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책임경영제 확립과 소통 경영화두"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친애하는 국립암센터 모든 직원 여러분!
희망찬 을미년 2015년 대망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힘차게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과 함께 시작한 새해 아침에 어떠한 포부와 희망을 가지고 계신지요.
2015년은 지난해에 이어 청(靑)의 기운이 듬뿍 담긴 '청양'(靑羊)의 해로,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푸른색의 의미가 더해져 '청양'이 개인과 가정에 큰 행운을 불러온다고 합니다. 푸른색은 지혜와 넓은 하늘, 평화 등의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평화와 온화를 상징하는 청양의 해를 맞아 여러분 가정마다 소망하시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시길 기원합니다.
국립암센터는 15년간 연구, 진료, 국가암관리사업, 경영시스템, 국제협력 등 여러 분야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습니다. 국립암센터는 세계유일의 암 전문 연구·진료·암관리사업 및 교육기관으로서 국가 암정복사업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왔으며, 대국민 인지도 조사 결과 암관련 기관으로 4회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대국민 브랜드 네임의 가치를 확고히 하였습니다. 연구실적에 있어서도 우수한 성적을 보였고, 또한 최고수준의 진료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용화 연구를 통한 기업 기술 이전과 항암신약개발사업단의 항암제 신약기술 수출, 암연구 및 암관리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개교 등 어려운 일로 여겨졌던 일련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암 생존자 및 암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경제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를 완화하기 위한 사회안전망 역할 기대 요구 등 공공기관으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는 더 막중해졌습니다. 이에 2015년 우리는 국립암센터의 혁신과 비전체계 재점검 및 사업방향과 조직 재검토 등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새 아침은 어제와 다른 오늘을 기약하기 위한 것이고, 새해의 시작은 지난해와 다른 올해를 기약하기 위한 것입니다. 새로운 날은 언제나 변화에 대한 의무를 우리에게 안겨줍니다. 청양띠의 해, 양과 관련된 '양질호피'(羊質虎皮)라는 말이 떠오르는 시점입니다. '양의 몸에 호랑이 가죽을 걸치다'라는 뜻으로,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내실이 빈약함 또는 본질이 바뀌지 않는 한 달라지는 것은 없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입니다. 내실이 빈약하고 본질이 바뀌지 않는 한 변화는 없습니다. 본질을 바꾸어 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것처럼 확실한 변화방법 또한 없습니다.
올해는 국립암센터 설립 1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국립암센터 설립 취지를 재확인하고 국민 중심의 공익적 역할 강화를 위해 내실을 더욱더 확고히 다질 때입니다. 국립암센터가 '세계 최고의 암센터'라는 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는 내실성장에 방점을 둔 지속적인 성장 기반 구축에 힘쓸 방침입니다. 이에 2015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내년에는 신규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한 경영 및 재무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보험급여화 확대 및 선택진료비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감소에 대응하고, 대내외 환경의 변화를감지하여 신속한 대처를 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각 부서의 책임경영체제 확립과 소통 및 솔선수범을 올해 경영화두로 정하였습니다. 저는 취임 후 연구진 및 의료진과의 만남을 정례화 하여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하였으며, 새로운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추진 TFT를 조직하여 우리 기관의 미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였습니다. 소통의 가장 큰 불씨는 신뢰입니다. 우리 가슴 속에 불신의 벽, 불만의 벽이 가로서 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제자리에 머물게 됩니다. 서로 믿고 의지할 때에야 진정한 소통이 가능합니다. 전 직원 모두가 소통하고 화합하여 한마음 한뜻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 또한 저를 비롯한 보직자부터 ‘솔선수범’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소속 직원들의 역량이 곧 리더의 역량임을 명심하고, 책임자들이 앞장서서 어려운 일에 먼저 모범을 보이고 직원들과 소통하고 공감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둘째, 공익적 성과 도출을 위한 암 진단‧치료‧예방법 연구에 더욱 매진할 것입니다. 민간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이를 활용한 연구 △오믹스 기반의 유전체 연구를 통한 맞춤치료 연구 △발암작용 및 발암메커니즘 연구 △신개념 암 치료법 개발 연구 △신의료기술 개발 공익적 임상연구 △희귀 난치성암 연구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수행함으로써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부합하는 공익적 연구 활성화에 힘쓸 것입니다. 국립암센터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연구관리체계를 강화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과제 선정관리 및 충실한 연구성과 도출 등을 통하여 국립암센터의 특성을 살린 연구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암 예방・진단・치료법을 바꿀 수 있는 5가지 연구 주제에 대하여 향후 5년간 집중 지원하는‘Five in Five’전략을 암정복추진단을 통하여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기술평가이전센터를 중심으로 R&D 성과물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우수 지식재산을 창출하고, 기술 상업화를 체계적으로 정립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궁극적으로 국립암센터가 국가 암 연구 분야의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내부역량을 강화해 갈 것입니다.
셋째,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부속병원 증축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한국형 완화의료 진료모델 개발을 위한 독립된 완화의료 병동 및 소아암 병동 등 민간에서 기피하는 공익적 목적의 병상을 중점적으로 확충할 계획입니다. 또 제가 부속병원장을 역임할 당시부터 계획했던 여성암 병동 신설을 통하여 여성암 환자의 효율적인 진단 및 치료와 조기 사회 복귀를 돕는 등 보다 여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민간에서 과잉 논란이 있는 진료영역에 대한 최적 표준 모델을 제시할 것이며, 모든 진료자료가 연구에 활용되고 새로운 치료법 등 연구결과가 임상에 신속히 적용될 수 있도록 연구와 진료의 연계성 제고 및 우수인력의 유치와 효율적 활용을 도모해 나가겠습니다.
공익성과 효율성을 모두 갖추고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부속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넷째, 정부의 미래산업 육성전략에 부응하고 암정복사업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 암 분야에서의 탁월한 역량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암과 관련된 정보·통계의 수집 및 제공 △암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홍보 △암 검진사업 지원 △암 관리에 관련된 교육을 통하여 미래 지향적으로 국가암정복사업을 선도하고자 합니다. 또 진료 및 연구 협력 등 지역암센터 등의 네트워크를 이용한 보건의료 성장동력을 발굴·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다섯째, 국제암대학원대학교를 안정적으로 운영하여 성장시키고, 우리만의 암 관리 노하우와 암연구 노하우를 개발도상국 등 해외 각국에 전수하여 국립암센터의 위상을 높이고 국격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립암센터 가족 여러분!
2015년 변화와 경쟁이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 모두 사명감과 자신감을갖고 도전한다면 ‘세계 최고의 암센터’로의 도약이라는 역사 창조의 뜻 깊은 한 해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국립암센터가 거침없이 앞만 보며 달려왔다면 이제는 ‘기회’의 강을 건너야 할 차례입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회장은 자신의 성공비결을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힘이 센 강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두뇌가 뛰어난 천재도 아닙니다. 날마다 새롭게 변했을 뿐입니다. Change(변화)의 g를 c로 바꿔보십시오. Chance(기회)가 되지 않습니까. 변화 속에 반드시 기회가 숨어 있습니다.'
2015년 저와 여러분은 어쩌면 지금 그 기회에 직면해 있습니다. 의료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이 위기를 피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자신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기회’로 적극 받아들여야 합니다. 바로 위기가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꿈을 설계하고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것은 원장인 저의 몫이지만,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과 '일에 착수하면 반드시 이루어 낸다'는 강한 실천력을 국립암센터인의 새로운 신조로 만들어 나갑시다.
끝으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립암센터의 얼굴이며 긍지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자랑스러운 국립암센터인으로서 자부심과 자존감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도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리면서, 행복이 넘치는 새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 1. 2.
국립암센터 원장 이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