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의학 전문가들이 진료 현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윤리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길잡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대한중환자의학회(이하 중환자의학회, 회장 홍성진)는 25일 '중환자실 의료윤리-의료인이 알아야 할 중환자실 윤리 딜레마' 출판기념회를 겸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연명의료결정법 시행에 따른 변화된 점을 소개했다.
중환자의학회에 따르면,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후 생전에 건강할 때 환자가 직접 작성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수는 11만 5259명이며 의사가 환자 본인의 의사를 물어서 작성하는 '연명의료계획서' 등록자는 1만 6366명이다.
하지만 중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들을 가장 괴롭히는 문제는 중증 환자의 복잡하고 어려운 치료가 아닌 치료를 둘러싼 '윤리적 갈등'이라는 것이 중환자의학회의 설명이다.
임춘학 윤리이사(고대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사실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이 됐지만 여전히 의료진 입장에서는 윤리적 문제가 생긴다"며 "말기 암 진단에 따라 다발성 장기부전인 환자이지만 의식이 명료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이야기해야 하지만 가족이 이를 거부하는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임 윤리이사는 이어 "아직까지 죽음에 대한 문화적 인식과 법이 따라가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고 의료진들의 윤리적 갈등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환자의학회는 '중환자실 의료윤리' 책자 발간을 통해 의료진들이 경험할 수 있는 진료 현장에서의 윤리 쟁점들을 제시했다.
해당 책자는 미국 중환자의학회에서 출판한 'Critical Care Ethics'를 번역한 것.
책자에는 연명의료, 안락사부터 종교적인 치료거부나 보완의학, 대체 치료 등 의료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가 실려 있는 한편, 의료진과 환자 가족 사이의 갈등, 가치관의 차이 및 도덕적 고뇌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함께 자리한 홍성진 회장(여의도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은 "중환자 의학을 알리고 싶었다"며 "아직도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 책자 발간을 통해 의료진뿐 아니라 국민들이 중환자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곳인지를 알리는 프로젝트를 실시하려고 한다"고 책자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홍석경 총무이사(서울아산병원 외과)는 "연명의료결정법 시행에 따라 말기 암 환자에게만 제도나 내용이 집중돼 있지만 사실 중환자실 내에서는 다른 많은 환자들이 있다"며 "이번 책자 발간은 미국의 책을 번역했지만 앞으로 중환자의학회 차원에서 국내 사례를 담은 책자를 추가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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