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GLP-1 계열 약물이 주사제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이 3상 임상시험을 성공한 데 이어 경구 세마글루타이드도 3상 연구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소를 확인, 상용화 가능성을 보였다.
캐나다 와튼 체중 관리 클리닉 션 와튼 등 연구진이 진행한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 환자 대상 경구 세마글루타이드 임상 OASIS-4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17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500969).
비만 치료의 중심에 서 있던 GLP-1 기반 비만약은 모두 피하 주사제 제형으로 개발됐다. 위고비로 잘 알려진 비만약 세마글루타이드 역시 주사제 방식.
이번 연구는 경구 세마글루타이드의 새로운 용량(25mg)을 검증하기 위해 설계됐다.
기존의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2.4mg)는 비만 치료에서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으나, 환자들의 주사제에 대한 부담과 고용량 경구제(50mg)의 제한적인 접근성이 임상 현장에서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에 중간 용량대인 25mg 경구제가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합리적 대안이 될 수 있는지가 주요 쟁점이었다.
연구는 4개국 22개 기관에서 71주간 진행된 무작위·이중맹검·위약대조 임상으로,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 또는 과체중과 합병증을 동반한 환자가 대상이었다.
총 307명이 등록돼 2:1 비율로 세마글루타이드(25mg) 또는 위약을 배정받았으며, 모든 환자는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을 병행했다. 주요 평가변수는 64주 시점 체중 변화율과 5% 이상 체중 감량 달성 여부였다.
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군은 64주 동안 평균 13.6%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으며, 위약군은 2.2% 감소에 그쳤고 두 군 간 차이는 -11.4%p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또한 5%, 10%, 15%, 20% 이상 체중 감량을 달성한 환자의 비율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군이 뚜렷하게 앞섰다. 삶의 질을 측정하는 IWQOL-Lite-CT 신체 기능 점수 역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기존 GLP-1 계열과 유사한 위장관계 부작용이 가장 흔했다. 세마글루타이드군의 74%에서 구역, 구토, 설사 등 부작용이 보고됐으며, 위약군은 42.2%였다. 다만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의 수준으로 관리 가능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경구 세마글루타이드의 중간 용량이 주사제와 고용량 경구제 사이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매일 복용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환자군에서 현실적인 대안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구진은 "하루 한번 25mg의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결과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는 참가자의 체중이 위약보다 평균적으로 더 크게 감소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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