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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섭 병협 회장 후보 "보건부 독립 공감·PA양성화 신중"

발행날짜: 2022-03-29 05:30:00

의사인력 확충도 신중 입장…중소병원 대학병원 단합 최우선 과제
포스트코로나·수가협상 면밀히 준비 "적정수가·의료전달체계 확립 중요"

병원협회 회장에 단독 출마한 윤동섭 연세대 의료원장이 중소병원과 대학병원 단합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의 보건부 독립은 사견을 전제로 찬성 입장을 표명했으나 의사인력 확충 방안과 진료보조인력(PA) 등 쟁점 현안은 직역 간 입장 차이를 의식해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윤동섭 연세대 의료원장.

병원협회 회장직에 단독 입후보한 윤동섭 연세대 의료원장(62, 외과 교수)은 28일 협회 대회의실에서 가진 메디칼타임즈를 비롯한 전문언론과 간담회에서 "국민건강을 지키는 병원들이 제 역할을 온전히 할 수 있는 정책이 현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부족하나마 제41대 병원협회 회장 선출에 나섰다"고 밝혔다.

윤동섭 의료원장(1961년생)은 경남고와 연세의대 졸업(1987년) 후 강남세브란스병원 병원장, 연세의대 강남부학장, 외과 주임교수 및 외과학회 이사장, 간담췌외과학회 이사장,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장, 병원협회 병원평가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병원협회 정책현안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 의료원장은 ▲의료자원 효율적 배분을 위한 병원 역할 제고 ▲국민 건강 지속가능한 건강보험 제도 개선 ▲소통 통한 단합된 병원협회 ▲대정부, 대국회 활동 강화를 위한 합리적 병원 정책 마련 ▲현장 파악과 역량 강화를 통한 준비된 병원협회 등을 병원협회 회장 출마 공약으로 제시했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4월 8일 병원협회 정기총회에서 임원선출 위원 36명(39명 임원선출위원 등 3명 미등록)의 찬반 투표를 거쳐 오는 5월부터 2년 임기의 41대 병원협회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병원계 거함인 연세대의료원 수장답게 민감한 현안 질의에 확답을 피하면서도 소신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의사인력 양성 의료자원 효율적 배치 관건 “회장 취임 후 방안 마련”

윤동섭 의료원장은 "병원협회 정책현안 특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중소병원과 대학병원 간 상황을 인지하고 있고 충분한 논의과정이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소통을 회무 최우선으로 삼겠다. 중소병원, 전문병원, 요양병원 그리고 대학병원 모두 생각이 같을 수 없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조율하면서 단합된 병원협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의료원장은 의사인력 양성과 관련,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입장이 다르다고 보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그동안 감축된 의과대학 정원 회복 방안을 포함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 의사 1명 양성에 필요한 기간과 효율적 배치 등 제대된 시스템이 필요하다. 회장 취임 후 세밀한 방안을 완성해 말씀 드리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진료보조인력(PA) 시범사업 논란에 대해 "대학병원 PA를 늘리면 중소병원 간호인력 채용에 어려움이 우려된다.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필요성은 인정하나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지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 임기 동안 협의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연세대 의료원장으로 병원협회 회무에 소홀할 수 있다는 일각의 시각은 일축했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병원협회와 연세대의료원 회무가 전혀 다른 일이 아니다. 4월 8일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되면 병원협회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의료원장 임기(4년) 절반이 지난 상태로 연세대 총장 출마는 아직 생각 안 해 봤다"며 병원협회 회장직에 대한 열정을 명확히 했다.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거론 중인 보건복지부의 보건부 독립 논의에 찬성 입장을 피력했다.

윤 의료원장은 "복지와 보건의료를 함께 하다 보니 전문성과 체계적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 부분이 있다. 아직 병원협회 특위에서 논의된 바 없지만 개인적 생각에 의사협회와 같이 보건부 독립 의견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병원협회 부회장으로 느낀 점은 중소병원과 대학병원 모두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한다는 부분"이라면서 "메타버스와 AI(인공지능) 등 헬스케어는 세브란스병원만의 일이 아니다. 앞서가는 중소병원과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협회에서 기초를 닦고 준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포스트코로나와 수가협상은 5월 회장 취임 후 직면할 현안이다.

병원협회 회장직에 단독 출마한 윤동섭 의료원장은 의료현안 질문에 신중하면서도 소신있는 답변을 이어갔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정상적 일상 복귀는 의료계 전체의 가장 큰 관심 사항"이라면서 "의료 수요와 환자 요구도 변화 등을 병원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병원계 힘을 모아 의견을 취합해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5월 수가협상을 병원협회 가장 큰 관심 사항 중 하나이다. 적정수가를 안전한 의료를 만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회장 취임 후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메타버스 등 헬스케어 준비 “명분과 실리, 병원계 자부심 고취에 최선”

윤동섭 의료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의료시스템 효율성과 의료인력 중요성을 재평가 할 수 있는 계기였다. 대규모 감염병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기관별 역할을 재정립하고, 적정수가 보상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지역별 의료인력 및 의료전달체계 정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윤 의료원장은 "고령화와 저출산 인구구조 변화 속에 건강보험 재정 악화의 원인 중 하나는 급격한 보장성 강화"라고 지적하고 "현실을 반영한 목표 보장률과 의학적 타당성에 입각한 급여화가 진행돼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병원협회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끝으로 "대외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병원협회가 더 전문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고 전하고 "정부와 의료정책 협상을 진행할 때 협업과 협치를 기반으로 명분과 실리를 살려 회원 병원들이 자부심을 고취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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