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가 전 직역이 참여하는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1일 대한한의사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한의사, 치과의사, 간호사가 배제된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가 꾸려진 것을 규탄했다. 또 이에 대한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했다.

방역당국은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집단지성을 취지로 위원회를 구성했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는 의과계만 참여해 국가 방역 시스템이 특정 직역에 휘둘릴 수 있다는 게 한의협의 우려다.

한의협은 "의과계는 다른 의료인과 모든 국민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도 본인들의 이득을 위해 과도한 수가보상을 요구한 전례가 있다"며 "한의사는 법적·제도적으로 감염병에 대한 진단 및 치료의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의과계에 편중된 정책에 의해 의료인으로서의 정당한 역할을 침해당해 왔다"고 주장했다.

한의협은 지금도 한의사들이 여러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며 감염병 극복을 위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에 한의계를 배제한 것은 국민 건강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그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의협은 "국가의 보건의료정책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얻은 교훈처럼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직역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이번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 선정은 편파 행정으로 질병관리청장은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해야 할 것. 한의사를 비롯한 모든 직역이 참여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시정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