자는 사실상 더 이상의 치료 옵션이 없어 합병증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가운데 RDN이라는 새로운 무기의 등장은 고위험 고혈압 환자 관리에 큰 희망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특히 전문가들은 이러한 RDN 시술이 단 한번의 시술만으로 장기적인 혈압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비단 약물 불응성 고혈압 환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보조요법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채인호 교수는 "다양한 임상 연구를 통해 RDN, 특히 심플리시티 스파이럴이 1회 시술만으로 장기적으로 꾸준히 혈압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약물로 관리되지 않는 환자를 넘어 다양한 치료 전략에 효과적인 보조 옵션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4-09-19 05:32:00의료기기·AI

지금까지 써왔는데 심장학계 충격…베타차단제 효과 '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표준으로 굳어진 심장마비 이후 장기적인 베타 차단제 사용이 현재 시점에서 그대로 적용하기 부적절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베타 차단제의 효과가 나타난 과거 연구들은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이나 스텐트 시술이 없던 당시 진행된 것으로 이런 시술이 가능해진 시대에선 베타 차단제의 효과가 사실상 소실됐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심근경색 발생 이후 베타 차단제를 사용해도 사망률에서 이점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카타리나 마스 등 연구진이 진행한 심근경색 후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의 베타 차단제 사용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7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401479).베타 차단제는 심장 속도를 높이는 아드레날린과 같은 특정 호르몬을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기전을 갖고 있다.현재 많은 임상의들은 심장마비 후 모든 환자들에게 1년 이상 혹은 평생 동안 베타 차단제를 처방하는데, 이는 두 번째 심장마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증거에 기초하고 있다.문제는 당시 연구들이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이나 스텐트 시술이 없던 시기에 진행돼 심장 근육의 손상 정도가 최근 환자들의 평균 대비 더 컸다는 점.연구진은 동맥을 통한 혈관 시술이 가능하기 이전에 시행된 베타 차단제 임상 결과가 의료 환경이 바뀐 현재에서도 재현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스웨덴, 에스토니아 및 뉴질랜드의 45개 센터에서 급성 심장마비로 치료받은 5020명의 환자를 등록해 분석하는 REDUCE-AMI 임상을 진행했다.대상자는 심장마비 후 1주일 이내에 시행한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 50% 이상의 박출률을 보인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였다.심부전의 정도는 심장의 좌심실에서 심장박동이 있을 때마다 혈액이 좌심실 밖으로 밀려나오는 비율인 좌심실 박출률로 평가하는데 40~50% 이상의 배출 분율은 정상으로 간주된다.연구진은 참여자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장기적으로 베타 차단제를 투약하게 하고 나머지는 베타 차단제를 투약하지 않았다.평균 3.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복합 1차 평가 변수인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또는 새로운 심근경색의 복합 발생 비율 및 2차 임상 평가 변수인 흉통 및 호흡 곤란과 같은 증상에서 그룹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이어 뇌졸중, 비정상적으로 낮은 혈압, 실신 등 안전성 평가변수에서도 차이가 없었다.연구진은 "좌심실 박출률 50% 이상인 박출률 보존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서 장기간의 베타차단제 치료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지 못했다"며 "심부전의 징후가 없고 정상적인 박출률이 있는 환자의 경우 베타 차단제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유익하지 않다"고 결론내렸다.
2024-04-12 11:56:46학술

고혈압약 ARB 새 효용 발견…뇌전증 발병률 감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혈압상승에 관여하는 앤지오텐신 II 수용체의 결합을 억제하는 기전의 앤지오텐신II수용체차단제(ARB)가 뇌전증 발병률 감소에 효용이 있다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왔다.독일 브레멘 중앙병원 소속 코리나 도지(Corinna Doege) 등 연구진이 진행한 고혈압 환자의 ARB 치료와 뇌전증 발병률 사이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urology에 17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urol.2022.3413).동맥 고혈압은 뇌전증의 발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동물 실험에서 ARB 치료가 뇌전증 발작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연구진은 동물 실험 결과가 인간 대상 임상에서 재현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연구는 고혈압이 있는 18세 이상 환자 및 최소 1개의 고혈압 약물 처방에 대한 데이터베이스(IQVIA)에서 데이터를 얻었다.데이터는 최소 1개의 고혈압 약을 처방받은 155만 387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 전후 뇌전증으로 진단된 환자를 제외하고 총 16만 8612명을 성향 점수 매칭을 통해 선정했다.4개 항고혈압 약물 계열 중 베타차단제, ARB, 앤지오텐신 변환 효소 억제제, 칼슘 채널 차단제로 치료된 환자를 성향 점수를 사용해 분류하고 각 성분별 뇌전증 발병률을 조사했다.각 고혈압 약제별로 4만 2153명의 환자가 할당됐다. 환자 평균 연령은 62.3세였으며, 여성이 51.4%였다.분석 결과 5년 내 뇌전증 발병률은 ARB로 치료받은 환자(1년 0.27%, 3년 0.63%, 5년 0.99%)에서 가장 낮았고, 같은 기간 베타차단제는 0.38%, 0.91%, 1.47%, CCB는 0.38%, 0.93%, 1.48%로 나타났다.ARB 치료 그룹의 뇌전증 발병의 상대적인 위험 감소는 타 약물 투약군 대비 23% 감소했다(HR 0.77).연구진은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 코호트 연구에서 ARB 치료는 뇌전증 발병률의 유의미한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며 "이번 결과는 항고혈압제가 고혈압 환자의 뇌전증 예방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2022-10-21 12:01:24학술

폐렴 예방 효과 논란 ARB제제 "한국인에겐 효과 있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계속해서 엇갈리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전 세계 의학계가 고혈압 약제의 폐렴 예방 효과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첫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결론적으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 약물은 분명하게 폐렴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고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ACE-i) 등 다른 약제는 연관성이 없었다.ARB 제제의 고혈압약이 폐렴에 대한 예방 효과를 보 인다는 국내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18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고혈압 약제가 폐렴 예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내 첫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2.37.e112).현재 폐렴은 사망률과 이환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우리나라에서도 환자수가 급증하며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고 있다.2020년 인구 10만 명당 14.9명으로 사망원인 6위였던 폐렴 환자가 2020년에는 3번째로 흔한 사항 원인이 되며 인구 10만 명당 43.3명으로 증가한 것. 특히 뇌졸중 이후 폐렴이 흔히 발생한다는 점에서 뇌졸중 환자에 대한 폐렴 예방 전략은 임상현장에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뇌졸중 환자에게 거의 필수적으로 처방되는 고혈압약이 폐렴 위험을 낮춘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학계의 기대를 모았던 것이 사실이다( J Hypertens 2012;30(11):2223–2229).그러나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J Am Med Dir Assoc 2015;16(8):702–707) 등에서 이와 반대되는 결과들이 나오면서 지난 20년간 고혈압약이 폐렴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서울대 의과대학 오병모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우리나라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연관성 연구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20년간 이러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우리나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지금까지 단 한건도 없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뇌졸중 진단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고혈압약 3가지 종류, 즉 ARB와 ACE-i, 칼슘채널차단제 등 기타 약제로 나눠 처방 그룹을 나눠 폐렴 발병 및 입원 위험을 분석했다.또한 뇌졸중 발병 후 폐렴이 나타났지만 생존한 환자 2907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유무와 연령 등의 차이에 대한 하위 분석을 진행했다.ARB제제의 폐렴 예방 효과는 다양한 하위 분석에서도 분명한 경향이 나타났다.그 결과 ARB를 처방받은 환자의 경우 폐렴 위험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해(콕스 회귀 분석) 분석한 결과 위험이 29%(or=0.718) 가까이 줄어든 것.하지만 ACE-i를 비롯해서 칼슘채널차단제, 알파차단제, 베타차단제 등 다른 약물들은 이러한 통계적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오직 ARB 약물만이 폐렴 예방 효과가 있었다는 의미다.연구 결과의 견고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 기간을 30일에서 60일까지 늘려 휴약기, 처방 거부 등 다른 요인들을 포함한 민감도 분석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ARB 약물을 복용한 환자에게서 마찬가지로 폐렴 위험이 22%까지 줄어든 결과가 나온 것. 하지만 ACE-i 약물은 5% 차이로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다.이러한 폐렴 예방 효과는 나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65세 이상 뇌졸중 환자에게서 폐렴에 대한 예방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 것.실제로 ARB 약제를 받은 65세 이상 뇌졸중 환자는 폐렴 위험이 32%까지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 역시 ACE-i는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연구진은 "결론적으로 ARB 처방은 뇌졸중 병력이 있는 우리나라 환자들의 폐렴을 막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며 "이러한 연관성의 기전을 밝혀내기 위한 대조군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이어 "일부 메타분석 연구(BMJ 2012;345:e4260)에서는 ACE-i도 폐렴 위험을 34%까지 감소시켰다고 보고됐지만 국내 환자들에게는 연관성이 없었다"며 "선행 연구에서도 국내 환자들에게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고 이번 연구에서도 유지됐다"고 밝혔다. 
2022-04-19 05:30:00학술
인터뷰

건보재정 효율화 해법? 비용-효과성 검증 저변 확대해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아무리 좋은 약제도 비용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효과가 완벽해도 수 억원대를 호가하는 약제라면 손쉽게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 약제 대비 효과를 개선한 신약이 등장해도 평가는 절대적이지 않다. 신약의 이점을 효과 및 안전성, 편의성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출지에 따라 가치평가는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신약의 경우에는 그 셈법이 더욱 복잡해진다.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에서 두 달에 한번 투여하는 약제 대신 세 달 한번 투여하는 신약을 쓰는 것이 비용-효과적일까. 기존의 저렴한 이상지질혈증 약제 대신 고가의 신약을 쓰더라도 LDL-C를 최대로 낮추는 것이 실제 임상적 효용으로 이어질까. 최근 효과 및 복용 편의성, 환자들의 순응도를 개선시킨 다양한 신약이 등장하면서 기존 약제와의 비용-효과성, 치료/투약 지침 개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대로 약물의 평가가 일면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 같은 치료제를 두고도 학회마다 다른 투약 권고 순위 사용나 사용 지침을 내놓지 않는 것도 보다 긴 시간의 검증이 필요함을 설명한다. 이런 마당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은 올해 다양한 신약 및 기존 약제를 대상으로 신규 연구 대상과제를 선정하고 그간 정립되지 못한 다양한 투약 지침을 제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 김민정 국장을 만나 사업단의 신규 연구 대상과제 선정의 기준 및 취지, 연구 활용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 김민정 국장 ▲올해 신규 연구 대상 과제를 선정하고 그간 정립되지 못한 다양한 신약/약제 지침을 제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업에 대한 소개 및 대상 과제 선정 기준은?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은 현재 의료현장에서 사용되는 의료기기, 의약품 등의 의료기술에 대한 임상연구를 국가가 지원하는 공익적 임상연구 지원 사업으로, 2026년까지 총 1840억원이 지원된다. 올해 주요 과제는 통풍 환자의 요산강하요법 최적화 연구, 나이 관련 황반변성 치료제 비교평가 연구, 류마티스 관절염 연관 간질성 폐질환 환자에서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의 안정성 평가, 항응고제 장기복용 환자에서 항궤양제 투여의 위장관 출혈 예방 효과 검증, 급성 뇌경색 환자에서 베타차단제 치료의 근거생성 연구, 강직성척수염 환자에서 생물학적제제 최적의 투약방법 연구 등 다양하다. 과제는 독자적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임상연구 사업의 이해관계자는 환자와 국민뿐 아니라 의료현장에 있는 연구자들, 임상의, 정부의 정책 결정하는 정부 기관 등 다양하다. 현장에서는 매년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범위가 넓기 때문에 당사자도의 범위도 넓다. 일반 국민, 환자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보험공단, 질병관리청까지 과제를 접수한다. 그런 제안 중에 연구 주제로 적합한 것을 위원회, 자문기구 등 일련의 절차를 거치고 공익적 목적에 부합하는지 따져 선정한다. 2019년 사업을 시작해서 올해 3년차다. 동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예정된 내년에는 신규 과제 선정 계획이 없다. ▲기존 황반변성 치료제와 투약 기간을 늘린 신약 간 비용-효과성을 따지는 연구 등 흥미로운 주제가 많다. 다만 학회에서도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워 하는 주제라 자체 연구로 해결책 제시가 어려울 수 있다. 연구는 크게 의료기술 비교평가와 의료기술 근거생성 연구로 나뉜다. 각 연구는 다시 전향 연구 및 후향 연구로 세분화된다. 황반변성 치료제의 비용-효과성 연구는 정부 기관에서 의뢰했다. 기존 약제는 두 달에 한번 투약해야 하는데 세 달에 한번 맞는 신약이 나왔다. 가격이 동일하고 안전성, 효과가 같다면 편의성 면에서 신약의 손을 들어줄 수 있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효과, 안전성, 약가 등이 다 다르고 세부적으로 따져야 할 것들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약제간 평가는 헤드 투 헤드 임상이 있으면 참고할 수 있는데 신약이 막 나온 상황이라면 그런 레퍼런스 참고 자료를 찾기도 힘들다. 이번에 공고된 비교평가 연구는 후향연구이지만 신약의 경우 축적된 자료가 많이 않기 때문에 일부 전향적으로 자료를 수집해야 할 수도 있다. 이달 연구자가 선정되면 바로 임상에 착수할 것 같다. 선행연구결과를 종합해 결론이 나지 않은 경우에는 양질의 전향적 임상연구 결과(근거생성)가 필요하다. 연구가 축적된 분야라고 해도 체계적인 문헌 고찰을 통해 쉽게 해답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신뢰할 만한 질적 수준의 논문들도 서로 상반된 결론을 내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약제 용량별, 인종별 효과/안전성 차이도 자체 연구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외국 논문들만 추려서는 한국인에 적합한 용량 사용, 안전성 등을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 NOAC 투약 시 위장관 출혈 때문에 PPI 제제 병용을 많이 하는데 실제 얼마나 출혈 위험이 줄어드는지에 대해선 수준 높은 연구가 별로 없는 실정이다. 병원, 연구진마다 PCI 시술 후 항혈소판제제 중단 시점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다. 이렇게 결론이 나기 어려운 부분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런 연구들은 정부에서 지원하지 않으면 수행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업단이 있는 것이다. ▲2019년도부터 사업이 시작됐다. 앞서 연구 대상 과제 선정 및 연구 공모를 통해 해법을 제시한 사례가 있는지? 기존 투약 지침을 변경하는 정도의 결론에 이르려면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는 대규모 전향 연구가 필요하다. 대규모 전향 연구는 말 그대로 규모면에서, 시간 면에서 장기간이 필요하다. 과거 착수한 전향 연구 항목들은 다 진행중이다. 1차년도에 시작한 연구는 5년까지 지원한다. 2019년 착수한 연구라면 2024년 정도에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다. 현재 연구 대상자를 등록중에 있다. 대규모 다기관 연구는 평균 15개 기관이 참여하는데 임상 참여자가 최대 2000~3000명에 달하기도 한다. 연구 대상자 등록에만 2~3년 걸리기도 하고 추적 관찰도 단기간에 끝낼 수 없다. 일련의 과정이 짧게 잡아 5년 정도 소요된다. 복지부 산하 임상 연구 R&D 사업은 본 사업단에서 진행되는 것밖에 없다. 의료기기 개발, 첨단재생의료는 이미 개발된 것이지만 이들을 비용-효과성을 측면에서 분석하고, 현장의 문제 해결을 위한 R&D는 현재 본원 사업이 유일하다. ▲연구 공모를 통해 나온 결론들을 어떻게 활용하게 되는지? 모든 결과는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학술적인 연구 결과는 궁극적인 정답이 아니기 때문에 동료들의 피어리뷰를 거쳐서 검증 및 합의가 필요하다. 연구의 목표가 실제 임상의의 진료, 투약에 도움을 주고, 정부의 정책 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널리 알려지는 공론화 과정 역시 필요하다. 연구 결과만 공개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직접 찾아가서 읽지는 않기 때문이다. 결과가 나오면 임상적 가치평가(appraisal) 이해관계자들이 한 데 모여 이를 어떻게 임상 현장에 적용할 것인지 컨센서스 이루는 과정이 필요하다. 2013년 HPV 국가예방접종 백신사업의 비용-효과성에 대한 전문가 합의 도출과 유사하게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가치평가를 거칠 생각이다. 이를 통해 연구 결과가 빨리 확산될 수 있다. 이해관계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정책 반영에 속도가 붙는다. 임상연구는 의료기술평가에 근거를 제공하고, 의료기술평가는 다시 정책 수립에 근거를 제공한다. 이어 근거를 기반으로 한 정책은 보건의료서비스에 적용되는 등 상호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기 때문에 민간이 참여하기 어려운 개별 임상 및 기술평가 영역에 사업단의 역할이 필요하다. ▲신약 및 다양한 신기술 평가에는 많은 인력 및 시간, 재정이 소요된다. 시장 및 의료진의 평가에 맡기지 않고 정책적으로 연구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R&D 사업 자체가 공익적인 목적의 임상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기초의학 연구들도 실험실 연구가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구진들도 그런 환경에 익숙해 있다. 임상적 유용성 평가, 비용-효과성 평가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숙련된 연구자들이 아직 많지 않은 것 같다. 신규 기술이 나오는 건수에 비해 확실히 후행 연구 수는 부족하다. 세계 각국도 한정된 보험재정에서 계속 신규 진입하는 신의료기술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고민이 깊다. 한정된 건강보험재정에서 퇴출되는 기술은 적은 반면 신의료기술은 계속 보험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거 기술들과 신의료기술을 어떻게 공정하게 평가해야 재정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남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런 검증 영역의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전향적 연구에 지원하는 비용이 1년 최대 5억원까지 최대 5년간 총 25억원을 지원한다. 총액으로만 보면 큰 액수이지만 다기관이 참여해 진행하기 때문에 개별 의료기관 단위에서는 지원액이 모자란다는 말을 많이 한다. 연구자 주도 임상이기 때문에 제약사의 약제 등 현물 지원은 허용되지만 제약사 주도의 환자 매칭 지원 등은 허용되지 않는 점도 한계다. 저변 확대를 위해서 정부가 조금 더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 공익적 목적의 연구는 결국 공익적인 효용 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비용-효과성의 정확한 검증은 재정 누수를 막거나 효율적으로 쓰는데 기여한다. 연구를 직접적으로 수행하는데 필요한 연구비뿐만 아니라, 연구자들이 연구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자료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등 통합적인 지원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이런 부분이 장기적으로는 더 큰 재정 절감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2021-09-30 05:45:56학술

세종의학상, 최우수상 심장내과 이수연 전문의 '수상'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보건복지부 지정 심장전문병원 부천세종병원과 의료복합체 인천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은 1일 제13회 세종의학상 수여식을 개최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는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세종의학상 수상자인 이수연 전문의(좌)와 이창하 전문의.(우) 세종병원그룹 연구지원과 주관으로 매년 진행하며, 기초 및 임상의학 연구 분야의 논문에 대하여 시상한다. 부천세종병원 또는 인천세종병원 명의로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한 직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최우수논문상은 ▲불응성의 심인성 쇼크 또는 심정지 환자에서 정맥 동맥간 에크모의 합병증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 인천세종병원 심장내과 이수연 과장이 영광을 안게 됐다. 이어 ▲청소년 및 성인 대동맥 축착 환자에서의 수술적 치료의 성적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쓴 부천세종병원 흉부외과 이창하 부장이 우수논문상을 차지했다. 이외에 인천세종병원 심장내과 김경희 과장 ‘심전도 인공지능을 이용한 폐고혈압의 조기 발견’, 인공지능빅데이터본부 강다영 주임 ‘병원 전 응급 의료 서비스에서의 중환자 치료 필요성 예측 인공지능 알고리즘’,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장호준 과장 ‘재관류에 성공한 ST분절상승 심근경색 환자에서 베타차단제 선택이 예후에 미치는 영향’이 각각 장려상을 받았다. 최우수논문상은 300만원, 우수논문상은 200만원, 장려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만원의 상금과 상장을 수여했다. 세종병원그룹 박진식 이사장은 "연구 의욕을 고취하고, 적극적으로 의학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매년 세종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면서 "수준 높은 기초의학, 임상의학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더 나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1-09-01 15:31:03병·의원

백신 접종 후 흉통·답답함…개원가 어떻게 접근할까

메디칼타임즈=이준상 기자 |메디칼타임즈=이준상 기자| 최근 코로나19 mRNA 백신 접종 후 흉통, 숨참, 두근거림 등 백신 후유증이 의심되는 사례들이 보고되면서 심근염 등 심장질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임상순환기학회는 1차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mRNA 백신 접종 후 흉부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를 위해 관련 대처법을 12일 발표했다. 학회는 진찰시 ▲1차 또는 2차 접종 후 언제 증상이 발생하였는가 ▲심근염·심낭염에 합당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가 또 얼마나 심하게 호소하는가 ▲기존 심장질환 및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가 ▲활력징후(vital sign)는 안정적인가 등 문진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이어 진단적 검사 시 기본검사(흉부 X선, 심전도) 혈액검사(심근효소, 염증반응)를 주문했다. 증상 호소가 심한 경우 심초음파 검사의 필요성도 전했다. 임상순환기학회에 따르면 심근염·심낭염 진단은 다음과 같은 증상과 이상 소견이 새롭게 나타나면서 설명할 수 있는 다른 주요 원인이 없는 경우에 해당된다. 심근염은 가슴통증, 호흡곤란, 두근거림, 기절, 식욕부진, 하지부종 등 임상증상이 있으며, 합병증으로 전도장애/부정맥, 심근병증, 심부전이 있다. 심근염이 진단되면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처방하며 심부전 합병증 의심 시 베타차단제 및 ARB 또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를 처방한다. 심낭염은 가슴통증(날카로운 흉통, 심호흡이나 기침시 악화, 앉거나 앞으로 기울이면 완화), 호흡곤란, 빠른 심장박동 등 임상증상이 있으며 합병증으로 심낭삼출, 심낭압전, 심낭섬유화 및 압축성 심낭염이 있다. 심낭염이 진단되면 콜히친, 아스피린 및 이부프로펜 또는 인도메타신 등 항염증제(NSAIDs)를 처방하며 항염증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복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처방한다. 임상순환기학회는 "심근염이나 심낭염은 95%가 경증이고 일반적으로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으니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환자를 안심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1-08-12 18:07:54병·의원

호흡 '천식', 부모 천식이면 발병위험 4~5배 높아

메디칼타임즈=신아영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신아영 교수 5년 전 영화배우 황정민과 강동원이 출연해 970만여 명의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 ‘검사외전’은 천식 환자의 죽음이 사건의 발단이다. 다혈질 검사 변재욱(황정민)이 취조하던 피의자가 사망하면서 살인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는데, 그 피의자가 바로 천식 환자다. 대만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피아노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이는 남자주인공 상륜(주걸륜)과 풋풋한 사랑을 나누는 여자주인공 샤오위(계륜미)도 천식 환자로 등장한다. 이처럼 천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불치병만큼이나 영화의 단골 소재로 쓰인다. 가냘픈 여자주인공이나 아이가 등장해 천식 발작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극적 반전이 필요한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과 잘 맞아서다. 5월 4일은 ‘세계 천식의 날’이다. 매년 5월의 첫 번째 화요일, 천식에 대한 인식 증진을 위해 세계천식기구(GINA)가 1998년 제정했다. 천식은 만성 알레르기 질환…감기와 달라 ‘날카로운 호흡’이라는 뜻의 그리스어(aazein)에서 유래한 천식(asthma)은 유전·환경적인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만성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즉 호흡을 할 때 들어오는 각종 자극에 의해 기관지가 과민 반응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유·소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나고, 전체 인구의 약 10%가 앓고 있는 흔한 질병이다.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 기관지가 부어오르면서 숨쉬기가 곤란해진다. 이렇게 되면 천식의 대표적 증상인 호흡곤란, 천명(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기침, 가슴 답답함 등 증상(천식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폐 안에는 공기를 신체 안팎으로 전달하는 수천 개의 작은 기관지가 있는데, 천식이 있을 경우 여러 유발 요인들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이들 관이 예민해지며 이때 과민해진 기관지는 자극에 반응해 부풀거나 점액을 분비하고 주위 근육이 경련을 일으킨다. 이는 기관지를 좁혀 숨쉬기 더 어렵게 한다. 천식은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감기와는 다르다. 증상도 마른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등이 감기보다 더 심하게 나타난다. 만약 숨쉬기가 힘들거나 마른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고 이러한 증상이 주로 밤이나 이른 아침 또는 날씨 변화, 매연 등에 노출될 때 심해진다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간혹 감기를 그냥 두면 천식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하지만 틀린 얘기다. 천식은 평소에는 증상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이 상태에서 감기에 걸리면 염증이 악화하면서 비로소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감기에 걸리고 나서 천식이 생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엄밀히 말하면 감기가 천식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다. 천식은 약물치료가 기본…유전·환경적 요인이 원인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유전적인 요인은 가족의 알레르기 병력, 기도과민성 또는 기도 염증 관련 유전자, 비만, 성별 등이 있고, 환경적인 요인은 알레르기, 찬 공기, 꽃가루, 심한 운동, 먼지·곰팡이, 면역력 저하, 집먼지진드기 등이 지적된다.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이 40~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가 천식이면 자녀의 천식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4~5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천식은 개인마다 원인과 증상이 다르다. 진드기, 꽃가루, 특정 음식물 등 천식유발인자나 기후변화, 대기오염, 감기나 독감 등 악화인자에 따라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먼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증상을 심화시키는 인자를 파악한 후 이를 생활 속에서 피해야 한다. 또 적절한 약물치료로 꾸준히 증상을 조절하는 노력도 병행한다. 천식 치료는 약물을 기본으로 한다. 약물치료제는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천식 증상이 조절되도록 하는 조절제인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와 좁아진 기도근육을 빠르게 확장시켜 증상을 개선하는 증상완화제가 있다. 단 증상완화제는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천식의 약물치료로 우선 흡입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약제를 직접 기도에 전달해 효과가 빠르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흡입용 스테로이드가 가장 효과적인 항염증 효과를 나타낸다. 스테로이드라는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흡입제인 만큼 장기간 사용해도 부작용 위험이 적은 매우 안전한 약제로 알려져 있다. 다만 처방받은 흡입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천식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은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의료진은 사용법을 환자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환자는 이를 충분히 숙지한다. 또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흡입기 사용을 자의적으로 중단해선 안 된다. 의료진과 먼저 상의한 후 흡입기 사용횟수를 조절한다. 천식 증상을 보이면 전염력 때문에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천식은 타인으로부터 감염되는 질병이 아니다. 천식은 유전·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타인으로 전염되지 않는다. 감염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속적인 치료 필요…외출 자제하고 금연‧금주 실천해야 천식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꾸준히 치료받으면 건강한 생활도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개선됐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위험하다. 이때 다른 호흡기 질환이 겹치면 치명적일 수 있다. 폐렴에 걸리면 염증 때문에 기도가 더 막힌다. 결국 가래를 뱉지 못해 증상이 급속히 악화한다. 드물지만 가래에 기도가 완전히 막혀 질식사할 수도 있다. 천식을 유발하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물 알레르기는 흔하지는 않지만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게 확인되면 피해야 한다. 음식물 회피는 경구유발검사로 알레르기가 완전히 증명된 경우에만 해당 음식 혹은 식품첨가제의 섭취를 금한다. 음식물 보존제로 흔히 사용되는 아황산염은 가공된 감자, 새우, 마른 과일, 맥주, 와인과 같은 음식에 사용돼 천식 악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음식물의 상태, 환자의 민감도, 잔여 아황산염의 농도와 형태에 따라 악화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천식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면 위험한 약도 있다. 고혈압약과 녹내장 치료제(점안액) 중 일부 제품은 피한다. 베타차단제 계열의 약은 기관지를 수축시키는 특징이 있다. 천식 환자에겐 소량이어도 치명적이다. 아스피린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도 기관지를 수축시켜 천식 발작 위험이 높다. 흡연은 천식환자에게 폐암,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 등을 증가시키고 특히 임신부가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신생아의 천식 위험이 높아진다. 천식 유발 요인 중 곰팡이는 습기가 있는 벽에서 자랄 수 있는 만큼 실내습도는 50% 아래로 낮춘다. 큰 곰팡이 포자를 거르기 위해 에어컨과 제습기를 사용할 수 있다. 집먼지진드기는 집안 전체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매트리스 덮개를 사용하는 것이 기도과민성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바퀴벌레를 없애고 털이 있는 애완동물은 피한다. 천식 환자는 봄철, 특히 황사나 꽃가루에 노출되지 않는 게 최선이다.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뿐 아니라 긴 소매 옷·머플러·보호안경 등을 착용해 외부 알레르기 항원과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
2021-05-04 09:26:30학술

HIV 동반 고혈압 환자 베타차단제 아닌 ACEi 처방해야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인체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의 가장 큰 합병증 중 하나인 심혈관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베타차단제가 아닌 엔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를 처방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HIV를 가진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고혈압 약제 특성을 비교한 것은 이번이 첫번째 연구로 향후 처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HIV를 가진 혈압 환자에게 베타차단제가 아닌 ACEi를 처방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5일 미국심장학회가 발행하는 고혈압(Hypertension) 저널에는 HIV의 심혈관 위험에 대한 고혈압 약제별 비교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161/HYPERTENSIONAHA.120.16263). 일반적으로 HIV 치료를 위해 처방되는 항 레트로 바이러스요법(ART)는 고혈압 등 심혈관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과연 혈압약이 항 레트로 바이러스요법을 받는 환자에게 어떠한 혜택을 주는지에 관심이 쏠렸던 것이 사실. 이에 따라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코헨(Jordana B. Cohen)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2000년부터 2018년까지 HIV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8041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들 중 82%가 심혈관 위험 예방이나 고혈압 치료를 위해 혈압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에는 베타차단제가 13%를 차지했으며 칼슘채널차단제가 11%, ACEi가 24%로 나타났다. 이들을 대상으로 평균 6.5년 동안 추적 관찰하자 HIV를 가진 환자 중 심혈관 질환을 경험한 비중은 25%로 분석됐다. 특히 이렇게 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을 겪은 환자는 베타차단제를 복용 중인 경우가 특히 많았다. 약물별로 심혈관 위험을 비교하자 베타차단제를 처방받은 환자가 ACEi를 먹은 환자에 비해 90%나 높게 나타난 것. 반면 티아디드이뇨제나 칼슘채널차단제, ARB 등은 ACEi와 통계적으로 위험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향후 HIV를 가진 고혈압 등 환자에게 베타차단제가 아닌 ACEi를 처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미 1차 치료제로서 베타차단제를 권장하지 않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정서지만 여전히 13%나 처방되고 있는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재 HIV를 가진 환자의 경우 심장내과가 아닌 감염내과 등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이같은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코헨 교수는 "HIV를 가진 환자의 심혈관 위험은 ACEi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며 "또한 초기 치료일수록 가지는 장점이 더욱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여전히 베타차단제가 13%에 달하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대부분 HIV를 가진 고혈압 환자 등이 심장내과가 아닌 감염내과 등에서 처방을 받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협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1-04-06 11:45:58학술

심혈관질환 1차 예방약 ‘아스피린+스타틴’ 조합 주목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일차 예방효과를 얻기위해서는 심장약 복합제를 사용하는 것에 실익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혈압과 콜레스테롤혈증 고정용량 복합제를 '아스피린'과 함께 처방했을 때엔, 심혈관질환 사건을 예방하는 효과가 두 배 이상 차이났기 때문이다. 이는 아스피린 단독요법이나, 복합제 단독요법보다 앞서는 혜택이었다. 여기서 복합제로는 고혈압과 협심증에 다처방약제로 자리잡은 베타차단제 계열 '아테놀롤'을 비롯한 ACE 억제제 '라미프릴',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약 '심바스타틴', 이뇨제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성분을 평가한게 핵심이다. 심혈관질환 일차 예방효과를 놓고 복합제 병용전략과 개별약제 사용에 따른 실제 치료혜택을 평가한 대규모 무작위임상 결과지는, 미국심장협회(AHA) 연례학술대회에 최신임상 발표세션(late-breaking clinical trial presentation)에 13일 현지시간 공개됐다(LBS.02. Bending the Curve for CV Disease-Precision or Polypill?). 주목할 점은, 현재 진료현장에서는 복합제와 아스피린 등을 함께 쓰는데 따른 출혈 부담이 제기되는 가운데 해당 병용전략의 경우 심혈관질환을 줄이는 효과와 함께 심혈관이상반응(MACE)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대목이다. 기존 아스피린 단독요법은 10%를 살짝 웃도는 혜택을 보고한 반면, 고혈압 및 콜레스테롤혈증 복합제와 같이 사용했을 때엔 30%을 넘기며 혜택 차이를 명확히 했다. 국제 폴리캡(복합제) 임상인 'TIPS-3 연구'는 대규모 무작위위약대조군 임상으로 총 9개국이 참여했다. 임상에 참여한 인원만 5713명으로, 등록된 환자들은 모두 심장질환 중등도 위험군에 속하는 경우였다. 세부 연구를 살펴보면, 임상에는 고혈압과 콜레스테롤 치료제를 합친 고정용량 복합제의 실제 사용혜택을 평가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 사망 등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복합제들의 사용이 빈번한 상황에서, 복합제만을 단독요법으로 사용하는 것과 복합제에 아스피린을 추가하는 병용요법의 예방혜택을 저울질 한 것이었다. 더불어 연구에서는 아스피린(1일1회) 단독요법으로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함께 평가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4세로, 47%가 남성이었다. 더불어 이들은 80%가 고혈압, 40%가 제2형 당뇨병 및 내당능조절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일단 환자들에 시행된 약물치료 전략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됐다. 먼저, 아스피린 75mg을 매일 투약한 환자군을 비롯한 고혈압 및 콜레스테롤 복합제 투약군, 해당 복합제에 아스피린 75mg을 병용 투약한 환자군, 비타민D 5000IU(1일1회) 투약군이었다. 여기서 복합제로는 '아테놀롤(atenolol) 100mg', '라미프릴(ramipril) 10mg', '히드로클로로티아자이드(hydrochlorothiazide) 25mg', '심바스타틴(simvastatin) 40mg'이 사용됐다. 5년간 진행된 추적관찰 기간, 주요 평가지표는 주요심혈관사건이 첫 발생하기까지 걸린 시간이었다. 심혈관사건 발생에는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심부전, 심근경색 소생술 또는 심혈관 사망 등이 평가지표로 잡혔다. 주요 결과, 복합제와 아스피린 병용전략을 사용한 환자군에서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가장 높았다. 아스피린 단독요법으로 사용한 환자군에서는 심혈관 사망을 비롯한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혈관질환 발생을 14% 감소시킨 반면, 복합제 단독으로 사용한 환자군에서는 21%, 복합제와 아스피린 병용군에서는 31%를 낮춘 것이다. 발표를 진행한 캐나다 맥마스터의대 살림 유수프(Salim Yusuf) 교수는 "아스피린은 심혈관질환 예방전략으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심혈관질환 중등도 위험군에서는 일차 예방전략으로 복합제와 아스피린을 함께 쓰는 혜택이 가장 좋았다"며 "이번 조사결과는 복합제와 아스피린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를 뒷받침해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복합제와 아스피린 병용전략을 사용할 경우 해당 인원에서 심혈관 사망을 전세계적으로 300만에서 500만명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병용전략이 보편화된다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추적관찰기간 주요심혈관이상반응(MACE) 발생률에도 차이를 보였다. 복합제 단독요법군 4.4%, 복합제+아스피린 투약군 4.1%, 이중맹검 치료군 5.8%로 각각 보고됐다. 한편 이날 패널논의에서는 이러한 복합제 병용전략에 출혈위험 부담에 대한 전문가 평가도 나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의대 파델(Patel) 교수는 "진료현장에서는 출혈위험을 고려해 각 약제를 개별적으로 사용하는 분위기가 여전히 포착된다"면서 "앞으로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경우 복합제 등의 병용전략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넘어갈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2020-11-17 05:45:59학술

기대 모았던 베타차단제 CV 계열 효과 무위 돌아가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심혈관 보호 효과가 밝혀지며 새롭게 약물 재창출을 도모했던 베타차단제의 도전이 사실상 거의 무위로 돌아갔다. 지난 2013년 고혈압약인 메토프롤롤(Metoprolol)의 심혈관 보호 효과가 규명되며 베타차단제 자체의 계열 효과를 기대했지만 7년만에 약물 하나의 독점적 효과로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메트프롤롤 심혈관 보호 효과로 촉발된 베타차단제 계열 효과 12일 의학계에 따르면 베타차단제의 심혈관 보호 효과는 2013년 유럽심장학회지에 메토프롤롤의 기전이 규명되면서 시작됐다. 심혈관 보호 효과를 기대했던 베타차단제의 도전이 막을 내렸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국립 심혈관 연구소(Centro Nacional de Investigaciones Cardiovasculares, CNIC) 연구팀이 주도한 이 연구는 심근경색이 일어났을때 메트프롤롤을 조기에 처방하면 심장 손장이 제한된다는 것이 골자다. 또한 이와 함께 대조군에 비해 심혈관 질환이나 사망 위험도 장기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혈압약인 메토프롤롤이 심혈관 보호 약물로 재조명되는 기점이었다. 특히 메토프롤롤이 호중구가 경직된 심장조직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으면서 보호 효과를 낸다는 사실이 규명되면서 학계는 더욱 주목했다. 베타차단제의 기전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7년 역시 CNIC 연구팀은 METOCARD-CNIC이라고 명명된 대규모 연구를 통해 네이쳐에 이같은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를 발표한다. 메토프롤롤의 이러한 기전이 베타차단제의 효능과 유사한 만큼 이른바 계열 효과(Class effect)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메토프롤롤과 베타차단제는 사실상 심혈관 위험 보호 약물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처방도 이뤄졌다. 또한 그후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메토프롤롤을 포함한 베타차단제가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근거들이 나오며 이를 뒷받침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부 국가에서는 아예 가이드라인에 명시되기도 했다. 메토프롤롤 등이 미화로 2달러 정도로 매우 저렴한 약물이라는 점에서 비용효과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계열 효과 규명 위한 3년간의 연구 무위로 돌아가 하지만 이러한 계열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현지시각으로 11일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다른 약물은 이러한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메토프롤롤외에 베타차단제는 심혈관 보호 효과가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이번 연구(doi.org/10.1093/eurheartj/ehaa733)는 2013년과 2017년 베타차단제의 심혈관 보호 효과 연구를 이어온 CNIC 연구팀이 내놓은 사실상의 종결물이다. 처음 메토프롤롤을 통해 베타차단제의 심혈관 보호 효과를 세상에 내놓고 계열 효과를 기대하게 한 연구진이 이를 다시 무위로 돌린 셈이다. 일단 연구진은 메토프롤롤을 포함해 시판이 허가된 베타차단제인 아테놀롤(Atenolol)과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에 대해 각각의 약물별 심혈관 보호 효과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아테놀롤과 프로프라놀롤은 메토프롤롤을 투여했을때 나타나는 기전이 나타나지 않았다. 염증의 호중구를 막거나 파괴해 경색을 제한하는 작용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메토프롤롤을 정맥 투여 했을때는 경색의 크기가 35.9%±0.03 %에서 18.0%±0.03%로 개선됐지만 나머지 약제들은 변화가 없던 이유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메토프롤롤의 독자적인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베타차단제의 기전이 아니라 메토프롤롤만이 가진 특성이라는 결론이다. 연구를 주도한 보르자 바네즈(Borja Ibanez) 박사는 "메토프롤롤이 심장 보호 기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심장학의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급성 심근경색 치료제로의 재창출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까지 같은 계열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다른 베타차단제들은 이러한 특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는 메토프롤롤이 다른 베타차단제와 다른 기전을 보인다는 것을 의미하며 독자적 특성이라는 것을 시사한다"며 "베타차단제를 활용한 심혈관 보호 효과에 대한 임상 지침의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2020-10-13 05:45:50학술

베타차단제 심부전 효과 논란...국내 연구서도 입증 못해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안정적인 박출률 감소 만성 심부전(HFrEF)환자에게 1차 요법으로 최우선 권고되는 베타차단제를 급성 심부전 환자(AHP)에게 처방하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의학계에서 오랜 기간 의문을 가져오며 처방을 망설이던 부분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에서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국내 환자 5625명 대상 베타차단제 효과 분석 결과 공개 급성 심부전 환자에 대한 베타차단제의 효과에 대해 분석한 이러한 연구는 오는 24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베타차단체 처방에 따른 HFrEF의 임상 지표 Forest plot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유병수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11개 대학병원 연구진이 참여한 다기관 스터디로 562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3년간의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 골자다. 현재 안정적인 만성 HFrEF 환자에게는 베타차단제가 최우선 권고되는 1차 요법이다. 다양한 임상 시험에서 최대 40%까지 심혈관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미국심장학회를 비롯해 유럽심장학회 등도 우선 권고 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안정되지 않은 즉 심방세동(AF)을 겪었거나 급성인 경우 베타차단제가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학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관련 연구마다 서로 다른 결론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심방세동이 나타난 HFrEF 환자를 대상으로 과연 베타차단제 효과가 있는지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1년 추적 관찰시 수축기 혈압은 베타차단제를 처방한 환자가 113.5±16.4 mmHg으로 대조군 117.6±16.6 mmHg보다 더 낮았다. 60일 재입원률은 베타차단제를 처방한 그룹이 9%, 그렇지 않은 환자가 13%로 분석됐으며 1년 재입원율(17.3%vs22.9%) 등 다른 지표도 베타차단제를 받은 환자들이 일부 우세했다. 하지만 다른 요인들을 제외, 조정하는 PS(propensity score)를 적용하자 이러한 우세는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즉 베타차단제가 단독으로 임상 지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PS 적용 결과 무진행 생존율, 60일, 1년 생존율, 재입원율 등 모든 지표에서 베타차단제를 처방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간에는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심방세동이 동반되거나 급성인 HFrEF에서 베타차단제의 효능을 연구한 무작위 임상시험(RCT)는 매우 드물다"며 "특히 효능이 보고된 연구가 있는 반면 결과가 상충되는 연구 또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환자가 등록된 이번 연구를 통해 HFrEF 환자에게 베타차단제는 임상 지표를 개선하지 못한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HFpEF 환자는 오히려 임상 효과…재입원율 낮춰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오히려 심방세동이나 급성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환자에게는 베타차단제가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추가 연구를 예고했다. HFpEF에서 베타차단제 치료에 따른 임상 지표 결과 현재까지 HFpEF에 대해서는 마땅한 치료 전략이 없는 것이 사실. 따라서 이번 연구가 근거를 인정받게 되면 베타차단제의 효과에 대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구 결과 심장 박동수는 1년 추적 관찰시 베타차단제 군이 76.7±15.9 bpm으로 대조군 82.5±19.4bpm에 비해 크게 낮았다. 또한 60일 재입원율 또한 베타차단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5.2%에 그친데 반해 대조군은 12.3%로 두배 이상을 기록했다. 1년 추적 관찰 결과도 마찬가지로 베타차단제를 받지 못한 환자는 23.1%에 달한데 반해 이를 처방받은 그룹은 13.3%로 훨씬 적었다. 이밖에도 60일 및 1년 무진행 생존율, 심부전 입원 사망률, 60일 복합 종점 등 모든 임상 지표에서 베타처방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이 우세했다.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급성 HFpEF 환자에게 베타차단제를 처방할 경우 6개월 재입원율은 62%가, 1년 재입원율은 47%가 낮아진다는 의미가 된다. 특히 이러한 임상 지표들은 PS를 적용한 후에도 유의미하게 유지됐다. 즉 다른 변수들을 모두 제외해도 임상적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베타차단제가 HFrEF에는 효과적이지만 HFpEF에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 정설이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베타차단제는 급성 HFpEF에 분명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몇 가지 가설을 세워보면 베타차단제가 심방세동 관련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방세동을 동반한 HFpEF의 경우 베타차단제가 심박수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통해 재입원율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을 수 있다"며 "이러한 임상적 이점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통해 치료 옵션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0-08-11 05:45:58학술

베타차단제, 심부전 없는 급성 심근경색 사망률 감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심부전이 없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게 베타차단제 치료를 1년 이상 유지하는 것이 1년 이내 중단하는 것보다 장기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한주용, 김지훈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 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심혈관계 분야에서 피인용지수가 가장 높은 '유럽심장학회지 (European Heart Journal, IF=24.889)' 최근호에 이 같은 논문을 게재했다. (1저자: 순환기내과 김지훈/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교신저자: 순환기내과 한주용/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 교수) 베타차단제는 심장의 허혈 부담을 줄여주고 항부정맥 효과 등이 있는 반면 서맥, 저혈압, 파행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기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국제 가이드라인은 특별한 금기가 없는 한 모든 급성 심근경색의 초기에 베타차단제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심부전이 없는 환자의 경우 언제까지 베타차단제 치료를 유지할 것인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코호트에서 심근경색 환자 중 심부전이 없는 18세 이상 2만 8,970명을 3.5년간 추적관찰 한 자료를 분석했다. 특히 약물역학연구에서 범하기 쉬운 조기발견기간 오류(immortal time bias)를 방지하기 위해 랜드마크 분석(Landmark Analysis) 기법을 사용, 1년, 2년, 3년 이상의 베타차단제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추적 관찰 중 확인된 사망 건수는 모두 1,694건으로, 베타 차단제 1년 미만 유지시 1000인년 당 25.7건의 사망이 보고된 반면 베타차단제를 1년 이상 유지 할 시에는 1000 인년 당 13.1 건 발생했다. 두 군의 기본 특성, 다른 치료력, 질환력 등을 통제한 후에도 베타차단제 1년 이상 유지시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또 급성심근경색의 재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한 경우 등에서도 베타차단제 1년 이상 유지 군의 위험도가 18% 낮게 평가됐다. 이 같은 결과는 2년 및 3년 이상의 베타차단제 사용시에도 비슷한 경향을 보여 베타차단제 사용이 장기 사망 및 관련 질환 발생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풀이됐다. 한주용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은 재관류 치료의 도입 이후 치료 성적이 크게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며, 생존 환자의 일부는 심부전으로 인해 크게 고통을 받는다"며 "급성심근경색 후 장기적 예후 향상을 위한 치료의 표준화를 위한 추가적인 연구들이 계속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0-07-13 12:02:24학술

"심장기능 보존된 심근경색, 베타차단제 효과 낮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심근경색 환자에게 기본적으로 처방을 권고하는 심장 보호약제인 '베타차단제'의 효용성에 대한 국내 의료진의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환기내과 윤창환(좌), 박진주(우)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윤창환, 박진주 교수 연구팀은 2003년 6월부터 2015년 2월까지 급성심근경색으로 내원한 환자 227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심부전이나 좌심실 기능부전 없이 심장 기능이 보존된 환자의 경우 심박 수가 낮은 환자에게는 베타차단제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베타차단제가 보통 심박 수를 낮추는 방식으로 효능을 보인다는 점에 착안, 환자의 심박 수가 분당 75회 이상인 고심박 환자군과 75회 미만인 저심박 환자군으로 나눠 베타차단제 사용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는지를 비교 연구했다. #i2#데이터 분석 결과 고심박 환자군의 경우 베타차단제를 사용 시 뚜렷한 사망 예방 효과를 보여 반드시 처방이 필요한 약제임이 확인됐지만, 저심박 환자군인 경우 베타차단제의 치료 효과가 명확하지 않았다. 박진주 교수는 "베타차단제는 효과가 좋은 심장 보호 약제이지만, 기립성 저혈압이나 무기력, 서맥(느린 맥박) 등 여러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어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결과에 의하면 환자의 심박수에 따라 약물의 효과가 적거나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심근경색 환자 약물 처방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윤창환 교수는 "여러 생체 활력 지수 및 검사 결과를 통해 개별화된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미래 의학의 지향 점 중 하나"라며 "심박수라는 보편적 지표를 통해 약제의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혀낸 것은 맞춤의학으로의 발전에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의 CDW(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 빅데이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저명 의학 저널인 메이요클리닉회보(Mayo Clinic Proceedings) 12월호에 게재됐다.
2019-12-19 12:00:54학술

소아 선천성 심질환, 베타차단제 심근세포 재생 늘린다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소아 환자에서 베타차단제 '프로프라놀롤'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을 받을 전망이다. 출생 후 선천성 심장결손을 가진 신생아에서 외과적 수술의 합병증을 보완할 수 있는 유효 치료옵션으로 일부 개선 혜택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생아의 경우 수술 이후 심부전 위험에 노출되는 위험도가 크게 증가하는 만큼, 베타차단제를 사용해서 심장근육(심근세포)의 재생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선천성 심장질환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베타차단제(β-adrenergic receptor blocker) 프로프라놀롤의 혜택을 평가한 최신 임상결과가 국제 학술지인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10월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DOI: 10.1126/scitranslmed.aaw6419). 여기서 논문을 주도한 UPMC 소아청소년병원 연구팀은, 수술 이후 베타차단제가 소아 심근세포(cardiomyocytes)의 재생 개선과 선천성 심질환의 지속적인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베타차단제인 프로프라놀롤을 사용한 소아 심장조직에서는 심근세포의 분화가 자극되면서 심장 기능의 개선도 포착됐다. 주저자인 피츠버그의대 소아청소년과 버나드 쿤(Bernhard Kuhn) 교수는 "이번 연구의 목적은 태생적으로 심장 결손을 가진 소아 환자에서, 심질환이 없이 태어난 일반인 만큼 생존기간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천성 심질환에는 대표적으로 '팔로 4징증(Tetralogy of Fallot)' 환자가 해당된다. 이들은 우심실 유출로의 협착을 비롯한 심실 중격 결손, 대동맥 기승, 우심실 비대 등의 네 가지 해부학적 이상을 가진다. 현행 치료지침대로라면, 심근세포의 생성이 절정에 이르는 생후 3~6개월차 정도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그런데 문제는, 해당 소아 환자의 경우 수술적 치료 이후 심장 근육 생성이 저해되면서 심장 기능이 감소하는 이슈가 발생한다는 대목이다. 따라서 연구팀은 팔로 4징증으로 교정 수술을 받은 12개월 이후 소아 환자에 심근조직을 비교 분석했다. 일부 결과를 보면, 동일 연령대에서 정상 소아에 비해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소아 환자의 심근세포가 30% 적게 나타났다. 특히 팔로 4징증 소아 환자에 심장조직의 경우, 프로프라놀롤을 사용한 환자군에서 적적할 심근세포의 분화가 관찰됐다. 이러한 혜택은 마이스 모델에서도 비슷하게 보여졌다. 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마이스 대조군과 비교해 프로프라놀롤 치료군에서는 심근세포가 30% 더 많게 유지됐으며 심박출량 또한 24%가 컸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이번 결과 프로프라놀롤은 상대적으로 신속한 임상적 혜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베타 수용체의 차단효과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지원을 받은 임상으로 연구번호 'R01HL106302' 'UL1TR001857'로 등록됐다.
2019-10-10 11:37:46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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