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비뇨의학이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으면서 의료기기 기업들의 관심도 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에는 국내외 의료기기 기업들이 저마다 차세대 솔루션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이목을 끌었다.
보스톤사이언티픽·올림푸스 등 글로벌 기업 KSER 총출동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KSER)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세종대학교에서 'KSER Academic Festival'을 개최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며 비뇨의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방증하듯 이번 학회에는 국내 전문가들 외에도 해외 참석자들만 300여명이 참석하며 성황을 이뤘다.
그만큼 이번 학회에는 국내외 의료기기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비뇨의학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의료진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먼저 이번 학회에는 세계 비뇨기 수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보스톤사이언티픽은 차세대 솔루션인 '리줌(Rezum System)'을 전면에 내세웠다.
리줌 시스템은 요도를 따라 삽입된 전달 장치를 통해 전립선 조직에 수증기를 방출한 뒤 이 에너지를 활용해 비대해진 조직을 제거하는 최소침습수술 기기다.
기준치 대비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인 IPSS 점수를 48%나 감소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최대 유속은 44%, 삶의 질도 45점이 개선되는 효과를 증명하며 차세대 솔루션으로 자리를 굳힌 상황.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뒤 곧바로 2023년 신의료기술 허가를 받으며 전국 대학병원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비뇨의학 분야에서 영역 확대를 노리고 있는 올림푸스는 디지털 연성 내시경인 CYF-CHA에 대한 대대적 홍보에 나섰다.
이 기기는 흔히 무통 연성 내시경으로 불리며 방광 및 요도 내부를 4K의 화질로 확인할 수 있는 차세대 장비다.
이미 국내 대학병원 곳곳에 안착한 이래 종합병원 및 개원가로 영역을 확대해 가며 올림푸스 비뇨사업부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제품이다.
칼츠톨츠는 이번 학회에 일회용 연성 신우경인 'FLEX-X' 라인업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이 제품은 수술 및 감염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CMOS 칩 기술과 통합 LED 광원을 탑재해 선명한 영상을 구현, 요관 및 신장 수술에 필수적인 정밀도를 제공한다.
특히 이 제품은 칼츠톨츠의 주요 영상 시스템인 IMAGE1 S, TELE PACK+, TELECAM C3, C-MAC HD 모니터와 호환을 이뤄 별도의 추가 장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인메디컬그룹 등 국내 신흥 기업들도 KSER 집합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에 맞서 최근 국산화에 성공한 국내 기업들도 차세대 솔루션을 선보이며 영역 확장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국산 내시경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다인메디컬그룹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다인메디컬그룹은 6시 방향 워킹 채널이라는 특징을 가진 일회용 연성 내시경 '우르스(URUS)'로 첫 국산 내시경 타이틀을 확보한 기업.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뒤 곧바로 인도네시아에 수출 노선을 만든 것은 물론 지난해 FDA 승인을 받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를 증명하듯 다인메디컬그룹은 이번 학회에서 우르스와 연계되는 내시경용 연결 기구 포트씨(Port-C)와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인 스위스 EMS와 파트너쉽을 통해 확보한 수술용 레이저와 쇄석기를 연계하는 통합 솔루션을 선보였다.
또한 이 통합 솔루션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핸즈온 부스를 별도로 마련해 이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국내외 학회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세브란스병원 이주용 교수가 진행한 라이브 서저리 세션이었다.
이 자리에서 이주용 교수는 우르스와 더불어 다인메디컬그룹이 국내 독점 공급하는 흡입형 요관확장기 클리어페트라(ClearPetra)를 활용한 수술 사례를 선보여 관심을 받았다.
다인메디컬그룹 김철석 부사장은 "과거 생소해하던 의료진들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부스에 찾아와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6시 방향 워킹 채널과 통합 솔루션을 직접 시연해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아 핸즈온 코스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인도네시아 시장은 이미 완숙 단계에 이르렀으며 미국 시장 또한 확장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이미 글로벌 기업인 EMS와 파트너쉽을 맺었듯 해외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시간 안에 수출기업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첫 인공지능 기반 신장결석 수술 로봇을 개발한 로엔서지컬도 이번 학회에 참가해 수술 로봇 자메닉스(Zamenix)를 홍보하는데 집중했다.
자메닉스는 연성 내시경 로봇과 원격으로 이를 작동시키는 조정석 장비가 한 쌍으로 구성된 로봇 수술 기기로 2.8mm의 유연내시경이 절개 없이 요도와 요관을 통과해 결석을 반복적으로 제거하는 제품이다.
특히 결석의 크기를 판별하는 AI 기능으로 큰 결석을 레이저로 분쇄한 후 요관 손상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경로재생 기능은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요관 내시경이 결석이 위치한 곳까지의 다녀간 경로를 인식해 반복적인 결석제거 과정을 개선한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비뇨의학 분야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내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도 호평을 보내고 있다.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 최재영 총무이사(영남의대)는 "국내 기업들이 학회와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류하며 새로운 솔루션을 내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며 "이미 해외에서 개발된 기기보다 더 좋은 모델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학회 강석호 회장도 "의료진이자 사용자로서 국내 기업들의 제품은 상당히 유망하다"며 "앞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력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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