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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유치한 개방형 실험실…창업 넘어 기술 실용화 도전"

발행날짜: 2022-02-16 05:30:00

고대구로 조금준 센터장, 3년간 의료 기술 창업 성과 강조
"신약‧의료기기 개발 더해 스마트 헬스케어 전초 기지 성장"

병원과 제약‧의료기기 창업 기업 간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로 추진된 '개방형 실험실 구축사업'

시행 4년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기업 창업과 투자유치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단순히 기업 창업만이 아닌 기술 실용화까지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고대구로병원 조금준 개방형 실험실 센터장

고대구로병원 개방형 실험실을 이끄는 조금준 센터장(산부인과‧46)은 지난 14일 기자와 만나 지난 2년간의 운영 성과와 향후 개선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개방형 실험실 구축사업'은 병원과 창업기업 간 공동연구를 활성화해 보건의료분야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고자 복지부가 2019년 처음 도입했다.

2019년 고대구로병원은 연구 및 사업화 역량을 인정받아 서울에서 유일하게 개방형 실험실 주관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지난 3년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재선정됐다.

특히 고대구로병원의 개방형 실험실의 경우 연구시설 및 장비, 기업 입주공간, 네트워크 공간 등 창업기업 육성에 필요한 핵심시설을 제공하는 한편, 인근 '구로디지털단지' 내에 위치한 기업들과도 연계가 가능하다는 특징으로 의료사업화를 위한 최적의 인프라라는 평가를 들어왔다.

그 결과, 지난 3년간 개방형 실험실을 운영하며 98개 기업의 창업을 이끌었고, 309억원(룩시드랩스 120억원, 오썸피아 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225억원 규모의 정부 과제를 수주하는 등 성과를 이뤄냈다.

총 500억원이 넘는 금액을 개방형 실험실 운영을 통해 끌어들인 셈이다.

또한 이들 창업기업의 기술 중 65건이 국내외에 특허 출원 또는 등록됐으며, 35건의 시제품이 개발되고, 12건의 상품은 시장에 출시되기도 했다.

특히 조금준 센터장은 지난 2년간의 운영 과정에서 의사들이 기업 창업을 이끌어내는 계기도 됐다고 평가했다.

조 센터장은 "병원 내 기업이 참여하는 개방형 실험실의 가장 큰 장점은 임상교수와 기업을 매칭함으로써 임상의 자문, 전임상‧임상시험 지원, 기술 마케팅, 투자연계 등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라며 "특히 임상 교수의 경우 기업 간의 협력 과정에서 기술 창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나오기도 한다는 점에서 병원에도 큰 자산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대의료원은 개방형 실험실 운영에 힘입어 교수들이 창업이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힌다. 총 교수가 창업한 기업만 총 18개사(구로병원 9개, 안암병원 9개)에 이른다.

그렇다면 조 센터장이 계획하는 앞으로의 개방형 실험실 운영 방향은 무엇일까.

조금준 센터장은 앞으로의 3년간 개방형 실험실 운영 계획을 설명하며 '스마트 헬스케어'에 중점적으로 임상 자문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제약‧바이오와 의료기기의 기술창업 지원도 운영하면서도 디지털치료제를 필두로 한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창업을 보다 주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 조 센터장의 구상이다.

동시에 새롭게 창업한 기업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임상의의 기술자문 뿐만 아니라 변리사, 노무사, 회계사 등 다양한 서비스를 병원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센터장은 "기존 신약이나 의료기기 개발도 지원하지만 임상적으로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는 스마트 헬스케어라고 자체적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3월부터 입주기업을 모집하게 될 텐데 이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상의의 자문을 통해 가장 크게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스마트 헬스케어라고 생각한다"며 "신약 개발의 경우 병원 임상의의 자문에 따른 확장성에서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개방형 실험실에 입주한 기업들에 임상 자문을 맡은 병원 내 교수에 대한 '인센티브' 도입 방안은 앞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숙제다.

조 센터장은 "기업들에 자문을 해주는 병원 내 교수들에 별도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은 공감한다. 다만, 예산이 한정적이기에 별도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며 "일단 교수뿐만 아니라 전공의와 학생 등 다양한 인력들의 참여 방안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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