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교육부, 조건없는 휴학 승인 검토…여야의정 탄력받나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교육부가 의대생들의 휴학계를 대학별로 자율 승인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의정협의체 출범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29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전날 거점국립대 총장들은 의대생들의 휴학원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승인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밝혀졌다.교육부가 의대생들이 제출한 휴학계를 대학이 자율적으로 승인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의정협의체 출범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지난 2월 의대증원에 반대하며 의대생들은 단체 휴학에 돌입했지만 교육부는 동맹휴학은 정당한 사유가 아니라는 주장을 고수하며, 이들이 휴학을 승인하지 않았다.하지만 의정갈등 장기화에 의대생들이 집단 유급이 현실화될 위기에 처하자, 최근 개별 면담을 통해 사유가 확인되는 경우에 한해 휴학을 인정해 주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의대생들은 조건 없이 모든 휴학을 승인할 것을 주장하며 여전히 학교로 복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의대 총장들은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하는 것이 대규모 유급과 제적을 막고 내년도 학업 복귀를 독려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교육부는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건 없는 휴학 승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이주호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동맹 휴학 승인 불가'라는 기존 입장의 변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이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휴학 승인 요구를 묻는 질의에 "소통의 기회가 왔으니 열린 마음으로 (임할 것)"며 "개별 대학과 계속 접촉하고 있고, 여야의정 협의체 단체와도 열린 마음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교육부가 입장을 선회하며 여야의정협의체 출범 또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의대생 자율 휴학 승인은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여야의정협의체 참여 조건으로 내건 사항이기 때문.다만,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대위원장은 최근 이재명 대표와 만남을 갖고 여야의정협의체 참여 등에 대해 논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남 직후 본인의 SNS를 통해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철회'를 거듭 요구하면서 불참의 뜻을 분명히 전한 바 있다.
2024-10-29 14:26:17정책
2024 국정감사

의대교수 참여 밝힌 여야의정협 향배는…관건은 불통 정부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대 교수단체들이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결정하면서 정치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 내부 반발은 물론 정부의 볼통이 계속되고 있어 실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이다.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는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발표로 기대감이 엿보였다. 의대 교수단체들이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결정하면서 정치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 볼통으로 실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앞서 여당 주도로 마련된 여·야·의·정 협의체는 지난달 12일 첫 일정을 가진 뒤 의료계·야당 불참으로 한 달 넘게 표류하고 있다. 겨우 대화의 실마리를 얻게 된 만큼, 여당 의원들은 이를 성사하기 위한 정부 협조를 거듭 촉구했다.의료계 비협조가 야당의 협의체 불참 이유기도 해, 의학회·KAMC 참여만 확실해진다면 문제없이 협의체를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야당 의원들 역시 전공의·의대생들이 협조하지 않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이 같은 의학회·KAMC 결정은 환영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이를 성사하기 위해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여당의 요구와 뜻을 같이했다.의학회·KAMC가 협의체 참여 원칙으로 ▲대학의 자율적 의사에 따른 의대생 휴학계 허가 ▲2025년 및 2026년 의대 정원 논의 ▲의사정원추계기구 입법화를 위한 구체적인 시행계획과 로드맵 설정 등을 제시하면서다.이와 함께 ▲의대생 교육, 전공의 수련 기관 자율성 존중 ▲교육·수련 내실화 및 발전을 위한 국가 정책 수립 및 지원 보장 ▲한국의학교육평가원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 및 보장 ▲의료개혁특별위원회 개편 운영 등도 조건으로 제시했다.하지만 보건복지부가 2025학년도 의대 증원에 대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못 박으면서, 의학회·KAMC의 협의체 참여 가능성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교육부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같은 의학회·KAMC 제안을 협의체에서 논의할 수는 있지만, 의대생 동맹 휴학 승인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대입 수시 전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의 조정은 법령상 불가능하다는 것.의평원 자율성 보장과 관련해서도, 평가인증의 공정성·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도적 미비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의평원 불인증 전에 의대에 1년 이상의 보완 기간을 주는 입법예고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셈이다.의료계 내부에서 의학회·KAMC에 대한 반발이 나오는 것도 이들 단체의 부담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래의료포럼은 23일 성명서를 내고 이 같은 의학회·KAMC 결정은 전공의·의대생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의학회·KAMC를 향해 "교수님들의 결정이 정말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지, 혹여 제자들과 멀어지는 길은 아닐지 다시 한번 숙고하시길 바란다"며 "정치인들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이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결정에 각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전의교협이 23일 저녁 정기 회의에서 협의체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면서다. 갑론을박이 오가겠지만, 현 사태와 관련해 의대 교수단체들이 서로 협력하기로 약속한 바 있어 의학회·KAMC 결정을 따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이와 관련 의료계 한 관계자는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감사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의학회·KAMC의 협의체 참여 조건이 하루 만에 모조리 거절당한 셈이다"라며 "원래도 이들 단체의 협의체 참여에 의료계 반발이 있었는데, 이제 비판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이어 "이런 상황에서 의학회·KAMC가 협의체 참여를 고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협의체에서 결론이 나도 의학회·KAMC가 의료계 내부 지지를 잃은 상황이라면 전공의·의대생이 이를 따르겠느냐"며 "정말 여·야·의·정 협의체를 성공시키고 싶다면 정부에 대한 정치권 설득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10-24 05:33:00병·의원
특집

전공의 공백 연쇄반응…발목 잡힌 학회·학술활동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병원은 유기적인 구조로 맞물려 돌아간다. 그 구조에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라는 공백이 생겼다. 당초 당직 등 전공의들의 업무 공백에서 들리기 시작한 파열음은 의료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그리고 그 영향권 아래 학회와 학술대회도 놓여있다.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사라진지 4개월째. 의-정 갈등의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점차 파열음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학회 내부로부터 나온다. 학술대회 현장에서 전공의가 자취를 감춘 것은 물론 당직 빈도가 늘어나며 교수들의 임상 연구 및 논문 투고 등의 학술 활동도 위축되고 있기 때문.학술단체를 이끌고 있는 주요 임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전공의 공백 사태의 여파가 피부에 와 닿을 정도의 파급력을 미치고 있을까. 사태 장기화에 따라 플랜B를 고민하고 있는 학회들의 현주소를 짚었다.■의-정 갈등 불똥 맞았다…학회장에서 자취 감춘 전공의들올해 2월 20일 시작된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1만 3천여명의 집단 사직과 의대생 동맹 휴학은 눈으로 확인 가능한 변화로 이어졌다. 당장 3월부터 의학계의 춘계학술대회 시즌이 도래했기 때문.매년 인파로 북적이던 주요 학술대회장마저 한산함이 체감될 정도로 현장을 찾는 전공의들의 발길이 뜸해진 것. 등록자 수에서도 실질적인 감소가 나타났다.집단 사직 사태 직후 열린 대한종양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 SISSO 2024는 직격탄을 맞았다.연 평균 종양외과학회의 사전 등록 인원은 500명 안팎이었지만 이번 등록자는 400명 선에 그쳤고 전공의, 의대생의 현장 방문이 없자 의대생 교육 세션이 취소되는 사태도 발생했다.대한내과학회가 전공의 연수강좌를 온라인으로 방식으로 개최하는 등 다양한 학회들이 전공의 관련 강좌·세션을 축소, 취소하거나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했다.학회 관계자는 "전공의 사직 문제로 전공의들은 물론 의대생들까지 학술대회장을 거의 찾지 않아 매년 시행되던 의대생 교육 세션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연쇄적으로 전공의의 빈 자리를 교수들과 간호사들이 채우면서 이들의 현장 참석률도 덩달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비슷한 시기 대한뇌졸중학회도 참여자 저조를 우려, 뇌졸중에 관심이 있는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전임의 캠프' 행사를 취소한 바 있다.대한가정의학회는 학술대회장에서의 전공의 공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전공의에 대한 전면 무료 개방 정책을 펼쳐 예년 수준인 400명에 가까운 전공의 등록을 이끌어냈지만 재정적인 면에서는 타격을 입었다.가정의학회의 평균 등록인원은 1000명 안팎으로 이 중 전공의의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학회는 전면 무료 개방을 선언하면서 식사비, 책자 제공, 기념품, 운영비, 각종 부대 비용에서 수천만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한병덕 홍보이사(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는 "전면 무료 등록을 결정하고 프로그램 및 관련 세션을 그대로 유지했다"며 "전공의들은 학회의 미래 주역이기 때문에 강재헌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고통을 분담하자고 결정했다"고 밝혔다.그는 "수 천만원에 달하는 재정 적자가 발생해도 이같은 현상이 일회성이라면 감내할 수 있다"며 "다만 현 사태가 장기화가 된다면 온라인 강좌 등의 다른 대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실제로 대한내과학회는 내과전공의 핵심역량 연수강좌를 온라인으로 방식으로 개최하는 등 다양한 학회들이 전공의 연수강좌를 축소, 취소하거나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했다.■당직 서는 교수들 "연구 활동 위축 불가피"학술대회 시즌의 참석자 수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의 질적, 양적 하락 우려가 제기된다.전공의들은 수련자이면서 동시에 당직부터 응급 환자 초동 대처, 수술 보조, 환자 모니터링, 심전도 검사, 드레싱, 위관 삽관, 혈액 배양 검사, 생검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전공의 1만 3천여명이 집단 사직하면서 그들이 담당하던 업무가 타 의료진의 몫으로 남겨질 수밖에 없는 것. 업무는 의대 교수들에게 당직 일 수 증가와 같은 변화로 이어졌다.전공의 집단 사직 및 의대생 동맹 휴학 직후 개최된 학술대회장 모습. 참석자가 줄면서 한산한 풍경이 연출된 것은 물론 의대생을 위한 교육 세션마저 취소됐다.문제는 교수들이 학술단체의 임원진을 겸직하고 있고, 이들을 중심으로 투고 논문에 대한 심사, 대국민 캠페인 기획, 진료 지침 제정·개정, 주요 질환의 현황을 파악하는 팩트시트 작업, 국가 단위 코호트 사업 등이 진행된다는 점.특히 교수들이 연구를 기획·진행하고 논문을 투고하는 임상 연구자 역할도 병행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업무 가중은 다양한 학술적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는 어떨까.뇌졸중학회 관계자는 "당직뿐 아니라 주말에도 진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다 보니 학회 참석이나 해외 학회 참석에는 당연히 제한이 생긴다"며 "당직을 많이 서게 되면 논문 작성에 대한 시간 할애가 물리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특히 각 대학병원들은 교수들의 승진 심사와 재계약을 위해 필요한 논문 적정량을 부여한다"며 "재임용을 앞둔 교수들에게 이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실제로 일부 대학병원 연구부원장은 총장과의 면담을 통해 연구 활동이 위축 및 논문 편수의 감소와 같은 정량적인 지표들의 하락의 불가피성을 들어 교수들의 승진, 승급 평가기준의 한시적 조정을 요구한 바 있다.A 대학병원 관계자는 "연간 다섯 편의 논문을 써야 승진했던 사람이 올해는 두 편밖에 못 썼다고 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병원 측에서도 문제를 인식하고 올해는 한시적이고 잠정적으로 기준 완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연구를 위해서는 환자 진료를 통한 데이터 산출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병원의 축소 진료로 환자가 감소한 만큼 물리적인 여건상 정상적인 연구 실적 도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전공의 사직 연쇄반응…학회 활동에 '발목'Pubmed에 등록된 JKMS 게재 논문 수. 최근 3년간 실적에 비춰보면 올해는 저조한 논문 투고 및 게재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대한두통학회도 올해 초로 예고했던 군발 두통 진료 가이드라인 공개를 하반기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두통학회 관계자는 "학회에서 지침 마련 작업을 작년부터 진행, 기존 근거에 대한 평가 및 권고 수준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원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다만 최근 전공의 사직 등 의료계 현안으로 워낙 실무위원들이 바빠져 작업이 늦어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그는 "상반기 중에는 탈고를 마쳐, 하반기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한다는 걸 목표로 잡고 있다"며 "원래 두통학회는 전문의를 위주로 했기 때문에 전공의로 인한 참석자 저하와 타격은 적지만 일선 교수들의 당직 증가는 지침 마련 정체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대한간학회 저널 CMH는 해외 연구자들의 비중이 높은 덕택에 영향을 비켜갈 수 있었다.김원 CMH 편집장은 "의-정 갈등 사태로 당직을 서는 날이 많아지고 환자 진료에 채이면서 연구도 못하고 논문도 쓰기 어려워졌다"며 "국내 연구자들의 임상 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은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그는 "과거엔 CMH에 게재된 국내외 연구자 비중에서 국내 논문이 압도적이었지만 이제는 1/4~1/5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만일 CMH 저널이 이같이 국제 저널로 홀로서기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투고 수 부족에 시달렸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실제 수치상 확인 가능한 논문 수의 변화도 관찰되고 있다. 저널의 게재 논문 수의 변화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어 단편적으로 분석하긴 어렵지만 수년간의 경향 및 작년 동기 대비 발행 건수와의 비교 방식으로 접근했다.대한내과학회 저널 KJM의 연구 논문 검색 및 다운로드 수. 올해 상반기 합산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의학 논문 검색 DB 사이트인 Pubmed에 등록된 대한의학회 저널 JKMS의 2024년도 상반기까지 총 게재 논문 수는 178편.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올해 356편의 논문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JKMS의 게재 논문은 2021년 344편, 2022년 352편, 2023년은 407편으로 점진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올해 356편 전망치는 다소 저조한 실적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대한내과학회 저널 KJM의 연구 논문 검색 및 다운로드 수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2023년 1~6월 상반기 총 논문 검색 및 다운로드 합산 수치는 155만 3342건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 합산 수치는 127만 410건으로 1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내분비학회 관계자는 "학회 활동에 소위 MZ세대라고 하는 젊은 의사들의 참여가 줄며 임원진의 고령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젊은 의사들로 구성된 미래위원회를 꾸린 것도 이에 대한 타개책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그는 "힘들고 돈 안되는 과에 대한 젊은 의사들의 기피 현상 및 학술활동에 대한 참여 저조 현상이 강화되고 있어 특정 과나 학회는 후배 세대 부족으로 인한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될 수도 있다"며 "정상적인 학술활동을 위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속한 해결책을 찾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024-07-04 05:30:00학술

의대교수 집단사직 본격화 조짐…서울의대 11일 긴급총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의과대학 교수들의 집단행동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10일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에 따르면 서울의대 교수들은 내일(11일) 오후 5시 긴급총회를 열고 교수사직 등 집단행동 여부를 논의한다.서울의대 총회에는 서울대병원 본원 이외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소속 교수까지 참석할 예정이다.서울의대 비대위 관계자는 "설문조사에서 집단행동에 대한 의견이 높은 것으로 집계돼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집단행동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앞서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85%의 응답자가 '집단행동'에 찬성한다고 답한 바 있다.서울의대를 비롯해 전북의대 등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집단행동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사진=메디칼타암즈서울의대 이외에도 의대교수들의 집단사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전북의대 및 전북대병원 소속 교수는 긴급 설문조사 결과(응답률 90.8%) 82.4%가 사직서 제출의사를 밝혔다. 전북대병원에서 진료만 전담하는 임상교수들은 96%가 사직서 제출의사가 있다고 답했다.전북의대 및 전북대병원 교수들은 10일 성명서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교수 총회를 열고 행동방식과 일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대학 측의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개인 의사로서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하루 전인 지난 9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도 긴급 총회를 열고 의대증원과 관련한 의대생 동맹휴학 및 유급 문제 등을 논의했다.전국의대교수협의회 김창수 회장(연세의대)은 의대교수들의 사직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로 경북의대 의대교수의 첫 공개사직에 이어 아주의대 교수까지 연일 공개사직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이처럼 의과대학 교수들이 전국적으로 집단 움직임에 나서는 이유는 현재 동맹 휴학 중인 의대생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는 기한이 임박했기 때문. 의대교수들은 마지노선을 오는 14일로 잡고 있다.이에 따라 전국 의과대학별로 내일(11일)부터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익명을 요구한 의대교수는 "의대교수를 하는 이유가 진료 이외 후학 양성 등 교육에 대한 보람 때문인데 전공의에 이어 의대생까지 사라지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면서 씁쓸함을 전했다. 
2024-03-10 20:45:01병·의원

강연 취소되고 빈자리 가득…전공의 파업에 썰렁해진 학술대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전공의 사직, 의대생 휴학 여파로 학술대회도 등록 인원 감소 및 일부 세션 취소와 같은 영향권 아래 놓였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국적으로 다수의 전공의가 사직하고 의대생이 동맹 휴학하면서 학회들이 영향권 아래 놓였다.학술대회 등록 인원에서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지 않아 영향이 적을 것이란 당초 관측과 달리 전공의의 공백을 교수와 간호사들이 메꾸면서 학술대회 등록 인원이 줄어드는 파급 효과가 나타난 것.사전 등록 인원이 감소하고 간호사를 위한 세션도 참여 인원이 줄은 데 이어 의대생을 위한 전문과 소개 세션은 취소되는 사태를 맞았다.23일 그랜드워커힐에서 개최된 대한종양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 SISSO 2024는 당초 계획한 규모보다 축소 운영됐다.연 평균 종양외과학회의 사전 등록 인원은 500명 안팎이었지만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이보다 축소된 400명 선.등록 인원이 줄면서 2개 강연장을 합친 대규모 학술 강연장 곳곳이 빈 자리로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특히 참석자 대부분이 중장년층으로 전공의나 전임의, 의대생으로 보이는 참석자는 전무했다.학회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 사전 등록 인원은 400명 정도"라며 "전공의 사직 문제로 전공의들이 한 명도 학술대회장을 찾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는 "연쇄적으로 전공의의 빈 자리를 교수들과 간호사들이 메꾸면서 아무래도 전년보다 등록자 수가 줄은 것 같다"며 "오후로 예정된 간호사 세션에도 많이 참석하진 못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대한종양외과학회는 의대생 참여 부족을 이유로 의대생 교육 세션을 취소했다. 전반적으로 학술대회장 곳곳이 한산했다.실제로 의료기기 광고 부스에서는 매년 전시되던 로봇 수술 장비 전시가 진행되지 않았다.학회는 종양외과 관련 분야 로봇 수술 운용 시범을 보여 전공 선택에 도움을 주도록 매년 의대생 교육 세션을 마련했지만 이번엔 취소했다.학회 관계자는 "의대생은 차세대 종양외과 전문가"라며 "학회는 외과 수술을 독려하는 입장이니까 보통 의대생들과 같이 부스 투어 형태로 돌면서 학회를 소개하고 다빈치 로봇 등의 기기 시연도 한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이번에는 의대생이 휴학으로 참여하지 못해 해당 세션 진행을 취소했다"며 "전공의는 물론 의대생도 학술대회 현장에 거의 안 왔다"고 밝혔다.이어 "복강경 시술 도구 등을 가져와 의대생에게 직접 손으로 만지면서 체험하는 기회를 주는 게 진로 선택에 큰 도움이 되는데 그러지 못해 못내 아쉽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해서인지 의료기기 업체들도 로봇수술 장비와 복강경 장비를 가져오지 않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세션이 취소되면서 의료기기·제약사 부스도 한산한 분위기였다.부스 투어가 저조하자 다양한 부스들이 담당자 없이 자리를 비우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2월~3월 초 연수 교육 및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학회들도 이같은 영향권에 놓일 전망이다.대한뇌졸중학회는 24일로 예정된 학회 보수교육 Stroke Update 행사 중 일부를 취소했다.오후로 예정된 '전임의 캠프'는 새로운 전임의나 뇌졸중에 관심이 있는 전공의를 대상으로 뇌졸중 분야에 관심을 갖게 하는 교육 컨텐츠를 다룬지만 참여자 저조를 우려, 이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2024-02-24 05:30:00학술

'동맹휴학' 두고 장고 들어간 의대협...결과는 아직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의과대학생들이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동맹휴학 등 집단행동을 논의했지만 결론은 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어제(13일) 온라인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오후 6시 30분부터 자정이 넘은 시각까지 정부의 의대 증원 등 의료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집단행동 방안을 논의했다.의대생 A씨는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집단휴학과 관련해 학교별 분위기 편차가 큰 것으로 안다. 어떤 곳은 함께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한 반면 다른 학교는 휴학에 대한 언급이 일언반구도 없기도 하다"고 전했다.임시 총회 결과는 15일 공식 발표한다. 동맹 휴학 등 단체행동 내용이 포함됐지만 구체적 방향을 결론짓지는 못한 상황.밤샘 논의를 이어가며 장고를 거듭했지만 동맹휴학을 두고 대의원 간 의견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지난 2020년 단체행동 일환으로 진행했던 국시거부는 이미 의사 국시가 지난달에 이미 종료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의대생 A씨는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집단휴학과 관련해 학교별 분위기 편차가 큰 것으로 안다. 어떤 곳은 함께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한 반면 다른 학교는 휴학에 대한 언급이 일언반구도 없기도 하다"며 "전국 40개 의과대학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특히나 대한전공의협의회도 구체적 집단행동을 언급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후배 격 단체인 의대협이 먼저 나서 투쟁을 이끌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정부는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등의 단체행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정부를 향한 비판은 자유롭게 하시기 바란다. 그러나 집단 휴진이나 사직, 연가 등 환자의 생명을 도구 삼는 행동은 하지 말아달라"며 "의사 집단행동에 대한 정부의 엄중 대응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고 밝힌 바 있다.
2024-02-14 12:02:45정책

중대본으로 몰리는 간호사들…간호간병 병동 등 텅텅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코로나 검사 건수 증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롯한 각 지자체 선별진료소에서 간호사를 대거 흡수하면서 일선 의료기관들이 구멍을 메우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계약직 간호사와 저년차 간호사를 중심으로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코로나 전담 병동부터 간호간병서비스 병동 등이 비어버리는 사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반해 중대본 간호사 선발의 경우 경쟁률이 수백대 1을 기록하는 등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중대본 등 간호사 선발 수백대 1 기록…일선 간호사 이탈 심화6일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중대본을 비롯한 선별진료소에서 간호사 수급이 본격화되면서 간호사 이탈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등 대응에 간호 인력 이탈을 두고 대학병원 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서울의 A대학병원 간호팀장은 "지난 2년간은 어떻게 메우며 버텨왔는데 지난해 말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이후로 간호사들의 이탈이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지난달, 이번달만 해서 벌써 수십명의 간호사들이 사표를 던진 상황"이라고 털어놨다.특히 이러한 이탈이 간호 인력이 주축인 코로나 전담 병동부터 간호간병서비스 병동 등으로 이어지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이들 병동의 간호사가 이탈하면서 다른 부서 간호사들을 착출하고 이들이 또 다시 병원을 떠나는 악순환이 지속되면서 의료기관 전체 간호 인력 체계 자체가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이 간호팀장은 "한달에도 몇번씩 간호 인력 배치를 새로 짜고 있다"며 "아랫 돌을 위로 올리면 다시 윗돌이 나가는 식이니 체제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특히 심각한 것이 바로 코로나 전담 병동과 간호간병서비스 병동"이라며 "두 병동 모두 간호 인력이 핵심인 곳인데 계속해서 인력이 이탈하니 사실상 교육하기도 벅찬 상황"이라고 토로했다.그렇다면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일단 중대본, 나아가 선별진료소나 보건소 등에서 간호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임금 자체를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현재 선별진료소나 코로나 전담 병원에 파견된 간호사들의 하루 수당은 25만원에서 30만원 수준. 특히 이도 기간제의 경우로 풀 타임을 근무한다는 가정 아래 월 급여가 700만원~1000만원에 이르고 있는 상태다.일선 대학병원 등에서 계약직 간호사로 일할 경우 병원별로 연봉이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로 책정돼 있는 상황. 결국 굳이 대학병원에 남아 계약직을 하느니 두배 이상의 수익을 바라고 이곳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정규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전담 병동이나 간호간병서비스 병동 등은 간호사들의 로딩이 심한데다 감염 위험에 대하 우려도 크다는 점에서 저년차 간호사들의 이탈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서울의 B대학병원 간호팀장은 "중수본 간호사 모집에 경쟁률이 기본 100대 1을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많은 간호사들이 다 여기에 몰리니 일선 의료기관에 간호사들이 남아나겠느냐"고 반문했다.이어 그는 "간호사는 줄줄이 떠나고 있는데 정부는 계속해서 중증환자를 받으라고 하니 그나마 있던 간호사들도 다 나갈 지경"이라며 "사실상 병원 자체가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대학병원부터 도미도 붕괴 심각…수천명 간호인력 대이동문제는 이렇게 중대본 등으로 간호사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병원계에 도미도식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간호 인력 이탈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대학병원 간호사들이 대거 중대본으로 이동하면서 이들이 다시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기 때문.결국 대학병원 간호사들이 중대본으로 가고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다른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간호사들을 채용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간호 인력에 대한 대이동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심각한 점은 이렇게 의료기관에서 자리를 잡은 인력들이 크게 이동하면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숙련된 인력들이 맡아야 할 자리에 계속해서 구멍이 뚫리면서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셈.C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코로나가 시작되고 같이 합을 맞추던 간호사들이 두번이나 바뀌었다"며 "병원 내 이동도 그렇지만 병원간의 간호사 이동도 엄청난 것 같더라"고 귀띔했다.그는 이어 "빅5 병원에 간호사 이탈이 심각해지면서 경력직들이 대거 그쪽으로 갔다고 들었다"며 "어느 직군이나 사다리 타고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다만은 이렇게 변동성이 심한 상황은 의료 체계에도 좋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일선 코로나 전담 병동의 이탈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 중의 하나다. 코로나 검사를 위한 시설에는 간호사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막상 더욱 간호 인력이 필요한 관리 시설에는 인력이 없는 이유다.특히 이러한 기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저년차나 계약직 간호사들을 코로나 전담 병동에 보내는 일이 많아지면서 의료기관 내에서의 갈등도 심화되는 분위기다.이러한 문제에 대해 중대본 등 정부와 대한간호협회 등 간호계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이탈 현상에 대해 개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이를 위해 중대본 등은 간호사 시험에 합격만 하면 면허증이 나오지 않더라도 즉각적으로 취업이 가능하게 하는 등의 대책도 마련했지만 이렇게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여전히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D간호단체 관계자는 "사실상 각 병원들이 매일 같이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죽하면 국민청원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겠냐"고 털어놨다.그는 이어 "대한간호협회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내 의료체계 전체의 문제니 만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할 문제"라고 밝혔다.더욱이 현재 전국 간호대생들이 간호법 제정을 요구하며 간호사 국가고시 거부와 동맹 휴학 등 집단 행동을 준비중이라는 점에서 더욱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만약 이러한 거부가 현실화된다면 그나마 수급되던 신규 간호사의 씨가 마를 수 있기 때문. 그나마 신규 간호사들이 수급되며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직격탄이 될 수 있다.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은 "간호법 제정의 명분 자체가 국민 건강 증진에 있는 만큼 예비 간호사들이 국가시험을 거부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지난해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 사태에 대한 질타를 잊지 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립하는 일을 만들어선 안된다"고 밝혔다.
2022-01-07 05:45:58병·의원

배수진 치고 나선 의대생들 그들이 말하는 투쟁 이유는?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배수진을 쳤다. 의사 국가 고시 거부를 결정한 전국 의대생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의대생들이 국가 고시 거부에 이어 동맹 휴학 카드를 꺼내들면서 현재 전국 의과 대학은 사실상 셧다운(Shut Down) 상태. 결국 의대교육의 시계도 언제 다시 돌아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의대생들의 움직임은 본인들의 1년이라는 시간을 걸고 투쟁하면서 전공의 파업이나 개원의 집단 휴진 이상의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 의대협 조승현 회장. 메디칼타임즈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조승현 회장과 20일 만나 의사 국가 고시 거부와 동맹 휴학 결정에 대한 의미와 향후 방향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현재 의과대학의 본과 4학년의 90%이상은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접수 취소서류를 제출했으며, 오는 25일에는 동맹휴학을 예고하고 휴학계를 각 의대 단위별로 취합하고 있다. 조승현 회장은 이번 움직임이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심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한다. 전국 의대생들이 개인에게 돌아올 피해를 인지하면서도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의대생들의 국시거부와 동맹휴학은 향후 도미노처럼 의료계에 미칠 파장이 크다는 점에서도 좌시할 수 없는 결정이기도 하다. 의대협이 요구하는 것은 하나 '정부 정책의 전면 재논의'다. 특히, 의대협은 정부와의 대화에서 직접 당사자인 의대생이 배제된 채 소통이 진행돼선 안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다음은 조승현 회장과의 일문일답. Q.의대생 국시거부 및 동맹휴학 어떻게 시작됐는가. 또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 조승현 회장= 시작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협회차원에서 이미 2월쯤 최악의 상황에 대한 강력한 카드에 대한 로드맵은 있는 상태였다. 다만 동맹휴학 등은 굉장히 과격한 방법이기 때문에 아껴뒀지만 이후 청와대, 복지부, 국회 등에서 일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의대생 내부적으로도 끓어오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의대협 조직 특성상 국가고시 거부나 휴학에 관련된 것은 개인의 행동이기 때문에 협회에서 지령을 내릴 수가 없다. 결국 바텀 업(BOTTOM UP)으로 회원들의 목소리가 전달됐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움직임이 진행된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단순한 보여주기식 정치적 움직임이 아닌 실질적 참여돼야하고 이 과정에서 의대생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정말 동참하려는 의대생만 심사숙고해 결정해 달라고 했음에도 많은 참여가 이뤄졌다. Q.개인이 겪을 피해를 고려한 결정이었지만 국시원에 따르면 논의가 잘 진행 되도 결국 1년 이라는 공백은 발생할 것 같다. 현재 의대생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조승현 회장= 의대생들의 움직임이 올바른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는 한 마음 한 뜻이 돼야한다는 점에서는 공감대가 있다. 반면 의대생 개인으로는 현실적으로 불안한 것도 당연히 있다. 개인적으로도 한명의 의대생이자 회원으로서 휴학계를 낼 당시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다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연대라는 것을 공유하는 상황이다. 실제 국시거부는 최초 조사 시에는 80%후반에 머물다가 서류 수합 쯤 90%를 넘겼고 오늘(20일)만해도 그 수치가 더 늘어났다. Q.사실상 의대생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강경한 카드를 꺼냈다. 그만큼 이번 결정을 통한 정부의 입장변화라는 목표가 있을 텐데 의대협이 구상하는 대화 등 이후 로드맵이 무엇인가? 조승현 회장= 최근 의사협회와 복지부 간 간담회가 있었지만 가장 강경한 카드 내밀고 피해를 감당하기로 결정한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의대협이 대화에서 배제됐다. 문제는 의대교육의 당사자들이 이에 대한 알림을 못 받았을 뿐더러 회의와 결과도 기사로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물론 이런 상황을 미리 예측하지 못한 것은 회장의 책임이지만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복지부, 의사협회, 전공의협의회에 공문을 보낸 상태다. 이후에는 의대생의 목소리를 피력할 수 있도록 간담회 등 대화의 자리가 만들어질 시 의대협이 배석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게 공문의 주요 내용이다. 조승현 회장은 전면 재논의 없이는 의대협의 강경한 태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Q. KAMC가 지난 18일 학장단과 교수 차원에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호소문을 발표했지만 오는 25일 동맹휴학이 예고돼있다. 현재 각 의대별로 여러 조치들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향후 의대협의 행보에 변화가 있을 수 있는가? 조승현 회장= KAMC가 호소문을 냈지만 저희들은 그나마 지금의 상황까지 올 수 있던 것은 의대생과 전공의의 노력이 대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중 가장 피해를 무릅쓴 게 의대생과 의대협으로 만일 이렇게 움직이지 않았다면 KAMC가 호소문을 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호소문을 통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 후 호소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의료계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KAMC의 호소문도 의대생의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서가 아닌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적이었다고 본다. 여러 요소로 의대생들이 흔들릴 수 있지만 그럼에도 다시 구심점을 찾고 더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현재로선 의대협의 행보에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Q.많은 의대생이 국시거부와 동맹휴학에 찬성한 것은 정부 정책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 같다. 이번 국시거부 및 동맹휴학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조승현 회장= 20년 동안 의료계의 어떠한 문제가 생기더라도 의대생이 움직임에 대한 논의와 의견공유는 있었지만 실제로 의대생이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 논의는 실질적인 움직임을 이끌어내고 있고 그 참여도는 거의 10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의대협에서 교육의 당사자인 학생으로서 수차례 정책 시정과 소통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일관적 태도로 다른 선택권 없이 이런 방식으로 밖에 정책 개정을 요구 할 수 밖에 없게 됏다. 결국 의대생들이 움직임을 통해 의견을 강력히 피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이 움직임이 결국 정부에 닿아서 비합리적인 정책이 철회되길 바라는 목소리로 봤으면 좋겠다. 현재도 이러한 강경한 움직임에도 정부가 무반응에 대한 우려에 매일 새벽까지 이후의 로드맵에 대해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배수진을 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는데 의대생의 움직임이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 다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2020-08-21 05:45:57병·의원

강도 높이는 의대협...국시거부 이어 '동맹휴학' 시작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이하 의대협)가 의사국가고시 거부에 이어 동맹휴학이라는 강력한 행동을 이어간다. 휴학계를 제출하는 의대협 조승현 회장의 모습. 의대협은 조승현 회장이 지난 19일 휴학계를 제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의대 동맹휴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의과대학은 각 단위별로 전체 학생의 휴학계 수합을 시작하며, 오는 25일에는 전국 40개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휴학계를 일괄 제출할 예정이다. 조승현 회장은 "비상식적인 정치 현안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집단 휴학의 방식으로 이루어져야만 하는 현 상황에 참혹스러운 마음"이라며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는 학생의 결연한 의지를 표명한다"라고 밝혔다. 의대협에 따르면 17일 오후 6시까지 집계한 전국 40개 대학 동맹 휴학 설문에서 전체 회원 대비 찬성 비율 75.1%, 응답자 대비 찬성 비율 91.3%로, 18일 전국 의대생의 동맹 휴학 시행이 의결된 상태다. 다만, 일부 의대에서 학부모들에게 문자를 보내며 의대생들의 동맹휴학 제고를 요청하거나 담당 교수의 사인 등을 이유로 휴학계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동맹휴학의 참여도가 얼마나 될 수 있을 지는 25일 당일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의대협은 동맹휴학에는 국시 응시 거부의 의의를 이어 정부에 정책 시정 및 재논의를 더욱 강력하게 요구하겠는 입장이다. 조 회장은 "협회의 목소리에도 변하지 않는 정부의 강경한 태도에 학생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의사 표명 수단인 집단 휴학을 감행했다"고 이번 동맥휴학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의대협은 지금까지 릴레이 1인 시위, 수업 및 실습 거부, 선한 바람 캠페인, 의사 국가시험 응시 거부 등을 통해 의대 정원 확대에 필요한 교육 자원 부족, 공공의료 개선의 근본적 해결책 부재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수차례 정책 강행 시정 및 전면 재논의를 요구해왔다.
2020-08-20 12:11:46병·의원

격앙된 의대생들…국시 응시자 81.5% "시험 거부 참여"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지난 14일 총파업 당시 국가시험거부와 동맹휴학을 예고했던 의대생들이 칼을 빼들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조승현 회장은 18일 국시응사자대표 회의와 대의원회 긴급회의를 통해 의사국가고시(이하 국시) 거부와 동맹휴학 안건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의대협 조승현 회장 앞서 의대협은 TF팀을 따로 꾸려 각각 지난 16일 오후 6시와 17일 오후 6시까지 의사국가고시 응시거부 관련 설문과 전 학년 동맹 휴학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의대협에 따르면 의사국가고시 응시 거부 관련 설문조사 결과 의사 국가고시 응시자 중 91.7%가 응답했으며 응답자 대비 찬성 비율이 88.9%로 나타났다. 이를 전체 응시자대비 찬성 비율이 환산하면 전체 응시자 중 81.5%가 의사국시를 거부하기로 결정한 셈이다. 이와 더불어 최종발표 이후 지속해서 국시 접수 취소에 동참하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게 의대협의 설명이다. 또한 전 학년 동맹휴학 설문에서는 전체 회원의 82.3%가 응답했으며 응답자 대비 찬성 비율이 91.3%, 전체 회원 대비 찬성 비율이 75.1%로 최종 집계됐다. 의대협은 이를 토대로 지난 16일 국시응시자대표 회의 및 8월 17일 대의원회 긴급회의를 진행해 최종 의결된 사항을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KAMC)를 통해 각 학교 측에 공문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의대협이 KAMC에 공문을 전달하는 것과 별개로 18일부터 본격적으로 각 단위에서 국가고시 실기시험 접수 취소를 시작한다. 앞서 전국 40개 의과대학 국시 응시자 대표는 전원 실기시험 취소 서류를 제출한 상태. 의대협이 발표한 의결사항에 대한 내용. 이와 함께 단위별 의사국시 거부 의사를 밝힌 의대생은 오는 19일 저녁 10시까지 실기접수 취소를 완료한 이후 현황에 대해 공유할 예정이다. 아울러 동맹휴학의 경우 오는 25일까지 단위 내 동맹휴학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대생들을 조사해 휴학계를 일괄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도 각 의과대학 상황에 따라 일부 의대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이어졌던 수업 및 실습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의대협은 각 단위별로 진행되는 수업 및 실습 거부에 있어서도 협회는 단 한 분의 회원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의대협 조승현 회장은 "당연히 두렵지만 우리를 막으려는 이유는 그들 역시 우리의 하나 된 움직임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원하는 바를 쟁취할 때까지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2020-08-18 17:33:24병·의원

의사 총파업 사태 강의실 밖으로 나온 의대생들 이유는?

메디칼타임즈=메디칼타임즈 박상준: 메디칼타임즈가 한주간의 이슈를 진단하는 메타포커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의료계 총파업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집단행동에 나선 의대생들의 동맹투쟁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 발표 이후 의협과 전공의, 의대생들까지 참여한 투쟁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원종혁 기자와, 특별히 울산의대 본과 4년 김은영 학생이 나와있습니다. 먼저 원종혁 기자, 의료계 총파업 사태 속에서 의대생들의 단체 행동이 이례적으로 보여집니다. 상황 좀 전해주시죠. 원종혁: 네, 전공의들에 이어 의대생들도, 정부의 의대 증원 및 공공 의대 설립 계획에 반발해 동맹휴학이라는 집단행동에 돌입한 상황입니다.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모든 의대수업 및 실습거부를 진행하겠다는데 40개 의대 회원들이 의견을 모은 것입니다. 박상준: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는건가요. 원종혁: 핵심은 이렇습니다.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의대협(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은 현재 정부가 '의사 수를 왜 증원해야 하는가'하는 합리적인 이유나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채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향후 몰고올 의료공급 과잉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분위깁니다. 정부가 의대 정원 증가나 공공 의대 신설 등 납득할 수 없는 의료정책들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학생들 또한 수업 거부 기간을 더 늘려 동맹휴학이라는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박상준: 그렇군요, 오늘 시간에는 울산의대 본과 4학년 김은형 학생도 함께 자리했는데요, 현재 학생들의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해집니다. 의대생들이 이번 파업 사태에 참여하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입니까. 김은영: 사실 정부와 의료계간의 갈등은 지속적으로 있어 왔지만, 이번 의대정원 4천명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이라는 정책은 현재 의료계가 마주한 문제점들을 악화시킬 임시방편 수준도 안되는 정책임에도 불구하고전문가 집단인 의료계에서 제기됐던 수많은 우려들은 무시하고, 수차례의 대화 요청은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더 큰 갈등을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육의 당사자인 학생으로서 내면의 외침을 모아가고 있었는데요, 대한 전공의 협의회 부터 대한 의사협회까지 의료계 전체가 하나로 뭉치며 저희 학생들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박상준: 파업의 장기화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의대생들이 이렇게 집단행동에 대거 뛰어든 것도 이례적인 일인데요. 현재 내부적인 분위기는 어떤가요. 김은영: 워낙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의대생들조차도 초반에는 잘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차츰 학생들이 알게 되면서 서로서로 정보를 나누기 시작했고, 각종 캠페인과 전공의 파업 등을 통해 이 문제의 심각성을 말 그대로 모든 학생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후 학생들이 함께 행동하겠다는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강합니다. 박상준: 개인적으로 학부모의 입장으로, 부모님도 걱정을 많을 것 같은데요.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김은영: 사실 저희 부모님만 해도 시위나 실습 거부를 한다는 말을 듣고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왜 학생들이 이럴수 밖에 없는지 설명을 드리고 얘기를 나누면서 부모님도 이제는 저희의 뜻을 이해하시고 응원을 해주고 계십니다. 원종혁: 일단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의대협이 예고한 파업이 종료됐습니다. 의대생들이 전국단위로 참여한 만큼 의미가 있어보이는데, 진행과정에서 아쉬웠던 부분과 어느정도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하나요? 김은영: 아쉬웠던 부분이라고 하면, 학생들이 학습권을 포기하고 수업 및 실습 거부를 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전혀 반응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학생들이 단합되는 것을 몸소 느꼈고 앞으로도 함께 행동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종혁: 지난 1차 의대생 파업 당시 학교측의 지원 문제를 놓고도 잡음이 나왔는데요. 아쉽게도 수업 및 실습거부와 관련, 학교측의 반대에 부딪힌 의대도 존재합니다. 어떤가요. 김은영: 네 맞습니다. 학생들의 움직임에 대해서 학교마다 적극적인 지원부터 강경한 대응까지 다양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강경 대응을 한 학교들의 경우도, 학생들의 움직임 자체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의견은 지지하지만 교칙 및 상황상 선뜻 공식적으로 긍정적인 내색을 비출 수가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박상준: 단순히 수업 참여를 거부하는 것 외에, 실질적인 결과물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다른 방안도 고민 중입니까? 김은영: 오늘까지 진행된 수업 거부 기간 동안에는 온전히 의과대학 학생들로만 이뤄진 의대협의 주도로 시작된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통해서 이 정책의 부당함을 의료계 바깥까지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하였으며, 전국의 학생들이 1인 시위를 통해서 더 멀리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동의 청원에 현재 게시된, 해당 법안 재고를 요청하는 건의 동의를 부탁드리는 캠페인도 펼쳐서 현재까지 필요한 동의인원 10만명 중 약 90%를 달성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헌혈 릴레이 또는 수해지역 봉사활동 등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선한 바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의대생과 의사들의 주장을 무조건적으로 관철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을 통해서 모두의 건강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함이었습니다. 박상준: 정부는 여전히 공공의대 증설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입니다. 만약 본인이 의대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일 경우, 지역의사로 최소 10년정도는 해당 지역에 근무를 해야한다면, 공공의대에 지원을 할 생각이 있나요. 김은영: 저는 사실 예방의학이나 공중 보건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고, 어떤 일을 하는 것일까 궁금하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공공의대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가 알고자 했던 부분을 배울 수 있는 곳이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관심이 갔었습니다. 그렇지만 실상은 교육에 대한 고려는 전혀없이 인원 수를 늘리기에만 급급한 학교를 세우려는 정책이었고, 제가 이 공공의대에 간다고 해도 한 명의 보건의료 인력으로 활동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저는 지원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마디만 추가하자면, 지난 6월 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상에서 의대생들 중 약 23%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향후 공공의료 분야에 종사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공공의료 분야에 복무하는 선생님들의 환경은 너무나도 열악한 상황이고 보상은 너무 부족한 상황이며, 의사로서의 능력 개발에 제한이 많은 등의 이유로 선택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보면서 진정으로 공공의료를 개선하려면, 강제로 인력을 찍어낼 게 아니라, 복무 환경을 개선해서 가고 싶어하는 이 수많은 현 의대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원종혁: 지방 의대증원이란 정부의 그림을 놓고, 특별전형처럼 입학한 학생들의 경우 일반 학생들과 달리 주홍글씨가 찍히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시선도 나옵니다. 어떻게 생각하나요. 김은영: 주홍글씨가 찍힐 것이라는 우려가 생기는 것은 이런 전형을 통해 들어온 학생들이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교육을 받은 뒤, 지금도 위헌의 소지가 많다는 말이 들리는 의무복무 관련 법에 헌법소원재판을 신청해 10년 의무 복무를 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는 점과 더불어, 설사 10년 의무 복무를 한다고 한들 복역 후에 선택할 수 있는 길에 제한이 없기에 언제든 공공의료 분야를 버릴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해당 학생들이 훌륭한 공중 보건인력이 되어 해당 지역의 의료를 발전 시킬 수 있다면 그러한 걱정도 없겠죠. 제대로 된 교육과 제대로 된 제도가 뒷받침 되지 않고 그저 머릿수만 늘리는 의대정원은 이런 우려가 필연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박상준: 이번 사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계속 수업을 빠지는 것도 학생으로서 부담이 커보이는데 향후 계획은 무엇입니까. 김은영: 맞습니다. 안그래도 코로나 이후 변동이 많고 혼란스러웠던 상황에 이번 사태까지 겹치며 학생들도 모두 매우 지치고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저는 국가고시를 앞두고 있어서 한층 더 혼란스러운데요, 빨리 정상적인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저를 포함한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 학생들은 공부를 하고, 선생님들은 진료를 볼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대로 제대로 된 논의 없이 계속 진행이 된다면 이를 막기 위해 학생들은 국시 거부 및 동맹 휴학 등의 최후의 수단까지 동원할 각오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0-08-17 05:45:57
  • 1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