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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삼성에피스' 털어낸 바이오젠…과연 그 배경은?

발행날짜: 2022-01-29 05:30:00

보유 지분 전체 삼성바이오에 매각…자금 확보 배경 관심
아두헬름 출시 이후 미국 안착 고전에 따른 여파에 무게추

바이오젠이 사실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체 매각 소식을 알리면서 그 이유와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바이오젠의 지분 매입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진 상태. 즉,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바이오젠이 지분을 사달라고 요청한 셈이다.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모두 털어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양사는 대외적으로 지분 매매 계약체결 완료 후에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가기로 한 상태다.

실제로 바이오젠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에 대한 약정과 일부 상업권을 유지하기로 한 상태.

바이오젠 미셸 보나토스 바이오젠 CEO는 지분매각에 대해 "바이오시밀러가 건강관리 시스템의 지속을 돕고 바이오젠에게 중요한 가치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2012년부터 생산적인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점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지분을 매각해도 그 관계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바이오젠은 도대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왜 매각한 것일까?

현재 업계에서는 바이오젠이 최근 허가받은 치매 신약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이 시장에서 고전하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지금은 루머로 판명됐지만 지난 해 말 삼성그룹이 바이오젠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 당시에도 바이오젠이 미국에서 아두헬름의 부진을 떨쳐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상황.

18년만에 나온 치매 신약인 아두헬름은 완치의 개념은 아니지만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인정받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당시 크게 주목받았던 약물이다.

하지만 연간 투약 비용으로 약 6200만원이 소요되는 고가 약제인데다 실제 개선되는 임상 지표가 제한적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현재까지도 여러 논란이 존재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아두카누맙과 관련해 임상 결과 해석이 논란이 있는 상태. 1차 연구 종말점인 CDR-SB 지표는 위약 대비 22% 감소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CDR-SB 지표값의 절대 수치 변화가 아닌 위약과 증상 악화 속도를 비교한 결과라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지속되자 바이오젠은 지난 27일 시판 후 임상으로 불리는 임상 4상 확증시험인 'ENVISION'의 구체적인 계획을 추가 공개하기도 했다.

바이오젠 측은 의료기관 접근성 부족이나 치료 유익성과 위험성 프로필의 친연성, 금전적 또는 공급상의 부담 등과 같이 알츠하이머 관련 임상시험 피험자들을 충원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요인들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도 마련한 상황.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바이오젠이 아두헬름의 가격을 올해부터 절반 가량 인하하기로 결정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환자들의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미국 보험 재정 진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

아두헬름 제품사진(왼쪽), EMA 입장표명 내용 일부 발췌(오른쪽)

실제 아두헬름의 미국 내 판매 실적은 기대를 크게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 처음 출시된 아두헬름의 3분기 매출은 30만달러(약 3억5250만원)에 그쳤는데 이는 승인 당시 전망치였던 1400만달러(약 164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미국만큼 큰 치료제 시장을 가지고 있는 유럽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바이오젠이 고민에 빠지게 하는 대목 중 하나다.

지난 12월 17일 유럽의약품청(EMA)은 바이오젠의 아두헬름 시판허가를 두고 부정적인 의견을 채택하면서 거부 입장을 표명했다.

당시 EMA는 "아두헬름이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를 감소시키지만 이 효과와 임상적 개선 사이의 연관성은 확립되지 않았다"며 "전반적으로 아두헬름이 초기 단계의 알츠하이머병이 있는 성인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즉, EMA는 CHMP의 의견을 바탕으로 아두헬름의 이점이 위험을 능가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것.

이렇듯 여러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으로 아두헬름 승인 당시 468.55달러까지 올라갔던 바이오젠의 주가는 24일 기준 214.88달러로 최근 중 1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바이오젠의 주가는 아두헬름 FDA 승인 시점인 6월 초를 기점으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바이오젠 홈페이지 발췌)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바이오젠이 5억~7억5천만(약 6000억원) 달러의 비용의 절감하기 위해 회사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을 주목하고 있다. 매출 실적 감소와 신약 부진에 대한 압박이 있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는 지적이다.

결국 이러한 어려움에 대한 극복 계기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에피스 지분 매각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인 셈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젠이 최근 연구 개발 책임자가 퇴사 이후 구조조정 이슈가 들리는 등 흔들리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밖에 골드만삭스와 M&A에 적합한 회사를 찾는 등의 돌파구 마련의 움직임도 전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분 매각 역시 그러한 행보의 일환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JP모건 컨퍼런스에서 아두헬름의 미국 승인 등을 강조하며 궤도 진입을 자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오는 4월 미국 의료서비스센터(CMS)의 최종 결정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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