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터 두 달간 질본-간학회 전국적 사업 진행 국가건강검진 항목 도입 선 지표…예산 부족이 난제
대한간학회 등 간 전문가들이 고대하던 C형 간염 조기 검진 시범사업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학계의 숙원사업인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들어가기 위한 선행 평가라는 점에서 기대가 높지만 빠듯하게 책정된 예산으로 인해 걱정도 많아지고 있는 것.
대한간학회 임영석 총무이사(울산의대)는 13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진행 중인 'The liver week 2020'에서 "C형 간염은 박멸이 가능한 질환인데도 그동안 급성기 질환에 밀려 정책적 우선 순위에서 밀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이 중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대한간학회 등은 C형 간염 조기 진단을 위한 정책 제안을 위해 학회 내에 특별기획팀까지 구성해 이에 대한 근거 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우리나라가 의료 선진국으로 분류되지만 C형 간염에서 만큼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목표치에 한참 뒤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C형 간염의 경우 WHO의 치료 목표치가 80%이지만 우리나라는 21%에 머물러 있다. 아시아 국가중에 유병률과 사망률, 질병 부담률이 상위권인 이유다.
이에 따라 간학회는 지난 10년간 B형, C형 바이러스 간염 정책에 대한 통합 관리와 이를 위한 예산 확충, 국가건강검진 항목 지정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지만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번 시범사업에 기대를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는 9월부터 10월까지 두달간 진행되는 이번 시범사업은 C형 간염 조기 검진을 목적으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주도하고 간학회가 실무를 맡는다.
사실상 국내에서 이뤄지는 전국 단위의 C형 간염 검진 사업. 검사비 전액을 질병관리본부가 부담해 본인부담금을 면제하는 방식으로 전국 단위에서 대규모 스크리닝을 해보자는 취지다.
간학회는 이번 시범사업이 향후 국가건강검진 항목 도입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이에 대한 검토가 이뤄졌지만 국내 임상 데이터가 없다는 이유로 반려됐다는 점에서 이번 시범사업이 이러한 근거를 쌓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예산이다. 현재 시범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8억여원. 하지만 C형 간염 양성 소견시 PCR 검사까지 진행한다는 점에서 전국 사업으로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학회측의 의견이다.
대한간학회 장재영 정책이사(순천향의대)는 "이번 시범사업의 포인트는 향후 국가건강검진 포함 여부에 대한 근거가 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전국 단위 검사를 진행하기에 예산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전국 단위에서 C형 간염을 스크리닝 하고 2차 검사까지 진행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4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추가 예산을 편성해 준다고는 하는데 그때까지 잘 배분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할 듯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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