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응급의학회 '전담 간호사' 세션 돌연 취소 무슨 일?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대한응급의학회가 전담 간호사 관련 세션을 마련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응급의학회는 내달 27일~28일까지 열리는 춘계학술대회 프로그램 중 간호사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담 간호사 관련 세션에 대한 회원들의 원성이 높아 결국 해당 세션을 취소하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했다.당초 예정된 간호사 세션은 최근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 '전담 간호사'와 관련 의료현장에서 실무적으로 필요한 교육을 담았다.응급의학회는 춘계학술대회에 간호사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회원들 반발로 해당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응급의학회는 춘계학술대회에 간호사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회원들 반발로 해당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세부 프로그램 주제를 보면 ''PA가 놓쳐서는 안될 주요 증상에 따른 감별 질환' '적절한 활력징후 모니터링과 중증도 평가' '불안정한 활력 징후에 대한 초기 대응' 등이다.이어 '핵심임상술기 안전하게 수행하기' 라는 주제의 세션에서는 보다 최근 전담간호사에게 허용된 의료행위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었다.복지부는 지난 3월 8일부터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보완 지침'을 통해 응급상황에서 간호사도 심폐소생술과 응급 약 투여를 허용했다.또한 전문간호사는 진단서와 수술동의서 초안을 쓸 수 있고, 검사·약물도 처방할 수 있다. X선 촬영과 대리수술, 전신마취, 전문의약품 처방, 사망 진단 등을 제외하고 의료행위가 가능해졌다. 심지어 중환자의 기관 삽관, 중심정맥관 삽입, 뇌척수액 채취 등도 허용했다.응급의학회는 간호사의 업무범위 확대에 따른 의료현장의 혼란을 고려해 교육을 마련했지만 일선 회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도 자신의 SNS 간호사 세션 프로그램을 게시하며 문제제기를 했다가 일정이 취소되면서 게시물을 내린 상태다. 응급의학회 회원은 "PA 제제를 공식화하려는 행보에 우려가 크다"면서 "심지어 간호사들도 책임을 누구한테 지우려고 하냐며 반대한다. 찬성하는 것은 간협뿐이다. 어제 일정이 발표되면서 회원들이 시끌했다"고 전했다. 응급의학회 허탁 전임 이사장은 "취지는 좋지만 올해는 의대증원 사태 여파로 전공의도 학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등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즉, 의대증원 이슈로 의료계가 예민해져 있는 상황에서 앞서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의료단체가 반대했던 전담간호사 관련 세션을 마련해 논란을 키울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응급의학회 김인병 이사장은 "이미 의료현장에서 전담간호사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간호사 세션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해당 세션 발제를 맡은 교수들의 심리적 부담이 큰 상황에서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2024-05-30 05:30:00병·의원

원인을 찾아 떠나는 머나먼 길, 불명열

메디칼타임즈=제주의대 본과 2학년 이승준 종종 뚜렷한 이유를 모른 채 열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감기약을 타고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열은 보통 1-3주간 지속된다. 그리고 열과 함께 여러 신체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 예시로 두통, 피로, 식욕 부진이 대표적이다.열은 지속되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환자와 주위 사람들은 몸이 허약해서 일시적으로 열이 났다고 여기기 쉽다. 그런데 열은 몇 달 후 재발하여 환자를 다시 괴롭힌다. 단순 열감기가 아님을 깨닫고 동네 병원에서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해도 원인을 찾지 못하기 일쑤다. 원인 모를 열은 환자와 주위 사람들 모두를 답답하게 만든다.원인 모를 열의 정의는 무엇일까? 원인 모를 열은 의학용어로 불명열(Fever of unknown origin, FUO)라고 부른다. 불명열이란 열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에도 그 원인을 못 찾은 경우를 말한다.불명열의 원인으로는 감염과 종양, 염증성 질환이 흔하다. 이 셋 중에 하나가 원인이니까 금방 원인을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불명열의 원인 질환은 200가지 이상으로 보고되었고 환자가 이중 어떤 원인 질환을 가졌는지 감별하는데 여러 검사와 시간이 소요된다. 게다가 통계상 불명열 환자의 70% 정도만 그 원인을 밝힐 수 있었다. 따라서 위에 불명열의 정의에서 언급된 ‘적극적인 노력’에는 환자와 보호자의 노력과 끈기가 포함된다.열이 1~3주 이상 지속되고 동네 병원에서 그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종합병원의 감염 내과를 찾아야 한다. 감염 내과를 한두 번 외래로 방문해서는 원인을 찾을 수가 없다.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집과 가까운 종합병원을 가는 것이 추천된다. 감염 내과 선생님의 판단에 따라서 입원하여 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감염 내과에서는 불명열의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검사를 진행한다. 기본적으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영상검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환자의 염증수치, 백혈구수치, 류마티스 인자, 장기의 이상 등을 확인하고 감염, 류마티스 질환 여부와 종양의 유무를 판별한다. 환자가 지속적인 두통이 있을 때는 뇌척수액 검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위 검사에서 비정상적인 낌새가 관찰되면 감염내과에서는 환자가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원인질환의 후보군들을 나열한다. 그리고 그 후보군들이 환자의 원인 질환이 맞는지 하나하나 검증하기 시작한다.이때 여러 과 의사 선생님들이 동원되어서 검증에 참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류마티스 질환이 의심되면 류마티스 내과 선생님이 오고 종양이 의심되면 혈액종양 내과 선생님이 와서 환자의 상태를 살핀다.원인 질환의 후보를 하나씩 지우는 과정에서 진단을 위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불명열의 흔한 원인인 감염, 염증 질환, 종양에서 모두 커진 림프절을 관찰할 수 있는데 그 림프절의 조직 검사가 진단에 큰 기여가 되기 때문이다.위와 같은 검사들을 했음에도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유전자 검사를 고려할 수도 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희귀병, 배양하기 힘든 세균과 바이러스를 발견할 수도 있다.검사 종류의 수만 봐도 열의 원인을 찾기 위해 긴 시간과 비용이 들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긴 시간과 비용을 들여 검사를 꾸준히 받음에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것에 환자와 보호자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렇다고 원인 찾기를 포기할 수도 없는 마당이다. 시간이 갈수록 원인 질환의 치료는 힘들기 때문이다.환자와 보호자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쉬지 않고 걸어가는 느낌일 것이다. 그렇지만 위에 제시된 길을 터벅터벅 걷다 보면 끝내 원인을 찾고 분명히 치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불명열 환자가 원인 질환을 치료하여 다시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24-05-20 05:00:00오피니언

전공의 대체할 '간호사' 교육 하루만에 마감...의료계 우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전공의 집단 사직 여파로 의료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일명 PA간호사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복지부는 지난 2월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을 시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한간호협회는 18일 시범사업 일환으로 (가칭)전담간호사 교육을 실시했다.이번에 교육 대상은 전담 간호사 신규배치 예정인 간호사를 포함한 전담 경력 1년 미만의 간호사가 대상으로 이를 계기로 전담 간호사 인력을 대거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정부가 전담 간호사 양성에 적극 나서면서 의료계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업무범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간협에 따르면 이번 교육은 신청자 모집 하루만에 마감된 상황. 일선 간호사들은 해당 업무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그러다면 수십년 째 PA간호사 제도 도입을 반대해온 의료계는 어떨까.  사실 PA간호사는 의료계 '뜨거운 감자'로 한 때 논의 테이블에 올릴 수조차 없었던 사안. 하지만 전국 전공의가 일괄 사직서를 제출한 마당에 정부도 PA간호사 이외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면서 의료계도 대체로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안전성은 우려된다는 반응이다.익명을 요구한 대형 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사실 일선 대학병원 상당수는 PA간호사를 두고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현실적으로 PA간호사를 없앨 수 없다면 제대로 교육을 실시해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또한 지방 200병상 규모의 중소병원장은 어차피 의료인력이 부족한 실정에서 전담간호사 확대는 필요한 사항이라고 봤다.다만, 전담간호사 제도화에 앞서 업무범위에 대해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또 기존에 의사 옆에서 수술보조 역할을 해왔던 간호사들과의 관계도 고려할 사항이라고 했다.한 중소병원장은 "미국과 달리 한국의 전담 간호사는 (전공의 등)의사들의 의료공백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PA간호사 제도 필요성을 얘기하는 의사들도 간호사의 업무 범위에 대해서는 보다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경기도 한 중소병원장은 "PA간호사를 어느수준까지 교육할 것인지, 해당 업무를 대학원 졸업이상자로 국한할 것인지 등 기준을 정해야 한다"면서 "간호계 또한 기존 어시스트 간호사가 있는 상태에서 옥상옥이 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대학병원 원로교수는 PA간호사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간호사의 업무범위에 대해서는 신중한 논의를 거쳐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가령, 최근 정부가 발표한 PA간호사 업무에 침습적 의료행위인 뇌척수액 채취까지 허용한 것은 환자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다.원로교수는 "침습적 행위까지 간호사에게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업무범위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지방의료원 한 봉직의사는 전담간호사 확대에 여전히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그는 "의대증원 강행부터 시작해 최근 비대면진료부터 PA간호사 법제화 등 수년째 의료계가 반대했던 정책을 모두 밀어부치고 있는 행태에 일선 의사들은 이미 포기상태"라며 씁쓸함을 전했다.그는 "PA간호사를 늘린다고 대학병원 경영난이 해소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밀어부치기식 행보에 동료 의사들은 될대로 돼라는 심정에 이른 상태"라고 덧붙였다. 
2024-04-19 05:30:00병·의원

무리하게 시작된 PA시범사업 두고 간호계 내부서도 '우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정부가 지난 8일부터 간호사도 의사를 대신해 98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다며 진료지원인력(PA간호사) 시범사업을 시행하자 의료현장의 간호사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행동하는간호사회는 지난 9일 "병원 현장의 간호사들은 엄청난 혼란과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시범사업 내용에는 구체적인 업무기준도 없고, 교육훈련 과정도 없이 불법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우려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의료현장은 전공의들의 집단거부로 무급휴가와 강제 타부서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 이번 상황이 종료되고 난 이후에 의사 업무는 대량으로 넘어오는데 간호사 인력충원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PA간호사 시범사업 관련해 간호계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행동하는간호사회는 "시범사업이라는 이름의 꼼수"라며 "전공의 빈자리를 메우는 한시적 허용일 뿐 법적 근거나 구체적인 법적보호는 없다"고 거듭 우려했다.특히 뇌척수액 채취, 진료기록 등에 대한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사업무를 하라는 것에 대해 '간호사' 면허를 가진 의료인의 자존심을 버리라는 얘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이들은 "의대 정원 증원 또한 공공병원, 지역의료 등 공공의료에 대한 구체적 계획과 의사와 간호사 배치 기준이 없다면 의료시장화만 부추길 뿐"이라며 "윤 정부의 들러리 역할을 자처하는 간협에 경고한다. 간호사 회원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고 행동하라"고 촉구했다.앞서 의료연대본부 또한 "윤 정부 꼼수 의료개혁 중단하라"면서 주먹구구 시범사업으로 환자와 간호사를 위험으로 내몰지 말 것을 촉구했다.의료연대본부는 "복지부는 시범사업 관련 보완지침을 발표했다고 하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병원에 따라 간호사/PA간호사/전문간호사 업무도 불분명하고, 전문간호사라 하더라도  본인이 했던 업무외에는 생소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현재 대부분의 병원은 전문간호사라 하더라도 '일반간호사'와 구별되는 일을 하거나 따로 관리 되고 있지 않은데 '전문간호사'자격만 가지고 지침에 있는 의료행위를 제대로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2024-03-11 12:12:12병·의원

간호사 업무범위 확대 첫날…의료진들 고강도 역할 지속성에 의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정부가 PA간호사 업무범위 확대 시행 첫날은 8일, 상당수 병원들은 "일단 기존에 해온 업무수준을 유지하며 지켜보고 하겠다"며 조심스러운 분위기다.8일 메디칼타임즈가 취재한 결과 일부 적극적으로 PA간호사 인력계획을 준비하는 병원이 있는가하면 정부가 합법적으로 허용했지만 여전히 불안함을 거둘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PA간호사 업무범위를 확대해 시행하더라도 다음주부터 도입하겠다는 병원이 상당수다.서울아산병원은 PA간호사 30명을 3교대로 수술장에 배치해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운다. 이들 PA간호사 30명은 전체 간호사 중 자원을 받아 구성한 팀으로 다음주 화요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정부가 전공의 공백을 PA간호사 업무범위 확대로 채우겠다고 발표, 의료계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사진=메디칼타임즈발빠르게 인력 계획을 세운 병원이 있는 반면 일단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병원도 있다.세브란스병원은 PA간호사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를 마련하지 않은 채 다음주 중으로 확대된 업무범위를 적용할 계획이다. 세브란스병원 외과계 교수는 "정부가 PA간호사 업무범위를 확대하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특히 책임은 해당 의료기관장에게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렇다면 정부의 계획대로 PA간호사가 전공의 공백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의료현장의 교수들은 물음표를 던졌다.빅5병원 한 외과교수는 간호사들이 전공의들의 업무를 버텨줄 지 의문이라고 했다. 전공의 주80시간으로 근무시간이 줄었다고 해도, 간호사에 비해 절대적인 업무강도가 높기 때문이다. PA간호사 근무시간은 낮시간대 근무로 3교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점이 메리트. 전공의 업무를 대체하려면 3교대 근무에 대한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장기화 될 경우 막상 나서려는 간호사 수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다른 외과교수는 "중심정맥관, 기도삽입 등 정부는 간호사의 업무범위로 허용했지만 의료현장에선 과연 얼마나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의료현장의 의료진들은 정부의 땜질식 PA간호사 업무범위 확대를 두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서울의대 허대석 명예교수는 환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정부가 예시로 제시한 '뇌척수액 채취'의 경우, 시술이 쉽지 않아 인턴은 하기 힘든 시술로 선배의사의 지도하에 술기를 익혀야 가능하다. 그나마도 위험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영상장비의 도움을 받아 시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심폐소생술의 경우에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응급조치를 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응급약물을 투여하는 권한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사용하는 약물은 그에 수반되는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허 교수는 "적절한 수련도 받지 않고, 경험도 없는 무자격자에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술을 정부가 허가한다는 것은 행정책임을 면하기 위해 국민의 생명을 너무 가볍게 보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라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국가가 '면허'제도를 운영하는 이유는 특정 직역의 이익을 지켜주기 위해서라 아니라 이같은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PA간호사가 전공의 업무를 대체할 경우 안전사고 증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수도권 대형병원 한 원로교수는 "개인적으로 PA간호사 활용에 찬성했지만 준비없이 이런식으로 갑작스럽게 땜질식은 곤란하다"면서 "교육과정을 거쳐 양성된 PA간호사를 투입해야지 전공의 빈자리만 채우겠다고 밀어넣으면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허대석 교수 또한 의사의 감독하에 보조업무를 하는 것과 PA간호사가 독자적으로 의료행위를 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봤다.그는 "안전사고의 증가를 피할 수 없다. 결국 그 손해는 환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며 "안전사고에 수반되는 책임은 해당 의료기관장이 진다는 발상도 해괴하다. 생색은 공무원이 내고, 책임은 의료진에게 넘기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2024-03-09 05:30:00병·의원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법 상용화…의학회도 예의주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로슈가 미국 FDA로부터 세계 최초의 뇌척수액(CSF) 기반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검사법을 승인받으면서 임상 영역에서의 활용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최근 상용화된 아밀로이드-베타 가설에 기반한 알츠하이머병 신약들이 아밀로이드 축적이 일어나기 전의 초기 인지 장애 환자에서 효과가 좋았다는 점에서 조기 진단 검사법은 신약의 효용성을 높일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실제로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CSF 방식 진단 검사법의 임상적 활용 방안 세션을 마련하고 CSF 방식의 장점 및 조기 진단이 향후 예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18일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국제학술대회(LMCE 2023 & KSLM 64th Annual Meeting)를 개최하고 지난 6월 상용화된 CSF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검사법이 임상에 미치는 영향 및 알츠하이머 진단에 바이오마커 적용 방법을 공유했다.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치매 신약이 상용화되면서 아밀로이드 축적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 최대 75%는 진단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진단율이 떨어지는 것은 알츠하이머병의 진단까지 인지 기능의 변화부터 신경학적 검사, 혈액 검사, 뇌영상 검사 등의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최종 진단까지 다양한 의료 자원이 소모되기 때문. MRI, CT 등의 영상검사 방식은 진단 정확도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검사 비용이 비싸고, 질환이 상당 부분 진행된 후 뇌실 확대, 뇌의 위축과 같은 구조적 변화가 관찰된다는 것도 제한점이다.반면 로슈가 상용화한 Elecsys beta-Amyloid (1-42) CSF II(Abeta42) 및 Elecsys Phospho-Tau (181P) CSF(pTau181)는 뇌척수액에서 알츠하이머의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의 농도를 살피는 방식으로 진단한다.진단검사의학회 관계자는 "아밀로이드 바이오마커 수준의 변화는 질병의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경도 인지 장애와 같은 병의 초기 단계를 적절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에 적합한 검사법이 필요했다"며 "로슈의 진단법은 뇌척수액의 바이오마커 농도 분석에 기반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단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이에 개막 전 세션으로 알츠하이머병에서의 CSF 바이오마커와 임상에 미치는 영향과 알츠하이머병 임상 진단에 대한 CSF 및 혈액 바이오마커의 적용, 유동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한 알츠하이머병 진단의 새로운 시대 등 총 4개의 강연을 마련했다"며 "아밀로이드-베타 기반의 치매 신약들이 계속 나온다면 조기 진단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연구에 따르면 경증~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경우 연령 일치 대조군에 비해 CSF의 pTau181 단백질의 수준이 약 2~3배 증가한다.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PET 스캔을 부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CSF 검사 결과만으로도 PET 스캔 결과와 90%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렴하며 손쉬운 검사 방법의 특성상 CSF는 알츠하이머 확진 판정을 위한 용도보다는 알츠하이머로의 이행이 우려되거나 영상 검사가 필요한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게 학회의 판단.치매학회 관계자는 "알츠하이머병에 앞서 인지 저하, 경도 인지 장애와 같은 단계가 진행된다"며 "CSF 기반 바이오마커는 알츠하이머병의 예측 인자로 확립돼 있어 최근엔 바이오마커 수준이나 비율의 변화를 머신러닝해 향후 예후를 예측하는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아밀로이드-베타 가설에 기반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들 상용화됐고, 이런 품목들은 보통 아밀로이드의 축적이 일어나기 전 초기 환자에서 보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며 "따라서 간단하고 저렴하며 고위험군을 미리 식별해 조치할 수 있도록 하는 조기 검사법 사용은 점차 많아질 것이며 PET 또는 CSF 검사에 의한 아밀로이드 바이오마커 확인은 아밀로이드 표적 치료제의 권고사항에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2023-10-19 05:30:00학술

"파킨슨병 환자 뇌 맥락총 부피 클수록 운동 증상에 악영향"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연세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영상의학과 박채정 교수·신경과 정석종 교수, 상계백병원 신경과 정승호 교수 연구팀이 뇌척수액 생성에 관여하는 맥락총의 부피가 클수록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증상 경과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연구를 최근 발표했다.파킨슨병은 뇌 안에 단백질 응집체인 루이소체(Lewy Bodies)가 과다하게 쌓이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단백질 응집체 침착은 뇌의 대사물질 배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글림파틱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때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좌측부터 영상의학과 박채정 교수·신경과 정석종 교수, 상계백병원 신경과 정승호 교수 연구팀최근 뇌실에서 뇌척수액을 만드는 맥락총과 글림파틱 시스템 간 연관성이 높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퇴행성 뇌질환의 병태생리에 있어서 맥락총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알츠하이머병은 맥락총이 정상군과 비교해 다른 형태학적 특징을 가질 뿐 아니라 인지 저하가 심할수록 맥락총의 부피가 증가한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지만,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에서 맥락총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파킨슨병 환자의 다양한 운동 증상은 도파민 신경세포의 점진적인 소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파킨슨병에서 맥락총 부피와 운동 증상 간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2009년 4월부터 2015년 9월 사이 세브란스병원에서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환자 322명의 도파민 운반체 양전자 단층촬영(FP-CIT PET) 및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했다. 또한, 평균 5.4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이상운동증, 운동동요, 보행동결 발생 여부 및 파킨슨 약물 조절 기록을 확인했다.연구 결과 맥락총의 부피가 클수록 파킨슨 운동 증상 및 기저핵 도파민 결핍이 더 심했으며, 보행 동결 발생의 가능성이 컸고, 파킨슨 운동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더 많은 용량의 파킨슨 약물이 사용됐다. 이를 통해 맥락총의 부피가 클수록 운동 증상 경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정석종 교수는 "맥락총의 부피는 파킨슨병 진단 초기에 시행하는 뇌 MRI를 통해 확인 가능해 환자의 운동 증상 경과와 약물 요구량을 비교적 쉽게 예측할 수 있다"며 "향후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증상 경과 예측을 위한 생체표지자(Biomarker)로 맥락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본 연구는 국제 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학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 IF 11.0)에 게재됐다.
2023-08-22 08:33:19학술

한국로슈진단, 알츠하이머병 뇌척수액 분석 검사 허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한국로슈진단(대표이사 킷 탕)은 일렉시스(Elecsys) β-Amyloid(1-42) CSF II(이하 Abeta42)와 일렉시스(Elecsys) Phospho-Tau(181P) CSF(이하 pTau181) 분석 검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검사는 2022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먼저 받은 바 있다.로슈진단의 일렉시스 Abeta42 및 pTau181 분석 검사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Abeta42 및 pTau181 단백질을 측정하고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인지장애 진단에 도움을 주는 뇌척수액(CSF) 분석에 활용한다.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조직에 축적되는 베타-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을 바이오마커로 뇌척수액에서 두 물질의 농도를 측정해 비율을 계산,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인지장애 진단을 도울 수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대한 적시 진단을 돕고 치료 방향에 대한 의료진의 임상적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방식이다.이 검사는 로슈진단의 cobas e 801, cobas e 601, cobas e 402 등 모든 cobas 전자동 면역 검사 장비에서 시행 가능하다는 점에서 확장성과 경제성이 높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판(Amyloid plaque) 등 이상 단백질이 쌓이면서 서서히 뇌세포가 파괴되고 뇌조직이 줄어들면서 뇌기능을 상실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치매 추정 환자 약 93만 5000명 중 70% 가량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진단에는 신경심리검사, 혈액검사, 뇌파 및 뇌영상 검사, 유전학적 검사 등이 시행되고 있으나 정확한 진단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수 년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의 특성 상 한 번 손상된 뇌기능은 다시 회복할 수 없으므로 조기 단계에 신속한 진단을 통해 최대한 빠르게 치료와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최근 활발히 개발 및 사용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원인 조절 치료제(DMT)의 경우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조기 단계에서의 정확한 진단이 병행돼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그 동안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에는 아밀로이드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가 유일하게 활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특정 바이오마커를 사용해 병리학적 변화를 식별할 수 있는 로슈진단의 일렉시스 Abeta42 및 pTau181 분석 검사의 등장으로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 옵션이 다양해졌다. 현재 미국 FDA도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 확인을 위한 검사로 뇌척수액(CSF) 분석 및 아밀로이드 PET 검사만을 승인하고 있다.로슈진단의 일렉시스 Abeta42 및 pTau181 분석 검사를 통한 뇌척수액(CSF) 분석은 기존의 아밀로이드 PET 검사 결과와 일치도가 높아 새로운 아밀로이드 병리 확인 옵션으로서 환자들의 진단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방사선 노출 없이 한 번의 분석으로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을 모두 검출할 수 있어 PET 검사 대비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 지금까지 PET 검사로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을 모두 확인하려면 여러 번의 검사가 진행돼야 하며 그 과정에서 방사선 노출량이 증가해 검사에 제한이 있었다. 이 한계가 극복된 셈이다.한국로슈진단 킷 탕(Kit Tang) 대표이사는 "로슈진단의 일렉시스 Abeta42 및 pTau181 분석 검사를 통한 뇌척수액(CSF) 분석 검사가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이 보다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치료를 제공받기 위한 의미 있는 진단법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식약처 허가를 통해 국내 알츠하이머병 환자 및 의료진의 효과적인 조기 진단과 대응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26 12:01:55의료기기·AI

알츠하이머 혈액 진단 시장 개화…첫 권고안 마련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아밀로이드 PET 영상검사와 뇌척수액(CSF) 검사에 이어 최근 혈액을 이용한 진단법이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학회가 혈액 바이오마커에 대한 첫 권고안을 마련했다.글로벌 업체들도 혈액을 통한 알츠하이머 진단키트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새 권고안이 혈액 진단키트 개발 및 임상 현장의 활용을 뒷받침할 전망이다.자료사진3일 의학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Association)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임상시험 및 특정 임상상황에서 혈액 기반의 바이오마커를 사용하기 위한 권고안을 발표했다(doi.org/10.1002/alz.12756).기억력, 언어기능 등 인지기능의 이상을 초래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질환으로 뇌 조직에서의 신경반이나 뇌 위축 등의 소견을 보인다. 진단 방법으로는 주로 아밀로이드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및 뇌척수액 검사(CSF)가 활용된다.학회는 기존 진단법의 비용, 시간적 제한, 혈액 기반 마커(BBM)가 최근 알츠하이머병의 진단 및 예후 예측에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BBM을 사용하기 전에 수행해야 할 임상 단계, BBM을 활용한 환자 식별법 등 권고안을 마련했다.학회는 "기존의 연구 문헌을 검토하고 초록 및 프레젠테이션을 검토한 결과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BBM에 대한 연구 수가 극적으로 증가했다"며 "특히 혈장 인산화 타우, 아밀로이드 베타, 신경교 섬유소 산성 단백질 및 신경섬유에 대한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이어 "현재 검토에서는 뇌척수액 또는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을 사용해 알츠하이머 상태를 확인하는 경우 알츠하이머 임상 연구에서 BBM을 적정 환자를 확인하기 위한 스크리너로 사용하고 임상에서 BBM을 신중하게 도입해야 한다"고 제시했다.특정 이상 수치가 설정된 혈장 Aβ42/Aβ40 및 p-tau 분석은 알츠하이머 임상시험에서의 적정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1차 스크리닝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학회 측 판단이다.다만 BBM은 알츠하이머 및 기타 신경퇴행성 치매에 대한 탐색용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임상적 유효성을 판단하기 위한 1차 평가변수로 사용되기 전에는 이를 입증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또 BBM은 전문 클리닉에서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만 사용해야 하며 가능한 한 CSF 또는 PET로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전문 클리닉 등 의료기관에서 BBM을 활용할 경우에 대한 권고안도 마련됐다.인지 증상이 있는 환자는 CSF 또는 PET와 같은 관련 임상 평가 및 구조적 뇌 영상 진단을 받아야 하며, BBM은 기존의 임상 평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임상의는 환자의 임상 증상의 맥락에서 바이오마커 결과를 해석해야 한다.즉 BBM은 현재 전문 클리닉에서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만 사용해야 하며 가능한 한 CSF 또는 PET로 결과를 확인하고 BBM을 독립형 진단 마커로 사용하기 전에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학회는 "몇몇 연구에서 특정 BBM, 특히 혈장 p-tau가 2차 및 3차 의료기관에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며 "MCI 환자에서 병리를 감지하고, SCD 또는 MCI 환자에서 치매 발병을 예측할 수 있지만 BBM을 전문 기억 클리닉의 임상에서 널리 사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BBM의 활용성에 대한 연구가 2~3차 의료기관에서 산출됐다는 점에서 1차 의료기관에서의 활용에는 제동을 걸었다.학회는 "1차 진료에서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BBM을 광범위하게 평가한 연구는 아직 없고 2차 또는 3차 의료기관에서 얻은 결과는 1차 진료 환경으로 직접 인용할 수 없다"며 "신경퇴행성 질환의 유병률은 전문화된 기관 대비 1차 진료에서 더 낮다"고 지적했다.이어 "따라서 1차 진료 환경에서 BBM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신경퇴행성 질환 위험도가 높은 사람이나 전문 클리닉에 의뢰해야 하는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지 연구해야 한다"며 "BBM과 디지털 인지 테스트 결합과 같은 시간/비용 효율적인 바이오마커 및 테스트의 최적 조합을 식별해야 한다"고 말했다.학회는 "BBM이 1차 진료에서 이미 이용 가능한 표준 진료를 능가하는지, 진단 및 관리를 개선하는지 연구가 필요하다"며 "1차 진료에서 BBM을 사용하려면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제한했다.
2022-08-04 05:20:00학술

"목 디스크 수술 후 척수 손상, 매우 드문 합병증" 합의금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의료분쟁은 처음이지? -의료분쟁 조정중재 이야기-의료현장에서 벌어지는 예기치 못하는 의료사고. 이에 따른 분쟁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도 모를 의료사고, 그리고 분쟁에 현명한 대응책을 찾을 수 있도록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도움을 받아 '의료분쟁 조정중재' 사례를 소개하는 창을 마련했다.목 디스크로 '경추골유합술'을 받은 후 척수 손상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하 의료중재원)의 문을 두드렸다. 병원 측 의료과실로 신경막이 손상돼 근력이 손상됐고 특정 부위 마비 증상이 나타났다는 이유에서다.의료중재원은 진단 및 수술 과정에서 병원 측의 과실을 없었으나 척수 손상 합병증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양측이 합의해야 할 부분이라는 결정을 했다.60대 중반의 여성 환자는 2020년 11월 한 달 동안 뒷목의 통증과 오른쪽 손가락과 팔의 저림 및 통증을 겪다가 A병원 신경외과를 찾았다. 영상검사와 약물,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이어지자 의료진은 '경추척수증(cervical myelopathy)' 진단을 내리고 수술을 하기로 했다.환자와 보호자는 '경추 제3-4번 인공디스크 치환술(ADR, Artificial Disc Replacement)'과 '경추 제5-6번의 경추골유합술(ACDF, Anterior Cervical Discectomy and Fusion)'을 받기로 하고 수술 동의서에 서명했다.하지만 의료진은 두 개의 수술 중 경추골유합술만 했다. 수술장에서 체위변경 후 확인했을 때 경추 제3-4번에 수술을 하면 위험성이 있어 전방경유 경추 제5-6번 수술만 한 것.자료사진문제는 수술 후 환자에게 마비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환자는 오른쪽 감각 및 근력과 좌측 감각 이상이 발생해 스테로이드 치료 등을 받았다. 수술 5일 후에는 지속적인 재활치료를 위해 재활의학과로 전과돼 경과 관찰을 받은 후 재입원 계획 하에 수술 약 48일 만에 퇴원했다.퇴원 후에도 감각과 근력 저하가 이어져 A병원 재활의학과로 재입원, 약 4주 동안 재활치료를 받았다. 그럼에도 왼쪽 하체 통증과 감각 저하, 오른쪽 근력 저하, 걸을 때 다리 끌림 등이 계속되고 있다. 2개월 넘도록 재활 치료를 받았음에도 전체적인 근력이 손상됐고, 특히 오른쪽 팔다리 근력이 수술 전 보다 70% 수준이었다.환자 측은 의료진의 술기 미흡으로 근력 손상이 온 것이라며 손해배상을 주장했고, 6958만원을 청구했다.A병원은 "경추 제5-6번 퇴행성 경추증이 심해 경막 압박이 많이 돼 있었고 감압 과정에서 골극이 떨어지며 1mm 미만의 경막 손상이 일어났다"라며 "뇌척수액 비루 발생은 겔폼(gelfoam)으로 수술을 진행하고 수술을 마친 후 나일론으로 경막을 봉합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수술 당시 발생한 신경막 손상 및 이로 인한 오른쪽 마비 증상은 최선의 주의를 다했음에도 발생 가능한 합병증에 해당한다"라며 "수술 중 발생한 합병증에 대해 적절한 처치를 했다"고 주장했다.의료중재원은 A병원의 진단과 수술 계획은 적절했다고 판단했다. 수술 과정에서 두 개의 계획 중 한 가지 수술만 시행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봤다. 전방경유 경추 수술 과정에서 신경막 손상도 비교적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다만 제5-6번 경추 수술 시 발생한 척수 손상은 매우 드문 합병증이라고 판단했다.의료중재원은 "합병증으로 환자의 상반신과 하반신 부전마비라는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했고 이는 환자가 일반적인 수술 결과로 받아들이기 힘든 악결과로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또 "수술 동의서에 신경 손상을 포함한 합병증과 후유증 설명이 있었고 수술 방법 변경과 신경 손상 위험에 대해서도 있지만 환자와 보호자는 설명이 불충분해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의료중재원은 의료분쟁 조정 과정에서 직접 환자의 운동 범위와 마비 정도를 눈으로 봤고, 상당한 정도로 회복됐다는 점을 확인한 후 일정한 액수로 합의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A병원은 환자에게 15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2022-07-28 05:30:00정책

비소세포성 폐암서 23종 유전자 검사 신의료기술평가 승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비소세포성 폐암에서 BRAF, ROS1, EGFR 유전자를 포함한 23종 유전자 정성검사(염기서열검사)가 신의료기술로 승인 받았다. 또 유리경쇄-카파 정량검사도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를 통과했다.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는 BRAF, ROS1, EGFR 유전자를 포함한 23종 유전자 정성검사의 안정성, 유효성을 비소세포성 폐암에서도 인정했다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은 2022년 제2차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에서 안전성 및 유효성이 있는 의료기술로 최종 심의된 신의료기술에 대한 고시 개정사항을 발표했다.해당 기술은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종양조직 검체에서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으로 23종 유전자를 정성 검출하고, BRAF 유전자 변이를 통한 치료약제(dabrafenib/trametinib 병용요법), ROS1 유전자 변이를 통한 치료약제(crizotinib), EGFR 유전자 변이를 통한 치료약제(gefitinib) 투여 환자를 선별하는 기술로 고시된 바 있다. (보건복지부 고시 제2019 - 243호, 2019. 11. 1.)이번 신의료기술에서는 EGFR 유전자 변이를 통한 치료약제로 amivantamab을 추가하고 투여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 평가 결과, 이 검사는 환자의 종양조직샘플을 이용해 체외에서 검사를 진행해 안전성을 인정받았다.이와 함께 식약처의 약제 허가사항 및 임상적 성능시험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양성일치율/음성일치율/총일치율 및 약제반응률을 검토한 결과 수용가능해 유효성 있는 기술로 평가 받았다.또한 유리경쇄-카파, 정량(정밀면역검사)도 신의료기술로 승인받았다. 이는 다발성경화증 의심 환자 및 임상단독증후군 의심 환자의 뇌척수액 검체에서 유리경쇄-카파(Free Light Chain-Kappa)를 면역비탁법으로 정량 측정하여 질환 진단에 도움을 주는 검사.해당 검사는 뇌척수액을 채취해 체외에서 이루어져 안전하고 기존 검사(oligoclonal band 및 kappa free light chain index)와 유사한 수준의 진단 정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유효한 기술로 평가받았다. 
2022-04-11 12:23:07정책

다우바이오메디카, 다발성 경화증 검사 신의료기술 인정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다오바이오메디카는 다발성경화증 진단에 사용하는 뇌척수액 검체 kFLC(Kappa Free Light Chain, kFLC) 정량 검사가 단독으로 신의료기술 인정을 받아 4월 초부터 임상에서 사용이 가능해졌다고 6일 밝혔다.다발경화증은 중추신경계에 염증이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질환으로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국내에는 약 3천명의 환자가 있다. 다발경화증 전 단계인 임상단독증후군 환자는 약 1만명 가량으로 집계되고 있다.이미 다발성경화증과 임상단독증후군의 진단에 kFLC index 신의료기술이 승인된 바 있었으나 kFLC 외에 3가지 검사가 추가로 동시 시행이 필요해 실제 임상현장에서 환자에게 사용되기는 어려웠다.이번 신의료기술 인정을 받은 뇌척수액 검체로 시행하는 kFLC 정량검사는 한 가지 수치를 검사해도 다발성경화증과 임상단독증후군 진단에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다발경화증과 임상단독증후군 환자는 뇌척수액 검체에서 높은 kFLC 수치와 kFLC index값을 보이고, 임상단독증후군 환자의 60%가량은 다발성경화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병의 진행 가능성 예후를 판단하는 검사로도 활용될 수 있다.특히 이 제품은 항원-항체 반응에 의해 생성된 면역 복합체로 인해 산란된 빛의 강도를 장비로 측정해 체액 중의 면역 반응을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어 간편하다.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Oligoclonal Band 검사에 비해 검사 민감도 96%, 특이도 86%로 보다 정밀하다.다우바이오메디카 관계자는 "뇌척수액 검체는 일반 혈청 검체보다 적은 양으로 kFLC가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검사 시약과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며 "기존에 다발성경화증 진단에 사용되고 있는 Oligoclonal Band 검사에 비해 뇌척수액 검체 kFLC 정량검사는 민감도가 높으며 검사 시간이 빠르고, 수치로 결과를 산출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04-06 10:17:43의료기기·AI

사지마비 위험 ‘척수 신경 손상‘ 주의

메디칼타임즈=석상윤 교수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석상윤 교수 |메디칼타임즈=석상윤 교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이모씨(35세, 남)는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 1.5m높이에서 낙상했다. 떨어지면서 목에 큰 충격을 느꼈으며, 이 후 양쪽 팔꿈치 아래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하반신의 감각이 없었다. 119구급대를 통해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CT, MRI 등 각종 검사를 시행한 후 척수 신경 손상 소견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한쪽 팔의 움직임은 조금 호전됐으나 다른 운동 능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아 신경회복을 위해 재활의학과로 전과를 하여 재활 치료를 받았다. 빠르게 회복 되지는 않았으나, 적극적인 치료로 혼자 걸을 수 있게 되어 퇴원했다. 3개월 후 외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이모씨는 증상이 많이 호전되어 마비가 되었던 손으로 식사를 하게 됐다고 이야기 한다. 척수 신경이란 뇌에서부터 내려와 말초 신경으로 이어지는 척추관 속에 있는 신경을 말한다. 총 길이는 45cm 정도이나, 직경은 1cm로 눈에 보기에는 아주 작다. 그러나 이 작은 신경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팔다리 운동, 감각 기능, 소, 대변 기능, 성 기능, 심지어 호흡 기능까지도 연관이 있다. 척수 신경은 척추 뼈, 신경막(경막), 뇌척수액 등으로 보호되고 있지만, 목이나 등에 강한 충격을 받을 경우에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척수 신경 손상, 빠른 처치가 중요 척수 신경의 손상은 교통사고, 낙상에 의한 손상이 가장 많으며, 이 외에 스포츠 손상 등도 원인이 된다. 척수 신경이 손상될 때 가장 흔한 증상은 운동, 감각 신경의 손상으로 환자들은 사지 또는 하반신 운동 기능이 감소되며, 감각 기능이 예민해지거나 떨어질 수도 있다. 그 외에도 배뇨, 배변, 성기능의 장애가 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혈압, 맥박이 불안정하거나 호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척수 신경 손상이 발생할 경우, 우선적으로 손상 부위의 고정이 가장 중요하다. 사고 발생 시 부목 등을 이용해 가능하면 목과 등이 움직이지 않도록 현장에서 고정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한다. 이 후 구급차를 통해 의료기관으로 이송 후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 척수 신경 손상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 주로 발생하게 된다. 사고 발생 후 예후를 결정하는 요인들 중 손상 기전, 연령 등은 바꿀 수 없는 인자이나, 빠른 수술적 치료는 예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인자로 작용할 수 있어 필요시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하여 수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 적극적 재활치료가 빠른 신경회복에 도움 수술적 치료로는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완화시켜 신경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신경 감압술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은 전방 또는 후방 감압술을 시행하며, 신경이 쉴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고정술을 추가적으로 시행한다. 전방 또는 후방 수술의 결정은 방사선학적 검사를 통해 환자의 신경 손상이 발생한 부위와 손상 기전, 환자의 증상 등에 따라서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경우에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증상과 손상 이 후 악화·완화 여부, 여러 가지 방사선 검사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 방침을 정하게 된다. 추가적으로 손상된 척수 신경의 부종을 줄여주는 스테로이드 치료도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수 손상 후 환자의 혈압, 맥박, 호흡 수 등 기본적인 생체 징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경우, 기도 확보 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중환자실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척수 손상의 치료 경과에는 크게 3가지가 가장 중요한데, 연령, 손상 기전, 가능한 빠른 신경 감압이다. 보통은 수술 후 운동 신경의 회복이 우선적으로 나타나며, 감각 신경의 회복은 그보다 조금 더 늦은 경우가 많다. 척수 신경의 손상 부위와 마비 정도에 따라 그 속도가 다를 수 있지만, 신경 감압술 후 약 1-2년간 신경 회복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수술 후에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며, 경우에 따라 외상전의 정상 수준까지 운동, 감각 기능이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외상에 의해 척수 손상이 발생한 경우, 손상 부위를 잘 고정하여 적극적인 수술치료와 중환자실 치료, 재활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즉각적으로 이송해 적절한 타이밍에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2021-09-30 08:36:26학술

국내 연구진,뇌경색 줄기세포 치료 매개 물질발견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허혈성 뇌졸중으로 불리는 뇌경색에서의 줄기세포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박동혁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박동혁 교수팀은 27일 뇌경색에서 줄기세포 치료의 새로운 매개물질을 발견하는 등 재생치료 연구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하면서 뇌졸중은 사회경제적으로 중요한 질환 중 하나이며 사망률도 2019년 기준 암, 심장질환에 이어 3위를 차지한다. 허혈성 뇌졸중은 급성기에 혈전용해제 사용이나 기계적 혈전 제거 시술이 가능한 환자를 제외하면 적절한 치료방법이 없어 만성기 뇌졸중에서 재생의학의 필요성이 높이 요구되는 질환이다. 이 가운데 박동혁 교수팀은 고려대 화학과 이상원 교수팀과 함께 뇌경색 동물에서 지방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정맥 내로 투여한 후 추출한 뇌척수액 분석을 통해 중간엽줄기세포가 뇌경색을 치료하는 효과를 보여주는 단백질 인자들을 발견했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뇌경색 치료에서 중간엽줄기세포의 치료 효과를 일으키는 새로운 매개물질을 발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재생의학분야 국제학술지인 'Cell Transplantation' 최근호를 통해 발표됐다.
2021-09-27 10:55:01학술

고열에 으슬으슬... 혹시 나도 코로나? 말라리아 일수도

메디칼타임즈= 정경화 교수 정경화 교수 |메디칼타임즈= 정경화 윤지은 교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2천명에 육박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두통,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은 일반 감기와 비슷하다. 이 때문에 대부분 코로나19 진단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으면 그냥 감기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게 보통인데, 자칫 위험에 빠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단순 감기뿐 아니라 말라리아, 뇌수막염의 초기 증상도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중증으로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음성으로 확인되더라도 자신의 건강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 이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정경화 교수 : ‘고열·오한·두통’ 말라리아 잠복기 최대 1년 기록적인 폭염으로 여름 모기 수가 감소해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릴 거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질병관리청은 경기도 파주에서 올해 첫 말라리아 모기가 발견됐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리면 발생하는 급성열성질환이다. 주로 휴전선 접경지역인 인천, 경기·강원 북부 지역에서 5~10월에 많이 발생한다. 원충의 종에 따라 구분되는데, 국내에서 주로 발병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짧게는 14일, 길게는 1년 이상 잠복기가 지속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고열, 오한, 무기력증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48시간 또는 72시간 주기로 발생하고, 이후 두통이나 구역, 설사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말라리아는 신속진단키트로 검사를 받으면 20분 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조기에 의료기관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치된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고령자, 만성질환자는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중증이 되면 △황달 △응고장애 △신부전 △간부전 △쇼크 △의식장애 등 급성 뇌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된다면 보건소 및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말라리아는 아직까지 백신이 없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야간(밤 10시~새벽 4시)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밝은 색 긴팔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모기 기피제나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된다. 부득이하게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방문해야 할 경우엔 전문의와 상담 후 항말라리아제 등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더 좋은 것은 사람 간 직접 전파는 이뤄지지 않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현재 최선의 예방책이다. 윤지은 교수 : 고열과 심한 두통, 뇌수막염 초기증상 윤지은 교수 뇌수막염(뇌막염)은 뇌를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발열, 두통, 오한 등 일반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한다. 이후 구토, 복통 등의 소화기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가벼운 감기로 오인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안구 통증이나 목을 앞으로 굽힐 때 뒷목이 뻣뻣해지고 통증으로 고개를 숙이기 힘든 ‘수막자극징후’가 나타나고, 증상이 심한 경우 의식저하와 함께 뇌신경마비, 경련, 발작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그중 바이러스성(무균성) 뇌수막염이 가장 흔하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이다. 대부분 대증적인 증상완화 치료로 1~2주 안에 회복되지만,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의 경우 바이러스가 뇌실질을 침범하면 바이러스뇌염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진행해도 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고, 방치하면 사망할 확률이 무려 70%에 달한다. 일반적인 뇌수막염 백신은 특정 세균에만 예방 효과가 있으므로 유행 시기에는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증상이 심하고 발병 후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수 시간 내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때문에 세균성 뇌수막염이 의심되면 즉시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원인균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0~14일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며, 완치된 후에도 인지기능장애, 뇌손상, 신경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현재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뇌수막염 초기엔 증상만으로 감염 원인을 알 수 없어 뇌척수액 검사와 뇌영상 검사(CT, MRI 등)를 병행해 최대한 빨리 원인균을 파악해야 한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항생제 투여가 지연될수록 사망률이 증가하고 예후도 매우 불량하기 때문에 뇌수막염이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원인을 파악하고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에 따라 최대 10일까지 전염 주의 뇌수막염은 감염자의 입이나 코에서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을 직간접적으로 접촉했을 때 전염된다. 대체로 비말(침방울), 콧물, 가래, 대변 같은 분비물을 통해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자 △영유아 △고령자에게 잘 전염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증상을 보인 지 10일 후까지 전염력이 지속된다. 따라서 감염된 사람이 만진 물건을 건드리거나 악수를 한 뒤 코나 입, 눈 등을 비비는 행위는 삼가고, 수시로 손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주요 원인인 엔테로바이러스는 주로 대변에 많다. 대변을 가리지 못하는 영유아는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는 뇌수막염 유행 시기에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외출 후엔 반드시 아이의 손을 깨끗이 씻겨야 한다. 주변에서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했다면 전염되지 않도록 세면도구, 수건, 식기 등을 따로 사용하고 신체 접촉도 피해야 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신체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고 감염 원인에 따라 전염력이 강할 수 있다. 초기엔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 만큼 검사결과가 음성일지라도 안심하지 말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하며, 만약 고열과 함께 심한 두통이 동반되다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2021-08-30 17:12:21학술
  • 1
  • 2
  • 3
  • 4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