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여 고민 끝에 실행 조직개편, 디지털혁신본부 신설 기획이사 겸직 형태...분석심사 전담 본부 신설은 불발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4차 산업이라는 시대흐름에 편승해 빅데이터 관리 등 '디지털'에 집중하기 위한 '본부장'제를 도입하고 조직을 개편했다.
다만, 임원 확대를 위한 기획재정부 승인이 나지 않아 내부적으로 '본부장'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그친 상태다.
11일 심평원에 따르면 최근 디지털혁신본부장 직을 신설하고 신현웅 기획상임이사가 겸직하는 형태로 조직 개편을 완료, 새해부터 적용했다.
디지털혁신본부는 의료계와 제약업계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심평원 빅데이터 업무를 총괄하는 곳이다. 산하에는 ICT(정보통신기술)전략실, 급여정보분석실, 빅데이터실, 정보운영실이 편성됐다. 심평가연구소를 비롯해 개발상임이사 산하에 있던 데이터, 디지털 관련 실의 이름을 변경, 한곳으로 모은 것이다.
당초 심평원은 약 2개월간 조직개편을 고민한 끝에 ▲준임원급 본부장제 ▲겸임형 본부장제 ▲1급 본부장제 등 3가지 안을 마련하고 디지털혁신본부와 심사평가혁신본부를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결론적으로 기획상임이사가 디지털혁신본부장을 겸임하면서 준임원급 본부장제를 운영하는 형태가 됐다.
이는 신현웅 기획이사가 지난해 여름 부임하면서 ICT,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구성한 '디지털뉴딜추진단'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심평원 데이터 활용 극대화에 초점을 두고 의료정보플랫폼 구축, 환자 맞춤형 헬스케어,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의료 등의 업무를 전담해 왔다.
당시 신 이사는 "민간 업체에서 심평원 빅데이터 자료로 국민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라며 "민간 업체의 사업도 심평원의 빅데이터가 바탕이 돼 있는데 기관이 직접 할 수도 있다"며 빅데이터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심평원은 업무의 집중도를 위해 본부장직 신설에 보다 집중할 예정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본부장직은 기획재정부 승인을 아직 받지 못했고, 조직체계상 우선 만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상임이사 수가 4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조직개편을 통해 상임이사 사이 업무를 조정하려고 했는데 결론적으로 기획이사 업무가 보다 과중해지는 모양새가 됐다"라며 "본부장직 신설 승인을 받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혁신본부는 만들어졌지만 개편안에 들어있었던 심사평가혁신본부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심사평가혁신'실'을 새로 구성, 재편하는 데 그쳤다. 심사평가혁신실 산하에는 ▲심사평가전략부 ▲분석심사1부 ▲분석심사2부 ▲분석심사개발부 등이 신설되면서 분석심사 전담부서가 생긴 셈이다.
한편, 심평원 내에서 본부장제 도입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직의 형태를 두고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심평원 노동조합은 본부장직 신설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개방형' 직위로 운영하는 것은 안된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인 바 있다.
노조는 "비대해진 조직의 효율적 운영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본부장제 도입을 요구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조직역량의 집결, 책임성, 전문성 강화를 위해 내부 승진 본부장제 직위가 필요하다. 기획재정부 인력 증원을 핑계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는 시도는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심평원 또 다른 관계자는 "원장 직속으로 본부장직을 두는 것이라 의사결정이 보다 단축될 것"이라며 "디지털 사업 집중은 심평원의 새로운 방향이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분야다. 그만큼 내부가 아니라 외부의 시각이 중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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